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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인 여론조사기관인 ‘해리스 폴(Harris Poll)’이 최근 한국, 일본, 미국, 영국, 브라질 등 4개 대륙 9개 국가의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903명을 대상으로 '만성골수성백혈병의 현재와 미래'란 주제로 온라인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명 중 9명 이상이 ‘기능적 완치’를 만성골수성백혈병(CML)의 새 치료목표로 꼽았다. ‘기능적 완치(Treatment Free Remission, TFR)’란 지속적으로 일정 치료목표에 도달한('깊은 분자학적 반응상 수치'인 MR 4.5 ), 즉 치료성과가 좋은 환자에 한 해 약물 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기능적 완치에 도달한 환자는 유전자 검사를 했을 때 암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만성골수성백혈병은 조혈모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생기는 혈액암이다. 한 해에 약 2000명 가량이 골수성 백혈병으로 진단받는다(2015년 중앙암등록본부 자료). 장년층 및 노년층에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성인형 백혈병’이라고도 불린다. 과거에는 진단 후 4~6년 내 사망할 만큼 치명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치료제, 치료법의 발전으로 약물 치료 중단까지 바라보게 된 것이다. 약물 치료 중단 기준으로 논의된 깊은 분자학적 반응상 수치는 골수검사와 유전자검사로 확인한다. 골수와 혈액에 들어있는 만성골수성백혈병 유발 유전자의 양을 측정하는 것이다.MR 4.5 상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약물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의 903명 중 약 57%(국내 전문의 비율로 따지면 86%)은 지난 5년 간 만성골수성백혈병 분야의 가장 큰 변화로 ‘2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을 꼽았다. 2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는 만성골수성백혈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특정 유전자 신호를 표적으로 차단한다. 2세대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인 '닐로티닙' 성분을 복용하는 환자를 6년간 임상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5년 복용시 환자의 56%가 MR 4.5 상태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사에 응한 전문의 92%는 만성골수성백혈병의 새로운 치료목표가 ‘기능적 완치’라 말했다. 국내 전문의 10명 중 약8명은(79%) ‘우리나라에서 기능적 완치가 새로운 치료 목표로 승인되면 조건이 맞는 환자와 치료 중단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약물 치료 중단은 현재 권고 사항이 아니며, 임상시험에서만 시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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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만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바로 '독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세계 300만~500만명이 독감을 겪고, 이중 25만~50만명이 사망한다. 지난 2012년 메르스가 창궐한 이래 현재까지 메르스로 사망한 사람 수가 645명(세계보건기구 자료)인 것을 감안하면 독감의 위험성을 절대 간과할 수 없다. 국내에서도 독감 감염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연간 2370명에 이른다.독감은 감기와 다르게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다. 감기가 보통 콧물, 기침, 인후통을 동반한다면 독감은 고열이 나고 몸살(근육통, 쇠약감)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감기가 보통 1주일에서 열흘이면 저절로 낫는 데 반해, 독감은 기관지 점막의 손상으로 2차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커 증상이 더 오래 지속된다.독감은 감기와 달리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폐렴과 만성폐쇄성 폐질환 같은 하부 호흡기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어 위험하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하부 호흡기 감염’은 2015년 전세계 주요 사망 원인 3위였고, 2030년에도 같은 항목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따라서 독감 유행 전인 10~11월에는 독감 백신을 접종하는 게 중요한데, 당뇨병이나 폐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은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이 외에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임신부이거나 65세 이상 노인이면 백신 접종을 하는 게 안전하다.한편 지난해부터 사람에게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4가지(H1N1, H3N2, 빅토리아, 야마가타)를 모두 막는 '4가백신'이 나왔다. GSK '플루아릭스 테트라' 등이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후에는 30분 정도 병원에 머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살피고, 집에 돌아간 후에도 3시간 정도는 편히 쉬는 게 좋다. 예방접종에 대한 이상 반응으로 고열·구토·경련 등 전신이상을 보이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접종 당일에는 샤워나 목욕은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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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갱년기에는 통증, 안면홍조, 요실금, 불면 등이 나타나는데, 이중에서 통증은 삶의 질을 현저하게 떨어뜨린다. 일본 게이오대학 산부인과의 조사에 따르면 갱년기 여성이 주로 호소하는 증상 중 허리, 등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견통(어깨통증), 손발 저림, 두통 등을 호소했다. 이창훈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부인과 교수는 “갱년기 여성이 호소하는 통증은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갱년기의 가장 큰 변화가 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이므로 이를 통증의 원인으로 보고 호르몬 보충요법을 할 수 있으나 이 또한 다른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한의학에서는 갱년기에 나타나는 통증의 원인을 정(精, 인체를 구성하고 생명활동을 유지하는 기본 물질)과 혈(血, 서양의학의 혈액보다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써 혈액이 가지고 있는 영양과 인체의 물질적 기초)의 생성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으로 본다. 음식을 먹고 잘 소화시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하고 퇴화되는 세포를 대체 할 수 있는 '정'이 충분히 만들어지면 통증은 없다. 하지만 영양분을 흡수하는 능력이 30대 후반부터 떨어지기 시작해서 몸의 조화가 깨어지기 시작하고 사람의 능력에 따라 다르지만 40대 중후반부터는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정(精)과 혈(血)이 충분히 유지되어야 하는 이유다.그러나 갱년기에는 인체의 기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조건 잘 먹는다고 정과 혈이 보충되는 것은 아니다. 정과 혈을 보충하기 위해서 갱년기 통증을 예방하려면 먼저 약해진 위장관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 영양의 흡수를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황련해독탕, 도인승기탕, 이진탕 등 어혈이나 화(火), 담음을 제거하는 약물 치료를 2~3주 정도 권한다.평소 운동을 꾸준히 해서 처진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갱년기 통증 극복에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중에는 수시로 스트레칭이나 맨손체조 등을 해주고, 요가나 가벼운 에어로빅 등을 통해 몸을 움직여 준다. 이창훈 교수는 “갱년기 통증의 특징 중 하나가 활동 중에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며 “통증을 덜 느끼려면 갑작스런 움직임을 피하고 예비동작을 통해 통증이 잘 생기는 부위를 가볍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한편, 강동경희대한방병원은 갱년기 여성의 통증은 물론 안면홍조, 요실금 불면 등을 치료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갱년기·항노화클리닉을 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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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나들이 후 피부의 색소가 침착되는 기미나 주근깨를 겪는 사람이 많다. 많은 사람이 기미나 주근깨가 발생하면 약국 등을 방문해 간단히 치료하려 한다. 하지만 기미와 주근깨를 정확히 구분하기 어려워 원인 및 증상을 악화시키는 위험 요인 등을 헷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기미와 주근깨가 생기는 직접적인 원인은 피부에 있는 멜라닌 색소의 과잉 때문이다. 멜라닌은 햇빛에 의해 분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외에도 호르몬적인 요인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관여하기도 한다. 이때 기미는 호르몬 요인과 관련되고, 주근깨는 유전적인 요인과 관련된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기미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활발하게 생성되는 시기에 생기기 쉽고, 주근깨는 가족이나 친척 중 주근깨가 있는 경우가 많다. 발생 시기도 기미는 여성호르몬이 분비되는 20대 이후에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며, 임신을 겪는 30~40대에서 많이 나타난다. 하지만 주근깨는 5세 이전부터 생기기 시작해 사춘기 이후가 되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두 질환은 모양이 비슷해 혼동하기 쉽지만 발생 부위와 모양이 약간씩 다르다. 기미는 얼굴 부위에 넓게 퍼지면서 발생하며, 주로 눈 주위나 광대뼈, 관자놀이 부위나 턱선 부위에 나타난다. 색소가 한데 뭉치면서 연갈색 또는 암갈색의 불규칙한 모양으로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주근깨는 얼굴뿐 아니라 손등, 앞가슴 등 몸 곳곳에 생긴다. 모양은 각이 있는 모양으로, 각각의 크기가 아주 작다. 보통 5~6mm 이하의 크기로 둥글거나 타원형 갈색 반점이 무리지어 나타난다.멜라닌 색소의 과잉 분비를 막는 것이 기미와 주근깨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이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대표원장은 "자외선 차단제가 그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30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출 30분~1시간 전에 얼굴, 손, 귀, 등 노출 부위에 골고루 발라주어야 한다"며 "자외선 차단제 외에도 모자나 양산 등을 이용해 피부에 자외선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기미로 고생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피임약 등을 선택할 때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함량이 적은 피임약을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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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해서 전이성 유방암을 치료하는 경구용 치료제가 국내 출시됐다.한국화이자제약은 23일 호르몬수용체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를 출시한다고 밝혔다.입랜스는 세포 분열과 성장을 조절하는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아제(CDK) 4/6을 선별적으로 억제해 암세포의 증식을 막는2 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전이성 유방암 치료제로, 지난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폐경 후 여성의 일차 내분비 요법으로서 레트로졸(letrozole) 병용 또는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여성에서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 병용요법으로 시판 승인 받았다.화이자 항암제 사업부 의학부 이수현 이사는 “전이성 유방암은 다른 4기 암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존기간은 길지만, 오랜 항암 화학요법 치료에 따른 누적독성과 부작용 때문에 환자의 고충이 크다”며 “특히 전체 유방암의 66%를 차지하는 HR+/HER2- 환자군은 지난 십 수년간 1차 치료제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Aromatase inhibitor, AI)나 항암 화학요법 외에 새로운 치료의 진전이 없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어, 두 건의 입랜스 허가 임상시험을 비롯해 여러 건의 입랜스 임상연구에 참여하고 있는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가 주요 임상연구 결과에 대해 발표했다. 폐경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165명을 대상으로 1차 치료제로서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투여군 및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을 비교한 PALOMA-1 연구 결과,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20.2개월로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의 10.2개월 대비 2배 가량 긴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 축소 등 치료에 따른 질병 반응을 측정하는 객관적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도 입랜스와 레트로졸 병용군은 측정 가능한 질병군에서 55%의 ORR을 기록해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 ORR 39%보다 높게 나타났다.또한 동일한 조건에서 폐경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6명을 대상으로 한 PALOMA-2 연구 결과에서는 입랜스/레트로졸 병용 투여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은 24.8개월, 레트로졸 단독 투여군은 14.5개월로 나타나, 해당 환자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간값이 2년을 넘어선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인정받았다.폐경 전/후 내분비 요법 후 질환이 진행된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521명을 대상으로 한 PALOMA-3 임상에서는 입랜스/풀베스트란트와 위약/풀베스트란트 병용투여군의 PFS 중간값을 비교했다. 전체 환자군에서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간값은 9.5개월, 위약군은 4.6개월로 차이를 보였다. 폐경 전후 비교시, 폐경 전 환자에서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간값은 9.5개월 위약군은 5.6개월을 기록했으며, 폐경 후 환자에서는 입랜스 병용군의 PFS 중간값이 9.9 개월, 위약군이 3.9개월로 나타났다. 또한, 환자 증상 보고 결과(PRO)를 활용한 삶의 질(Quality of Life, QoL) 분석 결과, 입랜스 병용군은 위약군 대비 global QoL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다. 임석아 교수는 “이 같은 치료 성과는 조기 유방암이 아닌, 폐나 뼈 등 다른 신체부위에 종양이 전이된 4기 유방암에서 나타난 결과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며 “호르몬 치료에 입랜스를 더한 병용요법은 호르몬 치료 단독에 비해 항함 화학요법을 시작하는 시기를 2배 이상 지연시키는 효과를 나타냈으며, 서구 국가에 비해 유방암 발병 연령이 상대적으로 젊은 국내 환자들이 가정과 사회생활 유지에 필요한 신체, 정서적 기능 및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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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로 인한 치명적인 피부 부작용인 '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융해'가 국내에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강혜련, 서울시보라매병원 알레르기내과 양민석 · 공공의료사회공헌팀 이진용 교수팀이 국민건강심사평가원 자료(2010~2013년)를 분석한 결과로, 저명한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근호에 발표됐다.스티븐스존슨증후군과 독성표피괴사융해는 주로 약물부작용에 의해 나타나며, 작은 물집으로 시작되지만 심한 경우 전신 피부 박탈을 유발한다. 심한 염증을 일으켜 각종 장기에 손상을 입히기도 하고, 각각의 사망률이 10%, 30%에 이를 만큼 예후도 좋지 않다. 연구팀의 분석 결과, 2010~2013년 국내에서 스티븐스존슨증후군(이하 SJS)을 진단받은 환자는 938명, 독성표피괴사융해(이하 TEN)를 진단받은 환자는 229명이다. 매년 평균적으로 SJS 환자는 234명, TEN 환자는 57명 발생했다. 입원 기간 중 사망한 비율은 SJS의 경우 5.7%, TEN의 경우 15.1%였다. 두 질환 모두 남성보다 여성, 40대 미만보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았다.환자가 생존하더라도 다양한 합병증을 겪는데, 시력손상(SJS 43.1%, TEN 43.4%)이 가장 흔했으며, 다음으로 요도손상(SJS 5.7%, TEN 9.7%) 순이었다. 피부와 손톱, 발톱 등에도 후유증이 있었다.양민석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SJS, TEN와 같은 중증피부유해반응이 얼마나 발생하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었지만, 이번 연구에 의하면 국내에서도 매년 적지 않은 중증피부유해반응 환자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사망 및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더불어 “중증피부유해반응은 아직까지 뚜렷한 예방법이 없어 조기에 진단하고, 원인약제를 중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주요 원인약제들에 대한 정보를 범국가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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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치료 vs 명품 치료 한 세기에 걸쳐 장수하는 명품이 있다. 블루 플루티드(덴마크 왕실 도자기), 헤스테드(스웨덴 수제침대), 페리에(프랑스 탄산수) 등이 그것이다. 당뇨병 치료제 중에도 그렇게 장수하는 약제가 있다. 1922년에 처음 개발되어 100여년 가까이 진화를 거듭해오고 있는 인슐린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낸 치료제이기도 하다. 그런 인슐린이 유독 한국에서는 혐오의 대상이다.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치료를 권하면 당뇨 인들이 보이는 반응의 대부분은 “싫다”이다. 인슐린 주사가 무섭다고도 하고, 인슐린 치료를 받을 정도가 되었으니 끝장난 인생이라는 비관적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죽어도 못 맞겠다는 분들도 있다. 선진국에서는 당뇨인의 30-40%가 인슐린 치료를 받고 있는 반면 우리의 경우는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슐린 대한 대표적 오해당뇨인들의 인슐린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는 ‘아플 것 같다’이다. 그런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혈당검사보다도 아프지 않다. 인슐린 치료는 중증 환자에게만 해당한다는 오해도 있다. 사실은 처음 진단받은 당뇨인들도 인슐린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후 먹는 약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고, 일부에서는 일정 기간 당뇨병이 좋아져 투약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있다.한 번 시작하면 평생 맞는 게 아니고 췌장 기능이 회복되면 얼마든지 중단할 수 있다. 인슐린이 저혈당과 체중 증가를 가져와서 못 맞겠다는 당뇨인들도 있다. 최근에 개발된 트레시바(인슐린 디글루덱)와 같은 종일 지속형 인슐린은 주사 한 번으로 하루 이상 혈당 조절이 가능하고 저혈당의 위험도 매우 낮추었다. 또한 주사 시간의 유연성이 있어 평소보다 몇 시간 이르거나 늦게 맞아도 문제가 없다. 인슐린에 대한 오해는 일반인들도 마찬가지로 갖고 있다. 외국에 가보면 레스토랑에서 식사 전에 주변을 아랑곳하지 않고 인슐린을 꺼내 맞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스스로의 건강을 위한 치료를 한다는데 남들이 이상하게 바라볼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어려서부터 췌장 기능이 나빠져 평생토록 매일 여러 번의 인슐린을 맞아야 하는 청년 당뇨인이 있다. 이들이 학교에서, 직장에서 인슐린을 맞으려면 의례 화장실을 찾는다. 그래서 이들의 소박한 바람이 있다. 눈치보지 않고 인슐린 맞는 세상이다.사회의 인식전환과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국민의 인식을 바꾸는 게 쉽지 않다. 때문에 언론이 중요하다. 인슐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아니라 긍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방송이나 뉴스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인기있는 드라마 주인공이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건강하게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 어떨까? 인슐린 오해 바로잡기 특집도 좋다. 제도적 뒷받침도 중요하다. 벨기에의 경우 당뇨인의 40%가 인슐린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혈당 조절이 잘 안되는 데도 인슐린이 처방되지 않으면, 의사와 환자에게 페널티를 준다. 반대로 적절한 시기에 인슐린을 사용해서 혈당조절이 잘되면 인센티브를 준다. 인슐린 치료를 시작하려면 환자의 심리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설득해야 한다. 인슐린 주사법과 용량조절도 교육해야 한다. 더 많은 시간과 수고가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의 경우 이에 대한 보상은 거의 없다. 의사가 먼저 바뀌자 인슐린 혐오 문화를 바꾸려면 의사가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인슐린을 권해도 환자가 의례 거부할 것이라 생각하는 선입견과 소극인 마인드를 버려야 한다. 환자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최적의 치료법을 고민하자. 인슐린이 그런 치료라면 한번 더 설득하고 교육하자. 필자의 <인슐린 설득 노하우>를 몇 가지 소개한다.1. 좋은 치료제인데 인슐린만큼 저평가를 받은 게 없다. 100여년간 치료제로서의 입지를 확보해온 인슐린은 그 효능과 안전성이 확보된 저평가 우량주이다. 최근 개발된 인슐린은 더욱 그렇다.2. 고혈당으로 지친 췌장에는 백약이 무효이다. 지친 말을 계속 달리도록 채찍질해봐야 조만간 쓰러지고 만다. 이런 때는 지친 말이 쉬도록 새 말로 갈아타야 한다. 인슐린이 새 말이다. 외부에서 인슐린을 공급하면 지친 췌장이 쉴 수 있고, 이후 췌장 기능이 회복되면 인슐린을 중단할 수 있다.3. 인슐린은 당뇨인의 건강과 행복을 지켜주는 고마운 일꾼이다. 일꾼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혈당 조절이 잘 되면 일꾼을 내보내면 된다.4. 인슐린은 자가혈당 검사보다 아프지 않고, 연세 드신 분들도 배워서 할 만큼 어렵지 않다. 처음 시작은 어렵게 느껴지지만 곧 별거 아닌데 괜히 주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이다.5. 한번 더 기회를 드릴 테니 다음에도 잘 조절되지 않으면 그 때는 인슐린 치료를 시작해보자. 이렇게 저렇게 해도 안될 때의 필자 마지막 멘트는 “저를 믿고 같이 해보자”이다. 이런 믿음을 주려면 의사-환자 관계가 중요하다. 환자에게 신뢰받는 의사, 환자의 아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당뇨병 전도사가 되려고 내가 노력하는 이유다. 당뇨병이 없는 세상이 가능할까? 언젠가 가능할지 모르지만,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은 당뇨병으로 차별 받지 않는 세상, 눈치보지 않고 인슐린 맞는 세상이다. 당뇨병이 있음에도 건강한 당뇨인, 아니 당뇨병으로 인해 더 행복한 당뇨인들이 많아지길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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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치료가 까다로운 요로결석의 수술 여부를 간단한 검사를 통해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길병원 비뇨기과 오진규 교수가 비뇨기과에 내원한 상부 요로결석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요로결석의 수술 적합성 여부를 분석해, 수술 여부를 판단하는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GUUN score)'를 발표했다.남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요로결석 환자는 매년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4년간 요로결석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5만 명에서 28만 명으로 약 3만 명(11.8%)늘었다. 이 기간 진료인원은 남성이 약 63.7~65.1%로 남자가 2배로 많았으며, 특히 30대의 경우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진료인원이 약 3배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요로결석은 심한 통증과 부작용을 유발하기 때문에 결석을 제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로결석 시술 시에는 결석의 크기와 위치가 중요한 고려 요인인데, 결석이 요관의 상부에 위치하면 수술 중 결석이 콩팥으로 이동할 수 있어 중부나 하부에 위치할 때 보다 내시경으로 수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이 더 선호돼 왔다. 하지만 체외충격파 쇄석술은 결석의 크기와 개수에 제한이 있고, 시술 합병증 위험이 높고,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이번에 발표된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는 환자의 연령, 결석의 크기, CT를 통한 요관 사이의 밀도차를 토대로 요로결석 수술 여부를 계산한다. 통상 나이가 젊을수록, 결석 크기가 클수록, 요관 사이 밀도차가 클수록 수술 중 요관확장술이 추가로 필요한 경우가 많다. 오 교수가 대상자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가 3.86점보다 높은 경우 체외충격파 쇄석술 보다 요관 확장을 통한 요관 내시경 수술 치료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진규 교수는 "상부 요관결석의 경우 환자 맞춤형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다소 어려웟다"며 "가천대 요관협착점수가 4.86보다 높으면 체외충격파 쇄석술보다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교수는 "이 같은 시도는 향후 다가올 인공지능 기반 환자 맞춤형 치료를 위한 요로결석 치료 분야의 첫 걸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진규 교수의 '가천대 요관협착 점수'관련 논문은 2016년 Investigative and Clinical Urology 7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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