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서울대병원(원장 송정한)이 폐암 수술 누적 1만례를 달성했다. 2003년 개원 당시 첫 수술을 시행한 이후 2020년 누적 5000례를 달성, 올해 11월 누적 수술 1만례를 넘어섰다.폐암은 국내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에서도 암 사망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5년 생존율은 40.6%로, 전체 암 평균 5년 생존율(72.1%)보다 현저히 낮다.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폐암은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진단할 때 이미 3기 이상인 경우가 많고, 재발과 전이가 잦기 때문이다.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센터는 이러한 폐암 치료를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흉강경 수술은 갈비뼈 사이에 작은 구멍을 뚫고 내시경용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최소 침습 수술 방법으로 센터는 2008년 초기 폐암 수술 시 흉강경 수술이 개흉술 대비 생존율, 흉관 유지 기간, 수술 후 재원일수 등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우수함을 입증했다.이후 흉부외과 김관민 교수 등 의료진의 노력으로 흉강경 수술 비율이 계속해 증가했으며, 현재는 폐암 수술의 98.9%를 흉강경, 로봇 수술과 같은 최소 침습 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센터에서 수술받은 1~3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8%이며, 3기 폐암 중 3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64.8%이다. 최근에는 구역 절제술을 도입해 생존율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까지 높였다. 과거에는 폐엽(총5부위) 단위로 절제해야 했으나, 현재는 종양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필요한 구역(총 20부위) 단위로 절제함으로써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고 폐 기능 보존을 극대화한다.폐암 수술 치료 성적의 성장에는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타 진료과와의 협진 체계도 큰 역할을 했다. 진행성 폐암 환자에게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수술 치료 외에도 광역학치료, 고온항암관류요법, 냉동치료 등 특수치료로 치료의 폭을 넓혔다. 특히, 병리과 정진행 교수팀에서는 ‘폐암세포의 공간 내 전파(Spread through Air Space, STAS)’라는 개념을 도입해 폐암을 진단하며 세계 최초로 최대 규모의 전향적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STAS가 양성이면 폐암 1기 일지라도 재발률이 매우 높고 5년 생존율도 낮기 때문에 T(tumor)병기를 한 단계 높여 평가하고 추가적인 보조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폐암학회 병기위원회에서 폐암의 T 병기에 STAS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분당서울대병원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현재는 구역 절제술보다 더 적게 절개하는 쐐기 절제술의 안전성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술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등 폐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분당서울대병원 김관민 교수는 “폐암 수술 1만례 달성의 기록은 폐암센터와 여러 진료과가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고민하며 진행한 많은 연구와 다학제적 협진, 환우회를 통한 정서적 지지 등 다양한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치료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치매는 아니지만 치매를 향해가는 상태인 소위 ‘알츠하이머 전 단계’다. 보건복지부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올해 국내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298만명에 이르렀으며 2033년에는 400만명에 도달할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경도인지장애를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단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마지막 단계’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검사·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노인정신의학을 오랜 기간 연구해온 분당차병원 이강수 정신건강의학과장을 만나 경도인지장애 조기 치료 필요성과 치료 전략에 대해 들었다.-경도인지장애도 치료가 필요한가?치매로 진행되는 걸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하면 매년 10~15%에 이르는 치매 전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매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 동안 1인당 약 2억원 이상의 돌봄·의료비용이 든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개인·사회적 부담을 덜 필요가 있다. 치료는 크게 ▲인지 기능 개선 ▲우울·불안 등 심리 증상 관리 ▲운동기능 저하 교정 ▲일상생활 기능 유지 네 축으로 이뤄진다. 약물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 인지 자극 활동, 사회적 교류 등 비약물적 개입을 함께 적용하는 방식이다. 같은 치료를 적용하더라도 환자마다 효과가 다를 수 있어서, 약물·비약물 치료를 어떻게 조합할지를 면밀히 따져야 한다. 진단 직후 환자의 전반적인 인지 기능을 세밀하게 평가하고, 어떤 치료 조합이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환자의 심리 상태, 수면 습관, 스트레스 정도, 만성질환 조절 상태, 활동 능력 등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조직학적인 확진이 아닌 증상, 영상, 인지 검사, 동반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료 전략을 세우는 질환인 것이다. 고령 환자가 많은 특성상 임상시험에서 얻는 근거만으로는 실제 환자군을 설명하기 어렵다. 전문가 가이드라인, 다년간의 임상 경험, 대규모 후향 연구를 함께 해석해야 실제 환자에게 최적의 치료 전략을 찾아줄 수 있다.-인지 개선을 위해서는 어떤 약을 쓰나?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하는 인지 개선제를 쓴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인지 기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치매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크게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 ▲항체치료제 ▲NMDA수용체길항제 ▲콜린알포세레이트 네 가지가 있다. 어떤 치료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지 종합적으로 판단해 질환 진행 상태에 따라 치료를 조합해 나가는 방식이다. 초기에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많이 사용한다. 체내에서 콜린으로 대사돼 아세틸콜린 합성을 돕는 약제다. 초기 뇌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을 유지해 인지 기능 저하를 최대한 늦추는 효과가 있다. 아세틸콜린계 약제와 병용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경도 뇌 위축이나 소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보통 1년 단위 신경인지검사를 통해 효과와 유지 여부를 판단하며,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아도 대부분 치료를 유지한다. 뇌 위축 진행을 늦출 가능성과 혈관성 치매 위험 감소 등의 근거가 꾸준히 확인되고 있어서다. 원주세브란스병원 50만명 코호트 분석에서는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군의 혈관성 치매 전환 위험이 약 10%, 알츠하이머 치매 전환 위험이 약 7% 감소했다. 세계신경과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진행의 핵심 지표인 해마 위축 속도 또한 유의하게 지연됐다.-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는 ‘선별급여’로 전환됐는데?선별급여로 전환됐지만 비용 부담이 여전히 월 2만4000원대로 경제적이어서, 대부분 환자가 처방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대체하기도 하는데, 전문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근거 수준과 효과가 전혀 다르다. 전문의약품은 임상시험과 실제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처방하지만, 건강기능식품은 근거가 부족해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초기 개입 시점이 예후를 좌우하는데,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약 복용을 임의로 중단하면 치료 개입 시기를 놓칠 위험이 있다. 현재 급여 기준 논의는 어떤 환자에게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적합한지 다시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인지 기능 저하로 내원한 환자는 MRI(자기공명영상)나 신경심리검사에서 뇌 위축이나 소혈관질환 소견이 가장 흔하게 확인된다. 이러한 환자에게는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가 확실히 도움이 된다. 향후 대규모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 어떤 환자에게 콜린알포세레이트 제제를 적용할지에 대한 판단 근거가 더 명확해질 것이다.-약제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초기 인지기능 저하 환자 중 2~3년 내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환자와 약물 치료에 반응이 좋은 환자를 예측·분석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뇌 연결망 기능 변화와 인지 기능 저하 속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연구들을 토대로 환자별 맞춤 치료 전략을 세우는 데 필요한 근거를 확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향후에는 유전자형, MRI 결과, 혈관 상태 등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 전략이 세분화될 것이다. 최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연구도 늘고 있어, 향후 알츠하이머 가능성이나 혈관성 치매, 변성질환 복합 여부 등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병리 단백질을 직접 줄여 진행 속도를 늦추는 항체 치료제 또한 활용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
-
서울대병원이 지난 5일, ‘2025 소아 고형암 정밀 의료 사업 STREAM 국제 심포지엄(Pediatric Solid Tumor International Symposium)’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소아 고형암 정밀 의료 사업의 추진 경과와 주요 성과를 공유하고, 진단-치료-예후 관리를 아우르는 정밀 의료 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소아 고형암은 뇌, 복부, 흉부 등 혈액 외 장기에 발생하는 소아암이다. 종양이 다양하고, 표준화된 진단·치료 체계가 부족해 유전체 데이터 기반의 정밀 의료가 중요하다. 이에 고(故)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기부금을 바탕으로 2023년 전국 단위의 소아 고형암 진단·치료 기반을 구축하는 ‘소아 고형암 정밀 의료 사업(STREAM : Strategic TREatment And Magic for pediatric cancers)’이 시작됐다.이번 심포지엄은 STREAM 사업의 성과와 비전을 논의하는 4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소아 고형암 환아에게 정밀 의료 기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해 온 STREAM 사업의 성과가 발표됐다. STREAM 사업에는 2025년 11월까지 전국적으로 689명의 환자가 등록됐으며, 이는 연평균 250명 규모로 국내 연간 신규 소아 고형암 환자의 절반 이상을 포괄하는 규모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병원, 전남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인하대병원 등 전국 7개 대학병원이 유전체 검사와 약물 반응 평가, 병리·분자 종양 분석을 진행했고, 이들 중 308명의 통합 데이터를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환자별 맞춤형 진단·치료 전략을 도출했다.분석 결과, 연구팀은 전체 환자의 82%에서 암세포에 발생한 체세포 변이를 확인했으며, 고형암의 10가지 분자적 아형을 새롭게 정의했다. 이를 통해 진단이 불명확했던 환자의 정확한 아형을 찾거나, 반복 재발 환자에게 새로운 표적 치료 기회를 제공했다. 일부 환자는 생식 세포 돌연변이(부모로부터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유전자 변이)를 새롭게 확인해, 가족 상담과 장기 추적 관리로 연결될 수 있었다.이어지는 2부와 3부에서는 캐나다, 호주, 일본, 홍콩에서 활동하는 연구 기관의 임상 경험과 치료 사례가 공유됐다. 희귀 소아 뇌종양에서 정밀 의료 적용 경험, 국가 단위 유전체 정밀 의료 플랫폼 모델 등 국제 기관의 최신 진단·치료 사례가 소개됐다. 4부에서는 방사선 치료 기능 보존 전략, 치료 저항성과 연결된 분자 특성 분석, 중개 연구 최신 동향 등 소아암 환자를 위한 최적의 임상 전략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STREAM 사업은 2026년부터 망막 세포종 등으로 대상 암종을 넓히고, 암 생존자 예후 관리와 신약 후보 물질 발굴을 연계해, 소아 고형암 전주기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소아 고형암 환자의 70% 이상을 포괄하며, 정밀 진단에서 맞춤형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임상-연구 통합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사업을 총괄하는 피지훈 교수(소아신경외과)는 “고난도 소아암 치료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신약 개발 인프라를 갖춰가는 데 고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기부가 큰 힘이 됐다”며 “이제 STREAM은 연구를 넘어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직접 변화시키는 임상 적용 플랫폼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사업단장은 “STREAM 사업을 통해 아시아의 소아 고형암 정밀 의료 허브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
-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AI 및 첨단기술 시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우리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2025년 보건의료 통상포럼'을 지난 9일 서울 보코에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AI, 안보, 공급망과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라는 핵심 이슈를 중심으로, 의약품 지식재산권 전략을 포함한 국내 보건산업계의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자리였다. 주제 발표에서는 AI 시대의 국제통상 환경 변화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대응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됐다.강준하 홍익대 교수는 'AI 안보 공급망 관련 글로벌 환경변화와 국제통상'을 주제로, AI 기술의 무역 혁신 효과 및 미국, EU 등 주요국의 AI 규범 변화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박성준 카이스트 교수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의약품 지식재산전략'을 통해, 미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대응하는 의약품 지식재산권(IP) 방어 및 활용 전략을 제시하며, 새로운 통상 장벽을 돌파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했다.이후 진행된 토론에서는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등 보건산업 분야별 현황과 해외 진출 시 직면한 통상 환경 변화를 공유하며 심도 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AI와 첨단기술 관련 통상정책이 해외 시장 진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산업별 특성에 맞춘 실질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급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과제임을 강조했다.진흥원 한동우 본부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AI와 첨단기술의 시대를 맞이하여 보건산업계가 해외 진출 시 마주할 수 있는 통상 규제 및 환경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기업 대응과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한 의미 있는 전략들이 많이 제시됐다”며, “진흥원에서는 통상 이슈에 대한 지속적인 정책 지원과 논의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
기침은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때로는 우리 몸이 보내는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다. 어떤 양상일 때 병원을 찾아야 할까?◇방어적인 신체 반응기침은 유해 물질이 기도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 폐와 기관지에 쌓인 분비물을 밖으로 배출하는 정상적인 방어 작용이다. 기침 자체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로 인식되기도 하지만 기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음식물이나 구강 내 분비물이 기도로 넘어가 세균 감염을 일으키거나 기관지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뇌졸중과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고령으로 인해 신체 기능이 떨어진 분들에게서 폐렴이 자주 발생하는 이유도 바로 이 '방어적인 기침'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계절이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찬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가 기관지를 자극하고 예민하게 만들어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건조해진 대기도 목을 자극하는데 이런 요인들이 겹쳐 기침을 하게 된다. ◇기침 기간별 원인 달라기침은 증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으로 분류된다. 보통 3주 이내의 기침을 '급성 기침', 3주에서 8주 사이를 '아급성 기침', 그리고 8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만성 기침'이라 부른다. 기간을 나누는 이유는 시기에 따라 기침을 유발하는 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호흡기내과 문지용 교수는 “3주 이내의 급성 기침은 대부분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며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8주 이상 이어지는 만성 기침은 단순한 감기가 아닌 만성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만성 기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폐섬유화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다. 폐나 기도에 직접적인 병이 없더라도 흡연이나 특정 약물 복용, 자극적인 먼지나 연기에 노출되는 환경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호흡기 이외의 원인도 살펴봐야 한다.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인해 위산이 역류하거나, 부비동염(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이 있을 때도 만성 기침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진행 속도가 느린 폐결핵이나 폐암이 만성 기침의 원인이 돼 병원을 찾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병원 방문 필요한 때는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방문해야 할까? 문지용 교수는 “기침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에서 진찰받고 흉부 엑스레이 촬영을 해볼 것을 권장한다”며 “결핵의 경우 진단이 늦어지면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병을 옮길 수 있고 폐암은 조기 발견 시기를 놓치면 완치의 기회를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2~3주 차에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더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침이 8주 이상 지속되거나 갈수록 증상이 심해진다면, 다시 병원을 찾아 폐기능 검사나 흉부 CT와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다음과 같은 위험 신호가 있을 때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객혈(피 섞인 가래) ▲호흡 곤란 ▲쉰 목소리가 날 때 ▲발열이나 체중 감소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천명음)나 이상한 소리가 들릴 때 ▲55세 이상이면서 30년 이상 흡연한 경우 ▲과거 폐 질환이나 심장 질환을 앓았던 경우 ▲45세 이상 흡연자에게서 새로운 기침이 생기거나 기존 기침의 양상이 변했을 때다.
-
옷처럼 입기만 해도 근력을 최대 40%까지 개선하는 초경량 탄성 슈트가 개발됐다.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고령자·재활환자·노동자 등의 신체 활동에 도움이 될 ‘텐세그리티’ 구조 기반의 초경량 착용형 보조 장치를 개발했다. 이 탄성 슈트는 1kg 이하의 가벼운 착용감과 경제성, 필수적인 신체 보조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탄성 슈트에 적용된 텐세그리티 구조는 인장력과 안정성의 균형을 통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우산이나 텐트가 가벼운 줄과 뼈대를 통해 안정적인 구조를 확보하는 것과 유사하다. ETRI는 이 원리를 인체 보조 장치에 접목해 척추와 하지 부위를 지지하고, 앉았다 일어서기·걷기·물건 들기 등 일상 동작에서 사용자의 신체 부담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 기술은 사용자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필요한 순간에는 균형을 보조함으로써 효율적 동작을 유도, 신체 기능이 저하된 사용자의 근력과 지구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ETRI는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와 함께 65세 이상의 고령 및 신체장애자 20명을 대상으로 탄성 슈트의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의 탄성 슈트를 착용하기 전과 후의 보행 속도, 균형, 하지근력, 심폐지구력 등 주요 신체 기능에서 나타나는 변화를 비교·분석했다. 연구 결과, 탄성 슈트를 착용한 사용자의 보행속도는 착용 전보다 14%가량 빨라졌다. 또 물건을 들어 옮기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22%, 계단을 오르내리는 데 소요된 시간은 18%가 각각 단축됐다. 하지근력을 반영하는 '의자에서 일어나기' 수행 능력도 40% 향상됐다. 이외에도 심폐 지구력 지표인 보행거리가 9%가량 증가하는 등 탄성 슈트 착용 효과와 체감 무게, 구조적 안전성 모두에서 사용자 만족도가 높았다.임상시험을 담당한 충북대병원 재활의학과 공현호 교수는 “탄성 구조가 움직임과 균형을 자연스럽게 지원해 특히 신체 기능이 저하된 고령자에게 두드러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며 “이 연구는 노인 보행 보조와 재활 훈련 등 다양한 임상 적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ETRI는 향후 상용화를 추진해 의료·돌봄·노동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으로 ‘운동능력 강화 자율 소프트슈트 기술 개발’ 사업의 목적으로 수행됐다.
-
-
-
-
-
-
-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51)가 최근 폐렴을 앓았던 사실을 고백했다.지난 8일(현지시각) 타임지가 공개한 ‘올해의 엔터테이너’ 선정 기념 인터뷰에서 디카프리오는 “폐렴에 걸린 상태였다”고 고백했다. 인터뷰는 지난 10월에 진행됐으며, 당시에도 그는 회복 중이었다고 한다. 그는 사생활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는 것으로 알려져있어 그가 어떻게 폐렴에 걸렸는지, 어떤 종류의 폐렴을 앓았는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화 ‘마빈스 룸’에서 함께 연기한 배우 다앤 키튼을 언급했는데, 키튼 또한 폐렴을 앓았고, 지난 10월 사망했다. 이들이 앓았던 폐렴, 어떤 질환일까?폐렴은 폐에 세균·바이러스 등의 미생물이 감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그중에서도 폐렴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폐렴은 가장 치명적인 단일 감염병 사망 원인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경우도 비슷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폐렴 사망자 수는 2만 9422명으로 암, 심장질환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폐렴은 모든 나이에서 발생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년층에서 특히 위험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65세 미만 성인의 폐렴 사망률은 10만 명당 3명이지만, 노인의 경우 10만 명당 209.1명이었다.전형적인 폐렴은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특히 가래 색이 노랗거나 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다. 비정형 폐렴이나 바이러스성 폐렴은 마른기침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노인의 경우 열이나 기침 없이 식욕부진, 피곤함, 컨디션 저하 등이 유일한 증상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은 증상이 일반 감기와 비슷해 알아차리기 어려워 쉽게 방치될 수 있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패혈증·폐농양으로 이어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의심 증상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폐렴은 증상과 배양 검사의 결과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주로 흉부 엑스레이 촬영이 이뤄진다. 추가로 가래, 혈액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주사 혹은 경구 항생제를 투여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의 경우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하며, 호흡 곤란 등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입원 치료를 진행한다.겨울철 자주 발생하는 독감이나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은 백신을 통한 예방이 가능하다.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 폐렴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지만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 고령층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환자는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꾸준한 운동과 충분한 수분·영양 섭취를 통해 면역력을 길러야 한다.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
최근 급격한 기온 변화와 실내 생활 증가로 독감(인플루엔자) 확진자가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학교·학원 등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 소아·청소년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현재 국내 독감 유행은 7~12세, 1~6세에서 환자 비율이 가장 높고, RS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도 동시에 유행해 '겨울철 다중 바이러스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다.독감은 인플루엔자 A·B형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등 전신 증상이 특징이다. 영유아의 경우 탈수·구토·식욕 저하·보채기 등도 동반될 수 있으며,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청색증·경련이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소아는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해 고열·탈수뿐 아니라 폐렴·중이염 등 합병증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여기에 집단생활을 통해 전염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양무열 전문의는 "최근 소아 독감 환자가 증가하고 있고, 영유아는 탈수와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 증상 초기부터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독감은 예방접종과 기본 위생 수칙 실천으로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증상 발생 초기 48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회복을 앞당기는 핵심"이라고 했다.항바이러스제 투여 외에 해열제와 진통제 등 대증요법과, 고열에 따른 탈수를 막기 위해 물이나 수분 보충 음료를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발열이 사라지더라도 최소 하루 정도는 등교·등원을 쉬어 2차 감염을 줄이는 것이 권장된다.독감의 잠복기는 보통 1~4일이며, 38~40℃의 고열과 기침·콧물·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 극심한 피로감과 근육통, 구토·설사 등이 나타나면 독감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지속적 고열·호흡곤란·반복적 구토·발작이 있다면 즉각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소아는 인플루엔자 합병증 고위험군이므로 매년 백신 접종이 권장된다.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약 2주가 필요해, 유행이 시작되기 전 미리 맞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또한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기침 예절 준수, 주기적 환기, 실내 습도 40~60% 유지, 단체 생활 시 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균형 잡힌 식단 유지가 중요하다.
-
시력교정술을 고려할 때 스마일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에 수술하는 레이저 굴절교정술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초고도근시·난시 교정을 위해 각막 절삭량이 많이 요구되거나, 각막이 선천적으로 얇거나 내구성이 약한 경우, 또는 각막 비대칭 등 모양이 좋지 않다면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적합하지 않다. 이때 라식·라섹이 어려울 때 대안이 되는 수술이 안내렌즈삽입술(이하 렌즈삽입술)이다.렌즈삽입술은 각막을 절삭하지 않고 생체친화적인 재질로 제작된 시력교정용 특수 렌즈를 눈 안에 삽입해 시력을 교정하는 방법이다. 각막을 보존할 수 있고, 가역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한 경우뿐 아니라, 과거 라식·라섹 후 근시퇴행으로 인한 재교정이나 노안교정 시에도 적용할 수 있다.본원 의료팀은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삽입하는 후방렌즈 계열 ‘ICL’ 렌즈를 주로 사용하며 수술 후 장기간 안정성과 안전성을 추적 관찰해 왔다. 이러한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 10년간 수술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한 SCI 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시력은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됐으며, 렌즈삽입술로 인한 백내장·녹내장 등 중대한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다.다만 수술 전 내피세포 밀도가 낮은 환자의 경우 더 신중한 접근과 면밀한 사후관리가 필요했다. 이 연구는 단순한 수술 성공률을 넘어, ICL 렌즈삽입술이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며 안전한 수술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또한 이 연구는 ICL 렌즈삽입술 후 건강한 시력을 유지하기 위해 체계적인 사후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본원은 신형 ICL 렌즈삽입술 도입 초기 SCI 논문을 통해 ‘ICL 렌즈의 다이나믹 볼팅(Dynamic Vaulting) 현상’을 규명한 바 있다. 이는 수술 후 빛 조건에 따라 ICL 렌즈와 수정체 사이의 거리(vaulting, 볼팅)가 변하는 현상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또한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하는 토릭렌즈(Toric ICL)는 정교한 결과를 위해 안구 내 회전을 최소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난시는 방향성이 있어 미세한 회전만으로도 수술 후 교정이 정확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술 전 정밀검사 데이터를 근거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고려해 맞춤 수술을 설계하고, 정확하게 렌즈를 삽입하며 수술 후 정기검진을 통해 만족도 향상과 부작용 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필자는 경과 관찰 시 안내렌즈의 적절한 크기(size)와 볼팅 값 외에도 렌즈의 센터링(centering), 수정체의 높이인 ‘CLR(Crystalline Lens Rise)’ 수치 등을 다각도로 확인하고 있다. 그 외에도 렌즈삽입술 환자들은 1년마다 안압, 각막 내피세포 상태, 망막 및 시신경을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잘 보이기 시작하면 병원 방문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의료진은 수술 전부터 환자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시력교정술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 당장 잘 보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10년·20년 후에도 건강한 눈을 유지하도록 돕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가 그 필요성을 공감하고 꾸준히 관리에 참여해야 한다.(*이 칼럼은 아이리움안과 최진영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