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클로스, 올리브영 800여 개 매장 입점… 온·오프라인 소비자 접점 확대헤어케어 브랜드 몽클로스가 올리브영 온·오프라인 매장과 글로벌몰 등 800여 개점에 동시 입점했다. 지난 7월 올리브영 온라인몰 입점 직후 10일 만에 전체 판매 랭킹 1위와 헤어케어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으며, 2026년 1월에는 ‘올영픽 프로모션’ 메인 브랜드로 선정되는 등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번 입점을 통해 샴푸·트리트먼트·에센스 등 헤어 케어 라인 5종을 선보이며, 강남·가로수길·명동 등 주요 거점 매장 진출로 국내외 고객 접점을 본격 확대한다.■닥터지, 올리브영 ‘설 기프트’ 프로모션 참여… 기획세트 최대 34% 할인닥터지가 오는 22일까지 전국 올리브영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진행되는 ‘설 기프트’ 프로모션에 참여한다.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블랙 스네일 크림’ 등 대표 제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세트를 최대 34%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수딩 크림은 올리브영 어워즈 크림 부문 7년 연속 수상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 3200만 개를 돌파했다. 선케어 라인 역시 무기자차 선크림과 톤업 선크림을 중심으로 30% 이상 할인한다.■셀라딕스, 최대 71% 할인 ‘스페셜 세일’ 진행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셀라딕스가 2월 9일부터 28일까지 ‘셀라딕스 스페셜 세일’을 진행한다. 공식몰에서 전 제품을 대상으로 기본 할인과 단계별 추가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최대 71% 할인 혜택을 적용한다. 15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31 앰플’ 본품을 증정하는 등 사은 혜택도 마련했다.■더샘, 올리브영 ‘설 기프트 행사’ 참여… 글루타치온 토닝 쿠션 할인더샘이 올리브영 ‘설 기프트 행사’에 참여해 ‘스킨 퍼펙션 글루타치온 토닝 쿠션’을 24%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글루타치온과 비타민C 등을 함유한 스킨케어링 쿠션으로, 잡티 커버와 톤 개선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일부 컬러는 립 세럼이 포함된 기획세트로 한정 판매된다. 해당 행사는 올리브영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진행된다.■큐리셀, ‘설레는 발렌타임세일’ 진행큐리셀이 2월 9일부터 23일까지 ‘설레는 발렌타임세일’을 진행한다. 발렌타인데이를 자신을 위한 소비의 계기로 제안하며, 공식몰에서 전 제품 최대 58% 할인과 함께 최대 11만 원 상당의 쿠폰팩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 구매 고객에게는 적립금 2배 혜택도 적용된다. 자세한 내용은 큐리셀 공식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스킨1004, 동남아 틱톡 어워즈 수상… 온·오프라인 성장세 확대스킨1004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틱톡 어워즈에서 잇따라 수상하며 동남아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인도네시아 ‘틱톡 써밋 2026’에서는 베스트 슈퍼 브랜드 데이 퍼포먼스상을 수상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틱톡샵 입점 4개월 만에 ‘탑 라이징 뷰티&헬스 셀러 어워즈’를 받았다. 오프라인 크리에이터 행사 참여 등 현지 소비자 접점도 확대하고 있다.■뉴스킨, 손가락 스캔으로 항산화 지수 측정 ‘프리즘 iO’ 출시뉴스킨 코리아가 항산화 지수 측정 디바이스 ‘프리즘 iO’를 출시했다. 손가락 스캔 15초만으로 피부 카로티노이드를 측정해 항산화 지수를 점수와 컬러로 시각화한다. 측정 데이터는 전용 앱과 연동되며, 프리미엄 종합 비타민 ‘라이프팩 엘리먼츠’와 함께 웰니스 루틴을 제안한다. 뉴스킨은 이번 론칭을 기념해 스페셜 키트를 선보이고 9일부터 뉴스킨몰에서 선판매한다. 키트는 프리즘 iO 디바이스 1개와 스탠드, 트래블 케이스로 구성되며 라이프팩 엘리먼츠 수량에 따라 12개 키트와 3개 키트로 출시한다.■동국제약, 마데카 크림 8700만 개 판매 기념 고객 감사 세일 동국제약이 센텔리안24 ‘마데카 크림’ 누적 판매 8700만 개 돌파를 기념해 2월 28일까지 고객 감사 세일을 진행한다. 공식몰에서 최대 87% 할인과 쿠폰팩 제공, 구매 금액대별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 역대 마데카 크림을 체험할 수 있는 키트도 9900원에 판매한다.
뷰티신소영 기자 2026/02/09 11:08
우리 국민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인 '건강수명'이 2년 연속 줄며 다시 70세 아래로 떨어졌다. 소득에 따른 건강수명 격차는 한때 줄었다가 8.4년까지 벌어졌다.지난 8일 보건복지부·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건강보험 데이터 등을 분석해 추정한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20년 70.93세에서 2022년 69.89세로 2년 연속 줄었다. 건강수명이 70세를 밑돈 것은 2013년(69.69세) 이후 9년 만이다.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건강하지 못한 기간을 제외한 수치로,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사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사회적 거리 두기와 재택근무 확산으로 신체활동이 급감한 점을 건강수명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이 기간 비만율이 상승하고 만성 질환 위험이 커진 데다, 만성질환 발병 연령대가 30~40대로 낮아지는 추세, 의학 발전으로 불치병이 만성 질환으로 전환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성별로 보면 2022년 기준 남성의 건강수명은 67.94세로, 여성(71.69세)보다 3.75년 짧았다. 남성이 상대적으로 흡연·음주율이 높고, 심혈관질환·대사질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된 점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소득 수준에 따른 격차는 더욱 뚜렷했다. 2022년 기준 소득 상위 20%의 건강수명은 72.7세였으나, 하위 20%는 64.3세로 8.4년 차이가 났다. 이는 부유층이 저소득층보다 평균 8년 이상 더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다.이 격차는 2012년 6.7년에서 꾸준히 늘어 2020년 8.4년까지 벌어졌다. 이듬해 8.2년으로 소폭 줄었으나 2022년 다시 예전 수준으로 돌아갔다.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건강 관리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좋은 반면, 저소득층은 흡연·음주·비만·만성질환 등 위험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고 의료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영향으로 분석된다.지역별로는 세종이 71.0세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고, 부산은 68.32세로 가장 낮았다. 수도권은 서울 70.81세, 경기 70.09세, 인천 69.49세로 집계됐다.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서초구(73.02세), 강남구(72.95세), 송파구(72.58세)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건강수명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반면 금천구는 69.17세로 서울에서 가장 낮았다.지역 간 건강수명 격차 역시 2022년 기준 2.2년으로, 상위 20% 지역(70.4세)과 하위 20% 지역(68.2세) 간 차이가 전년보다 소폭 확대됐다.건강위험 요인으로는 신체활동 부족(53.1%)이 가장 많았고, 아침 식사 결식(46.8%), 비만(37.2%), 흡연(17.7%), 음주(14.2%) 순으로 나타났다.정부는 제6차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2026∼2030)의 총괄 목표를 건강수명 연장, 건강 형평성 제고로 잡았다. 복지부는 "모든 사람이 평생 건강을 누리는 사회를 비전으로, 보편적인 건강 수준 향상과 건강 형평성 제고를 함께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방사선 치료 기술로 주목받는 ‘플래시(FLASH)’의 임상 적용이 한 발 더 가까워졌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플래시는 고선량의 방사선을 1초 미만 찰나의 순간에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치료법을 말한다.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미래 기술로 꼽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임상 연구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한영이·최창훈 교수, 이성은 박사 연구팀은 최근 전임상 연구를 통해 양성자 기반 플래시 치료가 폐에서도 주변 정상 조직을 보호하는 효과를 내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연구팀은 자체 구축한 실험 모델을 이용해 60그레이(Gy)에 해당하는 양성자를 폐 조직에 국소적으로 조사하면서 기존 치료와 플래시 치료를 적용했을 때를 비교했다. 기존 플래시 연구가 폐 전체를 대상으로 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제 암 치료와 유사하게 조사 부위를 제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연구에 따르면 기존 치료는 초당 2그레이, 약 30초에 걸쳐 실험 모델에 조사가 이뤄졌고, 플래시 치료는 속도를 이 보다 250배 높여 초당 500그레이, 약 0.12초 동안 치료가 이뤄졌다.그 결과, 기존 속도로 조사했을 때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폐 섬유화와 염증 반응이 심하게 나타난 반면, 플래시 치료를 했을 때는 이러한 부작용이 현저히 감소하고 조직 회복 속도도 훨씬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와 비교해 플래시 치료를 한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괴사하는 피부염 증상도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같은 조건이라 하더라도 플래시 치료를 했을 때 폐 조직의 염증 물질 생성을 억제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정상 세포의 DNA 손상을 막는 생물학적 기전을 확인한 것도 수확으로 꼽혔다.한영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양성자 플래시 치료가 폐암과 같은 난치성 암 치료에서도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앞으로도 국내 입자선 치료를 선도하고, 환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영국 영상의학회지(British Journal of Radiology)’에 최근 게재됐다.한편, 2015년 12월 28일 개소한 삼성서울병원 양성자치료센터(센터장 박희철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최근 개소 1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8000 여 명이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약 10만 건에 달하는 양성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이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떠올랐다. 한국산 김의 해외 수요가 증가하면서 김 수출액이 지난해 약 11억3400만 달러(약 1조66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은 세계 최대 김 생산·수출국이다. 한국 김은 전 세계 김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24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K-컬처 확산으로 인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한 것이 김 수출액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을 상품화해 판매하는 나라는 한국, 일본, 중국 3국이다. 한국은 일본, 중국에 비해 김 두께를 조절할 수 있는 기술이 가장 앞서 있다. 초밥용 김을 주로 제작하는 일본과 중국은 김 1속(100장)에 280g 내외의 두꺼운 김을 만드는 반면, 한국은 200~330g까지 다양한 두께의 김을 생산해 마른김, 김밥용 김, 조미김, 과자 형태의 김부각 등 여러 상품으로 제작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김을 건강 간식으로 즐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아시아는 물론 북미와 유럽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김은 식이섬유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 혈관 건강에 이롭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포피란은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린다. 장에서 발암물질을 흡착해 몸 밖으로 배출시키고, 암세포 전이를 막는 역할도 한다. 폴리페놀 성분은 혈당을 안정시키고 염증 반응으로부터 혈관을 지켜 당뇨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철분과 칼슘 함량도 많다. 김 한 장에는 성인 하루 권장량의 14%를 충족하는 철분 약 1.8mg가 들어있다. 칼슘 함량은 100g당 490mg로 우유 100g보다 4배 이상 많아 어린이와 청소년의 뼈 성장, 갱년기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마그네슘, 인, 칼륨 함량도 많아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이롭다.마른 김을 조리하는 과정에서 무기질 함량이 줄어들 수 있지만, 구운 김이나 조미김 역시 건강에 좋은 식품이다. 다만 소금과 기름이 많이 들어간 조미김이나 스낵류는 한 봉(5g)만 먹어도 나트륨을 100mg 이상 섭취할 수 있어 나트륨과 지방 함량이 최대한 낮은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김에 함유된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경우 갑상선 기능을 방해할 수 있어 갑상선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이 개발한 의료 특화 인공지능(AI) 모델이 엑스레이 판독 분야에서 전세계 최상위권의 성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서울대병원은 최근 원내 ‘헬스케어 AI연구원’이 개발한 의료 특화 인공지능(AI) 모델 2종을 전 세계에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모델은 흉부 X-ray 영상을 분석해 판독문을 생성하는 영상 판독 AI ‘mvl-rrg-1.0’과 의료 추론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 ‘hari-q2.5-thinking’이다. 두 모델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의료진이 수행하는 판단 과정을 보조하도록 설계된 의료 특화 AI로, 각각 의료 영상 판독과 텍스트 기반 임상 추론에 활용된다.영상 판독 모델 ‘mvl-rrg(radiology report generation)-1.0’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을 분석해 판독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AI다. 이 모델은 단일 영상 분석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과거 영상과 현재 영상을 연결해 질병의 진행이나 호전과 같은 ‘시간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약 36만 건 이상의 공개 의료 영상 데이터를 활용해 병변의 변화 양상을 추론할 수 있도록 학습됐다.그 결과, 현재 영상만을 입력하는 조건에서도 자연어 생성 성능 지표인 ROUGE-L 34.1, BLEU-4 18.6을 기록했으며, 이는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자동 생성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최상위권에 해당하는 성능이다. 응급실과 같이 시간이 중요한 상황에서 촬영 직후 기흉 등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소견을 신속히 제시해 의료진의 초기 판단을 보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텍스트 기반 의료 AI ‘hari-q2.5-thinking’은 임상 상황을 이해하고 진단·치료 과정에 필요한 추론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이 모델은 한국 의사국가고시(KMLE) 모의 테스트에서 정답률 89%를 기록하며 의학적 사고 능력을 검증했다.‘hari-q2.5-thinking’은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원인 판단이 어려운 환자 진료에서 의료진의 사고 과정을 보조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침, 복통, 두통이 동시에 나타난 환자의 경우, 단순 증상 분류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과거 병력과 임상 기록을 함께 고려해 추가 검사가 필요한 가능성과 감별 진단의 근거를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의대생이나 수련의 교육 과정에서는 판단의 논리를 설명하는 학습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서울대병원은 이 모델을 기반으로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 등 17개 진료과별 특화 모델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는 여러 AI 모델이 역할을 나눠 판단을 보조하는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이다. 향후 임상적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진료과별 특화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개해, 국내외 의료진과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는 의료 AI 연구 기반을 확장할 계획이다.이형철 헬스케어AI연구부원장은 “초고성능 GPU 인프라를 바탕으로 텍스트와 의료 영상을 함께 학습·추론하는 의료 AI 연구가 가능해졌다”며 “특히 과거와 현재의 영상을 비교해 환자 상태 변화를 파악하는 기능은 실제 임상에서 중요한 판단 요소인 만큼, 이번에 공개한 모델들이 의료진의 진료 판단을 보다 효율적으로 보조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서울대병원은 이번에 개발한 의료 AI 모델을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데이터 플랫폼(Korea Health Data Platform, KHDP) 및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에 공개했다.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원 입소자라도, 기저 질환이나 갑자기 나빠진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의사 진료가 주기적으로 필요하다. 문제는 요양원 입소자 대부분이 고령자가 스스로 외부 병원을 다녀오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이다.이에 노인복지법은 요양시설 입소자들이 최소한의 의료적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바로 ‘촉탁의’ 제도인데, 아직은 미비한 곳이 있어 실제로는 원활하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요양시설, 촉탁의 배치 또는 의료기관 협약 의무노인의료복지시설은 입소자 수에 따라 우리가 흔히 ‘요양원’이라 부르는 요양시설(10인 이상) 그리고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5~9명)으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요양원은 노인복지법 시행규칙 제 17조2항에 의거해 입소자 건강 관리를 위해 ▲해당 시설 소속은 아니나 시설과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방문해 진료를 보는 촉탁의(계약 의사)를 두거나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해당 의료기관 소속 의사가 입소자의 건강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도록 함으로써 의료 연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도 이것이 가능하나 의무는 아니다.두 가지 안 중에서는 촉탁의 배치를 권장하는 쪽으로 발전해왔다. 2008년 대한의사협회 김주경 대변인은 “촉탁의 제도를 폐지하고 협약 의료기관 제도만 도입할 경우 간호사의 판단에 따라 시설 입소자 중 응급환자에 대한 관리만 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시설 내 입소자에 대한 적절한 건강 관리가 방치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촉탁의 수 부족 “한 명 의사가 수백 명 진료도”지난 2016년, 31개 지역의사회는 진료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촉탁의 1명당 입소자 최대 150명까지만 진료할 수 있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25 노인복지시설 현황’에 자료에 따르면, 노인의료복지시설은 2020년에 5725개소, 총 입소 정원 20만 3075명이었다가, 점차 증가해 2024년 6195개소, 총 입소 정원 25만 898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4년 기준 노인의료요양시설에서 진료하는 의사는 2449명에 불과했다. 일부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촉탁의를 두는 대신 의료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하남 소재 요양시설에 촉탁의로 있는 성남시 서울가정의원 예현수 원장(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촉탁의위원장)은 “촉탁의 한 명당 요양시설 입소자 몇 명을 담당하고 있는지에 관한 통계는 없지만, 한 명의 촉탁의가 많게는 수백 명을 담당하고 있는 사례도 봤다”며 “요양시설 입소자 수와 비교하면 촉탁의로 나서는 사람이 턱없이 적어 권장 수준 이상으로 담당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예현수 원장이 진료하는 성남시를 기준으로, 촉탁의는 10명가량 있으며 44개의 노인의료복지시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2025년 7월 기준).◇행위 제한적이고, 행정 절차 복잡한 탓촉탁의 수가 이렇듯 부족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로, 촉탁의는 의사임에도 시행할 수 있는 의료 행위의 수가 극도로 제한적이다. 촉탁의가 진료를 시행하는 곳이 의료기관이 아니며, 촉탁의가 해당 시설에 직접 고용되어 있지 않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국가 건강 검진센터에서 진행하는 수준의 간단한 문진 그리고 약물 처방이 허용돼있다. 예현수 원장은 “혈액 검사를 비롯한 각종 검사 그리고 경비위관(콧줄)과 도뇨관(소변줄) 삽입 같은 의료적 처치가 불가능하고, 문진과 청진 정도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요양시설 입소자들은 가정 간호사 방문 서비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정작 이 가정간호사는 자신을 담당하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경비위관과 도뇨관 삽입이 모두 가능하다.둘째는 시간적 부담이다. 촉탁의는 대부분 자신이 원래 일하는 병·의원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촉탁의가 감당해야 할 행정적 업무 처리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 예현수 원장은 “촉탁의 진료에 대한 활동비를 청구하는 과정이 보통의 진료에 비해 복잡하다”며 “전산 입력을 직접 해야 하는데 수작업이 10배는 더 필요해, 시간이 곧 자산인 개원의에게는 상당한 부담”이라고 말했다. 촉탁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이 같은 제도부터 개선되어야 한다. 예현수 원장은 “촉탁의가 시행할 수 있는 의료 행위 범위를 현실화하고, 활동비 청구 등 행정 절차 간소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는 ‘안구진탕(눈동자떨림증)’은 그동안 레이저 시력교정 수술의 사각지대로 여겨져 왔다. 수술 중 눈동자가 계속 움직이면 레이저를 정확한 위치에 조사하기 어려워 저교정이나 합병증 위험이 컸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안구진탕 환자들은 사실상 시력교정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금기로 인식돼 왔다. 최근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며 국내 의료진이 최신 스마일수술을 통해 안구진탕 환자의 시력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회복하는 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이 2026 대한안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고난도 안구진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스마일프로(SMILE-Pro) 시력교정 수술 결과를 발표해 학술비디오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월 8일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안구진탕은 안구의 불수의적이고 반복적인 운동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경미한 떨림부터 심한 형태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주로 좌우로 움직이지만 상하 또는 회전성 운동을 보이기도 하며, 유병률은 약 1000 명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 선천적으로 발생해 시력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안구진탕이 있는 근시 환자의 경우 콘택트렌즈 착용이 어렵고, 기존 라식·라섹 수술에서는 자동 안구추적장치가 빠른 눈동자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수술이 거부되는 사례가 많았다. 라식은 각막 절개 과정에서 안구 흔들림에 따른 위험이 있고, 라섹은 불규칙한 레이저 조사로 인한 빛 번짐 우려가 컸다. 기존 비쥬맥스 500 기반 스마일라식 역시 장비 정렬 과정이나 약 30초에 달하는 레이저 조사 시간 동안 눈동자 고정이 풀릴 가능성이 있었다.김 원장팀은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최신 펨토초 레이저 장비인 ‘비쥬맥스 800’을 활용한 스마일프로(SMILE-Pro) 수술을 적용했다. 안구진탕을 동반한 근시 환자 8명(16안)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3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87%가 수술 전 안경 착용 시 최대 교정시력과 같거나 더 좋은 시력을 얻었다. 목표 시력과 실제 결과의 일치도를 나타내는 예측도는 0.98(1.0에 가까울수록 정확)로, 일반 환자와 유사한 수준의 정밀한 교정 효과를 보였다. 수술 중 안구 고정 이탈이나 합병증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중심 이탈 오차도 평균 0.25mm로 안정적이었다.이번 성과의 핵심은 스마일프로의 빠른 레이저 조사 속도와 정밀한 보정 기술이다. 기존 스마일수술의 레이저 조사 시간이 약 30초였던 데 비해, 스마일프로는 이를 10초 내외로 단축했다. 여기에 눈의 중심을 정밀하게 잡는 센트레이션 기법과 미세한 눈 회전을 실시간으로 보정하는 특수 기술이 적용돼 안구진탕 특유의 흔들림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김부기 원장은 “눈 떨림이 심해 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환자들도, 눈 떨림이 최소화되는 지점을 활용한 수술 기법과 첨단 장비의 보정 기능을 결합하면 안정적인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며 “안구진탕처럼 까다로운 조건에서도 의료진의 숙련된 노하우와 기술이 만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온누리안과병원 정영택 병원장은 “시력교정의 한계와 사각지대를 극복하는 노력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안구진탕으로 시력교정을 포기했던 분들이 이번 수술을 계기로 보다 편안한 일상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온누리스마일안과와 온누리안과병원은 이번 학술상 수상을 통해 스마일수술 분야에서의 임상 역량과 연구 성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으며, 지속적인 연구와 학술 발표를 통해 시력교정술의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반복되는 ‘응급실 뺑뺑이’를 막겠다며 정부가 이송 체계 개편에 나섰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오히려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병원의 실제 수용 능력과 배후진료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환자 이송을 강제하면, 이미 가속화되고 있는 응급의학과 의사들의 이탈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정부 “이송체계 정비”… 광주·전남서 시범 가동부산 지역에서 응급실 뺑뺑이가 반복되자 정부는 거점 병원을 지정하거나 이송체계를 구축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부산시는 24시간 외상 응급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 중 인력·시설·장비 등 핵심 인프라와 역량을 갖춘 의료기관 2곳을 선정해 지역외상거점병원으로 지정한다는 계획이다.의료취약지가 많은 광주·전남에서는 구급대의 개별 수용 문의 없이 중증도별로 적정 병원에 빠르게 이송될 수 있도록 절차를 정비했다. 보건복지부와 소방청은 최근 ‘응급환자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 추진 계획’을 통해 광역상황실이 수용능력 확인 후 병원을 선정하고, 골든타임을 넘어 지연 시 우선수용병원을 지정해 안정화 처치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다만 의료계는 응급실 뺑뺑이가 더 심화될 거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광역시의사회·전라남도의사회·전북특별자치도의사회는 5일, 공동성명을 내고 이번 시범사업은 “뇌사 상태인 응급의료전달체계의 사망 선언”이라면서 철회를 촉구했다. 특히 다른 지자체보다 격오지·의료취약지가 많은 호남 지역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흔이 될 것”이라고 했다.◇“수용능력은 외면하고 이송 강제”… 의료계 반발의료계가 반대하는 이유는 연이은 정책들이 병원의 수용 능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일단 병원에 이송해서 빨리 처치를 받도록 하는 데만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전남 시범 사업의 핵심은 KTAS(한국형 응급환자 분류도구) 1~2등급 환자를 골든타임 내 수용할 병원을 못 찾으면 광역상황실이 우선지정병원을 선정해 이송하도록 하는 것이다. 경증으로 분류되는 3~5등급 환자는 구급대가 병원의 수용능력 확인 없이 프로토콜에 따라 병원에 이송하도록 한다. 이형민 대한응급의학의사회장은 “결국 최종 치료를 맡을 배후진료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환자를 응급실에 밀어 넣겠다는 것”이라며 “이대로 강행한다면 응급실 뺑뺑이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 배후진료 부재 등으로 응급실 업무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에서 환자 수용을 강제하면 응급의학과 의사들이 현장을 떠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회장은 “전남 지역은 기존에도 광역상황실 기능이 미비했던 곳이라 현장 의료진들이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떠나는 전문의들… ‘조용한 탈출’ 가속응급실 의사들의 ‘조용한 탈출’은 이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개설한 병의원 수는 2022년 12월 149곳에서 2024년 192곳으로 늘었다. 개원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은 대부분 다른 진료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기준 약 2700명인데 응급의학과의사회에 따르면 이들 중 응급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비율은 약 65%에 불과하다.최한조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개원을 하는 게 아니면 중환자실, 요양병원으로 가는 전문의들도 있고, 아예 환자를 보지 않고 제약회사나 빅데이터·IT 분야로 가는 경우도 많다”라며 “개인의 목표가 있어서 떠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 응급실 진료 환경이 악화되다 보니 지쳐서 그만두는 경우”라고 말했다. 새로운 전문의가 원활히 수급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지난 1월, 대한응급의학회가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 조사 결과, 57개 병원 가운데 84%인 48개 병원의 신규 전임의 지원자가 ‘0명’이라고 답했다. 전문의를 딴 뒤에 응급의학과에 남아 더 일하겠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뜻이다. 이러한 여파는 지역 종합병원으로 전가되고 있다. 실제 부산은 현재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없는 종합병원이 4곳에 달한다.◇응급실 구조부터 다시 묻는 의료계응급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응급실 뺑뺑이’의 해법으로 의사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이 전가되도록 설계된 구조부터 손봐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에 대한 사법 리스크를 완화해 필수의료 의사들이 현장에 돌아와야 배후진료가 완성되고 응급실이 원활히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이에 앞서 정부가 ‘어떤 응급실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부터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형민 회장은 “모두 응급실은 응급 환자가 이용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아픈 당사자는 그럴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그 결과 응급실은 경증 환자로 넘쳐나고, 시간 당 평균 2명의 환자를 보는 미국의 응급실과 달리 한국은 10명의 환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한조 교수는 “시범사업만 봐도 정부가 응급실의 역할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게 보인다”라며 “KTAS 3~5등급 경증 환자를 별도 문의 없이 이송하도록 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경증 환자는 응급실 이송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경증 환자가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으니 응급실로 밀어 넣겠다는 발상”이라며 “이런 방식이 계속되면 응급실은 중증 환자를 치료할 여력을 더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 관리를 위해 당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최근,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사과를 통해 가장 당을 많이 섭취한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당뇨 환자는 사과를 멀리해야 하는 걸까요?오늘의 당뇨레터 두 줄 요약1. 사과가 한국인 당 섭취 급원 1위 식품으로 꼽혔습니다.2. 생과일 형태로, 하루에 한 개 정도는 좋습니다.사과, 한국인 ‘당류 주요 급원’ 1위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사과를 통해 가장 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질병관리청은 1세 이상 68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최신 국민건강통계를 통해 2024년 기준 국내 당 섭취 주요 급원식품(영양소를 주로 공급하는 식품)을 조사했습니다.분석 결과, 한국인이 평균적으로 사과를 통해 가장 당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과를 통한 당 섭취량은 1일 3.93g이었으며 섭취 분율(영양소의 1일 섭취량 전체에 대한 식품별 섭취량 분율)은 6.9%였습니다. 2위는 탄산음료(3.55g), 3위는 우유(3.40g)가 차지했습니다.“건강에 해롭다는 뜻은 아냐”이번 통계와 관련해, 일산차병원 내분비내과 홍재원 교수는 “사과가 ‘당류 주요 급원식품 1위’로 나타난 것은, 사과 자체의 당 함량이 높아서라기보다는 섭취 빈도와 섭취량이 많기 때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당류를 얼마나 공급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이지, 사과가 건강에 해롭거나 당 섭취의 주범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특히 과일에 포함된 당은 식이섬유, 비타민, 항산화 물질과 함께 섭취된다는 점에서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당과는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섭취 방법 중요당뇨병 환자라고 해서 사과를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사과에 들어 있는 당은 주로 과당과 포도당이며, 동시에 식이섬유, 특히 펙틴이 풍부해 혈당 상승 속도를 상대적으로 완화합니다. 은평성모병원 영양팀 김지연 임상영양사는 “과일에 풍부한 식이섬유는 소화가 천천히 진행돼 포만감을 느끼게 해줘, 혈당을 완만히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생과일을 두 번 이상 섭취하는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릴 확률이 36% 낮다는 호주 에디스코완대의대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중요한 것은 섭취 ‘여부’가 아니라 ‘양’과 ‘섭취 방법’입니다. 홍재원 교수는 “적정량의 과일 섭취는 혈당 관리는 물론 영양소 섭취에 도움이 된다”며 “자연식품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이 건강관리를 위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과를 한 번에 많이 먹거나, 주스로 갈아 마실 때에는 식이섬유의 효과가 줄어들어 혈당이 빠르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반면 중간 크기 사과의 절반 정도를 통째로 씹어 먹고, 단백질이나 지방이 포함된 식사와 함께 섭취하면 혈당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한꺼번에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도 핵심입니다. 당뇨병학회에 따르면, 하루에 사과 반 개~한 개(100~200g)를, 생과일 형태로 먹어야 합니다. 김지연 임상영양사는 “첨가당으로 절인 애플파이 등 디저트나 첨가당으로 맛을 낸 가공식품에 함유된 사과가 아닌 생과일로 섭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 조절이 불량한 당뇨 환자에서의 과다한 사과 섭취는 제한이 필요할 수 있으니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혈당지수와 당부하지수 함께 고려를당뇨 환자는 혈당 관리에서는 단순한 ‘당 함량’보다 혈당지수와 당부하지수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혈당지수는 식후 혈당 상승 속도를, 당부하지수는 섭취량까지 반영한 실제 혈당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당 함량은 식품에 들어 있는 당의 ‘양’을 의미하지만, 실제 혈당 반응은 얼마나 빠르게 흡수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김지연 임상영양사는 “음식 형태, 조리 방법, 식사 방법 등에 따라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다를 뿐 아니라, 최근에는 개인별 혈당 반응이 달라 단순히 당 함량이 높다고 무조건 피하기보다는 여러 조건을 고려해 현명하게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혈당 관리를 위해서는 ‘당이 들어 있느냐’보다 ‘어떤 형태의 당을, 어떤 식품 구조로, 얼마나 섭취하느냐’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대장암이나 위암 등 주요 수술을 받으면 통증과 회복 부담으로 정상적인 식사와 보행, 일상 복귀까지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이런 수술 후 회복 과정을 앞당기기 위해 수술 전부터 수술 후, 퇴원까지 치료 전 과정을 하나의 경로로 관리하는 ‘수술 후 회복 향상 프로그램(ERAS)’이 해외를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ERAS는 1990년대 유럽 외과 분야에서 처음 제시된 개념으로, 이후 국제 학술단체인 ERAS Society가 수술 종류별 진료 지침을 마련하며 전 세계 여러 병원과 진료과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재 ERAS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다수 병원을 중심으로 표준적인 수술 전후 통합 회복 관리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소수의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ERAS가 운영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내에서 실제로 ERAS를 시행하고 있는 의료진과 프로그램을 경험한 환자들을 만나, 제한적으로 도입된 ERAS가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마약성 진통제·금식 줄여 회복 앞당겨ERAS의 핵심은 환자의 회복을 방해하는 요인을 줄이고, 회복을 돕는 요소를 수술 전·중·후 각 단계에 맞춰 체계적으로 적용하는 데 있다. 수술 전 불필요하게 긴 금식을 피하고, 충분한 설명과 교육을 통해 환자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완화하며, 영양 상태를 미리 평가해 수술을 견딜 수 있는 신체 상태를 갖추도록 돕는다.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구본욱 교수(ERAS 센터장)는 “현재 임상에서는 암 수술 환자, 특히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ERAS의 필요성이 더 크다”며 “수술 자체가 큰 신체적 부담이 되는 환자일수록 회복 과정을 표준화해 합병증을 줄이고, 회복 경로를 예측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ERAS는 통증 관리 방식도 기존과 다르다. 통증 조절에 흔히 사용되는 오피오이드(마약성 진통제)는 강력한 진통 효과가 있지만, 호흡 저하와 과도한 진정, 변비, 어지러움, 장운동 저하 등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런 부작용은 조기 보행이나 기침·심호흡, 식사 재개 같은 회복 활동을 방해해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박영석 교수는 “이에 따라 ERAS에서는 비마약성 진통제를 중심으로 서로 다른 작용 기전을 가진 약제를 병합해 통증을 조절하는 ‘다중진통요법’을 기본 전략으로 사용한다”며 “필요할 경우에는 수술 종류에 따라 국소신경차단이나 말초신경차단과 같은 부위 진통 기법을 병행해, 오피오이드 사용을 최소화하면서도 환자가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통증 조절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ERAS를 운영하는 병원에서는 환자 회복 관리가 외래 단계부터 시작된다. 진단과 수술 계획 설명과 함께 수술 이후 회복 전반을 안내하는 상담이 이뤄지고, 환자가 참고할 수 있는 안내 자료와 교육 영상도 제공된다. 기존에는 수술 전날 자정부터 장시간 금식을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ERAS에서는 이런 관행적 장기 금식을 피한다. 장 준비가 필요한 환자라도 흡수가 쉬운 영양 음료를 섭취해 영양 상태를 유지하도록 한다. 대부분의 환자에서는 밥이나 빵 등 일반 고형식은 보통 수술 6시간 전까지, 물·차·탄수화물 음료 같은 맑은 음료는 수술 2시간 전까지 허용한다. 이는 수술 전 공복으로 인한 인슐린 저항성(인슐린이 잘 작용하지 않아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는 상태)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수술 중에는 수액을 과도하게 투여하지 않고, 통증 조절과 체온 유지 등 여러 관리 요소를 동시에 적용한다. 수술 이후에는 약 4시간 금식한 뒤 물과 영양 음료부터 섭취를 시작해 비교적 빠르게 경구 식사로 전환하고, 수술 당일부터 보행과 호흡 운동 등 조기 활동을 시행한다.통증을 참게 하는 방식이 아니라,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통증을 조절한 상태에서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원칙이다.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이인규 교수는 “ERAS의 목표는 단순히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합병증을 줄이고 기능 회복을 앞당기는 동시에, 환자가 체감하는 회복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퇴원이 빨라지고, 의료비 부담을 낮추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환자 “식사·보행 빨라져 통증 완화”실제 현장에서도 이런 회복 효과는 환자 사례를 통해 확인됐다. ERAS를 경험한 환자들은 식사 재개 시점과 보행 시작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대장암과 간 전이 수술을 동시에 받은 50대 여성 환자 A씨는 수술 당일 물과 영양음료부터 섭취를 시작했고, 다음 날에는 미음 등 연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후 이틀째에는 일반식으로 전환됐다. 그는 “미음에서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너무 빨라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였다”며 “대장과 간을 같이 수술했는데도 회복이 빨라 놀랐다”고 말했다. 수술 직후부터 호흡 운동과 침대에서 일어나는 연습을 시작했고, 이후 보행도 곧바로 이어졌다. A씨는 “겁이 많아 처음에는 병원에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었다”며 “그런데 회복이 빨라 일주일도 되기 전에 퇴원을 권유받았다”고 말했다.15년 전 위암 수술 경험이 있는 65세 남성 환자 B씨 역시 이번 대장 수술에서 회복 양상이 이전과 확연히 달랐다. B씨는 “예전 위암 수술 때는 수술 후 금식 기간이 길었고, 식사도 한참 뒤에야 시작했으며, 수술 직후에는 거의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이 안내한 대로 따랐을 뿐인데, 예전과 달리 통증도 크지 않았고 소화 불편도 없었다”며 “퇴원도 예전보다 2~3일 정도 빨라졌다”고 덧붙였다.이러한 환자들의 경험은 국내외 연구 결과와도 일치한다. 서울대병원 연구에서는 ERAS를 대장암 수술에 도입한 결과, 입원 일수가 평균 약 5일에서 3일로 단축되고 심각한 합병증 발생률과 재수술률이 모두 감소하는 등 주요 회복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재입원율 역시 줄어든 것으로 보고됐다. 또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 연구팀이 주도한 2024년 메타분석에서는 ERAS 지침을 적용한 환자들이 전통적 회복 관리군과 비교해 입원 기간이 평균 약 1.9일 단축되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보편화 위해 수가·다학제 병원 시스템 갖춰야이처럼 ERAS는 입원 기간 단축과 합병증 감소 등 임상적 이점이 분명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일부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다학제 팀 구성과 병원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점이 꼽힌다. 외과·마취통증의학과·간호·영양·재활 등 여러 직종이 함께 참여해야 하는 구조상, 진료과 간 협력 체계를 만들고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자가 실제로 ERAS 프로토콜을 얼마나 잘 따르고 있는지 점검하는 이른바 ‘컴플라이언스(이행도) 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현실적인 부담이다.전문가들은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제도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인규 교수는 “해외에서는 ERAS를 진료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수가 체계를 함께 마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실제로 대만에서는 ERAS 관련 진료가 급여 체계에 포함되면서 병원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제도 도입이 현장 확산으로 이어진 선례는 있다. 과거 영양지원팀(입원 환자의 영양 상태를 평가하고 맞춤 영양치료를 제공하는 다학제 전담팀)이 보험 적용을 받으면서 병원 내에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사례다. 이 교수는 “ERAS 역시 입원 기간 단축과 합병증 감소, 의료비 절감 효과에 대한 근거가 축적되고 있는 만큼, 제도권 수가로 편입될 경우 병원들의 참여가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며 “ERAS를 ‘연구 목적의 일부 환자 프로그램’이 아니라, 병원 전체 진료 체계 안에서 모든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는 표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어렵지만 동시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ERAS 이행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과 전용 프로그램 구축도 과제로 꼽힌다. 환자의 식사 재개 시점, 보행 시작 여부, 통증 조절 상태 등 각 단계의 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의 연동, 서버 구축과 유지 비용, 전담 인력 확보 등이 함께 따라야 한다”며 “의료진 개인의 관리에만 의존하기보다, 병원 차원의 정보시스템과 디지털 기반 관리 체계를 마련해야 ERAS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환자는 2014년 약 73만 명에서 2024년 약 98만 명으로 증가했다. 스트레스와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어지럼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되거나 양상이 달라질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어지럼증은 '잘 낫지 않는 증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많지만, 실제로는 원인을 정확히 구분하면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방치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장 구자원 교수에게(이비인후과) 어지럼증의 유형과 치료, 주의해야 할 신호에 대해 물었다.-어지럼증에도 여러 유형이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구분하나?"어지럼증은 하나의 병명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균형감 이상을 느낄 때를 통칭하는 증상이다.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는 환자가 느끼는 어지럼의 '양상'이다. 실제로 환자의 설명만으로도 절반 이상은 큰 범주에서 분류할 수 있다.임상적으로는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첫 번째는 회전성 어지럼증으로, 세상이 도는 느낌과 함께 구역감·구토가 동반된다. 이는 귀 안 전정기관 이상에서 흔하다. 두 번째는 전실신 상태로, 앉았다 일어날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경우다. 뇌 혈류 감소나 심혈관계 문제를 의심한다. 세 번째는 자세 불안형 어지럼증으로, 도는 느낌은 없지만 보행이 불안정하다. 이는 고령층에서 흔하다. 마지막은 심인성 어지러움이다. 멍하거나 붕 뜬 느낌처럼 표현이 모호하고, 불안·우울·수면 장애와 연관된다.다만 병력만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고, 여러 양상이 겹쳐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신체검진과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또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은 환자를 크게 놀라게 해 심리적 위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진찰 시 이러한 요소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연령대별로 흔한 어지럼증 유형이 다른가?"어지럼증은 모든 연령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소아에서도 반복적인 구토와 함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소아 특유의 어지럼증을 의심해야 한다. 20~30대는 스트레스 영향으로 메니에르병이나 전정신경염이 비교적 흔하고, 여성은 심인성 어지럼증 비율이 조금 더 높다. 전체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은 이석증이다. 퇴행성 변화와 관련돼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특히 흔하다.”-이석증은 왜 생기나?"이석은 귀 안에서 머리 움직임을 감지하는 탄산칼슘 결정체다.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어지럼증이 생기는데, 이를 이석증이라고 한다.가장 흔한 원인은 퇴행성 변화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에스트로겐 감소로 칼슘 대사가 변해 발생 위험이 커진다. 비타민D 부족 역시 칼슘 대사와 관련돼 이석증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재발이 잦은 환자에게 비타민D와 칼슘 보충을 권하기도 한다. 외상도 흔한 원인이다. 교통사고나 머리 외상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조사해 보면, 상당수에서 이석증이 발견되기도 한다.이석증의 기본 치료는 이석치환술이다. 머리와 몸의 위치를 단계적으로 바꿔 이석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물리치료로, 5~15분 정도 소요된다. 한 번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약물 치료는 어지럼증 자체를 없애기보다는 구토나 불안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보조 수단으로, 주로 단기간 사용한다. 전체 환자 가운데 약 5~10%는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증상이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수술까지 진행하는 사례는 전체의 0.1% 미만으로 극히 드물다."-방치하면 문제가 되나?"잘 치료하면 낫는 병이다. 하지만 초기 어지럼이 트라우마로 남아, 병은 나았는데도 뇌가 계속 어지럽다고 인식하는 '지속성 체위 지각 어지럼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움직이거나 복잡한 시각 자극을 받으면 어지럽다. 붕 뜬 것 같고 구름 위를 걷는 느낌이 지속된다. 이는 심리적 위축과 관련이 깊어 항우울제나 인지 치료를 병행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줘야 한다. 대학병원에 오는 어지럼증 환자의 절반가량이 이 상태일 만큼 드물지 않다. 이석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이런 만성 어지럼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메니에르병은 무엇인가?"메니에르병은 내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해 발생하는 내이 질환이다. 반복적인 회전성 어지럼과 함께 청력 저하, 귀 먹먹함, 이명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중요한 기준은 증상 지속 시간이다. 메니에르병의 어지럼 발작은 반나절(12시간)을 넘지 않는다. 길어도 하루 정도다. 수일~수주간 계속 어지럽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야 한다. 과거에는 증상과 청력 검사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내림프 수종을 평가할 수 있는 MRI를 통해 내이 안의 변화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특수 촬영 기법과 판독이 필요해 모든 병원에서 시행하지는 않는다. 우리 병원에서는 영상의학과 교수와 협업해 약 5년 전부터 이 기술을 세팅해 환자 진단에 이용하고 있다. 촬영이 오래 걸리고 해상도를 높이기 위해 공이 많이 들어 현재는 진단이 애매하거나 치료가 잘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메니에르병은 기본적으로 청력이 떨어지는 병이기 때문에, 한쪽 청력이 감소한 경우에는 반드시 MRI를 통해 청신경 종양(청신경초종) 여부를 감별해야 한다. 귀가 먹먹하다고 느끼지만 청력 검사가 정상이라면, 반드시 MRI를 찍을 필요는 없다. 반대로, 한쪽 청력이 떨어져 있다면 메니에르병 진단 이전에 종양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메니에르병을 불치병으로 보는 사람도 있던데?"메니에르병은 '관리하는 병'이다. 열에 아홉은 생활 습관 교정과 약물로 조절된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다. 그래서 치료의 시작은 생활 습관 교정이다. 초기에는 약물 치료를 병행하며, 청력 저하가 있을 때는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회복을 돕기도 한다. 필요할 경우 고막을 통해 직접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이런 치료만으로도 재발 빈도가 줄고 청력도 회복된다.다만 약물이나 주사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고 재발이 반복될 때는, 내림프낭 감압술이나 전정 기능을 억제하는 고실 내 젠타마이신 주입술, 전정신경 절단술, 미로 절제술 같은 단계적 수술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다만 이런 경우는 소수다.메니에르병은 재발할 수는 있지만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다. 스트레스·수면 등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면 재발 없이 잘 지낼 수 있다. 환자들에게는 이 병을 '감기'에 비유하곤 한다. 평소 면역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비타민을 챙겨 먹고 관리하더라도, 살다 보면 1년에 한두 번 감기에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충분히 쉬고 치료하면 회복되듯, 메니에르병 역시 과도한 불안보다는 적절한 대처와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평생 불치병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가지고 위축되는 게 정신 건강에 더 좋지 않다."-전정신경염의 경우, 재활이 중요하다고?"전정신경염은 한쪽 전정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병이다. 초기에는 2~3일간 심한 어지럼이 나타나고, 이후 수일에서 수 주에 걸쳐 점점 호전된다. 우리 뇌는 양쪽 귀에서 전달되는 전정 신호를 비교해 몸의 균형을 유지한다. 한쪽 전정 기능이 갑자기 떨어지면, 가만히 있어도 몸이 한쪽으로 돌아가거나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뇌는 저하된 쪽의 신호를 보정하고, 정상 쪽 신호에 적응하게 되는데, 이를 '전정 보상'이라고 한다.이 전정 보상 과정을 빠르게 돕는 치료가 전정 재활 치료다. 머리와 눈의 움직임을 반복적으로 훈련해 뇌가 새로운 균형 상태에 적응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젊을수록 회복 속도가 빠르지만, 고령일수록 전정 보상이 더디게 진행되기 때문에 전정 재활 치료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어지럼증 예방을 위해 중요한 생활 습관은?"기본은 숙면과 스트레스 관리다. 특히 고령층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근력 유지'다. 나이가 들수록 고혈압약이나 전립선 치료제처럼 혈압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상태에서 근육량이 줄고 체중이 감소하면 혈압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기립성 저혈압으로 인한 어지럼증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노년기에는 잘 먹고, 유연성 운동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 근손실을 예방하고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 어지럼증 예방의 핵심이다. 어지럼증은 생명을 직접 위협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일상생활과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증상이다.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어지럼증을 겪는 환자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점은?"평소와 다른 양상의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어지럼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사물이 두 개로 보이거나, 한쪽으로 쓰러지거나,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중추신경계 이상을 의심해야 하므로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어지럼증은 경우에 따라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이를 간과하면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증상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구자원 교수는…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서울대 의대 교수로, 분당서울대병원 어지럼증센터장을 맡고 있다. '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 표지 논문으로 소개된 이독성 난청에 대한 연구를 비롯해, 난청과 어지럼을 유발하는 귀 질환인 상반고리관피열증후군과 메니에르병에 관련 연구 성과로 불곡의학상, 대한이비인후과학회 학술상, 대한평형의학회 이원상 학술상 등을 수상했다. 학회 활동으로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장,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평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대한이과학회 회장과 대한평형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올해 11월 개최되는 귀 전문가들의 국제학술대회인 'Politzer' 학회를 유치해 대회장을 맡아 성공적인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흥미롭게 본 넷플릭스 시리즈 '이 사랑 통역되나요?'. 통역사인 남자 주인공은 표현하지 못해 속으로만 담아두던 짝사랑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명 배우인 여자 주인공은 자신을 배신하고 양다리를 걸친 남자 친구를 찾아내기 위해 일본 가마쿠라라는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우연히 만난다.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우여곡절을 겪은 두 사람은 이후 연모의 감정을 스멀스멀 갖게 된다.이 장면, 뭔가 낯설지 않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연인이 되는 이야기는 수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안정적인 관계가 확보되지 않은, 여행지에서 만난 그 사람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걸까?심리학에서 설명하는 ‘흔들다리 효과’가 한 가지 답이 될 수 있다. 흔들다리 효과는 위험하다고 느낄 수 있는 흔들다리를 건널 때 만난 사람을 튼튼하고 안전한 다리를 건널 때 만난 사람에 비해 더 매력적이라고 판단하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어떤 대상에 대해 ‘오, 저 사람 매력적이야’라고 먼저 정서를 느낀 후 심장이 빨라지고 땀이 나는 것과 같은 신체 반응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한다. 일단 대상을 보면 신체 반응이 먼저 발생하고, 주변 맥락들을 토대로 그 신체 반응의 원인을 고려하고 파악해 정서를 느낀다는 것이다. 즉, 어떤 사람을 만나면 먼저 심장이 뛰고, 이후에 머릿속에서 ‘왜 심장이 뛰는지’를 파악해서 ‘아, 이 사람 좋아’ 또는 ‘아, 이 사람 무서워’와 같은 정서로 확정된다는 것이다.이렇듯 신체 반응 변화에 대한 원인을 밝히는 과정을 ‘귀인(attribution)’이라 하는데, 흔들다리 효과는 이 귀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서 발생하는 것이다. 흔들다리는 위험하기 때문에 겉으로는 아무리 괜찮은 척해도 심장이 뛰기 마련이다. 이때 이 심장 박동의 원인을 찾아야 하는데, 제대로 된 귀인, 즉 흔들다리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이라고 해석하지 않고, 내 앞에 있는 이성 때문에 심장이 뛰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오(誤)귀인’이 발생한 결과, 그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지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행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을 경험하는 것 차제가 도파민을 분출시켜, 심장 박동을 증가시키는 일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갑자기 마주친 이성은 이 심장 박동의 귀인을 오염시켜서, 그 사람의 매력을 과대평가할 수 있다.'익명성 효과'와 '낯선 사람 효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익명성 효과란 자신의 신원이 노출되지 않는다고 인식되는 상황이 되면, 사회적 책임과 평가에 대한 압박이 감소하면서 자기 통제와 규범적 억제가 약화되는 경향을 말한다. 여행을 가면 평상시에는 절대 입을 것 같지 않던 옷을 입고, 의외의 행동을 하는 것이 익명성 효과의 예라 할 수 있다.낯선 사람 효과는 그 관계가 지속되지 않으리라 판단되는 상대에게 자신에 대해 더 솔직하게 털어놓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의외로 택시 기사에게 삶의 아픔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 만날 가능성이 낮고, 또 본인에 대한 사회적 평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인 낮다고 판단되면 자신에 대한 정보가 노출되었을 때의 위험성 역시 낮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만날 확률이 낮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에게도 낯선 사람 효과가 작동할 수밖에.여기에 '희소성 효과'가 마지막 조미료를 뿌린다. 희소성 효과란 어떤 대상·기회가 제한돼 있거나 곧 사라질 것이라고 인식할 때, 그 대상의 주관적 가치와 매력, 그리고 그것을 획득하려는 동기가 과도하게 증가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평상시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도 갑자기 홈쇼핑에서 ‘서두르세요,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갑자기 더 사고 싶고, ‘올 겨울 마지막 세일’이라는 광고 문구를 봤을 때 뭔가 안 사면 손해 보는 느낌이 드는 것도 희소성의 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행에서 만난 사람은 앞으로 만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니 희소성이 높은 대상일 수밖에 없고, 그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이 세 가지 효과가 만나면, 여행지에서 마주한 사람은 운명처럼 만난 나의 이상형이 된다. 익명성으로 자기 통제력이 낮아지니, 평상시 같으면 '조건이네, 상황이네' 고려하며 다가오는 이성에 대해서 철벽을 치던 사람도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낯선 사람 효과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으니 뭔가 더 진실 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것 같다. 여기에 여행이 끝나면 다시 보지 못할 희소성은 상대에 대한 매력을 솟구치게 한다.여기에 유사성의 효과가 은근슬쩍 작동할 수 있는데, 유사성의 효과란 서로 유사할수록 매력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은 의외로 유사성이 높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으로 갈 것이고, 바다를 좋아하는 사람은 바다로 가지 않겠는가? 여행지를 선택하고 그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본인의 취향이 반영될 수밖에 없고, 그곳에서 어떤 활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은 나와 유사성이 높은 사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에게 속지말자!’로 가야 할 것 같지만, 최근 '연애도 사치'라면서 힘든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연애할 여유조차도 없는 싱글들에게, 그래도 여행지에서 잠시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이끌리는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나쁘다고 말하는 인정머리 없는 심리학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서로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며 끝나는 드라마와 달리, 그 이후에도 사랑의 마음이 삶 속에서 어떻게 유지하는 지가 실전 사랑이라고 했던가. 어디서 어떻게 만나던, 서로 끌렸던 솔직했던 마음은 잘 간직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