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청국장이나 청국장 가루를 먹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인터넷엔 청국장 먹기 동호회가 우후죽순 생겨났고, 인터넷이나 TV 홈쇼핑 등을 통한 생 청국장 주문이 폭주하는 바람에 영세한 청국장 제조회사들은 물량을 대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설사와 변비에 특효약일 뿐 아니라 다이어트, 고혈압, 당뇨, 간 질환, 뇌졸중, 각종 암, 성기능 장애 등을 예방-치료하는 만병통치약으로 소문이 났기 때문입니다. 예찬론자들에 따르면 생 청국장이야 말로 만병 통치약입니다. 발효된 청국장 1g에는 약 10억마리의 바실러스 균이 있으며, 이 균으로 인해 콩에는 없는 여러가지 인체에 유용한 생리활성물질들이 생성된다고 그들은 주장합니다. 찌개를 끓여 먹으면 이렇게 좋은 물질이 파괴되므로 생 것으로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청국장 속의 유효 성분들을 나열해 보면 피떡(혈전)을 녹이는 프로테아제, 인슐린 분비를 원활하게 하는 멜라노이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고분자 핵산, 고혈압을 일으키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CE)를 억제하는 펩티드, 혈관 노폐물 생성을 억제하는 레시틴, 지방의 배설을 돕고 항암효과를 내는 사포닌, 세포 손상과 노화를 억제하는 파이틱산, 암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트립신 억제 성분, 그 밖에 암과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는 이소플라본, 제니스틴, 다이진, 글라이시틴 같은 항산화제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콩 자체가 정장(整腸) 효과가 뛰어난 섬유질이어서 변비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으며, 숙변을 제거하므로 다이어트에도 그만이라고 주장합니다. 생 청국장 취재를 위해 저는 2004년 3월 ‘청국장 먹기 국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호서대 김한복 교수와 청국장 먹기 동호회원 10여명을 강남의 한 청국장 전문 음식점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에게 일어난 놀라운 경험담을 늘어 놓았습니다. 한 30대 후반 남성은 변비가 심해 20여년간 3~4일에 한번 꼴로 변을 봤는데, 생 청국장을 먹은 뒤 매일 변을 본다고 자랑했습니다. 10여년간 당뇨병으로 고생했다는 한 50대 여성은 혈당 수치가 떨어져 지금은 약 없이도 지낸다고 했습니다. 60대의 노신사는 혈압이 떨어지고, 성기능이 좋아져 누구에게나 생 청국장을 권한다고 했습니다. 집에 돌아온 뒤 저는 곧바로 인터넷에 들어가 생 청국장 환(丸)과 가루를 주문했습니다. 아침마다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제 딸 때문입니다.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도 최소한 정장-변비해소 효과는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늘상 먹는 청국장을 복용하는 것인 만큼 설혹 효과가 없어도 크게 밑지는 일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제 딸은 청국장 환을 먹은 뒤 변비가 조금 좋아진 것 같았지만 제 아내는 변화가 없다고 했습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저는 청국장 환을 먹은 뒤 오히려 없던 변비가 생겨 고생했습니다. 예찬론자들이 말하는 그 밖의 기적같은 효과는 우리 가족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청국장으로 건강을 다져야 할 만큼 절박한 이유가 없었던 터라 우리 가족은 자연스레 생 청국장 먹기를 그만 뒀습니다.
저는 청국장을 먹고 혈당이 떨어지고 살이 빠졌다는 사람의 말이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믿는 사람에겐 가짜약(플라시보)도 효과가 있는 판에 영양의 보고라는 콩을 발효시켜 만든 청국장이 왜 효과가 없겠습니까? 분명히 정장효과, 다이어트 효과, 혈당 강하 효과, 항암 효과 등이 있을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병통치약으로 맹신하면 큰 일 납니다. 전문의들은 청국장 속의 여러 가지 생리 활성 물질들이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순 있지만 이미 생긴 성인병을 치료할 순 없다고 설명합니다. 청국장처럼 좋은 음식을 자주 먹어서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얼마든지 좋지만, 청국장의 만병통치효과를 기대하고 의사의 지시와 처방까지 무시해선 큰 일 난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처럼 불붙은 우리 음식 청국장 먹기 열풍이 비과학적인 맹신의 영역에서 벗어나 건전한 방향으로 정착되길 기대해 봅니다.
기타임호준 헬스조선 대표2005/10/28 17:57
지난 2001년 5월, 함께 찍은 사진을 들여다 본 일란성 쌍둥이 진상호(35·도매업)씨와 명호(35·소방관)씨 형제.
형 상호씨는 웃고 동생 명호씨는 울었다. 형은 풍성한 머리칼의 30대 초반으로, 동생은 이마가 훤칠한 ‘40대 대머리 아저씨’의 모습이었기 때문. 사진 속의 형제는 더이상 쌍둥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달랐다. 이들은 왜 운명이 엇갈렸을까?
상호·명호씨 형제는 지난 2000년 10월 한 제약회사와 피부 클리닉이 제안한 ‘쌍둥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탈모 증세가 있는 18세~41세 일란성 남성 쌍둥이 9쌍을 상대로 1년간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를 임상시험하는 프로젝트였다. 미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MSD가 개발한 ‘프로페시아’는 남성 호르몬에 작용해 탈모를 방지하고 새 머리카락을 나게 하는 약품으로 미국 FDA가 승인한 세계에서 유일한 경구용(알약) 대머리 치료제다.
누가 쌍둥이 아니랄까 봐 똑같이 탈모로 고민하던 형제는 용감하게 지원했다. 그러나 약의 효능을 비교해야 했기에 쌍둥이 중 한 명은 약을 복용하고 다른 한 명은 1년 동안 어떤 탈모 치료도 받지 않아야 했다. 동생 명호씨는 “형이 심하잖아”라며 형에게 치료 기회를 양보했다.
쌍둥이 형제의 엇갈린 운명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1년간 꼬박 약을 복용한 형의 머리는 ‘사막’에서 ‘아마존’이 됐다. 약을 복용한지 2개월 만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가 절반으로 줄었고, 3~4개월이 지나자 이마 양쪽 끝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가던 ‘M자형’ 탈모 증상도 멈췄다. 6개월 후에는 신기하게도 가느다란 두피의 솜털들이 새카맣고 굵게 솟아났다.
동생 명호씨는 정반대였다. 앞머리 탈모가 심해지면서 둥그스름한 이마 선에 M자가 또렷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머리 숱도 듬성듬성해져 정수리는 두피가 들여다보일 지경이었다. “머리는 점점 빠지죠, 이마는 훤히 드러나 10살은 더 먹어 보이죠, 갈수록 젊어지는 형을 보니 슬슬 열 받기 시작하던데요.”
부아가 치민 명호씨는 형을 다그치기 시작했다. 조건을 잘 지키면 제약회사에서 뉴질랜드 여행 보내준다고 했지만 “그깟 여행이 대수냐? 이 실험 그만두고 그냥 우리끼리 약 사서 먹자”고 형을 졸라댔다. 검사를 받을 때마다 신이 나서 병원을 찾던 상호씨는 툴툴거리며 뒤따라오는 동생에게 술 한잔씩 사주며 “조금만 참으라”고 달래 제약회사와 약속한 기간을 채웠다. 임상시험이 끝난 2001년 10월, 형은 무성한 머리 숱을, 동생은 대머리 약 1년치(150만원 상당)를 선물로 받았다. 그 때부터 동생 명호씨는 일이 바빠 끼니는 거르더라도 약 먹는 건 거르지 않았다.
쌍둥이 형제의 탈모는 27살이던 1997년부터 시작됐다. 30분 일찍 태어나 형이 된 상호씨가 먼저 빠졌다. 군 제대 후 어느 날 2~3cm 넓어진 이마를 발견했다. “20대에 웬 탈모야”라고 놀리던 동생도 얼마 지나지 않아 뒤를 따랐다. 머리카락은 실낱같이 가늘어져 힘주지 않아도 쑥 뽑혔고, 세면대는 하루가 멀다하고 막혔다. 마치 털갈이 하는 동물들처럼 가을철엔 더 많이 빠졌다. 불빛을 받은 머리는 반짝반짝 빛날 정도가 됐다. 20대 후반의 나이지만 40대처럼 보였고, 어느새 ‘빛나리’란 별명이 붙었다.
“듣는 사람들이야 웃으라고 하는 얘기겠지만, 대머리들에겐 가슴을 비수로 찌르는 상처가 됩니다.”(명호씨)
SEX2005/10/27 18:57
대표적인 뉴에이지 영화답게 이 영화는 창조와 진화의 원리를 사정없이 뒤흔든다. 물론 뮤턴트(돌연변이)들의 다양한 초능력 경연이 볼거리로 더할나위 없지만, 영화의 포인트는 아니다. 조금만 더 영화를 들여다보면, 서로 다른 이질적 존재들의 공존과 연대가 주장되고, 화합과 이상적 평화를 내건 녹색운동 같은 뉴에이지 무브먼트가 밀도있게 호소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3대 명장면을 꼽으라면 오프닝의 ‘와그너’가 백악관에 침투해서 공간이동의 초능력을 사용해서 대통령에게까지 도달하는 장면, 그리고 ‘파이로’가 라이타불을 사용해서 패트롤카를 성냥갑 뒤집듯 하는 장면, 마지막으로 반지의 제왕의 갠달프 ‘매그니토(이안 맥켈렌)’가 추락하는 제트기를 공중에서 세운 장면 등이 백미가 아닐까 싶다. 매그니토는 철을 마음대로 다루는 능력을 이용해서 탈옥을 하는데, 교도관의 몸속에 전날 주사되었던 과량의 철분을 빼내어 총알을 만드는 기상천외한 장면이다. 철분이 결핍되면 빈혈이 일어나는데, 전체 빈혈 원인의 60~80%에 이를 정도이다. 보통 이 경우, 철분제 외에도 골수에서 철분을 생산하는 것을 돕기 위해 간, 콩팥, 달걀, 채소 등 조혈 식품을 같이 먹어야 한다. 비타민 C도 철분 흡수를 증가시켜주지만, 과량 섭취하면 오히려 철분이 과다 축적되어 조직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옛 아낙네들이 남자들은 밥을 주고, 누룽지를 긁어먹는 바람에 철분섭취를 많이 했다는 말은 틀린 얘기이다. 산화된 철을 먹었으므로 몸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혁재 경희대병원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