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이모(41)씨는 술 마신 다음날이면 허기가 찾아온다. 다른 사람들은 술 마신 다음 날이면, 입맛이 없고 속이 쓰려서 밥을 잘 먹지 못하겠다고 하지만 이 씨는 다르다. 오히려 술 마신 다음 날이면 배가 더 고프고 음식이 당긴다.술 마신 다음 날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신호를 숙취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이씨가 호소하는 허기짐도 몸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술을 마시면 주로 간 건강을 많이 걱정하는데 알코올은 간뿐만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의 장기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며 “숙취 증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숙취는 술에 포함된 에틸알코올이 혈액이나 간에 분해되며 생성된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가 해독되지 않고 혈액에 쌓여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 때문에 속쓰림, 메스꺼움, 구토, 현기증,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속쓰림, 구토는 역류성식도염속쓰림이나 구토 등의 증상은 알코올의 자극적인 성분이 위를 자극해 손상을 입히면서 나타난다. 전 원장은 “속쓰림 증상을 자주 느낀다면 위에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며 “위 점막이 손상되면 반사적으로 구토를 일으키는데 식도가 손상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거나 심할 경우 위와 식도의 경계 부위가 압력을 받아 파열되면서 피를 토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허기짐은 당 조절 장애술 마신 다음날 속이 좋지 않아도 허기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해 혈당 수치가 낮아지며 나타나는 현상이다. 전 원장은 “이런 증세는 당 조절에 장애가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서 자주 일어난다”며 “만일 과음 후 공복감이 심한 증상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저혈당 증세가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등·가슴 통증은 췌장염상복부 통증이나 등‧가슴 쪽으로 극심한 통증이 뻗어 나간다면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전 원장은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췌장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염증을 일으키게 만든다”며 “누웠을 때와 달리 몸을 웅크릴 때 통증이 완화된다면 급성 췌장염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복통이라 여기지 말고 하루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전용준 원장은 “알코올은 혈압과 심장박동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으로 심장과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심한 두통이나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흉통, 오심 등의 조기 증상이 느껴진다면 즉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
-
-
-
-
-
-
-
레몬그라스가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의 체내 감염을 막고, 감염 후에는 노로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레몬그라스는 레몬 향이 나는 허브로, 차로 마시거나 요리의 향신료로 사용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굴 등 해산물, 채소, 과일에 많으며 영하 20도 이하의 낮은 온도에서도 오래 생존하고, 단 10개의 바이러스로도 감염될 만큼 감염성이 매우 강하다.고려대 식품공학과 이성준 교수팀이 고(古)문서와 해외논문을 통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으면서, 식품공전에 등재된 천연물질 150여 종을 선정했다. 그리고 3차에 걸쳐 얼마나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낮추는지 효능에 대해 평가를 했다. 그 결과, 레몬그라스 에센셜 오일, 커큐민, 노회, 봉출, 황매목, 비피엽, 조각자, 생강추출물 등 8종의 천연물질이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 효능이 가장 높은 것은 '레몬그라스 에센셜 오일'로 나타났다. 이성준 교수팀은 쥐실험에서 레몬그라스와 혼합한 노로바이러스를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노로바이러스만 섭취하게 한 결과, 레몬그라스 섭취 그룹의 노로바이러스 감염력이 최대 90%가 낮았다. 레몬그라스 오일은 상추 표면과 금속 표면에 있는 노로바이러스의 사멸 효과도 있었다. 이성준 교수는 "굴·채소·과일 등을 생식으로 먹을 때는 레몬그라스를 넣어서 같이 조리하거나 레몬그라스 차를 같이 음용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막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상당수 사람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그리고 연초로 이어지는 겨울의 짧은 기간에 우울함을 많이 느낀다고 호소한다. 이를 '연말연시 우울증' 혹은 '홀리데이 블루(blue)'라고 부른다.겨울이 되면 자연적으로 사람들은 몸이 움츠러들고 기분도 다운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게다가 연말연시가 되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는 기대와 그에 따른 실망, 사회적 관계에서 지출되는 비용과 이에 따른 재정적 압박, 과음 및 과식으로 인한 피로 누적, 떠들썩한 가운데 경험하는 외로움 등 다양한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약 절반(45%)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연말연시 시즌이 두렵다고 한다.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음이 바빠진다. 직장에서는 물론이고, 친구, 친지, 선후배와의 모임 등을 통해 음식도 많이 먹을 뿐 아니라, 술도 자주 마시고, 생활도 불규칙해지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선물을 준비하는 스트레스로,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을 되돌아보고 자신의 불행한 생활에 대해 짚어보면서 우울해지기도 한다. 친한 사람들과 오랜만에 좋은 만남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 소위 '크리스마스 고아'라는 용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외로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이런 우울 증상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개입을 받지 못하면, 자발적인 고립에 따른 사회적 철수, 성취 수준의 저하, 우울증 등 정신질환의 발병 혹은 악화가 일어난다. 최악의 결과로 자살을 시도할 수도 있다.
-
-
-
춥고 건조한 겨울에는 방광염이나 질염 등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많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방광염과 질염 등으로 치료를 받는 여성들이 꽤 있다.방광염은 하루 8번 이상의 소변이나, 참기 힘든 절박뇨, 방광 내 소변이 남아있는 듯한 잔뇨감, 소변을 볼 때 통증, 심하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 등의 증상으로 알 수 있다. 어니스트 여성의원 조혜진 원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방광염에 걸리기 쉬운 것은 여성의 요도가 남성보다 짧고 굵기 때문이다”며 “방광염의 원인균 중 70~80%는 대장균인데, 겨울에는 땀 배출량이 적어 소변량이 늘고 소변을 보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대장균에 노출될 가능성도 늘어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장균에 의한 여성 방광염을 예방하려면, 손 씻기 등 개인 위생과 대소변 후 처리 방향 등 평소 습관에도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대장균 외에 질염을 일으키는 균들도 여성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조혜진 원장 “특히 성관계 후 하루나 이틀 정도 후 생긴 급성 방광염은 허니문 방광염으로도 불리는데, 회음부나 요도 주변에 머물던 세균이 성관계 시 요도를 따라 방광 내부로 침입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이 때는 산부인과나 여성의원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염을 비롯해 다른 감염이 동반된 경우 성관계 때마다 방광염이 재발될 수도 있고, 항생제치료로 방광염은 낫더라도, 원인균에 따라 자궁경부 염증이나 골반염 등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있어 세균검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체온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은 면역력도 약해지기 쉬운 계절이다. 감기에 흔히 비유되는 질염은 감기처럼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심해지므로, 질염이 자주 재발하거나 평소 냉이 많은 여성이라면 겨울철 면역력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면역을 키우려면 충분한 수분 보충과 고른 영양섭취, 규칙적인 운동과 청결한 개인 위생 등의 생활습관에 음주, 흡연 등을 절제하는 것이 좋다.
-
-
-
-
-
적지 않은 현대인이 위장질환을 앓는다. 자극적이고 불규칙한 식습관, 잦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소화장애가 자주 발생하는데, 처음에는 가벼운 위염의 형태로 나타나다가 점차 심해지면서 만성 위축성위염으로 발전하곤 한다.위축성위염이란 위의 표면인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로, 만성 위염의 가장 흔한 형태 중 하나이며, 대개 만성적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위축성위염이 오랜 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위 점막이 장 점막의 형태로 바뀌는 장상피화생이 동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정상인에 비해 위암 발생률이 10.9배 정도 증가한다.위암은 한국인에게서 두 번째로 많이 발견되는 암이다. 그만큼 치료법도 많이 발전했고 초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간단한 방법으로도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기 때문에, 항상 자신의 상태를 살피며 초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암을 일으키는 위험요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이므로, 빠르고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황영재 교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를 통해 위암의 전구병변인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이 호전될 수 있고, 이를 통해 위암 발생 또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김나영 교수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2006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상복부 불쾌감,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계 증상을 보이거나 위암 정기 검진을 받은 598명의 환자(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음성군 65명,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양성에서 제균 된 군 442명, 제균 되지 않은 군 91명)를 대상으로,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의 변화를 최대 10년 동안 전향적으로 추적 관찰한 연구이다.1년, 2년, 3~4년, 5~10년 추적기간에 따라 위 전정부(위의 아랫부분)와 체부(위의 윗부분)에서 조직검사를 시행한 결과, 위축성위염은 물론 장상피화생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에 의해 호전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위축성위염은 제균 후 1년 이내에 체부는 물론 전정부에서 많은 호전을 보여 헬리코박터 음성군과 의미 있는 차이가 없어졌고, 장상피화생은 위축성위염에 비해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제균 후 체부는 3년 후에, 전정부는 5년 후부터 헬리코박터 음성군과 차이가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로 위축성위염은 체부에서 68.6%, 전정부에서 50.0%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장상피화생은 체부에서 44.4%, 전정부에서 33.9%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제균 치료로 위축성위염뿐만 아니라 장상피화생도 호전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상피화생이 이미 일어난 이후라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하는 것이 위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확인한 의미 있는 연구”라며 “제균 치료 후 장상피화생이 호전되기까지는 위축성위염에 비해 다소 시간이오래 걸리기 때문에, 젊은 나이일수록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통해 조금 더 효과적인 위암 예방 결과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P&T(Alimentary Pharmacology&Therapeutics)’ 최근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