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발생한 일명 ‘바리캉 사건’ 피해자 A씨가 가해자 B씨로부터 당한 폭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수위 높은 욕설과 심각한 폭행 피해가 나열됐다. A씨는 B씨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했다고 말하기도 했다.A씨는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영상에 출연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B씨에게 5일간 감금됐을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영상에 따르면 B씨는 “30대를 때릴 테니 입으로 숫자를 세라”라고 강요하며 A씨를 폭행했다. 화장품으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고 조롱했으며, 나체 상태의 A씨를 촬영한 후 “잡힌 순간 유포할 거다. 경찰이 절대 못 찾게 백업을 해 놨다"라며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이후에는 언론 보도에 드러난 것처럼, B씨는 바리캉으로 A씨의 머리카락을 민 뒤 얼굴에 소변을 보고 침을 뱉었다. 반려견 울타리에 가두고 배변 패드에 용변을 보라고 명령했으며, 목을 졸라 기절시키고 여러 차례 성폭행까지 저질렀다.A씨는 ”4박5일 동안 수모와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 마치 내가 잘못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B씨가 폭행을 가하면서 ‘네 잘못’이라는 말을 반복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너는 못생겼다’, ‘너랑 나랑은 급이 다르다’, ‘너는 내가 예쁘게 빚어 놓은 조각상이다’ 따위의 말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B씨의 행위는 가스라이팅일 가능성이 높다. 가스라이팅은 상대방의 심리나 상황 등을 조작해 스스로 의심하게 만드는 행위다. 결국에는 자책감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대방의 정신을 지배하고 조종한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의 연극 ‘가스등(Gas Light)’을 통해 처음 등장한 용어다.가스라이팅 가해자는 다음과 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 정도도 못해줘?”, “너 생각해주는 건 나뿐이야. 나니까 이런 말 해주는 거야.” “너가 지나치게 예민한 것 같은데? 단순히 상대를 질책하기 보다는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의심을 불러일으키는 화법이다. 처음에는 피해자 역시 의심하고 추궁한다. 그러나 그럴수록 가해자는 더 강하게 다그쳐 궁지로 몰아넣는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은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피해자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치켜세우는 한편, 피해자가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하도록 주변과 단절시키기도 한다. 이로인해 이득을 얻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만족감·자기애(나르시시즘)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가스라이팅은 의외로 빈번하게 발생한다. 부부나 연인은 물론 형제·자매, 친구, 상사와 부하 직원 간에도 발생한다. 가스라이팅을 피해자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오랫동안 우울·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자신도 모르게 가스라이팅을 당하거나 반대로 누군가를 가스라이팅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이유다. 다음은 가스라이팅을 최초로 규정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로빈 스턴(Robin Stern)의 ‘가스라이팅을 알아차리는 신호’다.1. 더 이상 내가 생각했던 과거의 내가 아니라고 느껴질 때2. 예전보다 더 불안하고 자신감이 떨어질 때3. 종종 내가 너무 과민반응을 하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들 때4. 내가 하는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5. 일이 잘못될 때마다 항상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 때6. 너무 자주 나만 사과를 해야 할 때7.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다는 걸 정확히 알 수 없을 때8. 친구나 가족과 대화하는 것을 피할 때9. 연인이나 친구와의 대립을 무조건적으로 피하려고 할 때10. 친구나 가족으로부터 고립된 느낌을 받을 때11. 결정을 내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것을 발견할 때12. 절망감을 느끼고, 과거에 즐기던 활동에서 전혀 즐거움을 못 느낄 때
-
아직 마음만은 휴가지에서 남아있는 탓일까. 휴가는 끝났지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던 휴가철 생활 습관이 남아, 수면리듬이 깨진 이들이 많다. 수면리듬이 틀어진 상태가 계속되면 만성적인 불면증이 될 수 있다. 불면증은 집중력 저하, 졸음 등으로 이어져 업무에 지장을 주고, 사고 위험을 높여 주의가 필요하다. 휴가 이후 밤낮이 바뀌어 힘들다면, 생활습관을 바꿔보자. 간단한 생활습관 변화만으로도 숙면에 가까워질 수 있다.숙면 첫 걸음은 쾌적한 잠자리 조성숙면을 위해선 잠자리부터 살펴야 한다. 온도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은 경우에는 잠을 잘 자기 어렵다. 침실의 온도와 습도를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건 숙면을 위해 생각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수면에 적당한 온도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18~22℃ 정도가 적당하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이는 계절을 구분하지 않은 평균적인 온도로, 여름에 이 정도의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면 너무 추울 수 있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를 대략 24~26℃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선풍기나 에어컨을 밤 동안 계속 켜놓을 경우 습도가 너무 떨어져 호흡기가 건조해진다"며 "이 때 상기도 감염(감기)에 취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규칙적인 기상·졸릴 때만 잠들기정상적인 수면리듬을 되찾기 위해선 억지로라도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항상 일정한 시간에 기상해 활동해야 우리 뇌 속의 생체 시계를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잠을 설쳤다고 해서 늦잠을 자거나 일찍부터 잠자리에 들어 어제 못 잔 잠을 보충하려다 보면, 불면 악순환이 생길 수도 있다.졸릴 때만 잠을 자는 일도 중요하다. 잠이 오지 않는데 오랜 시간 침대에 누워 어떻게든 자보겠다고 하는 건 불면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정석훈 교수는 "잠자리에 들었을 때 잠이 오지 않고 눈만 말똥말똥한 상태가 지속되면, 차라리 잠자리에서 나와 컴컴한 거실 같은 곳에 앉아 있다가 조금이라도 잠이 올 때 다시 잠자리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심신 안정돼야 숙면… 격렬한 운동·공포영화는 피해야규칙적인 운동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운동은 땀이 촉촉하게 날 정도로 하루에 30분 정도면 된다. 운동은 가벼운 수면 장애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기도 하다. 단,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이 아닌, 자신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해야한다.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몸을 각성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각성 효과로 인한 불면을 피하기 위해선 너무 늦은 저녁엔 운동을 피하는 게 좋다.같은 맥락에서 저녁 시간에 공포 영화와 같은 지나치게 자극적인 영상을 시청하는 건 좋지 않다. 잠이 안 온다고 해서 늦게까지 TV 등 영상을 시청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시각적인 자극이 뇌로 전달돼 각성 상태가 유지될 수 있다. 정석훈 교수는 "저녁 시간엔 흥분을 피하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점진적 근육 이완요법, 명상 등을 통해 편안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취침 전 카페인·술·담배는 금물… 과식·과음도 자제해야일명 기호식품으로 분류되는 카페인·술·담배도 취침 전에는 피해야 한다. 정석훈 교수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커피, 녹차, 콜라 등)와 담배는 수면을 방해하는 주요 요소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술은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는 있으나, 수면 뇌파를 변화시켜 깊은 잠을 못 자고 자꾸 잠에서 깨게 하기에 취침 전엔 피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잠들기 전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는 일도 숙면을 방해해 주의해야 한다. 수박이나 시원한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에서 깰 수 있다.정석훈 교수는 "달게 자는 깊은 잠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보약이다"며 "건강한 숙면 습관을 통해 여름철 흐트러지기 쉬운 잠을 잘 잡아 여름철 휴가 후유증을 극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더위가 마법처럼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가 지났지만, 여전히 후덥지근한 날씨다.특히 올여름엔 유난히 뜨겁게 내리쬔 햇볕에 피부가 검게 탄 사람들이 많다. 반팔 티셔츠나 시계, 양말 등을 착용한 부분을 경계로 얼룩진 피부색은 외관상 신경 쓰이기 마련이다. 검게 탄 피부는 겨울이 되면 다시 저절로 하얗게 돌아오니까 걱정하지 말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정말 완전히 돌아올까?◇시간 지나 자연스레 옅어지지만, 피부 손상 심한 경우는 예외피부가 검게 타는 것은 멜라닌 색소의 생성 때문이다. 멜라닌 색소는 피부를 어둡게 보이게 하는 색소세포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 멜라닌 색소가 많이 생성돼 피부색이 검게 변하는 것이다. 이렇게 검어진 피부는 대부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옅어진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는 “일조량이 적어지는 겨울철이 되면 탄 피부가 원래의 색상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이는 피부 세포의 자연적인 대사 활동에 의해 피부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고, 멜라닌 색소가 분해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피부가 원래 색으로 회복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개인의 피부 유형이나 노출 정도, 관리 방법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수 주~수개월이 걸린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과정에서도 자외선을 피하는 습관은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피부가 검게 탔더라도 지속적으로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손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는 2시간 간격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고, 양산·모자 등으로 피부를 보호해 햇빛에 의한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탄 피부색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너무 오랫동안 햇빛에 노출됐거나 과도한 오일, 태닝 제품 사용으로 피부 손상이 심해진 경우다. 박귀영 교수는 “일부 사람들은 피부 세포 손상에 대한 자가 대응으로 멜라닌 생성이 지속될 수 있어 탄 피부색이 오랜 시간 유지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기미나 염증성피부질환 등이 있는 경우 검게 탄 피부색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피부 껍질 하얗게 벗겨진다면 보습 중요해피부가 검게 타는 것을 넘어 빨갛게 일광 화상을 입은 경우에는 피부 껍질이 하얗게 벗겨지는 사람도 많다. 특히 휴가철 바닷가 등에서 논 뒤 흔한 일이다. 이는 피부가 손상을 입은 뒤 상피세포들이 빠르게 분열해 손상된 피부를 대체하려는 재생과 치유 과정이다. 박귀영 교수는 “이를 통해 피부는 건강한 상태로 복구되고, 멜라닌을 함유한 각질 형성 세포들이 제거되면서 다시 색이 밝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일정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각질층이 벗겨지는 동안 피부는 더 손상받기 쉽고 건조해질 수 있다”며 “보습과 진정, 재생관리 등 적절한 피부 관리를 통해 피부 회복을 돕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부 화상 이후 하얀 껍질이 일어나면 억지로 떼어나지 말고, 그대로 두거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좋다. 만약 3~5일 후에도 피부가 얼룩덜룩해지거나 지속적으로 통증을 느낀다면 피부과를 찾는 것을 권장한다. 멜라닌 색소 생성억제 및 손상된 피부세포를 재생·촉진하는데 효과적인 진정광선치료가 도움된다.◇미백 기능성 화장품·비타민C 치료가 도움돼검게 그을린 피부를 빠르게 되돌리고 싶다면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미백 기능성 원료가 포함된 화장품을 바르면 멜라닌 색소 생성이 억제돼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효과를 높이려면 모든 피부 관리 제품을 미백 기능성으로 바꾸고, 6개월 이상 꾸준히 사용해야 한다. 또 자외선 자극을 받은 즉시 사용하면 더 좋다. 미백 기능성 화장품을 고를 땐 성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등록된 미백 성분은 ▲비타민C 유도체(아스코빌글루코사이드, 아스코빌테트라이소팔미테이트, 에칠아스코빌에텔, 마그네슘아스코빌포스페이트) ▲나이아신아마이드 ▲알부틴 ▲알파-비사보롤 ▲닥나무추출물 ▲유용성감초추출물 등이 있다. 피부과에서 미백 효과를 내는 비타민C 치료를 받는 것도 방법이다. 이온화된 비타민C를 피부 깊숙이 침투시켜 미백에 효과적이다.한편, 자외선에 의해 생긴 주근깨나 기미는 어떨까? 피부가 하얀 사람들은 피부가 타더라도 열기가 빠진 뒤 금방 회복되지만, 오히려 주근깨나 기미가 잘 생긴다. 주근깨와 기미 역시 자외선에 과하게 노출됐을 때 피부 세포가 멜라닌을 형성해 생기는 색소침착이다. 하지만 이들은 검게 탄 피부가 서서히 회복되는 것과 달리, 한 번 생기면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피부과 시술을 통해 개선하는 게 효과적이다. IPL이나 젠틀맥스, 레이저토닝 등 색소레이저 치료 등이 도움된다.
-
-
개그맨 이용식(71)이 다이어트로 심근경색 후유증을 극복했다.지난 20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이용식이 다이어트로 건강을 회복한 모습을 공개했다. 이용식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닭가슴살을 먹은 후 “일주일에 3~4번 30분씩 유산소 운동이 그렇게 좋다고 한다”며 운동에 나섰다. 운동 후 건강 상태 확인을 위해 의사를 만난 이용식은 폐에 찼던 물도 빠지고 심장도 괜찮은 상태라는 소견을 받았다. 실제로 다이어트가 심근경색 후유증 극복에 도움이 될까? 그렇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전두수 교수는 “체중감소만으로 심장 기능 개선을 뚜렷하게 개선할 수 있다고 보긴 어렵지만, 체중감소는 고혈압‧고혈당‧이상지질혈증 등 심근경색의 악화요인을 줄여 2차 심근경색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복부비만인 환자가 체중감소를 할 경우, 호흡이 상대적으로 편해지면서 심장 기능의 부담이 줄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여러 운동 중에서도 유산소 운동은 심근경색 후유증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적절한 운동은 호흡능력을 개선하고 심장의 펌프 능력과 전신 운동 능력 회복에 좋다. 전두수 교수는 “식사 후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내장지방이 쌓이게 되고, 이는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며 “일반적으로 천천히 걷기만 하는 것보단 배꼽 위까지는 숨이 차는 게 느껴져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운동법이 다르므로 전문가와 상담을 받고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만일 운동 중 가슴이 조이는 통증이나 어지러움을 느끼고, 실신 또는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다이어트를 할 땐 올바른 식습관 실천도 중요하다. 탄수화물 섭취는 전체 열량의 50~60%로 제한한다. 간혹 고기를 피하고 대신 빵이나 떡 등을 많이 먹는 사람도 있는데, 지방 대신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심혈관 위험도를 높여 좋지 않다.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통곡물을 권장한다. 현미, 보리, 수수, 조, 메밀, 통밀 등이 해당된다. 섬유소는 하루 25~30g 섭취가 좋다. 채소, 과일, 해조류 등에서 고루 섭취하면 된다. 특히, 혈압이 높은 심근경색 환자라면 저염식이 중요하다. 전두수 교수는 “소금 섭취는 몸을 붓게 해 심장 부담을 높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며 “국이나 찌개는 염분이 많을 뿐만 아니라 밥을 많이 먹게 되면서 탄수화물 섭취까지 늘어날 수밖에 없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
-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대장항문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3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 정책 심포지엄’이 오는 9월 1일 오후 12시 25분, 서울 그랜드 워커힐 비스타홀 3에서 개최된다.이번 심포지엄은 ‘올바른 치료로 변찔끔 실망금지! 올.변.실.금’이라는 슬로건 하에 대한대장항문학회가 9월 한 달 간 진행하는 <2023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일환으로,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장은 ”알아도 부끄러워 말 못하는 ‘변실금 치료’에 대한 대국민 인식 개선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학회와 손을 잡고 본 캠페인의 첫 문을 함께 열게 됐다”고 밝혔다. 심포지엄은 총 2개의 세션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좌장은 강성범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과 김철중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장이 맡는다. 1부에서는 <변실금 관리의 현주소 및 개선 방향>을 다룬다. 발표자로는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사회에서 바라본 변실금 환자의 관리 및 치료의 문제점) ▲김태형 연세의대 교수(국내 변실금 수가 한계 및 개선 방향)가 참여한다. 이어 패널 토론에서는 ▲김태형 연세의대 교수,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이두석 대항병원장, 이진한 동아일보 의학전문기자, 조영대 보건복지부 보험급여과 사무관이 참여해 변실금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 방안에 대해 각계 대표 참가자로서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이어 2부는 <장루 환자를 위한 화장실 실태 및 개선 방향>이 주제다. ▲전봉규 한국장루장애인협회 이사장(장루 환자용 화장실의 필요성) ▲김정하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장(장루 환자용 화장실을 위한 선행사례 및 실태조사 분석)이 발표자로 나선다. 이후 패널 토론은 ▲전봉규 한국장루장애인협회 이사장, 김정하 병원상처장루실금간호사회장, 손경모 부산의대 교수, 박현숙 세브란스병원 간호사,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김정연 보건복지부 장애인정책국 장애인건강과장이 함께 진행한다.강성범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분당서울대병원)은 “변실금은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노인질환이지만 이에 대한 인식과 관리는 매우 미흡한 편”이라며 “또한 변실금과 장루는 환자들로 하여금 심리적으로 위축되게 하며, 관련한 사회적 문제 또한 증가하고 있다”이라고 했다. 또한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변실금, 장루 환자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어려움, 치료 접근성 등에 대해 각계 전문과들과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대한대장항문학회는 오는 9월 1~2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International Colorectal Research Summit 2023을 개최한다.
-
팝가수 아델(35)이 “커피를 끊는 것이 술·담배를 끊는 것보다 더 힘들다”고 고백했다.지난 19일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아델이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중 “이번 주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더니 일주일 내내 편두통이 생겼다”며 “머리에 드릴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후 “커피를 끊는 게 술과 담배를 끊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고 밝혔다. 정말 술·담배보다 커피를 끊는 게 힘들까?◇술·담배가 커피보다 중독성 심해커피도 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기호식품이지만, 술이나 담배만큼은 아니다. 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준 교수는 “술·담배·커피 중 담배, 술, 커피 순으로 중독성이 높으며 담배의 경우, 흡연자의 95%가 중독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커피를 끊기 힘들어하는 걸까. 이혜준 교수는 “술과 담배는 암·뇌혈관질환 등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끊을 때 의지를 강하게 다진다”며 “하지만 커피는 많이 마신다고 심각한 질병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지 않기에 심리적으로 더 끊기 힘들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고 말했다.물론 커피의 중독성도 절대 약하진 않다. 커피 속 카페인은 뇌의 도파민을 자극해 중독을 유발한다. 그래서 카페인에 중독된 사람은 커피를 섭취하지 않았을 때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금단증상은 ▲두통 ▲변비 ▲근육통 ▲피로감 등 다양한 형태로, 보통 카페인 섭취 중지 후 12~24시간 이내에 나타난다. 1~2일 내로 심해지다가 일주일 내에 낫는다.◇속쓰림은 커피 끊으라는 신호, 천천히 줄여야만일 커피를 끊고자 한다면, 한 번에 끊기보다는 천천히 줄여나가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카페인 음료와 디카페인 음료를 혼용해서 마시는 식이다. 커피 속 에스프레소 샷 수를 줄이는 것도 좋다. 또한, 카페인은 커피 외에도 녹차·홍차·아이스크림·초콜릿 등에도 들어 있기 때문에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커피를 끊을 계획이 없더라도, 속쓰림 증상이 있을 땐 커피를 끊어야 한다. 이혜준 교수는 “커피를 마셨을 때, 속이 쓰린 현상이 나타나거나 역류성 식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커피를 끊어야 한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
-
한림대의료원은 한림대성심병원 로비에서 장애인 앙상블 ‘한림 뷰앙상블’ 창단식과 창단음악회를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한림 뷰앙상블은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시각장애 플루티스트, 발달장애 바이올리니스트 등 4명으로 구성된 앙상블이다. 한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활동의 일환이다. 전문 음악인의 꿈을 키워가는 장애예술인을 지원함과 동시에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장애 음악인 3명을 직원으로 직접 고용했다.창단식은 한림 뷰앙상블 창단 공표 및 임명장 전달 등으로 진행됐다. 이후 열린 음악회에서는 의료진, 환자, 보호자, 지역주민 등 50여 명의 관람객이 어우러져 마이클잭슨의 ‘힐 더 월드’, 프랑소아 보르네의 ‘비제의 카르멘 환상곡’ 등 클래식 9개 곡을 감상했다. 연주곡에는 뇌성마비 피아니스트 김경민 씨의 자작곡 ‘희망’도 포함됐다.행사에 참석한 한 의료진은 “훌륭한 예술인들을 직원으로서 한 가족으로 맞을 수 있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며 “딱딱하던 병원 분위기가 클래식으로 화사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피아니스트 김경민 씨는 “안정적인 직장과 좋은 환경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쁘다”며 “위로와 희망의 연주를 선물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시각장애 플루리스트 박한별 씨는 “초등학교 3학년 때 뇌종양으로 양쪽 시각을 모두 잃었으나 플루트를 배우면서 음악인의 꿈을 키웠다”며 “이번 한림대의료원 채용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이번 창단음악회를 시작으로 한림 뷰앙상블은 환자와 보호자, 병원 직원들을 위한 정기적인 클래식 콘서트를 열어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사내 행사를 비롯한 자체 사회 공헌 활동과 외부 대외활동 등에 활발히 참여할 계획이다.한림대의료원의 장애예술인 취업 연계를 도운 배일환 (사)뷰티플마인드 총괄이사는 “일자리는 생계유지를 넘어 자아실현을 가능케 해 삶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뜻을 함께해 주신 한림대의료원에 감사하다”며 “앙상블 단원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형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한림대의료원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회적 약자에게 손길을 내민 설립자 일송 윤덕선 박사의 주춧돌 사상에 기반해 ESG 경영을 실천해왔다. 2021년 ‘한림 ESG 위원회’를 발족한 후 탄소중립실천포인트 프로그램, 태양광 발전, 물자·에너지·물 절약, 의료폐기물 멸균분쇄 시스템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
가공식품을 자주 먹는 청소년은 비타민A와 칼슘이 부족하기 때문에 우유를 섭취하는 게 좋다. 중장년층은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다양한 채소와 과일, 잡곡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최근 식약처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발간했다.◇가공식품·카페인 섭취 잦은 청소년, 비타민A·칼슘 보충해야…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성분인 비타민·무기질의 적정한 섭취에 도움을 주기 위한 식생활 안내서 ‘식품 속 미량 영양성분, 비타민·무기질 여행’을 발간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가공식품과 간편식 섭취 증가 등으로 비타민·무기질 섭취가 부족한 청소년과 전 연령층 중 과일·채소 섭취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중장년층의 균형 잡힌 식생활 실천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됐다.비타민·무기질은 신체 기능의 유지와 조절에 필수적인 성분이다. 체내에서 생성되지 않으므로 특히 신체 성장이 활발한 청소년은 식품 등으로 반드시 섭취해야 합니다. 그런데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양성분별 권장섭취량 미만 섭취 청소년의 비율은 비타민A 91.5%, 비타민C 83.8%, 칼슘 91.2%, 철 79.5%로 나타났다.아울러 청소년은 카페인을 섭취하는 비율도 높다. 카페인은 칼슘, 철의 흡수를 방해하고 몸 밖으로 배출을 증가시켜 칼슘 등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에너지음료 등을 섭취할 때는 표시사항을 확인해 카페인 일일 섭취권고량(15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에너지음료 한캔(250ml)의 카페인 함량은 약 80mg이다.편의점에서 라면·삼각김밥·떡볶이 등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는 청소년들은 비타민A, 칼슘 등이 부족하다. 우유 등을 같이 섭취하는 게 권고되는 까닭이다. 칼슘 하루 권장섭취량은 남학생 900~1000mg, 여학생 800~900mg이다. 우유 1팩(200ml)에는 약 226mg의 칼슘이 들어 있다. ◇과일·채소 섭취 부족한 중장년, 여성은 철 결핍까지…중장년층은 과일·채소 섭취량이 1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2012년과 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비교했을 때 연령별 과일·채소 하루 섭취 변화량은 다음과 같다. ▲1~2세 –7g(196.4→189.4) ▲3~5세 –55.7g(260.9→205.2) ▲6~11세 –59.1g(316.2→257.1) ▲12~18세 –72.6g(371.6→299.0) ▲19~29세 –113.1g(389.6→276.5) ▲30~49세 –142.4g(530.1→387.7) ▲50~64세 –58.9(579.5→520.6) ▲65세 이상 +29.2(444.4→473.6).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30~40대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중장년층은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해 다양한 채소와 과일, 잡곡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또 적절한 운동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다만 지나치게 많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영양제 섭취로 특정 영양성분만 다량 섭취하지 않도록 표시사항 등을 확인하는 게 권고된다. 하루 과일·채소 섭취 권장량은 500g 이상인데 100g에 해당하는 양은 사과 3조각, 오렌지 1/2쪽, 바나나 1개 등이다.40대 여성은 철 결핍으로 인한 빈혈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성인 여성 5명 중 1명이 철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 있고 3명 중 2명은 칼슘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 철이 풍부한 육류·생선, 녹색채소를 충분히 섭취하고 칼슘 흡수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이 필요하다. 비타민D 하루 충분섭취량은 중·장년 남녀 10ug으로 연어 1조각(60g)이나 달걀 1개(60g)만 먹어도 충분하다.식약처는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나트륨·당류와 비타민·무기질의 섭취량을 분석·평가해 영양성분의 섭취가 불균형한 계층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 실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
-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진료비 확인 결정문을 카카오 전자문서 모바일 전자고지로 전달하는 시범서비스를 내달 1일부터 실시한다. 그동안 심평원은 진료비 확인 결정문을 우편과 이메일로 고지하고 진행 과정은 문자서비스(SMS), 홈페이지, 모바일앱으로 제공해왔다. 시범서비스는 9월 1일부터 2개월 간 진행된다. 시범서비스 기간엔 국민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카카오 인증을 통해 진료비 확인 결정문을 확인할 수 있다. 결정문은 카카오 전자고지의 문서함에서 1개월 간 전자고지 이력을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진료비 확인 결정문을 통해 확인요청자, 접수일자, 수진자, 요양기관, 진료기간, 처리결과, 환불결정금액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환불결정금액은 총괄진료비 정산내역(요약) 확인할 수 있다. 심사평가원 오수석 기획상임이사는 "진료비 확인 전자고지 서비스는 종이 없는 행정실현, 공공 서비스와 국민이 친숙한 민간 플랫폼 연계 등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춘 사업으로, 국민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
-
바쁜 현대인들은 점심시간을 짬내서 운동한다. 실제로 점심시간에 사내 헬스장에서 운동하거나, 회사 근처에서 필라테스·요가 등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운동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 없지만, 이때 하는 운동은 오히려 소화불량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왜일까?◇점심시간 운동하면 만성 소화불량 유발할 수도우선 점심시간을 쪼개 운동하면, 운동할 시간을 넉넉히 마련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밥을 빨리 먹게 된다. 이렇게 음식을 빨리 먹는 게 지속되면 위장에 부담을 준다. 또 점심을 먹고 소화가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바로 운동을 하면 소화기관 근육(내장근)에 집중돼야 할 혈류가 골격근으로 집중된다. 이로 인해 내장근의 혈액량과 에너지가 부족해지면서 속이 더부룩해지고 소화가 어려워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만성 소화불량, 기능성 위장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점심을 안 먹고 운동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배고픈 상태로 무리하게 운동하면 쉽게 지쳐 운동 효과가 떨어지고, 이후 폭식을 할 위험이 크다. 게다가 점심시간에 운동하면 오후에 더 많은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는 부작용도 있다. 운동을 끝내고 1~2시간 뒤에는 피로물질인 젖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이다.◇살찌는 것 막으려면, 식후 20분 산책하는 게 도움돼점심시간에 운동을 꼭 하고 싶다면, 밥을 먹은 뒤 20분 정도 가볍게 산책하는 것을 권장한다. 식후에 천천히 걸으면 몸에 쌓이는 지방량을 줄여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먹은 음식은 우리 몸에서 포도당, 아미노산, 지방산 등 영양소로 분해되는데, 포도당은 지방으로 저장된다. 따라서 가만히 앉아있거나 디저트를 먹으면 살이 찌기 쉽다. 하지만 포도당이 지방으로 저장되기 전 가볍게 산책하면 지방으로 축적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특히 당뇨병 환자라면 식후 산책이 더욱 필요하다. 이들은 인슐린 기능이 떨어져 식후 고혈당 상태가 오래 유지되는 데다 포도당이 더 빨리 지방으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식후 가벼운 걷기가 혈당 수치를 떨어뜨린다는 뉴질랜드 오타고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다만,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라면 아무리 가벼운 산책이라도 소화량이 줄어 소화기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위무력증 등 위가 매우 약한 사람은 식사 후 1~2시간은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서서 기대, 몸이 소화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
-
-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지난해엔 코로나19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를 호되게 겪은 이들이 많았다. 올해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인 65세 이상 고령자 백신 접종 권고가 변경됐다. 대한감염학회는 '2023년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해외에선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백신이 권고된 이후 백신 시장 판도가 빠르게 바뀌었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우리나라 백신시장을 어떻게 바꿀까?◇항체가 최대 50% 상승 '고면역원성 백신'65세 이상이라면 일단 고면역원성 백신에 대해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고면역원성 백신이란 기존 백신보다 용량(항원)을 늘리거나 면역증강제를 추가해 면역반응이 강화된 것을 말한다.고령자의 경우, 면역력도 노화해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접종 후 생성되는 항체 역가는 건강한 성인의 40~80% 정도 수준이며, 예방효과도 31~58%로 더 낮다. 고면역원성 백신은 기존 백신보다 항체 역가가 30~50% 이상 높아지고, 인플루엔자와 그 유사바이러스까지 예방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존재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에선 수년 전부터 65세 이상엔 고면역원성 백신 우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대한감염학회가 인플루엔자 접종 권고를 업데이트 한 것도 최신 동향을 반영한 결과이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송준영 교수는 "고령자는 현장에서 체감할 정도로 기존 인플루엔자 백신의 효과가 일반 성인에 비해 낮고, 인플루엔자 합병증과 그로 인한 사망률은 나이와 정비례한다"며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해볼 때 고령자에선 고면역원성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아 접종 권고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김진남 교수도 "감염 예방과 중증화 예방 효과라는 측면에서 고면역원성 백신의 근거는 다양하다"며 "고령자에게 고면역원성 백신을 우선 권고할 이유는 분명하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대한감염학회가 권고한 고면역원성 백신은 사노피 파스퇴르의 ▲플루존 하이도즈(Fluzone High-Dose Quadrivalent)과 ▲플루블록 쿼드(Flublok Quadrivalent), CSL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Fluad Quadrivalent) 등 총 3개 품목이다. 3개 품목은 모두 고면역원성 백신이긴 하나 차이가 있다. '플루존'은 기존보다 항원이 4배 많아 3개 중 가장 고용량 제품(60µg HA/strain)이고, '플루아드 쿼드'는 항원 함량이 15µg HA/strain로 낮은 대신 'MF59'라는 면역증강제가 들어가 있다. '플루블록'은 항원 함량이 45µg HA/strain로 '플루존'과 '플루아드 쿼드'의 중간이고, 면역증강제도 없다. 대신 65세 이상에만 허가를 받은 다른 두 백신과 달리 18세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유전자 재조합 백신이라 임산부나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도 사용할 수 있다. 플루존과 플루아드 쿼드는 유정란 기반 백신이라 계란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에겐 사용이 제한된다.◇3개 중 시퀴러스만 출시… 독주 가능성은 작아 이렇게만 보면, 올해 고령자 백신 시장은 완전히 고면역원성 백신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올해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에서 고면역원성 백신이 흥행할 가능성은 낮다. 권고한 고면역원성 백신 3개 중 2개가 국내에서 출시조차 되지 않아서다. 현재 우리나라에 출시된 고면역원성 백신은 시퀴러스의 플루아드 쿼드뿐이다. 사노피가 플루존의 국내 출시를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긴 하나,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불투명하다. 사노피 관계자는 "'에플루엘다'라는 이름으로 플루존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며 "최근 식약처에 에플루엘다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경쟁제품이 없기에 시퀴러스 플루아드 쿼드가 고면역원성 백신 시장을 선점, 독점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플루아드 쿼드가 독주할 가능성도 희박하다. 가격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사업(NIP)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검증된 백신을 대량 구매하고 만 65세 이상 노인에게 인플루엔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해주는데, 플루아드 쿼드는 NIP 사업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즉, 플루아드 쿼드를 접종한다는 건 무료로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두고 몇만 원을 추가 지출해야 한다는 의미다. 플루아드 쿼드의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최소 4만원 초중반으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시퀴러스는 플루아드 쿼드의 가격을 기존 4가 백신보다 더 높게 책정할 예정이다. 심평원 비급여 진료정보를 보면, 수입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릭스테트라'와 '박씨그리프테트라'는 3만원 중후반~4만원 초반이다.의료 현장 역시 이 같은 상황에서 시퀴러스가 시장에 안착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의료진 입장에서도 플루아드 쿼드를 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한내과의사회 하상철 의무부회장(구민내과 원장)은 "65세 이상에서 고면역원성 백신의 효과가 더 좋다는 근거가 있긴 하나 가장 중요한 건 접종률이기에 현장에선 접종률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을 우선하게 된다"며 "환자 입장을 생각한다면 가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하상철 의무부회장은 "의사가 먼저 무료접종을 하지 말고, 고가의 고면역원성 백신을 접종하라고 할 수는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환자가 고면역원성 백신 접종을 원할 경우에 한해 충분한 설명 후 백신을 선택하게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플루아드 쿼드의 국내 수입물량 자체가 적어, 시장 선점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시퀴러스에서도 플루아드 쿼드가 NIP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 국내 수입물량을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인플루엔자 백신 시장에 미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일각에선 시퀴러스가 생각보다 흥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대상포진 백신인 GSK의 '싱그릭스'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싱그릭스는 1회 25~30만원으로 총 2회 접종해야하는 고가 백신으로 평균 15만원대(총 1회 접종)인 MSD의 '조스타박스'와 SK케미칼의 '스카이조스터' 보다 훨씬 비싸다. 그럼에도 올해 2분기 대상포진 백신 매출 1위를 기록했다(아이큐비아 기준). 의원급 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내과 전문의인 A씨는 "싱그릭스가 '프리미엄 백신'으로 강남 지역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생각보다 더 흥행했다"며 "백신은 의약품과 달리 접종자의 의사가 많이 반영되기에 플루아드쿼드도 초기 접종자의 평가에 따라 시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제때 백신 접종, 백신 종류보다 중요65세 이상 고령자, 특히 기저질환이 있어 면역력이 약한 경우는 달라진 인플루엔자 백신 권고에 고민이 많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고민을 하는 건 좋지만, 고민을 하다 접종시기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대병원 감염내과 정진원 교수는 "고면역원성 백신이 고령자일수록 더 좋은 건 맞지만, 상황에 따라 맞을 수 있는 백신을 제때 접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인플루엔자 접종의 목표 중 하나는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접종해 전반적인 면역력을 높이는 일이고, 기본 백신도 감염 예방과 중중화 예방 효과가 있다"며 "백신 종류와 상관 없이 '지금 맞을 수 있는 백신이 가장 좋은 백신'이라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접종 시기는 9월 말~10월을 권했다. 올해는 일년 내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긴 했으나 예년과 다를 것 없는 시기에 접종하면 된다고 전했다. 하상철 부회장은 "올해 인플루엔자 장기 유행은 마스크 착용 해제 이후 발생한 특수한 상황이므로, 지금 인플루엔자가 유행한다고 해서 접종 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룰 필욘 없다"고 밝혔다. 하 부회장은 "지난해와 다를 것 없이 고위험군 접종 권고일이 발표되면 그때 접종을 하면 된다"며 "다만 사람을 많이 만나 각종 질환 감염위험이 커지는 추석 명절 전후로 접종을 많이 하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김진남 교수는 "우리나라 인플루엔자 백신 유행 최고점은 12월~3월이라는 점을 고려한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며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에 고위험군 접종이 시작되면, 권고시기에 접종하면 된다"고 밝혔다.이어 송준영 교수는 "기존 표준용량 백신의 예방효과가 6개월 정도"라며 "9월 초 중순 경 백신을 접종하면 정작 인플루엔자가 대유행 하는 2~3월에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10월 중순쯤 접종을 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