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자궁경부암은 암 중에서 드물게 예방 백신이 개발된 암이다. 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은 특정 HPV(인유두종바이러스) 유형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예방 수단으로, 정기적인 선별검사를 병행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백신은 필수, 정기 검진이 완성… 2년 주기 검사 권고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15~34세 여성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2009~2013년 10만 명당 16.7명이다. 2014~2018년 사이에는 14.2명, 2022년에는 5명으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자궁경부암은 암 발생 순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 중 하나다. 부인암 중 유방암에 이어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고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HPV 감염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HPV 백신 접종은 성적 매개를 통한 HPV 확산 감소뿐 아니라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 사마귀, 항문암, 구강암 등 HPV 관련 질환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이에 최근 세계적으로 남성의 백신 접종도 권고하는 추세다.자궁경부암 선별검사는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통해 정상·비정상 세포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세포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확인되면, 조직검사 등 추가 검사를 통해 세포의 정확한 형상과 모양, 조직 내 위치 등을 병리학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궁경부암 전단계 병변인 자궁경부이형성증이나 자궁경부암, 단순 염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산부인과 김정철 교수는 “자궁경부암은 제자리암부터 수년에 걸쳐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정기 검진만 꾸준히 받아도 조기 발견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국가암검진에서는 만 20세 이상 70세 이하 여성에게 2년 간격 검진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증상’ 있으면 검진 시기 기다리지 말아야자궁경부암은 비교적 초기부터 갑작스러운 질 출혈, 질 분비물 증가가 나타날 수 있으며, 골반 내 타 장기로 전이되면서 골반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원인 감별을 위해서라도 진료가 필요하다.김정철 교수는 “증상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은 아니지만, 이상 신호를 방치하면 조기 발견 기회를 놓칠 수 있다”며 “비정상 출혈 등 증상이 있다면 정기 검진 시기를 기다리기보다 산부인과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이어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의 예후는 병기와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르지만, 조기 병기의 경우 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5년 생존율은 약 80% 이상으로 보고된다. 따라서 백신 접종과 정기 점진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 전략”이라고 말했다.
-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에서 ‘중식 여왕’으로 활약한 셰프 정지선(42)이 잠을 거의 자지 못한 일화를 전했다.26일 방송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정지선 셰프는 “최근 대만, 싱가포르, 홍콩을 넘어 미국까지 다녀왔다”며 “잠을 거의 안 자 많이 자야 4시간이고, 미국 출장 때는 6일 동안 총 10시간도 안 잤다”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송은이보다 잠 없는 사람은 처음 본다”고 했다.바쁜 일정으로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는 있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건강에 부담이 된다. 수면은 신체와 뇌가 회복하는 필수 과정으로, 부족할 경우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신체·정신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수면 부족은 만성 피로, 집중력 저하를 유발하고, 판단력, 기억력 등 인지 기능을 떨어뜨린다. 장기화될 경우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며 혈압과 심혈관계 부담이 커지고, 고혈압·심근경색·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연세대 원주의대 김장영·고상백 교수 연구팀이 40세 이상의 건강한 성인 1715명을 대상으로 수면 부족과 고혈압 발생의 인과관계를 분석한 결과, 낮잠을 포함한 하루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그룹 170명 가운데 26명에서 고혈압이 발생했다. 이는 정상 수면시간을 취한 그룹에 비해 71%나 높은 수치였다.이 외에도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당뇨병, 치매, 우울증 등 다양한 만성 질환 위험을 키운다.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가 감소해 비만 위험도 커지고, 면역 기능이 저하돼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해질 수 있다.대한수면연구학회가 발표한 ‘2024년 한국인의 수면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58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18%나 적은 수준이다.특히 청소년과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학업·업무 부담과 잘못된 생활 습관이 만성적인 수면 박탈로 이어지고, 이는 사회적 안전 문제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건강을 위한 적정 수면 시간은 7~8시간이다. 주중과 주말을 포함해 일정한 취침·기상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잠들기 1~2시간 전에는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어두운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주는 교감신경계를 항진시켜 전체적인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니코틴도 각성을 유발하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
‘단백질 식품은 무조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최근 몇 년 사이 단백질 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단백질 식품 시장 규모는 2021년 약 3300억 원대로 추산된다. 단백질 음료, 단백질 바, 단백질 과자 등 제품군도 다양해졌다.제품을 고를 때 단백질 함량만 확인했다면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류나 포화지방을 함께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명희 공인영양사는 “단백질 보충 목적이 분명한 소비자일수록 ‘고단백’ 표시만 보고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며 “시중 일부 단백질 음료와 단백질 바는 단백질 함량은 높지만 당류나 포화지방이 적지 않은 경우가 있어 영양성분표 전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실제로 기자가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단백질 음료·바 9가지를 확인한 결과, 일부 제품에 당류가 10g 안팎 들어 있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하루 당류 섭취 기준(총열량의 10% 미만, 2000kcal 기준 약 50g)의 20% 수준에 해당한다. 제품에 따라서는 포화지방 함량이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5~20% 안팎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었다.당류를 과다 섭취할 경우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이를 정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인슐린이 과다 분비된다. 그러면 다시 혈당이 갑자기 떨어지는데,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인슐린저항성이 생긴다. 포화지방은 비만을 유발하고, 혈액을 끈적거리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두 영양소 모두 대사질환·심뇌혈관질환 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가공식품 영양성분표에는 탄수화물 함량과 당류 함량이 따로 표시돼 있어 헷갈리기 쉽다. 탄수화물 함량은 당류 함량을 포함한 것이다. 예를 들어 ‘탄수화물 10g’ ‘당류6g’이라고 표기돼 있다면 탄수화물 10g 중 6g이 단순당이고 나머지 4g은 복합당이라는 뜻이다. 주의해야 할 것은 영양성분표가 1회 제공량 기준인지, 총 섭취량 기준인지 꼭 확인해야 한다.한편, 단백질은 건강한 성인 기준 체중 1㎏당 0.9g이 하루 섭취 권장량이다.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긴 하지만 지나치면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자신의 건강 상태에 맞게 단백질 섭취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미국영양사협회의 ‘만성콩팥병 가이드라인’에서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체중 1㎏당 0.6~0.8g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
-
-
-
-
-
-
심정지로 쓰러진 뒤 1년간의 치료 끝에 일상으로 복귀한 60대 남성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이 남성은 심정지에서 회복한 후 검사 과정에서 관상동맥질환, 직장암 3기를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병원 의료진들의 협진으로 무사히 회복할 수 있었다.25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1959년생인 권순상 씨가 심장질환과 암을 모두 극복한 상태로 현재 건강을 되찾은 뒤 일상으로 복귀했다. 권 씨는 과거 젊은 시절 20여 년간 전국 각지의 백화점에서 바이어(MD)로 활동하며 기획·유통 분야에서 활약했다. 이후 개인 의류사업을 운영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다. 그는 밤낮이 바뀌는 상황에서도 건강만은 자신있다고 자부해왔다고 한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권순상 씨의 건강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지난 해 2월 7일 밤 11시경, 권 씨는 근무 중 경비실 앞 의자에 앉아있던 중 갑작스럽게 의식을 잃었다. 119에 의해 가천대 길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119 이송 도중에도 구급요원은 권 씨의 심정지로 인해 심폐소생술(CPR)을 지속적으로 시행했다.응급실에 도착한 후 응급의학과 허규진·유재진 교수를 비롯한 응급의료팀은 무려 세 차례에 걸친 심폐소생술 끝에 심장을 다시 뛰게 했다. 이어 기관삽관과 중심정맥관 삽입 등 응급 처치가 신속하게 이뤄졌으며, 환자는 곧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권 씨는 “심정지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였는데, 의료진의 빠른 대처 덕분에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며 “이 때가 제가 맞이했던 첫 번째 위기였고, 이를 잘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심장이 다시 뛰어 한숨 돌릴 즈음 두 번째 위기가 찾아왔다. 심장내과 한승환 교수팀의 급성심부전 치료와 정밀검사가 이뤄진 직후였다. 심정지의 원인이 심각한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급성 심근경색이었던 것. 즉 심장 자체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들이 막히거나 좁아져 심장근육이 혈액공급부족으로 괴사되는 급성 질환이었다.심부전이 동반돼 있었지만 다행히 권 씨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을 받은 끝에 심장 기능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회복 과정에서 또 하나의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밀검사에서 3기의 직장암이 새롭게 발견된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씨는 “남들은 평생 살아가며 하나의 순간도 겪을까 말까한 일을 연이어서 3번에 걸쳐 접하게 됐다”고 말했다.병원은 즉시 다학제 협진 체계를 가동했다. 의료진은 항암방사선 치료를 병행했고, 같은 해 3월부터 약 25차례의 치료 끝에 암 병변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마침내 같은 해 7월 7일, 수술을 시행했고 항암 방사선 치료 후에도 장루 없이 성공적으로 회복했다. 처음 진단 시 직장암 3기였지만, 꾸준한 항암 방사선 치료와 수술 결과 최종 병리검사에서 직장암 1기 판정을 받았다.외과 이원석 교수는 “응급실 의료진의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환자의 생명을 첫 번째로 지켰고, 이어 심장혈관흉부외과, 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외과 등을 비롯한 여러 진료과가 긴밀히 협력해 환자의 심장질환과 암을 모두 극복할 수 있었다”며 “가천대 길병원의 표준화된 협진 시스템과 끊김 없는 연계형 다학제 진료가 만들어낸 대표적 성공 사례”라고 말했다.
-
온라인 콘텐츠가 높은 청소년 자살률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AI로 자살 유발 콘텐츠를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한국은 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고위험 국가로 디지털 환경에서의 위험 관리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를 대응하기 위해 현재 인력 중심의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으나 24시간 대응의 한계와 콘텐츠 노출에 따른 트라우마 등 문제가 있다.이에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성균관대 박진영 교수, 한국자살예방협회 박성준 박사, 뉴욕대 조경현 교수 연구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온라인 자살 유해 콘텐츠 조기 탐지 및 대응 기술’을 개발했다.연구팀은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4만3244건을 분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심리학자가 직접 검토한 벤치마크 데이터를 구축해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자살 유도 및 고위험 콘텐츠를 위험도에 따라 ▲불법 ▲유해 ▲잠재적 유해 ▲무해 ▲비자살의 5단계로 자동 분류한다. 특히,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사용되는 은어, 비유, 약어 등 우회 표현까지 정밀하게 탐지해 기존 비숙련 인력보다 높은 탐지 성능을 보였다.정확도 및 성능 평가에서는 GPT-4 모델 적용 시 불법 콘텐츠 탐지 66.46%, 유해 콘텐츠 탐지 77.09%의 높은 성능을 기록하며 실제 적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백종우 교수는 “개발된 AI 기반 자살 유해 콘텐츠 탐지 시스템은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고, 고위험군 조기 발견에 유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선제적이고 비용 효과적인 정책 대응을 실현하고, 국가 자살 예방 인프라 구축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 정보학 분야 권위지 ‘지미르 메디컬 인포매틱스 (JMIR Medical Informatics) 2월호’에 게재됐다.
-
-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블루로빈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 스마트 병원 구축 및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이번 협약은 ‘M.AX(Manufacturing AI Transformation) 얼라이언스’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현재 M.AX 얼라이언스 AI 로봇 분과에서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의료·가정 환경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세부 과제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M.AX 얼라이언스는 2025년 9월, 제조업 현장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목표로 출범해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주요 기업·학계·연구기관 등 1000여 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는 민·관 합동 협의체다.양 기관은 국책과제 수행과 연계해 병원·가정 환경에 적용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표준 모델을 개발한다. 블루로빈은 해당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휴머노이드 플랫폼 구축 및 AI 파운데이션 모델 적용 핵심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실제 의료서비스로봇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맞춤형 서비스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피지컬 AI 고도화에 필수적인 의료 현장 데이터 수집 환경을 구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구체적으로 ▲M.AX 얼라이언스 기반의 병원·가정 환경 맞춤형 실증 시나리오 공동 기획 및 고도화 ▲실제 운영 데이터 기반 피지컬 AI 기술 고도화 ▲의료서비스 적용 가능성 검증 체계 구축 등을 수행한다. 특히 공급 기업과 수요 기관이 초기 단계부터 긴밀히 협력함으로써, 의료서비스 분야의 휴머노이드 기술 상용화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의료기관과 가정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작동하기 위해서는 단순 동작을 넘어 공간 동선, 의료진 업무 흐름, 환자안전, 감염관리 등 복합적인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의료기관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기에 일반 산업 환경보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고난도 환경이다.한림대학교의료원은 로봇 전담 부서인 커맨드센터를 중심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서비스로봇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병원 맞춤형 휴머노이드 적용 시나리오 설계와 단계별 검증 체계를 고도화할 수 있는 풍부한 데이터와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의료 현장에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임상 환경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적 이해와 시나리오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김형수 병원장은 “이번 협약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순히 시험하는 차원을 넘어, 실제 의료 환경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출발점”이라며 “의료 현장 맞춤형 고도화 시나리오 설계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병원 맞춤형 휴머노이드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2022년 8월부터 총 11종 77대의 의료서비스로봇을 도입해 의약품·검체 운반, 병동 간 물품 배송, 병원 안내, 환자 교육 등 간호·진료 지원 업무에 활용해 왔으며, 도입 이후 2026년 1월까지 누적 사용 8만667건을 기록했다. 이는 진단·수술 로봇을 제외한 의료서비스로봇 사용량만을 집계한 국내 최초의 성과로 현재 국내 최대 규모의 서비스로봇 활용 의료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
최근 해외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사무실 의자 엉덩이(office chair butt)'라는 표현이 확산하며,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생활 습관이 엉덩이 근육을 약화시키고 체형 변화까지 초래할 수 있다는 주장이 화제다.지난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에 따르면, 틱톡에서는 "엉덩이가 눈에 띄게 납작해졌다", "장시간 앉아 일한 뒤 허리와 골반이 아프다"는 경험담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직장 생활이 몸을 망친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의학적으로 충분히 설명 가능한 신체 변화라고 말한다. 영국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온라인 의료 플랫폼 'IQdoctor' 자문위원인 수잔 와일리 박사는 "사무실 의자 엉덩이는 공식적인 의학 용어는 아니지만, 오래 앉아 있을 때 엉덩이 근육이 거의 사용되지 않으면서 약해지는 현상을 잘 표현한 말"이라고 했다.엉덩이를 구성하는 둔근은 서기, 걷기, 계단 오르기, 골반과 허리 안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면 이 근육들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근력과 탄력이 떨어지고, 체형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허리 통증, 골반 불편감, 주변 근육 긴장 등이 함께 생기기 쉽다.와일리 박사는 "체중 변화가 거의 없어도 근육 사용 감소만으로 체형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다"며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은 엉덩이뿐 아니라 심혈관 건강 저하, 대사 기능 악화, 당뇨병과 비만 위험 증가와도 관련된다"고 말했다.해결책은 간단하다.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자주 움직이는 것이다. 뉴욕의 스포츠 물리치료사 댄 지나더 박사는 "사무실 의자 엉덩이의 핵심 원인은 하루 종일 이어지는 좌식 생활"이라며 "가능하다면 스탠딩 데스크를 활용해 30~45분마다 앉기와 서기를 번갈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했다.스탠딩 데스크가 없다면 매시간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거나, 짧게 걷고, 스쿼트 같은 간단한 하체 운동만 해도 충분한 예방 효과를 볼 수 있다. 전화 통화는 서서 하기, 이메일 대신 직접 걸어가 말하기, 점심시간에 짧은 산책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와일리 박사는 "SNS에서는 사소한 신체 변화도 과장돼 불안을 키우는 경향이 있다"며 "통증, 저림, 감각 이상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없다면 지나친 걱정보다는 생활 습관 개선에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K-POP’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는 ‘트렌디함’이다. 매일 새로운 곡이 등장하고, 유행의 속도도 숨 가쁘게 변한다. 이 치열한 시장에서 시각장애를 딛고 활동해온 작곡가가 있다. EXO ‘EL DORADO’, 소녀시대-태티서 ‘첫눈처럼(First Snow)’, 샤이니 종현 ‘RED’ 등 유명 K-POP 가수들의 명곡을 작업한 임채섭 작곡가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왼쪽 눈 시력을 잃었지만, 한계를 넘어 꾸준히 곡 작업을 이어왔다. 임채섭 작가를 만나 그의 음악 여정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작곡을 시작한 계기가 있나?“중학교 2학년 때 사고로 왼쪽 눈 시력을 잃은 것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당시 큰 절망을 겪었고, ‘남들보다 못하다’는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해 ‘나만의 재능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때부터 혼자 작곡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피아노 학원에서 게임 음악을 따라 연주하며 음악의 즐거움을 알게 됐고, 점차 음악을 직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이후 부산대 작곡과에 진학해 체계적으로 작곡을 배우며 그 선택을 확신했다. 원래는 종교 음악을 했지만, 더 세련되고 동시대적인 음악을 해보고 싶어 K-POP으로 눈을 돌렸다. 무대 구성과 전주, 멤버 배치 등 디테일이 살아 있는 점이 내 성향과 잘 맞았다.”-시력을 잃은 사고에 대해 설명해 줄 수 있나?“중학교 때 교사의 체벌을 받고 머리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이후 망막박리(망막이 안구 벽에서 떨어지는 질환)가 발생했다. 병원에 늦게 가면서 수술 시기를 놓쳤고 결국 실명으로 이어졌다. 당시에는 괜찮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살아왔지만, 최근 심리검사를 통해 그때의 분노와 상처가 남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은 그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천천히 정리하려 노력하고 있다.”-시각장애가 있는 상태에서 활동하기에 힘든 점은?“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컴퓨터와 악보를 다루며 작업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어렵다. 화면의 작은 요소 하나를 확인하는 데도 긴 시간이 걸렸고, 듣고 또 들으며 수정하다 보니 작업 속도가 비장애인보다 훨씬 느렸다. 청각에 과도하게 의존하면서 청력에도 무리가 왔다. 2017년 무렵 시력이 더 악화하면서 한동안 5년 가까이 작곡을 중단한 적도 있다. 그 시기에는 음악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 하나로 하루하루를 버텼다.”-어떻게 다시 작업을 이어갔나?“보조 기술이 막막한 상황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됐다. 사회복지법인 ‘따뜻한동행’ 지원을 통해 전자 확대경 ‘조디’를 사용하게 됐고, 아이맥의 화면낭독 기능 ‘VoiceOver’와 화면 확대 기능을 적극 활용했다. 커서 위치와 메뉴 정보를 음성으로 확인하며 작업 환경을 새로 구축했다. ‘시력을 잃는 속도보다 기술에 적응하는 속도를 더 빠르게 하자’는 마음으로 장비에 익숙해졌다. 그 과정을 거치며 다시 음악을 이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평소 곡 작업 방식은?“‘티스푼’이라는 작곡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기본 멜로디와 가사가 나오면 편곡과 믹싱을 맡아 곡을 완성한다. 집 작업실에서 컴퓨터 작곡 프로그램인 ‘Logic Pro’를 사용한다. 화면에 보이는 메뉴와 커서 위치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VoiceOver)과 글자를 크게 확대하는 기능을 함께 켜두고 작업한다. 태블릿 PC를 컴퓨터와 연결해 건반처럼 두드리며 음을 입력하고, 눈이 피로한 날에는 화면 내용을 점자로 변환해주는 점자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 산책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는 휴대전화 음성 메모에 녹음해 두었다가, 작업실로 돌아와 다시 들으며 다듬는다.”-시각 정보가 제한된 환경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한 부분도 있나?“시각이 약해진 대신 청각과 촉각은 더 예민해졌다. 한 소절을 반복해 들으며 미세한 음의 차이를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고, 그 덕분에 디테일에 대한 집중력이 높아졌다. 손의 근육 기억으로 건반 위치와 프로그램 구조를 익혀 눈에 의존하지 않는 방식이 자연스러워졌다. 나는 ‘남들보다 느릴 뿐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 속도로 끝까지 완성하는 것이 내 방식이다.”-치열한 K-POP 시장에서 작곡가로서 중심에 두는 가치는 무엇인가?“빠른 트렌드를 좇기보다 음악의 본질을 지키고 싶다. 아버지가 ‘많은 사람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음악을 만들라’고 남긴 유언이 나의 기준이다. 유행은 바뀌어도 진정성과 메시지는 남는다고 믿는다. 듣는 사람에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는 곡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음악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5년 만에 다시 발표한 ‘WE(With Equality)’를 세상에 내놓았을 때다. 오랜 공백 끝에 다시 음악으로 사람들 앞에 설 수 있었다는 사실이 큰 의미였다. 내 음악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앞으로의 목표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팀 ‘티스푼’과 함께 K-POP뿐 아니라 OST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할 계획이다.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 없이 함께 음악을 만드는 모델을 계속 확장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음악 활동과 더불어 강의와 강연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보고 싶다.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과정과 작업 방식, 기술을 활용해 한계를 넘어온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음악과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 혹은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
당뇨병 환자는 혈당 변동이나 합병증 등에 의해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몸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인 만큼 이상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데요. 관련 질문 짚어봤습니다.<궁금해요!>“당뇨병을 진단 받고 약을 복용한 지 3일째입니다. 복용 이후 하루 종일 울렁거리고 어지럽고 손발이 따뜻했다 차가웠다를 반복해요. 몸에 힘이 없고 입맛이 없는데 매 식사마다 약 복용을 위해 억지로라도 식사를 하곤 합니다. 당뇨 약을 먹으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인가요? 참고 버텨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Q. 당뇨 약 먹고 어지러운데, 약 바꿔야 할까요?<조언_오태정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A. 혈당·약제 종류 확인하고 필요 시 합병증 검사해야“질문을 주신 분의 증상으로 미루어보아, 저혈당이 가장 의심됩니다. 저혈당증은 당뇨병 환자가 약물 투약 후 가장 주의해야 할 부작용으로, 혈당이 70 이하로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울렁거림, 심박수 증가, 손 떨림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약물 투약 후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혈당을 확인해 70 미만이라면 각설탕 4~5개나, 사탕 3~5알이나, 꿀 한 숟갈이나, 주스나 콜라 반 잔 등 단순당을 섭취해 혈당을 올려야 합니다.복용 중인 약제 종류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메트포르민이나 GLP-1 수용체 작용체 계열의 약물은 처음 복약할 때 식욕 저하, 울렁거림, 변비, 설사 등 위장관계 부작용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복약 초기에 수일에서 수 주간 적응 시간을 갖는데, 이런 증상이 견디기 힘들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제 용량을 조절하는 게 좋습니다. 저혈당도 아니고 약제 관련성도 없는 경우에는 합병증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증상 중 하나로 위장관 운동이 지연될 수 있으며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콩팥병증 등이 동반된 경우 무기력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합병증 검사를 받아보는 걸 추천합니다.
-
“선생님, 저 오늘 암 진단받은 지 딱 5년째 되는 날이에요. 이제 저, 진짜 완치된 거 맞죠?”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온 환자의 얼굴에는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어려 있었다. 그 짧은 질문 속에서 지난 5년, 아니 그보다 훨씬 길었을 시간의 무게가 느껴져 코끝이 찡해졌다. 장하다고, 참 잘 견뎌냈다고 그 마른 등을 꼭 한 번 두드려주고 싶었다.차가운 수술대 위에서의 숨 막히는 긴장, 독한 약 기운에 입맛을 잃고 마른침을 삼키던 오후, 그리고 내일이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젖어 밤을 지새웠을 그 모든 계절을 그녀는 온몸으로 통과해 왔다. “치료가 끝났다”라는 그 기적 같은 한마디를 듣기 위해.완치라는 정거장,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길하지만 병원 문을 나서는 발걸음이 마냥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항암제의 잔향은 여전히 코끝에 맴도는 듯하고, 거울 속 흉터는 불쑥불쑥 아픈 기억을 소환한다. 주변에서는 “이제 다 나았으니 예전처럼 씩씩하게 살라”며 축복을 건네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은 작은 몸의 변화 하나에도 다시 벼랑 끝에 서는 기분이 들 것이다.의학적으로 ‘5년 생존’은 완치를 의미하는 중요한 지표다. 하지만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암 생존자들에게 완치는 끝이 아닌, 새로운 삶의 방식인 ‘뉴 노멀(New Normal)’로 진입하는 시작점이다. 이제는 종양의 크기에 매몰되던 시선을 거두어, 그동안 무너졌던 일상의 결을 부드럽게 쓰다듬는 ‘삶의 질’에 집중해야 할 시기다.암이라는 폭풍이 남기고 간 선물암이라는 폭풍이 지나간 자리는 결코 폐허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생명이 돋아나기 위해 숨을 고르는 비옥한 토양에 가깝다. 앞만 보고 달리느라 놓쳤던 ‘진짜 나’와 대화하고, 내 몸이 보내는 미세한 신호에 귀 기울이며 자신과 화해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비로소 허락된 것이기 때문이다.예전처럼 빨리 걷지 못한다고, 금방 숨이 차오른다고 자신을 채찍질하지 말아야 한다. 계절이 바뀌는 속도에 맞춰 천천히 걷다 보면,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길가의 작은 들꽃과 눈이 마주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꽃 한 송이의 경이로움을 발견하는 여유, 그것이야말로 암을 이겨낸 생존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첫 번째 축복이다.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여전히 불쑥 찾아오는 피로와 재발에 대한 공포가 당신을 순간순간 뒤흔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할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그 마음의 무게를 기꺼이 나누고 싶어 하는 가족과 친구들이 당신 옆에 있고, 당신이 일상의 주인공으로 온전히 복귀할 수 있도록 밤낮으로 고민하는 의료진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곁에 서 있다.치료는 의사의 몫이었지만, 그 너머의 삶을 이름다운 풍경으로 채워가는 것은 바로 당신, 암 생존자의 용기다. 오늘 하루만큼은 고된 시간을 견뎌낸 자신의 몸을 향해 이렇게 속삭여보는 건 어떨까.“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고마워.”당신이 맞이할 두 번째 인생은 이전보다 더 깊고, 단단하며, 향기로운 봄일 것임을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이곳 진료실에서 당신이 내딛는 그 찬란한 기지개를 언제까지나 응원하며 지키고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갈 수 없을 때까지, 당신의 삶이 계속해서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