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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장에 무리가 가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심장 혈관이 막혀 생기는 '심근경색' 발생 위험 역시 늘어난다. 심근경색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보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법을 알아봤다.◇심근경색 관련 궁금증 3가지▷심근경색은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기는 질환일까?=그렇지 않다.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원인에는 흡연,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이 있다.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김상욱 교수는 "살이 쪄 비만한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을 높이는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을 확률이 크지만, 이보다 유전적인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며 "심근경색이 뚱뚱한 사람에게만 생긴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이 마비되는 병일까?=그렇지 않다. 심근경색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고, 이로 인해 혈액을 공급받지 못한 심장근육 일부가 죽는 병이다. 심장은 총 9만6000km의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여 세포 하나하나에 영양을 공급하는 기관이다. 심장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혈관은 오직 관상동맥뿐이어서 관상동맥이 막히면 심장근육에도 문제가 생긴다. 김상욱 교수는 "동맥이 막히면 심장근육에 산소가 전달되지 못한다"며 "30분 이상 혈액공급이 안되면 심장근육이 죽는 심근경색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왼쪽 가슴이 아파야 심근경색일까?=심근경색의 전형적인 증상은 왼쪽 가슴의 극심한 통증이다. 그러나 오른쪽 가슴이나 상복부에 답답하거나 무거운 느낌이 들거나, 갑자기 호흡곤란이 생기거나, 식은땀이 나면서 체한 것 같이 더부룩하거나, 어깨나 턱, 팔에서 이유 없이 갑자기 통증이 생겼을 때도 심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6시간 이내 빠른 치료 필수심근경색은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일단 발생하면 사망률이 약 30%이고 병원에 도착한 후의 사망률도 5~10%에 이른다. 또 환자의 약 3분의 1이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고 알려졌다. 증상이 나타나고 최소 6시간 이내에 시술이 진행돼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그 안에 시술하더라도 시간이 늦을수록 결과가 좋지 않다. 한 시간씩 치료가 늦어질 때마다 사망률이 0.5~1.0%가량 높아지며, 증상이 생기고 1시간 이내에 시술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김상욱 교수는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소화제나 우황청심환 등의 자가 치료를 먼저 하는 것은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흔한 원인"이라며 "증상의 의심되는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의사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금연하고 짠 음식 삼가야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우선 금연해야 한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배 이상 높고, 간접흡연도 장기간 계속되면 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짠 음식을 피하고 육류 위주의 식습관도 피하는 게 좋다. 짠 음식은 동맥경화를 촉진하고 혈압 상승을 유발한다. 소금은 하루 6g 이하로 섭취해야 한다. 또한 육류 위주로 식사할 때 몸 안에 나쁜 콜레스테롤 LDL이 증가하게 된다. 이러한 LDL 콜레스테롤은 죽상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육류보다는 생선을, 붉은 살 생선보다는 흰 살 생선을 튀기지 않고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단, 갑자기 격렬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심장에 무리가 올 수 있어, 산책이나 체조와 같은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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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이 유행하면서 여기저기 병치레를 하는 사람이 많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독감은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시기에 유행하기 시작했다. 독감은 비교적 흔한 감염병이지만, 연간 800~2500명이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다.독감을 예방하려면 미리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몸의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 독감에 잘 걸리는 이유 중 하나가 체온이 떨어지면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알아봤다.첫째, 적절한 체온 유지가 중요하다. 우리 몸은 36.5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면역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 과학의 발달로 과거와 달리 냉, 난방을 지나치게 함으로써 실내외 온도차가 큰 것은 면역 저하를 일으키므로 겨울에는 실내외 온도차를 적게 해야 한다. 난방이 과한 장소를 대비해 탈의를 할 수 있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둘째, 수분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우리 몸의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은 모든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 몸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하루 1.5-2리터 마시면 된다.셋째, 운동 역시 면역력을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하다. 운동은 혈액 순환을 촉진해 세포 기능을 개선시킨다. 운동할 때 호흡이 빨라짐으로 몸 안에 쌓인 해로운 가스를 배출시키고 운동 시 흘리는 땀은 몸속 노폐물을 제거한다. 위드유 양한방의원 정윤주 원장은 "매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거나 주 3회 이상 40-50분 유산소 운동을 하면 면역력을 확실히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넷째, 충분한 수면이 필요하다. 수면은 음식과 더불어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11시 전후로 취침에 드는 것이 좋고, 잠자기 전 과도한 TV시청이나 스마트 폰은 멜라토닌 감소를 일으켜 숙면을 방해해 피해야 한다.마지막으로 건강한 음식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 나쁜 음식을 끊는 것이 우선이다. 술, 담배, 카페인, 패스트푸드,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과 설탕을 우선 피해야 한다. 이 밖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5대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비타민 D의 합성이 떨어지므로 비타민 D가 풍부한 정어리, 연어, 청어, 난황, 비타민 D 강화 우유, 버섯의 섭취를 늘리고 필요한 경우 비타민D 보충제도 복용하는 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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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심상치 않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평년 대비 1달 일찍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가 하면 독감에 걸린 학생들이 수 천 명을 넘어섰다. 겨울철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인 독감은 39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인후통,근육통 등을 동반하는 질환으로,일반 감기에 비해 그 증상이 심하고 자연 치유가 어려우며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합병증 등이 나타나는 등 감기에 비해 그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호흡기센터 한남수 센터장은 “독감 원인인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경우 날이 춥고 건조할수록 그 활동력이 늘어나게 되는데 올해 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독감 유행 또한 빨라진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감기와 다르게 독감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한 만큼 접종을 받지 않은 분들은 인근 의료기관을 방문,하루라도 빨리 접종을 받는 편이 좋다”고 말했다.보통 독감은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12월부터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해 1월부터 유행주의보 기준을 초과한다. 그러나 올해는 독감 유행주의보가 예년보다 훨씬 앞당겨진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49주차(11/27~12/3) 독감 의심 환자 수는 외래환자 1,000명 당 13.3명으로 올해 독감 유행기준인 8.9명을 넘어섰다.이에 따라 지난 12월 8일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이는 지난 겨울 발령 시기보다 약 1달 정도 빠른 시기이자(1월 14일) 최근 6년 간 가장 이른 시기에 발령된 것이기도 하다.문제는 유행주의보 발령을 전후해서 독감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0주차(12/4~12/10) 독감 의심 환자 수는 34.8명으로 잠정 집계되었는데, 이는 그 전 주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특히 집단생활을 하는 학생들의 독감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 학생건강정보센터 발표에 따르면 독감 감염 학생 수는 49주차 8,035명으로 그 전 주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이렇게 독감 환자가 이른 시기에 크게 늘어나면서 올 겨울 전체 독감 환자 수도 예년보다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개 독감의 경우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달보다 그 다음 달에 환자 수가 크게 늘어나다가 날이 따뜻해지면서 환자 수가 점차 감소추세를 보인다. 문제는 올해 독감 발령주의보가 예년보다 1달 일찍 발령됨에 따라 1월 환자 수가 예년 대비 더 늘어나는 한편 날이 따뜻해지는 3월까지의 기간이 길어져 그만큼 독감이 기승을 부릴 것이라는 전망이다.다행히 독감은 감기와 달리 예방이 가능하다. 원인 바이러스만 200종이 넘는 감기와 달리,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예방접종으로 어느 정도 사전에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 일례로 올해 유행하는 독감의 원인은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H3N2)로 알려져 있는데,올해 예방접종 백신에도 이를 예방하기 위한 백신주가 들어가 있다.독감 예방접종은 기본적으로 70~90%의 예방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더불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이나 입원 등을 사전에 막아줄 수 있어 유행기간 내에라도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권고된다. 그 중에서도 6~12개월 미만 영유아나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민간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 지정의료기관에서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독감 예방접종이 100% 예방효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 만큼 평상시 청결 유지 및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올해의 경우 독감 유행주의보가 1달 일찍 발령되면서,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아직 방학에 들어가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이들의 경우 단체생활로 인한 감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외출 전후 손 씻기,기침 예절,마스크 착용 등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독감 증상이 나타날 시에는 바로 병원을 방문,진료를 받아야 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한남수 센터장은 “예방접종과 함께 평상시 규칙적인 수면과 운동을 통해 몸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철저한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지키는 것이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라며 “특히 올해부터 정부 차원에서 독감 유행주의보 기준을 조정, 더 빠르게 고위험군들이 약값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시 적극적인 병원 내방을 통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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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골밀도가 낮으면 자녀도 골밀도가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인제대 상계백병원 소아청소년과 박미정 교수와 동국대의대 최한석 교수팀은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5947명(10-25세 자녀 2812명과 부모 3135명 )의 부모 자녀 골밀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자녀의 골밀도는 부모의 골밀도와 강한 관련성을 보였다. 부모-자녀 유전율은 아들의 경우 20~54%, 딸의 경우 40~69%로 나타났다. 자녀의 골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본인의 칼슘섭취량, 비타민 D 섭취량,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인자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부모의 골밀도가 더욱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양쪽 부모가 골밀도 낮으면 자녀가 골밀도 낮을 위험률 7~10배 증가하였고 엄마가 골밀도 낮으면 딸(자녀)이 골밀도 낮을 위험률 5배 증가했다. 최한석 교수는 “부모의 골밀도가 낮은 경우 20대에 달성되는 자녀의 최대 골량이 낮을 수 있고 이는 향후 골다공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며 "부모의 골밀도가 낮은 자녀는 어릴 때부터 골 건강과 관련한 교육 및 운동 , 생활습관 교정 (적절한 칼슘 및 비타민 D 섭취 )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박미정 교수는 “과거에는 골다공증이 노인질환으로 여겨 졌으나 최근 젊은 층과 청소년에서도 골밀도 저하가 심각한 상태"라며 "심한 저체중군, 스테로이드나 항경련제등 약물 장기복용군, 장 흡수장애, 움직임이 거의 없는 고위험군과 더불어 골다공증 가족력이 있다면, 일찍이 골건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국제골다공증학회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 2016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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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피곤하고계속 뻑뻑하고항상 시린 눈!찬바람이 불면서 안구 건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우리의 소중한 눈, 왜 항상 건조하고 불편할까요?날씨의 변화로 인한 건조함, 미세먼지, 콘택트렌즈 착용 등은 각막의 ‘미세 손상’ 을 일으킵니다.이러한 미세손상은 많은 신경세포가 분포한 각막에 뻑뻑함, 피곤함, 시림 등 다양한 눈 불편 증상을 느끼게 하죠.이러한 증상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아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 상처가 깊어지고, 각막이 혼탁해지면서 심각한 시력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미세 손상으로 인한 눈불편 증상,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요?<인공눈물>히알루론산, 카르복시메틸셀룰로스(CMC) 성분의 인공눈물로 안구에 보습, 윤활 성분을 공급해 눈물 증발을 늦춰 줌<복용약>스테로이드·소염제 성분의 치료제 복용은 염증 및 안구 건조 증상 완화해줌<PDRN 재생 점안액 >연어의 정액에서 뽑은 조직재생 활성물질이 함유된 점안액으로, 각막의 상피세포 치유를 도와 눈 불편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건강해진 각막 상피세포의 돌기가 눈물층을 잘 잡아줌.항염증에도 효과가 있어 다양한 난치성 질환의 원인 개선 치료에 쓰임.재생 성분 PDRN은 안구 각막의 염증을 줄이고 영양을 공급해주어, PDRN 함유 재생 점안액을 3개월 정도 꾸준히 쓰면 안구건조증이 많이 개선된다.-이준 약사 (중앙약국)- 인공눈물이 ‘미스트’라면 PDRN 재생점안액은 ‘나이트 크림’이라고 비유할 수 있다. 영양공급을 통해 각막의 빠른 재생을 돕고 미세 손상 치유를 촉진시킨다. -전선영 약사(스마트 약국)- 현대인의 보이지 않는 ‘눈의 상처’! 미세 손상 치유부터 영양공급까지 보다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계절입니다.기획 | 헬스조선 카드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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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영화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된다. 2000년 레줄린(Rezulin)이라는 당뇨병치료제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되었을 때도 그랬다. 레줄린(Rezulin)은 1997년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트로글리타존(Troglitazone)이라는 약의 상품명으로, 기존 치료제와는 다른 새로운 개념의 당뇨병 치료제로 각광을 받았다.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이듬해 5월 이 약을 복용 중이던 환자 중 한 명이 간기능부전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마침 이 환자가 미국 국립보건원의 임상연구에 참여 중이어서 여러 의사가 부작용을 모니터링하던 차에 벌어진 사건이라 충격이 컸다. 이어진 조사에서 레줄린 복용과 관련된 간 부전이 430건 있었고, 이 약을 복용하면 간이 심각하게 손상될 위험이 무려 1200배 증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2000년 3월 미국 FDA 조치로 레줄린은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비극은 되돌릴 수 없었다. 이미 팔린 약만 해도 21억달러(2조4000억원)어치에, 복용한 사람은 190만 명이나 되었으며, 그중 63명이 결국 간부전으로 사망했다.당뇨약 레줄린의 등장과 퇴출심각한 독성이 있는 약이 어떻게 버젓이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고 판매될 수 있었을까? 그동안 숨겨졌던 사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먼저 레줄린을 판매한 제약회사가 이 약이 갖고 있는 치명적 간 독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숨긴 사실이 밝혀졌다. 2002년 <LA타임스>는 회사 경영진이 미국 정부의 빠른 승인을 받기 위해 레줄린의 간 독성에 대한 정보 공개를 고의로 지연시킨 사실을 회사 내부문건을 찾아서 폭로했다. 또한 제약회사 관계자들이 1993년 이미 이 약으로 인해 간 손상을 입은 환자의 사례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이후 드러난 사건의 전모는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실을 보여줬다. 당시 FDA 의학담당관으로 레줄린 신약심사를 맡은 존 게리기언은 이 약의 잠재적 독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제약회사 측은 약의 위험성이 과대평가되었다는 로비와 동시에 게리기언이 자리에서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들은 게리기언이 관련자 미팅에서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다고 딴지를 걸었다. 결국 1996년 11월 게리기언은 레줄린 심사에서 제외되었고, 관련 보고서도 전부 폐기 처분되고 말았다. 게리기언이 레줄린에 대해 남긴 부정적인 약물심사 기록은 회사 측에 이메일로 보내졌으며, FDA 심사 자문위원회에서는 기록이 삭제됐다.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는 참담했다. FDA 심의 사상 최단 기간인 6개월 만에 시판이 승인된 당뇨치료제, 레줄린은 공화·민주 양당 의원과 제약회사의 로비에 따라 심의기간을 최소화하고 서둘러 시판을 허용했다가 수많은 사망자를 낳은 최악의 사례가 된 것이다.
새로운 약, 부작용 가능성 더 높다그렇다면 레줄린에 대한 우리나라 언론의 반응은 어땠을까? 1998년 한 일간지에 실린 기사를 보면 다음과 같다. “신개념 당뇨치료제 레줄린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이 개발, 미국 파크 데이비스사가 판매하고 있는 이 당뇨치료제는 지난해 미식품의약국(FDA)의 시판허가가 내려진 이래 미국에서만 1백만여명의 당뇨환자들이 복용했다.” 같은 기사에서는 이 약이 “국내 당뇨환자에겐 아직 그림의 떡. 미국·일본·영국 등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승인이 내려졌음에도 우리나라에선 아직 임상시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약에 대한 미디어의 태도가 대체로 이렇다. 만성질환자들 입장에서야 당연히 효과는 크고 부작용은 더 적은 새로운 약이 나오길 기대하기 마련이고, 언론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신약은 당연히 좋은 뉴스거리다. 하지만 약은 가전제품도 자동차도 아니다. 신약이 항상 더 안전하거나 신약의 치료 효과가 매번 더 뛰어나지 않을뿐더러, 안전성 면에서 축적된 자료도 더 적다. 약의 효과를 알아내는 데는 수천 명이면 충분할지 몰라도, 약의 부작용을 모두 알아내는 데는 크게 부족하다.
10만 명에 한 건 발생하는 부작용일지라도 심각한 경우라면 약을 퇴출시킬 수 있는 것이다. 새로운 약일수록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오랫동안 여러 사람이 사용한 약일수록 반드시 부작용이 적은 건 아니지만, 더 많은 자료를 가지고 있어서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 예측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약에 관한 한 신약이 무조건 기존 약보다 낫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2012년 캐나다 요크대학교에서는 정부가 신약을 더 빠르게 승인해줄 경우,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캐나다 보건성에서는 암, 에이즈, 다발성 근육경화증 등 중병을 치료하는 약은 우선 처리하는 것으로 해서 더 빠르게 승인해주어 표준 처리기간보다 절반 정도로 기간이 단축되는데, 이렇게 해서 시장에 더 빨리 나온 약이 나중에 부작용 문제가 생기거나 이로 인해 시장 퇴출될 확률이 3건 중 하나로 평균인 5건 중 하나에 비해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신문 기사에서는 레줄린이 국내 환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라고 썼지만, 실은 그게 다행이었다. 국내에서 승인은커녕 임상시험조차 미적거리고 있는 동안, 해외에서 이 약이 퇴출되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로 인해 대한민국에서는 레줄린으로 인해 간 독성 부작용을 경험한 사람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신문 보도를 보면 레줄린을 복용한 사람이 전혀 없었던 것 같지 않다. 다른 기사에서는 “한국에선 이 약의 공식 사용허가가 나지 않았으나 불법으로 유통되는 경우가 있다”는 관계자의 발언이 눈에 띈다. 해외여행 중에 또는 인터넷으로 아직 국내에 승인되지 않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하는 요즘 사람들처럼 당시에도 몇몇 성격 급한 분들은 있었나 보다.약의 효과·부작용 위험, 모두 과장 없어야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한국인 특유의 성향은 어쩔 수 없는지, 레줄린과 비슷한 계열의 로시글리타존이란 당뇨치료약이 1999년 승인받았을 때 우리나라 신문에 보도된 기사 헤드라인도 ‘부작용 없는 당뇨병치료제 선봬’였다. 하지만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다. 출시 초기에는 이 약이 부작용 없다고 보도되었지만 그건 간 독성에만 해당하는 이야기였다.
이후 이 약으로 인해 체액저류와 부종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와 관련해서 심혈관계에 위험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왔고, 이로 인해 이 약은 잠시 시장에서 퇴출되었다. 다행히 로시글리타존은 2013년 11월 “42건의 임상분석 결과, 다른 당뇨병치료제에 비해 심장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다”는 발표를 통해 명예는 회복했다. 하지만 약의 안전성이 검증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이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 셈이다.신약이든 기존 약이든, 부작용 없는 약은 없다. 그래서 어떤 약을 선택할 때든 세심한 저울질이 필요하다. 약은 치료로 얻는 유익이 부작용의 위험보다 우위에 있을 때만 사용해야 한다. 약에 관한 한 헤드라인이 지나치게 화려한 뉴스는 믿을 만한 게 못 된다. 놀라운 신약에 대한 뉴스도 알고 보면 놀랍지 않고, 치명적인 약 부작용에 대한 뉴스도 때에 따라선 과장된 위험일 때가 있다. 검증을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공정한 심사를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때로 그 시스템이 정상작동하지 않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한 감시 또한 필요하다. 신약이 좋을지 이전 약이 좋을지 최선의 결과를 위해서는 그때그때 차분히 따져보는 게 정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