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날에는 평소보다 환기를 덜 시키게 된다. 집에 하루 종일 머무는 날이면 10~20분밖에 창문을 열지 않는 날도 있다. 이 같은 생활습관은 실내 공기 질 저하, 곰팡이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내 공기가 탁해지고 곰팡이가 생기면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로도 이어질 위험이 있다.실제 실내에 머무는 여러 오염물질은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이 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한국인 15~20%가 겪는 질환으로,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되면 발작적으로 맑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 등과 같은 증상이 생기며 눈의 작열감도 동반된다. 생명을 위협하진 않지만 증상에 따른 불편함,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심하면 수면에도 영향을 받는다. 알레르기 비염의 근본적인 해결방법은 집 먼지 진드기, 동물 털, 곤충 부스러기 등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을 피하는 것이다.춥다는 이유로 실내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집 곳곳에 ‘결로’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결로 현상은 심한 실내외 온도차가 원인으로, 벽, 창문, 천장 등에 물방울이 맺히면 욕실, 창틀, 벽지 등에 곰팡이가 생긴다. 집안 곳곳에 발생한 곰팡이는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과 각종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미 이들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위험도 있다.이 같은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아침, 점심, 저녁 각 30분씩, 하루 세 차례 실내를 환기시켜야 한다. 가급적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 사이에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는 게 좋다. 마주 보는 양쪽 창문을 열면 바람 길이 만들어져 더욱 환기가 잘 된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고 쾌적한 환경이 유지되도록 적정 온도·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도는 18~21℃, 습도는 40~60%가 적당하다.사무실이나 학교, 학원 등 난방기를 사용하는 장소에서는 실내 환기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창문을 닫고 난방기를 장시간 사용하다보면 난방기나 외부에서 유입된 오염물질, 바이러스 등이 계속해서 순환하면서 넓게 퍼지고 여러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난방기 가동 전·후는 물론, 가동 중에도 내부를 수시로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 환기 설비가 갖춰지지 않은 곳은 더 오래 자연 환기를 실시해야 한다.
-
요즘같이 추워지는 날씨에 몸에 띠 모양 수포가 생겼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로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침투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젊은 층을 포함해 전연령대가 겪을 수 있다. 대상포진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에게 물었다.◇갑자기 수포·발진 생기면 의심, “면역력 떨어지면 누구나 위험” 대상포진의 원인은 신경절 내 잠복해있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다. 평소엔 비활성화 상태인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활성화돼 신경통과 피부 병변을 일으킨다. 주로 50대 이상 연령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나 과로·스트레스에 시달린다면 젊은층도 겪을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피부 발진과 함께 심한 통증이 동반된다”며 “일부 환자에서는 발진이 호전된 뒤에도 통증이 지속되면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으므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주요 증상은 국소 부위의 발진·물집 그리고 통증이다.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부위는 몸 전체인데 신경절을 따라 붉은색 발진과 여러 개의 수포가 띠 형태로 군집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통증은 주로 타는 듯하거나, 욱신거리고, 칼로 찌르는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는 발열, 두통, 몸살,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합병증 막으려면 72시간 내 치료, 60세 이상이라면 백신 고려 대상포진이 안면부에 나타나 눈, 귀를 침범하면 시력과 청력 저하, 안면마비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피부 병변이 모두 사라진 후에도 통증만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는데, 이것을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라고 한다. ▲안면부에 마비 및 통증이 온 환자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된 환자 ▲60세 이상의 환자의 경우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높다. 대상포진 합병증을 막으려면 발병 후 72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료는 주로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약물치료다.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전파를 감소시키고 피부 병변의 치료를 촉진하며 통증의 정도와 지속 기간을 감소시킨다.예방도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건 백신 접종이다. 60세 이상 인구는 백신을 1회 접종받을 것을 권장한다. 대상포진 병력 유무와 관계없이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병 시 통증을 줄일 수 있고 재발 위험도 낮출 수 있다. 실제 대상포진을 앓은 적이 없는 노인 3만8천여명을 3.1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백신 접종 그룹은 대상포진 발생 빈도가 51%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단, 면역 저하자나 임산부는 접종이 제한돼 있으므로 주의한다.박성희 교수는 “대상포진 통증이 계속되면 삶의 질이 심각하게 떨어질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암 환자, 항암치료 환자, 장기이식 환자, 당뇨병 환자, 에이즈 환자, 면역억제제 복용자, 고령 등 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일반인보다 대상포진에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
마약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언제, 어디서 마약을 접해도 낯설지 않다. 더욱 주목해야 할 점은 일반 식품으로 오해할 정도로 외관상 음식과 굉장히 흡사한 마약 유통이 성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몰래뽕’ ‘퐁당마약’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타인이 몰래 약을 먹여 약물에 중독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어떻게 생긴 마약을 피해야 할까? 피하는 것 외에 또 다른 방법은 없을까?◇몰래 먹을지도 모르는 신종 마약 정리①퐁당마약제3자 혹은 지인이 건네준 음료나 술잔에 마약을 타는 이른바 ‘퐁당마약’ 수법도 활성화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강남 유흥주점에서 한 종업원이 손님이 건넨 마약이 든 걸로 추정되는 술을 마시다 마약 과다복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엔 동호회에서 만난 여성에게 마약을 탄 음료를 마시게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사건도 있었다. ②나뭇잎 크라톰태국여행을 간다면 택시기사가 주는 나뭇잎을 조심해야 한다. 나뭇잎은 크라톰으로, 국내에선 마약류로 분류하고 있다. 각성과 진정효과를 내는 식물이며 태국에선 대마와 같이 합법화되고 있는 마약이다. 과거엔 크라톰잎을 칵테일과 섞어 마시는 '크라톰 칵테일'이 유행하기도 했다. ③대마젤리우선, ‘하리보’와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대마젤리가 있다. 대마는 젤리 형태 외에도 사탕 모양으로 변형돼 많이 유통되고 있다. 향도 젤리와 사탕과 유사한 향을 가지고 있어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젤리만 비교할 경우 일반젤리와 흡사해 일반인의 구분하기 어렵지만 대마젤리는 표면에 hemp나 삼베(대마) 표시가 있을 가능성이 있어 이를 잘 확인해 구매해야 한다. 특이한 외형을 가진 마약 외에도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기 시작한 약도 주의해야 한다. 치료 목적으로 시작한 향정신성의약품에도 미량의 마약성분이 존재해 남용할 경우 중독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많이 주목받고 있는 향정신성의약품은 ‘나비약’으로 불리는 디에타민이다. 수면제나 항불안제로 쓰이는 벤조디안제핀류도 의존성 위험이 높다.◇치사량 등 알려진 정보 없어 위험한 신종 마약신종 마약은 복용량과 위험성 등 관련 정보들이 전무해 일반 마약보다 훨씬 위험하다. 국과수 초대원장이자 성균관대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인 정희선 교수는 “얼마만큼의 양이 위험한지, 치사량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한 신종 마약에 관한 정보도 알려진 게 없다”며 “마약 제조자 또한 신종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마약을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신종 마약 중엔 기존의 마약에 더해 새로운 물질을 첨가해 제조하는 경우가 많다. 약물 두 개가 섞일 땐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켜 신체에 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신종 마약 하나만 투약하는 게 아닌 다양한 약물을 한꺼번에 투약하는 폴리드럭(poly drug)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다. 인천참사랑병원 천영훈 병원장은 “신종 마약이 자주 생겨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신종 마약만 하는 사람이 없고 대마나 필로폰 등을 중점적으로 투약하면서 곁가지로 가볍게 신종 마약을 투약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뜨고 있는 신종 마약 중 하나로 합성대마가 있다. ‘2022년 마약류과학정보지’에 따르면 2019년 1.5kg 정도였던 합성대마의 주성분인 JWH-018과 그 유사체가 2021년 10배 이상인 19kg가 압수됐으며, 나머지 신종 마약류 또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마약 투약 방식도 기존과 다른 투약 방식이 생겨나고 있다. 마약을 가열해 연기를 직접 흡입하거나 ‘물담배’라고 하는 물을 통해 걸러진 증기 또는 전자담배로 흡입하는 방식이 등장했다. ◇마약 의심된다면 진단키트 사용하기마약 투약이 의심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분이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음료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거나 진단키트를 사용해보는 방법이 있다. 현재는 ‘물뽕’이라 불리는 GHB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마약 자가진단검사키트를 일반인들도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케타민, 필로폰 등 마약을 진단할 수 있는 일반인 진단키트도 곧 상용화될 예정이다. 정희선 성균관대 석좌교수는 최근 일반인용 마약검사키트를 개발해 내년 중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진단키트는 두 종류로, 하나는 리트머스에 케타민, 필로폰 등이 든 소주를 적시면 회색빛으로 변하는 키트고, 다른 하나는 GHB에 닿으면 진녹색으로 변해 GHB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GHB 전용 진단키트다. 정희선 교수는 “0.03%의 필로폰만 있어도 1분 안에 색 변화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며 “벤조디아제핀류와 같은 정신신경안정제 유무와 기타 약물 투약 여부를 알 수 있는 마약 진단 키트 10~16종과 함께, 클럽 등 어두운 환경에서 진단할 수 있는 키트도 개발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억울하게 마약을 투약한 경우에도 처벌 대상이 될까? 2011년 당시 수리남의 실제 사건인 ‘조봉행 사건’을 지휘했던 김희준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대표변호사는 “보통 강제로 투약하게 됐다는 사례를 입증할 수 있으면 처벌할 수가 없다”며 “하지만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입증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마약류로 지정돼 있지 않은 마약을 투약한 것이라면 형사처벌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날이 갈수록 출몰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신종 마약을 탐지하는 기술도 향상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희선 교수는 “마약 전문가들이 함께 협업해 신종 마약을 이른 시일 내에 발견해내는 조기경보시스템과 국가수 전담 인력 충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
-
-
카페라떼에서 우유를 빼달라는 요구가 '이상한 주문'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라떼는 우유에 에스프레소 샷(shot)을 섞어서 만드는 게 보통이라, 우유를 넣지 않은 라떼를 상상할 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을 선두로 '우유 없는 라떼'가 속속들이 출시되고 있다. ▲아몬드 ▲코코넛 ▲귀리 등으로 만든 '식물성 음료'로 우유를 대체한 것이다. '폴바셋' '스타벅스' '투썸 플레이스' 등 카페에선 음료에 우유 대신 '오트 밀크(귀리 우유)'를 추가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동물성 우유 대신 '식물성 우유'를 먹으면 더 좋은 점이 있을까? ◇식물성 우유, 동물성 우유보다 열량 낮고 소화 잘 돼 식물성 우유는 ▲우유 알레르기 ▲유당불내증 ▲고콜레스테롤혈증 탓에 우유를 못 먹는 사람들에게 좋은 선택지다. 비타민·마그네슘·인·칼륨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유당이 들지 않아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먹어도 토하거나 설사할 염려가 없다. 칼로리가 낮은 덕에 체중을 조절하고 있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우유 한 팩(200ml)이 130kcal인 것에 반해, 아몬드 우유 한 팩(190ml)은 45kcal, 귀리 우유 한 팩(190ml)은 75kcal, 코코넛 우유 한 팩(190ml)은 85kcal로 열량이 비교적 낮다. ◇칼슘과 단백질 함량은 동물성 우유보다 적어 다만, 식물성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이 우유보다 적다. 우유 한 팩(200ml)에는 칼슘이 200mg 들었다. 하루 칼슘 섭취 권장량(700mg)의 약 30%를 충족하는 양이다. 그러나 코코넛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은 하루 권장 섭취량의 4% 수준이다. 아몬드와 귀리 우유도 재료 특성상 우유보다 칼슘이 적게 들어있는 경우가 보통이다. 칼슘은 뼈와 치아를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인 만큼, 성장기 아이들은 식물성 우유보단 일반 우유를 마시는 게 낫다. 우유 한 팩에는 단백질이 6g 포함됐지만, 아몬드 우유 한 팩에는 1g, 귀리 우유 한 팩에는 2g이 들었다. 코코넛 우유엔 아예 들어있지 않다.◇귀리 우유 먹은 후 복부 팽만감 느끼기도장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귀리 우유를 마실 때 주의해야 한다. 섬유질이 풍부한 탓에 마신 후 배가 아플 수 있어서다. 섬유질이 분해될 때 수소·메탄·이산화탄소 등이 발생하는 탓이다. 심하게는 복부 팽만감이나 통증을 경험할 수도 있다. 운동하기 전이라면 더더욱 위장에 부담될 수 있으니 섭취를 삼간다. 식물성 우유에 부족한 칼슘과 단백질을 다른 식품으로 보충해주는 게 좋다. 칼슘은 시금치, 파인애플, 등푸른생선, 콩, 두부, 다시마, 멸치, 마른 새우 등에 풍부하다. 단백질은 달걀, 두부, 닭가슴살, 대두, 피스타치오, 호박씨, 아몬드, 연어 등에 많다.
-
유제품이 협심증 환자 건강에 안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협심증은 동맥경화증, 혈전, 경련수축(연축) 등으로 심장혈관이 좁아져 심장에 적은 양의 혈액이 공급되는 질환을 말한다. 노르웨이 베르겐대 연구팀은 평균 나이 61.8세 협심증 환자 192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병력, 식습관, 생활습관, 복용 약, 체질량지수 등을 조사했다. 이때 우유, 치즈, 버터 섭취 여부도 함께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최소 5년에서 최대 14년까지 추적 관찰했다.관찰 결과, 유제품을 많이 먹은 사람일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은 14%,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6%, 전체 사망률은 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 중에서도 우유가 뇌졸중 발병위험이 가장 높았다. 우유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병 위험은 13%,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7%, 전체 사망률은 6% 높았다. 버터를 즐겨 먹는 사람은 다른 유제품과 달리 심근경색 위험이 10% 높았다. 연구팀은 유제품에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심뇌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분석했다. 포화지방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 혈관을 두껍게 만들고 심뇌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 유제품 별 심뇌혈관질환 발병률이 다른 이유는 제조 과정 때문이다. 우유 속 지방은 지방구 형태로 원유에 분포돼있다. 우유의 부드러운 맛을 내려면 원유 공정에서 균질화 과정(입자크기를 균일하게 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지방구가 부서진다. 지방구가 부서지면 체내에 지방이 더 잘 흡수돼 심뇌혈관건강에 안 좋다. 버터도 제조 과정에서 지방구가 부서진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연구진은 심장 질환으로 이미 혈관이 약하다면 유제품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유제품별 심뇌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므로 섭취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 저자인 베가드 린(Vergard Lysne) 박사는 "칼슘 등 영양소 함량은 같더라도 어떤 유제품이냐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예방심장학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
-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장애는 재발하기 쉽지만, 환자 스스로 재발을 인지하기는 매우 어렵다. 일단 재발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더라도 회복까지 수주 이상의 시간이 걸리므로 재발 조짐을 먼저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스마트폰과 스마트 밴드만으로 재발성 우울증과 조울증 환자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이 개발됐다.고려대 안암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교수와 조철현 교수, 성신여자대학교 융합보안공학과 이택 교수 등으로 구성된 공동 연구팀은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으로 생체신호 데이터를 수집해 인공지능으로 실시간 분석하면, 환자 스스로 증상을 인식하기 전에 다가오는 미래의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전국의 8개 병원에서 주요 기분장애 환자(주요우울장애, 1형 양극성 장애, 2형 양극성 장애) 495명을 대상으로 활동량, 수면 양상, 심박수 변화, 빛 노출 정도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수집했다. 연구팀은 참여환자들의 증상 변화와 우울증, 조증, 경조증의 재발양상을 수개월에서 5년간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 사용패턴으로 우울증, 조울증의 재발을 93% 이상의 성능으로 예측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연구기간동안 발생한 총 270회의 우울, 조증, 경조증 삽화 양상을 인공지능으로 140개 생체리듬 관련 변수로 전환했다. 이후 기분 삽화 재발 여부를 기계 학습시켰다. 향후 3일 후 재발 예측 성능(AUC)은 우울증은 93.7%, 조증은 95.7% 경조증은 96.3%의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었다.이헌정 교수는 "우울증, 조울증이 환자 자신이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재발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밴드와 스마트폰만으로 측정된 일주기 생체리듬으로 재발을 예측하는 연구 결과는 환자치료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이현정 교수는 이 연구로 개발한 재발예측 알고리듬을 스마트폰앱에 탑재해, ㈜휴서카디안과 공동으로 환자 스스로가 우울증-조울증의 증상 관리 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처방 디지털테라퓨틱스인 ‘CRM(Circadian Rhythm for Mood)’을 개발했다. 현재 실제 예방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전국의 5개 대학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Psychological Medicine' 최신 호에 게재됐다.
-
-
-
-
-
-
단기간 간헐적인 연속혈당 측정도 2형 당뇨병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문선준, 분당차병원 김경수, 서울아산병원 이우제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부터 2021년 11월 사이 강북삼성병원, 분당차병원,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한 30세 이상 65세 이하의 2형 당뇨병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연속 혈당 측정 효과를 분석했다.연구팀은 무작위로 3개 그룹을 나눠 ▲실시간 연속혈당 측정을 1주일간 사용 ▲실시간 연속혈당 측정을 1주일간 사용 후, 3개월 뒤 1주일간 한 번 더 사용 ▲연속혈당 측정 없이 조절하게 했다.치료 3개월 후를 비교해보니, 아예 연속혈당 측정 없이 조절한 그룹보다 1주일간 사용했던 그룹은 당화혈색소가 0.6%가 감소했고, 3개월 뒤 1주일간 더 사용했던 그룹은 측정하지 않은 그룹보다 당화혈색소가 0.64% 떨어지며 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치료 6개월까지 살펴보니 당화혈색소 변화는 3개월 간격으로 2회의 실시간 연속혈당 측정을 사용한 그룹에서만 0.68%가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실시간 연속혈당 측정을 시행한 사람 중, 하루에 1.5회 이상 자가 혈당을 측정한 실험참가자의 결과를 분석했더니, 연속혈당을 측정하지 않은 그룹까지 포함해 모든 그룹에서 당화혈색소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1.5회 미만의 자가 혈당을 측정한 실험참가자는 유의미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없었다.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문선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경구 약제로 조절되지 않는 2형 당뇨병 환자들이 단기간의 실시간 연속혈당 측정을 3개월에 한 번 정도만 사용하더라도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는 해당 환자들에게 인슐린 치료 시작을 대체할 혈당 관리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전문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and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당뇨병 궁금증, 한 곳에서 해결하세요.맛있고 간편한 식단부터 혈당 잡는 운동법까지!포털에서 '밀당365'를 검색하시면, 당뇨 뉴스레터 무료로 보내드립니다.
-
지난 7일 MBN 새 예능프로그램 '뜨겁게 안녕'이 첫 방영 됐다. 이날 게스트는 '소아조로증'을 앓는 홍원기 군과 그의 가족들이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소아조로증을 진단받은 첫 환자다. 내년 18살을 앞둔 그는 "스무 살의 내가 더 건강하길 바라고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하며 스무 살 생일을 미리 축하했다. 그가 앓고 있는 소아조로증이란 어떤 질환일까?소아조로증은 '허친슨 길포드 조로증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정상인보다 몇십 년 일찍 늙는 질환이다. 수백만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의 희귀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9~24개월이 되면 키가 크지 않고 몸무게도 적게 나가는 성장‧발육 지연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하지방 위축, 골 형성 부전 등의 노인과 유사한 변화가 나타난다. 2세 이후부터 모발도 하얗게 변하며, 턱이 발달하지 않아 치아가 비뚤게 자라기도 한다. 동맥벽이 잘 자라지 못해 동맥경화, 협심증 등 심장 질환이 생긴다. 그 외 청력 손실, 성(性)적 미성숙, 높은 음색의 목소리를 가지는 특징이 있다. 소아조로증 환자는 합병증 때문에 보통 8~21세에 사망한다.소아조로증은 선천적 장애다. 원인은 제1 염색체에 존재하는 LMNA(라민A) 유전자 이상이다. LMNA 유전자는 세포의 핵을 지탱하는 구조적 발판인 라민A 단백질을 생산하는데, 라민A 단백질에 생긴 결함으로 세포의 핵이 불안정해져 이른 노화가 진행되는 것이라 알려졌다.진단은 증상이 명확히 보이는 2세 이후로 내려진다. 신체 증상, 과거력, 유전자 검사를 바탕으로 진단한다. 안타깝게도 소아조로증 자체를 치료할 방법은 없다. 환자 개개인이 가진 증상에 대처하는 치료가 이루어질 뿐이다. 대신 관련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다. 2005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소 프란시스 콜린스 박사팀 발표에 따르면 파르네실전달효소 억제제(FTIs, farnesyltransferase inhibitors)가 선천적 조로증 세포 결함을 방지해 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아직 임상실험 중이다. 2011년에는 신장이식 환자들의 면역체계 억제용으로 사용되는 '리파마이신'이 노화를 유발하는 독성단백질인 프로저린을 청소해 선천성 소아조로증에 도움이 될 것이라 발표되기도 했다.
-
결핵은 석기시대 화석에서도 흔적이 발견되는 역사가 오래된 감염병이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과 함께 최근 10년간 결핵 발병이 급격하게 감소하며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2000년대 들어서 결핵 신고제를 도입 후 결핵 발병률을 확인한 결과, 발병률은 여전히 높은 상태로 정체 상태였다. 하지만 정부가 질병의 심각성에 관심을 두고 적극적인 정책을 만들고 연구에 투자하며, 지난 10년간 결핵 퇴치에 많은 진전이 이루었다.이러한 정책에 발맞춰 질병관리청에서는 취약계층 결핵환자 관리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결핵치료 및 관리는 치료기간에 국한되지 않고, 환자의 인생 전 주기에 걸친 넓은 영역의 지원과 노력이 필요한 영역임을 알게 되었다.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주체가 두루 조화롭게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결핵 관리는 종합예술’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과거, 결핵이 흔하던 시절에는 결핵을 감기나 폐렴의 연장선의 개념으로 가볍게 취급했다. 치료 약을 장기간 먹으면 완쾌되는 경증 질병으로 인식했다. 그러나, 결핵치료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일’에 빠져든 것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필자는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 책임자 호흡기내과 전문의로 결핵환자의 관리와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지원사업의 목표는 취약계층 결핵환자의 결핵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고, 치료 향상률을 제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공립 의료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하였고 현재는 국립중앙의료원, 국립마산병원 등 전국의 공공의료기관 15개 기관이 협력하고 있다. 취약계층 결핵환자의 치료비, 간병비, 이송비, 영양간식비, 위탁진료비 지원 등의 사업내용으로 진행된 이 사업이 결핵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환자의 사회 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필자가 담당했던 기초 생활수급 환자는 본인 부담금 1100원을 내지 못하겠다고 소란을 피운 경우가 있었다. ‘정부에서 치료비, 생활비와 주거비용도 지원을 해주는데 이 정도 금액은 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다. 하지만 이 환자는 정부 지원금으로 월세를 내고 나면 생활하는 게 빠듯하여 폐지 줍는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마저도 몸이 힘들어서 조금밖에 줍지 못한다’라고 하며 1000원을 버는 일도 힘들다고 하셨다. 이렇게 적은 금액이 경제적 취약계층 환자에게는 부담이 된다.포괄적인 지원 정책, 세심한 치료 과정, 사회의 포용력 등 다양한 자원이 호흡을 맞춰 박자가 맞아야 비로소‘개별 환자의 결핵완치와 우리나라의 결핵 퇴치’라는 걸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결핵이라는 질병을 다면적인 관점으로 설명하고자 한다.첫째, 결핵은 사회적 질병이다. 결핵은 치료받지 않으면 40%에 이르는 치명율에도 불구하고, 저개발국가의 질병으로 알려진 왜곡된 질병이다. 또한, 개인 중심의 다른 질병에 비하여 최소 6개월 이상의 오랜 기간 치료와 심각한 후유증으로 인해 가정 내 빈곤을 유발하고, 결핵 감염 차단을 소홀히 하였을 때 잠식하는 사회적 파급 정도가 상당하다. 우리나라 결핵의 발생률과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에서 치료비를 지원한 환자는 2017년에 비해 2019년에 3.8배 증가하였다. 취약계층 환자가 치료 기회를 얻게 되어 증가했다고 해석하고 있고, 이들은 드러나지 않은 감염원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치료 중단한 환자를 분석해 보면 치료비 이외의 비용 부담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 다른 치료 중단 원인으로 비순응 환자의 경우가 있다. 치료를 거부하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환자의 치료는 일반환자와 비교하면 수십 배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또 이런 환자는 치료가 중단되는 순간 추적이 어려워 지역사회에 결핵을 전파하는데 주요한 감염원이 될 수 있다. 지역사회의 결핵 감염 차단을 위하여 의료 문턱을 낮춰 쉽게 입원할 수 있고,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원활한 격리 치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며,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의 주된 목표이자 역할이다.둘째, 결핵은 인생의 전주기를 지배한다.에이즈, 만성신부전과 같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면역 저하 상태뿐만 아니라 규폐증과 같은 직업으로 인한 질병은 결핵발병의 위험인자가 된다. 결핵이 진행할수록 폐실질이 파괴되는 병태생리학적 특징 때문에 중증의 결핵환자는 완치가 되어도 호흡곤란 등 후유증이 남게 된다. 이후 직장 복귀 등 사회 구성원으로 역할이 어려워 개인 질병이 사회적 부담으로 확장된다. 6개월 이상의 장기치료 과정에서는 독거상태라거나 알코올 중독 등 환자의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어 치료에 순응하지 못하는 주요한 장애로 작용하고, 치료 후의 후유증은 환자 인생에 더 심각하게 남게 된다. 셋째, 결핵은 의료인(치료자)에게도 부담을 동반한다.행위별 수가제로 운영되는 현재의 의료 서비스는 특히, 결핵 같은 만성질환이 설자리가 없다. 병원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서 높은 병상 가동률과 많은 검사가 동원되는데 결핵은 이와는 전혀 맞지 않은 질병으로 시장경제에 맡길 수 없는 질병이다. 이러한 의료 서비스 구조에서 결핵 전문가는 약제부작용, 심리적 지지 등의 세심한 결핵치료에 전념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의 노력이 눈에 띄기는 하나, 여전히 의료인의 소명 의식에 의존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코로나 유행 시, 코로나전담 병·의원 의료진을 구하기 어려워 결핵 진료 시보다 수십 배에 달하는 위험수당 등을 투입하였는데, 결핵 진료에도 이러한 정책수단이 필요하다. 지난 10년간 전국을 포괄하는 PPM관리 덕분에 결핵 발병률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있다. 결핵안심벨트 지원사업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각지대에 놓은 환자가 더욱 눈에 띄는 시점이 되었다. 결핵 발병률이 감소할수록 경제적 취약계층 환자나 비순응 환자의 치료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장기 재원 치료의 담보, 간병인 요구, 동반 질환 치료, 이송비 지원, 영양 보충 등 안심벨트 사업내용에 눈길이 갈 것이다. 최근에는 여러 병원을 거치지 않고 필요한 지원이 가능한 병원으로 바로 입원할 수 있도록 결핵안심벨트 사업 내 참여기관의 의사 중심으로 전원 협의체를 구성하여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원 횟수가 줄었고 치료실패율도 감소하였다. 현재까지는 참여 의료진과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이다. 모든 지방의료원 의료진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결핵안심벨트 참여기관의 소명감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였다. 결핵관리라는 종합예술이 ‘개별 환자의 완치와 우리나라의 결핵 퇴치’걸작품을 완성하고 결핵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취약계층 결핵환자 치료를 지원하는 것은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참여하고 있는 의료진과 의료기관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