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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이 장기’에 문제 생긴 걸 수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이 장기’에 문제 생긴 걸 수도

    충분히 잔 것 같은데도 아침에 유독 일어나기가 힘들다면, 건강 이상신호일 수 있다. 피로유발 원인과 대처방법에 대해 알아본다.◇부신피로증후군부신피로증후군이 있으면 기상 직후 피로감을 느끼기 쉽다. 부신은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부신 기능이 저하돼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 피로가 느껴진다.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중 하나인 코르티솔은 오전 4시에 가장 적게 분비됐다가 오전 8시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따라서 부신피로증후군으로 코르티솔이 제때 분비되지 않으면 기상 직후 매우 피곤했다가 밤이 되면 몸이 가벼워진다. 부신 피로는 대부분 생활습관 개선으로 증상이 완화된다. 잠이 오지 않더라도 오후 10시부터는 잠자리에 눕는 게 좋으며 7~8시간 동안 푹 자는 게 좋다.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는 과격한 운동은 피하고 하루 30분 정도의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게 좋다. 비타민C, 마그네슘이 풍부한 녹색 채소 등을 섭취하면 부신 기능 회복에 도움이 된다.◇수면과다증수면과다증이 있는 경우, 아침에 수면에서 깨어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장시간 수면한 뒤에도 낮 시간 동안 과도한 피로가 몰려와 활동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파킨슨병, 갑상선기능저하증 등이 대표적인 유발 원인이다. 수면과다증을 개선하려면 잠에 드는 시각과 상관없이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만드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오후 3시 이후로는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 식품 섭취를 피해야 한다. 생활습관 교정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모다피닐, 메틸페니데이트,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 등 약물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뇌 피로충분히 잠을 잤지만 아침에 머리가 무겁고 피곤하다면 육체 피로가 아닌 뇌 피로가 쌓였을 수 있다. 뇌 피로는 혈압, 호르몬, 체온 조절 등을 담당하는 뇌 시상하부 기능이 저하된 것을 말한다. 뇌 피로는 일상 속에서 뇌를 사용하면서 자연스레 쌓인다. 뇌 피로를 해소하려면 DMN(Default Mode Network) 활동량을 줄이는 게 좋다. 뇌를 의식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때도 활동하는 부위라 피로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명상은 DMN 활동량을 줄이고 뇌를 쉬게 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햇빛을 받으며 20분간 산책하는 것도 뇌 피로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햇볕을 쬐면 세로토닌이 많이 생성돼 숙면을 돕고 뇌를 잘 쉬게 만든다.
    내과최지우 기자 2023/06/30 06:00
  • 철분제=속 쓰린약? 복용법 '이렇게' 바꿔보세요

    철분제=속 쓰린약? 복용법 '이렇게' 바꿔보세요

    철결핍성 빈혈은 흔하지만 쉽게 봐선 안 되는 질환이다. 헤모글로빈 농도가 13g/dL 미만, 여자 성인의 경우 12g/dL 미만, 임산부는 11g/dL 미만인 경우를 빈혈이라 하는데, 빈혈로 인한 어지럼증은 낙상사고를 유발할 수 있고, 만성화되면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진다.하지만 철분제 복용은 속쓰림, 변비 등 위장장애를 유발하는 일이 흔해 빈혈 증상이 심각한데도 약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철분제를 복용할 때 위장장애는 어쩔 수 없는 일일까?◇복용법 변경 또는 약 교체로 해결 가능철분제 복용 후 속쓰림이 생기는 건 대부분 공복상태에서 철분제를 복용했을 때다. 철분제는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공복 복용이 권장되는 게 사실이지만, 심한 속쓰림을 참아가면서까지 공복 철분복용법을 유지할 필요는 없다. 만일 철분제를 복용할 때마다 속쓰림이 생긴다면, 식사 중 또는 취침 전에 철분제를 복용해도 된다.철분제 용량을 서서히 늘려가는 방법도 있다. 위장장애는 보통 복용하는 철의 양과 비례하므로, 긴급히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니라면, 철분제를 소용량부터 서서히 증량해 적응해가는 방법도 있다.철분제를 복용하고 나서 변비가 심해지는 경우라면, 철분제 교체를 고려해볼 수 있다. 철분제는 사용되는 철의 종류에 따라 1, 2, 3가 철로 구분되는데 1, 2가 철의 부작용이 3가 철에서는 발생 확률이 낮아진다.실제로 2가 철에 속하는 황산제일철(Ferrous Sulfate)은 흡수율이 높고 가격까지 저렴하지만, 위장관 점막 자극이 커 소화불량, 변비, 구토 등의 증상을 흔하게 유발하고, 3가 철은 이런 문제가 덜 발생한다. 만일 3가 철로 변경해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변비약을 사용해볼 수 있다. 단, 마그밀처럼 칼슘이 들어 있는 변비약은 체내 칼슘흡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철분제와 복용 간격을 2시간 이상 두는 게 좋다.
    건강정보신은진 기자2023/06/30 05:30
  • 민망해 방치한 항문의 ‘이것’… 나중엔 암 된다고?

    민망해 방치한 항문의 ‘이것’… 나중엔 암 된다고?

    여름엔 치질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더위 탓에 피로·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장운동 기능이 떨어져 변비가 잘 생긴다. 땀을 많이 흘려 수분이 부족해진 탓에 변의 부피가 충분히 커지지 않고, 딱딱해지는 것도 문제다. 이에 변을 잘 누지 못해 변기에 오래 앉아 있다 보면 치질이 악화된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치핵(항문 안쪽 혈관이 뭉치며 덩어리가 생기는 것) ▲치열(항문 주변 근육이 찢어지는 것 ▲치루(항문 주변의 농양 내 고름이 배출되며 항문 바깥쪽 피부에 이르는 작은 통로가 생기는 것)를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치질 중에서도 치루를 오래 방치할 경우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있다. 치루는 항문 주변에 농양과 염증이 반복되면 발생한다. 항문 외상, 치열, 결핵의 영향으로 생기기도 한다. 치루가 있는 사람은 피부 쪽으로 난 구멍을 통해 고름 등의 분비물이 속옷에 묻어나온다. 항문 주변의 피부가 자극받으며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다.치루를 10년 이상 방치했다가 항문암으로 악화된 사례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도 있다.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치루로 인해 항문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염증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문 점막에 염증이 생겼다가 새로운 세포로 재생되는 과정이 반복될 때 암세포가 생길 수 있다는 가설도 있다. 치핵이나 치열, 변비가 항문암을 일으킨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 항문암을 예방하려면 치루가 안 생기도록 주의하고, 이미 치루가 생겼다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루는 수술 외엔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수술로 항문 괄약근 사이에 있는 1차 병소를 제거하고, 안쪽과 바깥쪽 구멍을 처리하게 된다. 항문에서 피가 자주 보이거나, 속옷에 고름 등 분비물이 자주 묻어난다면 병원을 찾아서 검사받는 게 좋다. 배변 후 따뜻한 물로 항문 주변을 깨끗이 씻어내는 게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항문암 환자 수는 2054명이다. 항문암의 5년 생존율은 65% 정도며, 암을 수술로 직접 떼어내기보단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외과이해림 기자2023/06/30 05:00
  • 모기가 나만 무는 것 같을 때, 점검해야 할 곳

    모기가 나만 무는 것 같을 때, 점검해야 할 곳

    같은 공간에 있어도 남들보다 유난히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모기가 이끌리는 요인은 무엇일까?◇이산화탄소숨 쉴 때 내뿜는 이산화탄소량이 많을수록 모기에 잘 물린다. 모기는 머리에 달린 촉수로 이산화탄소를 감지할 수 있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곳으로 다가가는 경향이 있다. 신진대사가 활발할수록 내뿜는 이산화탄소가 많으며 임산부, 어린아이, 몸집이 큰 사람 등이 해당된다. 술을 마신 경우에도 대사 작용이 활발해져 모기에 물리기 쉽다.◇붉은색붉은색 계열 옷을 입으면 모기에 잘 물릴 수 있다. 미국 워싱턴대 연구에 의하면, 모기는 붉은색, 주황색에 반응하는 반면 녹색, 파란색, 보라색에 반응하지 않았다. 모기는 물체와 1m 이내로 접근해야 볼 수 있을 정도로 근시지만, 눈으로 특정 파장의 빛을 찾는다. 모기가 선호한 붉은색 계열은 파장이 긴 빛을 낸다.◇피부 미생물 변화피부에서 ‘카르복실산’이 많이 생성되면 모기에 잘 물린다는 미국 록펠러대 연구 결과가 있다. 카르복실산은 피부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피지를 먹어치우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물질이다. 카르복실산은 치즈, 발 냄새 등과 비슷한 향을 만들어 모기를 끌어들인다.◇땀 냄새 또는 발 냄새모기는 땀 냄새나 발 냄새 등에 잘 이끌린다. 모기는 초고성능 후각을 지녀 땀의 주성분인 수분, 젖산, 아미노산과 암모니아 냄새 등을 잘 감지한다. 따라서 땀 냄새를 많이 풍기는 사람, 몸에 열과 땀이 많은 사람, 잘 씻지 않는 사람 등이 모기의 표적이 된다.◇꽃 향 또는 과일 향한편, 깨끗하게 씻었는데도 모기에 잘 물린다면 사용한 세정제의 향을 점검해보자. 미국 버지니아공대 연구에 의하면, 모기는 꽃이나 과일 향이 나는 비누에 잘 이끌렸다. 반면, 코코넛 향이 나는 비누를 사용한 경우에는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코코넛오일에 포함된 벤즈알데히드, 벤질벤조산, 감마노나락톤 등의 화합물이 모기를 비롯한 곤충을 쫓는다고 분석했다.
    라이프최지우 기자2023/06/30 00:01
  • 바이든 얼굴에 양압기 자국… 어떤 질환 있길래?

    바이든 얼굴에 양압기 자국… 어떤 질환 있길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위해 양압기를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28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양압기를 착용한 자국이 남았다는 블룸버그 보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부터 수면무호흡증 병력을 공개했다”며 “어젯밤 양압기를 사용했고, 이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흔한 일이다”고 설명했다.수면무호흡증은 말 그대로 자는 도중 숨을 쉬지 않는 질환이다. 잘 때 중간 중간 숨이 멈춘 뒤 1~3회씩 숨을 몰아쉬고 헐떡거리며, 전체적인 호흡 소리가 약해지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을 멈추는 횟수가 시간당 5회 미만이면 단순 코골이로 보고, 5~15회는 경증, 15~30회는 중등도, 30회 이상은 중증으로 분류한다.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일 경우 상부 기도가 막혀 폐에 산소가 전달되지 않는다. 호흡하려 노력하지만 상부 기도가 막혀 숨이 들어가지 못한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뇌 호흡 중추에 이상이 생겨 호흡하려는 노력 자체가 없다. 심장 건강이 안 좋거나 마약을 복용하면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수 있다.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수면의 질뿐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호흡 문제로 인해 정상적인 수면이 어렵기 때문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머리가 아프거나 낮에 피로감이 심하고 에너지가 쉽게 소진된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바이든 대통령이 받고 있는 양압기 치료는 대표적인 수면무호흡증 치료법이다. 양압기는 마스크 형태로 된 기기로, 누워서 잘 때 얼굴에 착용하면 공기가 나오면서 좁아진 기도를 열어준다. 다만 잘 때마다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외에도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는 구강내장치, 수술 등이 있다. 편도가 크거나 코가 너무 많이 휘어 숨을 쉬지 못하는 등 골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수술을 고려한다.수면무호흡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수면 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동거인이 없다면 소리를 녹음해 들어보고,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증상 예방·완화를 위해서는 운동, 체중 감량, 금주·절주, 금연 등 생활습관 교정도 필수다. 잘못된 생활습관은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되며,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해도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으면 증상이 재발할 수 있다. 특히 운동량이 적을 경우 다리에 쌓인 체액이 누웠을 때 상부 기도로 오면서 기도에 영향을 미치고, 건강한 수면에 필요한 정상 호흡 유지 능력, 산소-이산화탄소 교환 능력 또한 떨어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전종보 기자2023/06/29 22:30
  • 젤 네일 너무 오래 안 벗기면… ‘이 균’ 감염 위험

    젤 네일 너무 오래 안 벗기면… ‘이 균’ 감염 위험

    손톱이 깔끔해 보이게 하려고 ‘젤 네일’을 받는 사람들이 있다. 젤 네일은 네일아트의 한 종류로, 말랑말랑한 젤 형태의 매니큐어를 손톱에 얹은 뒤 딱딱하게 굳히는 것이다. 일반 매니큐어보다 광택이 오래 유지되고 흠집도 덜 나는 편이라 한 번만 받아도 오랫동안 깔끔한 손톱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수명이 다한 젤 네일을 지나치게 오래 내버려두는 건 위험하다. 녹농균 감염 위험이 있어서다. 녹농균은 토양에 널리 존재하는 병원균이다. 감염되면 녹색 고름이 생긴다고 해서 녹농균이라 불린다. 감염된 부위에 따라 간단한 피부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패혈증까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특히 감염되기 쉽지만, 항생제 내성이 높은 편인 녹농균 특성상 증상이 심각할 경우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젤 네일을 하면 손톱 주변부가 녹농균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 손톱 위에 바른 젤에 빛을 쬐어 굳히는 과정에서 젤 부피가 약간 줄어드는데, 이때 손톱과 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의 미세한 틈이 생긴다. 이 틈 사이로 물이 들어가면 손톱이 습해진다. 녹농균 등 균이 잘 번식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녹농균은 직업 특성상 손에 물이 자주 닿는 주부 등에게 잘 감염되는 경향이 있다. 젤 네일을 한 사람은 손을 씻은 뒤에 물기를 완전히 말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손톱 위 젤은 한 달 이상 내버려두지 않는다. 녹농균에 감염되면 손톱이 연한 녹색 빛을 띤다. 이를 방치하면 손톱 끝이 갈라지거나, 손톱 주변에 고름이 생길 수 있다. 그 전에 피부과에서 항생제 연고를 처방받아 발라야 한다.면역기능이 떨어진 사람이 녹농균에 감염되면, 단순 피부 감염에서 그치지 않고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류마티스 질환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 항암 치료를 받는 사람은 될 수 있으면 젤 네일을 안 받는 게 좋다.
    피부과이해림 기자2023/06/29 22:00
  • 5년 내 50%가 사망… 암보다 사망률 높은 '이 질환'

    5년 내 50%가 사망… 암보다 사망률 높은 '이 질환'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저하돼 신체 각 부분에 혈액공급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질병이다. 심장의 혈관이 막히거나(관상동맥질환), 맥박이 불안정하거나(부정맥), 심장 근육 자체가 약해지는(고혈압, 당뇨, 유전자 이상에 의한 심근증) 등 원인이 다양한데, 마치 자동차의 엔진이나 부품이 고장 나거나 연료가 부족하면 제대로 운행하지 못하는 상태에 비유할 수 있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심장혈관내과 김미정 교수는 “말기 심부전은 5년 이내 사망률이 50%를 넘는, 암보다 무서운 질환이지만 예방과 치료 방법이 점점 발전하면서 충분히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할 수 질병이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심장과 전신 기저질환, 성인 만성질환은 모두 심부전 위험군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심부전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9682명으로 2017년 22만1315명 대비 4년간 8.3% 증가했다. 전체 심부전 환자의 85% 이상을 60대 이상이 차지했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 보다 약 1.4배 많다.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에 의한 원인이 과반수 이상이고 판막질환, 부정맥, 심근증도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생활습관에 의한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에 의한 심부전이 크게 늘었다.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은 만성 염증 상태를 일으키고 심근과 혈관을 손상시켜 심부전을 유발한다.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위험이 증가하는데, 60~70대의 5.5%, 80세 이상에서는 12%가 심부전을 진단받는다는 통계도 있다. 과거 심장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더라도 중증의 폐, 콩팥, 간, 인지장애, 자가면역 질환, 암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전신 상태가 쇠약한 노인에서 갑자기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항암제, 알코올, 식욕억제제 등의 심독성 약물에 민감한 사람이 이들 약물에 노출되면 심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김미정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등의 위중한 심장병 치료 후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소생한 환자의 일부는 심부전을 갖게 된다”며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심부전 환자 역시 상당히 증가할 전망이다”고 했다. ◇호흡곤란·부종·소화불량·빈맥 등 나타나면 의심심부전의 가장 흔한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폐에 혈액이 고이는 폐부종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힘들게 움직일 때만 숨이 차지만, 심해지면 눕거나 잠을 잘 때도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 또 발목과 종아리가 붓고 심하면 복수가 찬다. 일부는 소화가 안 된다고 호소하기도 하는데,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위장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부종이 동반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교감신경이 자극돼 심장이 빨리 뛰는 증상(빈맥)이 나타나고, 노인은 경미한 인지장애가 악화하기도 한다. 특히 쇠약한 노인에서 흔해 자칫 나이 탓으로 오인할 수 있다. 중증 심부전에서는 근육이 소실돼 기력이 달리고 움직이기 힘들어하며 입맛이 없어 체중이 빠지기도 한다. 김미정 교수는 “6개월이나 1년 전에는 할 수 있던 움직임을 힘들어 못하게 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전엔 공원 두 바퀴는 쉽게 돌았는데 한 바퀴만 돌아도 숨이 찬다거나 계단 몇 층 정도는 쉽게 올라갔는데 힘들어졌다면 심부전의 신호일 수 있다”며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으로 자신의 체력을 측정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4단계 말기 심부전, 암보다 사망률 높아심부전은 중증도에 따라 병기를 분류하는데, 아무 증상 없이 심근 손상 위험인자만 있는 초기부터 심장이식이 필요한 말기까지 총 4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무증상 고위험군으로 고혈압, 당뇨, 비만,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뇌혈관, 말초혈관, 관상동맥질환), 심독성 약물 노출 과거력, 심근병 유전자 보유자 등이다. 식사, 운동,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과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로 위험인자를 교정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2단계는 아직 심부전 증상은 없지만 심장의 구조나 기능 이상이 시작된 단계다. 혈액검사에서 심장 손상을 의미하는 수치가 검출되거나 심장 초음파 검사에서 심장 비대, 판막 이상, 심근 수축 또는 이완 기능 저하 등이 관찰되는 경우다. 본격적인 심부전 진행을 막으려면 적극적인 원인 질환 교정, 위해 요인 회피, 심부전 예방 효과가 입증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3단계부터는 심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호흡곤란과 부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고 삶의 질이 저하되며 장기적으로 사망률이 증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이뇨제 등 증상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과 함께 장기 생존율 향상을 위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어떤 환자는 입원해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다행히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가 끊임없이 진행되고 결과가 발표되며 치료가 발전하고 있다. 4단계는 적극적인 치료에도 심부전 증상이 계속되는 말기 심부전 상태로 사망률이 암보다 높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불충분한 만큼 심장이식이나 심장보조장치 삽입술이 필요할 수 있다. 때때로 심부전 치료제가 효과가 늦게 나타나거나, 일시적으로 콩팥의 사구체여과율 수치를 올리거나, 오래 복용했던 당뇨병, 콩팥병, 관절염 등의 약과 상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장과 기존 질병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해 치료의 목표와 우선순위를 재정립해야 한다. 김미정 교수는 “심부전은 여러 합병증을 동반하는 진행성 질환이지만 건강한 생활습관과 입증된 약물치료로 꾸준히 관리하면 진행을 막고 아프기 전의 일상생활을 누릴 수 있다”며 “조기 발견에 힘쓰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내과이금숙 기자2023/06/29 21:30
  • 여름철 들끓는 초파리, ‘이렇게’ 없애세요

    여름철 들끓는 초파리, ‘이렇게’ 없애세요

    여름이 되면 무더위와 함께 초파리의 기승을 부린다. 초파리는 한 번 생기면 엄청난 번식력 때문에 쫓아내기 어렵다. 초파리의 침입을 예방하는 방법과 초파리 퇴치법에 대해 알아본다.◇초파리가 좋아하는 환경 만들지 않아야초파리는 번식력이 왕성하고 성장이 매우 빠르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우선, 집 안에 초파리가 좋아하는 당과 산이 있는 것들을 빠르게 처리해야 한다. 초파리는 후각이 발달해 1km 이상 거리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으므로 과일과 채소를 바깥에 오래 방치하면 안 된다. 음식물을 먹고 남긴 자투리, 포장지, 쓰레기통, 싱크대 배수구 등도 자주 청소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자주 버리기 힘들다면 냉동실에 얼리는 방법도 있다.과일 향을 덮는 것도 초파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일을 쌀뜨물에 담가 두면 쌀뜨물의 녹말 성분이 과일 향을 가릴 수 있다. 구입한 과일은 일단 과일 세척용으로 허가된 주방 세제 등을 이용해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주는 것도 냄새를 줄일 수 있다.◇침입 경로 막아야초파리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방충망, 배수구, 하수구 등 초파리가 침입할 수 있는 경로를 막아야 한다. 우선 방충망이 손상됐는지, 빈틈이 있는지 확인하고 정비한다. 방충망 간격은 초파리 크기보다 작고 촘촘한 것을 사용한다. 방충망이 멀쩡하다면 싱크대 배수구나 화장실의 하수구를 초파리 침입 경로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외부에 있는 초파리들이 배수구나 하수구를 통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배수구나 하수구에 뜨거운 물을 1~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부으면 내벽에 붙어 있는 알과 유충들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 초파리는 과일이나 야채의 당분을 좋아해 꼭지나 줄기 등에 알을 산란하므로 과일이나 야채는 보관 단계부터 깨끗이 씻는다.◇초파리 트랩 만들기이미 초파리가 모여들었다면 초파리 트랩으로 함정을 만들어 초파리를 퇴치할 수 있다. 먼저 빈 페트병이나 일회용 음료수 컵을 가로로 자른다. 그다음 설탕·식초·주방 세제를 1대 1대 1 비율로 섞어 병의 반 정도를 채운다. 입구에 랩을 씌운 뒤 이쑤시개로 랩 중앙에 7개 정도 구멍을 뚫는다. 그러면 단내를 찾아 병으로 들어온 초파리가 출구를 찾지 못하고 갇히게 된다. 이때 구멍을 너무 크게 뚫거나 가장자리에 뚫으면 초파리가 빠져나갈 수 있으니 주의한다. 생활용품점에서 초파리 트랩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생활건강김서희 기자 2023/06/29 20:30
  • 외로움 때문에… 정신질환자 안락사 허용하는 네덜란드

    외로움 때문에… 정신질환자 안락사 허용하는 네덜란드

    네덜란드에서 정신질환을 이유로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 중 대부분은 고통의 주요 원인으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을 꼽았다. 네덜란드는 안락사를 허용한 최초의 국가다. ‘견딜 수 없는’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유발하는 불치병을 앓는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하면 검토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허용한다. 그러나 본인의 의사가 확실하지 않은 아동이나 정신질환자의 안락사 요구를 어떻게 평가할건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영국 킹스턴대 연구팀은 안락사 검토위원회가 자폐증 등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들의 안락사 요청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6만여명이 안락사로 세상을 떠났다. 2012년 이전 기록은 알려지지 않았다. 2021년 한해에만 안락사로 7666명이 사망했는데 네덜란드 한해 사망자의 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들 중 89%는 암, 파킨슨병, 루게릭병을 앓는 겪는 고령자였다. 39명은 정신질환자였다. 절반가량은 노인이었지만 18명은 50세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5명은 30세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위원회가 발표한 사례보고서를 심층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엔 환자 고통의 특성, 안락사의 대안, 의사와 환자 간의 논의, 다른 사람과의 상담에 대한 의사의 서면 보고서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30명이 견딜 수 없는 고통의 원인 중 하나로 외로움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8명은 고통의 유일한 원인으로 자폐증이나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 대처 전략의 부족, 사고를 조정할 수 없는 능력을 꼽았다. 연구팀은 위원회가 39명 중 30%의 환자들은 ‘개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분석했다.8명의 환자엔 20대 자폐증 남성도 포함됐다. 그의 기록에는 ‘환자는 어린 시절부터 불행을 느꼈고, 정기적으로 괴롭힘을 당했으며, 사회적 접촉을 갈망했지만 다른 사람과 연결될 수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몇 년 동안 이런 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결정한 후 안락사를 선택했다. 경계선 인격 장애를 가진 30대 여성은 지원을 받는 생활 센터의 자리를 제안 받기도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그녀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고 적었다.연구의 저자 터프리-바이네 박사는 “정신질환자이면서 안락사를 선택한 사람들이 고통 받고 있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러나 그들을 도울 다른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도 안락사를 허용한다는 건 죽는 것이 더 낫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캠브릿지대 자폐 연구 센터의 사이먼 배런-코헨은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이 더 이상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안락사되고 있다는 것이 끔찍한 일”이라며 “자폐증을 앓는 많은 사람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는데, 우울증은 합법적인 죽음을 요구하는 능력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안락사를 합법적으로 허용하고 있는 국가는 네덜란드 외에 벨기에, 캐나다, 콜롬비아 등이 있다. 그런데 안락사를 결정하는 의료 단체의 판단 과정을 공개하는 나라는 국가는 네덜란드가 유일하다. 정신질환자의 안락사 요구가 부당하게 평가될 여지도 있다는 뜻이다.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 정신과협회(Royal College of Psychiatrists)의 ‘BJPsych Open’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정신과오상훈 기자2023/06/29 20:00
  • 코로나19 펜데믹 끝물, 간염·결핵 줄고 '이 질환' 늘었다

    코로나19 펜데믹 끝물, 간염·결핵 줄고 '이 질환' 늘었다

    지난 2022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고, 일상회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임에도 바이러스성 간염, 결핵 발병이 감소했음이 확인됐다. 반면, 말라리아, 뎅기열 등 모기매개 감염질환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은 2022년 질병보건통합시스템으로 신고된 법정감염병 현황을 분석한 '2022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를 발간했다. 연보에 따르면, 2022년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는 2851만 7466명(인구 10만 명당 5만5332명)으로, 2021년 66만9478명(인구 10만 명당 1294명) 대비 매우 증가했으나, 코로나19를 제외하면, 신고 환자 수는 9만2831명(인구 10만 명당 180명)으로 전년(9만9406명) 대비 6.6% 감소했다.법정감염병 급수별로 보면, 제2급감염병 중 전년 대비 환자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 A형 간염이었다. A형 간염은 2021년 6583명에서 2022년 1890명으로 전년 대비 71.3% 감소했다. 환자는 대부분 사회활동이 많은 30~50대였다. 이들이 A형 간염 전체 발생의 69.2%(1307명)를 차지했다.결핵은 전년 2021년 1만8335명보다 11.3% 감소한 1만6264명으로, 이는 2012년보다 58.9% 감소했다. 수두는 2021년 2만929명에서 2022년 1만8547명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제3급감염병 중에선 B형 간염과 C형 간염 환자가 크게 줄었다. B형 간염 환자는 2021년 453명에서 2022년 332명으로, 같은 기간 C형 간염은 1만115명에서 8308명으로 17.9% 감소했다.반면, 제2급감염병인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은 같은 기간 2만3311명에서 3만548명으로 31.1% 증가했고, 제3급감염병인 말라리아는 294명에서 420명으로 42.9% 증가했다. 국내 발생 말라리아 환자(382명) 중 62.6%는 말라리아 위험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에서 신고됐다. 현역 및 제대 군인이 27.7%(106명)를 차지했다.환자가 증가한 또다른 3급 감염병으로는 뎅기열과 라임병, 쯔쯔가무시증 등이 있다. 뎅기열은 3명에서 103명으로 3333.3% 증가했다. 유입 지역은 아시아 102명, 아프리카 1명이었다. 라임병은 8명에서 22명으로 175% 증가했으며, 국내 감염 추정사례 17명, 국외 감염 추정사례 5명이었다. 쯔쯔가무시증은 5915명에서 6235명으로 전년대비 5.4% 증가했으며, 전체 신고건의 92.3%(5754명)가 50대 이상이었다.해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0년 이후 매년 400~700명 내외로 신고 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특히 모기 매개 감염병이 증가했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뎅기열(103명), 말라리아(38명)의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주요 유입지역은 아시아 지역(베트남, 필리핀, 태국, 일본 등)이 전체의 약 53.5%를 차지했다.이에 질병청은 "지난해 모기·진드기 등 매개체를 통해 감염되는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등의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야외활동 시 모기나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예방수칙을 준수하기를 당부한다”고 전했다.모기 매개 감염병을 피하기 위해선 야외활동 시 퇴치용품(기피제 등) 사용, 진한 향수·화장품 사용하지 않기, 야외활동 후 땀 제거 및 땀이 묻은 옷 세탁하기 등의 생활수칙을 지켜야 한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법은 야외활동 시 밝은 색 긴 소매 옷, 양말 등 착용하기, 기피제 사용,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 사용, 귀가 즉시 옷을 털어 세탁하기, 샤워하면서 벌레(진드기)에 물렸는지 확인하기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내과신은진 기자2023/06/29 19:00
  • 공포의 '미운 오리 새끼'… 자외선이 유발하는 '이 암'

    공포의 '미운 오리 새끼'… 자외선이 유발하는 '이 암'

    피부암 중에서 치명적인 흑색종은 흔히 ‘미운 오리 새끼’에 비유된다. 나이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생기는 검은 점, 나이 들면서 흔한 검버섯과 비교하고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운 오리 새끼 징후(ugly duckling sign)’란 말은 그래서 나왔다. 점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무언가 다른, 흑색종만의 패턴을 정리해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다.◇치명적 ‘흑색종’을 포착하는 8가지 징후미운 오리 새끼의 다섯 가지 징후를, 전문의들은 ‘ABCDE 룰(rule)’로 정리한다. 흑색종이 그냥 점과 다른 다섯 가지 특성을 이니셜로 요약했다. 흑색종은 점과 달리 비대칭적인 형상일 때가 많다(Asymmetry). 그리고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Border). 우리말로 ‘흑색종’이라곤 하지만 꼭 검정이 아닐 때도 있다. 빨간색, 파란색, 갈색으로도 발현한다(Color). 지름은 흔히 6mm를 넘긴다(Diameter). 마지막으로 진화한다. 크기와 모양이 변한단 뜻이다(Evolving). 전문의들은 이 가운데 특히, 비대칭성과 색에 주목하라 한다.흑색종 중에서 ‘결절성 흑색종’을 구분하기 위해 ‘EFG 룰’이 추가되기도 한다. 결절성 흑색종은 병변 초기부터 주위 피부에서 도드라지는 형태다(Elevated). 그리고 만져보면 단단하다(Firm). 며칠이나 몇 주 만에 빠르게 커진다(Growing). ‘ABCDE+EFG’ 8가지 기준 가운데 하나라도 적용된다 싶으면 진료를 받아보라는 게 전문의들의 충고다.◇멜라닌 세포 이상으로 생겨흑색종은 영어로 멜라노마(melanoma)다. 멜라닌 이상이란 걸 이름으로 짐작할 수 있다. 우리 피부와 점막엔 어디에나 멜라닌 세포가 있다. 정상적인 세포이고, 멜라닌 세포가 만드는 멜라닌 색소가 피부색을 결정한다. 햇빛에 과도하게 노출될 때 피부가 검게 변하는 것도 멜라닌 색소 때문이다. 이렇게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에 생긴 암이 악성 흑색종이다.흑색종을 포함해 피부암을 예방하려면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극’은 유전적 요인을 포함해 여럿이지만 그 중 자외선의 영향은 압도적이다. 피부 세포가 장기간에 걸쳐 자외선 자극을 받으면 여러 유전 인자들이 변하면서 암이 발생한다. 피부는 표면에서부터 표피, 진피, 지방층(피하 조직)으로 내려가는데, 세 조직 모두 피부암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피부과이지형 객원기자 2023/06/29 18:30
  • 최악의 기후재난… 엄청난 탄소 포집 능력 가진 '땅 속 곰팡이' 주목

    최악의 기후재난… 엄청난 탄소 포집 능력 가진 '땅 속 곰팡이' 주목

    전 세계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얼마 전 인도 북부에선 수은주가 40~45도까지 오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54명이 목숨을 잃었고, 우리나라에선 지난해 역대급 폭우로 13명이 사망했다. 기후 변화는 더 나아가 우리 먹거리와 건강까지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감자센터에선 지구온난화로 감자 수확량이 2060년까지 68%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56개 논문을 분석한 뒤, 20년간 급증한 암 발병 사례 상당수가 기후변화로 유발된 것이라고 보고했다.적신호만 계속 켜지고 있는 와중, 최근 파란불을 켤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연구가 하나 나왔다. 땅속 곰팡이가 거대한 탄소 저장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대기 중 탄소 농도를 줄이면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 수치가 줄어들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과연 이 곰팡이는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엄청난 탄소 저장 탱크, 땅속 곰팡이최근 식물 뿌리에 서식하는 곰팡이인 균근곰팡이(Mycorrhizal fungi)가 엄청난 탄소 포집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셰필드대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 하이디 호킨스(Heidi Hawkins) 교수 연구팀은 스웨덴 전역의 아한대 산림 30곳에서 탄소저장 메커니즘을 분석한 결과, 균근곰팡이가 전 세계적으로 약 131억 2000만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 세계가 화석연료를 태워 연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양이 363억톤이다. 그 중 무려 3분의 1 이상을 곰팡이가 땅속에 저장하고 있는 것. 저장 능력이 엄청나다. 우리나라 연간 탄소 배출량의 약 20배 정도며, 이산화탄소 배출 1위 국 중국의 배출량(98억톤)보다도 많다. 연구팀은 "세계에서 가장 효과적인 탄소 포집, 저장 장치"라고 했다.균근곰팡이는 식물에 수분과 질소, 인, 황, 등 토양 속 영양분을 제공하고 식물로부터 탄수화물과 지방을 공급받는 육지 식물 공생 생물이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종다양성연구과 김창무 과장은 "식물은 뿌리가 뻗어나가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균근곰팡이가 대신 실 같은 균사를 뻗어내 다른 곳에서 무기물 등 영양분을 가져와 전달하고 곰팡이는 식물로부터 탄소를 받아 성장한다"며 "육지식물 약 90%가 균근곰팡이와 공생관계를 맺고 산다"고 했다. 곰팡이가 받는 당분인 포도당은 탄소 6개로 구성되는데, 이 탄소는 식물이 지구 공기 중에 퍼진 이산화탄소를 광합성 하면서 흡수한 것으로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결국, 공기 중 이산화탄소가 균근곰팡이에 저장되는 셈이다. 균근곰팡이에는 나무뿌리에 서식하는 버섯류도 속한다. 대표적으로 송이버섯, 달걀버섯 등이 있다.이번 연구가 나오기 전까진 균근 곰팡이들이 얼마나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지 알려진 바가 없었다. 연구에 참여한 셰필드대 케이티 필드(Katie Field) 교수는 "균근 곰팡이가 탄소를 저장하는 양은 놀라울 정도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 문제에 대한 해결 책을 고려할때 이미 존재하는 것을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지어 이런 작용을 하는 곰팡이가 600~700만 종쯤 존재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약 1만5000종에 대해서만 조사했으므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토양 보호 우선돼야균근 곰팡이를 이용하기 전, 먼저 균근 곰팡이가 서식하는 '흙' 보호부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2050년까지 인간 개발로 토양 90%가 훼손될 수 있다"며 "곰팡이는 보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토양이 아스팔트로 덮이는 것은 물론, 땅을 개간하는 농지만 늘어나도 토양에 보관됐던 탄소는 공기 중으로 퍼진다. 케이티 필드 교수는 "토양 생태계가 농업이나 개발, 기타 산업을 통해 놀라운 속도로 파괴되고 있다"며 "우리가 토양 속 고대 생명 지원 시스템을 파괴하면,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에 차질이 초래될 것"이라고 했다.일부 농가에서는 흙의 탄소 저장 능력을 해치지 않는 시스템과 장치를 고안하고 있다. 이 농가들은 씨앗이나 묘목을 심을 수 있을 만큼만 흙을 파는 경작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롤러를 굴려 화학물질 투여 없이 잡초를 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며, 햇볕이 잡초에 닿지 않도록 막는 필름을 개발하기도 했다.◇대규모 균근 곰팡이 버섯 재배, 탄소 중립에 도움 될 듯균근 곰팡이를 이용하려는 시도도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영국 스털링대 자연과학과 폴 토마스 박사 연구팀은 균근류 곰팡이인 버섯을 삼림에서 키우면 기후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상에서 수집한 데이터와 원격 탐사에 의한 삼림 면적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산림에서 대규모로 버섯을 재배하면 헥타르당 연간 12.8톤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토마스 교수는 "버섯이 장기간 토양에 탄소를 저장할 수 있고, 가축과 달리 많은 양의 비료, 물, 사료 등의 자원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며 "만약 2010년에서 2020년 사이 세계에서 이루어진 식림과 함께 버섯이 재배되었다면, 탄소를 저장하면서 연간 1890만 명분의 칼로리 생산이 가능했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식량 생산 시스템은 확장성이 높고 현실적이며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한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했다.우리나라 국립산림과학원에서도 균근 곰팡이를 이용해 삼림을 보존하려고 시도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연구과 유림 연구사는 "사막화된 곳, 폐탄광지 등 황폐해진 산림을 건강하게 복원하기 위해 심은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균근성 균류를 이용하는 연구를 과학원에서 했었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이런 연구 결과를 활용해 균근성 균류를 이용한 조림지를 형성하면 새로운 탄소중립을 위한 탄소 포집 장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라이프이슬비 기자2023/06/29 18:05
  • 대한치과보철학회, '2023 틀니의 날' 기념 치과버스 검진 행사

    대한치과보철학회, '2023 틀니의 날' 기념 치과버스 검진 행사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 28일 ‘2023 틀니의 날’을 맞아 틀니 사용자를 대상으로 치과버스 이동 검진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대한치과보철학회는 지난 2012년, 틀니 보험이 첫 적용된 7월 1일을 틀니의 날로 지정하고 매년 올바른 틀니 사용에 대한 교육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서울노인복지센터(안국동 소재)에서 약 200여명의 틀니 사용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치과버스 틀니 무료 검진 및 올바른 세정 등 틀니관리법에 대한 상세한 상담이 이루어졌다. 이번 행사는 보철학회 치과버스에서 의료진들이 틀니 사용자들을 직접 만나 틀니 상태를 점검하고, 틀니 치과버스 외에도 의료진이 상주하여 구강 진료 및 상담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노인복지센터 회원 30여명을 대상으로 ‘100세 시대의 동반자, 틀니 잘 쓰는 법’ 건강강좌를 진행, 제 2의 치아로 불리는 틀니를 건강하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실질적 정보를 전달했다.  별도 마련된 체험부스에서는 틀니 세정제 및 부착재를 사용한 올바른 틀니관리법 시연이 진행되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GSK컨슈머헬스케어가 틀니의 날을 맞아 학회에 기부한 틀니관리용품(폴리덴트 의치세정제) 5000개를 행사 참가자 및 서울노인복지센터에 전달하는 등 틀니 사용자들의 구강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다. 국내 틀니 인구는 640만명으로 추산되며, 고령 사회 진입 및 틀니 보험 적용 확대 등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고, 64세 이하 비교적 젊은 층에서 부분 틀니 사용도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추세와 달리, 틀니 관리는 소홀한 경우가 많고, 치과 검진 등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틀니는 맞춤 후 일정 기간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사용 초기 틀니가 덜그럭거리는 등의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데, 이 경우 치과에서 조정 점검을 받으며 맞춰 나가야 한다. 틀니 사용 초기 3개월, 6개월에 1번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며, 이후 1년 정도 지나면 안정적인 틀니 사용이 가능해진다. 평소 틀니 세정 관리법도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 틀니는 자연치아와 달라 치약으로 닦으면 틀니 표면에 상처가 나고, 그 틈새로 구취와 의치성 구내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할 수 있어 치약 사용은 피해야 한다. 틀니는 1일 1회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해 세균을 살균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수면 중에도 틀니 전용 세정제를 1알 넣은 물에 담가 보관하면, 틀니 세정과 함께 수면 시 틀니를 빼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된다. 대한치과보철학회 심준성 회장은 “틀니가 노년층의 전유물이란 통념과는 달리, 비교적 젊은 사용자의 부분틀니 사용 등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틀니 사용의 불편을 줄이고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틀니는 맞춤 후 일정 기간 적응이 필요한데, 초기 3개월, 6개월에 1번씩 틀니 검진을 받으면 1년 후에는 안정기에 접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앞으로도 올바른 틀니 관리법 등 유익한 정보를 전달하는 다양한 교육 활동과 무료 틀니 검진 등의 봉사활동을 통해 국민들의 구강 건강은 물론 삶의 질 향상까지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한편, 대한치과보철학회는 오는 30일 프레스센터에서 2023 틀니의 날 기념식을 갖고, 국민의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보철학회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고, 각자의 분야에서 봉사해 온 분들에게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치과이금숙 기자2023/06/29 17:48
  • 13년 만에 값 내렸다… ‘라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는 법

    13년 만에 값 내렸다… ‘라면’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는 법

    라면 업계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라면 값 인하에 나섰다.정부가 지난주 국제 곡물 가격 하락을 이유로 기업들에 라면 가격 인하를 권고했다. 이에 농심은 오는 7월 1일부로 신라면 가격을 각각 4.5% 인하해 신라면 1봉지는 950원에 판매된다. 삼양식품도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오뚜기 역시 스낵면·참깨라면·진짬뽕 등 15개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키로 결정했다. 전반적인 가격 인하 소식에 라면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수 있는데, 사실 라면은 열량이 높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만큼 맛있게 먹더라도 건강을 염려하지 않을 순 없다.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없을까?라면을 먹을 때 가장 우려되는 것은 나트륨이다. 라면 1개의 나트륨 양은 많게는 1800mg 이상으로, 라면만 먹어도 하루 적정 섭취량인 2000mg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면을 먹을 때는 ▲양파 ▲양배추 ▲시금치 ▲브로콜리 등 나트륨 배출을 돕는 식품을 곁들여 먹으면 좋다. 양파는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없애는 데 도움을 주며 라면의 기름기도 제거한다. 양배추는 나트륨 배출을 도울 뿐만 아니라, 같이 끓이면 단맛이 진해져 라면과 잘 어울린다. 시금치, 브로콜리 등 녹황색 채소에는 나트륨 배출 효과가 좋은 칼륨이 풍부하다. 반면 김치나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길 수 있어 자제하는 게 좋다. 나트륨 함량을 낮추는 ‘면 세척 조리법’도 있다. 면을 먼저 끓여 건져낸 뒤 국물을 따로 끓여 넣어 먹는 방법이다. 라면을 끓일 때 수프 국물이 면에 스며들어 나트륨 함량이 증가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실제 면 세척 조리법을 이용해 라면을 끓였을 때 나트륨 함량이 최대 27%까지 감소했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또 다른 방법은 라면에 우유를 반 컵 정도 넣어 먹는 것이다. 그럼 칼슘 함량이 높아지고, 라면 국물의 염분을 배출할 수 있다. 특히 우유를 넣어 먹으면 다음 날 얼굴이 붓는 것도 방지한다. 번거롭다면 라면을 끓일 때 수프를 절반만 넣거나 되도록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도 좋다.또한 라면은 단백질 함량이 매우 낮고, 식이섬유는 아예 없는 등 영양 구성이 고르지 않은 식품이다. 따라서 부족한 영양소인 단백질, 섬유질 등을 곁들이면 좋다. 콩나물, 파프리카 등 채소를 추가하고 달걀을 곁들어 먹으면 된다.다만, 라면 가격이 인하하더라도 라면을 지나치게 자주 먹거나, 밤에 야식으로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나트륨 섭취는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과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가암정보센터에 의하면 짠 음식을 많이 먹은 사람은 적게 먹은 사람보다 위암 발병 위험도가 4.5배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신소영 기자2023/06/29 17:10
  • 근시에 고도난시까지… 비싼 토릭렌즈 안쓰고도 안경 벗는다

    근시에 고도난시까지… 비싼 토릭렌즈 안쓰고도 안경 벗는다

    ‘근시와 심한 난시’가 함께 있으면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하다. 렌즈 하나로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토릭 렌즈를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넣는 토릭렌즈 삽입수술 (토릭 ICL)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토릭ICL은 하나의 렌즈에 근시와 난시를 동시에 포함해 렌즈 축이 정확하게 맞지 않으면 난시가 저교정 되어 다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렌즈가 제 위치에서 회전하면 교정 효과가 떨어진다. 렌즈가 돌아가면 다시 돌릴 수는 있지만, 한번 렌즈가 회전된 눈에서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토릭렌즈는 고가의 렌즈여서 수술비용이 일반 안내렌즈삽입수술(ICL)보다 비싸고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에 비해서는 최대 2배 가량 높아 환자들 부담이 있다. 이러한 토릭ICL의 단점과 제약을 극복한 재수술 성공 사례가 최근 국내 한 안과를 통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돼 주목을 받는다.강남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과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최근 국제 학술지 ‘Annals of Clinical Case Reports’에 타 안과에서 토릭ICL 수술 후 렌즈 회전으로 다섯 차례나 재교정을 받은 환자에게 토릭렌즈 제거 후 ‘난시교정술과 일반 근시용 렌즈를 넣는 새로운 병합 수술’로 시력 회복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의료진이 수술에 성공한 26세 남자 환자는 다른 안과에서 토릭렌즈 삽입수술을 받은 후 5년간 다섯 차례 렌즈가 돌아가 재교정 수술을 5회나 받았다. 반복적인 렌즈 회전으로 시력이 저하되어 온누리스마일안과 내원 당시 토릭 렌즈가 52°나 회전된 상태였다. 시력이 0.2로 크게 떨어졌고 굴절력 (원시+2디옵터)과 난시 (–3디옵터)도 심한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토릭렌즈 1° 회전 시 약 3% 정도 난시 교정 효과가 감소하며, 일반적으로 30°이상 회전하면 시력이 크게 저하돼 재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의료진은 먼저 환자의 토렉 렌즈를 제거했고, 6주간 경과 관찰을 통해 굴절력이 안정적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후 근시용 일반 렌즈삽입술과 난시교정 각막절개술 동시에 시행하였다.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은 레이저로 깎거나 렌즈로 교정하지 않고 난시를 해결한다. 난시 유발 축을 확인하고 간결한 절개를 통해 럭비공처럼 찌그러진 각막 모양을 바로 잡아 난시를 줄이는 안과 수술 기법이다. 수술 3개월 후 환자의 시력이 1.2로 좋아졌고 굴절력 (근시-0.25디옵터)과 난시 (-0.25디옵터)도 안정적인 수준으로 회복됐다. 각막 내피세포 감소나 안압상승, 백내장, 감염 등의 합병증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의료진은 밝혔다.토릭ICL의 반복적 회전으로 시력이 떨어진 환자가 일반적인 근시용 안내렌즈삽입술 (ICL)과 난시교정 각막절개 병합 수술로 정상 시력을 회복한 사례가 보고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이번 발표는 스마일라식이나 라식 등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이 불가능할 정도로 고도 난시가 동반된 근시 환자들이 보다 간결하고 부담이 적게 시력을 회복하는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가격이 비싸고 회전 우려가 있는 토릭렌즈를 사용하지 않고도 심한 난시와 근시를 모두 해결할 수 있고, 외상 등에 의해 렌즈가 돌아가 시력이 다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어 환자 부담과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 병합수술의 핵심인 난시교정 각막절개술은 각막을 절개해서 난시를 해결하는 수술이다. 난시가 있는 눈의 각막은 럭비공처럼 생겼는데, 이 찌그러진 각막의 가장 가파른 축에 절개를 하면 난시가 줄고, 반대로 완만한 축을 절개하면 난시는 오히려 더 증가하는 원리를 이용해 각막 모양을 바로 잡아 난시를 해결한다. 또한 난시 해결에 대한 수술경험과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며, 안구 회전을 감지하며 자동으로 난시 축을 보여주는 칼리스토아이 등 첨단 난시추적 항법장치를 활용하기도 한다. 김부기 원장과 정영택 병원장팀은 각막이식 수술에서 얻은 난시 교정 원천 기술로 2017년 대한 안과학회지에 난시교정 각막절개술과 ICL삽입술 (SSVC ICL로 명명) 임상결과를 처음으로 게재했다. 이후 최근까지 총 7200안 이상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국제적으로도 난시교정 각막절개술과 ICL삽입술에 대한 우수한 임상 결과가 다른 저자들에 의해 발표되고 있다.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수술 원리와 과정은 간단해 보이지만 각막절개의 위치, 길이, 개수, 각도, 그리고 환자의 나이 및 각막의 중심부 두께 등에 따라서 난시교정 효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실제 이 수술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는 어렵다. 안과의사마다 본인에게 맞는 수술 법 (절개 위치, 길이, 개수, 각도 등)을 확립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과이금숙 기자2023/06/29 17:08
  •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취임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취임

    서울대병원은 외과 양한광 교수가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고 29일 밝혔다. 임기는 2023년 6월부터 4년이다.국제위암학회(IGCA)는 1995년 일본에서 설립된 학술단체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유럽, 미국 등 전 세계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으며, 위암 예방, 진단, 치료 발전을 위해 국제학술대회, 위암병기분류제정 등 학술활동을 진행 중이다.전 세계에서 연간 약 100만명의 환자가 위암 진단을 받는다. 국내에서는 매년 약 3만명 정도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하고 있어 발병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그동안 세계 위암 치료의 중심은 일본이었고, 학회에서도 일본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비일본계 의료인이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에 취임한 것은 양한광 교수가 처음이다. 양 교수는 사무총장 임기 동안 선진 위암 치료법에 대한 경험과 자원을 개발도상국 의료진에게 공유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교육위원회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회와 TFT 활동 시스템을 구축해 차세대 위암 치료 분야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양한광 교수는 “국제위암학회 사무총장 취임은 개인적으로 큰 성과일 뿐 아니라 선후배 동료들과 함께 이끌어 온 대한민국의 위암 치료가 세계적 표준을 제시할 만큼 성장했음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제위암학회의 교육·협력 기능을 강화해 전 세계 위암 치료를 상향평준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위암 치료 경험이 많은 국내 의료진이 학회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한편, 양한광 교수는 서울대병원 위암센터장, 외과 과장을 맡았으며, 대한위암학회 이사장과 대한종양외과학회 이사장, 대한암학회 이사장, 암 관련학회 협의체 의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외과전종보 기자 2023/06/29 14:29
  • 우산 오래 쓰려면? ‘이 방향’으로 세워놓아야

    우산 오래 쓰려면? ‘이 방향’으로 세워놓아야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린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이 필수다. 우산도 관리가 필요한 물건이다. 제대로 관리해야 오래 쓸 수 있다. 우산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젖은 우산은 손잡이 아래로 세우기 젖은 우산을 세워둘 때 우산 꼭지를 아래로, 손잡이를 위로 가게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산 손잡이를 위로 두면 물기가 우산으로 고인다. 고인 물로 인해 우산대가 녹슬 수 있다. 우산대에 녹이 슬면 쉽게 부러지고 휘어질 수 있다. 우산을 보관할 때는 손잡이를 아래로 오게 해 거꾸로 세워둔다.◇녹슬었다면 아세톤, 토마토케첩 사용우산대가 붉게, 노랗게 녹슬었다면 방치하지 말고 제거해야 한다.  녹슨 부분은 아세톤을 이용하면 잘 지워진다. 솜이나 면봉에 아세톤을 묻혀 녹슨 부분을 닦아낸다. 아세톤과 녹은 같은 극성 분자이기 때문에 서로 만나면 없어지는 특징을 가진다. 아세톤이 없다면 토마토케첩을 사용해도 된다. 토마토케첩의 산성 성분이 녹을 지우고, 산화를 막는다. 녹이 슨 부분에 바른 뒤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천이나 수세미로 닦아내면 된다.◇오염된 우산, 중성세제로 세척해야 젖은 우산을 펼쳐 두고 말리는 경우가 있다. 다 마르면 펼친 우산을 접어 그대로 보관하는 식이다. 하지만 우산도 세척이 필요하다. 세척하지 않고 말리기만 하면 우산의 방수력이 떨어지고, 천이 오염되거나 손상될 수 있다. 우산의 천은 중성세제를 묻힌 솔로 문질러 물로 헹궈내면 우산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세척을 마친 우산은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서 말린다.
    라이프이채리 기자2023/06/29 14:25
  • 의료기관 출생통보제 법사위 통과… 의료계 "현장 모르는 행태"

    의료기관 출생통보제 법사위 통과… 의료계 "현장 모르는 행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28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에서 의료기관장에게 의료기관 출생자 신고를 하도록 하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대안) 등을 포함, 3개 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은 12건의 의원안과 1건의 정부안을 심사해 위원회 대안을 마련한 것이다. 개정안은 의료기관에서 출생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의 장은 출생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출생 사실을 포함한 출생정보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이를 출생자 모의 주소지를 관할하는 시·읍·면의 장에게 통보하게 하도록 하고 있다.통보받은 시·읍·면의 장은 이를 확인해 신고기간이 지나도록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경우, 신고 의무자에게 7일 이내에 신고하도록 하고, 기간 내에도 신고 의무자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에는 감독 법원의 허가를 받아 직권으로 출생기록을 하도록 했다.법사위는 "개정안은 출생신고의 누락 및 지연에 따라 아동의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하는 현실에서 출생통보제도 도입을 통해 아동의 출생 등록될 권리를 보장하고, 출생 사실 미신고 등으로 발생하는 아동의 권리 침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이 같은 국회의 기대와 달리 출생통보 의무가 생긴 의료기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의료현장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처사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공식 성명을 통해 "보호출산제 없는 출생통보제는 오히려 의료기관 접근성을 떨어뜨린다"고 밝혔다. 소청과의사회는 "현재의 출생통보제는 아이를 키우기 어려운 미혼모 등에 의한 영아살해 가능성을 높이며, 산전과 출산, 출산 후 모성과 신생아의 건강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는 이번 회기가 지나기 전에 출생통보제와 더불어 보호출산제 법안을 함께 통과시킬 것을 아이들 건강의 최전선에 서 있는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전문의들이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책신은진 기자 2023/06/29 14:14
  • 마음 단단한 어른으로 키우려면… ‘자녀의 실패’를 응원하라

    마음 단단한 어른으로 키우려면… ‘자녀의 실패’를 응원하라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가 어떻게 살아가길 바라나. 아마도 자녀가 행복하게 살길 바랄 것이다. 자녀에 대한 애초의 바람이 자녀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면, 부모가 해야 할 자녀 교육은 무엇이어야 할까.자녀가 행복해지길 원한다면, 인생에서 만나는 역경(逆境)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근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물고기는 물이 없는 상태에서 헤엄칠 수 없다. 물고기가 헤엄치기 위해서는 물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 새는 공기가 없는 상태에서 날 수 없다. 공기라는 저항이 있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은 역경 없이 인생을 살 수 없다.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역경이라는 저항이 필요하다.우리는 자녀가 역경에 빠져 허우적거릴 게 아니라,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며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이때 필요한 것이 역경을 다룰 수 있는 마음근력이다.아이에게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가르칠 때를 생각해보자. 아마도 "아빠(또는 엄마)가 잘 잡고 있으니까 마음 편하게 타"라고 말해 줄 것이다. 그러면 아이는 든든한 아빠(또는 엄마)가 잡고 있다고 생각하고 안심하고 자전거를 타게 된다. 얼마쯤 잡아주던 아빠(또는 엄마)의 손이 자전거를 놓아도 아이가 타는 자전거는 제법 멀리 나아간다. 그러다가 아이가 이상한 낌새를 채고 뒤를 보니 아빠가 없다. 무서워진 아이는 금세 넘어지고 만다.이때 아빠(또는 엄마)는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 안쓰러운 마음에 "넘어지면 안 돼" 라고 말하기 쉽다. 물론 이 말의 의도가 나쁘지 않다는 것은 잘 안다. 그리고 그 말을 하는 부모의 마음을 인간적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아이가 자전거를 배우기 쉽지 않다. 이 말은 부모의 의도와 달리 아이가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넘어져도 괜찮아. 원래 자전거는 넘어지면서 타는 거야"라고 해주는 게 좋다. 그러면 아이는 배움의 과정엔 넘어짐, 즉 실패도 있기 마련이라는 걸 알게 된다.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도전하는 창조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이로써 아이의 인생도 더 행복해진다. 넘어져도 다시 도전하면서 조금씩 더 멀리 나아가는 '과정의 행복' 그리고 자전거를 마침내 잘 타게 되었을 때 얻는 '결과의 행복'을 맛보면서다.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끊임없는 ‘시도와 실패(Try and Error)’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에게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집착이 아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힘’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서의 마음근육을 길러줘야 한다.현실은 어떤가. 일부 부모는 자녀의 실패를 예방하려 애쓴다. 눈앞의 성과를 위해 자녀의 일을 부모가 대신해주거나, 부정행위를 넘어 불법행위까지 저지르곤 한다. 이렇게 얻은 성과는 자녀에게 무의미할 뿐 아니라 인생의 독(毒)이 된다. 자녀가 마음근육을 기를 기회를 박탈당하고, 부정·불법으로 얻은 결과에 늘 불안해하도록 하는 독이다. 사랑하는 자녀를 애초의 바람인 행복한 삶이 아닌 불행한 삶으로 떠미는 결과가 되고 만다.10kg의 아령을 들지 못하는 근력이라면, 10kg보다 무거운 아령은 당연히 들지 못한다. 마음도 이와 같다. 강도 10의 역경을 마주하기 힘든 마음근력이라면 10보다 거센 역경에 쉽게 좌절한다. 그러나 힘들더라도 근육 부하(負荷) 운동을 해서 근력이 세지면, 10kg 이상의 아령도 자유자재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역경을 마주하는 경험이 마음근력을 키운다. 끊임없는 도전으로 마음근력을 단련하면, 살면서 강도10 이상의 역경을 마주해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다.청소년은 성인이 되기 전에 마음근력을 키우는 중요한 시기다. 마음근력은 청소년 자녀의 전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의 신경망을 활성화하고 변연계(limbic system)를 안정화하면서, 자신을, 타인을, 세상일을, 더 잘 다루는 능력을 키워준다. 아이의 삶을 역경 너머 행복으로 이끈다. 애초의 바람을 잊지 말자. 우리는 부모로서 자녀가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사소한 데 승부 걸지 말고, 당장 실패하더라도 자녀가 마음근력을 키울 수 있게 교육해야 한다.(*이 칼럼은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의 기고입니다.)
    정신과사공정규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학박사​2023/06/29 14:12
  • 설사 반복, 혈변… 장까지 절제하는 '이 병' 증가

    설사 반복, 혈변… 장까지 절제하는 '이 병' 증가

    희귀난치성 질환이란 국내 유병률이 2만 명 이하인 질병, 또는 적절한 치료법과 대체의약품이 개발되지 않은 질병을 의미한다. 희귀난치성 질환 중 하나인 염증성 장질환은 유전, 개인의 면역반응, 장내 미생물의 조성,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장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크게 크론병,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뉜다. 일종의 면역 질환이다 보니 장 외에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중에서 크론병은 장내 염증 조절 반응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반복하고, 혈변을 보기도 하며, 심한 경우 장을 절제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염증성 장질환인 만큼 꾸준한 치료 역시 병행돼야 한다. 국내 크론병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크론병 환자 수는 3만1098명으로 2010년 1만2234명에서 12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상이 28%로 가장 많았고 30대 22%, 40대 14%, 10대 12% 순으로 특히 20대 이전의 환자 비율이 높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을 포함한 염증성 장질환은 최근 10년간 국내 소아청소년에서 2.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는 등 늘어나는 추세다”고 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식습관의 변화에 있다”며 “특히 크론병은 소아청소년 환자의 경우 영양 흡수가 안 되기 때문에 저체중이나 저신장 등 성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입에서 항문까지 어디든 염증 발생 가능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장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만성 복통, 만성 설사, 혈변 등으로 자다가 깰 정도로 복통이 심한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외에도 성장장애, 사춘기 지연, 반복적인 구강궤양, 항문 농양 또는 치루, 관절통, 피부 발진 등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크론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크론병과 관련된 유전적인 요인, 식품, 위생상태, 약물, 흡연 등 사회적 여건 변화를 포함한 환경적인 요인 및 개인의 면역이 지적되고 나이에 따라서 임상 양상이 바뀌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는 크론병의 경우에는 아주 어린 나이에서 발병하고, 이때는 보통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편이다. 또 장내 미생물 환경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온 해로운 물질을 방어하고, 우리 몸에서 합성하지 못하는 필요한 물질을 음식물로부터 합성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유익균의 수가 줄면서 유해물질에 대한 보호 역할을 하지 못하게 돼 여러 가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장내 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장 질환 외에도 당뇨, 비만,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의 경우 장내 미생물의 변화로 인해 유익균은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해로운 균이 늘어나며 장내 미생물이 균형을 잃게 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장벽이 망가지고 장 투과성이 증가해 독성 물질 또는 해로운 균이 장으로 침투를 하게 되고,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MRI·내시경 검사 등 종합해 진단크론병을 진단을 위해서는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한다. 최근에는 발병률이 높지 않지만 장결핵 등 다른 질환과도 감별이 필요하다. 다만 조직검사에서 특징적인 크론병 세포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은 만큼 임상 증상, 혈액검사, 대변검사, MR enterography(자기공명 소장조영술)와 같은 영상검사, 내시경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한다. 김유이 교수는 “크론병 진단을 위한 영상 검사는 소장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일반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 검사와는 좀 차이가 있다. 소장은 평소에는 장의 내강이 부풀려져 있지 않고 붙어 있는데 소장에서 생기는 누공, 협착 등의 병변을 간접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 전에 조영제를 복용해 장내강을 부풀려 검사를 시행한다”며 “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장의 좁아진 부분, 샛길, 장의 붓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완치 개념 없어…꾸준한 자기관리와 주위 배려 필요크론병의 일반적인 치료는 약물치료다. 치료는 시기에 따라 첫 진단 시 또는 악화가 된 활동기, 두 가지로 나뉠 수 있다. 활동기에는 질병이 없는 상태인 관해를 유도하기 위한 관해 유도 치료를 하게 된다. 소아는 성인과 다르게 경증, 중등증의 경우 영양소가 잘게 잘려진 음료를 필요한 칼로리만큼 8주간 섭취하는 완전경장영양요법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관해가 유도되면 그 관해를 유지하기 위해 질병의 상태에 따라 항염증제 또는 면역조절제 등의 약물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환자의 상태에 따라 경증, 중등증, 중증 3단계로 나눠 관해 유도치료, 관해 유지치료 약물로 각각 나뉜다. 일반적으로 관해를 유도하기 위해 완전경장영양을 하지만 처음부터 증상이 심한 중증이거나, 완전경장영양에 실패하거나 재발하는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해 관해를 유도한다. 이후에는 항염증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로 관해 유지치료를 한다.크론병에 처음 진단되면 약물의 단계를 계속 올리더라도 관해 유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 이후 유지치료를 하면서 질병이 악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후에도 다시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관해가 유도된 후 다시 유지치료를 계획한다. 일반적으로 크론병이 지속적으로 활성 상태를 보이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자주 재발하는 경우 협착 등의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김유이 교수는 “크론병의 경우 사춘기인 소아청소년기 아이들에게 많이 발생하다 보니, 진단을 받게 되면 생소한 병명에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부담 등으로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님도 많이 당황하고 속상해 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족, 학교 선생님, 주변 친구 등이 함께 질환에 대해 이해하고 배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내과이금숙 기자 2023/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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