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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합병증은 곧 '혈관의 병'이라고 보면 된다. 당뇨병이 있어 혈액 속 포도당(공복 혈당 126㎖/㎗ 이상)이 많아지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등 혈관이 병들고, 혈관이 지나가는 우리 몸 전체(머리카락, 손·발톱 제외) 장기(臟器)의 기능과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높은 혈당이 혈관벽 염증 유발혈액 속에 필요 이상으로 포도당이 많으면 혈액 속에 떠다니는 물질(알부민 등)과 결합한다. 이를 최종당화산물(A.G.E)이라고 하는데, 최종당화산물은 혈관벽에 염증을 일으킨다. 여기에 혈전 등 찌꺼기가 끼면 작은 혈관부터 막히기 시작한다. 인슐린도 문제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 포도당을 적절히 세포에 옮기는 역할을 하는데, 당뇨병이 있으면 인슐린 기능에 이상이 생긴다. 이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하는데, 인슐린 저항성이 있으면 혈관에 염증이 잘 생긴다.◇가는 혈관부터 망가져당뇨병이 있으면 제일 가는 혈관부터 망가진다. 우리 몸에서 가장 가는 혈관은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혈당 조절 정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당뇨병을 7~8년 정도 앓으면 신경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망가져 신경이 손상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그 다음으로 가는 혈관인 눈의 망막혈관은 당뇨병을 10년 정도 앓으면 망가진다. 그 다음으로는 콩팥 혈관이다. 콩팥은 미세혈관이 뭉쳐진 장기라고 보면 되는데, 당뇨병을 앓은 지 12~15년 뒤면 손상되기 시작한다. 신경 혈관, 망막 혈관, 콩팥 혈관이 손상되는 것을 '미세혈관 합병증'이라고 한다.안 교수는 "미세혈관 합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한 높은 혈당이 확실한 원인이다"며 "미세혈관 손상 뒤에는 심장의 관상동맥, 뇌혈관, 말초동맥 손상 같은 대혈관 합병증이 생기는데, 대혈관 합병증은 혈당보다 콜레스테롤, 흡연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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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배변 횟수가 세 번이 안되면 변비다. 변비의 평균 유병률은 약 16%이지만, 65세 이상 노인은 26% 이상이 변비를 겪을 정도로 흔히 나타난다. 때문에 변비약을 찾는 노인이 많은데, 일부 변비약은 오래 먹으면 장(腸)의 민감성을 떨어뜨려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 이때는 약을 쓰는 대신, 배꼽 주변을 마사지하고 따뜻하게 데워보자. 그러면 배변 횟수가 일주에 두 번 이상 늘어날 수 있다.지난해 노인간호학회지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변비가 있는 노인 8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만 일주일에 5번 2주 동안 배꼽 양옆과 아래를 60도의 온구기로 40분간 데우고, 10회씩 총 4번을 손가락으로 마사지했다. 그랬더니, 마사지를 한 그룹만 배변 횟수가 일주일에 약 2회 더 늘었고, 변이 딱딱한 정도가 줄었으며, 변비로 인한 불편감도 다른 그룹보다 3배 이상 줄었다.성바오로병원 소화기내과 오정환 교수는 "노인들은 신경세포가 줄어들면서 장의 움직임이 덜해 변비가 잘 생긴다"며 "배를 마사지하면 장이 자극을 받아 움직임이 활성화되면서 배변을 도울 수 있다"고 말했다.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손정일 교수는 "명확한 근거는 없지만, 배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자율신경계가 활발해지고, 이로 인해 장 운동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장에 가스가 찬 사람들에게 뜨거운 물을 넣은 주머니를 배에 대고 있게 하기도 한다. 장 운동을 촉진시켜 가스가 빠져나가게 하기 위해서다.이밖에 바로 누운 자세에서 배 위에 두꺼운 책을 올려놓고 호흡을 하는 것도 변비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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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량의 나트륨은 인체에 유익한 기능을 하지만 고혈압 등 심혈관 질환, 만성신부전증 등 신장질환, 당뇨병 환자는 나트륨을 가능한 한 적게 먹어야 한다. 경희대병원 임상영양파트 우미혜 파트장은 "이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일반인과 똑같이 소금을 먹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엄격하게 섭취량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질환자에게 제공하는 병원 식사의 하루 나트륨 섭취 기준은 2g 이하(소금 5g 이하)다.◇합병증 부르고 단백뇨 심해져동맥경화나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는 소금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이나 심장마비가 생길 위험이 있다. 한양대병원 내과 전대원 교수는 "심혈관질환 환자의 상당수는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혈압이 높아지면 좁아진 혈관이 막히거나 약해진 혈관이 터지기 쉽기 때문에 소금 섭취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콩팥 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은 대부분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를 눈다. 단백뇨는 콩팥 염증을 유발하고, 콩팥의 사구체를 딱딱하게 만든다. 그런데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단백뇨 증상이 심해진다. 혈액 속에 나트륨이 많으면 우리 몸이 삼투압을 유지하기 위해 단백질을 밖으로 내보내는데, 이때 단백뇨가 나오는 것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안신영 교수는 "단백뇨 자체가 콩팥에 부담을 주므로, 신장질환이 있으면 저염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일본 니가타대학 연구팀이 8년동안 40~70세 당뇨병 환자 1600명의 식단을 조사한 결과, 하루에 나트륨을 약 6g(소금 15g) 먹은 그룹은 약 2.8g(소금 7g) 먹은 그룹에 비해 심장질환 발생률이 2배 높았다.당뇨병 환자가 나트륨 섭취를 줄이면 당뇨병 개선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대원 교수팀이 비만인 80명을 하루에 나트륨을 2g 섭취한 그룹, 4.6g 섭취하면서 칼로리를 낮춘 음식을 섭취한 그룹으로 나눠 조사한 결과, 2개월 뒤 저나트륨 섭취 그룹의 인슐린 저항성이 33%나 낮게 나타났다. 당뇨병 증상이 심할수록 인슐린 저항성이 높다.◇나트륨 섭취 어떻게 줄일까WHO(세계보건기구)와 식약처가 정한 기준(1일 나트륨 2g)을 맞출 경우, 음식이 매우 싱겁다고 느낄 사람이 대부분이다. 한국인의 평균 나트륨 섭취량(1일 4.8g)의 절반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식사습관을 완전히 바꾸기 전까지는 소금보다 나트륨 함량이 낮은 된장, 고추장으로 간을 맞추고, 후추·겨자 등으로 맛을 내는 것도 방법이다. 된장·고추장의 나트륨 함량은 소금의 10분의 1 정도다.외식이 불가피하다면 국물이 있는 음식은 무조건 피하고, 어쩔 수 없이 먹어야 한다면 건더기만 건져 먹어야 한다.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매 끼니 국물 한 컵(200㎖)만 덜 먹어도 나트륨 섭취량이 절반으로 준다. 가공 식품은 무조건 안 먹는다는 원칙을 세우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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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은 고혈압·신장(콩팥)질환·골다공증 등을 일으키는 주범(主犯)으로 꼽힌다. 나트륨이 주성분인 소금의 과다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하지만 나트륨은 우리 인체에 꼭 필요하다. 우리 몸에서 심박 조절·체내 수분량 조절·근육 수축 등 생존에 필요한 생리기능에 관여하기 때문이다. 나트륨 섭취를 무조건 줄여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건강 상식이지만, 나트륨을 지나치게 줄이면 오히려 안 좋은 질환도 있다. 고혈압과 상관없는 심부전·부정맥 같은 심장병이 대표적이다. 심장병 환자는 나트륨이 부족하면 사망률이나 심근경색·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렸다.◇"나트륨 부족 시 혈액량 줄어 심장에 무리"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이 심장병이 있는 2만8880명의 7년간(2001~ 2008년)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하루 동안 소변으로 배출하는 나트륨량에 따라 7개 그룹으로 대상자를 나눴다. 연구 결과, 나트륨 배출량이 과다할 때뿐 아니라 너무 적을 때도 사망률,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배출량은 섭취량과 비례하는 경향을 보인다.배출한 나트륨량을 기준으로, 사망률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8g 이상(소금 20g) 배출한 그룹으로, 16.6%였다. 그 다음으로 사망률이 높았던 그룹은 하루에 2g(소금 5g) 미만 배출한 그룹(15%)이었다.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10.9%)은 나트륨 배출량이 4g(소금 10g) 이상~ 6g(소금 15g) 미만 그룹이었다. 나트륨을 적게 섭취할수록 건강할 것이라는 기존 상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2g 이상~3g 미만 그룹의 사망률은 13.5%, 3g 이상~4g 미만은 12%, 6g 이상~7g 미만은 12%, 7g 이상~8g 미만은 13.8%였다.심근경색과 뇌졸중 발생률도 같은 경향을 보였다. 8g 이상 그룹이 각각 6.8%, 6.6%로 가장 높았고, 2g 미만 그룹이 5.1%와 4.9%로 2위였다. 가장 낮은 그룹은 4g 이상~6g 미만(4.6%, 4.2%)이다.심장병 환자가 나트륨을 너무 적게 먹을 때 위험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나트륨이 체액(혈액을 포함한 림프액·조직액 등 몸속의 액체)량을 조절하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심장병 환자는 심장의 수축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인데, 나트륨을 적게 먹어서 혈액량까지 줄면 혈액을 전신으로 보내지 못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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