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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레슬링 국가대표 심권호(53)가 간암을 진단받았다고 고백했다.지난 2일 방송된 TV조선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53세 모태솔로 심권호 장가보내기 프로젝트’가 긴급 중단됐다. 해당 방송에서 심권호는 촬영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연락이 두절돼 제작진의 걱정을 샀다. 이후 심권호는 “몸이 너무 피곤해 전화를 못 받았다”고 말했다. 술을 마셔서 그랬던 거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심권호는 “한꺼번에 (술을) 많이 먹으니 거의 24시간 자버린다”며 “나이가 들면서 회복이 잘 안 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외로움이 느껴져 술을 많이 마시게 됐다고 밝혔다.심권호의 말을 들은 제작진은 건강검진을 제안했다. 하지만 심권호는 검사 도중 검진을 거부하고 병원을 이탈했다. 이후 심권호는 이미 간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알려지는 거 자체도 싫고 혼자만 알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누구 하나 얘기할 사람도 없고, 애인이라도 있으면 고민을 말할 텐데 이 일은 부모님께도 얘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간암 치료를 하면 주변의 시선이 벌떼처럼 몰려들까 봐 그런 것 때문에 두려워서 도망쳐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도피가 아니고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심정이었다”고 했다.심권호는 자신을 걱정하는 제작진에게 “솔직히 되게 외로웠다”며 “근데 이렇게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이 있는 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암 치료는 꼭 지켜야 할 약속이 된 거다”라며 “맞붙으면 이긴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가서 (암을) 잡고 오겠다”고 말했다.심권호가 앓고 있는 간암은 간세포에서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으로, 특별한 전조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암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에야 우상복부 통증, 덩어리 만져짐, 복부 팽만감, 체중 감소, 피로감,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으로는 만성적인 B형·C형 간염, 간경변증, 과도한 음주 등이 꼽힌다. 치료 방법은 암의 진행 정도와 간 기능 상태에 따라 간 절제술, 간 이식, 간동맥 화학 색전술,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 요법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심권호처럼 주변의 시선이나 가족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치료 과정에서 소극적 태도를 보이거나 고립을 택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치료를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인식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 위축이 커지고, 이는 전반적인 건강 상태와 치료 예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 저널 'BMC Psychiatry'에 게재된 학술지에서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모집된 144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에 긍정적으로 임하는 태도 수준이 생존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긍정적 태도의 환자군은 그렇지 않은 환자군보다 사망 위험이 4.63배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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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백인 부부가 난임 클리닉의 과실로 흑인 아기를 출산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충격을 주고 있다.지난 30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티파니 스코어와 스티븐 밀스 부부는 2020년 체외수정(IVF) 시술을 위해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난임 클리닉 ‘IVF 라이프’를 찾았다. 당시 부부는 이 클리닉에 3개의 가임 배아를 냉동 보관했다. 해당 클리닉은 최첨단 불임 치료로 플로리다 지역에서 명성이 높았으며, 대표 전문의인 밀턴 맥니콜 박사 역시 유명 난임 치료 전문가로 알려져 있었다.부부는 지난해 4월 보관 중이던 배아 1개를 이식했고, 같은 해 12월 11일 여아를 출산했다. 그러나 출산 직후 부부는 큰 충격에 빠졌다. 백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흑인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아이는 부부 어느 쪽과도 유전적 관계가 없는 것이 확인됐다. 부부는 ‘IVF 라이프’와 밀턴 맥니콜 박사를 상대로 플로리다주 오렌지카운티 순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부부의 법률 대리인인 존 스카롤라는 지난 1월 성명을 통해 “부부는 현재 이 아이를 직접 양육할 의향이 있다”며 “그러나 법적·윤리적 책임에 따라 친부모가 나타날 경우 아이가 그들과 만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친부모가 원한다면 아이를 보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인한 혼란 외에도, 자신의 배아가 다른 사람에게 이식돼 이미 누군가가 임신했거나 아이가 태어나 양육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했다.부부는 이번 소송을 통해 클리닉 측에 사건 내용을 모든 관련 피해 환자에게 통지하고, 유전자 검사 비용을 부담하며 2020년 이후 해당 클리닉에서 배아 이식으로 출산한 환자와 아이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는 긴급 조치를 요청했다. 클리닉 측은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유전적으로 관련이 없는 아이가 태어난 오류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는 공지를 올렸으나, 현재는 삭제한 상태다. 한편, 체외수정(IVF) 시술은 난자와 정자를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시킨 뒤 배아를 일정 기간 배양해 자궁 내에 이식하는 난임 치료법이다. 먼저 배란 유도제를 투여해 여러 난자를 생성하도록 자극한 후 난자를 흡인해 채취하고, 배양액 내에서 난자를 성숙시킨다. 채취된 남성의 정자와 성숙한 난자를 수정시켜 전용 배양기로 옮겨 3~5일까지 배양한다. 이후 성장한 배아를 카테터를 이용해 여성의 자궁에 이식하며, 이때 이식하는 배아의 수는 여성의 나이, 배아의 질에 따라 달라진다. 임신 여부는 보통 이식 후 10일 뒤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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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은 어느 날 갑자기 악화하된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는 느낌, 화장실에서 시간을 조금 더 쓰게 되는 변화, 이전에는 없던 잔뇨감이 생기는 정도다. 대부분의 남성은 이런 변화를 단순히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라며 넘긴다. 실제로 진료실에서 만나는 많은 환자들이 증상이 시작된 시점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 오래된 불편이 일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병원 자체가 부담스럽다”, “업무 때문에 시간을 비울 수 없다”, “가족에게 전립선 문제를 이야기하기가 민망하다”, “혹시 전립선 수술을 권유받으면 어쩌나 걱정된다” 등 여러 이유가 겹친다. 전립선비대증은 배뇨 증상보다도 ‘병원 문을 열기까지의 심리적 허들’이 훨씬 높은 질환이다. 여기에 “남자니까 참아야 한다”는 오래된 분위기까지 더해져 치료 시기가 계속 뒤로 밀린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은 참고 넘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방광이 먼저 지치고, 전립선 크기는 점차 커지면서 약물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방광 기능이 약해지기 시작하면, 전립선만 치료한다고 해서 배뇨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기도 한다. 그럼에도 많은 환자는 “조금만 더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시간을 보낸다. 증상은 나날이 불편해지는데 병원 문은 쉽게 열리지 않는다. 이러한 치료 지연의 큰 배경에는 전립선 수술에 대한 막연한 공포가 있다. 많은 환자는 전립선 수술이라고 하면 절개, 출혈, 긴 회복 기간, 부작용 같은 이미지를 떠올린다. 과거에는 이런 걱정이 어느 정도 현실적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의료 기술은 계속 발전해 왔고, 예전의 표준이 지금은 더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대체되는 흐름도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이러한 장벽을 낮추는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것이 아쿠아블레이션이다. 이 방식은 전기나 열을 사용하지 않고 강한 수압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한다. 절개가 없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적고, 시술 시간이 짧으며, 회복이 빠르다. 또한 초음파 영상을 기반으로 절제 범위를 설계해 술자 간 차이를 줄이는 점도 특징이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중요한 조직 제거를 더 정밀하게 수행하면서도 환자 부담을 크게 낮춘 것이다. 이 기술을 설명하면 많은 환자가 놀란다. “그게 수술인가요?”, “입원 기간이 길지 않나요?”라는 질문이 먼저 나온다. 전립선 수술에 대한 기존 이미지와 실제 치료 기술의 발전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의미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기존의 전립선 수술과 약물치료 사이에 새로운 선택지를 만든 치료다. 두려움 때문에 미뤄왔던 환자들이 치료를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단순히 약을 늘리거나 전립선 크기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전립선의 형태, 중앙엽 발달 여부, 요류검사 결과, 방광 기능 등 여러 요소를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실제로 전립선비대증은 참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방광이 먼저 손상되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위험 요소가 된다. 요즘은 최소 침습 치료가 빠르게 발전해 예전보다 훨씬 부담이 적은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시대다. 두려움이나 민망함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지금 전립선과 방광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아는 일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조기에 확인하면 치료 선택지가 넓고 회복도 빠르며, 삶의 질을 되찾는 데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불편을 참으며 수개월, 수년을 보내면 치료는 더 복잡해지고 결과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병원 문을 열기가 어렵다면, 오히려 그것이 지금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환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치료 기술도 이미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과거와의 가장 큰 차이다. (* 이 칼럼은 서울베스트비뇨의학과 조민현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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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블랙핑크 지수(31)가 훠궈 소스에 고수를 듬뿍 넣으며 고수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지난 1월 29일 지수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생일을 맞아 팬들과 진행한 생일 파티 현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지수는 생일 파티 메뉴인 훠궈에 어울리는 소스 레시피를 소개하며 “고수를 못 먹는 사람이 보면 진짜 충격받을 소스다”고 했다. 이어 “저는 고수를 이만큼 넣는다”며 고수로 가득 찬 그릇을 공개했다. 지수가 좋아하는 고수는 독특하고 강한 맛과 향으로 호불호가 갈리지만, 건강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다.고수의 강한 향은 제라니올과 리날로올, 보르네올 성분에 의해 만들어지는데, 이 성분은 위장 기능과 소화 작용에 도움이 된다. 고수에 들어있는 비타민K, 베타카로틴은 골다공증 예방과 면역력 증진에 좋다. 특히 베타카로틴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효과를 가진다. 충북 농업기술원 연구팀에 따르면 고수의 베타카로틴 함량은 100g당 5.9mg으로 연구 대상이 된 채소와 과일 중 가장 높았다. 또 고수 속 시네올, 리놀레산 성분은 소화를 촉진하고 칼륨 성분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몸 부기 감소에 효과적이다.고수는 잎과 줄기가 연한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고수는 샐러드, 샌드위치, 페스토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지수처럼 소스에 넣어 먹거나, 쌀국수, 짜조, 반미 등 베트남 요리에 넣어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고수에 대한 거부감은 특정 유전자 때문일 수 있어 거부감이 든다면 억지로 먹지 않는 게 좋다. 유전자분석업체 23앤드미(23andMe)에 따르면, 고수 특유의 맛과 향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다른 ‘단일염기다형성(SNP)’ 염색체를 갖고 있다. SNP는 후각을 수용하는 염색체로 이 수용체가 후각 수용체 유전자 ‘OR6A2’일 경우 고수 속 ‘알데하이드’를 감지할 수 있다. 알데하이드는 화장품이나 비누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으로 이 때문에 고수에서 비누나 화장품 향이 난다고 느끼는 것이다. 또한, 과다 섭취 시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고, 당뇨약이나 항혈전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효와 충돌해 저혈당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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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기안84(41)가 마라톤할 때마다 반복되는 구토 트라우마를 털어놨다.지난 1일 방송된 MBC‘극한84’에서 기안84는 마라톤 도중 고질적으로 겪는 구토 증상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항상 이 지점쯤 오면 구토가 올라오는데 잘 내려가지 않는다”며 “구토 없이 완주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출발 컨디션과 페이스 조절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30km를 넘기면 항상 울렁거림이 찾아온다고 밝혔다. 이어 음수대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뒤 갑자기 울렁거림을 느꼈고, “구토가 올라오는 것 같아 달리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심호흡으로 상태를 가다듬은 뒤 다시 레이스를 이어갔고, 결국 북극 마라톤 완주에 성공했다.기안84처럼 마라톤 중 구역질이 올라오는 일은 흔하다.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할 때 신체는 먼저 운동하는 근육으로 혈류를 보내고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는 줄인다. 이러한 생리적 반응을 내장 허혈이라고 하며, 위와 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서 메스꺼움, 복통, 구토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레이스전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 소화가 느린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에 부담이 커져 증상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마라톤을 안전하게 완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마라톤 전 식사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달리기 90분에서 2시간 전에는 가볍고 소화가 잘 되는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만약 무거운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최소 3~4시간 전에 섭취하고, 고지방·고단백·고섬유질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달리기 시작 전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90분 이상 장시간 운동을 할 때 전해질 스포츠음료를 마시면 손실된 나트륨과 미네랄을 보충할 수 있다. 덥고 습한 날씨에는 체온과 탈수 위험이 커지므로 운동 강도를 줄이고 수분 섭취에 더 신경 써야 한다. 마라톤 시작 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예열하고 페이스를 조절해야 하며, 메스꺼움을 느낄 경우 무리하게 달리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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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발작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알려진 뇌전증은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내외가 앓고 있는 흔한 질환이다. 원인과 증상이 다양한 이 질병은 꾸준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전신 발작 말고도 다양한 증상 있어저혈당, 저나트륨혈증, 알코올 금단 등과 같은 뚜렷한 유발 요인 없이 발생하는 ‘비유발성 발작’이 24시간 이상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이라고 진단한다. 뇌전증은 외상, 뇌졸중, 뇌종양 등 중추신경계를 침범하는 모든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어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전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아직 특별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변정익 교수는 “뇌전증은 발작의 종류와 발생 부위에 따라 치료 반응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환자 특성에 맞춘 정확한 분류와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뇌전증 발작은 예측할 수 없게 갑자기 나타나며 개인별 증상, 지속시간이 다르다. 발생 범위에 따라 크게 전신발작과 부분발작으로 나뉜다. 전신발작은 대뇌의 깊은 부위에서 발생해 양측 대뇌로 동시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전신 강직간대발작이 있으며, 소아에게 비교적 흔한 멍한 상태의 소발작이나 근육이 순간적으로 수축하는 근간대성 발작도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부분발작은 대뇌피질의 특정 부위에서 시작돼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발작 증상은 멍해지는 상태나 입맛을 다시는 반복 행동, 한쪽 팔다리의 떨림뿐 아니라 저림, 통증, 공포감, 환청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큰 경련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눈앞 번쩍임, 비특이적인 어지럼증 또는 한쪽 몸이 저리는 이상 감각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상당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뚜렷하지 않거나 일시적으로 나타나 방치되기 쉬운 만큼, 평소와 다른 변화가 반복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변 교수는 “뇌전증 발작은 반드시 눈에 띄는 경련을 동반하지 않기에, 전형적인 소견이 없더라도 원인 없는 신경계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환자의 80%는 약물로 조절 가능…뇌전증 치료는 약물치료에서 시작된다. 전체 환자의 약 70~80%는 항발작제 복용만으로 발작이 충분히 조절된다. 현재 20종 가까운 항발작제가 사용되고 있어 본인에 맞는 약물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항발작제는 환자별 맞춤 선택이 중요하고, 부작용 발생을 막고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낮은 용량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증량해 적정 유지 용량을 결정한다. 약물 사용 중에도 경련이 반복된다면 약물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기전의 약물을 추가하게 된다. 그러나 2가지 이상의 항발작제를 충분한 용량으로 사용했는데도 발작이 지속되는 ‘난치성 뇌전증’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검토한다.정밀 검사 후 발작 발생 부위가 명확하고, 기능 손상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해당 부위를 제거해 발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수술이 어렵거나 약물 효과가 제한적인 일부 환자에게는 미주신경자극술 또는 전문의 감독하에 케톤 생성 식이요법 등을 고려할 수 있다.뇌전증은 금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 등 일상 속 자가 관리가 필수적이다. 식사를 거르더라도 항발작제는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복용 시간이 지났다고 건너뛰지 말고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을 깜빡했다고 다음 약물을 증량해 복용할 필요는 없다. 수영이나 등산처럼 사고 위험이 있는 활동은 지양하고, 꼭 해야 한다면 보호자와 함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은 1년 이상 항발작제를 사용하며 경련이 없는 안정된 시기에 해야하며, 임신은 가능하지만 임신 계획 단계부터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변 교수는 “대다수의 뇌전증 환자가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대처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적절한 약물치료와 올바른 생활 습관이 병행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모든 치료 결정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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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순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다. 신규 환자 50% 이상에서 서구와 다른 독한 암이 발병하고 있다.” 서성일 대한비뇨의학회장(성균관의대)이 전립선암을 국가암 검진에 포함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령화로 환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전립선암 검사는 개인 선택에 맡겨져 있어 조기 진단 기회가 박탈된다는 지적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올해 초 남성암 1위로 부상한 전립선암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조기 검진으로 암 치료비 절약”보건복지부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우리나라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전립선암이다. 2019년만 해도 4위였지만 불과 4년 만에 남성 암 발생 1위를 지켜온 폐암을 넘어선 것이다. 전립선암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PSA(전립선특이항원) 혈액 검사를 통해 이상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수치가 높게 나올 경우 정밀 검사를 진행한다.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비교적 순한 암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주제 발표를 맡은 고영휘 이대의대 교수는 “국내 51개 종합병원에서 2010~2020년 사이에 발견된 전립선암의 양상에 대한 전국적 분석 결과, 신규 전립선암 환자의 50% 이상이 악성도가 높은 ‘고위험도 암(High-risk)’ 상태로 발견됐다”고 말했다. 고위험암은 ▲혈중 PSA 20ng/mL ▲cT3a 병기 ▲분화도상 글리슨 4등급 중 하나 이상인 경우를 뜻하는데 전이된 진행성 암이라고 보면 된다.이 같은 현상은 전립선암 진단 체계가 개인에게 맡겨졌기 때문이라는 게 학회의 진단이다. 아울러 PSA검사를 국가검진으로 도입해도 국가 재정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주관중 성균관의대 교수는 “전립선암이 국소암 단계에서 발견될 경우 첫해 의료비는 약 1700만원 수준이지만, 뼈 전이가 동반된 말기 전립선암은 첫해 3200만원, 5년 누적 비용은 1억6000만원에 달한다”라며 “암을 늦게 발견할수록 환자와 국가 재정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PSA 검진을 통해 전이암을 줄이는 것이 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과잉진단 우려에 대해서는 ‘능동적 감시’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저위험 전립선암의 경우 즉각적인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대신 정기 추적 관찰을 기본 전략으로 삼으면, 불필요한 치료와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성우 부산의대 교수는 “장기 추적 결과 능동적 감시군과 적극 치료군의 전립선암 특이 사망률 차이는 1% 미만”이라며 “MRI를 병행하면 불필요한 조직검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55세 시작, 2년 간격이 합리적”학회는 전립선암 국가검진 도입과 함께 구체적인 시행 방안도 제시했다. PSA 국가검진의 시작 연령은 55세로 2년 간격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설명이다. 전립선암은 50대부터 발생이 본격화되고 60~70대에 정점을 이루는 암으로, 사망률 감소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고위험군이 급증하기 이전 시점부터 선별검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료 연령에 대해서는 일률적인 상한선을 두기보다는 기대 여명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됐다. PSA 검진의 목적이 조기 발견 후 치료를 통해 생존을 연장하는 데 있는 만큼,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로 떨어지는 시점부터는 국가검진의 효용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서준규 울산의대 교수는 “과학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언제부터 필요 없다’는 기준까지”라며 “통계청 생명표를 기준으로 하면 국내 남성의 기대 여명이 10년 이하로 감소하는 시점은 78세 전후로, 80세 이상에서는 정기적인 PSA 국가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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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관리를 하는 사람 중 식이섬유,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거꾸로 식사법’을 실천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음식 섭취 순서를 바꾸면 식후 혈당 조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다만, 전문가에 따르면 이러한 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섭취 순서뿐 아니라 다른 요인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건강구조대’에는 책과 방송을 통해 음식과 약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전달하는 정재훈 약사가 출연했다. 정 약사는 “식사 순서만 바꿔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까?”라는 질문에 “도움이 되지만 몇 가지 포인트가 있다”며 거꾸로 식사법의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소개했다. 정 약사가 소개한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정재훈 약사는 식사 순서만큼이나 포만감이 지속되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봤다. 정 약사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먼저 먹으면 물론 소화 속도가 늦어지고,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는 효과가 있지만, 효과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포만감이 오래 가는지를 보면 대체로 육류나 해산물 같이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이 오래 간다)”고 했다. 채소 섭취 여부보다 식이섬유와 단백질,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포만감이 오래 지속되고, 소화 속도와 혈당에 영향을 주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음식을 먹는 속도 역시 효과에 영향을 미친다. 정 약사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풍부한 그런 반찬류를 먼저 먹고, 먹자마자 바로 밥을 먹으면 사실 순서를 거꾸로 바꾼다고 해서 크게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순서를 바꿀 때 중요한 것은 순서만 바꾸는 게 아니라 그 사이에 그래도 10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약사는 “순서를 바꾸면 포만감이 오래 가고,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연구들은 대부분 섭취하고 15분에서 30분 정도 간격을 둔다”며 “그런데 현실적으로 우리가 반찬을 먹고 30분을 기다렸다가 밥을 먹을 수 없으니, 그래도 생선이나 고기 반찬을 좀 먼저 섭취하고 천천히 밥을 먹으면 10분 정도 간격은 둘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살짝 허기질 때 식사하는 습관을 들이면 식사 속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허기는 신체 에너지가 고갈됐다는 신호로, 배가 너무 고픈 상태에서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뇌 신호 체계에 의해 식사 속도를 조절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정 약사는 “식사 속도를 조절하려면 배가 고플 때까지 기다렸다가 먹는 것보다는 배가 살짝 고플 때 먹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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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란-맥더미드증후군'은 22번 염색체 말단 부위의 결손으로 발생하는 극희귀질환이다. 지적장애, 언어장애 등 자폐 스펙트럼 증상, 뇌전증, 감각 이상 등을 동반하며, 진행 양상을 예측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환아가 평생 보호자의 돌봄을 필요로 한다. 펠란-맥더미드증후군 환아 부모회 김선명(47·경기도 양주시) 단체장을 만나 펠란-맥더미드증후군 환자들의 치료 환경에 대해 들어봤다.-자녀가 언제 어떻게 펠란-맥더미드증후군 진단을 받았나?“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병원 생활이 시작됐다. 생후 50일 때 폐질환, 7개월 때 만성기도 폐쇄성폐질환을 진단 받고 이후 심장질환까지 겹쳐 5년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또래보다 발달이 느리고 시각, 청각 기능에도 이상이 있어 6살이 되던 해에 유전자 검사를 받았고, 펠란-맥더미드증후군을 진단받았다. 당시 임상 데이터나 치료 기준이 없어 '최선을 다해 아이를 관찰하며 키우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을 들었다.”-환우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 무엇인가?“뇌전증으로 인한 퇴행이 가장 큰 문제다. 한 번의 발작으로 많은 것을 잃는다. 네 살 때 약 1분간 경기를 일으켰는데, ‘엄마’ 하며 잘 걷던 아이가 생후 7개월도 안 되는 수준으로 퇴행됐다. 발작이 반복될수록 뇌 손상이 누적돼 난치성 뇌전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부모와 상호작용이 어렵고, 자립적인 생활은 현실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 또한 펠란-맥더미드증후군 환아의 경우 선천적으로 후두부가 약해, 양쪽 눈의 굴절력이 다른 '부동시', 사물의 입체감을 느끼는 '입체시 이상'도 생긴다. 이로 인해 특수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다른 감각기능들이 저하돼 밖에 나가 햇볕을 쬐는 것조차 힘들어하는 아이들도 있다.”-진단 후 어떤 치료들을 받았나?“펠란 환우들은 대부분 복합적인 질환과 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언어치료, 감각통합치료, 작업치료, 음악·미술치료 등 여러 재활치료를 동시에 받는다. 많게는 한 아이가 8~9가지 치료를 병행한다. 우리 아이 또한 펠란-맥더미드증후군을 포함해 총 29가지 질병을 앓고 있으며,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치료실로 이동해 여러 치료를 이어간다.”-치료비가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한 달 치료비만 약 350만원이 든다. 일부 치료는 보험 적용이 되지만 상당수는 비급여다. 최근에는 발달지연·발달장애 아동 치료에 대한 보험 보장까지 축소되면서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앞서 말한 치료들은 아이의 능력 향상을 위한 사교육이 아니다. 퇴행을 막고, 숨 쉬고 먹고 삼키는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치료다. 예를 들어 구강·연하 치료를 중단하면 혀와 기관 기능이 떨어져 음식을 삼키지 못하고 결국 위루관을 달아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우리 아이도 치료가 지연될 뻔해 혀 마비 직전까지 간 적이 있다. 문제는 이런 필수 치료가 아이가 성장할수록, 즉 부모가 나이를 먹을수록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부모가 아프거나 소득이 줄어들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아이 치료다. 그 순간 아이는 급격히 퇴행하고 결국 아이와 부모 모두 삶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환아 부모회는 어떻게 시작했나?“2014년에 다른 환아 엄마와 함께 질환에 대한 정보를 나누기 위해 시작했다. 펠란-맥더미드증후군은 임상이 거의 없는 질환이다 보니 아이들이 곧 연구 자료다. 각 가정에서 겪는 발작 양상, 식단 반응, 퇴행 시점, 회복 과정 등을 공유해 다른 아이들의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장애인 온라인 카페에 글을 올려 홍보하고, 주치의를 통해 수소문하며 다른 환우와 가족들을 알음알음 모아 지금은 58명이 됐다. 2018년에는 펠란-맥더미드 증후군을 직접 희귀난치질환으로 등록해 질병코드를 받아냈다. 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은 아침부터 밤까지 아이에게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래서 지금까지 인터넷 카페, SNS 채팅방, 화상 회의 등 비대면 활동을 주로 해오다 2025년 6월, 대전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대면 모임을 가졌다. 2021년부터는 일반인에게 질환을 알리기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펠란-맥더미드증후군을 앓고 있는 소녀 예린이와 엄마 지연씨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한 걸음 더> 상영회도 제주, 광주, 대구, 서울 등에서 개최했다. 친환경 고체 생활용품 기업 ‘동구밭’의 도움이 컸다.”-환우회의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아이만이 아니라 부모가 함께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이 질환을 가진 아이들은 성장한 뒤에도 자립이 쉽지 않다. 결국 보호자의 돌봄이 수십 년간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 제도는 아이 치료 일부만 보조할 뿐 부모는 완전히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부모가 무너지면 아이 치료와 삶이 한꺼번에 무너지는데도 부모에게는 쉼도, 돌봄 분담도, 현실적인 지원도 없다. 부모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하루 24시간 아이를 돌보는 부모가 언제 교육을 들으러 가겠나. 대면 교육 위주로 운영되는 현재 방식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온라인 교육이나 비대면 지원조차 충분히 마련돼 있지 않다. 부모가 사회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잠시라도 쉴 수 있도록 돌봄 공백을 메워주면서, 응급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표준 매뉴얼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다른 부모들에게 항상 아이를 위한 자기의 길을 묵묵히 가자고 이야기한다. 환아 부모회가 앞에 서서 계속 목소리를 낼 테니, 외부의 시선이나 상처 주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서로 기대며 지키며 잘 따라와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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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진단은 삶을 한순간 멈추게 합니다. 사회에서는 17년 차 대기업 부장으로, 집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로 쉼 없이 달려오던 용석경(45〮·수원시 영통구)씨의 일상도 예상치 못 한 유방암 진단 앞에서 멈췄습니다. 그러나 유방암을 극복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자양분 삼아, 책을 출판하며 암 경험자들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유방암을 이겨내며 더 단단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하자’라는 생각용석경씨가 처음 몸에 이상을 느낀 건 2020년 10월입니다. 샤워하다 우연히 왼쪽 가슴에 평소와는 다른, 딱딱한 멍울이 잡히는 걸 느꼈습니다.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유방암 2기였습니다. 2.3cm 크기의 종양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림프절 전이는 없었습니다.암을 진단받던 그 당시, 용석경씨는 마흔 살이었습니다.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암 진단을 받기 1년 전, 시어머니가 유방암을 진단받았을 때도 그저 남의 이야기일 줄 알았습니다. 용씨는 ‘암이라는 복병이 삶의 모든 것을 빼앗기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며 도무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배가 좌초된 상황에서 신을 향해 “왜 하필 저입니까!”라고 외치자, 하늘에서 “왜 넌 안 되는데?”라고 답하는 내용의 두 컷 만화를 접했습니다. 교통사고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듯, 병도 사람을 가려서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은 용씨는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암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당시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과 남편을 위해 암을 이겨내기로 다짐했습니다.유방암 진단을 받은 지 한 달 뒤인 2020년 11월, 유방암 치료제인 입랜스와 타목시펜·졸라덱스로 선 호르몬 임상 치료를 4개월간 진행했습니다. 2021년 3월, 왼쪽 유방의 일부만 절제하는 ‘유방 부분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항암제(도세탁셀,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3주 간격으로 4번 투여했습니다. 그 후, 방사선 치료도 23회 시행했습니다. 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2021년 9월 일상에 복귀했습니다.두려움 이기게 해준 ‘자조모임’용석경씨가 암 투병 과정에서 견디기 가장 힘들었던 건 항암 치료 부작용이었습니다. 항암 치료 차수가 거듭될수록 몸에 생기는 변화는 뚜렷해졌습니다. 입안이 퉁퉁 부어 음식이 살짝이라도 스치면 캡사이신처럼 매웠으며 모든 음식이 모래알을 씹는 느낌이 들며 식욕도 저하됐습니다. 부기 때문에 하루 만에 체중이 3kg 늘어나며 얼굴이 호빵맨처럼 부어오르기도, 진통제를 먹어도 말초신경통증은 수시로 찾아오며 예민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항암 약발이 받는 만큼 몸이 힘들다’는 말로 스스로를 세뇌하며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고통은 약으로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거듭되는 항암제 부작용으로 피폐해진 몸의 고통은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견뎌내야지’라던 마음다짐이 점점 약해지며 어느 순간부터는 ‘과연 끝까지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치료를 마친 뒤에 내가 이 몸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용씨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예상하지 못 했던 부작용이 지속되고 암 진단 전후로 일상이 바뀌며 고립감도 커졌다”며 “우울함은 더 하향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불안정한 심리를 붙잡아준 것은 자조모임이었습니다. 유방암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던 용석경씨는 치료법에 대한 정보를 받고자 유방암 환우들이 모인 카페에 가입했습니다. 유방암을 겪었던 선배 환자와 소통하며 위로를 받으며 삶의 의지도 다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암이라는 아픈 경험을 공유한 연대감으로 치료 과정에서 마음이 약해지거나 선택의 순간에서 고민이 생길 때마다 따뜻한 위로의 한 마디는 큰 힘이 됐으며, 덕분에 용 작가는 회복에 더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암 환자’가 아닌 ‘암 생존자’로 일터로 복귀용석경씨는 암 진단 전까지만 해도 한 직장에서 17년간 일하던 대기업 부장이었습니다. 승진을 4개월 앞두고 암 치료를 위해 휴직해야 했던 용씨는 일을 통해 성장과 보람을 느끼던 사람이었습니다. 휴식 제도가 잘 갖춰진 회사 덕분에 복직을 하는 것에는 감사함을 느꼈다고 합니다. 하지만 1년의 휴직을 마친 뒤 암 경험자로서 돌아간 일터의 현실은 달랐습니다. 정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치료를 이어가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을 하는 것은 체력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매우 힘들었다고 합니다. 재발에 대한 두려움이 커질 때,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마음이 점차 회복됐습니다.우리나라 19명 중 한 명은 암 경험자입니다(국가암등록통계). 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4%로 꾸준히 상승하며, 암 이후의 삶의 중요성이 커졌습니다. 하지만 암 경험자의 30.5%만 사회로 복귀합니다. 이는 미국 63%, 영국 84%, 일본 70%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암 치료 과정에서 겪은 후유증도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암 경험자를 향한 사회적 낙인도 무시 못 합니다. 용석경씨 역시 “의학적인 치료가 끝났다고 다시 이전의 몸과 마음으로 바로 돌아가지는 않았다”며 “암 경험자로서 새롭게 마주하는 삶은 마치 사막 한가운데 버려진 기분이었다”고 말했습니다.암 경험자에 대한 인식과 제도 개선이 필요할 때입니다. 암 환자가 아닌 ‘암 경험자’ 혹은 ‘암 생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동정의 대상이 아닌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치료로 인해 생긴 공백을 채울 수 있는 보호 장치를 비롯한 사회 복귀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사회 구성원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사회 제도 뒷받침도 뒤따라야 합니다.용석경씨는 지금까지 재발이나 전이 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 중입니다. 2025년 10월,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매년 1회씩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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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손가락 상처의 경우, 특별한 봉합 없이 소독과 드레싱만으로 치료하는 경우가 많다. 상처 부위를 깨끗이 소독한 뒤 거즈나 붕대로 감싸는 드레싱은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드물게 감염이나 혈액순환 장애로 피부 괴사가 발생할 수 있어, 처치 이후에도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헬스조선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 사례를 바탕으로, 압박 드레싱 처치 후 손가락 피부가 괴사됐다는 30대 여성의 의료 분쟁 사건을 정리했다.◇사건 개요30대 여성 A씨는 채칼에 베여 왼쪽 검지 끝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고 B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의료진은 상처 부위를 드레싱하고 파상풍 백신과 항생제를 투여한 뒤 귀가 조치했다. 그러나 통증이 계속되자 A씨는 같은 날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소염진통제를 처방받은 뒤 귀가했다. 다음 날 드레싱 교체를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의료진은 드레싱 제거 후 출혈이 계속되는 것을 확인하고 성형외과와 상의해 압박 드레싱을 시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통증이 심해 A씨는 당일 몇 시간 간격으로 다시 응급실을 찾았고, 진통제 투여 후 귀가했다.이틀 뒤 A씨는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C의원을 찾았다. 압박 드레싱을 풀자 손가락 피부가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고, 감각 저하와 작은 물집도 관찰됐다. 의료진은 드레싱을 느슨하게 바꾸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다음 날 상태가 악화되자 A씨는 종합병원 진료를 권유받았고, D병원에서 정맥 울혈로 인한 피부 괴사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약 3주 뒤 전층 피부이식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재활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환자 "과도한 압박 드레싱 때문" vs 병원 "필요 조치 시행"A씨는 손가락 전체를 과도하게 압박한 드레싱으로 혈액순환이 막혀 피부 괴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피부이식 수술과 재활 치료까지 받게 됐다는 것이다.반면 B종합병원 측은 수지 말단 손상은 괴사나 피부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부위이고,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환자 상태에 따라 드레싱과 약물 치료 등 필요한 조치를 적절히 시행했다고 맞섰다.◇중재원 "부적절한 압박 드레싱으로 인한 2차 피부 허혈"의료중재원은 초기 내원 당시의 드레싱과 약물 치료는 적절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후 A씨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차례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을 찾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재원은 "단순 열상은 보통 지속적인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며 "하루에 두 차례 이상 응급실을 찾을 정도였다면 압박 드레싱으로 인한 혈류 장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다 면밀한 관찰과 조정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특히 손가락에 과도한 압박이 가해질 경우 정맥혈류가 막혀 '정맥 울혈'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피부 괴사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진료기록부상 출혈을 이유로 압박 드레싱을 시행한 과정에서 상태 평가와 후속 조치가 충분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중재원은 A씨의 손가락 괴사가 응급실 방문 다음 날 이후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며, 원인은 부적절한 압박 드레싱으로 인한 2차 피부 허혈로 판단했다.결국 B병원이 A씨에게 500만 원을 지급하고, A씨는 추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것으로 조정이 성립됐다.◇"작은 상처라도 통증 심하면 다시 봐야"수지 말단은 혈관이 풍부해 작은 상처에도 출혈이 쉽게 멈추지 않는 부위다. 이 때문에 지혈을 위해 압박 드레싱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압박이 지나치면 손끝 혈류가 감소해 조직 괴사로 이어질 수 있다.전문가들은 압박 드레싱을 시행할 경우 반드시 손끝 색 변화, 감각, 통증 정도를 확인하고, 환자에게도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출혈이 있는 경우에도 압박 드레싱 외에 폐쇄성 드레싱이나 지혈 성분이 포함된 드레싱 제품을 고려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거나 며칠 내 반복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면 합병증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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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꼭 필요한 3대 영양소 중 하나인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해 흔히 닭가슴살을 챙겨 먹곤 한다. 하지만 다양한 식품으로 단백질을 섭취해야 각종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여러 식품군에서 골고루 단백질 섭취해야 닭가슴살은 필수 아미노산 8종이 모두 들어있는 고단백 음식이지만,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비교적 높은 동물성 단백질이다. 닭가슴살만으로 권장 단백질 섭취량을 채웠다간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실제로 동물성 단백질만 먹으면 식물성 단백질까지 균형 있게 섭취한 사람보다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더 높다는 일본 도쿄 국립암센터 연구 결과가 있다. 해당 연구에서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 중 4%를 식물성으로 대체한 그룹은 심혈관질환 사망률이 42%나 낮아지기도 했다.단백질을 다양한 식품군에서 섭취해야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 중국 광저우남부의대 연구팀이 1997년부터 2015년까지 중국 성인 1만 2200명을 대상으로 식단과 고혈압 사이 상관관계를 비교·분석했더니, 다양한 식품에서 단백질을 섭취한 사람일수록 고혈압 발병 위험이 낮았다. 연구팀은 단백질을 붉은 고기, 생선, 콩, 닭 등 8가지로 분류한 후 다른 종류의 단백질을 먹었을 때마다 1점을 부여했는데, 단백질 섭취 다양성 점수를 4점 이상을 받은 참가자는 2점 미만인 참가자보다 고혈압이 발생할 확률이 무려 66% 낮았다. 한편, 하루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0.8g~1.2g이다.◇연어, 우유 등에도 단백질 풍부해 닭가슴살 외에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은 다양하다. 동물성 단백질 식품으로는 계란·치즈·연어·소고기·우유가, 식물성 단백질 식품으로는 피스타치오·퀴노아·병아리콩·완두콩 등에 단백질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호박씨 역시 100g당 단백질 함량이 29g으로 고단백 식품이다. 망간이나 마그네슘도 풍부하며, 항산화 효과를 볼 수 있는 비타민E도 들어 있다. 전립선 비대증 개선이라는 의외의 효과도 가지고 있다. 상명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호박씨 오일을 1년간 섭취한 남성은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완화됐다. 단백질을 섭취할 땐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보단 삼시세끼 균등하게 먹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