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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는 강하다'애니메이션, 게임 등 수많은 매체에서 강한 대머리 캐럭터들이 인기를 얻으며 나온 속설 중 하나다. 로니콜먼, 드웨인 존슨 등 현실에서도 비슷한 인물들이 실재해, 설득력까지 얻은 이 속설은 꽤나 신빙성 높아 보이는 근거까지 있다. 남성형 탈모인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 호르몬 분비가 많을수록 유발될 가능성이 큰데, 운동은 실제로 남성 호르몬 수치를 높인다. 이쯤 되면 농담처럼 말했던 속설이 진지하게 다가올 법하다. 혹시 정말 운동이 탈모를 유발하는 건 아닐까? 안심해도 좋다. 다행히도 대다수 피부과 전문의들은 운동이 탈모를 유발할 확률은 적다고 말한다. 오히려 적당한 운동은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고도 한다. 이유가 뭘까?◇운동, 탈모 유발할 만큼 호르몬 수치 높이지 않아먼저 운동을 좋아하는 독자들을 겁먹게 했던 근거부터 살펴보자. 탈모의 90%를 차지하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건 맞다. 다만 중간에 한 과정이 더 있다.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에서 5α-환원효소와 반응하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DHT)이라는 물질로 바뀐다. 탈모는 정확히 말하면 이 DHT라는 물질 유발한다. DHT가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모낭을 자극해, 모발이 얇아지거나 빠지게 한다. 메커니즘만 따져보면 운동이 탈모 유발의 시작점인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기 때문에 낙수효과로 당연히 탈모도 더 잘 생길 것만 같다. 이런 연관성 때문에 실제로 관련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하게 운동과 탈모 사이 인과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는 없다. 고대안산병원 피부과 유화정 교수는 "이론적 가능성을 고려해도 운동으로 없던 탈모가 생길 수는 없다"라며 "모근이 DHT에 반응하는 정도는 유전에 따라 다르다"고 말했다. 그래서 인지 운동과 탈모 사이 인과관계를 조사한 연구 대부분 유전적으로 탈모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이현주 교수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일생 전반에 걸쳐 천천히 진행되는 것"이라며 "테스토스테론을 일시적으로 올리는 운동이 탈모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운동하며 올라간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영구적이지 않다. 운동 중 올랐다가, 운동을 멈추면 다시 서서히 다시 감소한다. 분당서울대 피부과 허창훈 교수는 "근력 운동으로는 탈모에 영향 줄 만큼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올리지는 못한다"면서 "다만, 호르몬 수치를 과도하게 높이는 보조제는 탈모를 악화하는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단기간 고강도 운동, 휴지기 탈모 유발할 수도다만, 단기간 과도한 고강도 운동을 하면 실제로 머리가 뭉텅뭉텅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때 생기는 탈모는 안드로겐성 탈모가 아닌 휴지기 탈모다. 유화정 교수는 "극심한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무리해서 자기 체중의 10% 이상을 단기간에 빼거나, 수분·영양소 등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한다면 스트레스로 코르티솔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휴지가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며 "휴지기 탈모는 이마·정수리부터 나타나는 안드로겐성 탈모와 달리 여러 부위에서 한꺼번에 머리가 빠지는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했다.모발은 약 5년의 긴 성장기, 성장이 멈추는 3주 정도의 짧은 퇴행기, 빠질 때까지 모낭의 결합 조직 힘으로 붙어 있는 약 3개월의 휴지기 사이클을 돈다.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로 몸에 변화가 생기면 모낭에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이는 휴지기 모발 수를 늘리고, 모낭이 모발을 제대로 잡고 있지 못하게 해 우수수 머리카락이 빠지도록 한다. 유화정 교수는 "과도한 운동으로 몸이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면, 약 3~4개월 뒤에 휴지기 탈모가 유발될 수 있다"며 "원인이 없어지면 대부분 다시 3~4개월에 걸쳐 회복되는데, 원인을 해결했는데도 6개월 이상 탈모가 지속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유전성 탈모는 운동해야 지연돼안드로겐성 탈모 가족력이 있다면 적당한 운동이 오히려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현주 교수는 "과하지 않은 운동은 신진대사를 활성화해, 두피 쪽으로 영양소와 산소를 싣고 가는 혈류량을 늘려 탈모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며 "운동이 산화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인자들도 늘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동을 해야 안드로겐성 탈모가 예방된다는 연구도 많다. 2020년 중국에서 진행된 안드로겐성 탈모 환자 600명을 대상으로 60분 이상 운동을 하도록 했더니, 탈모가 지연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2009~2011년 시행된 일란성 쌍둥이 49쌍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도 운동 부족인 사람은 정수리 탈모 진행이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한번 진행하면 되돌아갈 수 없어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운동 외에도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교정과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식단은 모근으로 충분한 영양이 공급되도록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사를 끼니에 맞춰 먹어야 한다. 두피는 깨끗이 씻어 피지 등 노폐물이 모공을 막지 않도록 해야 탈모를 예방할 수 있다. 허창훈 교수는 "정수리 모발이 가늘어지고, 약해지는 것 같을 때 병원을 방문해 조기치료를 받으면 남성은 99% 정도 모발량을 지킬 수 있다"며 "여성은 쓸 약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조기 치료를 받으면 70%는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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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없이 피부 탄력을 개선할 수 있는 ‘초음파·고주파 리프팅’ 시술이 인기다. 관심이 뜨거운 만큼 ‘20대부터 피부 시술을 받으면 나이 들어 피부가 더 빨리 늙는다’ ‘과도하게 시술받으면 오히려 피부 탄력이 감소한다’는 등 속설도 많다. 무엇이 진실일지, 초음파·고주파 리프팅에 대해 파헤쳐본다. ◇파동으로 피부 자극, 탄력 증진하는 게 원리우리가 흔히 ‘젊은 피부’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진피가 도톰한 피부’다. 진피는 피부를 세 층으로 나누었을 때 맨 위의 표피와 맨 아래 피하지방 사이에 낀 층이다. 나이 들며 피부와 피하지방층 두께가 얇아지고, 진피에 있는 콜라겐과 탄성섬유가 파괴·감소되면 잔주름이 진다. 이때 초음파·고주파 의료기기를 이용한 시술을 받으면 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고주파(Radio Frequency, RF)는 표피를 손상시키지 않고서도 진피 하부에 40~50도 정도의 열을 전달한다. 이 원리를 이용해 피부 탄력도를 높이는 것이 RF기기다. 진피 하부에 열을 가해 콜라겐 수축(타이트닝)과 생성을 유도하는 것이다. 대표적 RF기기로는 스칼렛, 써마지, 인모드 등이 있다. 초음파를 이용한 주름 개선 시술에는 고강도집속초음파(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가 사용된다. 렌즈로 초음파를 좁은 부위에 모으면 초점 부위에만 물리적 열이 발생한다. 그 열로 국소 부위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피부 재생과 탄력을 촉진하는 것이다. HIFU기기는 피부와 근육이 맞닿은 경계인 근막층(SMAS)과 진피 아래 피하지방층 등 RF보다 더 깊숙한 곳까지 열을 가한다. 울쎄라, 더블로, 슈링크, 리프테라가 대표적이다. ◇대부분 부작용 경미하지만 신경 손상 가능성도초음파·고주파 기기의 열은 원리상 표피를 제외한 진피 하부에만 가해지기 때문에 부작용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피부 두께가 다르므로, 얇은 피부일 경우 표피에 열이 닿아 ▲화상 ▲수포 ▲부종이 생길 수도 있다. 이외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열로 인한 피부 붉어짐 ▲콜라겐 수축으로 인한 피부 딱딱해짐 ▲건조함 ▲염증 ▲피부면 불균일 등이 있다. 피부면 불균일이란 진피 내 콜라겐이 불규칙하게 수축해, 피부면이 겉보기에 고르지 않고 우둘투둘해지는 것을 뜻한다. 또 좁은 부위에 열이 집중되는 HIFU의 경우에 한 해, 피부가 얇거나 신경이 지나가고 있는 부위에 시술하면 신경통이 생길 수 있다. 손상된 신경은 대개 저절로 회복되지만, 그 기간이 6개월~1년으로 길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다만, 초음파·고주파 기기의 부작용은 대체로 경미하게 발생하는 데다, 2주~2달 안에 회복되는 것이 보통이라 제대로 치료·관리하면 큰 문제는 없다. 필러·보톡스 시술을 이미 받았거나, 피부 아래 보형물이나 리프팅 실을 삽입한 사람들이 초음파·고주파 시술을 받아도 될까? 일반적으로 큰 문제는 없지만, 필러가 HIFU의 자극 범위보다 더 깊게 주입돼 있지 않다면, HIFU 시술 시 필러가 흡수되거나 해당 부위가 흉지는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필러 맞은 부위를 의사에게 미리 알린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어려서 시술하면 피부 더 처진다? “과학적 근거 부족”‘20대부터 리프팅 시술을 하면 나이가 들었을 때 피부가 더 급격히 처진다’는 속설에 대해, 순천향대부천병원 성형외과 박은수 교수는 “과학적 근거가 약해 전적으로 동의하진 않는다”고 답했다. 리프팅의 목적이 탄력 증진인 만큼 20대부터 시술을 할 필요가 없는 건 사실이나, 굳이 하더라도 피부에 독이 된다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연세스타피부과 정지인 원장 역시 “리프팅 시술은 피부를 재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20대에 해서 나쁠 것은 없다”며 “해당 속설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과학적 근거가 미비한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다만 “피부 내에 실을 주입해 물리적으로 당겨 올리는 ‘실 리프팅’ 시술을 20대에 할 경우, 피부에 불필요한 무리가 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과도한 리프팅 시술로 피부 탄력이 떨어질 수 있지 않은가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박은수 교수는 “시술 주기를 지나치게 짧게 잡으면 피부에 과잉 자극이 가해질 수 있다”며 “다만, 탄력이 떨어지기보다는 시술로 인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피부에 무리가 간다는 개념이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피부 두께에 맞게, 적정 주기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적정 시술 주기는 개인 상태·병원 지침별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써마지는 1년~1년 반 주기를 따르며, HIFU류 기기는 첫 시술 3개월 후에 리터치를 받은 다음부터 1년 주기를 따른다. 주름 개선과 탄력 증진 효과가 있는 시술은 맞지만, ‘회춘(回春)’ 수준의 효과를 기대해선 안 된다. 이미 노화가 진행돼 피부가 처진 경우, 시술만으로 극적인 개선 효과를 보긴 어려워서다. 제 나이보다 ‘조금 더 젊게’ 보이고 싶은 사람들이 초음파·고주파 시술을 선택하면 좋다. 시술을 받기에 가장 적당한 나이는 노화 정도가 경미한 3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이며, 50대도 장기적인 관리 차원에서 시술할 수 있다. 피부가 평균보다 두꺼운 사람의 경우, 진피를 타이트닝 해도 겉으로 체감되는 리프팅 효과는 덜할 수 있다는 점을 참작해야 한다. 여드름, 아토피, 민감성 피부 병변이 일어난 부위는 시술을 피해야 하며 필러 등을 맞은 경우 전문의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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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이 들거나, 발목을 접질렸을 때 등 통증이 느껴질 때 찜질을 하곤 한다. 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찜질을 할 경우, 통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찜질은 환부의 위치와 부상 상태, 시간에 따라 적절하게 방법을 달리 해야 한다. 적절한 찜질법을 알아본다. 냉찜질냉찜질은 다친 지 얼마 되지 않은 급성 통증을 완화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하게 해 부상 부위로 가는 혈류의 양을 감소시켜 염증과 통증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이때, 냉찜질은 얼음이 직접적으로 피부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냉찜질의 온도가 5℃ 이하일 경우, 환부 조직이 손상되거나 동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냉찜질은 ▲타박상 ▲발목 또는 손목을 접질렸을 때▲환부가 부었을 때▲멍이 들었을 때▲관절에 염증이 나타났을 때 등 급성 통증이나 외상성 부상이 원인인 경우에 적절하다. 다만,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오를 수 있으니 냉찜질을 삼가는 것이 좋다. 온찜질온찜질은 만성 질환이나 환부의 회복단계에서 필요하다. 온찜질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이는 경직된 근육 이완과 통증완화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 환부 조직의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영양을 빠르게 공급해 환부의 회복을 돕는다. 따라서 온찜질은 급성 통증과 부기가 가라앉은 후 회복단계에서 하는 것이 좋다. 이때, 온찜질로 인해 피부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염증으로 열감이 있는 부위에 온찜질을 하면 염증과 부기가 악화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근육통 ▲관절 경직 ▲성장통 등의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통증이 찜질로 개선되지 않고,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가 상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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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은 지난 14일부터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알려진 인간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증 예방 백신 지원 대상을 기존 12세에서 13세∼17세(2004년 1월 1일∼2008년 12월 31일 출생) 여성 청소년과 18세∼26세(1995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출생) 저소득층 여성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약 40만 명의 여성이 지원을 받게 된다. 지원 백신은 HPV 2가와 4가 백신이다. HPV 예방접종은 연령과 백신 종류에 따라 접종 횟수와 간격이 다르다. 2가 또는 4가 백신을 처음 접종한 나이가 9∼14세인 경우 1차 접종 기준으로 6∼12개월 이내에 2차례 접종을 받는다. 1차 접종을 15세 이후에 시행했다면 총 3차례 접종을 받게 되는데 HPV 2가 백신은 첫 접종 후 1개월 후, 2차 접종 후 6개월 간격으로 접종한다. 4가 백신은 각각 2개월 후, 6개월 후 접종을 받아야 한다. 14세에 1차 접종을 하고 2차 접종시기가 15세 이후라도 접종은 총 2회만 실시한다.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암 중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이다. 여성의 생식기인 질에서 자궁까지 연결되는 자궁 입구 부분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뜻한다. 사망률은 유방암, 폐암, 대장암 다음이며 국내에서는 연평균 3500여명 이상의 자궁경부암 환자가 발생하고 세계적으로는 연간 50여만 건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의 원인은 70% 이상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이며, 주로 성접촉에 의해서 감염된다. 물론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자궁경부암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유두종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자궁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자궁경부암은 성생활의 시작연령, 분만횟수, 감염, 배우자의 포경상태, 본인 및 배우자의 위생상태, 흡연, 경구피임약 장기복용 등이 주요 위험인자이며, 주로 40세에서 50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성관계 후 피가 나거나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동반되는 경우에 자궁경부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직장이나 방광, 요관, 골반 등으로 암세포가 전이되면서 이유 없이 몸이 붓거나 소변 혹은 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골반통증, 배뇨곤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간혹 성관계 후 이런 증상이 있을 때 겁이 나서 이를 숨기거나 혼자 해결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자칫 치료 시기를 놓쳐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처음 증상이 있을 때 신속히 가까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이다. 자궁경부암은 원칙적으로 자궁을 모두 들어내는 수술을 시행하지만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1기 초까지 암이 발생한 자궁경부의 일부만을 도려내고 자궁을 보존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암 재발률이 5%정도 된다.특히 암 중에서 유일하게 예방백신이 존재하는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성경험을 가지기 전에 접종하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9∼26세의 여성이라면 성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접종을 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그 이상의 연령에서도 예방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자궁경부암 최적 접종연령을 15∼17세까지로 권장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는 9∼13세의 모든 여아들에게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대동병원 산부인과 이재민 과장은 "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유일한 암이지만 모든 종류의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까지 약 70% 이상의 예방효과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백신접종을 통해 사전에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젊어서부터 정기적인 부인과 검진을 받아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성관계를 시작한 여성의 경우에는 매년 자궁경부 세포검사,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등을 시행하는 것이 자궁경부암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자궁경부암 백신은 남성에게 발생하는 구인두암, 항문암, 음경암과 인유두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감염, 생식기 사마귀도 예방할 수 있어 9∼26세 사이의 남성에게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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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량이 증가하거나 체지방량이 감소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지고, 반대로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체지방량이 증가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체중 감량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는 비만인 사람이 체중을 감량했을 때의 실제 건강 이득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체중 감소의 효과가 의도적인 것인지, 의도하지 않은 근육량의 감소인 것인지 정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경실 전 교수, 피부과 김성래 전공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년간 20~39세 성인 372만7738명을 대상으로 체지방량 및 근육량의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에 대해 코호트 분석을 진행한 연구 결과를 17일 발표했다.연구팀은 몸의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예측식을 개발해 ▲체지방질량지수(BFMI), ▲제지방질량지수(LBMI), ▲사지근육질량지수(ASMI)를 계산하고 개개인의 2년간의 변화를 확인했다. 각각의 지수는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체질량지수(BMI)처럼 계산한 값이다. 이러한 체성분 변화를 독립변수로 정하고 6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중에 발생한 심혈관질환을 결과변수로 보았다.연구 결과 심혈관질환은 총 2만3344건 발생했는데, 체지방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남성에서 16%, 여성에서 32% 증가했다. 한편 제지방질량지수 및 사지근육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남성에서 각각 14%, 24%, 여성에서 각각 23%, 25% 감소했다.특히 주목할 점은 체중 변화가 없는 그룹에서도 유의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체중 변화가 없더라도 체지방이 증가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반면 근육량이 증가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다.이번 연구는 체지방량과 근육량 각각의 변화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식별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체질량지수나 체중의 변화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두 변수가 지방과 근육의 합이기 때문에 각각의 체성분이 건강 이득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 전략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 젊은 성인들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박상민 교수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이득이 가장 크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성분 조성에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실 소장(Esther Formula Medical Food R&D Center)은 “운동으로 살을 뺄 수 없다고 운동 없이 식이요법이나 단식을 하면,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증가해 여러 병의 원인이 되는 요요가 온다”며 “체중 감량 효과가 더디더라도 운동을 병행해야 향후 큰 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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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이 되면 어깨,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이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오십견과 관절염이다. 오십견,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으로 잠 못 들지 않으려면 다음과 같은 자세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오십견, 아프지 않은 어깨 쪽으로 돌아 누워야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팔과 어깨를 잇는 관절막에 염증이 생겨서 발생한다. 팔을 올리면 통증이 느껴지고, 심한 경우 팔이 아예 올라가지 않기도 한다. 오십견으로 인한 통증은 밤에 특히 심해지는데, 활동량과 자세가 원인이다. 낮에는 팔을 움직이면서 어깨를 꾸준히 쓰게 돼 관절과 주변 근육이 잘 굳지 않는다. 반면 밤에는 움직임이 적어 관절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통증이 심해진다.오십견 환자는 자기 전 따뜻하게 데운 수건이나 전기담요 등으로 어깨를 마사지하면 좋다. 근육과 관절이 굳는 것을 막고 부드럽게 이완시킬 수 있다. 누울 때 자세도 중요한데,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눕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 자는 게 통증이 덜 하다. 아프지 않은 쪽 어깨를 바닥에 대고 쿠션을 가슴에 안은 다음, 아픈 쪽 팔을 쿠션 위에 걸쳐서 팔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늘어지게 한다. 이 자세는 팔과 어깨가 수평이 돼 관절이 수축하는 것을 막는다.◇관절염, 냉찜질하고 다리 심장보다 높이 둬야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 있는 연골·관절낭·활막·인대·힘줄 등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팔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아프고, 관절이 붓거나 뜨거워지는 게 주요 증상이다. 관절염 통증이 밤에 심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면 몸을 움직일 때마다 피로가 쌓여 통증을 유발하는데, 낮에는 다른 활동을 하느라 통증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밤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온 신경이 통증에 집중돼 더 아프게 느껴진다. 밤에는 혈류가 증가해 관절이 자극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통증이 심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관절염 환자는 자기 전 무릎을 냉찜질해 부기를 완화하는 게 좋다. 누울 때는 베개나 쿠션을 깔아 다리를 심장 위치보다 높게 두면 다리를 지나는 혈류량이 줄어 통증이 줄어든다. 다리가 심하게 아픈 경우 자기 전 진통소염제를 먹어 새벽 동안 약효가 나타나게 하는 것도 방법인데, 이렇게 약을 먹을 때는 의사와 먼저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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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가 되면서 아이가 갑자기 눈을 자주 깜빡이거나 코를 찡긋하고 입을 씰룩하는 등 전에 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반복하면 부모들은 틱이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틱 증상은 억압된 분노나 불안 등 심리적 요인이 원인일 경우, 대개 일정 기간 동안 지속되다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함소아한의원 광명점 조해림 원장은 "아이가 틱 증상이 발현됐을 때 최근에 스트레스가 될 만한 상황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한다"며 "마음이 여린 아이들은 사소한 일들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대수롭지 않은 변화라도 잘 살펴보고, 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틱 증상이 4주 이상으로 길어지거나, 과거에도 틱 증상이 심했거나, 음성틱, 운동틱을 포함하여 증상이 급격히 심해지는 경우에는 주위에서 놀림을 당할 수 있고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기 쉬운 상태이므로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틱, 의식적이지 않은 행동 반복하는 것 틱은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의식적이지 않은 행동을 빠르게, 반복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처음에는 눈 깜빡임, 안구 돌리기, 코 찡긋하기, 입 씰룩 거리기, 음음이나 킁킁 소리내기 등의 증상을 많이 보인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실제로 몸이 불편해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다. 눈에 이상이 없는지 감기나 비염으로 코가 불편한 지 검진을 받아본다. 검진 후 이상이 없는데도 이런 증상들이 지속되거나,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틱 장애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아이의 증상들이 특정 환경이나 상황에서 심해지거나, 스마트폰, 태블릿PC를 볼 때 더 심해지는 경우에도 틱을 의심할 수 있다. 하나의 증상뿐 아니라, 여러 증상을 동반하고 있다면 가능성이 더 높다.◇새 학기 환경변화가 틱 유발할 수 있어 새 학기가 되면 누구나 긴장감을 느끼게 된다. 새로운 선생님, 친구들, 환경에 대한 기대감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이 있다. 하지만 체질적으로 예민하고 긴장을 잘 하는 아이나, 여러 상황으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 있다면 새로운 변화가 두렵고 마음을 불안하게 해서 틱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야외 생활에 제약이 생기면서 집에만 있게 된 아이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많이 높아져 있다. 일상적인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강조 등을 교육받으면서 질병에 대한 공포감, 긴장감도 늘 느끼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이 약해진 상황이기 때문에 새학기와 같은 환경 변화가 생겼을 때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볼 수 있다.◇틱 증상을 보일 때 가정에서의 생활관리▷증상에는 무관심, 아이에게는 애정을 표현해 줘야=틱은 아이가 일부러 하는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증상에 대해 지적을 받게 되면,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운 틱 행동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자신이 하는 행동을 의식하게 되면서 증상이 심해지거나 잘 고쳐지지 않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틱 증상에 대해서는 무관심을 보이는 것이 좋다. 쳐다보거나 곁눈질하지도 말고 모른 척해야 한다. 대신 아이가 틱 증상을 심하게 보일 때 아이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환기시켜 주거나, 애정을 담은 대화로 관심을 표현해주도록 한다. 먹고 싶은 음식, 기분을 물어보거나 칭찬을 하는 등 틱 증상과 전혀 무관하면서, 아이에 대한 관심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이면 좋다.▷영상 매체에 대한 노출 최소화=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PC, 교육용 패드, TV 등 영상 기기에 대한 노출은 가능한 완전히 차단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영상 기기들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뇌 발달이 불균형해지고, 이로 인해 아이의 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지 못하거나 기능하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스마트폰과 같은 영상매체와 거리를 두게 하고 2주정도 증상의 추이를 지켜보도록 한다. ▷틱 증상이 악화되는 상황은 피하게 도와야=증상이 발현됐을 때 아이 입장에서 최근에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을 만한 상황이 있었는지 살펴본다. 대수롭지 않은 변화라도 새롭게 바뀐 상황은 없는지 살펴서, 피할 수 있게 한다. 증상이 더 심해지는 상황도 피하는 게 좋다. 책을 읽거나 어려운 과목의 공부를 할 때 심해진다면, 당분간 중단하는 것이 좋다. 아무리 좋고 긍정적인 일이라도 틱 증상이 심해진다면 피해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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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예방의 날(매년 3월 21일)을 기념해 암 전문가들이 한국인 발암요인의 기여위험도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국립암센터와 대한암예방학회는 오는 18일 13시 국립암센터에서 '한국인 암 예방을 위한 주요 요인의 암 기여위험도: 현황과 발전 방향'이라는 주제로 암예방의 날 기념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한다.심포지엄에서는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을 비롯해 감염, 호르몬 노출, 부적절한 식이요인, 직업적 발암요인에 의한 한국인에서의 암 발생과 암 사망의 기여위험도를 산출한 과거 경험을 공유하고, 과거의 제한점 극복과 미래의 암 예방 전략에 대해 논의한다. 크게 3부로 나뉘어 있으며 ▲1부는 국립암센터 연구과제로 진행된 '2009년 한국 암 기여위험도 산출에 대한 과거 경험'을, ▲2부는 대한암연구재단과제로 진행된 '2015년 한국 암 기여위험도 산출에 대한 현황과 방법론'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그리고 ▲3부는 '미래 전략' 세션으로서, 임정수 국립암센터 국가암관리사업본부장이 국립암센터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이어 각 분야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된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기여위험도 연구가 근거 중심 맞춤 암예방 가이드라인 개발에 매우 중요하다"며 "향후 암 기여위험도 연구 결과를 국가암예방정책에 지속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유관 기관과 협조해 암데이터 활용을 통한 발전적인 연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암예방학회 박수경 회장은 "전국민 암 예방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해서는 한국인 코호트 컨소시엄의 활용을 통한 암 기여위험도의 정기적 산출, 그리고 위해요인의 역치값 제시를 통한 예방가능한 암발생 고위험자 발굴 등을 단계적 사업으로 진행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국립암센터의 리더십과 관련 학회의 공조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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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전날 대비 62만1328명 늘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60만명대를 기록한 것이다. 역대 최다치다.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총 825만592명이라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는 1159명, 사망자는 429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1만1481명(치명률 0.14%)이다.신규 확진 중 국내 발생은 62만1266명이다. 지역별로 경기 18만1983명, 서울 12만8375명, 경남 4만4536명, 부산 4만2434명, 인천 3만2964명, 대구 2만4468명, 충남 2만2987명, 경북 1만9157명, 전남 1만8957명, 전북 1만8607명, 충북 1만7774명, 광주 1만6948명, 강원 1만5449명, 울산 1만4768명, 대전 1만2481명, 세종 5234명, 제주 4144명이다.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총 62명이다. 23명은 검역단계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39명은 지역별로 경기 11명, 경북 10명, 충북 6명, 전북 4명, 경남 3명, 충남 2명, 부산, 인천, 전남 각 1명이다.유입 대륙별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중국 외 아시아 51명, 아메리카 4명, 유럽 3명, 중국 2명,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각 1명 순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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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본격적으로 인수위원회를 꾸리기 시작하면서, 선거를 뜨겁게 달궜던 탈모약에 대한 관심은 꺾이고 백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은 ▲HPV 백신 무료접종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 ▲65세 이상 대상포진 백신 무료 접종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HPV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윤석열 호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을 살펴보자.◇직접 약속한 가다실 9·대상포진 백신 무료접종윤석열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 직접 무료접종을 약속한 백신은 '가다실 9'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이다.먼저, MSD의 HPV 백신인 가다실 9은 시중에 있는 HPV 백신 중 예방범위가 가장 넓지만, 제일 비싸다. 가다실 9은 비급여 백신으로, 총 3회 접종에 약 60~72만원이 소요된다. 현재 국가예방접종(NIP)에 사용되는 HPV 백신은 '가다실 4'와 GSK의 '서바릭스'이다. NIP 비대상자의 접종 비용은 가다실 4 기준(총 3회), 51~57만원 수준이다.국내에 유통 중인 대상포진 백신으로는 MSD의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GSK '싱그릭스'가 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1회만 접종해도 되고, 싱그릭스는 2회 접종해야 하는 제품이다.예방 효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조스타박스는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약 70%의 예방 효과를 확인했고, 스카이조스터는 조스타박스보다 열등하지 않다는 데이터가 있다. 싱그릭스는 50세 이상 대상 임상시험에서 대상포진 발병 위험을 97.2% 줄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다른 두 백신에 비해 부작용 보고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엔 언급되지 않았으나 수혜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백신도 있다. 바로 로타바이러스 백신이다.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현재 윤석열 당선인의 인수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무료 접종을 약속한 백신 중 하나이다. 안 위원장은 대선 후보 당시 "우리나라는 면역력이 약한 0~1세 영아 보육기관 취원율이 매우 높아 전염병에 취약, 거의 모든 신생아가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접종한다"며 "그러나 약 30만원 정도로 비용이 비싸 부담이 크기에 신생아 대상 로타바이러스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현재 국내에는 MSD '로타텍'과 GSK '로타릭스' 두 종류의 로타바이러스 백신이 유통되고 있다.◇효과는 좋은데… 비용 대비 효과 낮아가다실 9, 대상포진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모두 각각의 효과는 좋다. 그러나 실질적인 NIP 도입을 위한 근거를 따져보면, 희비가 엇갈린다.가다실 9은 접종 대상을 남성까지 확대해야 할 근거가, 로타바이러스는 저렴하고 효과적인 치료제를 두고 고가의 백신을 접종해야 할 근거가 부족하다. 대상포진백신만이 모든 65세 이상에게 접종할 경우 높은 사회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질병관리청이 2019년 발표한 '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대상 확대방안' 연구를 보면, 12세 이상 남아 대상 HPV 백신 접종의 비용대비 효과는 여야의 1/8수준에 불과하다. 당시 연시 연구를 진행한 질병관리본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2018년 기준 12세 남아 24만 명을 대상으로 HPV 백신을 접종했을 때 투입비용은 450억 원이 소요되나 HPV 관련 질병비용은 200억 원이다. 절감 가능한 최대비용은 투여비용의 50%에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12세 여아 22만 명을 대상으로420억 원을 투입하여 관련 질환비용을 최대 1600억 원, 약 4배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로타바이러스 백신의 경우, 질병관리청이 2020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에 의뢰해 시행한 '국가예방접종 도입 우선순위 설정 및 중장기 계획 수립' 연구에서 NIP 도입 1순위를 차지할 정도로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지만 로타바이러스는 개발도상국에서 치명률이 높은 질환으로, 선진국 수준의 의료체계를 갖춘 우리나라에선 심각한 질환이 아니다. 관리 강화 등을 통해 감염병 확산 예방이 가능하고, 만일 감염환자가 발생해도 빠른 치료가 가능한 의료 시스템과 저렴한 치료제 등이 있기에 백신의 시급성이 떨어진다. 실제 이와 같은 이유로 수년째 로타바이러스 NIP 도입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대상포진백신은 다른 두 백신에 비해 도입 근거가 뚜렷하다. 2019년 질병관리본부와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최원석 교수팀이 공동 진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자 대상 대상포진 생백신 무료 접종은 비용 효과적이다. 단, 백신 접종비용이 11만1936원을 초과하면 비용효과는 감소한다. 이는 대상포진백신 역시 적정가를 찾지 못하면, 비용 대비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결국은 '예산'… 대상자 범위 조정 가능성 커그렇다면 의료 현장이 보는 세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실제 도입 가능성은 어떨까? 의료계는 접종 대상자를 조정한다면 가능할 것이라 봤다.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김동석 회장은 "고가의 백신인 가다실 9을 남아까지 무료접종 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볼 때, 접종 대상을 조정해야 NIP 도입이 가능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의학적으로 판단할 때, NIP 접종 대상을 12세 이상 남아가 아닌 여성 전체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김동석 회장은 "HPV 백신의 주목적은 HPV 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치명도 높은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데 있다"며 "즉, 모든 여성에게 접종하면 감염 매개 남성과의 접촉이 있어도 자궁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으니 여성 건강 보호, 비용효과적 측면 모두에서 더 낫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가다실 9을 남성에게 접종하면 항문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으나 중요한 건 자궁경부암의 예방이다"고 설명했다.대상포진 백신은 어떤 종류의 백신을 선택, 가격을 얼마만큼 조정할 수 있느냐에 따라 NIP 도입 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이라 봤다. 대한내과의사회 박근태 회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대상포진은 고통스러운 질병이라 대상포진백신 NIP 도입은 적극적으로 찬성하지만, 우리나라의 고령 인구를 생각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박근태 회장은 "대상포진 백신은 고령자 보호 효과가 높고 부작용은 거의 없기에 접종 대상을 축소 조정하는 방식 등을 통해 NIP에 도입하는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로타바이러스 백신은 현재가 수준에서 조금만 낮아져도 NIP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NIP 사업 출범 당시 소아 청소년 백신 목록 등을 정비했던 중앙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조인성 교수는 "신생아 수가 크게 줄어 지출 예상 규모가 축소됐기에 추계만 잘한다면 로타바이러스 백신 NIP 도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약 10년 전 NIP 사업 출범 당시엔 신생아 수가 45만명 수준이었기에 고가인 로타바이러스 백신은 선택의 영역으로 남겨둘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지난해 신생아는 27~8만명 수준으로 절반이 됐다"고 말했다.조 교수는 "통상적으로 NIP 백신의 입찰 가격은 기존 비급여가에서 30% 내외로 인하되는 점 등을 고려하면 로타바이러스는 충분히 NIP 도입이 가능할 거라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