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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지선씨(26)는 여름이면 더위 때문에 잠을 깊게 못 자고 자는 내내 꿈에 시달린다고 토로하지만 다음 날이면 자신의 꿈 얘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다. 화려하고 컬러풀한 꿈 속 배경, 누가 어떤 색깔의 옷을 입고 나왔는지 무슨 말을 했는지,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이 생생하다.
꿈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반면, 어떤 사람은 꿈이 몽롱한 흑백화면과 같아 꿈을 기억하려고 해도 가물가물해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다. ‘컬러’ 꿈과 ‘흑백’ 꿈, 무엇이 다를까.
건강한 꿈은 ‘흑백’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수면에는 단계가 있는데 보통사람은 1, 2단계 얕은 수면에서 3, 4 단계 깊은 수면, 꿈꾸는 수면인 렘 수면 단계를 거친다. 1, 2 단계는 깊은 잠을 자기 위한 준비단계이고 3, 4 단계는 깊은 잠을 통해 육체적인 피로를 푸는 단계이다. 렘 수면 단계에서는 의식을 정리하고 기억을 저장하는데 정신적인 피로를 회복시키는 단계다. 이러한 순환이 하룻밤 동안 4 ~ 6차례 반복된다.
정상적인 수면을 취했다면 렘 수면 단계에서 꿈을 꾸고 잠이 깬다. 잠이 깬 직후에는 어렴풋하게나마 꿈을 기억하고 꿈에 대해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잠에서 깨고 꿈을 억지로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는 한 한두 시간 뒤면 꿈을 잊어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꿈을 연구한 프로이트와 융은 꿈을 중요하게 여기고 잊어버리지 않고자 기록하기도 했다.
꿈을 컬러로 선명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잠을 잘 때 깊은 수면과 렘 수면 단계로 진입하지 못하고 얕은 수면상태에서 꿈을 꿨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보통 수면 중 자율신경계의 각성이 계속 일어나 꿈을 생생히 기억한다. 또한 밤새 자다 깨다 반복하면서 꿈을 자주 꾼다고 생각한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사람이 자극적인 꿈을 꾸거나 악몽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고 꿈은 컬러로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다”며 “이러한 사람의 수면 중 뇌파를 보면 잠에서 자주 깨는 것이 보이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은 7시간 잤는데도 3~4시간 밖에 자지 못한 것 같다고 수면을 저평가한다. 따라서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끼고 낮잠 등을 통해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려고 한다.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꿈을 생생하게 기억하는 것은 확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아니다. 보통 정신적으로 불안하거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컬러꿈을 꾼다”며 “임상경험에 의하면 어린이나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도 컬러 꿈을 꾸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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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음료나 과즙 음료의 달고 자극적인 음료수에 입맛이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 하얀 우유를 마시도록 강요하면 자칫 우유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올 수 있다. 이럴 때는 우유를 이용해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주는 것도 한가지 방법. 우유는 가열될 때 비타민의 손실이 약간 있기는 하지만 칼슘이나 단백질은 그대로 남아있어 일상적인 요리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훌륭한 재료이다.
1. 우유영양밥
재료: 쌀 3컵, 우유 3컵 반, 당근 1/2개, 옥수수알, 햄, 완두 각각 50g씩, 소금 1작은술, 버터 1큰술, 청주 1큰술
만드는 법: 쌀을 씻어 30분 정도 불렸다가 체에 받쳐 물기를 빼 놓는다. 감자는 껍질을 벗겨 가로x세로 1cm 크기로 썰고 당근과 햄도 같은 크기로 썬다. 완두는 씻어놓고 옥수수는 통조림을 준비한다. 솥에 버터를 넣고 감자, 햄, 완두, 당근, 옥수수를 넣고 볶으면서 소금으로 간을 하고 쌀을 넣어 함께 골고루 섞이도록 한다. 청주와 우유를 붓고 뚜껑을 닫아 밥을 짓는다.
Tip: 일반적으로 짓는 쌀밥에도 물과 우유의 비율을 3대1로 넣으면 훨씬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2. 우유 팥빙수
재료: 우유 500ml , 빙수용 팥 1큰술, 후르츠칵테일, 과일 약간, 꿀 1큰술
만드는 법: 우유는 냉동실에 2시간 정도 얼린다. 얼린 우유를 잘 깨서 그릇에 담는다. 과일과 팥, 꿀을 취향에 맞게 올린다.
Tip: 얼린 우유를 팩에 넣은 채로 방망이로 살짝 두들기면 빙수기 없이도 쉽게 팥빙수를 해먹을 수 있다.
3. 우유 카레
재료: 카레가루 1과 1/2큰술, 우유 2컵, 버터 1큰술, 단호박 1/2개. 감자1개, 양파 1개, 쇠고기 50g
만드는 법: 단호박은 껍질과 속을 제거한다. 감자, 양파도 껍질을 벗기고 적당한 크기로 잘라놓는다. 쇠고기도 같은 크기로 썰어둔다. 우유에 카레가루 1큰술을 넣고 가루가 뭉치지 않도록 잘 풀어서 개어둔다. 달군 팬에 버터를 두르고 준비해둔 재료를 넣은 후 카레가루 1/2큰술을 재료에 솔솔 뿌려가며 볶는다. 어느 정도 익으면 개어놓은 카레를 나누어 붓고 주걱으로 저어가며 농도를 맞춰 끓인다. 야채가 다 익으면 밥을 접시에 담고 의 카레를 뿌려 담아 낸다.
Tip: 카레 등 자극적인 소스에 우유를 첨가하면 영양분도 좋아지고 훨씬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4. 토마토 우유 주스
재료: 우유 1컵, 토마토 1개, 소금 약간
만드는 법: 토마토는 열십자로 칼집을 넣어 끓는 물에 넣었다가 건진다. 토마토를 찬물에 담가 껍질을 벗긴 다음 꼭지부분을 잘라내고 8등분 한다. 믹서에 토마토와 우유, 소금을 넣고 갈아 컵에 따른다.
Tip: 토마토나 당근 등의 붉은 채소와 우유를 함께 먹으면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과 베타카로틴의 흡수율이 높아진다.
5. 딸기 우유 주스
재료: 우유 1컵, 딸기 2컵, 설탕 약간
만드는 법: 조금 무른 딸기를 구입한다. 딸기를 찬물에 담가 흔들어 씻은 다음 꼭지를 딴다.(미리 꼭지를 따고 씻어버리면 딸기의 단 성분이 물에 녹는다). 믹서에 딸기의 1/2만큼만 우유를 넣고 기호에 따라 설탕 혹은 딸기잼, 딸기시럽, 꿀 등을 약간 넣어 갈아 컵에 따른다.
Tip: 딸기는 우유와 궁합이 가장 잘 맞는 과일로 비타민C가 풍부한 딸기 우유를 즐길 수 있다. 씨를 체에 거르면 어린아이들 이유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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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도 그리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다. 약도 그릴 때에는 지도처럼 종이의 위쪽에 북쪽을 그리면 좋다. 그리고 아라비아 숫자 4로 방향을 뚜렷하게 나타내면 더 좋다. 그런데 많은 사람은 약도 그릴 때 종이의 위쪽에 남쪽, 동쪽, 또는 서쪽을 그리고, 방향도 뚜렷하게 나타내지 않는다. 해부학 그림 그리는 것을 보아도 얼마나 똑똑한지 알 수 있다. 해부학 그림은 사람 몸을 어느 방향에서 본 것인지 뚜렷하게 밝혀야 한다. 나는 방향을 말하기 귀찮아서 방향을 나타내는 머리 그림을 함께 그린다.
이 머리 그림은 약도에서 쓰는 4와 비슷하다. 어느 해부학 책을 보면 머리 그림 대신에 S(superior), I(inferior), M(medial), L(lateral), A(anterior), P(posterior)란 여섯 글자로 방향을 나타낸다. 머리 그림이 아날로그라면, 여섯 글자는 디지털이다. 만화의 셋째 칸에 있는 머리 그림 중에서 아래에서 본 것은 해부학 수평절단면, 컴퓨터단층사진, 자기공명영상의 방향이고, 위에서 본 것은 신경해부학 수평절단면, 발생학 수평절단면이다. 이것은 관습일 뿐이며, 의대 학생은 이 관습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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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뼈(경추)는 신체 골격 중 가장 취약한 부위다. 무거운 머리를 항상 떠 받쳐야 하는 고달픈 운명인데도 보호 받기는커녕 하루 종일 혹사만 당한다. 아침에 경직된 자세로 자동차를 운전할 때부터 출근해서 컴퓨터와 씨름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보면 목뼈는“살려달라”고 소리 없이 아우성친다. 잠 잘 때도 베개를 잘못 베고 잔다면 하루 24시간, 목은 혹사의 대상이 된다. 현대인의 생활 패턴 자체가 목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허리 디스크보다 목 디스크가 더 많아
한 대학병원 집계에 따르면 목 디스크 환자가 허리 디스크 환자보다 더 많다. 삼성서울병원이 2002~2006년 허리·목 디스크 환자수를 집계한 결과, 허리 디스크 환자수는 감소 추세지만, 목 디스크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목 디스크의 경우 2002년 748명, 2004년 1389명, 2006년 1485명으로 5년 사이 2배 정도 늘었다. 허리 디스크 환자는 2002년 974명으로 목 환자보다 많았지만 2004년 1361명으로 역전 당했고, 2006년엔 1239명으로 더 줄었다. 병원 측은 목 중추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진단이 늘었고, 현대인의 생활 자세가 나빠지면서 목뼈의 퇴행이 빨리 진행된 것이 목 디스크 환자 급증 이유라고 설명했다.
목뼈가 잘 다치는 이유는 구조적으로 뼈 자체는 작은데 움직임은 많기 때문. 목뼈와 목 디스크는 허리뼈와 허리 디스크의 절반 정도 크기지만, 움직이는 범위는 훨씬 넓다. 또 목 주위 근육이나 인대도 허리의 그것에 비해 훨씬 약하다. 이 때문에 작은 충격에도 흔들림의 강도와 범위가 커 디스크가 터지는 등 부상 위험이 높다.
또 목은 허리 디스크처럼 계속 통증이 악화되는 것이 아니라 충격이 가해지면 순간적으로 디스크가 생긴다. 실제로 목 디스크 환자 2명 중 1명이 순간 부상 때문이라는 집계도 있다. 서울척병원이 목 디스크 환자 517명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44.9%인 232명이 운동·교통사고·무거운 짐을 들 때 등 순간적인 부상이 원인이었다. 이 병원 김동윤 원장은 “골프·인라인 스케이트·축구·농구 등을 즐기다 디스크가 다치는 환자가 많다. 안마나 스포츠마사지 등 갑자기 목에 힘을 가하는 행위만으로도 디스크가 터지거나 빠져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 통증 환자 10명 중 8명 물리치료로 해결
나쁜 생활 습관도 목 디스크의 중요한 원인이다. 정상인의 목뼈는 C자형이다. 그러나 컴퓨터 모니터 높낮이가 맞지 않거나,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메고 다니면 C자형 목뼈가 ‘일(1)자형 목뼈’로 변형되기 쉬운데, 일자형 목뼈는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디스크가 잘 생긴다.
목 디스크나 통증 환자 10명 중 8명은 약 처방과 물리치료만으로 해결된다. 나머지 1~2명 정도만 수술이나 정밀진단을 받아야 하는 경우다. 특히 중추신경인 척수가 눌려 손발이 저리고 걷는 것도 힘들어지는 ‘경추척수증’이 올 경우엔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 한다.
전문의들은 특별한 목 운동보다는 수시로 목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다른 것은 몰라도 목 운동만은 빠뜨리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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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 성인만의 병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유전적 요인과 각종 생활 방식의 변화로 소아·청소년의 혈압 수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기 발견과 치료가 되지 않고 있어 성인이 돼서 심장병, 당뇨, 고지혈증 등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미국 하버드대의대와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공동 연구팀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미국 내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고혈압 환자가 약 150만 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이 1999~2006년 오하이오주에서 의사 진찰을 받은 3~18세 소아·청소년 1만4187명의 혈압을 측정하고 추적 조사한 결과, 3.6%인 507명이 고혈압으로 판명됐다. 이 중 26%인 131명은 혈압 관리를 하고 있었지만, 74%는 자신이 고혈압인지조차 모르고 있었다.연구를 진행한 데이비드 캘러 박사는 “고혈압이면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은 소아와 청소년은 성인이 돼서 심장병, 발작, 혈관 손상, 신장병 같은 병에 잘 걸린다”고 말했다. 미국 소아학회도 고혈압 어린이가 치료를 안 받았으면 혈관이나 심장 손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징후가 있다고 정식 경고한 바 있다.우리나라 사정도 마찬가지다. 2002년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10~19세 고혈압 유병률이 남자 2.5%, 여자 0.9%였다. 30대 8.8%, 40대 19.4%, 50대 40.6%와 비교할 순 없지만, 소아·청소년 100명 중 2~3명이 고혈압 환자라면 경각심을 가질 만하다.소아·청소년의 혈압이 높아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체중의 증가다. 성인과 마찬가지로 소아·청소년도 뚱뚱할수록 고혈압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밖에 키, 비만도, 체질량지수, 허리둘레도 소아·청소년 고혈압 원인이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전국 7~20세 소아·청소년 5만7000명을 대상으로 혈압을 쟀더니 체질량지수(BMI)가 95% 이상인 비만아의 수축기 혈압이 평균보다 5.5~15㎜Hg 높았다.혈압이 올라가는 원인이 남녀 성별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주장도 있다.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성은주 교수팀은 서울시내 비만 판정을 받은 초·중·고등학생 1716명을 대상으로 혈압 상승 원인을 추적 관찰했다. 조사결과 체중 이외에 남자는 가족 중 고혈압 환자가 있거나 사춘기 등 성(性) 성숙이 진행될수록 혈압이 증가했다. 반면 여자는 가족력과 성 성숙도와는 상관 없었으며, 체지방 증가만 혈압과 관련이 있었다. 성 교수는 “남녀 모두 체중이 가장 연관이 깊었으며, 그 다음으로 남자는 가족력, 여자는 체지방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어릴 때 혈압이 높으면 결과적으로 고혈압의 지속 기간이 길어져 다른 합병증 위험도 커지므로 소아·청소년기 고혈압 관리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소아·청소년기 혈압은 성인과는 다른 특징이 있다. 우선 소아의 정상 혈압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성장에 따라 혈압이 변한다는 것인데, 키와 체질량 지수가 커질수록 혈압도 상승한다. 또 소아·청소년기 혈압이 또래 평균의 90% 이상이면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이 발병할 가능성이 2.5배 정도 커진다. 보건복지부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10~19세 청소년의 평균 수축기·이완기 혈압이 106.3/68.3㎜Hg이므로, 평균의 90%인 95.6/61.4㎜Hg 이상인 아이는 성인이 돼서 또래 친구보다 고혈압 환자가 될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것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소아·청소년기에 고혈압 징후가 보이면 식습관 교정과 운동을 통해 성인 고혈압으로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릴 때 조기 발견하고 잘 관리만 한다면 각종 성인병 위험을 절반 이상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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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난치병인 암(癌)이나 에이즈 등을 예방주사로 미리 막을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영국 의학자 에드워드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뒤 백신(vaccine)은 소아마비, 홍역, 파상풍, 간염 등 감염성 질환의 위험으로부터 인류를 해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최근에는 암이나 에이즈 등을 예방하는 백신들도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첫 번째 백신이 개발된 암은 자궁경부암. 인두유종바이러스(HPV)로 불리는 바이러스 감염이 자궁경부암의 주요 원인으로 밝혀진 뒤 오랜 연구 끝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개발됐다. 국내에서도 예방 접종이 시작됐다. HPV가 성생활로 주로 감염되므로 사춘기 소녀들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하면 나이 들어서 자궁경부암에 걸릴 가능성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췌장암 백신도 개발 중이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07포럼’에서 각국 전문가들은 암을 비롯한 대부분의 질병 예방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예방접종의 가장 주된 논란은 ‘비용 대비 효과’다. 아직 아프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래의 위험에 대비해 돈을 들여 아픈 주사를 맞을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차라리 나중에 병에 걸린 뒤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지 않겠냐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백신은 비용보다 효과가 뛰어나다는 데 대해 전문가들도 동의한다. 바이오코리아 2007 포럼에서 ‘백신의 경제적 가치’란 논문을 발표한 성모자애병원 소아과 강진한 교수는 “백신을 맞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평균 20배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홍역 예방주사를 접종하면 홍역이 걸린 경우보다 23배, 홍역·볼거리·풍진백신(MMR)을 접종할 경우는 21배, 23가지 소아질환을 예방하는 콤보백신(DTaP)은 24배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것이 강 교수의 설명이다.
백신의 가치는 비용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는 주장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세계적으로 B형 간염으로 90만 명, 홍역으로 88만 명이 사망한다. 또 폐렴의 원인이 되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나 파상풍 등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300만 명이다.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질환인데도 예방접종을 받지 않아 사망하는 것은 경제적 가치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손실이다.
강진한 교수는 “대부분의 백신은 질환을 99% 이상 예방할 수 있다. 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면 암이 걸린 후 환자와 가족이 받는 고통과 경제적 손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백신의 종류도 무척 다양해지고 있다. 9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백신 허가 품목 수는 총 169개. 이중 인플루엔자 백신이 36개로 가장 많고, 간염과 디프테리아, 폐렴 등의 백신이 많이 출시돼 있다.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은 소아마비, 일본뇌염,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홍역, 렙토스피라, 장티푸스, 결핵, 수두와 폐렴, 풍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매년 새로 허가를 받는 백신만 20여종에 이를 정도로 제약회사들의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예방접종이라고 하면 따끔한 주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으나, 먹는 알약이나 스프레이 형태로 뿌리는 백신도 개발되고 있다.
/ 글·사진=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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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위장병만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이 균에 감염된 상태가 지속되면 만성 염증이 생기거나, 인체 내 여러 가지 변화가 생겨 몸 이곳 저곳에 문제가 생긴다.우선 키가 자라지 않는다. 균에 저항하는 물질이 나와 성장호르몬 대사를 억제하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에서 7~11세 어린이 554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헬리코박터균이 있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다 키가 작았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훈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이 성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논문이 종종 발표되고 있다”고 말했다.심장혈관 및 뇌혈관질환이 나타날 확률도 크다. 헬리코박터균에 저항하는 물질이 생기면 혈액 안에 있는 기름기와 각종 염증세포들이 혈관에 달라붙어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진다. 영국 세인트 조지 대학병원 멘달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되면 죽상동맥경화증이나 심근경색증 유발 확률이 높아진다.균에 저항하는 물질이 뇌 혈관을 좁게 만들어 편두통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런 편두통 환자에게 제균 치료를 하면 편두통이 감소한다. 실제로 이탈리아 가톨릭대학 가스바리니 교수 등에 따르면 제균 치료를 받은 편두통 환자 200명 중 17%의 환자에게서 두통이 완전히 치유됐고, 69%에서 증상이 완화됐다.발가락이나 손가락 등 사지(四肢) 말단부가 차가워지는 레이너드 현상을 앓고 있는 환자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가톨릭 대학 마사리 교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레이너드 현상이 있는 환자 36명 중 26명이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돼 있었으며, 26명 중 5명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고, 남은 21명 중 15명도 제균 치료를 받은 후 뚜렷하게 증상이 호전됐다.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류머티즘, 원형탈모증, 아토피성 피부염, 철 결핍성 빈혈, 당뇨, 녹내장, 파킨슨 병, 만성피로증후군, 갑상선염, 딸기코, 관절통, 자반증, 쇼그렌 증후군, 선천성 혈관부종 등도 헬리코박터균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일부 학자는 보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장 질환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지만 아직 정설(定說)로 받아들여지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 유럽에선 보다 폭 넓게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시행되고 있는데 연구가 진행되면서 국내서도 치료 범위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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