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버티는 병 아냐”… 파킨슨병, 수술 고려해야 할 때는?

입력 2026.05.21 18:07
노인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파킨슨병은 약물 치료만 가능하다고 여기는 환자들이 많지만, 약효 감소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의료진은 뇌심부 자극술(DBS)이 증상 조절과 삶의 질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또 다른 치료 선택지라고 설명한다.

파킨슨병은 대표적인 퇴행성 신경계 질환으로, 현재까지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환자는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약효 지속 시간이 짧아지고 약물 용량이 늘어나면서 치료의 한계에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초기에는 약물만으로 떨림이나 경직, 운동 저하 증상을 조절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상운동증이나 전신 부작용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제로 일부 환자들은 질환 자체보다 약물 부작용과 일상생활 제약으로 더 큰 어려움을 호소한다. 이처럼 약물 치료 효과가 감소하거나 부작용이 커진 환자들에게는 수술적 치료인 ‘뇌심부 자극술(DBS)’이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뇌심부 자극술은 뇌의 특정 부위에 전극을 삽입해 미세한 전기 자극을 전달함으로써 비정상적인 신경 신호를 조절하는 치료다. 파킨슨병 자체를 완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떨림과 경직 같은 주요 증상을 완화하고 약물 용량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신경외과 최혁재 교수는 “특히 단순히 증상 수치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일상 기능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며 “실제로 거동이 어려웠던 환자가 수술 후 스스로 보행하거나 가족과 식사하는 등 일상생활 기능을 회복하는 사례도 보고된다”라고 말했다.

뇌 수술이라는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 환자들도 많지만, 의료진은 뇌심부 자극술이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되는 정밀 치료라고 설명한다. 수술은 최소 절개 방식으로 진행되며 환자 상태에 따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시행되기도 한다.

다만 모든 파킨슨병 환자에게 적용되는 치료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약물에 대한 반응은 있지만 효과 지속 시간이 짧아지거나 이상운동증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에 따라 신경과와 신경외과의 협진을 통해 증상 진행 정도와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종합 평가한 뒤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최혁재 교수는 “뇌심부 자극술은 병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는 아니지만 자극을 통해 증상을 조절하고 환자의 약물 용량과 투여 빈도를 의미 있게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 난도가 지나치게 높은 치료는 아니지만 아직 많은 환자들이 이 치료의 존재 자체를 잘 알지 못한다”며 “약물 치료만으로 버티기보다 적절한 시점에 수술적 치료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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