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체형헬스조선 편집팀2025/01/15 09:39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퇴행성 질환이 바로 관절염이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퇴행성 관절염 환자 수는 417만 8947명이다. 웬만한 광역시 인구보다 많다. 관절은 한 번 망가지면 치유할 수 없다. 망가지기 전에 관절염을 예방하거나, 이미 시작된 관절염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는 게 관건이다. 노년기까지 튼튼한 관절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손상 연골 복구 안 돼… 젊을 때부터 관리해야관절염 예방의 골든 타임은 없다. 최대한 젊을 때부터 연골을 관리하는 사람이 승자다. 관절 연골은 두께가 3∼4㎜에 불과하다. 얇아서 손상되기 쉽지만, 70%가 마모될 때까지도 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멀쩡하다고 생각한 관절이 실은 이미 망가진 상태일 수 있다. ▲움직일 때 관절에서 '뚝뚝' 소리가 나거나 ▲아침보다 저녁에 더 아프거나 ▲운동 후에 관절 주변이 붓고 불편해지거나 ▲한 자세로 오래 있어서 뻣뻣하게 굳은 관절이 조금 움직이면 다시 부드러워지는 등 증상이 나타나면 관절염이 진행 중일 수 있다. 병원에 가 보는 게 좋다.퇴행성 관절염은 1∼2년만에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수년에 걸쳐 상태가 악화했다가 나아지길 반복하면서, 결론적으로는 점점 나빠진다.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가만히 있어도 관절이 쑤시고 아픈 단계로 악화한다. 관절 가동 범위가 좁아지고, 관절 마디가 울퉁불퉁해질 수도 있다. 무조건 예방이 최선이다.연골 구성 성분 '뮤코다당단백' 보충이도움관절 연골을 망가뜨리는 요인부터 조심하도록 한다. 비만·과체중인 사람은 운동으로 살을 빼야 한다. 비만이면 정상 체중일 때보다 관절염 발생 위험이 20%가량 커진다.관절염이 가장 자주 발생하는 무릎 관절을 지키려면, 허벅지 앞 근육(대퇴사두근)을 단련하는 게 좋다. 집에 앉아서 무릎을 쭉 펴고, 무릎 위 허벅지 근육에 힘주는 연습만 해도 강화할 수 있다. 10초간 힘주고 쉬기를 한 세트에 10~15번, 아침저녁으로 3세트씩 하면 된다. 이미 관절 통증이 있다면 실내 자전거 타기나 수영이 좋다.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성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도 방법이다. 관절과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약처 고시형 원료인 뮤코다당단백이 한 예다. 뮤코다당단백은 연골 조직의 성분으로, 기능성 성분인 콘드로이친 황산을 함유하고 있다. 연골에 있는 프로테오글리칸의 수분 흡수를 도와 관절이 원활히 움직이도록 한다. 소, 돼지, 상어 등의 연골 조직에서 추출하는데, 소 연골은 사람의 연골과 유사하고, 상어 연골은 분자크기가 작아 인체에 잘 흡수된다. 뮤코다당단백에 든 콘드로이친 황산은 오래된 연골이 일찍 파괴되는 것을 막고 새로운 연골의 생성을 촉진한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투여해도 연골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콘드로이친과 유사하게 작용한다고 알려졌다.
척추·관절질환이해림 헬스조선 기자2025/01/15 09:32
반짝이는 성탄 조명과 북적이던 연말 행사가 지나고 병원에서 맞이하는 신년은 다소 썰렁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집단 미술치료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이 모입니다. 진단명, 치료 예후, 종교, 가족, 경제 상황 등이 모두 다른 만큼, 치료사로서 여러 상황을 고려하며 미술치료를 진행합니다. 특히 어떠한 감정도 표현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드러내며 논쟁적인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 남성 환자들과의 시간은 때때로 긴장되곤 하는데요. 오늘은 특별히 중년 이상 남자 환자만 참여했던 집단 미술치료 회기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살뜰한 며느리가 병원까지 모셔다 준 70대분, 아들·아내와 함께 참여한 분, 이 병원에 얼마나 기부를 많이 했는지 모른다며 입장할 때부터 자신의 경제력을 드러내시는 분, 현재 투병 중이지만 심리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지지 자원이 충분해 보이는 분…. 그런데 이들 사이에 병동에서 의료진과 늘 갈등을 일으킨다고 하는 환자 한 명이 섞여 앉아 있었습니다. 이 환자는 담배를 피우고 들어오기도 하고 다른 환자들에게 방해가 되게 음악을 크게 틀어놓기도 하고 그걸 제지하는 간호사에게 거친 말을 내뱉어 같은 병실을 쓰는 환자와 보호자들 사이, 또 의료진들이 고개를 저을 정도의 ‘참 힘든 분’으로 정평 나 있었습니다.집단 미술치료 과정 안에서 혹시 이 환자가 또 다른 환자나 저에게 거친 표현을 쓰지는 않을지 살짝 긴장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항상 참여에 소극적이던 사람이 이렇게 자발적으로 집단 미술치료에 참여해 주니 그저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그림으로 표현하는 희망에 대해 주제를 설명하고 각자 자신의 ‘희망’을 표현하는 과정은 매우 고요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참 힘든 분’으로 정평 난 환자는 평소와 달리 다양한 미술 재료를 써보고 글씨도 써보며, 제게 그림 그리는 과정에 도움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고요하게 각자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좋았는지 제게 음악을 들으면서 하면 더 좋겠다고 했고 다른 환자들에게도 모두 동의를 얻고 음악을 틀었습니다. 그 환자는 “분위기가 좋네” “이렇게 따뜻한 방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게 참 기분이 좋네” “좋은 경험이야”라며 기분 좋은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다른 참여자들도 “그러네요, 저도 그림 그리는 게 오랜만인데 기분 좋은 경험이고 집중하게 된다”며 호응도 했습니다.완성된 그림을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면서 소개하는 과정에서 더 풍성한 나눔을 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이라는 주제는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의 건강이나 행복을 향한 강력한 소망이나 기도를 담기도 하므로 긍정의 힘은 상당합니다.“내년에 고3이 되는 손자가 있는데 시험을 잘 봤으면 좋겠다” “며느리가 임신 중인데 지금 날 이렇게 보살피고 있다. 내년에 건강한 손주를 출산했으면 좋겠다. 날 돌봐준 며느리에 대한 보답으로 그 손주 육아에 도움이 되고 싶다. 그러니 속히 회복해야 한다” “내 마음 평안이 깨졌다. 평생 성당을 다니고 봉사와 기도를 일상으로 하고 살았는데 이런 불안과 공포의 시간이 두렵다. 다시 기도로 평안을 회복하고 싶다”는 등의 이야기들이 나왔습니다. 그런 나눔 때마다 참여한 환자들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공감과 지지의 모습을 보였습니다.이제 마지막, 병동에서 늘 거친 표현을 하는 그 환자의 차례입니다.그는 양팔을 들며 “나 좀 이상해요. 마음이 이상해”라고 말하다가 울먹였습니다. “나는 이분들이 말씀하시는 그런 희망이 없어요. 나 정말 이상하게 살았나?”라며 눈물을 참으며 다시 말을 이어 나갔습니다. “부모에게 사랑받은 기억이 없고 그저 친척집을 전전하며 어떻게 초등학교까지 마쳤지만 이후에는 신문배달, 우유배달, 막노동까지 해보지 않은 일이 없다. 배운 게 없으니 할 수 있는 일도 점점 적어지고 결혼했지만 실패했고 나는 며느리 손자 손녀도 없고 종교를 가져본 적도 없고 뭔가 이상해요”라고 말하고 터져 나오는 눈물을 참으려 애썼습니다.이때 집단 참여자 중 가장 연세가 많은 80대 중반 환자가 링거를 끌고 일어나 눈물을 꾸역꾸역 참고 있던 환자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어깨를 지그시 누르며 “얼마나 사는 게 힘들었겠노, 세상 바람이 모두 자신에게 불어오는 것 같았을 거다. 기댈 곳도 의지할 곳도 없이 버티는 게 얼마나 힘들었겠노”라고 말했습니다. 이때 환자는 더 이상 눈물을 참지 않고 아이처럼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어깨가 들썩이게 눈물을 흘렸는데 그때 연세 드신 환자는 아가를 토닥이듯 울고 있는 환자의 어깨와 등을 토닥였습니다.울음이 진정된 환자는 천천히 자신의 그림을 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에게 가족은 없지만 아주 작고 소중한 또 매우 영리한 강아지가 있는데 자신의 입원 과정 동안 아는 집에 맡겼다면서 그 강아지가 자신이 퇴원할 때까지 그 집에서 구박받지 않고 잘 지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말했습니다. 참여자 모두가 박수를 쳤고 환자의 소중한 강아지가 잘 지내길 바라는 그 마음을 지지했습니다.집단 미술치료를 마칠 때쯤 환자는 “뭔지도 모르고 참여한 시간에서 큰 위로를 받았다면서 눈물을 흘리는 게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속 시원해졌다”라는 말로 집단원들에게 감사를 전했습니다. 집단에 모인 환자들은 모두 공감했습니다. “한국에서 남자로 살면서 시원하게 울어본 적이 없다. 시원하게 우는 게 보석이다. 약이다. 진짜 도움이 된다” 등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그리고 당일 참여한 모든 환자가 가장 연장자인 환자의 제안으로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라는 노래를 부르며 집단 미술치료 시간을 마쳤는데요. 저는 정말 아름다운 남성 합창단 공연의 관객이 된 것과 같은 감동을 느꼈습니다.이처럼 미술에 몰입하는 과정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 내면에 중요한 것을 다룰 수 있게 해줍니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모인 집단은 서로에게 지지가 되고 위로가 되어줍니다. 또 억압된 감정보다는 표현하고 드러낼 때 자유를 얻고 희망을 찾을 수 있습니다.겨울이지만 우리는 지금 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눈물을 흘려도 내일은 미소 지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편히 감정을 표현하세요.여러분의 다양한 감정을 응원합니다.
비만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명명한 질환이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인구 8명 중 1명이 비만이며, 18세 이상 성인 중 절반 이상이 비만 또는 과체중이다. 국내 남녀 성인 기준 전체 비만 유병률은 2013년 30.6%에서 2022년 38.4%까지 증가했으며, 주요 경제활동 인구인 20∼40대의 젊은 층에서 비만 증가율이 유독 높아졌다. 특히, 20대는 유병률이 10년 새 가장 크게(1.4배) 증가했다.최근 비만은 치료가 필요한 하나의 만성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고, 대한비만학회에서도 비만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를 하나의 질병으로 다루고자 '비만병'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제안했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만으로 관리 가능하다고 인식됐던 비만이 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의 영역으로 변모했는지, 현재 국내 비만병 치료 환경은 어떠한지 짚어본다.신체·정신적 질병 부담 높고, 심하면 사망까지체질량지수(BMI, 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가 25kg/m² 이상일 때 진단되는 비만병은 200개 이상의 합병증 발생과 사망 위험 증가의 주요 원인이며, 우울·불안·섭식 장애 등 정서적 어려움을 야기해 환자 삶의 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비만병은 2형 당뇨병 위험을 2.46∼9.53배, 고혈압 위험을 2.04∼5.20배, 이상지질혈증 위험을 1.76∼3.05배,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1.17∼1.91배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병 환자의 약 40%는 수면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비만병의 단계가 높아질수록 암 발생 위험도 증가한다. 특히 3단계 비만병(BMI 35 이상)에서 정상 체중 대비 각종 암 발생 위험이 크게 증가했는데, ▲신장암(2.99배) ▲간암 (2.23배) ▲갑상선암(1.79배) ▲담낭·담도암(1.45배) ▲대장암(1.30배) ▲췌장암(1.23배) 순으로 높았다.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WHO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매년 최소 280만 명이 비만병 또는 과체중으로 사망한다. 한 연구에서는 비만병에 의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500만 명 중 약 400만 명은 비만병에 기인한 당뇨병·뇌졸중·관상동맥질환·암 등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회·경제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친다. 2021년 기준 국내에서 비만병에 의한 사회·경제적 손실액은 15조6382억원으로, 이는 음주(14조6274억원)·흡연(11조4206억원)보다 큰 규모다. 2060년까지 비만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예상 비용은 4105억달러(한화 약 594조원)로, 2019년(214억달러, 한화 약 31조원) 대비 약 19배 높다.다만, 비만병은 5∼10%의 체중 감량만으로도 관련 질환·증상·합병증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현재 예상되는 비만·과체중 유병률을 5%만 낮추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4300억달러(한화 약 628조원)의 사회·경제적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가정의학회 이사장)는 "비만병은 더 이상 미용의 측면이나 다른 질병의 위험 요인이 아닌 치료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변모했다"며 "식이요법, 운동요법은 물론 의학적인 치료 등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비만병,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국내에서는 여전히 비만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병의 가장 대표적인 사회적 낙인은 비만병이 개인의 의지·문제라고 치부하는 것이다. 2023년 대한비만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20∼59세 성인 남녀 1000명 중 58%는 비만·과체중인 사람에 대해 '게을러 보인다', 56%는 '의지·자제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답했다.체중감량을 시도한 응답자 중 64%는 요요현상을 겪었는데, 요요현상의 가장 큰 이유로도 39%가 '개인의 의지 부족'이라고 답했고, 전체 응답자 중 66%는 '식이·운동요법을 병행하는 등 개인의 의지·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했다.강재헌 교수는 "체중 낙인은 비만병 환자가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건강 증진 노력을 기울이는 데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비만병은 연령·인종 등 생물학적 요인, 식·생활 습관 등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을 포함한 다양하고 복합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는 체중 감량·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의학적 도움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대한비만학회도 비만 진료지침을 통해 식이·운동요법, 행동 치료 등 노력에도 불구하고 체중 감량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약물 치료 등을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강재헌 교수는 "비만병 역시 고혈압·당뇨병 등 기타 만성 질환처럼 의학적인 관리가 꾸준히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질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실제 의학적 도움이 필요한 환자에서 여전히 적극적으로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비만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비만 역시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라는 사회적 인식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