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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 찬 줄로만”… 2년 방치한 복통, 골프공 크기 ‘이것’ 때문

    “가스 찬 줄로만”… 2년 방치한 복통, 골프공 크기 ‘이것’ 때문

    단순한 복부 팽만감으로 여겼던 증상을 2년 넘게 방치한 여성이 결국 담낭 절제 수술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한나 반 데 피어(26)는 2022년 여름휴가 중 처음 이상 증상을 느꼈다. 새벽 2시쯤 오른쪽 윗배가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는 듯한 통증이 시작된 것이다. 그는 이를 단순한 가스 팽만으로 여겨 따뜻한 물을 마시고 스트레칭을 했지만,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오히려 통증은 점점 심해졌다. 갈비뼈 아래를 강하게 조이는 듯한 극심한 통증과 함께 구토가 이어졌고,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다. 당시 한나는 응급실 방문을 권유받았지만 '단순히 장에 가스가 찬 것뿐'이라고 생각해 병원에 가지 않았다.이후 통증은 2년 동안 반복됐다. 처음에는 3시간 정도 지속됐지만 점차 16~20시간씩 이어졌고, 한 달에 한 번꼴로 찾아왔다. 그러나 한나는 '별것 아닐 것'이라는 생각과 민망함 때문에 의료진에게 증상을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결정적인 사건은 2024년 직장 행사장에서 벌어졌다. 와인을 몇 모금 마신 뒤 오른쪽 윗배 통증이 시작됐고, 통증은 명치와 등까지 퍼졌다. 한나는 "심장마비가 온 줄 알았다"고 회상했다. 결국 화장실에서 실신한 뒤 응급 진료를 받았다.하지만 진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자궁내막증 가능성이 제기됐고, 산부인과 진료를 거친 뒤에야 소화기 질환 가능성이 검토됐다. 이후 70차례 넘는 진료 끝에 2025년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담낭 안에 골프공 크기의 담석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담낭은 이미 만성 염증 상태였고, 담석이 담관을 막으며 반복적으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담당 의사는 "담석이 더 이동하면 장 천공과 패혈증 위험이 크고, 담낭암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며 즉각적인 담낭 절제술을 권했다.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한나는 "수술 직후 오히려 해방감을 느꼈다"며 "왜 더 일찍 병원을 찾지 않았는지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작은 이상 신호도 절대 무시하지 않는다"고 했다.담석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 성분이 굳어 돌처럼 변해 담낭이나 담관에 쌓이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담석증 환자는 2020년 21만9786명에서 2022년 24만7653명, 2024년 27만790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담낭 절제술을 받은 환자도 9만1172명에 달했다.담석은 담즙 성분의 불균형이나 담낭 운동 기능 저하로 생긴다. 특히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거나 담즙 정체가 지속되면 발생 위험이 커진다. 복부비만,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다.최근에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증가도 새로운 원인으로 지목된다. 급격한 체중 감량이 담즙 정체를 유발해 담석 형성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학회지(JAMA)'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GLP-1 제제를 사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담낭·담도 질환 위험이 컸고, 특히 체중 감량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위험이 2.3배까지 증가했다. 여성은 여성호르몬 영향으로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 상대적으로 발병 위험이 더 크다.대표 증상은 '담도산통'이다. 오른쪽 윗배나 명치 부위가 갑자기 쥐어짜듯 아프고, 등이나 오른쪽 어깨까지 통증이 퍼질 수 있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황달이나 발열, 반복적인 구토가 동반되면 담낭염이나 담관염, 담석성 췌장염 같은 합병증 가능성이 있어 즉시 진료받아야 한다.증상이나 합병증이 동반된 담석증의 표준 치료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회복이 빠르며 재발 위험이 낮다. 최근에는 고해상도 3차원 영상과 정밀 기구를 활용하는 로봇 담낭절제술도 일부 환자에게 시행되고 있다.
    위장질환장가린 기자2026/05/26 21:40
  • [질병백과 TV] 염증성 장질환, ‘점막 치유’로 증상 완화를 넘어 일상 회복으로

    [질병백과 TV] 염증성 장질환, ‘점막 치유’로 증상 완화를 넘어 일상 회복으로

    염증성 장질환은 복통, 설사, 혈변 등이 반복되는 만성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증상을 조절하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증상 완화를 넘어 장 점막 염증을 회복시키는 ‘점막 치유’가 치료 목표로 강조되며, 다양한 치료 옵션을 기반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도 확대되고 있다. 세계 염증성 장질환의 날(World IBD Day)을 맞아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 등 염증성 장질환의 모든 것에 대해 경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은수 교수를 만나 들어봤다.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에 국한돼 생기며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시작해 대장 상부로 염증이 확장된다. 잦은 설사, 혈변, 복통, 잔변감 등이 주요 증상이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어디에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설사와 복통뿐 아니라 항문 주변의 통증과 치루, 농양 등이 흔히 동반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과민성대장증후군과 증상이 유사해 오인하기 쉬운데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이면서 체중 감소, 발열, 항문질환이 있다면 소화기내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염증성 장질환은 고령이 많은 다른 만성질환과는 달리 젊은 환자 비율이 높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특징이 있어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자의 삶의 질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 목표가 증상 완화였으나 현재는 점막 치유를 달성하는 것으로 상향됐다. 점막 치유란 내시경 검사에서 장 점막에 궤양이나 염증이 정상으로 보이는 것을 말한다. 증상 완화에서 그치지 않고 장 내부 염증 자체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점막 치유는 질환 재발을 낮추고 입원이나 수술 위험을 줄였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치료는 질병의 중증도, 합병증 동반 여부,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된다. 대표적으로 스테로이드와 면역조절제가 증상 조절과 유지를 위해 사용되어 왔으며, 이 같은 치료로 완화가 되지 않는 경우 특정 염증 물질을 억제하는 표적 치료제를 고려한다. 표적치료제로는 TNF억제제, 인테그린 차단제, 인터루킨 억제제 등 생물학적 제제와 JAK억제제, S1P 수용체 조절제 등 소분자 물질이 있다. 중등도 이상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에는 생물학적 제제와 소분자 물질과 같은 최신 치료제가 점막 치유 달성 확률이 더 높아, 의료진과 충분한 논의를 통해 장기적인 치료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염증성 장질환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헬스조선 질병백과 염증성 장질환 편에서는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과 최신 치료 목표, 치료제의 선택과 올바른 치료 전략 수립 과정에 대해 알아봤다.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위장질환장가린 기자2026/05/19 17:36
  • 배 나온 중년 남성의 속쓰림, 약만으론 안 낫는다

    배 나온 중년 남성의 속쓰림, 약만으론 안 낫는다

    잦은 회식과 야식, 늦은 식사가 반복되는 중년층의 역류성 식도염이 늘고 있다. 이 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염증을 일으키고 속쓰림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역류성 식도염 진료 인원은 2014년 362만4007명에서 2024년 474만2835명으로 약 30% 증가했다. 60대가 105만1704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91만9433명, 40대 78만917명 순이었다.비에스비 나무병원 홍성수 병원장은 “회식과 야식, 음주가 반복되는 생활 습관은 복부 비만을 유발하고 역류성 식도염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이라며 “복부 압력이 높아지면 위산이 식도로 쉽게 역류한다”고 말했다. 복부 비만은 위를 지속적으로 압박해 위산 역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식도 하부 괄약근 기능이 약해지면서 증상이 반복되고 만성화될 수 있다. 식도 하부 괄약근은 음식물이 내려갈 때만 열리고 평소에는 닫혀 있는 구조다. 복부 압력이 증가하면 이 기능이 떨어지면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게 된다. 역류가 반복되면 식도 점막이 손상된다. 장기간 지속될 경우 만성 염증으로 진행해 식도 궤양이나 협착이 생길 수 있다. 일부에서는 바렛 식도 같은 전암성 병변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회식 후 늦은 밤 식사, 기름진 음식 섭취, 식사 직후 바로 눕는 습관을 고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치료에는 위산 억제제가 사용되지만 비만과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재발이 잦다. 홍성수 병원장은 “약물 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체중 관리와 함께 회식·야식 중심의 생활 습관을 함께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위장질환조재윤 기자 2026/05/17 21:00
  • 담석 커지면 담낭암 될까?

    담석 커지면 담낭암 될까?

    담낭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소화기계 암이다. 발견 시점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치료가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담즙 저장하는 담낭… 초기엔 증상 없어 발견 어려워담낭은 흔히 쓸개라고 부르는 장기로, 작은 주머니 모양으로 간 아래에 위치하며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저장하고 있다가 식사를 하게 되면 농축된 담즙을 장으로 내려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 역할을 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담낭 및 담도암 환자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2021년 대비 2024년 담낭암 환자는 약 13.2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고령층에서 증가 폭이 두드러져 고위험군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담낭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가 진행되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겨 초기에는 소화불량, 속 더부룩함, 오른쪽 윗배 불편감 정도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은 흔한 위장 질환과 구분이 어려워 간과되기 쉽다. 병이 더 진행되면 주변의 간, 담관, 림프절로 퍼져 점차 오른쪽 윗배 통증과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담즙 배출이 막히게 되면 소변 색이 진해지고,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긴다.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효정 교수는 “담낭암은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담석이나 담낭 용종 또는 담낭벽 비후가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담석이 점점 커져 암 유발하기도담낭암에서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로는 담석증이 꼽힌다. 담석이 오랜 기간 담낭벽을 자극하면서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이것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높인다. 다음으로 담낭 용종은 대부분 양성질환이지만, 크기가 1cm 정도로 크거나 점점 커지는 경우에는 암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한 담낭벽 일부가 두터워지는 벽비후의 경우에도 암 발생과 구분이 어려워 적극적인 추적 관찰이 필수적이다. 이 외에도 최근 연구들에서 비만, 지방간, 대사증후군이 담낭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김효정 교수는 “담석이나 담낭 용종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암이 되는 것은 아니나 담석이 들어있는 경우 초음파 검사 시 담낭에 대한 면밀한 검사가 방해를 받아 충분한 검사가 어렵다”라며 “장기적으로는 만성 염증으로 인한 벽비후 변화를 일으키므로 고령에서 담낭암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담낭 검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담낭암 치료에서 암이 담낭에 국한되어 있거나 주변 침범이 제한적이면 수술이 가능하지만, 주변 침범 정도와 위치에 따라 더 진행된 담낭암에서는 수술이 어려워 항암치료, 면역치료, 표적치료, 방사선치료 등을 고려한다.김효정 교수는 “조기 발견 여부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또한 건강검진에서 담낭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는 많아 이에 대한 주의와 함께 담석, 용종, 담낭암 모두 비만, 대사질환과도 관련이 있어 이에 대한 관리 역시 담낭 건강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위장질환오상훈 기자 2026/05/08 20:00
  • 체중 ‘53kg→29kg’ 30대 여성… 알고 보니 ‘이 병’이었다

    체중 ‘53kg→29kg’ 30대 여성… 알고 보니 ‘이 병’이었다

    구토 증상을 식중독으로 여겼던 30대 영국 여성이 '위 마비'라는 질환을 진단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에밀리 컬럼(36)은 지난해 11월 식사 후 구토를 반복했다. 처음에는 상한 우유 때문이라고 생각했지만, 열이나 다른 증상이 없음에도 구토가 10일 넘게 이어지자 이상을 느꼈다. 에밀리는 "사흘 동안 너무 심하게 토해 갈비뼈가 부러진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병원을 찾았지만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치료에도 증상은 나아지지 않았다.결국 올해 2월 다시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위의 운동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인 '위 마비'로 확인됐다. 위 마비는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제대로 내려가지 못해 소화가 느려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구토, 메스꺼움, 복부 팽만감, 복통, 소량만 먹어도 금방 배부른 느낌 등이다. 증상이 심하면 음식 섭취 자체가 어려워져 체중이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에밀리의 경우 체중이 약 53kg에서 29kg까지 줄었고, 현재도 체중을 늘리기 어려운 상태다. 의료진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완화의료를 시작했으며, 체중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생존 기간이 1년 남짓일 수 있다고 했다.현재 에밀리는 장에 영양 공급 튜브를 삽입해 치료받고 있으며, 추가로 혈관을 통해 영양을 공급하는 고영양수액요법(TPN)을 고려 중이다. 그는 "남은 시간을 병원이 아니라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아이들을 두고 떠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위 마비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위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신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위 수술 과정에서 신경이 손상되거나, 바이러스 감염 이후 발생하는 경우도 드물게 보고된다.치료는 약물로 위 운동을 촉진하거나,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을 통해 위와 장의 연결 부위를 넓혀주는 방법이 있다. 또한 식사를 소량씩 자주 하고, 소화가 어려운 음식은 피하는 식이 조절도 중요하다.전문가들은 위 마비를 예방하기 위해 혈당 관리와 함께 규칙적인 식습관을 유지하고, 증상이 지속될 경우 단순 소화불량으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위장질환장가린 기자2026/05/05 22:00
  • 주말에 폭식한 사람, 장에선 지금 ‘이런 일’ 벌어지는 중

    주말에 폭식한 사람, 장에선 지금 ‘이런 일’ 벌어지는 중

    우리 몸의 미생물 중 90% 이상은 장에 서식한다.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감소하면 소화 기능은 물론 면역력, 기분 변화에도 악영향을 준다. 장내 환경은 매일 섭취하는 음식에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초가공식품, 알코올, 고당분, 트랜스 지방을 과다 섭취할 경우 24~48시간 이내에 장내 생태계가 눈에 띄게 변한다. 인도 종양외과 전문의 아르핏 반살 박사에 따르면, 고지방, 고당분 식사는 장 투과성을 증가시켜 장 누수 증후군을 유발한다. 장 세포와 장벽 손상, 세포 사이의 단백질로 인해 독소가 혈류로 유입되면 복통이나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의 소화기 증상을 비롯해 만성피로나 무기력 증상이 나타난다. 반살 박사는 “장 누수 증후군으로 인한 전신 염증은 대사 기능 장애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섬유질은 장내 미생물의 먹이가 돼 장 환경을 개선하고 배변 활동을 돕는다. 미생물이 섬유소를 분해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단쇄 지방산이 생성되는데, 이는 장 점막을 강화하고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반살 박사에 따르면, 섬유질이 부족한 음식을 폭식할 경우 48시간 이내에 단쇄지방산 생성량이 줄어든다. 특히 대장 상피세포 건강과 항염증 신호 전달에 중요한 부티르산 생성량이 감소한다.장과 뇌는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 면역 기능 등을 통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폭식으로 인해 장내 미생물이 변화하면 신경전달물질에도 이상이 생긴다. 특히 세로토닌과 도파민 전구체에 문제가 생겨 집중력 저하나 수면 장애가 생기고, 식욕이 증가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폭식으로 인해 악화된 장내 환경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이다. 반살 박사는 “환자들은 장내 환경이 회복되는 데 몇 달이 걸린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몇 시간 안에 회복 반응이 일어난다”고 했다. 특히 섬유질과 항산화 물질의 일종인 폴리페놀이 함유된 식품,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24~72시간 내에 장내 미생물 균형이 점차 회복된다. 하버드 TH 챈 공중보건대학원 영양학과 겸임교수님 테레사 펑 박사는 요거트, 치즈, 케피어, 김치, 사우어크라우트 같은 발효 식품에 들어있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장 건강에 유익한 미생물을 공급해 준다고 했다. 귀리나 밀처럼 섬유질이 많은 콩류나 통곡물은 장내 유익균 증식에 도움이 된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 2026/04/27 14:27
  • 방치했다가 사망도… 맹장염 초기 증상 알아두자

    방치했다가 사망도… 맹장염 초기 증상 알아두자

    갑자기 복통이 느껴질 때는 맹장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맹장염은 한 해에 10만 명이 치료를 받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뚜렷한 예방 방법이 없어 발병 이후 빠르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맹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급성 충수염이다.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부위에는 맹장이라는 소화기관이 있다. 여기에 붙어있는 6~7cm 크기의 충수돌기에 염증이 생긴 것을 충수염이라고 한다. 충수 주변의 림프 조직이 비대해지거나, 딱딱한 변 또는 이물질로 인해 충수가 막히면 세균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급성 충수염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하는 편이지만, 특히 10~20대 젊은 연령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급성 충수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이다. 통증은 상복부에서 시작돼 오른쪽 하복부로 이동한다. 통증이 처음 나타날 때는 식욕저하나 더부룩함, 메스꺼움이 느껴지기 때문에 급체로 오인하기 쉽다. 하지만 오른쪽 하복부의 통증이 심해지거나 배꼽과 오른쪽 골반 사이를 손으로 지그시 눌렀다 뗄 때 통증이 나타난다면 충수염일 가능성이 크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고 웅크린 자세로 누우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지만, 보통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의 정도가 악화된다. 혈액 검사 결과 백혈구 수치가 늘어나 있거나, 미열과 오한을 동반하기도 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세드렉 맥패든 박사에 따르면, 충수염으로 인해 방광과 연결된 신경이 자극되면 빈뇨나 절박뇨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요로감염이 발생해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급성 충수염은 충수 절제술을 통해 치료한다. 이전에는 충수 부위를 직접 절개해 수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작은 구멍을 내 복강경 수술을 한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가 거의 없어 수술에 대한 부담이 적다. 수술은 증상이 시작된 시점부터 3일 이내에 진행돼야 한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염증이 진행돼 충수가 터진다. 터진 충수 주위로 고름이 고이면 복막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심하면 패혈증을 유발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충수 주위 조직 손상이나 복막염이 심할 경우 복강경 수술이 어렵고, 회복 기간도 길어지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 2026/04/23 16:30
  • 술만 줄이면 끝? 아침에 마신 ‘이것’이 肝 혹사한다

    술만 줄이면 끝? 아침에 마신 ‘이것’이 肝 혹사한다

    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금주나 절주를 떠올릴 것이다. 물론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은 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간에 해로운 음료는 술뿐만이 아니다.미국 아너헬스 소속 간 질환 전문 소화기내과 전문의 압둘 나디르 박사에 따르면, 과일 주스도 간 손상을 유발한다. 나디르 박사는 “매 끼니마다 과일 주스를 마시면 체중 증가와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하고, 간에 지방이 축적된다”며 “간세포가 손상되고 섬유화돼 원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간경변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과일 주스에 들어있는 과당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쓰이고, 활성산소가 생겨 염증이 생기거나 간세포가 손상된다. 과도하게 유입된 과당은 지방산으로 바뀌어 간세포 내에 쌓인다.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는 과당 대사산물이 장벽과 장내 미생물 군집에 영향을 줘 지방이 간에 축적되도록 하고, 간에서 새로운 지방 생성을 촉진한다고 했다. 미국 해켄색 메리디언 저지 쇼어 대학 의료 센터 소화기내과 및 간장학 분과장인 리 F. 펭 박사는 “과일 주스를 너무 많이 마시면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이미 MASLD를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했다.생과일과는 달리 식이섬유 함량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나디르 박사에 따르면 식이섬유는 포만감을 높이고 장 환경을 개선한다. 또 과당을 포함한 당류의 방출 속도를 늦춰 혈당이 급격히 오르지 않도록 한다. 혈당 수치와 인슐린 분비량이 정상 범위이면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실제로 3974명의 참가자를 식이섬유 섭취량으로 분류해 비교한 결과,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릴수록 MASLD 발병률이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팀은 식이섬유가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 유지에 도움을 주고, 단쇄지방산을 생성해 염증과 간 지질 대사를 조절한다고 분석했다.간 건강을 위해선 과일 주스보다는 생과일을 섭취하는 게 좋다. 신선하거나 냉동된 과일을 선택하고, 통조림 과일을 먹을 경우 되도록 설탕 시럽에 담겨있지 않은 것을 고른다. 먹기 전에는 과일 주변의 즙을 버리고 과육만 섭취해야 한다. 다만 간 질환이 있거나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은 경우, 망고나 포도, 체리 등 과당 함량이 높은 과일은 피해야 한다. 나디르 박사는 “과일이든 주스든 과당이 많으면 간 손상과 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했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2026/04/23 05:00
  • “간 망가지고 있단 신호”… ‘이런 입 냄새’ 조심해라

    “간 망가지고 있단 신호”… ‘이런 입 냄새’ 조심해라

    간은 해독·대사·면역 등 신체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지만, 신경세포가 적어 손상돼도 통증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간염이나 간암, 간경변증 같은 간 질환이 비교적 늦게 발견되는 이유다. 따라서 간이 우리 몸에 보내는 이상 신호를 알아두고,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구취간 질환이 있으면 치아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입에서 달걀이나 마늘이 썩는 듯한 냄새가 난다. 간 기능이 떨어져 암모니아나 황화합물 등의 노폐물을 걸러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디메틸설파이드 등의 독소가 축적돼 호흡을 통해 배출되면 입냄새가 심해진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입냄새가 심해질 정도로 독소가 쌓였다면 뇌와 신경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구강 위생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심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황달수명을 다한 적혈구가 파괴되면 빌리루빈이 생성된다. 이 물질은 간에서 처리돼 담즙을 통해 장관으로 배출된다. 간 기능에 이상이 생겨 빌리루빈이 배출되지 못하면 눈 흰자위와 피부, 얼굴, 가슴과 전신 피부가 노랗게 변한다. 대소변 색깔에도 영향을 준다. 빌리루빈이 대변을 통해 배설되지 않으면 대변이 흰색을 띠고, 소변으로 배설되면 소변 색이 커피처럼 짙어진다.◇안색 변화얼굴색이 어두워지거나 피부가 푸석푸석해지기도 한다. 대한간학회의 간 건강백서 자료에 따르면, 알코올 간질환이나 철분의 과도한 축적에 의해 피부에 멜라닌이 과량 침착되면 얼굴이 검게 보일 수 있다. 간 질환을 치료하면 피부색이 다시 밝아진다.◇피로감급성 간염이나 만성 간질환에 의해 간 기능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피곤하거나 밥맛이 없어진다. 몸이 무겁거나 짜증이 나고, 능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간 질환으로 인한 피로감은 주로 활동이나 운동 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평소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는 빈혈, 갑상선기능저하증, 당뇨병, 우울증, 만성피로 증후군이 없는지 잘 살피는 게 좋다. 충분한 휴식을 취했는데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복통오른쪽 배 윗부분이 아프거나 부풀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면 간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명치 끝부분에 통증이 있거나 덩어리가 만져지면 간암 증상일 수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찾는다. 간암의 경우 피로감과 체중 감소, 소화불량이 동반된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2026/04/18 21:01
  • 초기 증상 없어 무서운 췌장암… 소변·대변 색깔 잘 살펴라

    초기 증상 없어 무서운 췌장암… 소변·대변 색깔 잘 살펴라

    국가암정보센터가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췌장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다. 이는 유방암(94.7%), 폐암(42.5%), 간암(20.4%)보다 낮은 수치다. 생존율이 낮은 암인 만큼 조기에 발견해야 완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평소 자신의 소변과 대변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췌장암이 발생하면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짙은 갈색이나 붉은색으로 변한다. 췌장암의 60~70%는 췌장 머리 부분에 발생하는데, 종양이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아 지방 소화 효소인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면 빌리루빈 배출에 이상이 생긴다. 빌리루빈이란 수명을 다한 적혈구 속 헤모글로빈이 대사돼 만들어지는 물질이다. 담즙이 정체되면 빌리루빈이 체내에 과하게 쌓이게 되고, 이것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짙은 색 소변을 보게 된다.반면, 대변의 색은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한다. 정상적인 대변은 담즙과 빌리루빈에 의해 갈색 또는 황금색을 띤다. 소변과 마찬가지로, 종양으로 인해 담즙 배출이 안 되면 대변이 밝은 색을 띤다. 변에 기름기가 많아 물 위에 둥둥 뜨거나 악취가 심하고, 변기 물을 내려도 잘 내려가지 않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명치 통증과 허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암세포가 췌장을 둘러싼 신경으로 퍼지면 등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에 걸쳐 체중의 10% 이상이 줄거나,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췌장암 예방을 위해선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 국가암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흡연을 할 경우 췌장암의 발병 위험이 2~5배까지 증가한다. 흡연으로 인해 두경부암, 폐암, 방광암 등이 생겼을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담배를 끊고 10년이 지나야만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비흡연자 수준으로 낮아진다. 또 평소 만성 췌장염을 앓고 있다면 췌장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좋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2026/04/18 02:00
  • “비위가 약하다”...도대체 ‘비위’가 뭐야?

    “비위가 약하다”...도대체 ‘비위’가 뭐야?

    역한 냄새를 맡거나 특정한 상황에서 속이 불편한 경우 ‘비위가 약하다’, ‘비위가 상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비위’가 대체 무엇이기에 이런 표현을 쓰는 것일까?가천대부속 길한방병원 송윤경 병원장에 따르면, ‘비위(脾胃)’란 단순히 장기인 비장이나 위장을 의미한다기보다는 음식물을 섭취하고, 소화하고, 흡수하며 우리 몸의 에너지를 만드는 일련의 기능적 체계를 뜻한다. 즉, 위장 기능과 장의 운동성은 물론 장과 뇌가 서로 상호작용한다는 ‘장뇌 축’까지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비위가 약하면 신체의 에너지 대사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다. 영양분을 흡수해 에너지화하는 비 기능이 약해지면 음식물의 소화·흡수가 잘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거나 쉽게 체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위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용해 음식물이 위장관으로 잘 내려가는 것을 ‘위기(胃氣)의 하강’이라고 하는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위의 기운이 거꾸로 올라오는 ‘위기상역(胃氣上逆)’ 현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속이 메슥거리거나 구역질, 구토, 트림, 더부룩함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등 신물이 올라오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이외에도 비위가 약해지면 전신 건강에 영향을 준다. 송윤경 병원장은 “소화 관련 증상 뿐 아니라 입맛이 없어지고 식사량이 줄거나 몸이 무겁고 아래로 처지는 듯한 무력감이 나타난다”고 했다. 비위 기능이 약한 사람은 근육도 잘 생기지 않는다. 잦은 설사나 묽은 변, 변비가 반복되는 과민성 장 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 2026/04/16 10:26
  • “체한 줄 알았는데, 결국 개복 수술”… 40대 男 겪은 일 보니?

    “체한 줄 알았는데, 결국 개복 수술”… 40대 男 겪은 일 보니?

    극심한 복통을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겼다가 ‘장염전’을 진단받고 응급 수술을 받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0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셰필드에 거주하는 피트니스 모델 리 프리먼(46)은 아들을 학교에 데려다준 뒤 귀가하던 중 난생처음 겪는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그는 “화보 촬영을 앞두고 몸 관리와 소화를 돕기 위해 아침 식단에 파인애플을 다시 포함했는데, 그게 원인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몸을 웅크린 채 고통에 몸부림치던 그는 결국 약혼녀의 도움으로 응급실을 찾았다.의료진은 이틀간의 정밀 검사 끝에 장이 꼬이는 질환인 ‘장염전’을 진단했고, 즉시 응급 수술을 결정했다. 당초 복강경 수술을 계획했지만, 상태가 예상보다 심각해 개복 수술로 전환됐다. 결국 그는 소장의 약 18cm를 절제하는 큰 수술을 받아야 했다. 다행히 평소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해 온 덕분에 장루를 다는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프리먼은 수술로 인해 피트니스 모델로서는 부담이 될 수 있는 복부 흉터를 가지게 됐으며, 수술로 인해 근육이 빠져 체중이 86kg에서 71kg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흉터가 남아 피트니스 모델로서 속상하지만, 이 흉터를 ‘생존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는 러닝머신에서 15분 정도 걷는 재활을 시작한 상태로 전해졌다.장염전은 소화관 일부가 장간막을 축으로 비틀리거나 주변 조직과 유착되면서 꼬이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장 조직이 괴사할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요하다. 주요 원인으로는 과거 수술로 인한 복강 내 유착, 대장 끝부분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는 구불결장 염전, 종양 등으로 장의 구조나 무게 중심이 변하면서 장이 꼬이는 경우가 있다. 소아의 경우에는 장이 정상적으로 자리 잡지 못하는 선천적 이상이나 장 일부가 말려 들어가는 장중첩증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주요 증상은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복통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함께 오심, 구토, 혈변, 복부 팽만, 탈수, 변비, 장폐색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쇼크로 이어질 수 있다. 장이 괴사하면 천공 위험이 높아지고, 이 경우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실제로 핀란드 헬싱키대 연구에 따르면 성인 대장 장염전 중 가장 흔한 S자결장염전의 수술 사망률은 약 11% 수준이며, 괴사나 천공이 동반된 응급 수술의 경우 30%대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장염전은 증상만으로 진단하기 어렵다. 복부 엑스레이에서 장 내 가스가 비정상적으로 차 있는 소견이 보일 수 있으며,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를 통해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장염전의 표준 치료법은 수술이다. 꼬인 장을 풀어주는 것이 기본이며, 장이 괴사한 경우 일부를 절제해야 한다. 복막염이나 패혈증 징후가 있는 경우에는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반면 응급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수액 치료, 비위관 삽입, 내시경을 통한 감압 등의 처치를 시행하며 수술을 준비하기도 한다.
    위장질환최수연 기자2026/04/13 20:00
  • 침묵의 장기 ‘췌장’, 나빠지면 ‘이런 신호’ 보낸다

    침묵의 장기 ‘췌장’, 나빠지면 ‘이런 신호’ 보낸다

    췌장 질환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췌장염과 췌장암은 서로 다른 질환이지만, 염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합병증이나 암 발생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급성·만성 췌장염, 무엇이 다를까?췌장염은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나뉜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과 알코올에 의해 췌장선 세포가 손상돼 발생한다. 담석이 담췌관 말단 부위인 오디 괄약근에 들어가거나, 괄약근의 기능 장애를 유발하면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췌장염은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수일 내에 회복된다. 반면, 만성 췌장염은 췌장의 염증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췌장액을 분비하는 외분비기능과 혈당 조절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능이 저하되고, 섬유화가 진행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췌장염은 대부분 음주에 의해 발생하며, 췌장암 발병 가능성을 높인다. ◇‘이런’ 증상 있는지 살펴야미국 올랜도 헬스 소화기 건강 연구소에서 췌장 질환을 진료하는 소화기내과 전문의 C. 멜 윌콕스 박사에 따르면, 급성 및 만성 췌장염은 모두 명치나 상복부 통증으로 시작된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복부를 만졌을 때 압통이 느껴지고, 통증이 등이나 어깨로 퍼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눕기 어렵고, 열이 나거나 메스꺼워 구토를 하기도 한다. 피부나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관찰되거나, 소변이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을 띤다.만성 췌장염은 상복부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 주로 식사를 했을 때 통증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췌장의 외분비, 내분비 기능이 저하되고,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심해지므로 체중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췌장 이상으로 지방 분해 효소가 나오지 않으면 악취가 심한 지방변을 보기도 한다. 색깔에 차이는 있지만, 대개 흰색이나 은색을 띠고, 기름이 떠 있을 때도 있다.◇증상 나타나면 즉시 진료 받아야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췌장은 전체의 80%가 파괴될 때까지 기능이 유지된다. 이 때문에 췌장 손상이 심한 상태에서 췌장염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췌장염으로 복부 통증이 나타날 경우, 치료하지 않는 한 통증은 저절로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담석에 의한 중증 급성 췌장염은 치료 시기가 예후를 좌우하는 만큼, 통증이 나타났다면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실제로 급성 췌장염 환자의 2~10%가 췌장 괴사, 농양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은 영구적인 기능장애를 유발하므로 평생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하다. 췌장 건강을 위해서는 평소 음주나 흡연을 삼가고, 기름진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 2026/04/09 00:20
  • “경장식, 크론병 환자에게는 약인데… ‘지원 1년 제한’ 폐지해야”

    “경장식, 크론병 환자에게는 약인데… ‘지원 1년 제한’ 폐지해야”

    “경장식 지원이 중단되면서 아이의 염증 수치, 대변 수치가 다시 높아졌다. 이런 아이에게서 왜 경장식을 앗아갔는지 묻고 싶다.”소아 크론병 환아 정로운 군의 아버지 정찬희 씨는 지난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크론병 환우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경장영양제 지원 정책 개선 토론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올해 10살인 정로운 군은 5년 전 크론병 진단을 받았다. 이후 꾸준히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받고 경장영양식을 섭취하며 한때 증상이 호전되기도 했으나, 지난해부터 다시 병세가 악화되기 시작했다. 정부의 지원 중단으로 인해 경장식 섭취를 줄인 것이 화근이었다. 정 씨는 “지난해 4월 1일부터 로운이는 단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며 “국가에서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 건강하지 못한 아이들을 건강하게 해줄 수 있는 것(경장영양식)들은 왜 앗아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소아 크론병 환자의 먹는 치료제이자 생존 수단”크론병은 면역반응의 이상으로 소화기관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장질환이다. 복통, 체중 감소, 설사 등이 주요 증상이며, 장 협착이나 누공, 천공, 농양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소아청소년 크론병의 경우 성인 크론병과 비교했을 때 진단 당시 침범 범위가 넓고 중증도가 높다. 진행 속도 또한 빠르며, 항문 질환이 동반되는 비율이 높다. 청소년기 특성상 성장 저하, 사춘기 지연 발생 등을 겪기도 한다.크론병 환자들은 경장영양식을 활용한 영양 공급이 필요하다. 경장영양이란 음식을 통해 영양분을 섭취하기 힘든 환자들이 입이나 튜브를 통해 소화기관에 직접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을 뜻한다. 진단 후 6~8주 동안 일반 음식은 먹지 않고 경장영양 특수식이만 섭취하는 ‘완전경장영양’과 6~8주 특수식이 시행 후 일반식과 경장영양식을 병행하는 ‘부분경장영양’으로 나뉜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크론병을 앓고 있는 소아청소년들에게 경장영양제는 단순한 특수영양식이 아니라, 장의 염증을 진정시키고 극심한 복통 속에서도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는 먹는 치료제이자 생존 수단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환자들이 섭취하는 경장영양 특수식이에는 단백질, 아미노산, 탄수화물,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의 영양소가 균형 있게 구성돼 있다. ‘엘리멘탈028’, ‘모노웰’, ‘뉴케어 IBD 아미노’ 등의 성분식이 용액은 단백질이 아미노산 형태며, ‘엔커버’, ‘하모닐란’ 등의 고분자식이 용액은 단백질이 고분자 형태다. 주제 발표를 맡은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강빈 교수는 “현재까지는 성분 식이와 고분자 식이의 효과가 비슷하다고 보고된다”면서도 “다만, 최근 진행한 연구에서는 관해 유도 효과는 비슷하지만, 실제 장내 염증 치료나 장내 유익균 회복 측면에서는 성분 식이가 고분자 식이보다 우수하다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위장질환전종보 기자 2026/03/24 08:00
  • [질병백과 TV] 위암 의외의 전조증상? 생명을 살리는 단 15분, 미루지 말고 검사받으세요

    [질병백과 TV] 위암 의외의 전조증상? 생명을 살리는 단 15분, 미루지 말고 검사받으세요

    한국인 4명 중 1명은 위장질환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국민병’이라 불릴 만큼 흔해, 증상이 있어도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속쓰림, 상복부 통증 등을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방치하면 위암 발견을 놓칠 수 있다. 위암으로 가는 단계부터 고위험군, 꼭 알아야 할 전조증상과 조기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의 중요성 등에 대해 한국건강관리협화 서울서부지부 최윤호 원장에게 들어봤다.  위암은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긴 시간 동안 여러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위 점막 표면에 생기는 표층성 위염은 비교적 가벼운 초기 단계지만 염증이 반복되면 위 점막이 얇아져 혈관이 비쳐 보이는 위축성 위염으로 이어진다. 여기서 더 심각하면 위 점막 세포가 대장 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이 나타나는데 이는 위암 발생률을 10배 이상 높이는 ‘전암 단계’다. 변성된 세포들 사이에서 암세포가 생겨나기 때문에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았다면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추적 관찰을 해야 한다.  위암 발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헬리코박터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서식하며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고 점막의 변성을 촉진 시킨다. 위암의 씨앗으로 불릴 만큼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다면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 직계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생 위험이 2~3배 높아지므로 이런 경우에도 정기 검진이 필수다. 고위험군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나거나 흑변, 구토, 상복부에 딱딱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증상이 있다면 즉각 병원을 찾아야 한다. 15분 정도 소요되는 위내시경 검사만으로 충분히 미세한 조기 위암까지 잡아낼 수 있다. 초기에 발견하면 위암은 90% 이상의 높은 생존율을 보인다.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식사 후 바로 눕지 않는 게 좋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게 도움 된다. 술이나 담배는 위산 분비를 자극하고 보호막을 파괴하므로 피하고 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을 일으키는 짠 음식, 발암물질이 든 탄 고기와 첨가물 덩어리인 가공육 등도 멀리하는 게 좋다. 비타민이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는 위 점막을 보호하므로 충분히 섭취하길 권장한다. 위암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이다. 40세 이상이라면 2년에 한 번 국가 검진을 통한 내시경 검사가 가능하므로 놓치지 말고 받아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헬스조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위장질환신소영 기자2026/03/20 16:32
  • “13세에 벌써 지방간”… 아이들 肝이 위험하다

    “13세에 벌써 지방간”… 아이들 肝이 위험하다

    서울에 사는 중학교 1학년 김모(13)군의 부모는 최근 학교 건강검진 결과지를 보고 깜짝 놀랐다. ‘간 기능 검사 수치 상승’으로 정밀검사를 요한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아픈 곳도 없던 아이라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병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뒤 뜻밖의 진단을 들었다. 바로 지방간(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었다. 지방간은 흔히 술을 많이 마시는 성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학교 건강검진을 계기로 소아청소년과를 찾았다가 진단받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정옥 교수는 “소아 지방간이 발견되는 가장 흔한 경로가 학교 건강검진”이라며 “비만 위험군 학생에게 시행하는 간 효소(AST·ALT)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돼 병원을 찾는 사례가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지방간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검사를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위장질환신소영 기자2026/03/19 09:10
  • 놔두면 위암? 내시경 때 발견한 선종, 떼내야 할까

    놔두면 위암? 내시경 때 발견한 선종, 떼내야 할까

    위암은 다양한 위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위내시경 검사에서 흔히 발견되는 ‘위 선종’은 양성 종양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위암으로 진행하는 전암 병변으로서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 선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에서 약간의 융기를 보이거나 궤양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육안으로는 위 미란이나 장상피화생과 구분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영상증강기법을 활용해 광학적 기법이나 디지털로 병변을 확대하고 특수 광원으로 미세혈관 구조와 표면 패턴을 관찰하거나, 세포내시경으로 세포 수준으로 관찰하는 등 다양한 기법들이 활용되고 있다.선종은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제거할 필요가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화기내과 김신희 교수는 “조직검사에서 선종으로 진단되더라도, 내시경적 절제 후 전체 조직을 정밀 분석하면 일부에서 조기 위암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있다”라며 “한 연구에 따르면 위 선종으로 진단된 병변 중 약 22%에서 조기 위암이 확인되었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했다.위 선종의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위내시경이 가장 중요하다. 국가검진의 2년 단위 위내시경을 규칙적으로 받는 것이 기본이며, 장상피화생 소견이 있거나 위 선종 과거력이 있는 경우에는 1년 단위 추적검사가 권고될 수 있다. 장상피화생은 만성 염증의 단계로, 여러 연구에서 장상피화생이 있는 경우 위암 위험이 증가한다고 보고되었다.위 선종의 치료 원칙은 내시경적 절제다. 일반적으로 조기 위암의 표준 치료 방법인 ‘내시경 점막 하 박리술’로 치료한다. 점막하층을 포함하여 선종이 포함된 부위를 안전하게 내시경으로 절제한다. 병변이 1.5cm 미만으로 작은 경우 ‘내시경 점막 절제술’로 제거할 수 있다.한편, 위 선종 및 위암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흡연, 잘못된 식습관 등이 알려져 있다. 헬리코박터균은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유발해 위암 발생의 위험을 높이므로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고염‧고지방 식이와 붉은색이 도는 고기, 탄 음식 등의 섭취는 위암의 위험을 높이므로 주의가 필요하다.제균 치료의 중요성은 선종 제거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김신희 교수는 “위 선종의 내시경 절제 이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 추후 위암 발생률이 약 12%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연구 결과를 직접 발표한 바 있다”며 “조기 위암 환자뿐 아니라 위 선종 환자에서도 헬리코박터 파일리로리 제균 치료가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위장질환오상훈 기자2026/03/18 21:00
  • 조용한 사무실에 울리는 ‘꼬르륵’ 소리… ‘이것’ 때문이었다

    조용한 사무실에 울리는 ‘꼬르륵’ 소리… ‘이것’ 때문이었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사무실에서 겪은 일을 떠올리면 지금도 얼굴이 붉어진다. 평소처럼 아침을 먹고 출근했지만, 오전 업무 중 갑자기 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크게 울려 사무실이 조용해졌다. 이후에도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뱃소리가 자주 크게 나 난감할 때가 많았다. 혹시 소화기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병원을 찾은 A씨는 ‘장음항진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진단을 받았다.◇식후·공복에 두드러지는 장음장음항진증은 장의 운동이 과도하게 활발해지면서 배에서 꾸르륵거리는 소리가 잦아지는 상태를 말한다. ‘장음’이란 가스, 체액이 장을 지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소리를 말한다. 공복 상태 혹은 일시적으로 나는 장음은 정상적인 생리현상이지만, 소리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는 장음항진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장음항진증은 공복 여부와 관계없이 장음이 수시로 나타나고, 스트레스나 긴장 상황에서 소리가 더 커지는 특징이 있다. 음식물이 장 속에서 액체와 가스와 함께 빠르게 이동하며 뒤섞일 때 장운동이 활발해져 소리가 커지고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 보통 식사 직후나 공복 상태에서 특히 두드러진다.◇소화기 질환 신호일 수도뱃소리가 잦아지는 현상이 특정 소화기 질환과 관련될 가능성도 있다. 감염성 장염, 염증성 장질환, 과민성대장증후군, 장운동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울산엘리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채승병 과장은 “비정상적으로 잦은 뱃소리는 다른 소화기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며 “소리와 함께 복통,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감염성 장염은 세균·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해 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갑작스러운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 2주 이내 호전된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에 만성 염증과 궤양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이 대표적이다. 설사, 혈변, 복통, 체중 감소 등이 주요 증상이며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과민성대장증후군은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지만 식후나 스트레스 상황에서 복통, 복부 팽만감,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질환이다. 장운동 이상과 내장 과민성,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인 약 10%가 겪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식단과 생활 습관 개선으로 관리해야 하며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따라서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장음이 과도하게 들리거나 복부 팽만감, 가스가 찬 느낌, 더부룩함 등이 지속된다면 소화기 질환 여부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생활습관도 장음항진증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와 불안이 심하거나 소화가 잘되지 않는 음식, 카페인,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채승병 과장은 “탄산음료, 카페인, 당분이 많은 음식은 물론 브로콜리·양배추 등 가스를 많이 만드는 음식,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단식과 과식을 반복하는 무리한 다이어트 역시 장음을 악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장음이 잦다면 식사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채 과장은 “음식을 급하게 먹지 않고 천천히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고, 장시간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되도록 지양하라”고 말했다.
    위장질환신소영 기자 2026/03/17 11:13
  • “짜게 먹어도 물 마시면 그만”… 그러다 혈관·신장 다 망가진다

    “짜게 먹어도 물 마시면 그만”… 그러다 혈관·신장 다 망가진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뇌졸중·신장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 짠 음식을 먹은 뒤 물을 많이 마셔 혈중 나트륨 농도를 희석시키면 이러한 질환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결론부터 말하면, 물을 많이 마신다고 해서 혈관과 신장에 가해지는 부담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장내과 김진업 교수는 “물을 마시면 체내 나트륨 농도가 희석되는 것은 맞는다”고 했다. 하지만 혈관 건강에는 오히려 악영향을 준다. 짠 음식을 먹은 뒤 물까지 과하게 섭취하면 혈액으로 나트륨과 물이 유입되면서 혈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좁은 관에 물이 차면 수압이 세지듯, 혈액량이 늘어나면 혈압이 급격히 올라간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은 신장을 통해 배출된다. 염분과 물 섭취량이 늘어나면 신장이 여과 작업을 더 많이 해야 해 과부하가 걸리기 쉽다. 건강한 신장은 시간당 0.8~1리터의 수분을 처리할 수 있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돼 있는 경우 한꺼번에 들어온 수분이 체내에서 원활하게 처리되지 못해 체액 과다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짠 음식을 먹고 물을 마시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짜게 먹은 뒤 갈증이 나는 것은 우리 몸의 정상적인 반응이다. 뇌가 과도한 나트륨 섭취로 인한 삼투압 증가를 감지하면 뇌 시상하부에서 갈증 신호를 보낸다. 김진업 교수는 “물은 갈증이 해소될 정도로만 마시는 게 적절하다”고 했다. 신장 질환이 있다면 신장 기능과 평소 소변량에 따라 물을 조금씩 나눠 마셔야 한다. 신장에 문제가 없더라도 한두 시간 동안 3~4리터를 마시는 등 극단적으로 수분 섭취량을 늘리면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신장 기능이 정상적인 경우 짜게 먹고 난 뒤에는 우유를 마시거나, 칼륨이 들어 있는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다만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칼륨 배출 능력이 떨어져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고, 부정맥 위험이 높아져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위장질환김보미 기자2026/03/16 05:30
  • 설 연휴에 유독 많이 걸리는 ‘이 병’… 대체 뭐지?

    설 연휴에 유독 많이 걸리는 ‘이 병’… 대체 뭐지?

    매년 설 연휴가 되면 장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다. 실제 보건복지부 자료를 보면, 2023년 설 연휴 기간 장염 환자 수는 연평균 발생 수준보다 약 2.9배 많았다. 명절을 통증과 불편함 속에서 보내지 않기 위해, 설 연휴에 장염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와 예방 방법을 짚어본다.설날에는 떡국, 갈비찜 등 대량으로 조리한 음식을 실온에 두거나 보관 후 다시 먹는 경우가 많다. 이때 퍼프린젠스 식중독으로 인한 급성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퍼프린젠스는 산소를 필요로 하지 않는 혐기성 세균으로, 고온이나 건조한 환경에서도 잘 생존한다. 음식을 대량으로 끓이고 난 후, 실온에서 식으면서 퍼프린젠스 균이 아포 상태에서 깨어나 증식하기 때문에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으로는 복통, 가스로 인한 복부 팽창, 묽은 설사, 탈수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쇼크까지 유발할 수 있다.노로바이러스도 주로 겨울철에 급성 장염을 일으킨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섭씨 20도에서도 생존하며,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 등 어패류, 해산물이나 지하수를 익히거나 끓이지 않고 먹은 뒤 감염된다. 감염자가 조리한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오심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2~3일 동안 증상이 지속하다 빠르게 회복된다.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수분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 미지근한 물이나 이온음료를 자주 섭취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다만, 술, 카페인, 유제품, 찬 음식, 신 음식, 과일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만약 심한 복통, 어지럼증, 발열,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설 연휴 동안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의 조리, 보관, 재가열 과정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육류 등을 조리할 때는 75도 이상에서 완전히 조리해야 하며,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보관된 음식도 다시 75도 이상으로 가열하여 섭취한다.음식을 보관할 때는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고, 따뜻하게 먹을 음식은 60도 이상, 차갑게 먹을 음식은 5도 이하에서 보관한다. 명절 음식을 요리할 땐 기름을 적게 사용하고, 굽거나 튀기기보다는 찌거나 데치는 방식으로 조리하는 게 더 안전하다. 또한,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조리하거나 먹기 전에 항상 청결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손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조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위장질환유예진 기자 2026/02/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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