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와인이 몸에 좋다’는 얘기, 너무 들어서 이제 진부할 정도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좋은걸까.
와인-프렌치 패러독스의 비결
와인의 효능을 이야기할 때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란 표현이 빠지지 않는다. ‘프랑스인의 모순’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프랑스 사람들은 버터·치즈·고기를 많이 먹는데도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다른나라 사람들보다 낮은데, 이 모순의 원인이 와인이란 것이다. 프랑스 보르도대학에서는 와인에 함유된 폴리페놀이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아 심장관상동맥경화증을 줄여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고밀도 지방단백질(HDL)은 증가하고,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LDL은 오히려 감소한다. 물론 하루 2~3잔 정도의 적절량을 섭취할 경우를 전제로 한 이야기다.
와인-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본다
한의학에서 와인의 재료인 포도를 ‘기혈이 허약한 사람에게 유효하며, 폐가 약해서 해수 및 천식을 일으키는 사람에게 효력을 나타낸다’고 본다. ‘가슴이 뛰고 잘 놀라면서 식은땀이 흐를 때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신현대 경희의료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포도는 태양인에게 좋은 식품으로 돼 있으나, 성질이 무난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먹어도 좋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포도를 많이 먹으면 열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으며, 더구나 와인은 술이므로 특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요즘 뜨는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뭐야?
최근 와인업계에서 회자되는 단어는 ‘유기농 와인’(organic wine)과 ‘바이오다이나믹 와인’(biodynamic wine)이다. 유기농 와인이란 일반적으로 화학비료, 제초제,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포도로 만든 와인을 의미한다. 유럽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유기농 와인의 기준이다. 미국에서는 ‘병에 담을 때 보존제를 첨가하지 않은 와인’을 유기농 와인으로 본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유기농보다 더욱 적극적인 복고(復古)다.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은 유기농 비료나 살충제마저도 허용하지 않는다. 비료로는 퇴비를 극소량만을 사용한다. 해충을 잡을 때는 무당벌레와 같은 천적을 이용한다. 산업화 이전 농민들의 수확방식을 고스란히 따르는 것이다.
사실 와인 생산에는 농약이나 화학비료가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와인이 생산되는 지역은 대부분 서늘하고 건조해서 병충해가 별로 없다. 발효과정을 거치면서 인체에 해로운 농약 성분은 대부분 분해된다. 유기농·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의 등장은 건강보다는 맛 때문이다. 농약이나 살충제를 사용하게 되면 포도 생산은 늘어난다. 그러나 각각의 고유한 개성은 줄어든다. 이른바 테루아(terroir)를 느끼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고급 와인업체들은 유기농이나 바이오다이나믹이란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농약과 살충제 사용을 억제하며 와인을 생산해왔다. 일부 와인 전문가들이 유기농, 바이오다이나믹 와인을 “마케팅을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용어”라며 탐탁치 않아하는 이유기도 하다.
냄새만 맡아도 취한다고? 음식으로 즐겨라
서양에서는 대부분의 음식에 와인이 들어간다. 고기나 생선을 볶을 때 마지막 단계에서 와인을 넣어 잡내를 날린다. 물 대신 와인을 사용하는 음식도 있다. 프랑스 코코뱅(coq au vin)이 대표적이다.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낸 닭고기와 양파 등을 냄비에 볶다가 재료가 푹 담길 정도로 와인을 붓고 끓인다. 돼지 안심을 버터에 볶아 겉을 굳힌 뒤, 화이트와인을 부어 끓이면 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럽다. 알코올은 조리과정에서 증발하므로, 술을 마시지 못하는 사람도 안전하게 와인을 섭취할 수 있다.
간단한 와인상식
와인 따르는 법=일반 와인은 잔 한가운데로 높이 들고 따른다. 공기가 와인과 섞여 더 많은 향을 발산하도록 돕는다. 스파클링와인은 잔 옆면으로 흘러내리도록 따라야 소중한 기포를 잃지 않는다. 잔의 3분의 2가 넘지 않도록 따라야 향을 맡기 좋다.
와인잔 닦는 법=세제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 잔에 세제 성분이 남아 와인 맛과 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스파클링와인은 세제 성분이 남은 잔에 따르면 기포가 잘 올라오지 않는다.
와인 빨리 차게 하려면=와인병을 버킷에 넣는다. 와인병이 가능한 많이 잠기도록 얼음과 물을 붓는다. 그리고 소금을 한 움큼 넣는다.
와인 마시기 적당한 온도=레드와인은 식사 20분 전 냉장고에 넣는다. 화이트와인은 식사 20분 전 냉장고에서 꺼낸다.
-
-
-
강원도 정선. 칼처럼 ‘냉정’하게 몰아치는 바람에 볼이 벌겋게 언 촌부들이 찬물에 콩을 씻고 가마솥에 삶아 메주를 만들 준비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콩이 반질반질 까맣고 작다. 영농조합 ‘통트는 농가’ 최동완(59) 대표가 뒤에서 다가섰다. “정말 쥐 눈처럼 작고 까맣죠?” ‘쥐눈이콩’. 한자로는 ‘서목태’(鼠目太)라고 한다. 쥐눈이콩이나 서목태나, 쥐의 눈처럼 생긴 콩이란 의미다. 7월 노란 꽃이 피면 타원형 깍지 속에 지름 5∼7㎜ 정도의 작고 까만 열매가 여문다. 흔히 먹는 검은콩은 아니다. 서목태는 다른 검정콩보다 더 작고, 검고, 윤기가 흐른다.
쥐눈이콩은 한약상에서 ‘약(藥)콩’이라 부른다. 옛날부터 한방에서는 쥐눈이콩을 약으로 처방해왔다. ‘본초강목’은 이 콩을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약으로 쓰면 더 좋다. 신장병을 다르리며 기를 내리어 풍열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며 독을 푼다”고 설명한다. ‘향약집성방’은 “쥐눈이콩을 까맣게 볶아 술에 담가놓고 조금씩 마시면 중풍과 풍비, 산후 냉혈증에 좋다”고 했고, ‘명의별곡’은 “쥐눈이콩은 속을 다스리고 관맥을 통하여 모든 독을 제거한다”고 했다. 쥐눈이콩의 약효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홍렬 교수팀 분석 결과, 쥐눈이콩에 함유된 인중합체가 자외선에 의한 피부노화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작년 8월 밝혔다. 인(燐)중합체(폴리포스페이트.polyphosphate)는 모든 동식물에서 에너지원의 하나로 이용된다. 쥐눈이콩에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일반 콩보다 5~6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같은 효과를 내는 물질로, 중년 여성이 섭취하면 안면홍조 등 폐경 초기 증상을 덜 느낀다. 이소플라본은 항암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병도 예방 효과도 있다. 또 손상된 골세포 재생 및 치료효과도 있어서 뼈가 튼튼해진다.
-
-
-
-
-
-
-
-
요즘 들어 한국형 판타지의 가장 빈번한 주제중의 하나가 바로 가상역사다. 뜻하지 않게 시간의 터널 속에 갇혔거나, 또는 의도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주인공들이 구한말의 시대상황에서 앞선 무력과 기술을 동원해 조선을 강대국으로 만든다는 설정이다.
열강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군사강점이 그야말로 거꾸로 뒤집혀 버린 것이다. 러시아, 중국, 일본, 미국, 유럽 같은 초강대국들이 조선의 깃발만 봐도 벌벌 떨고, 이미 역사를 알고 있는 현대인들에 의해 도움이 안될 만한 타국의 위인들은 그 성장의 기회마저 빼앗겨 버리는 것이다.
강대국에 의해 유린됐던 역사 때문에 억눌렸던 민족의식이 투영된 작품들이 요즘 나오는 한국형 판타지인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역사는 가혹했고, 식민지 청년들의 꿈이 좌절로 변할 수 밖에 없는 역사적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 영화가 ‘청연’이다.
영화 속에서 억울하게 누명을 쓰게 된 지혁(김주혁)의 앞에서 오열하는 박경원(장진영)은 ‘왜 우리만 이렇게 당하고 살아야 하는가’라고 말한다. 일본의 가혹한 지배하에서 고통받던 식민지 청년들의 좌절감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대사다.
1930년대의 일본에는 국가지상주의가 팽배한 가운데 개개인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의식은 매우 약했다. 영화 속 네 명의 한국 청년들의 운명이 비극적으로 끝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라이벌이면서도 박경원에 의해 오히려 목숨을 구하게 된 기베(유민)는 짧은 입원기간 동안 생각이 달라지며 이후 박경원의 짧은 생애 동안 가장 강력한 조력자로 변신하게 된다. 기베가 입원중 창가에서 생각하는 장면에 영양수액제를 정맥주사로 맞고 있는 장면이 있다.
입원환자 중에 영양제를 직접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이나 미숙아들을 위해 TPN이라는 고영양주사액제가 있다. 국내에서는 일부 대형병원 위주로 직접 조제되고 있는데, 환자의 체중, 영양상태, 체온 등 각종 신체상황을 감안하여 의사, 약사, 간호사, 영양사 등으로 구성된 영양지원팀이 처방하고 조제한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전해질, 미네랄 등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정량 함유된 TPN은 링거액같은 형태로 일정량씩 정맥으로 투약된다.
중환자들의 경우는 특히 영양실조인 경우가 많고 영양상태가 치사율 및 상처회복 기간 등에 직접적으로 관련되기 때문에 TPN을 통해 환자의 생명유지 효과를 높이고 치료기간을 단축하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
/최혁재-경희의료원 약학박사
-
-
-
-
많은 여성들이 이미 자신의 피부타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을 시작했던 20대 초반에 화장품 가게 점원으로부터 이른바 ‘피부진단’이라는 것을 받았고, 그것을 그대로 믿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이 진단이 옳았을까? 화장품코너의 판매원은 전문가가 아니다. 이들은 화장품 정보와 판매기술에 대해 약간의 교육을 받았을 뿐, 피부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한 적이 없다. 설사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해도 인생의 어느 한 시점에 찾아온 손님에게 평생 불변의 진단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듯이, 피부는 늘 그대로가 아니라 계절과 날씨에, 온도와 습도에, 환경에, 감정에 따라 시시각각 변한다. 스무 살 때 처음으로 화장품 코너를 찾아갔던 그 모년 모월 모일은 바람이 쌩쌩 부는 엄동설한의 겨울이었을 지도 모르고, 불볕더위에 시달렸던 여름날이었을 지도 모른다. 바로 그날 우연히 들어간 화장품가게에서 당신의 피부를 악건성이라고 진단을 내렸다고 해서 어쩌란 말인가?
물론 우리에겐 부모에게 물려받은 고유의 피부타입이 있다. 그것을 중성, 건성, 지성의 세 카테고리로 나눠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피부는 늘 그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과 호흡하며 끊임없이 변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주말에 공기가 맑은 교외로 드라이브를 가거나, 바닷가로 여행을 가면 피부가 촉촉하게 변하는 것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흡연자라면 담배를 유난히 많이 피운 날 피부가 거칠게 느껴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운동으로 땀을 심하게 흘린 날에도 피부는 달라진다. 하루 종일 야외에서 보낸 날도 피부는 예민하고 건조하다. 사람에 따라 특정 계절에만 피부 트러블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주거환경에 사느냐, 잠을 얼마나 자느냐, 오늘 무슨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느냐에 따라서도 피부는 달라진다.
직업상 피부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로서도, 피부 상태가 얼마나 자주 변하는지 깜짝 놀랄 때가 있다. 환자가 밀려서 물 마실 시간조차 없이 상담하다보면 오후 3, 4시쯤에는 피부가 까슬까슬하다. 잠을 심하게 못 잔 다음 날 아침은 메이크업이 유난히 들뜬다. 좀 더워서 에어컨을 세게 틀어놓으면 피부가 당기고, 환기를 안 하고 버티다보면 피부에 열이 나는 것이 느껴진다. 이렇게 하루에도 수십 번 왔다갔다 변덕을 부리는 것이 우리의 피부다. 그러므로 피부타입에 대해서는 언제나 새로운 마음으로 보자. 우리의 피부는 지성이면서도 건성이 될 수 있고, 건성이면서도 지성이 될 수 있다.
피부타입을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생각보다도 큰 문제를 불러일으킨다. 왜냐하면 이 구분이 세안제와 화장품의 선택으로 이어지게 되고, 이것이 우리의 피부를 더욱 건성으로, 혹은 더욱 지성으로 바꾸기 때문이다.
지성피부로 구분된 사람은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로 비누세안을 심하게 하게 된다. 연이어 알코올이 들어간 화장수, 각질제거 성분이 들어간 로션, 여기에 지성피부에 잘 맞는다는 필오프 타입의 마스크팩이나 스크럽 등을 쓴다. 이런 제품을 날마다 반복해서 쓰다보면 피부는 유난히 건조하고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피지 분비량이 줄었냐하면 그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피지는 호르몬의 분비로 조절되는 것이지, 결코 비누나 화장품으로 조절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건조하면서도 번들거리는 심각한 복합성피부로 바뀌게 된다.
건성피부로 구분된 사람은 에센스며 영양크림이며 마사지크림이며 자꾸만 덧바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피부타입이 복합성이나 지성으로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건성용 제품을 써서 여드름, 뾰루지, 심한 각질 등을 유발한다.
아주 건강한 중성피부도 알코올이 들어간 화장수와 스크럽, 클레이마스크(진흙팩) 등을 자주하다보면 금세 얼굴이 민감한 건성이 되어버린다. 이처럼 피부는 변덕이 심하다.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피부는 작은 얼굴 안에서도 부위마다 타입이 다르다는 것이다. 뺨은 건조한데 이마는 피지분비가 왕성하고, 입 주변은 각질이 일어날 정도로 건조한데 코는 번들번들 기름이 흐를 수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마와 코, 턱 주변은 다른 곳에 비해 피지선이 훨씬 많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건강한 중성 피부도 이마와 코는 때에 따라 번들거린다.
그러니 지금까지 알고 있었던 피부타입에 대해서는 깡그리 잊어버리자. 이제 새로운 상식으로 무장하여 자신의 피부타입의 역사를 다시 써야 한다.
/ 정혜신ㆍ퓨어피부과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