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년째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고 있는 50대 환자가 최근들어 불면증과 건망증, 무기력증 등으로 일상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필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밀검사를 제안했고, 뇌 영상검사 결과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뇌 위축이 진행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흔히 중독을 의지 박약이나 습관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중독은 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뇌에는 쾌락중추라고 부르는 보상회로가 있다.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의해 쾌락중추가 자극받으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는 진통제 역할을 하는 오피오이드라는 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행복감과 즐거움,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보상회로는 칭찬을 받거나 목표를 이루었을 때, 새로운 지식을 깨달았을 때, 엄마와 아가 사이에 애착이 형성되었을 때와 같은 상황에 작동해 쾌감 또는 만족감을 느끼게 한다.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한 동기 부여를 제공하기도 한다.하지만 마약·게임·도박 등으로 도파민이 과잉 분비되면 보상회로의 작동을 조절하는 뇌의 전두엽에 영향을 끼쳐 결국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력을 상실하면서 중독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중독에 빠질수록 뇌 건강은 위협을 받는다.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의 뇌는 정상인과 달리 뇌 세포의 크기가 현저히 작고, 뇌 전두엽의 회백질의 부피 자체도 줄어들어 있다. 중독을 방치하면 뇌가 더 빨리 망가져 치매가 발생하는데 이는 노인성 치매와 원인만 다를 뿐 증상은 비슷하다. 더불어 뇌 이상으로 성격 변화, 성기능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우울장애, 불안장애, 충동조절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특히 유·아동, 청소년 등은 중독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 시기에는 뇌는 가변성이 높아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하고, 더 쉽게 중독에 빠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기까지는 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자극의 강도와 빈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 중독 전문가들은 중독이 의지나 습관의 문제가 아닌 일차적 뇌 질환이라는 인식과 함께 예방·치료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포럼을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독은 단순히 한 개인의 의지, 습관의 문제가 아니며, 뇌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나아가 가족, 사회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중독에 대한 인식개선 및 정책 수립을 통해 극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
탈모라고 다 같은 탈모가 아니다. 남성형 탈모, 휴지기 탈모, 원형탈모 등 유형이 다르고 그에 따른 해결책도 다르다. 평상시보다 머리가 많이 빠진다고 느낀다면 원인이 무엇인지, 어떤 유형의 탈모인지, 개선 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탈모 종류별 원인과 해결법▷M자형으로 시작하는 남성형 탈모=이마부터 M자형태로 머리가 빠지다가 정수리까지 점점 탈모가 확대된다. 원인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대사를 통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남성호르몬으로 변하면서 생긴다. DHT는 모낭에 침범해 모낭을 위축시킨다. 그러면 모낭에서 나오는 머리카락은 점점 가늘어지고 결국에는 머리카락이 나지 않는다. 유전적으로 DHT에 민감한 사람에게 남성형 탈모가 생기는데,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전체 탈모의 70~80%는 남성형 탈모이다. 치료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바뀌지 않도록 하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을 쓴다. 그러나 이 약들은 기형아 출산 등의 위험이 있어 가임기 여성은 사용하지 않는다. 여성은 미녹시딜 성분이나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바르는 약을 쓴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권오상 교수는 "약을 쓰면 70%에서는 머리가 나는 등 효과가 좋고, 20%는 약간 개선되며 10%는 현상 유지를 한다"고 말했다. 탈모 초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더 좋으며, 약은 평생 먹어야 탈모 방지가 된다.▷출산·다이어트 후에 오는 휴지기(休止期) 탈모=출산이나 심각한 스트레스, 다이어트로 인해 모발 성장과정(성장기→퇴행기→휴지기) 중 머리가 빠지는 휴지기가 길어지면서 나타난다. 여성에게 많으며, 남성형 탈모와 달리 이마의 헤어라인은 유지되지만 정수리 부위에 머리카락이 가늘고 짧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별한 약은 없다. 시간이 지나거나, 영양 결핍을 해소하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 좀 더 빠른 개선을 원한다면 머리카락의 원료가 되는 케라틴, 바이오틴 등의 성분이 든 약을 먹기도 한다.▷면역체계 이상 때문에 오는 원형 탈모=한 두개의 작은 원형 탈모반이 생기는 탈모다. 대개 스트레스가 원인이지만, 일부는 면역체계 이상으로 면역계가 자신의 모낭을 공격하면서 발생한다. 80%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재발도 잦다. 심하면 전신 탈모증이나 전두(全頭) 탈모증으로 악화된다. 치료는 스테로이드제를 쓴다.▷나이 들면서 나타나는 노화성 탈모=사람은 태어날 때 두피에 모낭이 10만 개정도 되지만 늘지는 않고 계단식으로 줄어든다. 또 모낭은 평생 빠진 머리카락을 다시 만드는 것을 반복하는데, 노화가 되면 머리카락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서 탈모가 생긴다. 노화성 탈모는 약을 써도 낫지 않는다. 단백질 식품을 먹는 등 탈모 악화를 막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여성 탈모, 질병 원인 일수도여성은 질병이 원인이 돼 탈모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가장 흔한 것이 다낭성난소증후군(하나의 난자가 충분히 성숙하지 않고 여러 개의 난자가 한꺼번에 성숙해 배란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이다. 이 병이 있으면 남성호르몬이 증가하는데, 남성호르몬이 많이 분비되면 모낭을 공격, 탈모가 생길 수 있다.갑상선 질환도 탈모와 연관이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적게 분비되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있으면 모낭 활동이 둔해져 머리카락이 잘 빠진다.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일 때도 과도한 에너지 소비로 영양분이 머리카락에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빈혈도 탈모의 원인이다. 철이 함유된 단백질인 페리틴은 모발 성장에 작용하는데, 빈혈이 있으면 부족한 철분 보충을 위해 페리틴이 혈액으로 이동해 탈모가 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유박린 교수는 "여성 탈모를 진단할 때는 난소·갑상선 기능, 월경 양과 기간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모낭이 파괴되면 모발이식 해야남성형 탈모가 지속 돼 모낭 자체가 파괴되면 약을 써도 머리카락이 다시 나지 않는다. 이 때는 모발이식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임이석모발이식센터 임이석 원장은 "약물 치료를 충분히 해보고 효과를 못 보는 사람이 모발이식 수술을 시도한다"고 말했다.사람의 두피에는 평균 10만개의 모낭이 있는데 이중 뒷머리와 옆머리에 분포한 2만5000개는 잘 빠지지 않는다. 모발이식 수술은 뒷머리나 옆머리에서 두피를 잘라내 모낭을 분리한 다음 탈모 부위에 심는 방법이 있고(절개식), 두피를 절개하지 않고 모낭을 일일이 뽑아 탈모 부위에 심어주는 방식(비절개식)이 있다.임이석 원장은 "절개식은 흉터가 크지만 모발 생착률이 높은 장점이 있다"며 "비절개식은 흉터는 작지만 모발생착률이 절개식보다 떨어지는 한계가 있어 탈모 부위가 작을 때 시도한다"고 말했다. 모발이식 수술을 해도 약을 복용해야 남은 머리가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
'수퍼 곡물(super grain)'을 먹는 사람이 늘고 있다. 수퍼 곡물이란, 영양소 및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든 곡물을 말한다. 미국·유럽·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는데, 최근 국내에서도 인기다. 차움 가정의학과 이윤경 교수는 "우리가 주로 먹는 쌀이나 밀 등에 비해 단백질·식이섬유 함량이 높고,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노화 방지·피로 회복 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임신부는 렌틸콩, 노인은 퀴노아▷귀리=귀리는 미국 타임지(誌)에서 선정한 '10대 수퍼 푸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면역력 증진이나 다이어트에 좋다. 몸에 활력을 주고,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돕는 비타민B2가 100g당 0.1㎎ 들었는데, 백미의 세 배 정도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함량은 각각 11g·14.3g으로, 백미의 11배·2 배 수준이다. 귀리를 익혀서 납작하게 누른 '오트밀(oat meal)'은 시리얼 등 간식으로 만들어 먹기에 좋다.▷퀴노아=퀴노아는 중년~노년층이 먹으면 좋다.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는 비타민E가 100g 당 2.4㎎ 들었는데, 이는 백미(0.4㎎)의 6배이다. 뼈 건강에 좋은 칼슘 함량은 47㎎으로, 백미(14㎎)보다 세 배 많다. 검은색·붉은색·흰색 등으로 다양한데, 맛이나 영양에는 큰 차이가 없다.
-
-
-
-
-
-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탈모 약과, '미녹시딜' 성분의 바르는 탈모 약은 가장 대중적인 탈모 치료법이다. 피나스테리드는 모낭을 위축시키는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만들어지는 것을 차단하고, 미녹시딜은 원래 모낭에 공급되는 혈액량을 늘려 영양분 공급을 원활하게 해 탈모를 막는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약은 사용시 주의사항을 어길 경우 기형아 출산이나 약의 효능이 떨어지는 등 여러 단점도 있다.먼저 가임기 여성은 피나스테리드 성분 탈모 약을 복용하면 안 된다. 임신 중에 복용했거나, 복용 중 임신하면 태아의 호르몬 생성이 억제돼 생식기 기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다. 분당서울대병원 최경숙 약무팀장은 "피나스테리드는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는 약"이라며 "여성이 약 조각을 만지기만 해도 피부로 약이 흡수되기 때문에 만져도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남성이 탈모약을 복용하면서 부인과 자녀를 가지려고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1개월 전에는 복용을 중단하고 부부관계를 가지라고 권장한다. 간염이나 지방간이 있는 등 간이 좋지 않은 사람도 먹는 탈모 약은 피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는 대부분이 간에서 분해되는데, 간 기능이 좋지 않을 경우 제대로 분해되지 않아 약의 혈중 농도가 지나치게 상승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피나스테리드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발기부전, 성욕감퇴, 사정장애 등이다. 투약 환자의 약 1%에서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데, 약을 끊으면 이러한 반응은 사라진다.미녹시딜을 두피에 바른 후에는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 최경숙 약무팀장은 "약이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드라이어를 사용하면 약물이 기화돼 약의 효과가 감소될 수 있다"며 "무스나 왁스 등의 헤어 제품 역시 곧바로 사용하면 약과 섞여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어, 약이 다 마른 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