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과 오이는 따로 먹는 게 좋은 이유

입력 2026.04.18 18:02
당근과 오이 이미지
당근과 오이가 궁합이 좋지 않은 이유는 당근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 때문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혈당 관리를 위해 식사 전 채소 스틱을 챙겨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손질하기 쉬우면서 식이섬유와 각종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는 오이, 당근, 파프리카, 셀러리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함께 섭취하면 영양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조합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로 오이와 당근이다. 

이 두 채소가 궁합이 좋지 않은 이유는 당근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 때문이다. 이 효소는 비타민C를 산화하는 작용을 한다. 오이와 당근을 함께 먹으면 오이에 풍부한 비타민C가 당근의 아스코리비나아제를 만나 산화돼 ‘디히드로아스코르브산’이 된다. 그 결과, 오이의 비타민C를 온전히 섭취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비타민C는 면역 기능과 혈관 건강 등에 관여하는 필수 영양소로, 오이를 통해 비타민C를 보충하고자 한다면 둘을 따로 먹는 게 영양학적으로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다만 둘을 함께 먹고 있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양 섭취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일 뿐 함께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는생기지 않는다. 또한 일반적인 건강 상태에서는 산화된 비타민C도 체내에서 다시 활성 형태로 전환돼 기능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체내 활성산소가 많거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비타민C를 재활용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조리법을 달리해 두 채소를 각각 섭취하는 게 좋다. 먼저 당근은 기름에 살짝 볶아 먹는다. 열에 약한 아스코르비나아제가 파괴될 뿐 아니라, 당근에 풍부한 베타카로틴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지용성 성분이라 기름과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잘 된다.

오이는 단독으로 먹거나 파프리카처럼 비타민C가 풍부하고 효소 간섭이 적은 채소와 함께 섭취한다. 당근과 함께 먹을 때는 식초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식초를 곁들이면 아스코르비나아제의 활성도가 낮아져 비타민C 산화를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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