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토크] 김민자 대한에이즈학회 회장

대한에이즈학회 김민자 회장(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이다. 그는 HIV 신규 감염자 수를 '제로'로 만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적극적인 검사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국내에서는 1114명(내국인 1013명)이 새로 HIV에 감염됐고, 국내 총 감염자 수는 8662명이 됐다. 지난해 내국인 감염자 1013명 중 자발적인 검사를 통해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은 89명(약 8.8%)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다른 질병을 검사할 때, 그리고 수술·건강검진을 하면서 우연히 발견됐다. 김민자 회장은 "HIV 감염자가 검사를 받지 않으면 자신도 모른 채 HIV를 퍼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HIV 감염 여부는 혈액 검사로 쉽게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보건소나 병원에서 익명으로 무료 검사를 해주지만, 이것만으로는 에이즈를 퇴치하기에 역부족이다. 김민자 회장은 "성 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해 많은 사람이 성생활을 활발히 하지만, 정작 자신이 에이즈에 걸릴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기 때문에 검사를 잘 안 받는다"며 "성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이 한 번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학회나 정부 차원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 많은 국가에서는 '에이즈 검사의 날'을 제정, 대다수의 국민이 에이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한다. 대한에이즈학회도 에이즈 검사의 날 제정을 추진하고 있으며, 간편하면서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검사 기법을 미국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에이즈는 문란해서 생기는 병'이라는 편견을 버리는 게 급선무"라며 "누구든 에이즈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도적 지원과 함께 검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에이즈가 완전히 퇴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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