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혈 노인, 치매 발생 위험 24% 증가

혈액 부족해 뇌에 산소공급 안 돼

빈혈이 있는 노인은 빈혈이 없는 노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빈혈은 70대 이상 10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 검진 자료(2007~ 2011년)를 바탕으로 66세 노인 3만7900명을 대상으로 빈혈과 치매 발생 간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빈혈이 있는 노인은 빈혈이 없는 노인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24% 높았다. 특히 빈혈이 심할수록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빈혈은 헤모글로빈 수치(g/㎗)를 기준으로 남자는 13g/㎗ 이하, 여자는 12g/㎗ 이하로 정의한다. 빈혈이 없는 사람과 비교했을 때 경도 빈혈 환자(남자 11.1~13g/㎗, 여자 11.1~12g/㎗)의 치매 발생 위험이 19%, 중등도 빈혈(남녀 8.1~11g/㎗) 환자의 치매 발생 위험은 47% 증가했다.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8g/㎗ 이하인 심한 빈혈 환자는 빈혈이 없는 사람보다 치매 발생 위험이 5.72배로 높았다. 신동욱 교수는 "빈혈이 있으면 뇌 바깥쪽에 신경이 모여있는 두뇌피질이 위축되고, 혈액 부족으로 뇌에 산소가 잘 공급되지 못해 치매 발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노인들은 빈혈의 전형적인 증상인 어지럼증·피로감 등이 잘 생기지 않고, 빈혈에 의해 숨이 차거나 얼굴이 창백해져도 이를 노화에 의한 것으로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정기 검진에서 빈혈이 의심된다면, 병원에서 빈혈의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빈혈의 주요 원인은 ▲철분 결핍 ▲암(癌) 발생으로 체내 출혈 발생 ▲콩팥 기능이 떨어져 혈액 생성이 잘 안됨 등이다. 빈혈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특히 암 등 질환에 의한 것이 아닌지 검사를 철저히 해보고,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철 결핍에 의한 빈혈이라면 영양제 등으로 철분을 보충해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