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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반복되는 한 문장“선생님,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지난주 진료실에서 만난 30대 초반 여성 환자가 한 말입니다. 우울증으로 6개월째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었죠. 증상은 많이 호전됐지만, 직장 복귀를 앞두고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저는 원래 일을 못하는 사람이에요. 대학 때도 그랬고, 첫 직장에서도 그랬어요. 이번에도 또 실패할 게 뻔해요.”정신과 의사로 14년째 일하며, 이런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저는 원래 불안한 사람이에요” “저는 원래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원래 의지가 약한 사람이에요”흥미롭게도, 이런 말들은 문제 증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때로는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되곤 합니다. 마치 20년 전 찍은 증명사진을 평생 바꾸지 않고 쓰는 것처럼, 과거 어느 순간의 ‘나’를 현재의 ‘나’로, 미래의 ‘나’로 고정시켜버립니다.촛불 같은 나, 계속 변화하는 나외래 진료 중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지금 눈앞에 촛불이 하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불꽃이 일렁이고 있죠. 10초 전의 불꽃과 지금의 불꽃, 같은 촛불인가요?”환자들은 대개 잠시 멈칫하다가 “같은 촛불이죠”라고 답합니다. 그럼 저는 다시 묻습니다.“정말 같은 불꽃일까요? 불꽃은 매 순간 다른 형태로 타오르는데, 우리는 왜 그걸 ‘같은’ 촛불이라고 여길까요? 조금 전 타올랐던 불꽃은 이미 사라졌는데 말이에요.”이 질문에는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촛불은 매 순간 변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같은’ 촛불로 경험합니다. 사실 ‘나’라는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같은 몸이라는 느낌을 경험한다.” 바깥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나’라는 경험은 마치 변하지 않는 중심처럼 느껴진다는 거죠. 이것을 ‘자기 변화 맹목(self-change blindness)’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변화를 잘 보지 못합니다.하지만 조금만 멈춰서 생각해보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정말 똑같은 사람일까요? 10년 전 스무 살 때의 나와 지금 서른 살의 나는요? 같은 사람인 동시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도 합니다.‘나(Selfing)’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수용전념치료(ACT)를 공부하며, 이 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ACT에서는 ‘자기(self)’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자기화(Selfing)’라는, ‘내가 되는 과정’으로 봅니다.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보는 거죠.“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행동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언어적’으로 행동한다”(Hayes, 1993)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험할 뿐만 아니라,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명하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다시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진료실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목격합니다. 네 가지 차원에서의 변화죠.첫째, ‘다양한 나’를 발견하는 순간입니다.“선생님, 지난 주에는 많이 불안했어요.” 그럼 제가 묻습니다. “그 불안을, 지금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지금은 그나마 나아요.”, “그럼 우리가 이야기 나누고 있는 지금은요?”이렇게 묻고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환자들은 자신의 감정이 고정된 게 아니라 계속 변화한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불안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둘째, ‘관점으로서의 나’를 발견합니다.어떤 사람은 한 평생 ‘나는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 수학 시험에서 받은 낮은 점수가 그를 정의해버린 거죠. 그런데 40대가 돼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자신이 논리적 사고를 잘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중학생 때 수학 시험을 못 봤던 경험을 한 ‘당신’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 프로그래밍을 즐기는 ‘당신’도 있어요. 이 모든 경험을 지켜보고 있고 관찰하고 있는 ‘당신’은 누구인가요?"여기 안정적인 관점, 관찰자로서의 자기가 있습니다. 경험은 계속 변해도, 그 경험을 알아차리는 ‘나’는 여전히 존재합니다.셋째, ‘그릇으로서의 나’를 경험합니다.40대 남성 환자분은 “나는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당신 안에 가족에 대한 ‘화’가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화’만 그곳에 있나요?”, “아니요...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맞습니다. 화도, 미움도, 기쁨도, 연민도, 사랑도 모두 당신의 일부예요.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담고도 남을 만큼의 큰 그릇이네요.”날씨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기상변화를 모두 담고 있는 하늘은 그대로이듯, 감정과 생각과 기억이 변한다 해도 그것을 담고 있는 ‘나’는 여전히 넓고 안정적입니다.넷째, ‘유연한 나’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가장 중요한 변화는 여기서 일어납니다. 과거의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는 순간이죠.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과거에 그런 선택을 한 건 이해가 돼요.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다르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연구에 따르면, 이런 유연한 자기감(flexible sense of self)이 높을수록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삶의 질이 높으며, 심리적 웰빙이 증진됩니다. 반대로 경직된 자기 개념에 매여 있을수록,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어렵고, 작은 실패에도 쉽게 무너진다고 해요.오늘, 어떤 ‘나’를 선택하실 건가요?처음의 30대 여성 환자와의 마지막 대화로 돌아가겠습니다. 진료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과거에 일을 못했던 경험을 한 ‘당신’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게 당신의 전부는 아니죠. 6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받으며 변화를 만든 ‘당신’도 있고, 지금 이 순간 불안을 느끼면서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당신’도 있어요. 당신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면, 심장에서 느껴지는 그 두근거림은 불안이기도 하지만 ‘도전에 대한 설렘’이기도 하겠네요. 용기 있는 도전에는 항상 불안이 함께 하는 법이니까요.”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물었습니다.“조금 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요?”그분이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같으면서... 다른 것 같아요.”“맞아요. 촛불처럼요. 매 순간 변하지만, 여전히 ‘당신’이죠. 그럼 내일 출근할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거의 이야기 속 ‘당신’일까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는 ‘당신’일까요?”오늘 하루 실수를 했나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실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실수라는 경험을 한 사람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경험을 할 거예요.지금 외롭다고 느껴지나요? 그것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나, 자기(Self)’는 고정된 무언가가 아닙니다. 매 순간 경험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되고(Selfing)’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또 다른 ‘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나는 원래 ○○한 사람’이라는 문장이 당신을 가두는 감옥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당신은 고정된 명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사니까요.촛불의 불꽃처럼, 당신은 매 순간 다르게 타오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담는 넓은 공간으로서의 ‘당신’은 여전히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당신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당신은 지금, 어떤 ‘나’를 경험하고 있나요?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어떤 ‘나’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매순간 선택이 주어진다는 것, 그점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유이자 희망입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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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다녀온 뒤 발가락 사이, 혹은 피부에서 꿈틀거리는 듯한 느낌이나 구멍이 있는 병변을 발견했다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닐 수 있다. 피부 속에 파리 유충(구더기)이 기생하는 ‘피내 구더기증’, 일명 ‘구더기증’일 가능성이 있다.피내 구더기증은 파리 유충이 사람이나 동물의 살아있는 조직 속에 침입해 발생하는 감염 질환이다. 영어 명칭은 ‘마이아시스(Myiasis)’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피부밑에서 유충이 자라면서 통증·가려움·피부 종괴(혹)·삼출액(진물) 등이 동반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유충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했다.◇‘피내 구더기증’, 열대 지역 여행 후 주의해야… ‘봇 플라이 감염’이 대표적피내구더기증은 주로 남미·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감염돼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대표 원인 파리로는 ‘봇 플라이(botfly)’와 ‘텀부 플라이(tumbu fly)’ 등이 있다. 이들 파리는 모기나 다른 곤충의 몸에 알을 붙여뒀다가, 모기가 사람 피부에 닿을 때 알이 함께 옮겨져 모공이나 상처를 통해 침투한다. 이후 피부 속에서 부화한 유충이 체내 조직을 먹으며 자라게 된다. 김범준 교수는 “국내에서는 토착 감염이 매우 드물지만, 남미나 동남아 여행 후 피부에 혹이나 궤양, 진물, 움직임이 느껴지는 병변이 생겼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봇 플라이 감염은 피내 구더기증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 형태다. 피부밑에 지름 약 1~2cm의 혹이 생기며, 중앙에 작은 구멍이 뚫려 공기가 통하게 된다. 이 구멍을 통해 유충이 호흡을 하기 때문에 환자는 통증과 함께 이물감이나 안에서 뭔가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는다. 유충이 자라면 며칠에서 몇 주 후 스스로 피부 밖으로 나오거나, 의학적으로 제거해야 한다.◇국내에서도 드물게 보고… 치료는 ‘유충 제거’가 핵심국내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피내 구더기증은 해외여행 후 역유입된 사례다. 그러나 드물게 국내에서도 위생 환경이 열악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에게 발생할 수 있다. 김범준 교수는 “노숙자나 당뇨병·알코올중독 등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욕창이나 당뇨발 궤양 같은 상처 부위에서 파리 알이 부화해 생긴 경우가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피내 구더기증은 일반적으로 수술로 유충을 완전하게 제거하면 완치 가능하며, 이후 2차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치료도 병행된다. 예방을 위해선 해외여행 시 노출 부위를 덮고, 파리·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상처나 궤양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독하고, 여행 중 또는 여행 후 원인 모를 피부 병변이 생기면 손으로 짜거나 긁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김범준 교수는 “피부밑에서 뭔가 움직이는 듯한 느낌, 통증, 구멍이 뚫린 피부 병변이 생기면 절대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특히 해외 여행력이 있다면 피내 구더기증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피내 구더기증, 구더기증 등 비슷한 증상을 두고 다양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범준 교수는 “의학적으로 마이아시스(Myiasis)가 가장 포괄적인 용어로, 파리 유충이 사람이나 동물의 살아있는 조직에 기생하는 모든 감염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그중 ‘피내 구더기증’은 피부에 생긴 경우를 가리키며, ‘봇 플라이 감염’은 그 원인 파리 종류를 특정한 표현이다. ‘구더기증’은 이러한 질환을 일상적으로 부르는 비전문적인 표현이며, 가축에서 흔한 형태인 ‘승저증’도 이 범주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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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치석 제거 시술인 ‘스케일링’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만 19세 이상 성인은 올해가 끝날 때까지 치과에 방문하는 게 좋다. 연 1회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한데, 올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고 해서 내년에 건보가 2회 적용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대한치과의사협회는 31일,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치석 제거가 중요하다며 올해 들어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다면 연말까지 치과를 방문해 시술받으라고 31일 밝혔다. 스케일링은 칫솔이나 치실만으로 제거되지 않은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시술이다. 치석은 잇몸의 염증을 유발해 흔히 '잇몸병'이라고 불리는 치은염과 치주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치은염은 잇몸을 지칭하는 치은에 생기는 염증이고, 치은염을 방치하면 염증이 잇몸뼈인 치조골 주위까지 진행된 치주염으로 악화한다. 잇몸뼈까지 염증이 번지면 치아를 아예 잃을 위험이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이러한 치주질환은 무증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서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그러나 성인 10명 중 7명은 건보가 적용되는 스케일링을 받지 않고 있다고 치협은 전했다. 치협에 따르면 연령대별 스케일링 비율은 20대 33.3%, 30대 32.7%, 40대 31.2%, 50대 34.8%, 60대 36.1%, 70대 29.3%, 80세 이상 13.5%로 나타났다.황우진 치협 홍보이사는 “스케일링은 연 1회 건보 혜택이 있어 경제적 부담이 적고, 정기적으로 받으면 치주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며 “치석은 칫솔질만으로는 제거가 어려운 만큼 스케일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한편, 스케일링 후 치아 시림을 호소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래된 치석을 제거한 뒤 치아 신경이 민감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치아 시림은 일시적인 증상으로, 시간이 지나면 완화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치석은 음식물 등으로 인해 계속 생성되므로 6개월~1년에 한 번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 다만, ▲흡연자 ▲술·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 ▲65세 이상 고령자 ▲당뇨병 환자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 등은 잇몸 질환에 취약할 수 있어 3~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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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생존율이 낮기로 악명높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탓이다. 이럴수록 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췌장암, 췌장염 등 췌장 질환이 생긴 상태일 수 있으니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첫째는, 등 통증이다. 의료 교육 센터 ‘풀 서클 헬스’ CEO인 가정의학 전문의 테드 에퍼리 박사는 “몸 한가운데에서 시작해 등 중간부나 아래쪽으로 번지는 듯한 통증이 수주 간 지속된다면 췌장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대부분의 등과 배 통증은 췌장암과 무관하지만, 본인이 생각하기에 별다른 이유 없이 통증이 이어지면 병원에 가 보는 것이 좋다. 갑작스럽게 당뇨병을 진단받았을 때에도다. 췌장은 인슐린 호르몬을 생산해 혈당을 조절한다. 이에 췌장이 암이나 염증 등으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혈당도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2형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체중도 정상 범위이고, 식사도 건강하게 하는데 갑자기 당뇨병이 생겼다면 췌장 건강을 한 번쯤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이미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평소대로 관리를 잘하는 데에도 갑자기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에 췌장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로스앤젤레스 새무얼 오신 통합 암 센터의 췌장암 의료 책임자인 앤드루 헨디파 박사는 “당뇨병 양상이 변했는데 합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췌장암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면 속이 메스껍거나 구토할 것 같을 때에도 췌장 문제가 의심된다. 췌장은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를 생산하기 때문에, 췌장 질환이 생기면 몸의 지방 소화 체계가 망가진다. 이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에 오심과 구토가 발생할 수 있다. 헨디파 박사는 “햄버거, 아보카도, 견과류 등 몸에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지방이 많이 든 식품을 먹었을 때 이런 증상을 느끼기 쉽다”며 “피자도 췌장 건강이 나쁜 사람들이 먹기 힘든 음식이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증상들이 있으면서 체중이 갑자기 감소했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 아니라 췌장 문제일 수 있다. 실제로 급성 췌장염 환자들의 24%가 병 발생 후 1년간 원래 몸무게의 10%가 빠졌다는 최근 연구 결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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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할수록 뇌 구조가 변해 과식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대 신경과학연구소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평균 64.5세 3만3654명을 대상으로 초가공식품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참가자들은 식이조사, 혈액검사, 체성분 측정, 뇌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통해 빵, 가공육, 과자, 탄산음료 등 초가공식품의 섭취 비율과 신체 및 뇌 건강 지표를 평가받았다. 전체 섭취 칼로리 중 초가공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46.6%였다.연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많을수록 시상하부, 측좌핵, 편도체 등 식욕과 보상 관련 뇌 부위의 미세 구조가 변형됐다. 특히 시상하부에서는 염증 반응을 보여주는 세포 밀도 증가가, 측좌핵과 창백핵에서는 신경 퇴행 가능성을 시사하는 세포 감소 및 수분 증가가 관찰됐다.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높을수록 측좌핵의 구조 변화가 심했고, 좋은 콜레스테롤 저하와 고혈당도 뇌 구조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비만도는 일부 뇌 부위 변화에 미친 영향은 1.6~7.9%에 불과했으며, 나머지 변화는 비만과 무관하게 초가공식품 자체의 영향으로 나타났다. 초가공식품 섭취가 '더 많이 먹게 만드는 뇌 변화'를 일으켜 다시 가공식품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HDL 수치는 낮고, C-반응성 단백질·중성지방·혈당 수치는 높았다. 또한 체질량지수, 복부 내장지방량, 허리-엉덩이둘레 비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다.연구 저자 필립 모리스 박사는 “초가공식품은 단순한 영양 불균형의 문제가 아니라 뇌의 구조적 변화를 유발해 식습관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체중 증가뿐 아니라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도 초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 ‘npj Metabolic Health and Diseas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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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젤 번천(45)이 셋째 아이를 출산한 후 건강관리에 전념하는 근황을 전했다.지난 10월 23일(현지시각) 지젤 번천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운동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번천은 요가, 주짓수, 자전거 타기, 서핑 등을 하는 모습이다. 그는 영상과 함께 “여러분에게 딱 한 가지만 추천해야 한다면 ‘몸을 움직이라’는 조언을 하고 싶다”며 “움직이는 것은 심장, 근육, 마음을 치료하는 약이다”라고 말했다.번천은 “움직이는 것을 피곤한 일과로 생각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여겨라”며 글을 마쳤다. 한편, 번천은 전 미식축구 선수 톰 브래디와 2022년 이혼 후 현재 남자친구인 호아킴 발렌테 사이에서 지난 2월 셋째 아이를 낳았다. 출산 후에도 그는 변함없는 몸매를 유지해 주목받았다. 번천이 영상에서 한 운동 네 가지에 대해 알아본다.◇요가,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번천이 한 요가는 유연성을 길러주고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주는 운동이다. 인도 카르나타카 굴바르가 의과대학 연구팀은 요가가 전신 근력을 강화하고 지구력을 늘리며, 체지방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6개월 동안 남자 49명과 여자 30명을 대상으로 태양경배자세(하타요가의 준비 자세)를 수행하도록 했다. 그리고 벤치 프레스와 숄더 프레스를 1회 반복할 수 있는 최대근력(1RM)으로 근력을, 푸시업과 턱걸이 개수로 지구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피실험자들의 근력과 지구력은 요가를 한 후 증가했다. 게다가 체지방률도 남자는 2.25%, 여자는 6.95% 줄어들었다.◇주짓수, 전신 움직여 열량 소모 높아주짓수는 유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격투기다. 힘으로만 대항하는 것보다 상대의 힘을 흘려보내거나 역으로 이용하는 등 자신이 유리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이 주다. 주짓수는 전신운동으로, 운동량이 많다 보니 체력 증진뿐 아니라 다이어트 효과도 있다. 실제로 주짓수는 한 시간에 약 900~1000kcal를 소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움직여 상대의 기술에서 빠져나오는 동작이 많기 때문에 유연성도 길러진다. 유도의 낙법처럼 앞구르기, 뒤구르기 등을 통해 목이나 어깨, 척추의 유연성도 키울 수 있다. 몸의 모든 근육을 자극하다 보니 신체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근육도 단련할 수 있다.◇자전거 타기, 하체 근육 발달에 도움자전거 타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다. 운동 중 산소를 많이 소비해 심장, 폐 기능을 원활히 하며 노폐물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어깨, 팔, 허리, 다리의 균형을 이루는 전신 운동이어서 하체 근육과 허리 주변 근육을 발달시키고, 허리 건강을 강화한다. 특히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동작은 허리 옆쪽 근육을 단련할 때 효과적이다.◇서핑, 균형 유지하며 코어근육 단련번천이 한 서핑은 서프보드의 부력을 이용해서 밀려오는 파도를 잡아타고 그 위를 오르내리는 수상스포츠다. 서핑의 핵심 동작인 패들링은 어깨, 가슴, 팔, 등 근육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 상체 근육 발달에 도움을 준다. 서프보드 위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는 복부, 옆구리, 허리 등 코어근육이 활성화된다. 파도를 타고 일어서는 동작은 스쿼트나 런지와 비슷해 하체 근육 발달에도 효과적이다. 다만, 서핑 중 중심을 잃고 넘어질 경우 허리와 목에 충격을 줄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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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커피 한 잔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데 커피 속 카페인 성분은 일부 약 흡수나 분해 속도에 영향을 미쳐 주의해야 한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게재된 ‘커피와 절대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에 대해 알아본다. ◇감기약커피를 마시고 감기약을 복용하면 신경계를 과도하게 자극해 초조함, 신경계 항진, 혈압 상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대부분의 감기약에는 졸음을 해소하기 위한 카페인이나 슈도에페드린과 같은 충혈 완화제가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충혈 완화제는 코막힘을 완화하고 호흡을 개선하지만 카페인과 유사하게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혈압, 심박수 등을 높일 위험이 있다.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계열의 진통제는 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위벽이 자극되고 위궤양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 약사 이안 버드는 “카페인은 위산 생성을 자극하고 위 상단 판막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를 통해 빠져나가 위를 다시 자극시키고 속쓰림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혈압약혈압약 특히 ACE 억제제는 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된다. 카페인은 ACE 억제제의 혈관 이완 기능을 저해하고 혈관, 심장 등에 스트레스를 가한다.◇갑상선 약물커피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치료제인 레보리톡신의 약물 치료 효과를 방해한다. 버드 약사는 “레보리톡신 복용 후 커피를 마시면 약물 흡수율이 최대 5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약을 올바르게 복용하더라도 피로, 체중 증가, 소화 문제 등의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항우울제항우울제를 복용할 때 커피를 마시면 커피의 각성 효과가 심해질 수 있다. 항우울제 중에서도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는 카페인과 동일하게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우리 몸이 카페인이나 약을 제거하는 속도가 느려져 초조함, 불면증, 심박수 증가 등을 일으키게 된다. ◇골다공증 약물골다공증 치료제인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 등은 커피와 함께 복용하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버드 약사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공복에 복용해야 하며 커피 속 카페인이 약물 흡수를 저해하기 때문에 커피를 꼭 먹어야 한다면 약 복용 후 30분이 지난 뒤 마시는 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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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이 떨어지는 노인은 관상동맥 심장병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관상동맥 심장병 진단을 받은 적이 없는 미국 고령자 5142명을 대상으로 최대 9년 6개월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관상동맥 심장병은 심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등이 생기는 질환으로, 심혈관질환 가운데서도 전 세계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연구는 미국의 대규모 장기 코호트인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데이터를 기반으로 했으며, 참가자들은 2011년 6월부터 2013년 9월 사이에 후각 검사를 받은 뒤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됐다.연구팀은 12문항 냄새 식별 검사를 통해 참가자들의 후각 기능을 평가하고, 점수에 따라 ‘좋음’(11~12점), ‘보통’(9~10점), ‘나쁨’(0~8점)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관상동맥 심장병 발병률을 비교하기 위해 사망 등 경쟁적 요인을 보정한 위험비를 산출했다. 위험비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질병이 발생할 확률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 결과, 후각이 나쁜 사람은 후각이 좋은 사람보다 단기적으로 관상동맥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약 두 배 높았다. 후각이 나쁜 그룹은 2년째 위험이 2.06배, 4년째 2.02배, 6년째 1.59배 높았으며, 8년 이후에는 1.22배로 줄어들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후각이 보통인 사람도 위험이 다소 컸지만, 전반적인 경향은 후각이 나쁜 그룹과 유사했다. 연구를 이끈 홍레이 첸 미시간주립대 교수는 “후각 저하는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심장 건강 이상을 조기에 알려주는 생체 신호일 수 있다”며 “후각 저하가 심장질환을 직접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전반적인 신체 기능 저하나 대사 이상, 영양 상태 등 다른 건강 요인의 영향을 반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간단한 후각 검사로 심장질환 위험군을 조기에 찾아낼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다만 이번 연구가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고, 후각을 한 번만 측정했으며 고령자만을 대상으로 한 점이 한계”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이비인후과(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지난 30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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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차가 아닌 '커피'가 통풍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커피와 차는 전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음료인 만큼, 비만·고령화 등으로 증가하고 있는 통풍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하려는 시도가 지속해서 있었다. 여러 연구에서 이 음료들의 섭취가 통풍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위험성을 낮추는지 높이는지에 대해 일관된 결론은 확립되지 않았다.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김지명 교수팀은 대규모로 데이터를 살펴, 커피와 차가 통풍의 위험 요인인지 확인하고자 했다.연구팀은 13건의 관찰 연구, 10건의 횡단면 연구(특정 시점에 다양한 집단의 변수를 한 번에 조사해 비교하는 연구), 3건의 코호트 연구(전향성 추적 조사)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 포함된 대상은 총 93만 6827명이었고, 이중 2만 7740명이 통풍을 앓았다.분석 결과, 커피 섭취는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요산혈증은 혈중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디카페인도 보호 효과가 있었다.차는 전체 인구를 대상으로 분석했을 때는 통풍이나 고요산혈증과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따로 나눠 분석했을 땐, 남성과 여성에서 모두 오히려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연구팀은 커피가 통풍과 고요산혈증 위험을 낮춘 이유로, 커피에 포함된 생리활성 물질인 잔틴류·폴리페놀 성분이 요산 생성 효소를 억제하거나 요산 배설을 촉진했을 수 있다고 봤다. 디카페인에서도 효과가 있었으므로, 카페인보다는 다른 생리활성물질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차는 종류가 다양하고, 섭취 방식이 일정하지 않아서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차가 아닌 커피 섭취가 고요산혈증과 통풍 위험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도 "명확한 교란 요인을 확인하려면 추가적인 전향적 코호트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영양학회에서 발간하는 학술지 '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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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1분간 점프하는 단순한 습관이 기분을 개선하고, 골다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례와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미국 주간 잡지 뉴스위크는 최근 캐나다 서부에 사는 한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트리쉬 브룸(45)은 지난 9월 19일부터 매일 50번씩 뛰는 '점프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는 한 달 만에 기분이 개선되고, 집중력이 높아졌으며, 체중도 2kg 줄었다고 밝혔다.브룸은 "소셜미디어를 보다가 어떤 사람이 30일 동안 매일 50번 점프하면 인생이 바뀐다고 말하는 게시물을 봤고, 해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가장 큰 변화는 행복감이 커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에너지가 증가하고, 작지만 확실한 신체적 변화도 생겼다"고 했다.실제로 점프는 짧은 시간에 체온을 높이고 혈류를 개선하는 유산소 운동이다. 미국 심장 전문의 레너드 피안코는 "점프는 간단한 동작이지만, 뇌로 가는 산소량을 늘린다"며 "이로 인해 기분이 개선되고, 뇌 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무엇보다 중장년층의 완경기 여성에게 효과적이다. 가천대 길병원 재활의학과 임오경 교수는 "완경기 이후에는 여성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면서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한다"며 "점프를 하면 뼈에 체중이 적당한 자극으로 적용되면서 골밀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대사, 심혈관계,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뼈를 만드는 골 형성세포는 자극받는 만큼 활성화된다. 체중 부하가 되는 운동은 모두 뼈에 자극을 주는데, 특히 점프 동작은 효율적인 운동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에서 매일 하루 50번씩 점프 운동을 시켰더니, 6개월 후 참가자들의 엉덩이 골밀도가 기존보다 최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에서는 무릎을 MRI로 스캔했을 때, 점프 운동이 관절에 손상을 주진 않았다. 다만 ▲퇴행성·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사람 ▲비만한 사람 ▲골다공증이 매우 심한 사람 등은 뼈와 관절에 과도한 부하가 걸릴 수 있으므로, 점프 운동을 하지 않는 게 낫다. 이들에게는 무릎 부하가 적은 수중 걷기 등이 추천된다.임오경 교수는 "근육이 급속도로 빠지기 시작하는 시기인 중장년기에서는 유산소만큼 근력 운동도 매우 중요하다"며 "점프 운동과 함께 벽스쿼트, 플랭크 등 근력 운동도 동반하는 게 좋다"고 했다.한편, 점프 운동을 할 때는 층간 소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밖에서 혹은 매트 등을 깔고 동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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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몸이 으슬으슬하거나 미열이 나는 등 감기 기운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이 경우 종합감기약을 먹기도 하지만, 감기약이 아닌 '쌍화탕'을 사서 마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쌍화탕을 마시고 감기 기운이 사라졌다’는 후기도 있는데, 실제로 쌍화탕 덕분에 감기가 나았다고 볼 수 있을까?◇직접 치료 효과 없어… 약과 함께 복용하면 도움 돼사실 쌍화탕은 감기를 직접 낫게 하는 효과가 없다. 쌍화탕은 작약, 숙지황, 황기, 당귀, 천궁, 육계, 감초, 생강, 대추 등 9가지 한약재로 구성됐는데, 이 약재들은 음양이 허할 때 기와 혈을 동시에 보충해 주는 효과가 있다. 구체적으로는 혈액순환·항염증 작용에 기여하거나, 신체 안정 효과 등을 낸다. 이 때문에 쌍화탕은 감기약이 아니라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는 자양강장제로 구분된다.만약 쌍화탕을 마셨는데 감기가 나았다고 느낀다면, 이는 체력 저하나 피로 누적으로 신체 상태가 나쁜 상태에서 자양강장 효과가 나타난 것이지, 실제로 감기 증상을 개선한 것은 아니다. 콧물이 난다면 항히스타민제를, 기침 증상이 있다면 진해거담제를, 열이 있다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다만, 감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감기약과 쌍화탕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국약사교육연구회 김예지 부회장(약사)은 "쌍화탕이 감기 증상을 완화했다기 보다는, 면역력·체력이 저하됐거나, 너무 피곤할 때 기혈을 보충했기 때문에 감기가 좋아진 것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며 "감기 때문에 기력이 많이 떨어지고, 온몸이 노곤하고 몹시 피로하고 저절로 땀이 나는 허약한 사람의 경우 쌍화탕을 감기약과 함께 복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쌍화탕 복용을 조심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복용 시 열을 더 올릴 수 있어 복용에 신중해야 하며, 식욕 부진·소화불량 또는 위가 더부룩한 환자는 인삼·숙지황의 기름진 성질로 인해 소화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감초·대추가 당 조절에 불리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임산부는 당귀·천궁·작약 성분이 자궁 수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 외에도 설사·복통이 잦은 환자는 숙지황과 당귀 성분이 묽은 변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복용 전 숙지하는 것이 좋다.◇갈근탕·원탕 등과 효능·용도 달라쌍화탕은 다른 한방 감기약인 갈근탕이나 원탕과는 또 다르다. 갈근탕은 복용 시 열을 내는 약재를 사용한 약으로, 땀을 나게 하는 발한작용을 통해 피부 속의 한기를 몰아내고 근육 긴장을 풀어준다. 원탕은 쌍화탕과 기전이 유사하지만, 감기 치료를 공식 효능으로 보유하고 있다. 식약처가 허가한 원탕의 효능은 '체력 저하로 인한 인후통을 수반하는 감기·몸살·발열·두통'이다.김예지 부회장은 "갈근탕은 초기 감기약으로서 땀 없이 근육이 뭉치는 경우에 사용한다"며 "원탕은 쌍화탕과 유사하지만, 소화기가 약하거나 설사가 잦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한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쌍화'·'쌍화차'·'쌍화원'은 자양강장제가 아니라 쌍화탕의 일부 성분이 들어 있는 일반 음료다. 쌍화탕은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제품으로 약국에서만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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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머리를 많이 쓰면 치매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은 틀렸다. 뇌도 신체 일부인 만큼 먹는 것의 영향을 받는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공육과 단 음료가 인지 기능 저하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 버지니아공과대 연구팀은 55세 이상 미국 거주자 4750명을 최장 7년간 추적 조사한 미시건대 주관 ‘건강과 은퇴 연구’ 자료를 활용해, 다양한 종류의 가공식품이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뇌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봤다. 연구 참여자들은 2014년부터 2020년까지 격년마다 인지 기능 수준을 측정하는 검사를 받았다.그 결과, 가공육을 하루 1인분 이상 더 섭취한 사람들은 인지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17% 더 컸다. 청량음료, 아이스티, 설탕이 첨가된 과일주스 등 당이 가미된 음료를 매일 1인분 이상 더 마신 사람들은 인지 기능 저하 문제가 생길 위험이 6% 더 큰 것으로 드러났다. 가공육 1인분은 통상 소시지 1개, 얇은 햄 2~3장 정도다. 단 음료 1인분은 1컵에 해당한다.과자, 유가공 식품, 바로 먹을 수 있는 식사 대용 식품, 빵에 바르는 스프레드, 사탕과 젤리 등 가공식품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뜻밖에도 가공식품 총 섭취량은 인지 기능 저하와 크게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공육과 단 음료 이외 다른 가공식품 섭취 역시 인지 기능 저하와 별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이에 연구팀은 다양한 가공식품 중에서도 단 음료와 가공육을 피하는 것이 뇌 건강 보호에 핵심적이라고 평가했다.이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 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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