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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3월 15일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에서 김대철(44)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됐다고 밝혔다.김씨는 지난 2월 13일, 갑상선 수술을 받은 부위 이상으로 응급차로 병원 이송 중 발생한 심정지로 뇌사상태가 됐다. 이후 뇌사장기기증으로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해 3명의 생명을 살렸다.김씨의 가족들은 기적과 같은 희망을 품고 회복을 바랐지만, 점점 상태가 악화하자 마지막 가는 길 의미 있게 가길 바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가족들은 장기기증을 하고 기증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며, 김씨를 삶의 끝에서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간 좋은 사람으로 많은 분들이 오래오래 기억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서울시에서 1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김씨는 책임감이 강하고,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동생을 잘 챙겨주는 따뜻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또한 밝고 유쾌한 성격으로 리더십이 있고, 어려운 사람을 보면 늘 먼저 다가가 도움을 줬다.김씨는 어릴 적부터 어그레시브 인라인 타는 것을 좋아해서 매일 연습도 하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며 인라인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인라인에 대한 애정도 남달라 사업장을 따로 운영했으며, 대한익스트림스포츠 연맹 이사로 활동하며 많은 사람이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김씨의 아내 김연희 씨는 "여보, 지난 19년 동안 함께 나눈 사랑과 행복한 기억들 잊지 않고 살아갈게. 당신과 함께한 모든 순간들이 우리에겐 선물이었어. 하늘나라에서 우리 가족 모두 지켜줘. 당신은 듬직하고 다정한 최고의 아빠이자 남편이었어. 사랑해"라며 눈물을 흘렸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증자를 그리워하며 아내와 가족들이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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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재직했던 병원의 내시경센터 간호사가 한 번은 자신이 2015년 1월에 겪은 일이라며 경험담을 들려주었습니다. 친하게 지냈던 이웃집 언니가 있었는데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돼 자주 볼 수는 없었지만 종종 전화 연락을 하며 지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꿈에 그 언니가 나타나서는 “잘 지내?”라고 묻더라는 겁니다. 다음 날 언니에게 전화로 안부 문자를 넣었더니, 언니의 남편이 대신해서 “몇 주일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나 오늘이 49재인데,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인사를 하고 갔나보다”며 답을 보냈다고 합니다. 간호사는 그 언니의 사망 소식을 들은 적이 없었으니 콤플렉스가 꿈으로 투사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죽은 사람이 꿈에 나타나 소통한 것으로 보입니다.고등학생이던 아들을 급성 질병으로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어머니 한 분은 자신과 가족들의 경험을 공유해주었습니다. 아들은 생전에 원두커피를 좋아했는데 죽은 뒤 몇 달 지난 어느 날 아들 방에서 진한 원두커피 향이 났다고 합니다. 커피 향이 나는 시간은 밤 11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였는데, 야심한 그 시각에 동네 어디에서도 커피를 볶거나 끓이는 이웃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사흘간 같은 시간대에 커피 향이 퍼졌고, 그 향은 남편과 다른 두 자녀도 똑같이 맡았다고 합니다.‘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Many lives, many masters)’의 저자로 잘 알려진 정신과 전문의 브라이언 와이스 박사의 초심리학 대학원 강의를 수강하던 대학원생의 경험담도 있습니다. 아내가 임신 4개월 차에 접어들던 어느 날, 꿈에 전혀 모르는 한 여자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 아이는 자신의 전생 이름, 대학원생 부부를 부모로 선택한 이유, 자신이 이번 생에서 풀어야 할 업(카르마), 해야 할 일 등에 대해 말해주었다고 합니다. 꿈이 너무나 생생하고 놀라워 잠에서 깬 직후에 아내에게 얘기했는데, 아내도 그 시각에 똑같은 꿈을 꾸었다는 겁니다. 몇 개월 후 딸이 태어났음은 물론입니다.우리나라에서 자주 얘기하는 태몽의 경우 동식물 등 상징이 많이 나오는 데 비해, 이 사례는 태어날 당사자가 출현해 구체적인 내용을 말했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이 꿈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꿈을 꾼 사람의 콤플렉스가 투사된 것일까요? 죽음으로써 모든 게 소멸해 버린다면 과연 어떻게 위와 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2014년 11월 초 방영된 EBS 다큐 프라임 ‘데스’ 2부작에서는 ‘사후세계가 존재하는가?’로 네 명의 세계적인 학자가 나와서 갑론을박을 벌입니다. 셸리 케이건은 미국 예일대 철학교수로 그의 책 ‘죽음이란 무엇인가?’로 우리나라에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사후세계는 허구입니다. 육체가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죠”라고 얘기합니다. 또한 영국 플리머스대 심리학 교수인 수잔 블랙모어는 “사후세계가 존재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바보 같습니다. 만약 사후세계가 있다면 영혼의 존재가 증명됐어야 합니다”라며 사후세계의 존재를 부정합니다.반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으로 유학해 철학 박사 학위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에 재직했던 알퐁스 데켄 교수는 “죽음은 끝이 아닌, 천국으로 가는 문입니다”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힙니다. 영국의 정신과 전문의인 피터 펜윅 박사는 “사후세계는 있습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연구하고 나서 그 증거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라고 사후세계의 존재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합니다.셸리 케이건과 알퐁스 데켄 두 사람이 철학을 전공했고 다른 두 사람은 심리학과 정신의학이라는 유사한 분야를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명은 “사후세계는 없고 죽으면 끝이다”라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 명은 “죽음은 절대로 끝이 아니며 사후세계는 엄연히 존재한다”는 정반대의 주장을 합니다. 특히 정신과 의사는 대부분의 의사들처럼 대학 때부터 유물론과 실증주의에 입각한 과학 교육을 받아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부정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의사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연구해 본 결과 사후세계의 증거를 찾을 수 있다고 하니 귀 기울여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인간의 도덕 윤리가 성립하려면 사후생의 존재가 요청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스위스의 정신과 의사이자 인류에게 집단무의식의 개념을 알려준 분석심리학의 창시자 칼 구스타브 융은 “사람은 사는 동안 사후생에 대해 이해하기까지, 또한 최소한의 개념을 가질 정도가 되기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아주 결정적인 손실이다”라면서 죽음 이후의 문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그러나 현대사회는 죽음 이후의 세계를 거론하면 미신에 빠진 비과학적인 사람, 혹은 정신이 조금 이상해진 사람으로 백안시하는 분위기입니다. 죽음 이후의 삶에 관심을 가지면 혹시 우울해지고 비관적이 되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은 정반대이죠. 철학자 릴리언 휘팅은 “존재의 절대적인 지속성을 깨닫는 순간 현재의 삶은 가치 있는 것이 된다”고 말했습니다.저는 대학시절 잠시 불교 모임에 참여한 적이 있을 뿐, 특정한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의과대학과 전공의 과정, 대학원 과정을 거치는 동안에는 유물론과 실증주의에 입각한 현대 과학 교육을 꾸준하게 받아 왔고, 지난 30년간 국제 SCI 학술지에 300여 편의 의과학 논문을 게재했고, 지금은 여러 해외 학술지에 투고된 논문을 심사해 게재 여부를 판정하는 국제 학술지 심사위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 일에 가장 필요한 요건은 철저한 검증의 자세와 객관성입니다.나이 50살을 바라보던 무렵,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제도권 종교들이 저마다의 교리 속에서 얘기해온 것이나 개인적 체험담에서 주관적으로 묘사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사실을 알고 싶었던 것도 오랫동안 견지한 과학자로서의 시각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칼 구스타브 융은 신을 믿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나는 믿지 않는다. 알고 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저 역시 무작정 믿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알고 싶었습니다.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죽음과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한 공부는 삶과 의식과 우주에 대한 이해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켜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이해와 앎은 제가 수십 년 동안 받아온 현대 과학 교육이나 이제까지 견지하고 있던 과학자나 의사로서의 삶과 전혀 충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학자로 살아오면서 나 자신의 삶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주고 더 풍요롭게 해주고 있어서 감사하게 됩니다.죽음에 대해 알면 삶과 존재의 의미에 한 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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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어느 정도 기능이 저하돼도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인 ‘침묵의 장기’다. 건강 검진 등으로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게, 혹여 질환에 걸렸더라도 예후를 좋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폐경기 여성 중 밤에 유독 식은땀을 많이 흘린다면 주의 깊게 간 건강을 확인해 보는 게 좋겠다. 최근 야간 발한이나 안면 홍조 등 혈관운동 증상이 심한 폐경기 여성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에 걸릴 위험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안면 홍조·야간 발한 심한 ‘폐경기 여성’ 주의지난 3일 세계소화기내시경학회 연례학술대회(ENDO 2024)에서 혈관운동 증상이 심한 폐경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에 걸릴 위험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폐경은 난소 기능 소실로 월경이 멈추는 것을 말하며, 우리나라는 평균 46.9~50.4세에 폐경한다고 알려져 있다. NAFLD는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질환으로, 간뿐 아니라 대사질환인 당뇨병, 고혈압 등의 발병 위험을 키운다. NAFLD 환자를 5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정상인보다 당뇨병, 고혈압, 지질 이상 등 만성질환 발병률이 3배까지 올라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그리스 아레타이에오 국립 병원 산부인과 에레니 아르메니 교수 연구팀은 폐경기 클리닉을 찾은 여성 106명을 대상으로, 혈관 운동 증상과 지방간 질환(SLD) 수치 사이 상관관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중증 혈관 운동 증상이 있는 여성 42명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여성 64명보다 NAFLD 발병 위험이 3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된 후 5년 이내에 혈관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 여성은 가벼운 혈관 운동을 보인 여성보다 NAFLD에 걸릴 위험 9.3배 높았다. 아르메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폐경 전후 여성에게 호르몬 대체 요법을 넘어 포괄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가장 효과적인 예방책은 체중 조절여성은 폐경기를 전후로 여성호르몬에 변화가 생기면서 체지방이 쉽게 증가한다. 동시에 혈관운동 증상이 적더라도 NAFLD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다행히 NAFLD는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발병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질환이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이 약 1만 5000여명을 5.2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체중이 감소할수록 NAFLD 발병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 이상 감소한 사람은 NAFLD 발병 위험이 48% 감소했다.가장 중요한 생활 습관 교정은 탄수화물을 과도하게 먹지 않는 것이다. 섭취 후 에너지로 사용되지 않은 잉여 탄수화물은 중성지방 형태로 간 등 우리 몸에 저장된다. 탄수화물 섭취량을 평소보다 2주만 줄여도 간 대사가 개선되고, 지방간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튀긴 음식보다는 삶은 음식, 당이 많은 음료수보다는 물이나 녹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은 지방을 효과적으로 태울 수 있다. 자전거 타기, 조깅, 수영, 등산, 에어로빅댄스 등의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번 이상, 한 번 할 때 30분 이상 하면 지방간 감소와 함께 체중도 감량할 수 있다. 근육량을 늘리는 것도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근육량이 적으면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해,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않고 중성지방으로 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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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부터 식당에서 모든 종류의 술을 한 잔씩 팔 수 있는 '잔술 판매'가 허용됐다. 약 일주일이 지난 지금, 기자는 서울 용산구 일대 먹자골목에 방문해 잔술 판매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물었다. 주점을 운영하는 업주 김모(40대·여)씨는 "잔술 판매가 허용됐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손님들이 잔술을 찾지 않아 딱히 도입할 생각이 없다"며 "더군다나 개봉한 주류는 신선도가 떨어져 관리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잔술 판매 도입이 망설여진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0대·여)씨는 "지금 (잔술 판매에 대해) 처음 들었다"며 "막걸리처럼 잘 상하는 주류를 잔으로 마셔도 괜찮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업주와 소비자 모두 잔술 판매 시행과 관련해 주류 '신선도'와 '위생'을 염려했다. 잔술로 판매될 소주와 막걸리, 제대로 관리하는 방법이 있을까?◇알코올 도수 낮으면 주류 신선도·맛 변할 수 있어소주나 막걸리를 잔술로 판매하면 뚜껑을 여닫는 과정에서 품질 관리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공기와 접촉하는 횟수가 늘면 주류 신선도가 떨어지거나 맛이 변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주류 품질 저하로 이어진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낮은 주류는 주의해야 한다. 소주는 주정을 물로 희석해 제조한 술로, 막걸리에 비해 알코올 도수가 높아 품질 저하가 크게 발생할 일은 없다. 세종사이버대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엄경자 교수는 "소주는 오랜 시간 공기와 접촉하면 알코올이 증발해 도수가 약간 낮아지거나 맛·향이 미세하게 변할 가능성은 있으나, 이는 일반인이 알아차리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면 막걸리는 상대적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발효가 진행 중일 때가 있어 공기와 만나면 산화돼 주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엄 교수는 "산화되면 발효가 과도하게 진행되거나 막걸리의 신맛이 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고급 바에서 위스키를 잔술로 맛볼 수 있는 이유는 병을 여닫는 과정에서 공기 속 세균이나 박테리아가 주류 내부로 들어가도 높은 알코올 도수로 인해 살아남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소주도 다른 주종보다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편이지만, 최근에는 많이 떨어진 편이라 개봉 이후 품질이 괜찮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막걸리는 다른 주종에 비해 유통기한이 짧아 개봉하면 가급적 빨리 먹는 걸 권장한다"고 말했다.◇냄새 나는 식자재와 분리해서 보관해야 만약 식당에 잔술 판매를 도입한 업주라면 개봉 후 주류 변질을 막는 데 힘써야 한다. 먼저 소주는 일반적으로 10~20도 사이에서 보관하는 게 좋다. 냉장 보관을 하면 소주의 맛과 향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막걸리는 발효주이기 때문에 반드시 냉장 보관을 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4~10도 사이에서 보관한다. 생막걸리를 포함한 발효주류는 개봉한 후에 쉽게 변질될 가능성이 커 이른 시일 내 소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엄경자 교수는 "업주는 개봉한 막걸리가 오래됐거나 변질됐다면 과감하게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봉한 주류는 다른 미개봉 주류나 냄새나는 식자재와 분리해 보관해야 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다른 식자재의 향이 섞이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주류를 개봉한 후, 잔에 따르고, 닫고, 냉장고에 넣어야 변질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식자재로 인해 주류에 냄새가 밸 수 있는 고깃집이라면 주의해야 한다. 주류에 공기 중 고기 냄새나 기름 성분이 들어갈 수 있어서다. 엄경자 교수는 "개봉한 주류는 작은 용량의 병에 옮겨 담는 것이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이렇게 하면 병 안의 공간을 없애고 공기와 접촉하는 횟수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류가 변질된 줄 모른 채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소비자는 어떻게 주류 변질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엄경자 교수는 "소주는 변질되면 투명한 색상에 변화가 생기기도 하며 쓰거나 신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막걸리는 변질되면 시큼한 산패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막걸리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지만, 상하면 매우 신맛·쓴맛·과발효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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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자는 말에 폭력을 넘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의대생 살인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인 지난 3일,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서 연인 관계였던 60대 여성과 그의 딸을 살해한 뒤 도주한 60대 남성 박씨가 체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교제 중 또는 교제 이후 가까운 관계에서 발생하는 ‘교제 폭력’이 2014년 6675건에서 2022년 1만2841건으로 92.4% 증가했다. ‘스토킹 처벌법’처럼 별도의 법안을 만들어 교제 폭력을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근본적인 인성 교육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신고만 7만7000건, 살해된 여성은 49명지난해 교제 폭력으로 경찰에 접수된 신고는 7만7150건이다. 2020년(4만9225건)보다 56.7% 증가했다. 1년 간 1만3939명이 교제 폭력 피의자로 입건됐다. 교제 폭력은 점점 증가하는 모양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약 2만 6000건의 교제 폭력 신고가 접수됐는데 하루 평균 214건 신고 된 셈이다. 이중 검거된 사람은 4395명, 구속된 사람은 82명으로 집계됐다.교제 폭력은 피해 범위가 넓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연인이었기 때문에 집 주소는 물론 직장, 인간관계 등 노출된 정보가 많아서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걸 뜻한다. 실제로 살해된 여성들도 많다. 한국여성의전화에 따르면 지난해 연인이었던 남성에 의해 피살된 여성은 49명이다. 미수에 그쳐 생존한 여성도 158명에 달했다. 대부분은 “헤어지자”는 말에 격분했다는 게 이유였다.경상국립대 범죄심리학과 윤상연 교수는 “교제 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는 통제와 지배의 관계가 작용한다”며 “교제 폭력은 관계를 훼손한 피해자에 대한 처벌 및 관계 유지 수단으로 행해진 폭력”이라고 말했다.◇가학적인 성향… 미리 알기 어려워헤어지자는 말에 폭력을 넘어 살인까지 저지르는 행위의 기저에는 어떤 심리가 깔려 있는 걸까. 전문가들은 도화선으로 작용한 원인은 사례별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가학적인 성향’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본다. 가학성은 공감 능력이 부족하고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병적인 성격 특성을 말한다.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임명호 교수는 “가학성이 있는 사람은 연애할 때 상대를 소유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며 “이별을 통보 받으면 남 주느니 없애겠다는 심리나 어린 아이들이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 쓸 때와 비슷한 심리가 나타난다”고 말했다.하지만 교제 폭력을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가해자’를 찾아 피해를 예방하는 일은 어렵다. 가학성은 대개 타고나지만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르고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교정될 수도 있다. 게다가 정신 질환이나 인격 장애가 가학성을 유발하기도 한다. 임 교수는 “우울증이라면 전형적인 증상이 있어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데, 가학성은 간헐성 폭발장애나 인지기능 저하, 과도한 스트레스 등 다양한 원인으로 촉발되기 때문에 미리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교제 폭력 특별법 만들고 가중 처벌 필요교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교제 폭력이라는 용어는 널리 쓰이고 있지만 법적으로 규정된 건 아니다. 연인을 폭행해도 일반 폭행죄가 적용된다. 성폭력을 제외한 폭행, 상해, 감금, 협박 등은 ‘반의사불벌죄’라서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구속되지 않는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 ‘이유’에 있다. 가해자를 용서하는 마음보다는 가까운 사이였던 사람을 고발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과 보복의 두려움이 작용한다.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면 수사 기관도 손 놓고 있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교제 폭력 출동 중 절반 이상은 사건으로 접수되지 않고 현장 종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윤상연 교수는 “교제 폭력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반의사불벌죄 규정에 의해 합의 요구 등 부당한 추가 범죄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법률로 억제가 안 된다면 새로운 입법이 필요하다”며 “특히 신고 과정에서 접근 금지 등 적절한 대응 절차가 없다는 점은 특별법의 필요성을 더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교제 관계에 있을 때 폭행이 발생한 경우 양형 상 가중하는 등 현행 법률 내에서 운용 방식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남 탓 많이 하는 사람 경계해야”법은 사후적인 대처 수단이다. 법제도 개선과 더불어 인성 교육도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과거에 비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상대방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는 것. 스토킹 재발 방지의 핵심이 교정인 것처럼 교제 폭력도 미리 교육하면 어느 정도는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기본적인 인성 교육의 중요성은 항상 간과된다. 임명호 교수는 “수학이나 영어를 공부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을 쓰지만 기본 인성을 함양하기 위해 학교에서 시간을 쓰라고 하면 학부모부터 교육청까지 고개를 흔든다”며 “성과 사랑에 관련된 윤리 교육을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긴 어렵더라도 상담센터 같은 곳에서 1년에 수 시간씩 교육하게끔 법제화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교제 폭력이 사적인 관계에서 발생하는 만큼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도 필요하다. 상대방이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면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교제 폭력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심리 현상을 하나 꼽는다면 ‘남 탓’이다. 임 교수는 “남 탓은 심리학적으로 투사라고 보는데, 성폭행 가해자가 범죄를 저지를 사유로 피해자의 짧은 옷을 꼽는 게 단적인 예”라며 “평소에 남 탓을 많이 하는 사람은 이별에 의한 좌절, 슬픔, 분노의 원인을 상대방에게서 찾다가 교제 폭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또 연애를 시작할 땐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인에게 알리고 서로 소개하는 자리를 만드는 것도 좋다. 주변인들이 객관적인 판단을 돕고, 혹시 발생할 지 모를 상황에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제 폭력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고립시키려는 경향이 있는데 주변의 지켜보는 눈이 많다면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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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수화물은 우리 몸의 주요 에너지원이지만, 섬유질을 제거한 ‘정제 탄수화물’은 되레 몸에 해가 될 수 있다.탄수화물이 몸속에 들어오면 포도당으로 전환돼 소화·흡수되는데, 정제된 탄수화물일수록 이 속도가 빠르다. 포도당의 소화·흡수가 빠르게 이뤄지면 그만큼 빨리 에너지를 얻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종국에는 탄수화물 중독이나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 이 외에도 신체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여드름도 정제 탄수화물 과다 섭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인 여드름 발생의 주요한 원인은 고혈당을 유발하는 음식이다. 고혈당이 피지 생성 인자인 ‘ICF-1’을 촉진한다. 서울대병원의 연구 결과, 여드름이 없는 사람들은 녹황색 채소나 콩 등 섭취 후 혈당을 적게 올리는 음식을 많이 섭취한 반면, 여드름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들은 햄버거·도넛·라면 등 혈당을 크게 올리는 정제 탄수화물을 더 많이, 자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평소에 양치질을 잘 하는데도 충치가 많은 편이라면 정제 탄수화물을 너무 많이 먹고 있다는 증거일 수 있다. 정제 탄수화물은 아밀라아제에 의해 입안에서 빠르게 소화돼, 충치를 유발하는 입속 박테리아의 먹이가 된다. 실제로 국제치과연구협회에서 발간하는 ‘치과 연구 저널(Journal of Dental Research)’에 게재된 결과에 따르면 탄수화물 섭취량은 충치와 관련이 없었지만, 탄수화물 식품 가공도가 높아짐에 따라 충치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제 탄수화물을 많이 먹는 사람은 이유 없이 몸이 피로할 수도 있다. ‘혈당 스파이크’ 때문이다. 혈당 스파이크는 공복 상태에서 특정 음식을 먹은 뒤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혈당이 치솟으면 이를 낮추기 위해 췌장 베타세포가 더 많은 인슐린을 만들어야 하므로 췌장이 혹사된다. 인슐린이 과잉 분비되며 혈당이 다시 급격히 떨어지고, 이 과정에서 어지럼증과 피로가 느껴진다.정제 탄수화물은 혈당지수(GI)가 높은 편이다. 소화·흡수 속도를 수치화한 것이 바로 혈당지수인데, 혈당지수가 낮을수록 혈당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혈당 지수가 55 이하인 식품은 저혈당지수 식품, 55~69인 식품은 중간혈당지수 식품, 70 이상인 식품은 고혈당지수 식품으로 분류한다. 흰 빵이나 흰 쌀밥의 혈당지수는 92~95로, 정제되지 않은 현미밥·보리·통밀의 혈당지수보다 높다.한국영양학회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고혈당지수 식품은 다음과 같다. ▲당면 96 ▲음료 92 ▲쌀 86 ▲국수 82 ▲가래떡·찹쌀떡 82 ▲피자 80 ▲볶음밥·덮밥 80 ▲수박 80 ▲백미 76 ▲호박(늙은 호박, 애호박, 단호박) 75 ▲꿀 74 ▲밀가루 74 ▲도넛 73 ▲샌드위치 71 ▲멜론 70 ▲참외 70 등이다. 이런 음식들은 섭취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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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이 있으면 심한 경우 심정지로 이어질 수도 있어, 정확한 진단 및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의 전기 신호 생성·전달에 이상이 생기면 심장 박동이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거나 늦어지는 등 불규칙해질 수 있다. 이를 부정맥이라고 한다.부정맥은 크게 ‘빈맥성’과 ‘서맥성’으로 구분된다. 빈맥성 부정맥에는 불규칙한 맥박을 나타내는 ‘심방세동’과 심장이 갑자기 덜컥 내려앉는다고 느끼는 ‘조기박동’이 있다. 빠른 심장 박동이 느껴지는 ‘발작성 상심실성 빈맥’의 경우 증상이 갑자기 발생해 심장이 갑자기 멈추기도 한다.반대로 서맥은 맥박이 60회 미만으로 매우 느리게 뛰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 서맥성 부정맥에는 전기 자극을 만들어내는 동방의 기능이 약해져 나타나는 ‘동서맥’이 있다. 맥박이 심장 전체에 퍼져서 고르게 수축하는 것을 돕는 전도길이 차단돼 서맥이 발생하는 경우엔 ‘전도장애’로 진단한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는 어지럽거나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증상을 겪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부정맥의 원인은 다양하다”며 “선천성·후천성 심장병뿐 아니라, 담배·술·카페인 등 생활습관, 고혈압·당뇨·갑상선 질환 등 동반 질환, 비만, 고령, 유전성 부정맥 등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병원에서는 심전도 검사를 통해 심장의 전기적 이상을 파악하고 부정맥을 진단한다. 검사는 몸에 여러 개 전극을 붙인 후 10초가량 진행된다. 10초 안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엔 기기를 24시간 휴대하며 측정할 수 있는 ‘활동 중 심전도’ 검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부정맥은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방세동과 같은 빈맥성 부정맥 환자들은 과로, 과음, 과식, 스트레스 등 생활습관에 문제가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생활 속 위험인자 교정 없이 다른 치료만 진행하면 효과가 떨어진다.생활습관 중 교정할 만한 게 없을 땐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대표적인 약물로는 ‘항부정맥 약제’가 있다. 심장이 빠르게 뛰는 빈맥성 부정맥 환자에게 사용된다. 이 약을 쓰다보면 가슴이 뛰다가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빈맥성 부정맥이 서맥성 부정맥으로 바뀐 것이다. 이 경우 담당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심방세동 환자는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피의 응고를 억제해주는 ‘항응고제’를 사용하기도 한다.시술을 통해 부정맥을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경우 몸 안에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을 수 있고, 심장마비 후 심폐소생술을 받고 살아난 환자는 재발 방지 목적으로 체내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하기도 한다. 빈맥성 부정맥은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것이 목표로,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을 통해 부정맥이 발생한 부위를 국소적으로 발견·차단할 수 있다. 최의근 교수는 “약물치료 효과가 미미하고 혈압이 계속 떨어져 환자 의식이 혼미해지면 심장에 전기적 충격을 전달해 정상 동율동으로 전환하는 ‘전기적 동율동전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고 말했다.부정맥이 안정됐거나 치료 후 완치 상태라면 적절한 운동이 권장된다. 세계보건기구는 1주일에 걷기 약 150분, 달리기 약 70분 이상의 운동을 권하고 있다. 부정맥이 없어도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부정맥을 예방할 수 있다. 단, 맥박이 분당 120회 이상 뛰는 빈맥성 부정맥 상태에서의 운동은 위험하다.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한 서맥성 부정맥 환자의 경우 1~2주 정도는 수술 부위에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며, 인공심장박동기가 심장에 연결됐기 때문에 팔을 많이 움직이거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무리한 움직임도 삼가도록 한다. 최 교수는 “부정맥이 안정적으로 잘 조절되고 있다면 1~2잔의 커피는 무방하지만, 카페인이 과다 함유된 에너지 드링크는 피해야 한다”며 “부정맥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보다는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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