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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챙기기 시작한 사람들은 보통 생채소를 찾는다. 채소는 비타민을 비롯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기로 유명해서다. 채소는 어떻게 먹어도 웬만큼은 몸에 좋지만, 영양소 섭취를 극대화하려면 ‘두 가지’를 첨가해 먹는 게 좋다. 바로 삶은 달걀과 오일 드레싱이다.◇달걀 곁들이면 비타민E 흡수율 증가샐러드와 삶은 달걀을 함께 먹으면 비타민E 흡수율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용성인 비타민E가 달걀노른자의 지방 성분과 함께 섞여 몸에 흡수되는 덕이다. 미국 퍼듀대 영양학 교수 웨인 캠벨 박사 연구팀은 16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샐러드와 달걀을 함께 먹을 때의 비타민E 흡수율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우선 참여자들의 혈장 비타민E 농도를 낮추기 위해 7일간 비타민E가 적은 식단을 제공했다. 이후 실험 참가자들을 세 집단으로 나눠 각각 ▲달걀이 없는 샐러드 ▲달걀 1.5개를 넣은 샐러드 ▲달걀 3개를 넣은 샐러드를 제공했다. 샐러드를 먹은 후 10시간이 지날 때까지 한 시간마다 참여자들의 혈액을 채취해 분석했더니, 달걀 3개를 넣은 샐러드를 먹은 집단은 다른 집단보다 비타민E 흡수율이 4~7배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비타민E는 항산화 효과가 있어 피부와 머리카락의 손상을 줄이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또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호르몬 균형을 유지해 생리 전 증후군, 체중 증가, 알레르기 등의 증상을 개선해준다. 시력 향상과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에도 도움된다고 알려졌다. 단, 과다 복용할 경우 두통, 메스꺼움, 출혈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상한 섭취량(540mg)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오일 드레싱 곁들여도 지용성 비타민 흡수율 높아져댤걀이 싫다면 오일 드레싱이라도 뿌려 먹는 게 좋다. 오일 드레싱을 뿌리지 않고 샐러드를 먹으면 비타민A, 비타민K 등 지용성 비타민이 몸에 거의 흡수되지 않는다. 실제로 샐러드에 식물성 기름을 많이 넣을수록 체내에 흡수되는 채소의 영양성분이 늘어났다는 아이오와주립대 연구 결과가 미국 임상영양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실험 참여자들이 콩기름 드레싱을 각각 ▲0g ▲2g ▲4g ▲8g ▲32g 곁들인 샐러드 중 하나를 먹게 하고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량을 측정했더니, 콩기름 농도와 비타민E, 비타민K, 비타민A의 흡수량이 비례하는 게 관찰됐다. 기름 성분이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도운 것이다. 그렇다면 샐러드엔 어떤 오일 드레싱을 곁들이는 게 좋을까? 옥수수기름처럼 향이 강한 오일보단 카놀라유나 올리브유처럼 향이 적고 풍미가 좋은 오일 사용을 권한다. 채소에 오일을 뿌린 후, 레몬이나 식초를 뿌려 수분과 신맛을 곁들여도 된다. 기름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레몬이나 식초의 수분은 수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다. 건강한 단맛을 추가하고 싶다면 양파를 약간 더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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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김치찌개나 꽁치찌개를 끓일 때, 참치 또는 꽁치 통조림 속 국물까지 찌개에 넣는 사람이 많다. 찌개에 맛을 더하긴 좋은 방법이지만, 건강에도 괜찮은 걸까. 통조림 국물을 찌개에 넣는다고 방부제를 섭취할 일은 없다. 통조림 국물엔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방부제 없어도 평균 3년 이상 장기 보관할 수 있어서다. 통조림을 만들 땐 내용물의 미생물을 모두 제거한 뒤 뚜껑을 덮어 밀봉한다. 이후 멸균 과정을 거치므로 제품의 부패와 변질이 오랫동안 일어나지 않는다.통조림 국물은 다 먹을 수 있는 성분으로 구성된다. 보통 ▲참치 통조림은 정제수, 식용유 ▲골뱅이 통조림은 정제수, 혼합간장 등을 국물의 주원료로 사용한다. 찌개에 국물을 넣는다고 해서 건강상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니나, 자극적인 맛에 중독될 위험은 있다. 몇몇 통조림은 감칠맛을 내려 국물에 L-글루탐산나트륨 등의 향미증진제를 넣기 때문이다. 이런 위험조차 피하고 싶다면 성분표를 보고 통조림 국물에 들어간 식품첨가물의 종류를 확인하면 된다.그렇다면 과일이나 옥수수 통조림은 어떨까. 이 경우엔 국물 빼고 내용물만 건져 먹는 게 훨씬 좋다. 국물의 당분 함량이 매우 높아서다. ▲파인애플 통조림은 정제수, 백설탕, 구연산 ▲황도 통조림은 정제수, 백설탕, 구연산, 복숭아 농축액 ▲옥수수 통조림은 정제수, 백설탕, 정제소금을 국물의 주원료로 쓴다. 내용물 자체의 당 함량이 이미 높은데, 여기에 단 국물까지 먹게 되면 혈당이 빠르게 치솟을 수 있다. 식후에 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지는 혈당 스파이크가 반복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당뇨병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과도한 과당 섭취가 간 독성을 유발하고, 만성질환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2012년 네이처지에 발표되기도 했다. 한편, 내용물의 종류를 막론하고 캔이 손상됐거나 미세한 금이 간 통조림은 버려야 한다. 캔이 팽창했거나, 찌그러졌거나, 녹슬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통조림 캔은 부식을 막으려 비스페놀A가 원료인 에폭시 수지를 코팅한다. 이에 통조림 캔이 손상되면 몸에 해로운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A가 내용물과 국물로 용출됐을 수 있다. 통조림을 캔째 가열하거나, 뜨거운 환경에서 보관할 때도 비스페놀A가 내용물에 흘러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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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가 미국에서 또 발생했다.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7월 22일 17살 소녀가 소녀가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했다. 보건당국은 이 소녀가 링컨 카운티에 위치한 ‘클락스 힐 호수’에서 아메바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호수, 강, 온천, 토양 등에서 발견되는 아메바로, 사람에게 '원발성 아메바성 수막뇌염'이라는 감염병을 유발한다. 아메바가 포함된 물이 코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 점막을 통과해 뇌척수액으로 침범한다. 오염된 물로 코를 세척할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 간 전파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이 아메바에 감염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감염자 치사율이 97%에 이를 정도로 높다.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될 확률은 극히 드물지만, 한번 감염되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한다. 초기에는 세균성 수막염과 유사한 증상을 보인다. 약 5일간 두통, 발열, 메스꺼움, 구토 등 증상을 보이다 급격히 진행돼 목이 굳거나, 주의력 상실, 균형 상실, 발작, 환각 등 증상을 보인다. 이후 감염으로 인해 뇌 조직이 파괴되고, 대부분은 1~12일 만에 사망에 이른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지난 1962년부터 2020년까지 총 151명이 감염됐고, 이 중 4명만 생존했다. 사망률은 98.5%에 이르고, 효과적인 치료법도 없다.다행히 국내에선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발생 사례가 없다. 하지만 최근 일본·대만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국가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로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외국여행을 갈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미국 남부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한 기록이 있으므로, 이 지역에서는 유속이 느린 강이나 호수에서 수영을 자제하는 게 좋다. 만약 따뜻한 물에서 수영을 하고 난 후 갑작스러운 발열, 두통, 구토 등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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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눈의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에는 시신경이 분포돼 있다. 시신경은 망막에 맺힌 상을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시신경 이상으로 시야가 점점 좁아지다가 실명에 이르는 질환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녹내장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순천향대 부천병원 안과 이시형 교수에게 물었다.◇안압 상승이 주요 원인, 고도근시 위험군녹내장은 초, 중기까지는 증상이 거의 없다. 양쪽 눈에 녹내장이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주변부부터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급성 녹내장은 눈이 빨갛게 충혈되고 흐려 보이며, 통증이 생길 수 있다.녹내장 주요 위험 요인은 안압 상승이다. 우리 눈은 안압을 유지하기 위해 방수라는 액체를 끊임없이 생성하고 섬유주라는 구조물을 통해 유출한다. 어떤 강한 압력으로 시신경이 눌려 점점 손상되고, 방수 유출에 문제가 생기면 안압이 오르고 녹내장으로 진행한다.다만 안압을 기준으로 녹내장을 진단하기엔 어렵다. 정상 안압인데도 녹내장일 수 있어서다. 이시형 교수는 “보통 정상 안압은 10~20mmHg이지만, 사람에 따라 25mmHg의 압력도 문제없는 사람이 있고, 15mmHg의 압력에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것을 ‘정상안압 녹내장’이라고 한다”고 말했다.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의 또 다른 위험 요인은 고도 근시다. 정상 안구 길이는 22~24mm인데, 고도 근시는 안구 길이가 29~30mm까지 길어지며 망막 두께가 얇아지고, 시신경 모양에도 변형이 생겨 녹내장성 손상에 취약해진다. 그 외 40세 이상의 나이, 녹내장 가족력, 혈액 순환 장애, 고혈압, 당뇨 등이 녹내장 위험 요인으로 알려졌다.◇안약 점안이 가장 효과적, 효과 없다면 레이저 및 수술 고려녹내장은 방수 유출 기능 저하의 원인에 따라 원발녹내장과 이차녹내장으로 나뉜다. 원발녹내장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녹내장이다. 이차녹내장은 당뇨 합병증으로 신생 혈관이 늘어나는 신생혈관녹내장과 눈 속 염증으로 방수가 지나가는 길이 막히는 포도막염녹내장이 있다. 또, 섬유주가 있는 ‘각’이라는 공간 개방 여부에 따라 개방각 또는 폐쇄각 녹내장으로 분류한다. 안압이 오르는 속도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나눌 수 있다.녹내장이 의심되면 먼저 안저 검사, 빛간섭단층촬영, 세극등 현미경 검사 등을 통해 눈 안쪽을 살피고, 시신경 혈류 및 시신경유두를 관찰하며, 망막 신경 섬유층 두께를 측정한다. 시야 검사를 통해 시야 결손 유무도 확인한다.녹내장 치료는 시신경을 보호해 녹내장 진행을 억제하는 게 목표다. 안압을 낮추고 시신경 혈액 순환을 개선하는 가장 효율적인 치료법은 안약 점안이다. 안약 효과가 덜하거나 부작용이 있는 경우, 레이저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홍채절개술과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이 있으며, 이 중 레이저 홍채절개술은 폐쇄각, 레이저 섬유주성형술은 개방각 녹내장 치료에 시행된다.레이저 치료로도 안압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녹내장 수술의 종류는 크게 섬유주 절제술과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이 있다. 섬유주 절제술은 칼로 안구 결막을 절개하고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주고, 결막으로 다시 덮어 물주머니를 만드는 수술이다. 방수유출장치 삽입술은 눈에 얇은 관을 넣어 몸통 뒤쪽으로 물이 빠져나가도록 하는 수술이다. 최근에는 결막을 절개하지 않고 눈 안쪽으로 진입해 얇은 관을 삽입하는 최소 침습 녹내장 수술도 많이 시행하고 있다.◇고위험군 안과 검진 필수 “유산소 운동이 안압 낮춰”녹내장으로 한 번 시력이 나빠지면 치료해도 회복되지 않는다. 이미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길이 없기 때문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꾸준히 관리해 시력이 더는 나빠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시력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된다.이시형 교수는 “녹내장을 진단받거나,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며 “평소엔 항산화 효과가 있는 야채·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금연과 절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압을 떨어트리는 유산소 운동을 중점적으로 해주면서 무거운 물체를 들거나 물구나무를 서는 건 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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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뒤 2018년 2월 연명의료결정법이 제정됐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착용 등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거부할 수 있다는 법적 근거가 골자였다. 이로써 조금 더 주체적으로 삶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됐다는 사회적인 기대감이 형성됐다. 의식이 없을 걸 대비해 건강할 때 연명의료를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문서도 작성할 수 있게 됐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사람은 지난 6월 기준 약 184만명에 이른다.그런데 실제 의료현장에서 환자와 보호자들의 기대는 무너지고 있다. 연명의료 중단 사례의 90%는 환자의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연구팀이 2018년 2월부터 2021년 2월까지 3년간 서울대병원 임상윤리 지원 서비스에 의뢰된 총 60건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다. 왜 그런 걸까?◇건강할 때, 가족 갈등 막으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184만건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하려면 두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이 환자가 ‘임종 과정’이라는 의료진의 판단과 연명의료를 거부한다는 환자의 의사 표시다. 환자의 의사는 대게 연명의료계획서로 밝힌다. 환자가 연명의료계획서를 작성할 수 없는 상태라면 가족들이 대신할 수 있다. ▲평소 환자의 의사에 대해 환자 가족 두명 이상이 동일하게 진술하거나 ▲환자 가족 전원이 합의하면 된다. 다만 부모나 형제의 죽음을 직접 결정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합의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가족들의 고초를 막는 수단으로 떠오른 게 사전연명의료의향서다. 연명의료계획서가 말기 환자에게 직접 물어봐서 작성하는 문서라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건강할 때, 연명의료에 관한 의사를 밝혀두는 것이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 건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0만여건에서 2019년 53만여건, 2021년 115만여건을 거쳐 2023년 6월 184만여건이 작성됐다.◇제3자인 의사가 임종 과정이라고 판단해야 연명의료 중단 가능그런데 연명의료계획서든 사전연명의료의향서든 환자의 자기결정권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아무리 연명의료 관련 의사를 밝혀둔다고 해도 의료진 2인 이상이 ‘임종 과정’이라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연명의료계획서의 법적 효력이 발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임종 과정이란 의학적으로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를 받더라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돼 사망이 임박한 상태를 뜻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90대 노인이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응급실에 방문해도 연명의료는 적용된다. 급성 손상에 대한 수술이 끝나면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를 달고 승압제 치료도 받는다. 상태가 나빠지면 심폐소생술도 받는다. 그렇게 중환자실에서 의식 없이 연명의료를 받으며 한달 가량을 보내다가 장기 부전이 오고 혈압이 더 이상 유지가 안 돼 누가 봐도 임종이 임박했을 때가 돼야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효력이 발생한다.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고윤석 교수는 “연명의료 관련 의사를 밝혀둔 환자들은 내가 죽을 때 인공호흡기나 투석 치료를 안 받겠다는 결정이 존중받을 거라고 기대한다”며 “그러나 현행법은 제 3자인 의사 두 명 이상이 ‘임종 과정에 해당한다’고 판단하지 않으면,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없게 돼있다”고 말했다. ◇임종 전 호전·악화 반복, “가족들이 연명의료 중단해달라고 부탁”말기상태와 임종 과정을 무 자르듯 나누기란 어렵다. 곧 사망할 것 같은 환자도 집중 치료를 받으면 다시 호전되기도 한다. 말기 암으로 의식을 잃었지만 체온, 호흡, 맥박 등 활력 징후가 어느 정도 유지되면 임종 과정이라고 판단하지 않는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박중철 교수는 “몇 가지 질환의 임종 과정을 판단하는 지침이 있긴 있다”며 “혈압, 산소 포화도, 환자의 의식 등이 기준인데 약의 효과로 혈압만 올라도 임종 과정이라 보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또 “연명의료에 관한 환자의 의사가 반영되는 시기가 늦어지다 보니 현행 연명의료결정법은 임종 시점을 수일 앞당기는 데 그칠 뿐”이라며 “그 전에 반혼수상태의 환자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걸 지켜본 가족들이 먼저 연명의료를 중단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의료진 입장에선 가족의 부탁들 들어주기 어렵다. 법 위반 소지가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치료 거부권이 인정되지 않는다. 임종 과정이 아닌 환자의 연명의료를 중단하면 고소당할 여지가 있다. 실제 환자의 증상이 완화됐는데 병원이 연명의료를 중단했다고 고소한 사례는 많다. 지난 4월에도 지인의 목을 졸라 살해한 60대가 병원의 잘못된 연명의료 중단 결정으로 피해자가 사망했다며 의료진 3명을 고소했다. 이럴 때 의료진의 방어권은 임종 과정을 제대로 판단했느냐로 보장된다.◇윤리위원회 있어야 연명의료 중단, 요양병원 7.7%만 설치연명의료에 관한 자기결정권을 막는 장애물은 임종 과정 판단 절차만 있는 건 아니다. 의료기관윤리위원회도 있다. 의료기관윤리위원회란 해당 의료기관 내에서 심의, 상담 등 연명의료 전반을 관리하는 기관이다. 현행법상 연명의료를 중단할 수 있는 병원은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설치돼 있거나 기관이 설치된 병원과 협력 관계에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열람할 수 있다.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설치 비율은 요양병원은 물론, 종합병원도 높지 않다.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설치 비율은 100%지만 종합병원은 58.2%, 요양병원은 7.7%에 그친다. 전체 연명의료 중단 결정 사례의 97%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이뤄지는 이유다. 고윤석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의 한해 사망자 중 상당수는 요양병원에서 사망하지만 대부분은 의료기관윤리위원회 설치가 어려우며 의료기관윤리위원회가 설치된 기관과의 협약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환자의 자율성이 보다 존중되려면 의료기관윤리의원회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요양기관에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말기 환자도 연명의료 중단할 수 있어야, 의료진-환자 협의가 핵심현재로선 연명의료를 원천 거부하려면 병원에 가지 않아야 한다. 돌봄 등을 이유로 병원엔 가야겠지만 연명의료는 싫다면 호스피스에 가면 된다. 말기 판정 후 입원할 수 있는 호스피스 기관은 연명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는다. 연명의료 중단 역시 의료진 1인의 판단으로 가능하다. 담당 의사가 환자나 보호자와 협의해서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 없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할 수 있는 대상 질환은 말기 암, 후천성 면역 결핍증, 만성 폐쇄성 호흡기 질환, 만성 간경화, 만성 호흡부전 등에 그친다. 게다가 대다수 환자들이 대기를 걸어놓을 만큼 병원도 없고 인력도 없다. 전문가들은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협의 과정을 일반 병동에도 옮기려면 임종 과정이라는 기준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고윤석 교수는 “법 개정을 통해 질환 말기단계에서도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며 “그래야 의료진과 환자가 연명의료 중단을 두고 협의해 환자의 자기결정권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국민들도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신문고·국민생각함이 지난해 9~10월 6200명에게 적절한 연명의료 중단 시기에 대해 물었더니 47.7%가 말기 환자까지 중단이 가능해야 한다고 답했다. 18.1%는 말기 이전에도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고 34.2%는 지금처럼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만 허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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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덥고 습한 날씨 때문에 도심 한복판에서 뱀이 출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변온동물인 뱀 역시 야생에서 찜통더위에 적응하지 못하고 체온을 낮추기 위해 그늘 같은 시원한 곳을 찾아다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도심 아파트 단지 내 나무가 많은 산책로나 인공 폭포 등지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최근 인천 중구의 한 아파트에선 주인과 함께 산책하던 반려견이 풀숲에서 나온 뱀에게 물리는 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도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뱀을 조심하라’는 경고문이 동 입구마다 붙었다. 특히 주택가로 서식지를 옮긴 뱀 중엔 유혈목이, 살모사 등 독뱀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뱀을 발견했거나 물렸을 땐 어떻게 해야 할까?◇삼각형 머리, 눈과 코 사이 구멍 있으면 독사우선 뱀을 만나게 된다면 신속하게 자리를 피하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최상책이다. 특히 위험한 독이 있는 뱀을 알아채는 방법이 있다. 살무사와 꽃뱀 등 독사는 머리 모양이 삼각형이고, 눈과 코 사이에 움푹 팬 구멍이 있다. 반면, 독 없는 뱀은 눈과 코 사이에 이런 구멍이 없고 미꾸라지나 장어처럼 동글동글한 생김새를 가졌다. 독사에 물리면 치명도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심한 경우 독소가 몸에 퍼져 신경계 마비·호흡곤란 등이 나타나 단시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독이 없는 뱀이라도 비위생적인 이빨로 인해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면 패혈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뱀에 물렸다면,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끈으로 묶어야만약 뱀에게 물리는 상황이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할까? 119에 신고해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뱀에 물렸던 장소에서 벗어나는 게 좋다. 뱀은 뭔가를 한번 물면 계속 물기 위해 공격하려 드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혼자라면 몇 발짝 이동해 물린 장소를 벗어나고, 근처에 사람이 있다면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하는 게 안전하다. 뱀에 물린 직후 빠른 속도로 달리는 것은 금물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 독소가 빨리 퍼지기 때문에 최대한 움직이지 않는 게 좋다. 같은 이유로 뱀에 물린 상태에서 술을 먹거나 체온을 높이는 행동도 절대 하지 말아야 한다.그리고 독이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끈이 있다면 물린 부위에서 위쪽으로 5~10cm 정도 되는 지점에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정도의 간격만 남기고 끈을 묶는다. 이때 팔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꽉 압박하진 않도록 한다. 끈이 없다면 물린 부위를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켜 독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 또 몸에서 독소를 빼려 입으로 상처 부위를 빠는 경우가 있는데, 위험하다. 입을 통해 독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을뿐더러 입안 세균에 의해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다. 차가운 얼음 등을 상처 부위에 갖다 대는 것 또한 좋지 않다. 통증은 감소할 수 있지만, 조직 괴사의 위험이 있다. 만약 병원 이송 후 상처 부위 부기, 피부 까매짐, 통증 등이 계속된다면 항독제를 투여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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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SB5’의 상호교환성 임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고 2일 밝혔다.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5월까지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리투아니아에서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371명을 대상으로 상호교환성 임상을 진행했다. 임상 0주부터 모든 환자들에게 오리지널 의약품을 투여했으며, 13주부터는 1대 1 비율로 환자를 무작위 배정해 한 그룹은 오리지널 의약품을 지속 투여(유지 그룹)하고 나머지 한 그룹은 SB5와 오리지널 의약품을 교차 투여(교차 그룹)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상호교환성 임상 1차 평가 지표로 23주부터 25주까지 농도-시간 곡선 아래 면적과 최대 혈중 농도를 확인했다. 그 결과, 두 그룹 간 차이는 사전에 정의한 동등성 기준을 충족했으며, 유효성, 안전성, 면역원성도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상호교환성 확인을 위한 임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며 “관련 허가 승인을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달 1일(미국 현지시간) 파트너사 오가논을 통해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를 출시했다. 하드리마는 류마티스 관절염, 소아 특발성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판상 건선 등의 자가면역 질환 치료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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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어려 보이고, 아름다운 얼굴을 자랑하는 배우 신애라(54)가 자신의 피부 비결로 걷기와 물 섭취를 꼽았다. 지난 1일 신애라의 개인 유튜브 채널 '신애라이프'에는 '궁금한 게 많은 남편이랑 동네 산책하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신애라는 피부관리를 어떻게 하길래 주름이 없냐는 질문에 "주름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무조건 많이 걷고 물 마시는 거 진짜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신애라가 꼽은 걷기와 물 섭취, 실제 우리 피부에 어떤 효과를 낼까?◇운동하면 피부 염증 억제에 효과걷기 운동을 하면 건강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 수 있다. 운동은 항염증성 물질 분비를 촉진하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건강한 피부는 염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염증 수치가 높으면 여드름 등이 악화되기 쉽고, 피부 속 콜라겐이 잘 파괴돼 주름이 많아진다. 운동할 때 몸 근육에서는 마이오카인이라 부르는 항염증성 물질이 분비되는데, 피부에도 작용한다. 마이오카인은 염증을 억제하고 세포 활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 또 모든 운동은 혈액순환을 돕는다.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 피부세포로 신선한 산소 전달이 잘 되고, 노폐물도 빨리 제거돼 피부가 건강해진다.다만,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 강도와 시간에 주의해야 한다. 숨이 차서 옆 사람과 대화하기 힘들고 온몸이 뜨거워질 정도의 고강도 운동을 한 시간 이상 하면 오히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커지고, 피부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가 많아져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물 마시면 피부 탄력 개선에 도움 물 섭취는 피부 탄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피부의 구성을 따져보면 약 70%가 수분이다. 수분이 부족한 피부는 콜라겐, 탄력섬유가 잘 생성되지 않아 탄력이 떨어져 주름이 생기기 쉽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바로 물을 1~2잔 마시면 위와 장 활동이 원활해진다. 그 후 아침밥을 먹으면 소화액이 충분히 나오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줘 피부가 맑아진다. 또 물을 많이 마시면 피지 분비도 줄어든다. 피부 온도가 올라갈수록 피지 분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다만, 과한 물 섭취는 수분 중독(물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당량 마셔야 한다. 하루에 8컵 정도 마시고,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보다는 한 번에 200mL씩 수시로 마시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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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식이섬유 섭취가 태어난 아이의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야마나시대 의공학 종합연구학부 미야케 구니오 교수 연구팀이 산모·신생아 7만6천207쌍을 대상으로 식이섬유 섭취와 출산한 아기의 신경 발달의 연관성을 비교·분석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반기에 시행된 식이섬유 섭취량에 따라 산모들을 5개 그룹으로 나누고, 식이섬유 섭취와 출산한 아기의 신경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태어난 아기가 3살이 됐을 때 의사소통, 문제 해결, 소근육 운동 기능, 사회적 기술을 평가한 신경 발달 검사 자료를 살펴봤다.소근육 운동이란 눈과의 협력 아래 이루어지는 손의 정교한 움직임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신체 발달만이 아니라 뇌의 발달도 평가할 수 있다. 사회적 기술은 타인과 어울리고 친구를 사귀고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능력을 말한다.연구 결과, 임신 중 식이섬유 섭취량 최하위 그룹 아이들은 식이섬유 섭취량 최상위 그룹 아이들보다 의사소통 기능이 51%, 소근육 운동 기능이 45%, 문제해결 기능이 46%, 사회적 기술이 3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 저자 미아케 구니오 교수는 “산모의 다양한 영양소 섭취는 아이의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며 “하루 식이섬유 섭취량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임신부의 하루 식이섬유 충분 섭취량은 25g이다(2020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 임산부는 식이섬유를 충분 섭취량 미만으로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이섬유는 채소, 과일, 해조류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동신경과학의 프론티어스(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