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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형 위험 있다는데… 임산부, ‘순대 간’ 먹어도 괜찮을까?

    기형 위험 있다는데… 임산부, ‘순대 간’ 먹어도 괜찮을까?

    임신 중에는 음식 선택에 신경 써야 한다. 산모의 건강뿐 아니라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임신 초기에는 비타민 A 섭취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 A는 임신 중 태아의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영양소다. 특히 태아의 시각, 면역, 세포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비타민 A는 지용성으로 체내에 축적되기 쉽고, 과잉 섭취 시 오히려 인체에 독성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두통과 어지러움, 메스꺼움이다. 임산부의 경우 태아 기형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산부인과 엄혜림 전문의에 따르면, 임산부가 비타민 A를 과하게 섭취하면 태아의 중추신경계, 심장, 안면에 선천성 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비타민 A로 인한 부작용은 주로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거나 고용량 영양제를 복용했을 때 나타난다. 동물성 식품의 비타민 A는 완성형인 레티놀 상태로 존재하는 반면, 식물성 식품에는 비타민 A로 전환되는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 형태로 존재한다. 엄혜림 전문의는 동물성 식품에 들어있는 레티놀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과다 섭취 시 독성의 위험이 있는 반면,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가 부족한 만큼만 전환돼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했다. 임산부는 되도록 식물성 식품을 통해 비타민 A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소나 돼지의 간은 비타민 A 함량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엄혜림 전문의에 따르면, 한 끼에 먹는 간의 양만으로도 임신부 비타민 A 일일 상한 섭취량인 3000µg​ RAE(약 1만 IU)를 초과할 수 있어, 임신 중에는 섭취를 자제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익힌 소 간 100g에는 7740µg, 익힌 돼지 간 100g에는 5400µg의 비타민 A가 들어있다. 생당근 100g에는 835µg의 비타민 A가 들어있다. 간보다는 당근, 시금치 등 채소를 중심으로 한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비타민 A를 섭취하는 게 좋다.임신 중 레티놀 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을 사용하면 레티놀이 피부를 통해 일부 흡수될 수 있다. 엄혜림 전문의는 “이러한 화장품을 고용량, 장기간 사용 시 레티놀의 전신 흡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화장품은 식품에 비해 흡수량이 적지만, 임신 초기 안전성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예방 차원에서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다만, 여드름 치료제인 경구용 레티노이드는 명확한 기형 유발 위험이 입증되었으므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비타민 A 섭취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시기는 태아의 주요 장기가 형성되는 시기인 임신 3~8주다. 하지만 실제 임신 인지 시점을 고려하면, 임신 준비 단계부터 최소 12주까지는 고함량 비타민 A 영양제, 소나 돼지의 간, 레티놀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김보미 기자2026/04/02 10:43
  • 엄마가 챙긴 비타민D, 우리 아이 '평생 건강' 결정

    엄마가 챙긴 비타민D, 우리 아이 '평생 건강' 결정

    임신부터 영유아기까지 이어지는 생애 초기 1000일 동안 섭취한 비타민D가 아이의 평생 건강 상태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가 단순히 뼈 건강을 돕는 수준을 넘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인체 면역과 대사 체계를 형성하는 필수 요소라는 근거가 제시됐다.최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대 식품영양학과 휴고 프란시스코 드 소우자 연구팀은 생애 초기 비타민D 역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비타민D는 체내 비타민D 수용체와 결합해 1000개 이상 유전자 조절에 관여한다. 이는 비타민D가 골격계 질환 예방뿐만 아니라 면역과 대사, 신경 발달 경로 전반에 깊숙이 개입하는 것을 의미한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임산부와 영유아 비타민D 결핍은 주의가 필요한 수준이다. 연구진이 5만4000명 이상 임산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54%가 혈중 비타민D 농도가 20ng/mL 미만인 결핍 상태였다. 신생아 비타민D 저장량은 전적으로 산모로부터 공급받는 양에 의존하기에 임신 중 산모 결핍은 아이 골격 발달 저하와 면역력 약화로 직결될 위험이 크다.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임신 중 비타민D 국제단위인 IU(1IU=0.025㎍)를 기준으로 매일 1000IU를 보충했을 때 신생아 전신 골밀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면역력 측면에서는 4만8000명을 분석한 데이터에서 매일 400~1000IU를 섭취할 경우 급성 호흡기 감염 위험이 낮아졌다. 다만 1세 미만 영아에게서는 이러한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아 연령에 따른 반응 차이가 존재했다.출생 결과와 상관관계도 확인됐다. 산모 비타민D 수치가 낮을수록 부당경량아(임신 기간에 비해 작게 태어난 영아) 출산 위험이 높아졌으며 비타민D 보충이 태반 유전자 발현을 변화시키고 후성유전학적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생물학적 개연성도 확인됐다. 이에 2024년 미국 내분비학회 지침은 임신 중 매일 약 2500IU 비타민D 보충을 제안하고 있다.다만 연구팀은 비골격계에 대한 이득이 아직 초기 단계 연구에 머물러 있고 연구마다 결과가 상이하다는 점을 한계로 명시하며 무분별한 섭취보다는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연구진은 "비타민D 결합 단백질 유전자 변이나 개인별 기저 농도에 따라 보충 효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 "향후 비타민D 섭취 전략은 일률적인 권장량 제시에서 벗어나 유전적 특성과 환경을 고려한 정밀 영양 방식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신구교윤 기자2026/04/01 22:20
  • 자폐에 지적장애까지… “산모 흡연 여부가 큰 영향”

    자폐에 지적장애까지… “산모 흡연 여부가 큰 영향”

    출산 전 산모의 흡연이 자녀의 신경발달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과거 흡연 이력만으로도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위험 증가가 확인됐으며, 비교적 적은 흡연량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장문영 교수,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박준빈 교수,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김재원 교수 연구팀은 엄마의 흡연 경력이 자녀의 신경발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2009년~2018년 사이 출생한 영아 중 분석 기준을 충족한 86만1876쌍의 모자 자료를 분석해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것이다.출산 전 2년 이내에 시행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일반건강검진 자료를 활용해 산모의 흡연 여부를 비흡연, 과거 흡연, 현재 흡연(검진 당시)으로 분류했다. 자녀는 2021년까지 평균 8년 이상 추적 관찰해 지적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ASD),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여부를 확인했다.그 결과, 흡연 이력이 있는 산모의 자녀는 비흡연 산모의 자녀에 비해 모든 신경발달장애의 누적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과거 흡연 이력이 있는 산모 자녀의 신경발달장애 발생률은 비흡연 산모의 자녀와 비교했을 때 지적장애 21%, 자폐스펙트럼장애 29%,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는 18% 높았다.현재 흡연 중인 산모의 자녀는 지적장애 44%, 자폐스펙트럼장애 52%,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발생률이 35% 높았다. 더불어 흡연량에 따른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현재 흡연군에서 흡연량과 비례해 신경발달장애 발생 위험도가 높아졌다. 최저 흡연량 그룹(하루 흡연 갑수×흡연 연수 1.75 미만)에서도 지적장애 35%, 자폐스펙트럼장애 55%,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33%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장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모자 코호트를 활용해 산모 흡연과 자녀 신경발달장애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히 과거 적은 양의 흡연 이력만으로도 자녀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임신 전 단계부터 금연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연구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공중보건적 관점에서도 가임기 여성의 흡연 감소를 위한 사회적·의료적 지원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BMC Medicine에 최근 게재됐다.
    임신오상훈 기자 2026/03/24 15:35
  • 임신 16주에도 구순구개열 진단 가능… 단계적 치료로 완치

    임신 16주에도 구순구개열 진단 가능… 단계적 치료로 완치

    산전 초음파 검사에서 구순구개열이 발견되면 많은 예비 부모들이 극심한 불안을 느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안에 앞서, 구순구개열은 그 유형과 정도가 매우 다양한 질환이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구순구개열은 태아의 얼굴이 형성되는 임신 초기 과정에서 윗입술이나 입천장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선천성 안면기형이다. 구순구개열은 흔한 소아선천성 질환 중 하나로 유병률은 국내 출생아 1000명당 약 1.96명 수준으로 1.91명인 일본보다 높은 편이다.최근 산전 초음파 기술이 발달하면서 임신 16~20주경에 구순구개열이 있는 경우 상당 부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윗입술 갈라짐이 특징인 구순열은 산전 정밀 초음파를 통해 임신 중기부터 비교적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나 입천장이 갈라지는 구개열만 단독으로 존재하는 경우는 초음파로 발견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산전 단계부터 치료 방향을 미리 계획하고 출산 이후까지 연계한 다학제적 접근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호연 교수는 “산전 초음파에서는 태아의 얼굴 정면, 특히 입술과 코 주변의 갈라짐을 관찰해 구순구개열 여부를 확인한다”며 “진단 순간 보호자들이 큰 충격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현재 의료 환경에서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질환”이라고 말했다.치료는 출산 전 진단과 상담부터 출생 직후 관리, 수술, 성장 단계별 추적 관찰까지 장기간에 걸쳐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특성상 산부인과와 성형외과를 비롯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치과, 언어치료사가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이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체계적인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수술은 보통 생후 약 3개월 전후에 윗입술의 형태를 바로잡는 1차 구순열 수술을 시행하며, 구개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발음과 음식 섭취 기능을 고려해 생후 12개월 무렵 입천장을 닫아주는 구개열 수술을 진행한다. 이후 아이의 성장에 따라 치아 배열이나 턱의 발달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찰하면서 교정 치료나 추가적인 수술을 단계적으로 시행한다. 동시에 언어치료사와의 면담을 통해 언어 발달 상태를 정기적으로 평가하고 필요시 언어치료도 병행한다.고려대 안산병원 성형외과 유희진 교수는 “구순구개열은 하나의 질환이라기보다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한 선천성 기형”이라며 “단계적인 수술과 다학제 치료를 통해 기능적, 외형적 재건이 가능하며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성장한다”고 말했다. 또한 “진단을 받았다면 성형외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오상훈 기자2026/03/20 11:00
  • 임신·출산하면 뇌 변화… 아이 둘 낳은 여성, 어떻게 바뀌나?

    임신·출산하면 뇌 변화… 아이 둘 낳은 여성, 어떻게 바뀌나?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의 뇌 기능이 변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의료센터 연구팀이 여성 110명을 대상으로 임신, 출산이 뇌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아이를 한 명만 출산한 여성 ▲아이를 두 명 출산한 여성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임신 전후 뇌 MRI(자기공명영상) 데이터를 분석해 회색질 부피, 백질, 기능적 신경망 조직 변화 등을 확인했다.분석 결과, 첫 번째 임신에서는 자아 성찰, 감정 교류 등에 관여하는 사회적 인지 네트워크 영역에서 구조적 변화가 나타났다. 이는 자녀 양육, 정서적 유대 형성 등에 영향을 미쳤다. 두 번째 임신에서는 주의 집중, 감각 신호에 대한 반응과 관련된 뇌 네트워크 변화가 두드러졌다.연구팀은 임신 중 뇌 구조 변화와 주산기 우울증간 연관성도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임신한 여성의 약 10%, 출산 직후 여성 중 약 13%가 우울증 등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다는 분석 결과, 첫 번째 임신과 두 번째 임신 모두에서 대뇌(뇌 바깥쪽 부위) 피질이 감소해 우울증 발병 위험을 높였다. 첫 임신에서는 출산 후에 이런 변화가 두드러졌고 두 번째 임신에서는 임신 중에 두드러졌다.  연구를 주도한 밀루 스트라토프 박사는 “임신 후 뇌 구조 변화는 모성 행동, 돌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물학적 적응 과정이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는 뇌가 어머니의 역할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이해하는 것을 돕는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sn)’에 최근 게재됐다. 
    임신최지우 기자 2026/03/01 15:00
  • “임신했는데 덜 먹어야 하나요?” 고령 임신 늘더니 당뇨병도 급증…

    “임신했는데 덜 먹어야 하나요?” 고령 임신 늘더니 당뇨병도 급증…

    결혼과 출산의 평균 연령대가 상승하면서 고령 임산부에게 많이 나타나는 임신성 당뇨병 역시 급증하고 있다. 최근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연간 분만 건수는 40만1435건에서 20만9822건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그러나 임신성 당뇨병 진단 건수는 3만377명에서 2만6089명으로 소폭 감소해 전체 분만 대비 임신당뇨병의 비율은 7.6%에서 12.4%로 증가했다. 출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환자도 증가해 우리나라 40세 이상 산모의 약 5명 중 1명에서 임신성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임신 중에는 태아에게 에너지원인 포도당을 꾸준히 공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태반에서 여러 임신 호르몬이 분비된다. 해당 호르몬의 영향으로 산모 몸은 자연스럽게 인슐린이 잘 작동하지 않는 상태가 되며 혈당이 평소보다 올라간다. 올라간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임신성 당뇨병이 발생한다.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세은 교수는 “특히 고령 임신에서는 임신 전부터 인슐린 저항성이 더 높거나, 인슐린을 분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어 임신성 당뇨병 위험이 커진다”며 “실제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는 흐름과 맞물려, 임신성 당뇨병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고 했다.임신성 당뇨병은 단순히 산모의 일시적인 질환으로 끝나지 않는다. 임신성 당뇨병은 태아, 신생아에게 거대아, 신생아저혈당,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산모에게는 전자간증 등 임신성 고혈압 질환, 양수 과다증, 난산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임신성 당뇨병 산모에서 태어난 자녀는 소아비만, 성인기 당뇨병 등 대사질환을 앓게 될 확률이 더욱 높다. 즉, 임신 중 혈당과 임신성 당뇨병은 아이의 건강과 향후 대사 건강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요소인 만큼,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임신성 당뇨병은 별도 증상이 없어 임신 24~28주에 산전 검사를 통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약 임신성 당뇨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무조건 굶어서 혈당을 낮추는 것은 피해야 한다. 태아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섭취하며 혈당은 유지하는 식단을 구성하는 게 좋다.박 교수는 “저칼로리 식사나 과도한 탄수화물 제한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필요시 케톤 확인과 분할 식사,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 조정, 중등도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 후 4~12주 사이 추적검사가 권고되며, 임신성 당뇨병 병력이 있는 여성은 이후 2형 당뇨병 위험이 유의하게 증가하므로 장기적 추적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오상훈 기자2026/02/20 16:34
  • 브루클린 베컴, 부모와 연 끊더니… "아내 때문에 자녀 입양 고민", 무슨 사연?

    브루클린 베컴, 부모와 연 끊더니… "아내 때문에 자녀 입양 고민", 무슨 사연?

    전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장남 브루클린 베컴(26)과 그의 아내 니콜라 펠츠(31)가 입양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현지시각) 외신 더 선에 따르면 브루클린과 니콜라의 지인은 “최근 두 사람이 입양에 대해 여러 차례 진지한 대화를 나눴다”며 “다자녀를 원하며 그중 최소 한 명은 입양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니콜라가 영화 배역을 위해 체중을 약 40kg까지 감량하면서 현재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갖기 어려운 상태로 보인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저체중이 가임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저체중은 체질량지수(BMI) 18.5 이하인 상태로, 영양 섭취 부족으로 신체 기능 유지에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결핍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불임 치료 네트워크 ‘CCRM Fertility’에 따르면 체지방이 지나치게 낮으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생성이 감소해 호르몬 불균형이 발생하고 생리 불순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저체중 여성은 배란이 불규칙해지거나 멈추고 월경이 중단되면서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문제는 이러한 영향이 임신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영양 결핍 상태의 임산부는 조산이나 저체중아 출산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캐나다 맥마스터대 연구팀의 2011년 메타분석에 따르면 저체중 임산부는 임신 37주 이전에 조산하거나 체중 2.5kg 이하의 신생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성공적인 임신 준비를 위해서는 BMI 18.5~24.9의 정상 체중 범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섭취 칼로리만 늘리기보다 생선, 닭고기, 콩류 등 단백질과 비타민·무기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단으로 약 3~5kg 정도 체중을 늘릴 것을 권한다. 과도한 운동은 배란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중등도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체중 문제는 임신 가능성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임신 중에도 중요하다. 미국 의학원(Institute of Medicine)에 따르면 BMI 18.5 미만 임신부의 권장 체중 증가량은 약 12.7~18.1kg이다. 다만 무작정 식사량만 늘릴 경우 임신성 당뇨, 고혈압, 임신중독증 등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특히 단백질은 체중 1kg당 하루 약 0.8g 섭취가 권장된다.
    임신최수연 기자 2026/02/10 19:25
  • 증가하는 다태아 출산율… 초기 관리가 합병증 막는다

    증가하는 다태아 출산율… 초기 관리가 합병증 막는다

    쌍둥이 등 다태임신이 증가하고 있다. 다태임신은 초기부터 태반과 양막 구조를 확인하는 등 체계적 관리가 중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산전 관리가 건강한 아이를 낳는데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양막 개수 확인이 합병증 관리의 시작 다태임신은 둘 이상의 태아를 한 번에 임신하는 것으로 태아 수에 따라 쌍둥이, 세쌍둥이, 네쌍둥이 등으로 불린다. 고령임신이 증가하고 보조생식술이 확대되며 국내 다태임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의 다태아 출생 추이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다태아 출생 비율이 주요국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세쌍둥이 이상만 보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다태임신의 가장 흔한 형태인 쌍둥이 임신은 임신 초기에 태반과 양막의 구조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양막은 태아를 둘러싸 보호하는 막이고 태반은 임신 중 태아에게 모체 영양분을 공급한다.임신 13주 이전에 태반 수(융모막)와 태아들의 사이를 분리하는 양막 개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 이것이 합병증 발생 위험, 병원 방문 간격, 관리 계획, 권장 분만 시기를 좌우하기 때문이다.쌍둥이가 각자 자기 태반을 가져 태반이 두 개라면 ‘두 융모막 쌍둥이’, 태반 한 개를 공유하면 ‘단일융모막 쌍둥이’다. 특히 단일융모막 쌍둥이는 두 태아의 혈관이 태반 내에서 서로 연결돼 있어 한쪽 태아의 상태 변화가 다른 태아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한 태아에 혈액이 과도하게 몰려 다른 태아에겐 혈류가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이는 태아 간 양수량·성장률에 불균형을 가져오고 심장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박교훈 교수는 “한쪽은 빈혈, 다른 쪽은 과적혈구증을 보이는 ‘쌍태아간 빈혈–과적혈구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이때는 양수량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임신 20주 전후 중뇌동맥 혈류를 검사하는 등 정밀 관찰이 권장된다”고 말했다.◇예방적 입원은 과거 지침한쪽 태아가 유산되면 남은 태아는 어떤 영향을 받을까? 사망시기와 융모막 개수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달라진다. 임신 초기라면 남은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경우가 많으나 임신 중·후반기에 들어선 단일융모막 쌍둥이에겐 위험할 수 있다. 두 태아의 혈류가 연결돼 있어 생존 태아에서도 급격한 저혈압과 혈류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뇌 손상·사산·조산 가능성을 높인다. 두 융모막 쌍둥이는 비교적 위험이 낮지만 조산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해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태반·양막 구조는 산전 관리와 분만 시기에도 큰 차이를 만든다. 단일융모막 쌍둥이는 임신 16주부터 2주 간격으로 일반 초음파를 시행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등 합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선천성 심장 질환 위험 증가로 태아 심장 초음파까지 권장된다. 32주 전후부터는 태아 건강평가를 통한 상태 관찰이 필요하고, 합병증이 없더라도 대개 36주 전후 분만을 고려한다. 태반과 양막이 하나인 단일양막 쌍둥이는 탯줄얽힘 위험이 높아 32~34주 제왕절개 분만이 권고된다. 두 융모막 쌍둥이는 단태임신과 비슷하게 진료 간격을 유지하되 36주 이후 매주 태아 건강평가가 권장되며 37~38주 분만이 고려된다.체중 관리와 영양도 중요하다. 정상 체질량지수 산모 기준 임신 기간 동안 16~24kg(평균 20kg)의 체중 증가가 권장된다. 엽산 하루 1mg, 순수 철분 하루 60~100mg 등 단태 임신보다 더 많은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최소 15~16주 이전부터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발생 위험 약 12%인 임신중독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박교훈 교수는 “과거엔 쌍둥이 임신 산모에게 침상 안정이나 예방적 입원을 권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침상 안정이 조산을 감소시킨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오히려 장기간 활동을 제한하면 혈전증이나 신체 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합병증 없는 쌍둥이 임신 산모에게 입원, 예방적 경구 자궁수축억제제, 프로게스테론 투여, 자궁경부 원형결찰술, 페서리 삽입 등의 일상적 조산 예방 치료를 하는 것은 조산 발생률을 낮추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쌍둥이 임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이 치료방법들을 적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다만 자궁경부 길이가 짧다면 질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해볼 수 있다. 자궁경부 개대·양막 돌출·자궁경부 길이 10mm 이하일 때 경부 원형결찰술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신오상훈 기자 2026/02/03 14:24
  •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아이 자폐증과 무관”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아이 자폐증과 무관”

    임신 중 해열진통제인 타이레놀 복용이 아이의 자폐증 발병 가능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시티세인트조지런던대 아스마 칼릴 교수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담은 리뷰 논문을 의학 학술지 ‘랜싯 산부인과 및 여성 건강’에 발표했다.이 논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는 최신 연구 결과다. 지난해 9월 트럼프 대통령은 "타이레놀 주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이 자녀의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버텨내라", "죽을힘을 다해 싸우라"며 타이레놀을 복용하지 말라고 촉구한 바 있다.칼릴 교수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에 관한 43건의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약물 사용과 발달 질환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관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개별 연구뿐 아니라 전체 데이터를 통합해 분석해도 결론은 동일했다. 칼릴 교수는 “과거 일부 연구에서 연관성이 제기됐지만, 상당수는 교란 변수나 선택 편향에 취약했다”며 “이번 분석에서는 이런 한계를 보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폐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나 지적 장애의 위험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증가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용했던 연구들 역시 이러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다.한편, 아세트아미노펜은 임산부가 해열제와 진통제로는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약물로 여겨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자폐아 출산의 연관성을 주장한 뒤 전 세계 보건·의료계에 큰 논란을 불러왔다. 당시 세계보건기구와 유럽연합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미 산부인과학회 역시 임신부의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은 안전하다는 의견을 냈다.연구팀은 “근거가 불충분한 주장으로 임신부들이 불필요한 불안을 가질 필요는 없다”며 “의료진의 권고에 따라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김서희 기자 2026/01/19 14:51
  • 임신 때 항경련제 ‘발프로산’ 복용 시 기형 위험 46% 높아

    임신 때 항경련제 ‘발프로산’ 복용 시 기형 위험 46% 높아

    임신 초기 항경련제에 노출되면 아이의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항경련제는 뇌전증 환자의 발작을 억제하거나 예방하기 위해 처방되는 약물이다.대한뇌전증학회 역학위원회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모자(母子) 연계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과 출산 사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은 20~45세 산모가 출산한 총 249만4958건의 임신 사례로, 연구팀은 이 가운데 임신 초기인 마지막 월경일 이후 90일 이내에 항경련제를 처방받은 경우를 ‘노출군’으로 분류했다.연구팀은 항경련제에 노출된 임신과 그렇지 않은 임신을 나눠, 출생 후 1년 이내 아이에게 선천성 기형 진단이 내려졌는지를 비교했다. 산모의 연령, 기저질환, 사회경제적 요인, 함께 복용한 약물 등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는 통계적으로 보정했다.분석 결과, 임신 초기 항경련제에 노출된 경우 선천성 기형 진단 비율은 10.8%로, 항경련제에 노출되지 않은 임신의 기형 발생률 7.0%보다 높았다. 이를 종합하면 임신 초기 항경련제 노출은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을 약 26% 높이는 것으로 추산됐다.약물별로 보면 발프로산이 가장 높은 위험을 보였다. 발프로산을 단독으로 복용한 경우 선천성 기형 발생 위험은 46% 높았고, 하루 500mg 이상 복용할 경우 위험이 더 커지는 용량-반응 관계도 확인됐다. 발프로산이 임신 초기 신경관 형성에 중요한 엽산의 흡수·이용을 방해해 기능적 엽산 결핍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 배아 발달 과정에서 유전자 발현 조절을 교란하는 후성유전학적 영향과 세포 분화 억제 작용 역시 선천성 기형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했다.발프로산을 포함한 여러 항경련제를 함께 사용하는 병용 요법에서는 선천성 기형 발생률이 더 높았지만, 발프로산을 제외한 병용 요법에서는 전체 선천성 기형 위험 증가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다만 카르바마제핀, 레베티라세탐, 옥스카르바제핀, 토피라메이트 등 일부 항경련제는 특정 유형의 선천성 기형과의 연관성이 관찰됐다. 대한뇌전증학회 이서영 역학위원장(명지병원 신경과)은 “발프로산의 위험성이 일관되게 보고되고 있지만, 아직도 가임기 여성에게 발프로산이 상당히 많이 처방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항경련제를 복용 중이라면 임신 전부터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 지속과 중단에 대한 각각의 득실을 따져 안전한 항경련제를 선택하고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대응책”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신경학회지 ‘Neurology’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임신유예진 기자 2026/01/16 14:50
  • 임신 중 혈압 높을수록 조산·합병증 위험↑

    임신 중 혈압 높을수록 조산·합병증 위험↑

    임신 중 산모의 혈압이 높을수록 조산과 각종 임신·출산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임신 중 고혈압이나 임신중독증을 겪은 여성과 신생아가 출산 전후 건강 문제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는 여러 차례 보고됐다. 그러나 대부분 관찰연구에 그쳐, 혈압이 높아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 때문인지를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웠다. 예를 들어 체중이나 생활환경 같은 요인이 함께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었다.영국 브리스톨대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유전 정보를 이용한 분석을 사용했다. 사람마다 타고난 유전적 차이를 활용해, 혈압이 임신 결과에 실제로 영향을 주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이 방법은 기존 연구보다 결과를 더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브리스톨대 연구진은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와 함께 70만 명 이상의 임신부 데이터를 분석해, 산모의 혈압과 조산, 저체중아 출산 등 24가지 임신·출산 관련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자세히 살폈다.그 결과, 수축기 혈압이 10mmHg 높아질 때마다 조산 위험은 12%, 분만 유도 위험은 11%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저체중아 출산, 임신성 당뇨, 신생아 중환자실(NICU) 입원 위험도 함께 커졌다.논문의 공동 저자인 브리스톨대 캐롤리나 보르헤스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모의 혈압 자체가 임신과 출산 결과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임신부의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과학적으로 뒷받침한다"고 말했다.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임신부 건강 관리 지침과 모자보건 정책에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만이나 고령 출산이 늘면서 임신 중 고혈압을 겪는 여성도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마리아 마그누스 선임연구원은 "임신부 약 10명 중 1명은 고혈압을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문제"라며 "임신 전과 임신 중 혈압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의학(BMC Medicine)'에 지난 14일 게재됐다.
    임신장가린 기자2026/01/15 13:42
  • 산부인과 가는 데만 서너 시간… 난임 환자의 끝없는 ‘고행길’

    산부인과 가는 데만 서너 시간… 난임 환자의 끝없는 ‘고행길’

    경기도 평택에 사는 45세 여성 A씨는 현재까지 난자 채취를 6차례 진행했다. 난임 치료 초기에는 집 근처 산부인과에서 상담받았지만, 또래 산모가 거의 없었고 병원 규모나 시설도 신뢰가 가지 않았다. 이후 병원을 옮겨 동탄의 한 산부인과에서 시술을 받았으나 한 차례 유산을 겪었다. 치료를 이어가기 위해 병원을 다시 선택해야 했지만, 병원별 난임 시술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정보를 찾기 어려웠다. 결국 A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성공 후기를 근거로, 왕복 서너 시간이 걸리는 수도권 대형 병원 진료를 택했다.A씨의 사례는 정보의 불투명성 속에서 수도권 병원으로 난임 환자가 집중되는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난임 시술 약 50만건(2022년 기준)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2만5000건이 20개 병원에서 이뤄졌고, 그 중 서울 6곳, 경기 8곳으로 수도권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병원별 난임 시술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는 구조 속에서 수도권 유명 대형 병원 쏠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객관적 데이터 없어… ‘카페 후기’에 의존하는 환자들병원에서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는 환자들의 판단을 돕기 어렵다. 의료진을 통해 시술 전반에 대한 설명은 들을 수 있지만, 국내 산모를 기준으로 병원별 난임 시술 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제시되지 않는다. 일부 병원이 안내하는 성공률 자료 역시 해외 기준에 근거해, 한국 여성, 특히 고령 산모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A씨는 “병원에서 설명을 듣긴 했지만 실제로 참고할 만한 국내 기준의 성공률 자료는 없었다”며 “통계청 자료도 찾아봤지만 ‘40대 성공률 5~10%’처럼 연령대별 평균 수치만 제시돼 병원 선택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처럼 객관적인 비교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난임 환자가 의존하게 되는 것은 온라인 커뮤니티다. 난임 카페와 각종 온라인 공간에 공유된 다른 환자들의 치료 경험과 성공 사례가 병원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작용한다. A씨는 “결국 ‘누가 어디서 성공했다’는 이야기밖에 참고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가까운 병원 대신, 같은 나이대의 성공 사례가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병원을 찾아 집에서 먼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향하게 됐다”고 말했다.◇병원 쏠림 현상, 진료 지연·연속성 저하로 이어져현장에서 진료를 보는 의료진도 수도권·대형 난임 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는 현상을 체감하고 있다. 부산대병원 산부인과 이현주 교수는 “서울이나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전원을 희망하거나 실제로 이동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는 특정 병원의 인프라 차이보다는 난임 부부의 불안감과 정보 비대칭, 치료를 지속해야 하는 현실적 여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치료 환경 자체를 바꾸는 선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고 했다.이 과정에서 많은 환자들이 선택하는 곳이 난임 시술을 주로 시행하는 전문 의원이다. 이들 의료기관은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 등 특정 단계에 특화된 진료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진료 구조상 한계도 존재한다.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김미란 교수(가임력보존학회장·대한산부인과내분비학회 미성년연구회장)는 “많은 난임 전문 의원이 시술 중심으로 진료를 운영하고 있어, 난임 시술 전 필요한 자궁경 검사나 복강경 수술 등 고난도 처치는 자체적으로 시행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이로 인해 환자들이 한 기관에서 진단부터 시술까지 이어지는 치료를 받기 어렵고, 진단이나 처치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을 추가로 오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환자 쏠림이 심해지면서 진료와 시술을 위한 예약 대기 시간이 늘어나는 문제도 있다. 난임 치료는 시기 조절이 중요한 치료인 만큼, 진료 지연은 환자에게 심리적·시간적 부담을 크게 가중한다. 실제 A씨도 시술 일정에 맞춰 주 2~3차례 병원을 찾았고, 한 번 내원할 때마다 평균 3시간을 대기했다. A씨는 “직장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난임 치료에 전념하게 됐다”고 말했다.◇“정보 투명성 높이고 전문성 강화해야”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난임 진료 체계 전반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병원별 시술 결과와 진료 정보 공개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김미란 교수는 “단순 임신율이 아니라,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 주기당 어떤 결과가 나타났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마련돼야 환자들이 더욱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며 “병원이 자체적으로 성공률을 발표하는 방식만으로는 통계 왜곡 우려를 해소하기 어려워, 공신력 있는 제3의 독립 기관이 난임 데이터를 수집·분석·공개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지역 기반 난임 진료 역량 강화도 과제로 제시된다. 이현주 교수는 “지역 거점 난임 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배아연구원, 간호 인력, 코디네이터 등 전문 인력과 체계적인 품질관리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난임 치료는 팀 기반 의료로, 특정 장비보다 센터 전체 운영의 안정성이 장기적인 성과를 좌우한다”고 했다.지역 내 상급종합병원과 난임 전문 의원 간의 역할 분담과 연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은 고난도 수술이나 동반 질환 치료를 담당하고, 난임 전문 의원은 시술과 일상적인 난임 관리에 집중하는 방식”​이라며 “​​이러한 체계가 갖춰질 경우, 환자들은 굳이 수도권 대형 병원으로 이동하지 않고도 지역 내에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병원 선택의 핵심은 ‘표준화된 시스템’다만 제도적 개선이 당장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환자들 또한 현재 상황에서 어떤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난임 병원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지역이나 병원의 규모가 아니라, 치료가 어떤 기준과 시스템 아래 운영되는지다. 이현주 교수는 “난임 치료는 진단부터 배아 배양과 동결·해동, 이식 전략, 시술 후 관리와 합병증 대응까지 여러 단계로 이뤄진다”며 “이 과정이 얼마나 표준화돼 있고 안정적으로 운영되는지가 치료 성과와 안전에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난임 치료에서는 지역보다 진료 시스템의 완성도가 더 중요하다”고 했다.표준화된 진료 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난임 치료를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 이 교수는 “실제로 수도권 병원으로 이동했다가 치료 일정과 이동 부담으로 다시 지역 거점 병원으로 치료를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병원 선택 과정에서 환자가 기대하는 검사·시술·보조요법이 의학적으로 타당한지, 치료를 끊기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신유예진 기자2026/01/14 19:15
  • "韓 난임 치료, 세계가 주목… '외국인 환자 전담팀' 운영해 만족도 높여"

    "韓 난임 치료, 세계가 주목… '외국인 환자 전담팀' 운영해 만족도 높여"

    고령 임신이 보편화되면서 난임은 더 이상 일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제 30대 후반은 물론, 40세 이후에도 병원을 찾는 난임 환자가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기준 40~44세 여성이 전체 시험관 아기 시술의 약 30%를 차지했고, 45세 이상도 9%에 달했다. 이러한 흐름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출산 시기가 지연되며 난임 치료를 위해 고도화된 기술을 갖춘 한국 의료기관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최근 마곡차병원은 'AI 특화 글로벌 난임센터'를 표방하며 국내외 난임 치료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소 후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몽골, 러시아, 미국 등에서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마곡차병원 난임센터 한세열 원장은 "전세계적으로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 비율이 15% 이상으로 상승했다"며 "외국 환자들은 시설이나 접근성뿐 아니라, 치료 성적, 의료진의 경험, 체계적인 진료 시스템 등을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임신신소영 헬스조선 기자2026/01/14 09:31
  • 임신 중 독감 백신 접종, 태아에게 ‘이런 영향’ 미쳐

    임신 중 독감 백신 접종, 태아에게 ‘이런 영향’ 미쳐

    임신 중 독감과 백일해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영아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독감·백일해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찾을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탈리아 밀라노 비코카대 조반니 코라오 교수팀은 임신 중 독감과 파상풍·디프테리아·무세포 백일해 혼합 백신(Tdap) 접종이 영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대규모 인구 기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이탈리아 롬바르디아 지역의 의료 이용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했으며, 산모와 영아 25만5000여 쌍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임신 기간 중 독감 백신이나 Tdap 백신을 접종한 산모를 추려, 출산 시기와 임신 주수, 단태·다태 여부가 유사한 미접종 산모와 짝지어 비교했다.연구팀이 살펴본 지표는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독감·백일해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 여부였다. 산모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이러한 의료 이용이 얼마나 달라지는지를 분석해, 임신 중 백신 접종이 영아의 중증 감염 예방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평가했다.분석 결과, 임신 중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영아는 독감으로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약 70% 적게 나타났다. 또 Tdap 백신을 접종한 산모의 영아는 백일해로 인한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 사례가 약 89%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영아가 직접 예방접종을 받기 어려운 생후 초기 시기에 산모 접종의 보호 효과를 시사한다”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임신부 백신 접종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현실도 함께 짚었다. 실제 분석 기간 동안 임신부 중 독감 백신 접종률은 6%대에 그쳤고, Tdap 백신 접종률도 절반에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임신 중 백신 접종이 영아 건강 보호와 연관된 만큼,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공중보건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지난 8일 게재됐다.
    임신유예진 기자 2026/01/13 14:21
  • “임신 어렵댔는데” 9개월 동안 몰랐다가, 두 시간 만에 출산한 사연

    “임신 어렵댔는데” 9개월 동안 몰랐다가, 두 시간 만에 출산한 사연

    9개월 동안 임신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아이를 출산한 여성의 사연이 화제다.지난 6일 NBC시카고에 따르면, 미국 자이온에 거주하는 멜라니 스미스는 복통을 느끼고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9개월 진단을 받았다. 그로부터 두 시간 뒤 스미스는 약 3.6kg의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10여년 전 자궁에 이상이 있어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은 스미스는 평소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 월경이 늦어져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고 한다. 그는 “허리 통증 외에는 입덧이나 배가 부르는 등 신체 변화가 없었다”며 “허리 통증은 허리 수술의 후유증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스미스의 사례는 ‘은폐형 임신(Cryptic Pregnancies)’에 해당한다. 산모가 출산할 때까지 임신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현상으로, 2500건 중 1건 꼴로 발생한다. 착상혈을 생리로 오인하거나 태반 위치로 인해 태동을 느끼지 못하면 임신을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같은 심리적 요인도 은폐형 임신의 원인에 해당한다. 임신 사실을 모르고 약물을 복용하거나 음주를 하면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준다. 예상치 못한 출산으로 인해 심리적 충격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피임 중이거나 폐경 전후 시기에 있는 여성,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성 등이 은폐형 임신 위험군으로 분류된다. 피임 중이더라도 미세한 신체 변화가 관측된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임신김보미 기자 2026/01/13 13:41
  •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복용, 자녀 ADHD·자폐와 연관 없다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복용, 자녀 ADHD·자폐와 연관 없다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위험과 관련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경희대 의과대학 연동건 교수 연구팀은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과 자녀의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신경정신 질환 발생 간의 연관성에 관해 조사했다. 2010~2017년 출생한 약 277만 명의 아동과 산모를 대상으로 최대 10년간 추적 관찰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것이다.단순 인구 기반 분석에서는 노출군에서 신경정신 질환 발생 위험이 소폭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고려해 추가 연구를 실시했다.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비교하는 ‘형제자매 대조 분석’과 ‘모의 표적 임상시법 기법을 추가 적용해 교란 요인을 통제하고 분석의 정확성을 높였다.분석 결과, 교란 요인을 보정한 분석에서는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노출과 자녀의 신경정신 질환 발생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았다.연동건 교수는 “임산부에 관한 연구는 윤리적·현실적 제약으로 직접적인 임상시험이 어려운 영역”이라며 “고도화된 의료 빅데이터와 선진 연구 방법론을 결합해 약물 안전성을 검증한 연구”라고 말했다.제1 저자인 홍서현 학생은 “연구를 통해 산모들이 보다 안심하고 치료를 선택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JAMA)’ 1월호에 게재됐다.
    임신오상훈 기자2026/01/13 11:40
  • “해외서 유행 중” 아기 낳기 직전 가슴 쥐어짜는 임신부들… 대체 왜?

    “해외서 유행 중” 아기 낳기 직전 가슴 쥐어짜는 임신부들… 대체 왜?

    최근 해외에서 ‘출산 전’에 유방을 자극해서 나오는 액체를 모으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들은 이 액체를 초유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행동을 하는데, 전문가는 출산 전 유방에서 나오는 액체는 우리가 생각하는 초유가 아니며, 이를 모을 이유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5일(현지시각) 외신 매체 뉴욕포스트는 “임신부들 사이에서 출산 직전 유방을 자극해서 나오는 액체를 모으는 행동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했다. 산모들은 이 액체를 초유라고 생각하고 모으는 걸로 알려졌다. 이들은 “초유가 신생아 건강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출산 몇 주 전부터 유방을 손가락으로 자극해 액체를 짜내고 이를 얼린다.그러나 출산 직전에 유방에서 나오는 액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초유가 아니다. 에비뉴여성의원 조병구 원장은 “출산 전에는 모유가 나오지 않으며, 출산 후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유즙분비호르몬이 나오고 유선이 자극돼야 모유가 분비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출산이 임박하면 유선이 발달하며 물리적으로 젖을 자극했을 때 일부 분비물이 나올 수 있지만, 영양학적 효과가 없고 짜서 모을 만큼 나오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액체를 모으기 위해 유방에 과도한 자극을 주는 것은 유방염 및 유선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하다.초유는 출산 직후 여성의 유방에서 생산되는 모유다. 이 시기 모유는 IgA, IgG 같은 면역글로불린 성분이 많이 있어서 신생아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준다.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나중에 아이가 아플 때 미리 짜서 얼려둔 초유를 먹이면 좋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조 원장은 “모유 냉동 보관 가능 기간은 한 달 정도로, 이후 면역 인자는 파괴돼 남지 않고, 상할 우려도 있어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신최소라 기자 2026/01/07 19:30
  • “이틀 넘기지 말아야” 금욕 기간 짧아야 임신율 오른다

    “이틀 넘기지 말아야” 금욕 기간 짧아야 임신율 오른다

    체외 수정(IVF, 시험관 아기 시술)으로 임신을 시도할 때, 세계보건기구(WHO) 정액 검사 매뉴얼에 따라 2~7일간의 금욕 기간 후 정자 채취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최근, 남성이 48시간 이내의 짧은 금욕 기간 후 사정해야 시험관 시술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길림대 제1병원 연구팀이 2024년 4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시험관 시술을 받은 커플 453쌍을 비교 분석했다. 참여자들은 무작위로 금욕 48시간 내 당일 사정한 그룹과 표준 금욕 기간(2~7일)을 준수한 그룹으로 분류됐다. 연구팀은 그룹별 임상 임신율과 임신 진행율을 분석했다. 임상 임신율은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심장 박동이나 임신낭 유무 등을 확인해 임신에 성공했는지 확인하는 지표다. 임신 진행율은 임신이 12~20주가 지난 뒤에도 안정적으로 진행된다는 지표다. 분석 결과, 48시간 내 사정한 그룹의 임상 임신율은 54.4%로 표준 금욕 기간을 준수한 그룹(44.9%)보다 높았다. 임신 진행율도 각각 46%, 36%로 48시간 내 사정한 그룹이 더 높았다.연구팀은 정자 질 개선을 원인으로 꼽았다. 금욕 기간이 길어질수록 정자 개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정자가 오래 저장되면서 활성산소에 노출돼 DNA 손상이 누적될 수 있다. 실제로 연구에서 금욕 시간이 짧은 그룹의 정자 DNA 손상 지표가 더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남성 생식능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연구팀은 “살충제를 비롯한 산업 화학물질 노출로 인한 호르몬 교란이 남성 정자 질 저하의 원인”이라며 “남성 난임은 임신 성공뿐 아니라 기대수명 감소, 고환암,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 등 다른 건강 문제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리즈대 남성 난임 전문가 데이비드 밀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더 나은 임신율을 위한 하나의 조건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지만 임신율과 출생률을 구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임상 임신이 확인됐다 해서 최종 치료 성과인 출생률을 온전히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란셋(The Lancet)'에 최근 게재됐다.
    임신최지우 기자2025/12/30 21:20
  • 인공 자궁에 배아 이식 성공… 불임 해법 될까?

    인공 자궁에 배아 이식 성공… 불임 해법 될까?

    영국 연구진이 사람의 자궁 내막과 유사한 인공 자궁 내막을 만들어 초기 단계의 배아를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 개발로 이어질 경우 시험관 시술의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영국 케임브리지바브라함연구소 피터 러그건 교수팀은 임신 초기 몇 주 동안 배아와 자궁 내막 사이에서 발생하는 화학적 상호작용을 파악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보통 수정 후 일주일이 지나면 착상(발달 중인 배아가 자궁벽에 부착돼 자리를 잡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임신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지만, 직접 관찰하기가 어려워 실제 과정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지금까지 알려진 대부분의 정보는 50여년 전 시행된 자궁적출술 연구에서 알려진 내용들이다.연구진은 인공 자궁 내막을 만들고자 샘플을 기증한 건강한 여성들로부터 자궁 조직을 얻었다. 자궁 조직에서 기질 세포(자궁 내막에 구조적 지지대를 제공하는 세포)와 상피 세포(내막 표면을 형성하는 세포)를 분리한 뒤 하이드로겔이라는 물질을 사용해 기질 세포를 캡슐 형태로 만든 후, 그 위에 상피 세포를 올려 자궁 내막 모형을 완성했다. 이후 시험관 시술을 받은 부부들로부터 초기 단계의 배아를 기증받아 인공 자궁 내막에 이식을 시도했다.그 결과, 배아의 미세한 세포 덩어리가 자궁 내막에 부착·착상됐다. 임신 테스트에서 양성일 때 검출되는 호르몬인 '사람 융모성 성선자극호르몬(hCG)'과 기타 임신 관련 물질의 분비도 증가했다.연구진은 연구 목적에 한해 법적으로 허용되는 기간인 수정 후 최대 14일 동안 배아의 성장을 관찰하고, 배아가 인공 자궁 내막에 착상된 부위에서 오고 가는 분자 신호를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배아는 태반의 성장에 관여하는 다른 세포들을 형성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추가 실험을 통해 착상 후 태반 형성이 시작될 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연구를 주도한 러그건 교수는 "모든 배아의 절반이 착상에 실패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정확한 이유를 알기 어려웠다"며 "기존에는 임신 중 매우 중요한 초기 단계의 단편적인 모습만 볼 수 있었다면, 이번 연구 결과는 많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Cell)'에 23일(현지시간) 게재됐다.
    임신정준엽 기자2025/12/25 09:03
  • 임신부 절반, “배려 받은 적 없어”… ‘이곳’에서 가장 불편했다던데?

    임신부 절반, “배려 받은 적 없어”… ‘이곳’에서 가장 불편했다던데?

    임신부의 절반가량이 임신을 이유로 배려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인구보건복지협회는 오늘(23일) 지난 10~11월 임신부 1000명과 비(非)임신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려 인식·실천 설문조사를 발표했다.조사 결과, 비임신부의 82.6%는 ‘임신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정작 임신부가 ‘배려를 받았다’고 답한 비율은 56.1%에 불과했다. 임신부 배려 실천 수준 점수는 임신부의 경우 64.9점으로 전년 대비 2점 하락했고, 비임신부 평균 점수는 전년 대비 6.2점 오른 69.1점이었다.협회가 가정·직장·일상으로 문항을 나눠 임신부의 부정적인 경험을 조사한 결과, 가정의 경우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가족의 이해 부족'(30.4%)이 가장 많이 꼽혔다. 직장에서의 부정적 경험 1위는 '상사 및 동료의 눈치주기'(41.0%)였고 '승진 누락 등 인사 불이익'(22.9%)이 뒤를 이었다.일상생활에서의 부정적 경험으로는 ‘길거리 (간접)흡연’이 압도적인 1위였다. 해당 응답을 고른 임신부의 비율은 82.2%로 전년 대비 20.5%포인트(P) 증가했다. 임신부들이 가정에서 가장 많이 배려나 도움을 받은 부분은 '가사 분담'(41.3%)이었다. 이들은 실제로도 가사 분담을 가장 필요한 도움이라고 답했고(46.0%), 이어 '임신으로 인한 신체 및 정서 변화 이해'(19.0%)를 꼽았다.직장에서 도움받은 부분 1위는 '출퇴근 시간 조정'(39.0%)이었으며 가장 필요한 도움으로도 50.0%가 해당 항목을 선택했다. 일상 생활에서는 대중교통 좌석 양보(31.3%) 등에서 많이 배려받았으며 가장 필요한 배려도 좌석 양보(48.4%)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부 근로자가 모성보호제도 사용을 경험했다는 비율은 75.2%로 나타났다. 이들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80.3%)을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이어 '태아 검진시간'(62.0%), '출산전후휴가'(47.4%) 순이었다. 제도를 사용하지 못한 나머지 임신부들 중 다수(45.8%)는 미사용 이유로 '사용 가능한 직종·근로상태가 아님(비정규직·프리랜서 등)'이라고 답했다.인구보건복지협회 이삼식 회장은 "이번 조사는 임신부 배려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실제 임신부의 체감 수준 간 차이가 존재함을 보여준다"며 "대중교통 배려석 이용이나 길거리 흡연과 같은 일상적 불편은 제도만으로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시민 인식 변화와 실천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신김서희 기자 2025/12/23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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