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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줄었던 술자리가 격리 해제로 슬슬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잦은 과음으로 기억력이 떨어진 것 같다면 '알코올성 치매'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 알코올성 치매는 젊은 나이에서도 나타나며,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주의해야 한다. 방치했다가는 짧은 기간에 노인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영구적으로 뇌 변하는 알코올성 치매알코올성 치매는 과도한 음주로 뇌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회복이 불가능하다.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간다. 초기에는 뇌 기능에만 이상이 생기지만, 과음이 반복되면 뇌 구조에 변화가 생긴다. 뇌가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기억을 담당하는 뇌 구조물이 변하고,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소뇌가 작아진다. 알코올성 치매가 진행되면 기억력 감소는 물론, 떨림, 보행 시 비틀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알코올성 치매 전조 증상은?▶블랙아웃=알코올성 치매의 대표적인 전조 증상은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것이다. 블랙아웃 현상이라고 하는데, 술을 마시면서 있었던 일, 귀가 방법 등이 가물가물 혹은 아예 기억나지 않는다. 알코올이 기억을 담당하는 뇌 속 해마 세포의 활동을 둔하게 만들어 기억 형성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블랙아웃은 ▲짧은 시간에 술을 많이 마셨거나 ▲공복에 마셨거나 ▲피곤한 상태에서 술자리를 가졌을 때 많이 나타난다. 블랙아웃이 반복된다는 건 뇌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는 뜻이다.▶성격 변화=술만 마시면 성격이 과격하게,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이 있다. 이 또한 대표적인 알코올성 치매 전조 증상이다. 알코올에 의해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기관인 전두엽이 손상돼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기억장애=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도 최근에 발생한 사건이 잘 기억나지 않고, 사용하고 싶은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알코올성 치매를 의심해봐야 한다. 병이 점차 진행되면 기억 장애로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 장기간 알코올 섭취와 비타민 B1 결핍이 동반되면 베르니케 뇌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데, 이 질환이 진행되면 기억 장애는 물론 없는 말을 지어내는 작화증까지 동반될 수 있다.◇증상 있다면 일단 음주 줄여야알코올성 치매가 의심되면 먼저 즉시 술을 끊어야 한다. 전문의를 찾으면, 혈액, 소변, 흉부방사선, 심전도 등 기본 검사와 신경심리 검사, 뇌 영상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진단받고,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받게 된다. 알코올성 치매 전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매로 진행을 막기 위해선 ▲가능하면 술을 마시지 않고 ▲술자리에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과일, 야채 등 섬유질과 수분이 많이 함유된 안주를 먹고 ▲공복에는 술을 마시지 말고 ▲술은 나눠 마시고 ▲과음을 한 뒤 3일 동안은 술을 마시지 말고 ▲음주 중 흡연은 삼가고 ▲술을 섞어 마시지 않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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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관절염은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 등으로 관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부른다.골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손상돼 발생한다. 원인은 연령, 가족력, 비만, 관절의 외상 또는 염증 등이 지적된다. 어려서부터 관절에 병을 앓았다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반드시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질환은 아니다.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정형외과 전상현 교수는 “골관절염은 사망에 이르는 질환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통증으로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연간 환자 400만 명 돌파… 여성이 2배 많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골관절염 환자 수는 2019년 기준 400만 명(404만 2159명)을 처음 넘었다. 2020년 382만여 명으로 줄긴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2배 이상 많다. 호르몬 때문이다. 50대가 넘어 폐경기가 오면 여성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는데 그렇게 되면 몸 안의 뼈 양도 줄고 연골이 약해져 손상되기 쉽다. 무릎 관절염 환자의 70% 이상을 폐경기 여성들이 차지하는 이유다.전상현 교수는 “여성은 남성에 비해 근육이 적고 근력도 약하기 때문에 관절에 가해지는 체중 부하가 높아져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면서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등의 관절을 자주 구부리는 것도 관절염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했다.◇노화·비만·호르몬·외상 등 영향… 대표 증상은 통증 골관절염은 노화가 주된 원인을 꼽히지만, 최근에는 여기에 유전인자, 비만, 관절의 모양, 호르몬, 외상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관절의 과도한 사용도 영향을 준다. 육체노동자나 운동선수들이 관절염에 잘 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 젊었을 때 반월상연골판(무릎에 있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이나 인대 등 관절 부위를 다친 사람의 경우 나이가 들면 관절염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O자로 휜 다리를 가진 사람도 마찬가지다.골관절염의 대표 증상은 통증이다.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만 통증이 나타나지만, 점차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과 관계없이 계속해서 통증이 발생한다. 또 관절이 뻣뻣해져 운동 범위가 제한된다. 관절의 연골이 많이 닳게 되면 관절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지기도 한다.증상은 골관절염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 무릎에 발생하면 관절 모양이 변형돼 걸음걸이가 이상해진다. 주로 안짱다리로 변한다. 손에 생기면 손가락 끝마디에 골극(비정상적으로 덧자란 뼈)이 형성되기도 한다.◇약물치료로 대부분 효과… 체중관리·적절한 운동으로 예방 치료는 초기 자세교정, 식생활, 운동 등 생활습관 교정으로 시작한다. 다음 단계는 약물치료다. 대부분 약물치료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주로 사용한다. 관절주사요법도 있다. 심한 염증으로 인해 관절이 붓고 아프면 관절 내에 있는 물을 뽑고 스테로이드를 주사해 통증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 주사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너무 자주 맞으면 관절이 파손될 우려가 있다. 주의가 필요하다. 붓기를 동반하지 않은 통증의 경우에는 윤활액을 관절 내에 주사해 뻣뻣함을 줄여줌으로써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약물치료로도 효과가 없으면 수술을 시행한다. 초기에서 중등도의 골관절염의 경우 관절내시경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염증 물질을 세척하고, 닳아 부서진 연골 부스러기(관절유리체)를 제거한다. 최소한의 피부 절개로 수술이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O’자 다리와 같이 관절의 정렬이 좋지 않고 관절의 내측 또는 외측 중 한 부분에만 관절염이 발생한 경우에는 관절의 정렬을 바꾸는 절골술을 시행한다. 체중이 가해지는 부위를 변경해 덜 상한 관절면을 쓰게 하는 수술이다. 이로도 해결이 안 되면 인공관절치환술을 고려한다. 단 인공관절의 수명에 제한이 있어 향후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골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그만큼 관절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다. 고도비만의 경우 정상체중에 비해 관절염에 걸릴 확률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도 있다.적절한 운동은 뼈와 관절을 건강하게 한다. 의자에 앉은 채로 무릎을 구부렸다 펴기, 선 상태에서 무릎을 살짝 구부렸다 펴기 등의 동작을 평소 꾸준히 한다.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도 관절에 좋다. 단 등산이나 달리기, 점프 등 운동은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는 만큼 적당히 하는 게 좋다.전상현 교수는 “골관절염은 아무리 치료를 잘해도 건강한 관절을 되찾기 쉽지 않다”며 “평소에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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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병, 중증화 위험에 비타민 D 결핍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일부 연구가 발표되면서 비타민 D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D는 뼈의 건강, 세포 대사, 면역기능 유지와 염증 조절 등 인체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신체 내의 다양한 면역 반응을 비롯해 선·후천 면역 체계 활동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부족해도, 넘쳐도 문제를 일으키는 비타민 D의 적정 섭취량을 알아보자.◇부족하면 면역력 약화·넘치면 건강 악화비타민 D가 결핍되면 면역체계와 염증 반응 시스템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이 때문에 비타민 D 결핍은 코로나19 감염, 중증화 위험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국내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혈중 비타민D 농도가 옅을수록 향균성 단백질인 ‘항균 펩타이드’ 생성은 저하됐고, T세포 면역 반응엔 이상이 생겼다. 폐 상피세포의 자멸사는 증가하고, 면역 세포의 ‘염증 사이토카인’ 분비 증가 등의 반응이 나타났다. 이러한 반응은 비타민D 결핍이 신체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과 입원 기간, 사망률을 높였다.이 때문에 비타민 D 농도가 높을수록 면역력도 강화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비타민 D 농도는 너무 짙어도 문제가 된다. 체내 비타민D 농도가 너무 짙으면, 식욕 부진과 설사, 구역, 구토, 고칼슘혈증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비타민D는 땀이나 소변으로 쉽게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적당량만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적정 농도는 30~100ng/m… 햇빛·식품으로 섭취 가능건강한 성인 기준, 적정 혈중 비타민D 농도는 30ng/mL 이상 100ng/mL 미만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유지하기 위한 비타민 D의 하루 적정 섭취 용량은 400~800 IU이다. 결핍이 있는 경우엔 1000~5000 IU까지 권장된다. 매일 비타민 D를 10000 IU 이상 복용하는 경우,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기준치인 100ng/ml를 넘어갈 수 있다.비타민 D 섭취는 자연 햇빛 또는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D는 비타민 D2와 D3의 두 가지 형태로 존재하는데, 비타민 D2는 버섯과 같은 식물성 식품을 통해 보충할 수 있다. 비타민 D3는 계란, 치즈 등 동물성 식품을 섭취하거나 자연 햇빛을 통해 흡수할 수 있다. 다만, 비타민 D 섭취를 결정하기 전엔 현재 비타민 D 혈중 농도 확인이 필요하다.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나서 적정 용량을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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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명 '롱 코비드'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다. 롱 코비드란 코로나19에 걸린 뒤 시달리게 되는 긴 후유증을 말한다. 주로 기침, 가래, 인후통 등의 잔여 증상이나 피로감, 기억력 저하, 우울감 등이 나타나며 장염, 탈모 등도 조사됐는데, 최근에는 난청, 이명 등의 청력 문제도 보고되고 있다.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정환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2~3주 내 돌발성 난청이 발생하였다는 보고도 있고, 코로나19 감염자 중 약 6~15%에서 이명이나 난청을 호소하고 있는데 코로나19 감염 이후 사회적 고립과 스트레스 상황으로 이명이 발생, 악화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감염 초기에 이명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 반면, 감염 후 6~7주 후에 발생하는 경우도 20% 이상이나 된다. 이명 환자는 주변 사람의 심리적인 지지나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자세한 상담이 증상 호전에 필수적인 요소이며, 필요 시 보청기 착용 등도 도움이 된다.어지럼증이나 자세 불안감을 호소하는 비율도 감염자의 12~20%에 이른다. 근육통, 두통, 수면장애, 멍함, 피로, 기억력 저하, 우울 등과 더불어 롱 코비드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전정기능 저하 증상은 입원했던 환자에서 특히 심하게 나타나며, 염증 등에 의한 전정신경염이나 이석증의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후 6개월 이상 전정기관 증상이 지속되는 비율도 2%에 이른다. 그렇다면, 코로나19 감염 이후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에 방문해야 하는 것일까?▷갑작스러운 난청=한쪽 또는 양측 청력이 평소보다 갑자기 청력이 떨어지는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최대한 빨리 이비인후과 방문해 외이도 진찰 및 청력검사가 필요하다. 돌발성 난청은 증상 발생 후 치료 시작까지의 시간이 예후에 매우 중요하므로 즉각적인 치료(스테로이드투여)를 해야 한다. 감염 후 이명이나 이충만감이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외이도, 고막, 중이강의 상태를 평가하고 순음청력검사를 받아야 한다.▷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자다가 일어날 때나 한쪽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숙일 때마다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을 땐 어지럼증이 멈춘다면 이석증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어지럼증 유발 검사를 통해 어디에 이석이 들어있는지 확인하고 그 위치에 따라 정확한 방법으로 고개와 몸을 돌려 제거하는 치료를 할 수 있다.▷뇌문제로 인한 어지럼증=만약 어지럼증이 한쪽 얼굴 마비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말이 어눌해지거나 사지의 힘이 떨어지거나 새롭게 나타난 두통, 의식 저하 등과 같이 나타난다면 뇌의 문제로 인한 중추성 어지럼증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장영수 교수는 "감염 후 일정 기간이 지났음에도 지속적인 어지럼증, 특히 회전성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전정기능검사를 받아 전정기능 이상 여부를 평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동반된 두통이 있을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만성적인 어지럼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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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버스 운행을 통해 지역 소음 개선과 주민들의 피로·우울 감소 등 건강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스웨덴 예테보리대학 연구팀은 전기버스 운행 전후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무작위로 선택된 예테보리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두 차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앞서 예테보리시는 2019년 가을 60번 버스 노선에 전기버스를 도입했다. 60번 버스의 노선 중 일부 도로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특히 오르막길에서 소음 수준이 높았다. 실제 과거 진행한 소음 측정에서도 주거 지역의 실내 저주파 소음으로 인한 문제가 발견되기도 했다.설문에 참가한 주민 절반은 버스 노선 인근에 거주 중이었으며, 다른 절반은 노선과 조금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 소음 측정은 실내를 포함한 여러 가정에서 수행됐고, 1차 조사는 2019년 6~9월 사이 1326명에게, 2차 조사는 다음 해 1191명에게 실시됐다.설문 결과, 1차와 2차 조사 사이에 유의한 변화가 확인됐다. 첫 설문 당시에는 버스 소음을 인지한 응답자 비율이 75%에 달했으나, 2차 조사에서는 39%로 떨어졌다. 소음에 심한 짜증을 느꼈다고 응답한 사람 역시 26%에서 5%로 감소했다.건강 측면에서도 효과를 보였다. 일주일에 1~2회씩 피로를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49%에서 39%로 줄었고, 낮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도 감소했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 또한 5%가량(1차 설문 22%, 2차 설문 17%) 떨어졌다.연구를 진행한 예태보리 대학 Kerstin Persson Waye 교수는 “설문결과 주민들의 기분이 매우 좋아지는 등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조사에 전체 인구가 반영되지 않았고 건강 효과 지속 기간 또한 알 수 없으나, 버스가 다니는 지역의 주거 환경에는 일반화할 수 있는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시에서 다른 형태의 교통수단들이 점차 소리가 작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것(전기버스 운행) 또한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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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은 늘 돌고 돈다고 했던가. 20년 전 유행했던 빵, 정확히는 빵에 들어있는 스티커를 구하기 위해 편의점·마트를 기웃거리고, 흑역사만 남은 미니홈피를 굳이 아이디까지 찾아 10~20년 만에 다시 로그인하고 있다. 사실 이 같은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과거 유행이 오랜 시간 지나 다시 새롭게 유행을 끄는, 이른바 ‘뉴트로’ 열풍은 유통가나 방송가에서 꽤 오래 전부터 성공률이 높은 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사람은 정말 추억을 먹고 사는 걸까.◇포켓몬빵, 1500만개 판매… 싸이월드 ‘재접속’ 열풍SPC삼립은 지난 2월 23일 ‘포켓몬빵’을 새롭게 출시했다. 1998년 처음 판매된 포켓몬빵은 당시 빵에 동봉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씰, 포켓몬 스티커)’ 수집 열풍과 함께 월 평균 500만개가 판매되는 등 높은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24년이 지난 지금, 당시 열풍을 넘어 광풍에 가까운 인기가 또 한 번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 22일에는 출시 두 달 만에 150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최근 재소환된 추억은 포켓몬빵 뿐만이 아니다. 2000년대 중후반 인기를 모았던 ‘싸이월드’는 2019년 운영이 중단된 뒤 이달 초 약 3년 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재개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기억 속에 묻어뒀던 옛 사진들을 꺼내보기 위해 몰렸으며, 실제 영업 재개 12일 만에(4월 13일) 300만명이 휴면계정을 해제한 것으로 확인된다.◇제품 보며 당시 회상… 현실 힘들수록 그리움포켓몬빵·싸이월드 외에도 추억과 관련된 마케팅은 늘 반응이 좋은 편이다. 과거 판매되던 여러 제품들뿐 아니라, 당시 풍경을 비슷하게 그려낸 드라마·영화들도 높은 확률로 좋은 성적을 거두곤 한다. 우리 사회에서 ‘추억’이 가진 힘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대상에 대한 기억뿐 아니라, 대상을 매개로 당시를 떠올리고 그리워할 수 있는 점이 이 같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인간에게는 노스탤지어, 즉 과거에 대한 회귀 본능이 있다”며 “당시에 심각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사람은 좋은 기억을 많이 갖고 있고, 그때를 그리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인이 된 후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이나 작품들이 매번 인기를 끄는 것도 이 같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과거의 즐거웠던 기억은 지금 이 순간이 힘들수록 더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법이다. 전문가들은 추억 마케팅의 인기가 현재 사회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한다. 인하대 소비자학과 이은희 교수는 “지칠 때면 엄마가 해준 음식이 떠오르듯, 코로나19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사회 전반적으로 힘들고 불안한 상황에서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켓몬빵과 같이 추억이 깃든 제품들을 접하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곽금주 교수 또한 “어렸을 때는 실수가 허용되고 힘든 상황에 의지할 사람들이 있었다면, 시간이 갈수록 사회는 엄격해지고 기댈 곳도 없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당시에 느꼈던 편안함, 행복과 같은 감정들을 상기시켜주는 대상에 열광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MZ세대는 왜? 이 또한 ‘새로움’주목할 점은 당시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는 20대조차 ‘뉴트로’ 열풍에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 30·40대에게 뉴트로가 ‘기억’이라면 그들에게는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곽금주 교수는 “어릴 때부터 많은 것에 노출돼 살아온 젊은 층은 매번 새로움을 추구한다”며 “경험하지 못한 과거 기억들이 새롭게 다가오는 데다, 기억에 여러 역사와 이야기들이 곁들여지면서 그 의미가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젊은 층의 경우, 유행하는 제품을 손에 넣거나 인기 드라마·영화를 봄으로써 흐름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한다. 이은희 교수는 “‘득템’이라는 표현이 있듯, 유행하는 제품을 손에 넣었다는 성취감, 입소문에 오르는 일에 참여했다는 뿌듯함 자체가 젊은 층에게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추억 마케팅 인기… 지나친 몰입은 안 돼”지금과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추억 마케팅이 흥행하는 이유를 ‘현실의 어려움’과 이로 인해 생기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이라고 생각했을 때, 두 가지 요인 모두 점차 심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곽금주 교수는 “갈수록 사회가 각박해지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SNS에서는 언제든 나와 다른 사람의 상태를 쉽게 비교하게 됐다”며 “이 같은 요인들은 자신에 대한 비관이나 좌절감, 상대적 박탈감 등을 증폭시킬 것이고, 이로 인해 과거를 그리워하는 본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곽 교수는 지나친 그리움이나 몰입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심하게 빠질 경우 옛 기억에 갇혀 살면서 현실에 괴리감을 느끼고 계속해서 부정하거나 도피하려고만 하는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과도한 몰입보다는 지쳤을 때 나를 다독여주고 과거를 떠올리는 정도로만 가볍게 여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소비자 입장에서는 뒤처지지 않는 것에 대한 만족감과 이를 많은 사람에게 과시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추억 마케팅에 계속해서 빠져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은희 교수는 “오래 전부터 특정 물건을 모으는 취미들이 유행하고 있고, 이를 인터넷상에서 비교하고 자랑하는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며 “과거 유행했던 제품들을 모으고 남에게 자랑함으로써 우월감, 즐거움 등을 느끼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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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췌장암 환자 중 60대가 30% 이상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4년 새 29% 증가… 60대 가장 많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췌장암(C25)'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 췌장암 진료인원은 2016년 1만6086명에서 2020년 2만818명으로 4732명(29.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6.7%로 나타났다. 남성은 2016년 8264명에서 2020년 1만741명으로 30.0%(2477명), 여성은 2016년 7822명에서 2020년 1만77명으로 28.8% (2255명) 증가했다.2020년 기준 췌장암 환자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전체 진료인원(2만818명) 중 60대가 30.1%(6265명)로 가장 많았고, 70대가 29.7%(6190명), 80세 이상이 16.6%(3458명)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32.3%로 가장 높았고, 70대가 30.1%, 50대가 17.2%를 차지했으며, 여성의 경우에는 70대 29.4%, 60대 27.8%, 80세 이상이 20.3% 순으로 나타났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간담췌외과 이진호 교수는 "공단 데이터를 이용한 연구에서 췌장암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70대 이상 고령에서 타 연령대에 비하여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이는 소득 증가 및 식습관의 변화에 따른 비만이나 당뇨인구의 증가, 흡연인구의 증가, 고령 인구의 빠른 증가 추세 및 영상학적 진단이 보편화됨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만 방지하고 채소·과일 많이 섭취췌장암 발생의 위험성을 높이는 가장 유력한 환경적 요인은 흡연으로, 20~25% 정도의 췌장암에서 나타난다. 또한 1형이나 2형 당뇨 병력이 오래된 환자에서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높고, 일부 환자에서는 췌장암으로 인해 당뇨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 밖에 비만, 만성췌장염 등이 위험인자로 여겨지고 있다.췌장암 초기 단계에서는 췌장암을 의심할 수 있는 명확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불행히도 통상적으로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되게 된다. 초기 췌장암의 증상에는 체중 감소, 등쪽 통증, 복통, 구역과 구토, 소화불량, 새로이 진단된 당뇨, 복부 팽만감, 배변 습관의 변화, 졸음증, 가려움, 어깨통증, 황달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췌장암의 증상은 췌장내 암의 발생 위치와 병기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췌장암의 대부분은 췌장 머리에서 발생(70%)하여 통증 없는 폐쇄성 황달, 체중감소, 구역, 구토를 유발한다. 이는 췌장의 머리부위에서 발생한 췌장암의 종괴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담관 폐쇄를 유발하여 황달, 짙은 소변, 연한 대변색, 가려움증을 발생시키게 된다.췌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뚜렷한 예방법이나 수칙, 권고 기준은 없는 실정이나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것들을 일상에서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흡연자에서 췌장암 발생이 2~5배 높게 보고되고 있으므로 흡연자라면 지금 바로 금연을 시작하는 것이며, 췌장염을 유발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 음주임을 감안할 때 금주, 절주가 필요하다. 또한 고지방, 고칼로리 식이를 피해 비만을 방지하고, 과일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등 식생활 개선과 적당한 운동을 통한 암 예방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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