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기술의 발달로 암 생존기간이 크게 늘어나면서 암 환자들은 새로운 싸움을 시작하고 있다. 기존에는 생존만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사회적 편견 및 차별과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특히 이런 편견은 여성암 환자일수록 심하다.
대림성모병원이 올 9~10월 유방암 환자 35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3.4%인 119명이 유방암 투병 중 가족에게 섭섭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시댁에 대한 불만이 22%였고, 진정에 대한 불만은 11.2%, 배우자·자녀에 대한 불만은 9.8%였다. 이로 인해 이혼·별거 등 가족관계가 해체됐다는 환자도 54명(15.3%)에 달했다.
자궁경부암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13년 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자궁경부암 치료를 마친 858명(50세 미만 284명, 50세 이상 574명)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 전에는 49.4%(424명)가 취업 상태였으나, 암 치료 후에는 27.2%(233명)로 줄었다. 반면, 실업자 및 퇴직자는 진단 전 16.4%(71명)에서 치료 후 20.5%(128명)로 늘었다.
이러한 가운데 여성암 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사회공헌활동이 주목받는다. 한국노바티스와 구세군자선냄비본부의 ‘가화맘사성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한자성어 ‘가화만사성’과 엄마를 뜻하는 ‘맘(Mom)’을 합친 말로 ▲클래스 ▲가족여행 ▲반찬배달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가화맘사성 가족여행’은 여성암 환자와 가족이 함께하는 가족여행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1박2일간 강원도 홍천을 다녀왔다. ‘가화맘사성 반찬배달’은 여성암 환자의 가사 준비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고자 기획됐다. 12월 들어 매주 2회씩 총 8회 반찬을 제공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암환자 강모(41·여)씨는 “아프기 전에는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는 것을 즐겼지만, 기나긴 치료를 받는 동안 스스로가 위축되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캠페인에 신청한 뒤로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한다는 것부터 마음에 위안을 가졌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항암제사업부 총괄 크리스토프 로레즈는 “암 환우들의 일상 복귀와 가족과의 관계를 보다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고자 이번 캠페인을 준비했다”며 “한국노바티스는 암 환우들의 치료와 함께 치료 이후의 삶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