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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이 지난달 31일 이대서울병원 지하 2층 컨벤션센터에서 ‘보구녀관(普救女館) 138주년 및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8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기념식에는 김은미 이화학당 이사장,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이종태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 등 외빈들과 유경하 이화여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주웅 이대서울병원장, 김한수 이대목동병원장, 유현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화의료원지부장 등 이화의료원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보구녀관은 미국 북감리회에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전문병원이자 의학교육기관"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오늘 보구녀관 138주년과 의화의대 80주년 기념식을 함께 거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보구녀관을 통해 당시 소외된 여성들의 진료에 대한 권리를 찾아줄 수 있었고, 여성의료인 교육을 시행함으로서 한국 여성 의료를 한국인 스스로 지켜갈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1887년 서울 정동에 설립된 보구녀관(普救女館)은 이화여대 의대와 이화의료원의 전신으로 당시 조선 고종 황제는 ‘여성을 널리 구하는 곳’이라는 의미의 ‘보구녀관’이란 이름을 하사했다.이향숙 이화여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보구녀관은 당시 의료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여성들에게 처음으로 치료와 돌봄의 손길을 보낸 역사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작은 진료실에서 피어난 치유의 불씨는 오늘날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이화 의료의 사명을 이어가고 있으며, 섬김과 나눔의 설립정신을 이어받은 이화의료원은 최상의 의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보구녀관 기념식에 앞서 지하 2층 대강당에서는 ‘한 걸음 더 다가간 이화 의료 이야기’와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80년사’ 출판기념회를 열었다.‘한 걸음 더 다가간 이화 의료 이야기’는 보구녀관에서부터 이화 의료 역사 속 주요 기관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기억, 제도와 공간, 그리고 시대별 변화 속에 깃든 이화 의료의 정신을 담은 책으로 지난 2022년 발간된 ‘이화 의료 이야기’ 이후 새롭게 발굴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이화여대 의대 80년사’는 1945년 설립 이래 한국 여성 의학교육의 선구자로서 걸어온 의대의 80년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했다.이화여대 의대(학장 강덕희)는 창립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보구녀관 138주년 기념식에 앞서 마곡 의학관에서 기념 학술대회와 전시 개막식, 그리고 출판 기념회를 열었다.오전 10시 진행된 기념 학술대회 1부에서는 ‘From Legacy to Innovation: 80 Years in Medical Science’를 주제로 이화 의학의 역사적 업적을 조명했으며 학술대회 2부는 ‘Bridging Generations: New Achievements and Future Horizons in Medicine’을 주제로 이화 의학의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이어 의과대학과 이대서울병원 2층 연결통로에서 열린 ‘빛과 순간으로 엮은 이화 의학 80년’ 전시 개막식에서는 테이프 커팅식을 통해 이화 의학이 걸어온 80년의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변화하는 의료 환경 속에서 이화 의학의 정체성을 재확인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유경하 이화의료원장은 “이화의 역사가 곧 여성 의료의 역사"라며 "이화 의학이 걸어온 138년을 돌아보면 여성 의료가 많이 성장했지만, 이제부터 다시 도약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여성 의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화의료원은 이화여대 의과대학과 함께 협력하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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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전종보 기자 2025/11/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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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겸 배우 장윤주(44)가 7년간 실천하고 있는 운동을 밝혔다.지난 1일 장윤주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Q&A’를 진행했다. 이날 영상에서 장윤주는 “사람들이 넌 말랐는데 왜 힙이 있냐고 묻는다”며 “지금까지 했던 운동 중에 제일 효과가 있는 게 바로 EMS 트레이닝”이라고 말했다. 이어 “7년 동안 일주일에 한 번씩 했다”며 “하다 보면 부기도 빠지고, 몸을 급하게 만들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분 만에 웨이트 3~4시간 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장윤주가 몸매 관리 비법으로 꼽은 EMS 트레이닝, 과연 어떤 운동일까?EMS는 피부에 전극 패드를 부착한 뒤 미세 전류를 흘려보내 근육을 인위적으로 수축시키는 장비를 말한다. 운동하는 전체 시간 동안 중주파가 흘러 꾸준히 세포를 활성화하면 근육이 운동신경을 자극할 뿐 아니라 세포를 활성화시킨다. 실제로 2021년 한국응용과학기술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EMS를 2주간 사용했을 때 허리둘레가 평균 0.7cm 줄었다.운동 효과를 높이고 싶다면 웨이트를 병행하자. 덤벨, 밴드, 각종 기구를 사용하는 운동을 하면 된다. 다만, 근력이 적어 기구 사용이 어렵다면 무릎을 땅에 대고 하는 푸시업이나 스쿼트가 도움이 된다. 특히 스쿼트는 옆구리, 허벅지, 엉덩이, 종아리 등 여러 부위에 자극을 줘 운동 효과를 높이고 허벅지 안쪽 근육인 대퇴사두근을 단련하는 데 효과적이다.다만, EMS 트레이닝은 20분 동안 온몸에 강한 자극을 주는 고강도 운동이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혈압, 심장질환이 있어 체력이 약한 만성질환자의 경우 체력 손실이 클 수 있다.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후 사용 여부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
피트니스이아라 기자2025/11/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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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의료질평가’에서 6년 연속 최상위 등급인 ‘1-가’ 등급을 획득했다. 이는 전국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중 상위 2%에 해당하는 8개 기관에만 부여되는 최고 등급으로, 아주대병원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이 등급을 받았다.보건복지부는 매년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환자안전, 의료의 질, 공공성, 교육수련, 연구개발 등 6개 영역, 총 54개 평가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의료 질 향상에 기여한 기관을 선정·지원하고 있다. 이번 평가는 2024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진료실적을 기준으로 실시됐다.아주대병원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 질을 갖춘 병원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모든 영역에서 고르게 우수한 성과를 거두며, 환자 안전과 의료의 질, 공공성, 교육 및 연구 부문에서 균형 잡힌 경쟁력을 입증했다.조재호 병원장은 “보건복지부 의료질평가에서 6년 연속 최상위 등급(1-가)을 받은 것은 환자안전과 의료 질 향상을 위해 교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전문적인 진료역량과 공공적 책임을 다하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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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습관 개선은 당뇨병 관리의 기본입니다. 혈당 안정을 위해서는 모든 끼니 조절이 중요하지만 특히 저녁식사에 신경 쓰는 게 좋습니다. 밀당365가 저녁식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짚어봤습니다.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저녁식사는 식후혈당뿐 아니라 다음날 공복혈당 수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2. 가급적 다섯 시 이전에 식사 마치고 어렵다면 잠들기 두세 시간 전에는 끝내세요!혈당 대사 전반에 영향저녁식사는 전반적인 혈당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식사입니다. 국제 학술지 ‘영양(Nutrients)’에 최근 게재된 스페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의 마지막 식사는 식사 직후 야간 시간대뿐 아니라 다음날 아침 공복혈당 수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식사입니다. 연구에서 저녁식사 시간이 늦을수록, 섭취 열량이 더 많거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을수록 식후혈당과 다음날 공복혈당 수치가 더 많이 상승했습니다. 이는 체중, 체지방량, 하루 총 에너지 섭취량 등 변수를 고려한 뒤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생체리듬 따른 변화우리 몸은 저녁이 되면 자연스럽게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집니다. 일산백병원 영양부 이은영 영양부장은 “저녁때는 근육, 지방, 간의 대사 리듬 변화 및 성장호르몬, 코르티솔 등 호르몬 분비 변화로 인해 인슐린 감수성이 아침보다 약 34~54% 낮아진다”며 “같은 양의 탄수화물을 섭취하더라도 저녁 혈당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브란스병원 김우정 영양팀장은 “당뇨병 환자의 식사 원칙은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으로 특히 저녁식사에 신경 쓰지 않으면 밤사이에 저혈당이 발생하거나 아침 혈당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혈당 위한 저녁식사 관리법은바람직한 저녁식사 관리를 위해서는 ▲식사 시점 ▲규칙성 ▲구성 세 가지를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 저녁 식사는 취침 최소 두세 시간 전, 가능하다면 오후 다섯 시까지는 끝마치세요. 위 연구에서 오후 다섯 시 이후에 저녁식사를 한 사람은 이전에 식사한 사람보다 혈당 대사가 저하됐고 식후혈당 수치가 더 높았습니다. 이은영 영양부장은 “늦은 시간에 식사를 하면 혈중 멜라토닌 수치가 정상보다 서너 배 높아지는데 이는 인슐린 분비를 억제하고 말초 조직의 인슐린 감수성을 저하시켜 같은 열량을 섭취하더라도 혈당 변동성이 높아지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김우정 영양팀장은 “일반적으로 탄수화물은 1~2시간, 단백질은 4~5시간 정도에 흡수되므로 체중 증가나 혈당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잠들기 두세 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탄수화물 비율, 총 섭취 열량은 조금씩 낮추세요. 이은영 영양부장은 “저녁식사 열량 비중을 하루 총 열량의 25~30%로 유지하고 탄수화물은 40~45% 수준으로 구성하며 단백질, 섬유질, 불포화지방산 비중을 높이는 게 좋다”며 “구체적으로는 잡곡밥이나 통밀빵 같은 복합탄수화물과 생선, 두부, 닭 가슴살, 견과류, 올리브유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면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건강한 체중 관리에도 이롭다”고 말했습니다.여전히 식사 관리가 익숙하지 않다면 아래 ‘저녁식사 관리 체크리스트’를 점검해보세요.▲저녁식사는 취침 2~3시간 전에 마무리한다.▲21시 이후 늦은 야식과 음주는 피한다.▲밥·면 등 탄수화물은 정해진 분량을 지킨다.▲채소 반찬을 두세 가지 이상 충분히 먹는다.▲단백질 반찬을 한두 가지 먹는다.▲기름진 음식(튀김·전·볶음 등)은 섭취량을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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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국암등록본부 통계에 따르면, 한 해 약 1만여 명이 간암으로 사망했다. 전체 암 사망 원인의 약 12%를 차지해 여전히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간암. 최근 간암 치료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일부 환자에게서는 치료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의료계는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보완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간암의 전통적인 치료법 중 하나인 ‘간동맥 화학주입술(HAIC)’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간으로 향하는 동맥에 항암제를 직접 주입해 암 조직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특히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낮거나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간암 환자의 2차 치료 옵션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당 시술의 명의로 손꼽히는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천호종 교수와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를 만나, 간암 치료의 현주소와 간동맥 화학주입술의 의미에 대해 물어봤다.-간암은 왜 조기 발견이 어려운가?성필수 교수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 추적 관찰 중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정도가 되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 간은 재생력이 강해 손상이 진행돼도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부 팽만감, 피로감, 체중 감소, 황달 등이 나타날 땐 이미 간 기능이 악화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간암은 어떤 원인으로 생기나?성 교수 “간암 원인을 술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B형 간염이다. B형 간염에 걸리면 정상인보다 간암 발생 위험이 50~100배 높다. 국내 간암 환자의 약 60%는 B형 간염, 10%는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는 간암 발생 확률이 4배 이상 높다. 최근에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지 않던 고령의 지방간 환자들이 거대 간암으로 내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국내 간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성 교수 “조기에 진단된 환자는 수술이나 고주파열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지만, 간 기능이 나쁘거나 암이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면 치료 선택지가 매우 제한된다. 진행성 간암은 완치보다는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방향으로 치료가 진행되는데, 환자들이 그 점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많이 겪는다.”-현재 간암의 표준 치료법은 무엇인가?성 교수 “최근에는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병용하는 치료가 1차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로슈의 티센트릭(atezolizumab)과 아바스틴(bevacizumab)을 함께 사용하는 병용요법이 대표적이다. 이전 세대 항암제보다 생존 기간을 연장한다는 근거가 충분히 확보돼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돼 치료비 부담이 줄었고, 외래에서 주사로 간편하게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전체 환자의 약 30%만 의미 있는 치료 반응을 보이고, 일부는 부작용으로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기존 치료를 보완하거나, 빠른 종양 축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그럼 어떤 치료 대안이 필요한가?성 교수 “간동맥 화학주입술(HAIC)이 그중 하나다. 간으로 들어가는 동맥을 통해 항암제를 직접 주입하는 시술로, 약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암이 있는 부위에 고농도로 전달돼 치료 효과를 높인다. 간 기능이 나쁘거나 전신 항암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환자에게도 시행할 수 있다. 최근에는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1차 치료로 자리 잡으면서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이들에게 2차 치료로 간동맥 화학주입술을 적용했을 때 반응률이 약 40%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들이 이 시술을 통해 종양이 줄어들고, 일부는 간이식이나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었다.”-간동맥 화학주입술은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나?천호종 교수 “간동맥에 미세한 카테터를 넣은 뒤 이를 피부 밑에 삽입한 포트와 연결한다. 위나 십이지장으로 가는 혈류를 차단해 항암제가 간으로만 전달되도록 한 뒤, 고농도 항암제를 주입해 종양을 집중적으로 공격한다. 시술은 약 2시간 내에 끝나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포트를 통해 주기적으로 시행한다. 포트를 사용해 반복 치료도 비교적 간편하게 이어갈 수 있다. 전신 부작용이 적어 체력이 약한 환자도 받을 수 있고, 일부는 외래 주사실에서도 가능하다. 이 치료는 영상의학과·내과·외과·방사선종양학과 등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진이 필요하다. 종양 크기를 줄인 뒤 간이식이나 절제술로 이어질 수 있어, 환자 상태에 따라 치료 방향을 유기적으로 조정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가 중요하다.”-시술 후 부작용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나?천 교수 “시술 부위에 일시적인 통증이나 미열이 생길 수 있지만 대부분 경미한 수준이다. 항암제를 간으로만 주입하기 때문에 전신 부작용은 적은 편이며, 간 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는 사례도 드물다. 다만 환자의 간 기능 상태에 따라 항암제 용량과 주입 속도를 세심히 조절해야 한다.”-시술 후에는 어떤 관리가 필요한가?천 교수 “시술 후에는 CT나 MRI로 종양 크기와 혈류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반응 정도를 평가하면서 항암제 농도나 투여 간격을 조정하고, 간 기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료 지속의 핵심이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이후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영양·체력 관리도 중요하다.”-국내에서 간동맥 화학주입술을 꾸준히 시행하는 병원이 많지 않은데,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천 교수 “현재 국내에서 간동맥 화학주입술을 여전히 시행하고 있는 병원은 손에 꼽는다. 시술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의료진 입장에서 쉽게 익히기 어려운 치료다. 혈관 해부학 구조를 정밀하게 이해하고, 항암제를 정확히 주입하는 높은 숙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시술은 면역항암제나 표적치료제에 한계가 있는 환자에게 여전히 중요한 치료 옵션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의료진이 관심을 가지고 이 치료를 이어가길 바란다.”-간암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성 교수 “간암은 대부분 간염이나 간경변증 같은 만성 간질환 환자에게서 발생한다. 이런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이다. 간 초음파와 혈액검사(AFP)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면 치료 가능한 단계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진행성 간암 환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성 교수 “간암은 치료가 어렵지만, 그렇다고 희망이 없는 병은 아니다. 새로운 치료 옵션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고, 간동맥 화학주입술처럼 기존 치료법이 다시 주목받는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전문 의료진과 상의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찾는다면 충분히 해답을 찾을 수 있다.”천 교수 “간암은 ‘초기에만 치료한다’는 병이 아니다. 진행된 환자라도 연속적이고 융합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의 길을 만들 수 있다. 치료 선택은 서두르되, 간 기능을 지켜가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천호종 교수는…천호종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방사선과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이자 심뇌혈관병원장으로, 가톨릭의대 전공책임교수를 겸하고 있다. 일본 오사카대 의과대학원 방사선과에서 연수를 받았으며, 대한영상의학회·대한인터벤션영상의학회·대한심혈관영상의학회·대한간암학회·대한혈액투석학회 등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경동맥 간암 치료 ▲대동맥·말초혈관 인터벤션 ▲혈관영상의학으로, 간동맥 화학주입술과 색전술 등 간암 중재치료 분야에서 풍부한 임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성필수 교수는…성필수 교수는 가톨릭대 의대를 수석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이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가톨릭의대 의과학과와 디지털헬스학과에서도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소화기학회, 대한간학회, 대한간암학회 등에서 위원으로 활동해 왔으며, 주요 연구 분야는 ▲간암의 면역·세포 치료 ▲간염·간경변의 원인 규명과 치료다. 기초 연구에서 임상 적용까지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간 질환의 조기 진단과 맞춤형 치료 전략 개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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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오상훈 기자 2025/11/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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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오상훈 기자 2025/11/0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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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에 걸친 코 성형 수술 후 심각한 호흡 문제와 만성적인 감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9일(현지시간) 외신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아르메니아에 거주하는 여성 알리나 아디클하냔(29)은 지난 2013년, 콧등의 작은 혹을 제거하고 보다 매끄러운 라인을 만들기 위해 첫 수술을 받았다. 당시에는 호흡에 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수술 3년 후부터 콧구멍이 무너지고 숨쉬기가 어려워지며 두통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2022년에는 호흡 문제를 개선하고자 두 번째 수술을 받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고, 2023년 7월에는 세 번째 재수술에서 코 구조를 다시 세우기 위해 비중격과 귀 연골을 이식받았다. 그러나 알리나는 세 차례 수술 모두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는 “콧구멍은 더 불균형해졌고, 무너짐은 심해졌다”며 “곧 감염과 염증이 시작됐다”고 말했다.현재 알리나는 만성 감염과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고름 배출과 두통, 발열이 반복되며 호흡조차 힘든 상태다. 알리나는 “지난 2년간 계속된 감염과 고름 배출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고 자신감도 떨어졌다”고 토로했다.세 차례 수술 비용은 각각 첫 수술 800파운드(약 150만 원), 두 번째 1000파운드(약 190만 원), 세 번째 600파운드(약 110만 원)였으며, 모두 아르메니아에서 진행됐다. 현재 알리나는 미국과 터키 등에서 호흡을 회복하고 만성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를 찾고 있다. 그는 “아르메니아에서 약 60명의 의사를 찾아갔지만 대부분 수술을 거부했다”며 “더 이상 이 상태가 일상인 채로 살 수는 없다”고 말했다.코 성형은 눈 성형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받는 비교적 흔한 성형수술이다. 코 수술은 콧대, 코끝, 콧구멍, 비주(콧구멍 사이 중간 벽), 콧볼 등 부위로 나뉘며, 매부리코 교정, 코끝 조정, 휜 코 교정 등에 활용된다. 대표적인 수술 재료로는 실리콘, 고어텍스, 자가연골이 사용된다.그러나 코 성형은 다양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구축’으로, 염증으로 인해 코가 딱딱해지고 쪼그라들면서 들창코나 비대칭이 생기고, 심하면 알리나처럼 호흡 곤란과 통증을 유발한다. 인공 보형물이 들어가면 체내에서 피막이 형성되는데, 피막이 안정되지 않거나 과도하게 수축하면 코 모양에 영향을 미치고, 세균 감염 위험도 커진다. 오늘성형외과 곽인수 대표원장은 “코 성형 후 특히 높은 코끝, L자형 실리콘 등에서 구축과 염증이 잘 발생한다”며 “수술 기법이나 외상, 감염, 보형물 선택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수술 환자의 약 30%에서 감염성 합병증이 보고되며, 인공 보형물로 인한 변형은 재수술 사례의 65%를 차지한다.코 성형 후에는 첫 수술의 정교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재수술은 조직 손상과 흉터가 누적되어 훨씬 까다롭다. 재수술 시에는 인공 보형물을 제거하고 자가연골과 자가진피를 활용하면 지지력이 강화되고 구축 재발률을 약 70% 낮출 수 있다. 또한 수술 후 음주·흡연을 피하고 외상을 최소화하는 등 환자 스스로 관리도 중요하다. 곽인수 원장은 “코 성형 수술 후 호흡 문제가 나타날 수 있으며, 재수술 시에도 충분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의사에게 진료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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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42)가 낯선 이에게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 그는 이번 결정을 ‘당연한 일(no-brainer)’이라고 표현했다.지난 10월 30일(현지시간) 미국 피플지 등에 따르면, 영화 ‘나우 유 씨 미’ 시리즈로 잘 알려진 아이젠버그는 이날 NBC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 쇼’에 출연해 신장 기능 계획을 밝혔다. 그는 여름 동안 참여했던 헌혈 행사를 회상하며 “나는 피가 너무 많아서 나눠야 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헌혈을 하다 보니 정말 좋아하게 됐다”며 “왜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즐겁다”고 했다.아이젠버그는 또 “사실 6주 후에 신장을 기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행자가 “정말 놀랍다”고 반응하자, 그는 “그냥 헌혈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졌다”며 “나는 지금 ‘기부 벌레’에 물린 상태”라고 웃으며 말했다.아이젠버그는 이번 기증이 특정인을 지정하지 않고 의료적 적합성에 따라 낯선 이에게 장기를 주는 형태의 ‘비지정 신장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건 사실상 위험이 거의 없고, 사회적으로 너무나 필요한 일”이라며 “시간과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장기기증은 기증 시점에 따라 생존 시 기증, 뇌사 기증, 사후 기증, 시신 기증으로 나뉜다. 아이젠버그의 경우 생존 시 신장 기증으로, 두 개의 건강한 신장 중 하나를 타인에게 제공하는 형태다.비혈연·비지정 신장 기증은 기증자가 수혜자를 알지 못한 채 순수한 의도로 생명을 나누는 사례다. 국내 기준으로는 만 20세 이상(가족 간은 보호자 동의 시 16세 이상), 60세 미만의 건강한 성인이면 가능하다. 다만 고혈압·당뇨 등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 기증이 제한된다.기증자는 일반적으로 수술 후 약 1주일간 입원하며, 한 달 내외로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남은 한 개의 신장으로도 대부분의 일상생활이 가능하다.한편,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지난 1991년 1월 24일 이후 현재까지 약 970명의 생존 시 신장 기증자가 타인을 위해 장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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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이 남을 때가 종종 있다. 그대로 보관해뒀다가 몇 개월이 지나서 비슷한 증상이 또 생기면 ‘다시 먹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이는 위험한 행동이다. 기한이 지난 약은 제때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할 필요가 있다.◇오래된 약, 유해물질일 수도… 임의로 다시 먹으면 안 돼과거에 처방받은 약을 시간이 지난 후 임의로 다시 먹어선 안 된다. 의약품에도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에서 조제해 개별 포장지에 담긴 경우엔 약효 유효기간이 더 짧아진다. 따로 방부제가 동봉돼 있지 않아 습기·직사광선 등에 의해 약이 변질·부패할 수 있다.약 유통기한이 지나면 기본적으로 약효가 감소한다. 예컨대 과거에 처방받은 감기약을 임의로 복용한다고 해서 지금 생긴 감기 증상이 나아질 확률은 낮다. 오히려 약이 오래되면 성분이 변하고 유해물질로 바뀔 위험이 있다. 이런 약을 먹으면 대개 배탈·설사 등 소화기계 부작용이나 두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편한약국 엄준철 약사(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는 “약은 대개 3~4개월이 넘어가면 변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오래 보관한 약은 먹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고 말했다.특별히 장기 보관을 피해야 하는 약이 있다. 유산균·항생제와 연질캡슐 제형 약이다. 유산균은 다른 약제에 비해 변질 속도가 빠르고, 항생제 역시 조제 후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대폭 줄어든다. 연질 캡슐은 말랑말랑한 피막 안에 액체 내용물을 담은 알약을 말하는데, 이런 제형은 단단하지 않고 물러서 잘 터지거나 쉽게 변질한다.◇‘폐의약품’ 표기 후 수거함에 버려야남은 약은 바로 버리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단,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버려선 안 된다. 약을 일반쓰레기처럼 폐기하면 매립된 쓰레기가 동·식물에 악영향을 끼치고 환경오염을 유발한다. 유해 성분이 토양이나 지하수로 유입돼 다시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가까운 주민센터·보건소·구청에는 폐의약품을 버릴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서울시의 경우 곳곳에 위치한 우체통으로 폐의약품을 받기도 한다. 다만, 물약은 우체통에 버릴 수 없다. 약포지를 제거하고 알약만 모아서 한 봉투에 넣고, 겉에 ‘폐의약품’이라고 써서 버리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처방약뿐 아니라 유통기한이 지난 일반의약품·영양제도 마찬가지다.가루약이나 물약은 폐기법이 조금 다르다. 버리는 장소는 똑같지만, 가루약은 포장된 상태 그대로, 물약·시럽·연고는 용기 그대로 마개를 닫아 배출해야 한다.간혹 약국에서 폐의약품을 처리해 주기도 하지만, 이는 약사들의 개인적인 봉사 차원 업무일 뿐, 약국이 의무적으로 폐의약품을 받아줘야 하는 건 아니다. 약국이 보관한 폐의약품은 보통 3개월 간격으로 차량이 방문해 수거해 가는데, 약이 너무 많이 쌓이면 약국에서도 처리하기 곤란하다. 엄준철 약사는 “남은 약은 일반쓰레기로 버리지 말고 폐의약품 수거처에 잘 버려야 한다”며 “약국에는 반드시 약포지를 제거하고 알약만 모아서 가져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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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건강이해림 기자2025/11/03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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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이아라 기자2025/11/0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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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이아라 기자2025/11/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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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반복되는 한 문장“선생님, 저는 원래 이런 사람이에요.”지난주 진료실에서 만난 30대 초반 여성 환자가 한 말입니다. 우울증으로 6개월째 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분이었죠. 증상은 많이 호전됐지만, 직장 복귀를 앞두고 극심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저는 원래 일을 못하는 사람이에요. 대학 때도 그랬고, 첫 직장에서도 그랬어요. 이번에도 또 실패할 게 뻔해요.”정신과 의사로 14년째 일하며, 이런 말을 참 많이 듣습니다. “저는 원래 불안한 사람이에요” “저는 원래 사람들을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원래 의지가 약한 사람이에요”흥미롭게도, 이런 말들은 문제 증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때로는 회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이 되곤 합니다. 마치 20년 전 찍은 증명사진을 평생 바꾸지 않고 쓰는 것처럼, 과거 어느 순간의 ‘나’를 현재의 ‘나’로, 미래의 ‘나’로 고정시켜버립니다.촛불 같은 나, 계속 변화하는 나외래 진료 중 가끔 이런 질문을 합니다.“지금 눈앞에 촛불이 하나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불꽃이 일렁이고 있죠. 10초 전의 불꽃과 지금의 불꽃, 같은 촛불인가요?”환자들은 대개 잠시 멈칫하다가 “같은 촛불이죠”라고 답합니다. 그럼 저는 다시 묻습니다.“정말 같은 불꽃일까요? 불꽃은 매 순간 다른 형태로 타오르는데, 우리는 왜 그걸 ‘같은’ 촛불이라고 여길까요? 조금 전 타올랐던 불꽃은 이미 사라졌는데 말이에요.”이 질문에는 역설이 담겨 있습니다. 촛불은 매 순간 변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같은’ 촛불로 경험합니다. 사실 ‘나’라는 존재도 마찬가지입니다.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같은 몸이라는 느낌을 경험한다.” 바깥 세상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나’라는 경험은 마치 변하지 않는 중심처럼 느껴진다는 거죠. 이것을 ‘자기 변화 맹목(self-change blindness)’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변화를 잘 보지 못합니다.하지만 조금만 멈춰서 생각해보면,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정말 똑같은 사람일까요? 10년 전 스무 살 때의 나와 지금 서른 살의 나는요? 같은 사람인 동시에, 완전히 다른 사람이기도 합니다.‘나(Selfing)’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수용전념치료(ACT)를 공부하며, 이 현상을 새로운 시각에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ACT에서는 ‘자기(self)’를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자기화(Selfing)’라는, ‘내가 되는 과정’으로 봅니다. 명사가 아니라 동사로 보는 거죠.“사람은 자신의 행동과 관련해 행동할 뿐 아니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언어적’으로 행동한다”(Hayes, 1993)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경험할 뿐만 아니라, 그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고, 설명하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다시 우리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진료실에서 다음과 같은 변화를 목격합니다. 네 가지 차원에서의 변화죠.첫째, ‘다양한 나’를 발견하는 순간입니다.“선생님, 지난 주에는 많이 불안했어요.” 그럼 제가 묻습니다. “그 불안을, 지금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지금은 그나마 나아요.”, “그럼 우리가 이야기 나누고 있는 지금은요?”이렇게 묻고 경험을 따라가다 보면, 환자들은 자신의 감정이 고정된 게 아니라 계속 변화한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불안한 사람’이 아니라 ‘지금 불안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요.둘째, ‘관점으로서의 나’를 발견합니다.어떤 사람은 한 평생 ‘나는 수학을 못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중학교 때 수학 시험에서 받은 낮은 점수가 그를 정의해버린 거죠. 그런데 40대가 돼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자신이 논리적 사고를 잘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중학생 때 수학 시험을 못 봤던 경험을 한 ‘당신’이 있었죠. 그리고 지금 프로그래밍을 즐기는 ‘당신’도 있어요. 이 모든 경험을 지켜보고 있고 관찰하고 있는 ‘당신’은 누구인가요?"여기 안정적인 관점, 관찰자로서의 자기가 있습니다. 경험은 계속 변해도, 그 경험을 알아차리는 ‘나’는 여전히 존재합니다.셋째, ‘그릇으로서의 나’를 경험합니다.40대 남성 환자분은 “나는 화를 참지 못하는 사람”이라며 자책했습니다. 그런데 치료 과정에서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당신 안에 가족에 대한 ‘화’가 있는 건 맞아요. 하지만 ‘화’만 그곳에 있나요?”, “아니요... 사랑하는 마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고...” “맞습니다. 화도, 미움도, 기쁨도, 연민도, 사랑도 모두 당신의 일부예요. 당신은 그 모든 것을 담고도 남을 만큼의 큰 그릇이네요.”날씨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기상변화를 모두 담고 있는 하늘은 그대로이듯, 감정과 생각과 기억이 변한다 해도 그것을 담고 있는 ‘나’는 여전히 넓고 안정적입니다.넷째, ‘유연한 나’로 살아가기 시작합니다.가장 중요한 변화는 여기서 일어납니다. 과거의 이야기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를 결정하지 않는다는 점,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는 순간이죠.어떤 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제가 과거에 그런 선택을 한 건 이해가 돼요.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의 저는... 다르게 선택할 수 있을 것 같아요.”연구에 따르면, 이런 유연한 자기감(flexible sense of self)이 높을수록 우울, 불안,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삶의 질이 높으며, 심리적 웰빙이 증진됩니다. 반대로 경직된 자기 개념에 매여 있을수록,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 어렵고, 작은 실패에도 쉽게 무너진다고 해요.오늘, 어떤 ‘나’를 선택하실 건가요?처음의 30대 여성 환자와의 마지막 대화로 돌아가겠습니다. 진료를 마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과거에 일을 못했던 경험을 한 ‘당신’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그게 당신의 전부는 아니죠. 6개월 동안 꾸준히 치료받으며 변화를 만든 ‘당신’도 있고, 지금 이 순간 불안을 느끼면서도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당신’도 있어요. 당신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면, 심장에서 느껴지는 그 두근거림은 불안이기도 하지만 ‘도전에 대한 설렘’이기도 하겠네요. 용기 있는 도전에는 항상 불안이 함께 하는 법이니까요.”잠시 침묵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제가 물었습니다.“조금 전의 당신과 지금의 당신은, 같은 사람인가요?”그분이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습니다. “같으면서... 다른 것 같아요.”“맞아요. 촛불처럼요. 매 순간 변하지만, 여전히 ‘당신’이죠. 그럼 내일 출근할 ‘당신’은 어떤 모습일까요? 과거의 이야기 속 ‘당신’일까요, 아니면 지금 이 순간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는 ‘당신’일까요?”오늘 하루 실수를 했나요? 괜찮습니다. 당신은 ‘실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오늘 실수라는 경험을 한 사람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경험을 할 거예요.지금 외롭다고 느껴지나요? 그것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나, 자기(Self)’는 고정된 무언가가 아닙니다. 매 순간 경험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되고(Selfing)’ 있습니다.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또 다른 ‘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나는 원래 ○○한 사람’이라는 문장이 당신을 가두는 감옥이 되지 않길 바랍니다. 당신은 고정된 명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동사니까요.촛불의 불꽃처럼, 당신은 매 순간 다르게 타오릅니다. 하지만 그 모든 순간을 담는 넓은 공간으로서의 ‘당신’은 여전히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당신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당신은 지금, 어떤 ‘나’를 경험하고 있나요? 그리고 다음 순간에는, 어떤 ‘나’를 선택하시겠습니까? 매순간 선택이 주어진다는 것, 그점이 우리가 가진 가장 큰 자유이자 희망입니다.[본 자살 예방 캠페인은 보건복지부 및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대한정신건강재단·헬스조선이 함께합니다.]
칼럼전봉희 창원 마음과마음 정신건강의학과 원장2025/11/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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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한희준 기자 2025/11/02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