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 ‘살 파먹는 병’ 걸린 40대… 수술 도구 탓이라던데?

입력 2026.04.18 17:01

[해외 토픽]

시몬스
시몬스(왼쪽), 감염 후 제왕절개 수술 부위가 벌어진 모습(가운데), 휠체어에서 생활하는 모습(오른쪽)/사진=더선
제왕절개 수술 후 감염으로 '살 파먹는 병'으로 불리는 괴사성 근막염에 걸려 장기간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노퍽주에 거주하는 여성 켈리 시몬스(44)는 2009년 제왕절개 수술 이후 상처 부위가 감염되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겪었다.

출산 직후 시몬스는 복부 수술 부위에서 고름이 계속 흘러나오는 증상을 보였고,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검사 결과, 피부와 근육 조직이 빠르게 괴사하는 희귀 감염 질환인 '괴사성 근막염' 진단을 받았다. 이 질환은 세균이 피부 깊은 조직까지 퍼지며 조직을 빠르게 파괴하는 치명적인 감염으로, 심할 경우 사지 절단이 필요할 수 있다.

감염으로 인해 제왕절개 수술 부위는 다시 크게 벌어졌고, 극심한 통증 속에서 치료가 이어졌다. 이후 검사에서 감염 원인이 수술 당시 사용된 소독되지 않은 의료 기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몬스는 "수술 2주 후 갑자기 열이 오르고 상처에서 고름이 계속 나왔다"며 "항생제를 써도 효과가 없었고, 결국 복부 상처가 양쪽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몬스는 약 3개월 동안 병원에 입원해 생사를 오가는 치료를 받았다. 이 기간 동안 감염 확산 우려로 갓 태어난 아기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치료 과정에서 괴사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상처는 봉합이 어려워 오랜 시간에 걸쳐 자연적으로 아물어야 했다. 퇴원 당시에도 복부에서 나오는 고름을 막기 위해 거즈를 대고 생활해야 했다.

장기간 침상 생활로 근육이 급격히 약해지면서, 시몬스는 이후 9년 동안 휠체어에 의존하게 됐다. 또한 괴사 조직 제거로 복벽이 약해지면서 복부 탈장이 발생했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희귀 피부질환인 괴저성 농피증까지 생겼다.

괴저성 농피증은 피부에 큰 궤양이 생기고 잘 낫지 않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감염이 반복되면서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시몬스는 궤양 부위 감염이 심해지면서 패혈증으로 이어졌고, 당시 의료진이 "생존 가능 시간이 12시간"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이후 치료를 통해 회복했지만, 현재도 피부 질환이 반복되고 있다. 최근에는 움직임과 감각, 언어 등에 이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신경장애까지 진단받아 다시 휠체어 생활을 하고 있다. 시몬스는 "걷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할 수 없다"며 "일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했다.

괴사성 근막염은 세균이 근육과 피하지방 사이 조직에 침투해 독소를 분비하면서 조직을 빠르게 괴사시키는 감염 질환이다. 주로 팔, 다리, 회음부 등에 발생하며, 작은 상처나 수술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시몬스 사례처럼 매우 드물지만, 제왕절개 등 수술 후 감염이 괴사성 근막염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이 질환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고 치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감염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심한 통증과 열감이 나타난다. 증상이 진행되면 피부가 검붉게 변하거나 물집이 생기고, 조직이 괴사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겉으로 보이는 증상보다 통증이 심한 경우가 많고, 초기에는 피부 변화가 뚜렷하지 않아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치료가 지연되면 감염이 전신으로 퍼져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괴사한 조직을 광범위하게 제거하는 수술과 함께 고용량 항생제를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상태가 심하면 감염된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괴사성 근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작은 상처도 깨끗하게 소독하고 밴드를 붙여 세균이 침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감염이 의심될 경우엔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