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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은 식사 후에 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맞는 말이지만, 예외가 있다. 기상 직후에는 식사하기 전이라도 이를 닦는 것이 바람직하다. 충치의 원인인 플라크는 보통 밤사이 잠들었을 때 가장 많이 생성된다.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 침이 세균을 씻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상 직후에 양치질로 빨리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미국 신경 치료 치의사 협회장 스티븐 J. 카츠 박사는 기상 직후 양치질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구취 제거뿐 아니라, 밤새 쌓인 플라크와 세균을 제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특히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이라면 입안이 건조해져 치아에 세균과 플라크가 더 쉽게 쌓인다. 이런 사람일수록 기상 직후에 양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카츠 박사의 설명이다. 베벌리힐스 덴탈 아트 스튜디오 대표원장인 치의학 박사 안잘리 라즈팔은 “기상 직후에 양치를 하면 불소,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 칼슘 인산염 등 치약 속 광물이 치아에 보호막을 형성해 아침 식사 중 산성이나 당분이 많은 음식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해준다”고 밝혔다.기상 직후에 이를 닦았다고 해서 아침 식사 후에 양치질을 생략해도 되는 것은 물론 아니다. 아침에 콩 한쪽이라도 먹었다면 반드시 이를 다시 닦아야 한다. 기상 직후에 이를 닦았지만, 아침 식사 후에 양치질할 시간이 없었다면 물로 입안을 헹구기라도 해야 한다. 입안에 남아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최대한 제거하기 위함이다.탄산음료, 커피, 오렌지 주스처럼 산성을 띠는 식품을 아침에 먹었다면 30분 정도 기다렸다가 양치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산성 성분이 치아 표면의 얇은 보호막을 부식시키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먹은 직후에 칫솔질하면 치아 표면이 잘 손상된다. 경희대병원 소아치과 박재홍 교수팀이 콜라·사이다 같은 탄산음료에 치아를 한 시간 노출시킨 다음 양치질 시점에 따라 치아 표면의 변화를 살핀 결과, 곧바로 이를 닦기보다 30분 후에 닦으니 법랑질 손상이 적었다. 산성으로 변한 입속 환경이 자정작용을 통해 본래의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 데 약 30분이 필요하다.양치질은 대한구강보건협회가 잇몸병 예방을 위해 권장하는 ‘표준잇몸양치법’을 따라서 하자. 칫솔모를 잇몸선에 45도 각도로 갖다 댄 채 제자리에서 5~10회 미세한 진동을 줬다가, 손목을 돌리며 칫솔모를 바깥 방향으로 쓸어내리는 방법이다. 이를 지나치게 힘주어 닦다가 잇몸에 자극이 가면 없던 잇몸병도 생길 수 있다. 잇몸에 댄 칫솔모를 살살 진동시켜 치아와 잇몸 사이를 세정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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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희귀질환 탓에 어린 나이 정수리 부분에 심각한 탈모를 겪게 된 10대 소녀 사례가 해외 저널에 보고됐다.콜롬비아 보고타 로사리오 의대 유전학 및 유전체학 연구 센터(CIGGUR) 중개의학 연구소(IMT) 연구진은 13세 소녀 A양이 강력한 두통과 팔의 이상 감각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입원했다고 밝혔다.신체 검사 결과, 탈모, 두피 위축, 간질, 장두증(머리가 길고 좁은 형태를 띄는 것), 손발가락 일부가 붙어 있는 합지증, 단지증 등이 있었다. 부모는 A양이 태어날 때부터 두피가 약하고 궤양이 있었다고 했다. 의료진은 임상 증상을 바탕으로 ‘아담스-올리버 증후군’을 추정했다. 아담스-올리버 증후군은 선천적으로 두피 부분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두피 결손(81%)과 말단 사지 기형(61%)을 특징으로 하는 희귀 유전질환이다.대한신생아학회지에 따르면 아담스-올리버 증후군에서 말단 사지 기형은 주로 비대칭적인 짧은 손가락이나 합지증, 손마디가 없는 것, 손 전체가 없는 것, 짧은 발가락, 작은 발톱, 발가락이나 발 전체가 없는 것, 다리 전체가 없는 것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이 질환은 유전자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한다. 의료진은 정확한 판단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고, 유전자 검사 결과 A양은 아담스-올리버 증후군이 맞는 것으로 드러났다.세계적으로 아담스-올리버 증후군 환자는 100~200명에 불과하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대부분 사례 보고 형태로 의학계에 전해진다. 국내에서도 아담스-올리버 증후군 환자 사례가 몇 차례 보고된 바 있다.아담스-올리버 증후군 환자는 합병증으로 사망하지 않으면 대부분 정상적인 수명을 살고, 지적 능력도 정상이다. 합병증으로는 두피나 두개골 기형이 심한 경우 뇌막염 등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병의 관리는 증상에 맞춰 이뤄진다. 두피나 두개골 결손이 심하면 조기에 이식을 받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에 지난 1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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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일을 착즙해 만든 과일주스 섭취는 비타민, 미네랄 등을 보충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다. 그런데 가공 과정에서 섬유질이 파괴돼 과당이 빠르게 소화·흡수되면서 혈당을 급상승시킬 수 있어 적합한 종류를 적정량만 섭취해야 한다. 영국 영양학자 롭 홉슨 박사가 영국 데일리메일에 ‘건강을 위해 추천하는 다섯 가지 과일주스’를 소개했다.◇석류 주스석류 주스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 내피 기능을 개선해 심장 건강에 이롭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음식과 상호작용해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아주는 엘라지탄닌 성분도 많다. 홉슨 박사는 “석류 주스의 건강 효과를 누리려면 단독으로 먹기보다 균형 잡힌 식사에 석류 주스 한 잔(작은 컵 기준)을 곁들여라”고 말했다.◇오렌지 주스오렌지 주스 한 잔에는 비타민C·엽산·칼륨 등이 일일 권장 섭취량 절반 이상 들어있다. 홉슨 박사는 “오렌지 주스를 정기적으로 적정량 섭취하면 식단 질을 높이고 비타민C 섭취량을 늘려 체내 염증 수치를 줄이는 등의 건강 효과가 있다”며 “오렌지 속 식물 화합물이 비교적 덜 파괴되는 갓 짜거나 냉압착한 주스를 선택해라”고 말했다. ◇자몽 주스자몽 주스는 칼륨, 나린젠 등 식물성 화합물이 풍부하며 비타민C가 일일 권장량 절반가량 함유돼 있다. 심장 건강과 혈당 조절을 돕는 항산화·항염증 효과가 있지만 혈압약, 스타틴, 항우울제 등 약물 복용 중인 경우에는 섭취를 피해야 한다. 약물이 간에서 대사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등 약물 상호작용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크랜베리 주스크랜베리 주스는 요로감염 재발을 막는 효과가 있다. 크랜베리속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은 요로감염 원인이 되는 대장균 등이 요로 벽에 달라붙는 것을 방지한다. 단, 요로감염 예방이나 치료 효과는 미미하다. 홉슨 박사는 “요로감염 재발 방지 목적으로 크랜베리 주스를 마실 때는 용량당 최소 36mg의 프로안토시아니딘이 함유된 무가당 제품으로 골라 마셔라”고 말했다. ◇파인애플 주스파인애플 주스는 뼈, 연골, 콜라겐 형성에 관여하는 효소를 활성화하는 망간, 브로멜라인 성분이 풍부하다. 소화를 돕고 염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단, 과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다른 과일주스보다 섭취량 조절에 신경 써야한다. 홉슨 박사는 “파인애플 주스는 일상적인 음료로 섭취하기보다 가끔 영양을 보충할 때 마시는 게 좋다”고 말했다.한편, 어떤 종류의 과일주스를 마시든 하루 150mL 이하로 섭취하는 게 좋다. 영국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하루 150mL의 과일주스(작은 컵 한 잔)로도 비타민 권고량의 3분의2를 채울 수 있으며 이 이상 섭취하면 체중 증가, 혈당 상승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설탕, 인공감미료 등 기타 첨가물이 포함되지 않은 과일 함량 100% 제품을 고르는 것은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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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건강에 나쁘다. 늦은 밤 허기를 달래기 위해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소화가 더뎌지고 숙면도 방해되기 때문이다. 이때 올바른 식재료를 선택하면 오히려 긴장이 완화돼 숙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일산차병원 영양파트 김은경 파트장이 추천하는 숙면에 그나마 도움이 되는 다섯 가지 야식을 소개한다. ◇우유·바나나우유와 바나나는 야식으로 먹기 좋은 대표적인 식품이다. 비교적 적은 양으로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데 반해, 위장에 가해지는 자극이 적고 열량 또한 낮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식단 조절을 위해 바나나를 즐겨 먹기도 한다. 바나나에는 트립토판, 마그네슘, 칼륨이 풍부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따뜻한 우유를 함께 마시면 트립토판이 멜라토닌으로 전환되어 숙면 효과가 높아진다. 너무 많은 양을 먹기 보다는 잠자기 약 한 시간 전에 바나나 반 개와 따뜻한 우유 한 컵 정도가 적당하다. ◇아보카도당분이 적은 아보카도는 야식으로 가볍게 먹기 좋은 식품 중 하나다. 아보카도는 불포화지방산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신경을 안정시키고 포만감을 준다. 짭짤한 간이 필요할 때는 소금 대신 레몬즙이나 후추를 살짝 뿌려 먹는 것이 좋다. 또한 아보카도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 작용과 대장의 활동을 돕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으며,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다만, 열량이 100g당 187kcal로 높은 편인 만큼, 반드시 적당량만 먹어야 한다.◇계란잠자는 동안 혈당이 떨어지면 몸이 각성 상태로 전환돼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계란은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해 혈당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밤사이 공복감이나 각성을 줄여준다. 특히 흰자 속에는 단백질이 3.5g가량 들어 있다. 또한 계란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풍부해 마음을 안정시키고 숙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그릭요거트그릭요거트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을 유지시켜 공복으로 인한 각성을 막아준다. 꿀은 천연당으로 혈당을 완만하게 높여 안정감을 준다. 꿀은 티스푼 한 개 이하로 넣는 것이 좋다.◇구운 고구마고구마에는 복합탄수화물과 비타민 B6가 풍부해 세로토닌 생성을 돕는다. 소화가 천천히 돼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시켜 주며, 밤에 공복감을 달래기에도 좋다. 다만, 버터나 설탕을 넣지 않고 그대로 구워 먹는 것이 가장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한편, 숙면을 위한 야식은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 잠들기 최소 한두 시간 전에는 식사를 마무리하고, 기름지거나 카페인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부드럽게 소화되는 음식을 소량 섭취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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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단순히 ‘몇 시간을 자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수면의 전반적 패턴이 기분과 뇌 기능, 장기적인 건강까지 좌우할 수 있다.캐나다 몬트리올 콩코디아대 연구팀은 22~36세의 건강한 성인 770명을 대상으로 MRI 뇌영상과 수면·생활습관·기분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마다 서로 다른 다섯 가지 수면 유형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수면-생물심리사회적 프로필’이라 말하며, 스트레스·감정·수면 환경 등 생물학적·정신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면의 질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연구팀이 제시한 다섯 가지 수면 유형은 다음과 같다.수면·정신건강 모두 취약형=수면의 질이 가장 낮고 스트레스·불안·분노 수준이 높은 그룹이다. 불안장애나 우울증 위험도 높았다.수면 회복력형=정신건강이나 집중력에는 문제가 있지만, 본인은 ‘잠은 괜찮다’고 느낀다. 연구진은 이를 ‘수면 인식 오류’라고 설명했다.수면보조제·사회적 지원형=수면보조제를 사용하지만, 사회적 관계가 원만하고 외로움이 적은 그룹이다. 다만 감정 인식력과 기억력은 다소 낮았다.수면시간·인지기능형=하루 6~7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로, 문제 해결력·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공격성과 짜증이 높았다.수면장애·정신건강형=자주 깨거나 통증, 온도 불균형 등으로 숙면을 방해받는 그룹이다. 불안장애, 약물 남용, 인지기능 저하가 두드러졌다.연구 저자인 콩코디아대 인공지능응용연구소 발레리아 케벳츠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면은 일상 기능 전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지하게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맞춤형 수면 치료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노스웨스턴대 수면·생체리듬의학센터의 필리스 지 소장은 “연구와 임상 모두에서 다양한 수면 유형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차원적 데이터 접근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수면의학 전문가 라파엘 펠라요 박사도 “잠은 단순히 침대에 있는 시간이 아니다”라며 “수면의 질이 개선되면 정신건강은 물론 신체 건강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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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이 25% 수준에 그치는 반면, 중국, 인도에 대한 의존도는 50%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유럽, 일본 등과 같이 보건안보 차원에서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백종헌 의원이 식약처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은 2022년 11.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2023년에도 25.6%에 그쳤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료 수입국이 중국(37.7%)과 인도(12.5%)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 의원은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필수 의약품 공급이 중단될 수 있는 취약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국가 보건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국내 원료의약품 생산액은 2024년 기준 4조4000억원으로 전체 의약품의 13.4%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수출용 바이오 품목을 제외하면 실제 비율이 7.8%로 절반 가까이 낮아졌다.이날 복지부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니스트에스티 한쌍수 대표는 국내 원료의약품 산업의 현주소를 지적했다. 그는 “국내 원료의약품은 대다수 중국과 인도에 의존하고 있어, 팬데믹이나 지정학적 갈등 등 변수가 생길 때마다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실제로 몇몇 주요 성분은 수급 불안으로 의약품 생산 차질까지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한 대표는 원료의약품 산업의 가장 큰 걸림돌로 ▲생산 규모 한계로 인한 가격 경쟁력 부족 ▲R&D(연구·개발) 투자 지원 부족 ▲GMP(우수제조관리기준)와 국제 규제 대응 역량 미흡을 꼽았다. 그는 “정부가 우선적으로 할 일은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해당 품목의 국산화를 위한 R&D 지원과 생산 인프라 확충을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원료의약품 산업 지원 특별법 제정이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제도에 원료의약품 기업 기준을 신설하는 등 제도적 틀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된 원료가 국내 제약사에 우선 사용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 부여나 공공조달 연계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현재 미국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으로 특정 원료를 자국 내에서 조달하도록 유도하고, EU 또한 ‘유럽 원료의약품 생산 확대 전략’으로 공동 R&D 펀드와 생산설비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국가 필수 의약품 원료’를 지정해 정부 보조금으로 생산기반을 유지한다. 한쌍수 대표는 “미국, 유럽, 일본 모두 원료의약품을 단순한 산업 지원 차원이 아니라 보건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전략적 관점에서 원료의약품 산업을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한편, 정부는 올해 3월부터 ‘국산 원료의약품 사용 국가필수약 68% 약가우대 정책’을 시행했다. 다만,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신청 제약사와 신청 품목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백종헌 의원은 “정책 유인이 전혀 없다는 증거”라며 “형식적인 제도가 아닌 실질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 의원은 국내 원료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혁신형 원료의약품 생산 기업 트랙’ 신설·인증을 받은 기업에 R&D 보조금·세제 혜택·규제 특례 등 지원 ▲국내 개발·생산 의약품 사용 우대 ▲정부 차원 ‘원료의약품 육성 로드맵’ 수립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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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 모두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우리나라도 여전히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저출산 현상의 복합적 원인 중 하나로 ‘생활 속 화학물질 노출’을 지목한다. 이 물질들은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불리며, 인체의 호르몬 작용을 방해하거나 흉내내 생식기능과 신체 균형에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이 물질에 많이 노출된 사람은 유산 위험이 높고, 임신 성공률이 낮으며, 난임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물질로는 PFAS(과불화화합물), BPA(비스페놀 A), 프탈레이트 등이 있다. 문제는 이들이 바닥재, 음료수 캔, 플라스틱 용기, 화장품 등 일상적인 제품에 널리 쓰인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임신을 시도하기 전부터 ‘집 안의 화학물질’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음식 데울 때 플라스틱 용기 피해야런던 임페리얼칼리지의 생식내분비학 전문가 찬나 자야세나 교수는 “현대 제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미세한 플라스틱과 화학물질이 우리가 먹는 음식을 통해 체내로 들어온다”며 “일부는 생식기관, 정자, 난소에 축적돼 세포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음식이나 음료를 전자레인지에 넣을 때는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첨가되는데, 가열 시 이러한 성분이 음식으로 스며들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미국 마운트시나이 의대 환경의학 교수 섀너 스완 역시 “플라스틱을 전자레인지에 넣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뜨거운 환경에서 BPA나 프탈레이트가 용기에서 빠져나와 음식으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햇빛 아래 자동차 안에 물병을 오래 두는 것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논스틱 프라이팬, 가공식품도 영향전문가들은 오래된 논스틱(non-stick) 프라이팬 역시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PFAS가 코팅재로 쓰이기 때문에, 코팅이 벗겨지거나 과열될 경우 화학물질이 음식에 스며들 수 있다. 대신 스테인리스나 세라믹 팬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장한다.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에든버러대 로드 미첼 교수는 “식습관과 운동, 금연 등 기본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생식력 보호에 큰 영향을 준다”며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면 포장재를 통한 화학물질 노출도 함께 감소한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의 트레이시 우드러프 교수 연구팀은 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에 발표한 논문에서 “패스트푸드나 외식, 특히 치즈버거를 자주 먹는 사람은 프탈레이트 노출이 높았다”고 보고했다. 이는 조리 과정에서 사용하는 포장재, 장갑, 조리기구 등에서 화학물질이 음식으로 옮겨갈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향이 강한 세제·화장품 피해야화장실이나 화장대에서도 내분비계 교란물질 노출은 쉽게 일어난다. 전문가들은 ‘프탈레이트 프리’ 또는 무향 제품을 선택하고, 향이 강한 비누·섬유유연제·방향제 사용을 피할 것을 권한다. 우드러프 교수는 “무향 제품도 향을 감추기 위해 다른 화학물질을 쓸 수 있다”며 “가능하면 ‘향 프리(fragrance free)’를 고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PFAS는 화장품의 발색력과 지속력, 제형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 아이섀도·립스틱 등 메이크업 제품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집 안 인테리어·생활용품도 점검을커튼, 카펫, 요가매트, 메모리폼 매트리스 등도 프탈레이트나 PFAS가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닐 소재 대신 패브릭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비닐 샤워커튼을 천 소재로 바꾸거나, 욕실 미끄럼 방지 매트·아기 놀이매트를 비닐이 아닌 다른 재질로 교체하는 식이다.야외에서는 농약이나 제초제 속 내분비계 교란물질에도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글리포세이트는 호르몬 체계를 교란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인조잔디의 플라스틱 잎에도 PFAS가 함유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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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옥스퍼드대 출판부는 '올해의 단어'로 '뇌 썩음(brain rot)'을 선정했다. 저품질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멍한 상태가 오래 유지되며 정신적·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약 3만 7000여 명이 참여한 공개투표에서, 최종 후보 여섯 개 단어 중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선정됐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인지 기능 저하를 주관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하버드 의대 우마 나이두 교수는 미국 매체 CNBC에서 "어떤 음식은 장내 박테리아 환경을 교란해 뇌염증을 유발한다"며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저하하는데, 이런 음식을 먹는 것만 피해도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이고, 날카로운 사고력을 유지하고,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근본적으로는 콘텐츠 소비를 줄여야겠지만, 당장 힘들다면 먹는 습관부터 바꿔보자. 다음은 하버드 의대 교수가 뇌 건강을 위해, 섭취를 피한다고 언급한 다섯 가지 음식이다.▶첨가당=당분은 뇌가 활용하는 주요 에너지다. 다만, 과도하게 당분이 많이 공급되면 오히려 기억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 기능이 떨어져 기억력 감퇴가 나타날 수 있다. 당분이 세포를 공격하는 활성산소 수치를 증가시켜 염증 수치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 해마에는 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 감지하는 수용체가 있는데, 이 신호를 받아들이는 기능도 감소하면서 기억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과당은 신호를 연결하는 시냅스 형성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말레이시아 국립대 연구팀이 60세 이상 1200여 명의 첨가당 섭취와 인지 기능 사이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당류를 44.6g 이상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인지 기능 검사 점수가 유의하게 낮게 나타났다.한국영양학회에서는 식품을 조리·가공하면서 첨가하는 첨가당은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 이내로 섭취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2000kcal 기준으로 50g 정도다. 미국심장협회에서는 이보다 적은 여성 약 25g, 남성 약 36g 이하로 권고한다.▶튀긴 음식=튀긴 음식도 학습 능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염증 수치를 높이고,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팀은 1만 8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튀긴 음식 섭취가 많을수록 주어진 단어를 기억하는 능력과 장기 기억력 수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튀긴 음식을 자주 먹을 수록 우울할 위험도 커진다. 일본 국립정신건강연구소는 튀긴 음식을 자주 먹는 회사원일수록 우울한 감정을 느낀 후 다시 회복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튀긴 음식의 구체적인 권장 섭취량은 정해져 있지 않지만, 건강을 위해 섭취 횟수를 주 1~2회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고GI 탄수화물=GI 지수는 음식에 포함된 탄수화물이 혈당을 얼마나 빨리 올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빠르게 혈당을 올리는 음식일수록 우울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우울증은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를 촉진하는 주요 동반 질환이다. 고GI 탄수화물로는 정제 탄수화물이 함유된 흰빵, 파스타나 감자 등이 있다. 탄수화물은 뇌에 주요 에너지원이므로, 아예 안 먹기보다 질 높은 음식으로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섬유질이 많고 저 GI 탄수화물일수록 질이 높은 탄수화물이라고 볼 수 있다.1만 5500여 명을 대상으로 섭취 탄수화물 품질 지수와 우울증 사이 상관관계를 지난 2018년 스페인 연구팀이 조사했다. 그 결과, 품질 좋은 탄수화물을 섭취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30%나 낮았다.▶술=과음은 뇌를 망가뜨린다. 프랑스 파리사클레대 아차나 싱 마누 박사 연구팀은 23년간 9087명을 추적해 알코올이 치매 발병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인했다. 일주일에 14유닛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그보다 적게 적당히 즐기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높았다. 7유닛씩 증가할 때마다 그 폭은 커졌다. 1유닛은 알코올 10g으로 맥주로 약 280cc 정도다. 따라서 일주일에 맥주는 4000cc, 와인은 작은 잔으로 10잔 이상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질산염=질산염은 베이컨, 소시지 등 가공육의 색상을 강화하고 보존 기간을 늘리기 위해 첨가한다. 지난 2020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질산염은 장내 환경을 변화시켜 양극성 장애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두 교수는 "질삼염이 들어간 소시지 등을 먹고 싶다면 메밀가루와 함께 섭취하는 것을 권장한다"며 "메밀가루는 항산화 효과가 커 육류 섭취가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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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주스, 음료 속에 든 ‘과당’은 당뇨병이나 비만이 없는 사람에게도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꾸준히 먹으면 장내 미생물이 과당을 미리 제거해 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대 연구팀은 식이섬유가 체내에서 과당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생쥐에게 고과당 식단을 먹이면서 일부는 식이섬유 성분인 이눌린을 함께 섭취하도록 한 다음 분석한 것이다.분석 결과, 이눌린을 먹은 생쥐는 간에 지방이 덜 쌓였고, 인슐린 저항성도 줄어들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눌린을 나중에 추가로 먹인 생쥐에서도 이미 생긴 지방간이 완화됐다는 것이다.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이 이눌린을 먹이로 삼아 성장하면서 과당을 미리 분해해 간에 부담을 덜 준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이눌린을 먹은 생쥐의 간에서는 과당이 지방으로 전환되는 대신, 글루타치온이나 세린 등 항산화 물질 합성에 쓰였다.또한 연구팀은 이눌린을 꾸준히 먹은 생쥐의 장에서 ‘박테로이데스 아시디파시엔스(Bacteroides acidifaciens)’ 라는 균이 늘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 균을 따로 투입하자 과당으로 인한 지방간이 일부 개선됐다는 점에서, 이 균이 ‘과당 해독 균’ 역할을 한다는 추정이 나온다.연구진은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사람에게 적용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과당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식이섬유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울 수 있을만한 내용이라 봤다. 연구팀에 따르면 섬유질은 단순히 배변을 돕는 성분이 아니라, 장내 미생물의 ‘연료’이자 간 건강의 보호막 역할을 한다. 때문에 정제된 설탕이나 음료 대신 통곡물, 채소, 과일, 콩류를 꾸준히 먹으면 지방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연구에 쓰인 이눌린 성분은 치커리 뿌리, 마늘, 양파, 바나나, 아스파라거스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Nature Metabolism)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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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소변이 나오는 길)로 배출된 기생충인 줄 알고 병원 검사를 받았지만, 변기에서 서식 중인 지렁인 것으로 확인된 황당한 환자 사례가 해외 저널에 실렸다.중국 저장대학교 의과대학 진화병원 의료진은 58세 여성 A씨가 6개월 전부터 변기에서 반복적으로 기생충이 발견된다며 자신의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금껏 자신의 소변에서 벌레가 4번 배출됐고, 한 번에 한 마리씩 배출됐다고 했다.여성이 가져온 벌레를 관찰해보니, 원통형에 길이는 약 25~35mm, 너비는 1~2mm였으며 피와 같은 붉은색을 띠고 있었다. 의료진은 ‘거대 신장충’으로 불리는 다이옥토파이마이아시스(Dioctophyme renale) 유충을 의심했다.의료진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기생충 종은 많지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배출될 수 있는 주요 기생충 종은 거대 신장충, 요충, 흡충, 사상충 등”이라고 했다. 그중 거대 신장충이 가장 흔하며 색은 혈액과 유사한 붉은색이고, 지렁이와 모양이 비슷하며, 원통형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A씨의 혈액검사, 소변검사, 대변검사 결과, 모두 이상이 없고 기생충 알도 보이지 않았다.이에 의료진은 A씨 집 변기에서 또 다시 발견된 벌레를 병원으로 가져와 자세히 관찰했다. 그 결과 벌레 표면 형태가 인간에게서 발견되는 기생충의 형태와 다른 것이 확인됐다. 결과적으로 의료진은 벌레가 토양 속 지렁이에서 유래했다고 판단했다. 의료진은 “지렁이 유충이 배수관을 통해 변기 안으로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 지렁이가 인체내 기생충으로 잘못 판단된 사례가 의학 저널에도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고 했다.의료진은 “A씨 사례처럼 소변에서 발견되는 모든 벌레가 기생충 감염을 뜻하는 건 아니다”라며 “현미경 등을 활용한 체계적인 평가를 하면 불필요한 기생충 검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사례는 ‘임상사례보고저널’에 지난 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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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전 세계 알츠하이머 환자의 약 3분의 2는 여성이다. 여성이 더 빨리 뇌가 늙기 때문이라는 추정도 있었지만, 오히려 남성이 나이 들며 뇌 구조가 더 크게 퇴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노르웨이 오슬로대 연구팀은 전 세계 14개 코호트에서 수집된 4726명의 성인(17~95세)을 대상으로 총 1만2638건의 종단 뇌 MRI(자기공명영상)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개인의 머리 크기 차이를 보정한 뒤 피질 두께·표면적·피질하 부피·뇌실 크기 등 구조적 뇌 변화를 정량적으로 측정했다. 피질하는 대뇌 피질 아래 위치한 구조로, 운동 조절·보상·기억 등에 관여한다. 뇌실은 뇌 속의 빈 공간으로 뇌척수액이 흐르는 통로이며, 뇌실의 확장은 뇌 위축의 지표로 사용된다.그 결과, 남성은 감각·운동·기억·감정 등 고차원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부피가 여성보다 빠르게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중심후피질,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후두엽, 얼굴 인식과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방추상회, 감정과 기억에 관련된 해마 주위 피질 등 여러 영역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반면 여성은 언어 이해와 사회적 신호 인식에 관여하는 상측두고랑 주변의 표면적이 더 많이 줄었다. 노년층에서는 남성의 피질하 부피 감소가 여성보다 컸고, 여성은 뇌실이 더 넓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는 성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연구팀은 “남성과 여성의 뇌 노화 양상이 일부 다르지만, 이러한 차이가 알츠하이머병의 높은 여성 진단율을 설명할 만큼 크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알츠하이머병의 성별 격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호르몬, 유전적 요인, 인지적 예비력 등 다른 생물학적·사회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PNAS)’에 지난 13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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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척추 건강의 중요성과 예방·치료법을 알리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일상에서 스마트폰·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오랜 시간 활용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특히 필요한 날이다. 전자기기가 자세를 망가뜨려 척추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척추는 목부터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33개의 뼈를 말한다.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ICT 기기를 활용한 하루 여가 활동 시간은 1시간 8분으로 5년 전(36분)보다 약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영상표시 단말기(VDT) 증후군’ 환자도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최근 공개한 '국민관심질병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VDT 증후군'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705만2497명에 달했다. 진료를 받지 않은 사람까지 고려하면 국민 열 명 중 한 명은 VDT 증후군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대표적인 VDT 증후군으로는 거북목 증후군이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가만히 있어도 머리가 거북이처럼 구부정하게 앞으로 나와있는 자세를 말한다. 거북목 증후군은 척추질환과 직결된다. 머리가 앞으로, 또 아래로 향하는 자세가 계속되면서 목 뿐만아니라 어깨 근육에 무리가 생겨 통증이 발생한다. 불균형 증상에서부터 점차 척추 구조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장기간 방치하면 목디스크, 근막통증증후군, 흉곽출구증후군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미래본병원 김형석 신경외과 전문의는 “사람의 목뼈는 C자 형태인데 장시간 PC나 스마트폰을 사용해 오랫동안 고개를 앞으로 내밀어 숙이고 있는 자세가 계속 진행되면 목뼈가 일자 형태가 된다”며 “일자목은 목에 가해지는 무게를 골고루 분산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머리 목뼈에 무리를 줘 거북목 증후군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하면 경추 협착이나 목 디스크까지 증상이 악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거북목 증후군으로 인해 통증이 생겼을 경우 자세 교정, 도수치료 등이 효과적이지만 디스크 병변이 진행됐다면 약물치료로 통증을 조절한다. 통증이 일상생활을 방해할 정도로 심하다면 신경차단술 등 비수술 치료법을 고려할 수 있다.거북목 증후군 진단법으로는 똑바로 선 뒤 귀의 중간에서부터 아래로 가상의 선을 그렸을 때 어깨 중간이 같은 수직선상에 있어야 올바른 자세이다. 만약 그 선이 중간보다 앞으로 2.5㎝ 이상 떨어지면 이미 거북목 증후군으로 진행중이라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 5㎝이상이면 교정이 필요한 심각한 상태이다.예방법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자세와 스트레칭이다. 의자에 앉는 자세나 모니터와의 시선, 모니터 화면 밝기 등을 바르게 조절한다. 특히 모니터는 눈 높이와 수평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일자목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다. 생활 속 잘못된 습관을 찾아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지하철 등에서 이동 중에 무릎 위에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놓고 사용하면 시선이 70~80도까지 내려와 목 관절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목 관절의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정된 자세로 장시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한 시간에 10분 정도는 자리에서 일어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주고 의자에 앉을 때도 항상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편 상태를 유지한다. 또 1~2분 목을 가볍게 돌리거나 주물러 긴장을 풀어준다. 이밖에 목과 어깨 근육이 뭉쳤다면 온찜질을 하거나 마사지로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거북목 증후군·목디스크 질환 예방을 위한 스트레칭▶목 관절 스트레칭=긴장을 풀고, 편안히 앉은 후 목을 좌우로 각각 3회씩 천천히 회전시킨다. 단순히 목을 돌린다는 생각보다는 머리의 무게를 몸이 따라간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크게 회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긴장된 목 근육을 이완시켜 주며, 목뼈가 뻣뻣해 지는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어깨 근육 스트레칭=오른팔을 편안히 늘어뜨린 상태로 팔꿈치를 가볍게 90도로 굽히고 힘을 뺀 상태에서 왼쪽 손으로 오른 팔꿈치를 감싸 쥐고, 천천히 힘껏 왼편으로 지긋이 당겨서 5초 정도 유지한다. 무리하게 당기는 것보다는 천천히 강도를 높여가는 것이 좋다. 이때 어깨 뒤 근육과 팔의 바깥 근육이 당겨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쪽 팔 근육을 당겨준다.▶허리근육 스트레칭=의자에 편안히 앉은 자세에서 배와 허리를 앞으로 내밀며, 척추를 곧추세우고, 허리에 5초간 힘껏 힘을 준다. 허리가 쭉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