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이슬비 기자2024/11/05 10:30
'칼칼한 목'은 환절기와 함께 찾아오는 증상의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환 분석 결과를 보면 호흡기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9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한다. 우리 몸은 일교차가 커져 면역력이 떨어지면, 세균 등의 감염에 취약해진다. 환절기의 건조한 대기는 코·비강 등의 점막을 마르게 해, 방어선 마저 약하게 한다. 세균에 노출된 호흡기는 쉽게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고, 따끔따금 통증이 나타난다. 병원까지 가기엔 경증이고, 갈 시간도 없다면 인후염 약을 먼저 약국에서 구매해 복용해보자.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인후염은 처음에는 건조감·기침·가래 등만 보이다가, 증상이 심해지면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마다 통증이 생긴다. 악화하면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변할 수 있다. 고열·두통·식욕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대로 방치하면 염증이 퍼질 수 있으므로 제때 적합한 약을 복용해야 한다.인후염 약은 크게 ▲소염진통제 ▲구강 살균소독제 ▲점액분비 촉진제 ▲항생제 등으로 나뉜다. 세균 감염이 의심될 때 사용하는 항생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없이는 약국에서 구매할 수 없다. 나머지는 모두 일반의약품이 존재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하다.소염진통제로는 벤지다민과 플루르비프로펜이 있다. 두 약 모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계열 약으로, 인후통뿐 아니라 두통 등 전신 질환이 나타날 때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염증 유발 물질이 생산되는 것을 억제해 염증 수치를 줄여 통증을 완화한다. 벤지다민은 구강 분무제와 가글액제로, 플루르비프로펜은 구강 분무제와 입에서 녹여 먹는 사탕 형태의 트로키제로 존재한다. 구강 분무제로 사용할 때, 플루르비프로펜은 18세 이상 성인만 사용할 수 있다. 트로키제로 먹을 때도 12살 이상부터 복용 가능하다. 트로키제를 먹을 땐 씹거나 삼키지 않고 침으로 천천히 녹여 먹어야 유효 성분이 제대로 작용해 효과를 높일 수 있다.구강 살균소독제로는 포비돈 요오드와 세틸피리디늄 등이 사용된다. 인후통이 심할 때 추천된다. 포비돈 요오드는 입에 뿌리는 구강 분무제 형태로 사용되는데, 살균 작용 자체에 효과적이다. 세틸피리디늄은 트로키제로 있다. 염증 반응을 진정시키고,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용성 아줄렌 성분과 함께 섞인 복합제 형태로 많이 이용된다.점액분비 촉진제로는 암브록솔이 있다. 점액분비를 촉진해 체내 점막이 더 자극되지 않도록 막는다. 항균 효과는 없지만, 빠르게 인후통을 완화한다.모든 약은 나이 등에 따라 복용량이 달라지므로 약사의 설명을 잘 듣고, 따라야 한다. ▲인후통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됐거나 ▲피부 발진이 동반됐거나 ▲고열이 나거나 ▲편도선이 하얗게 됐거나 ▲목 근처 림프절이 커졌거나 ▲인후통이 침을 삼키기 힘들 정도로 심하거나 ▲숨쉬기 어렵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암 진단을 받으면 ‘암 이후의 삶이 전과 달라지면 어떡하지’라는 불안함이 생깁니다. 특히 일거수일투족이 공개되는 인플루언서라면 더욱 무섭기 마련인데요. 위기를 기회 삼아 ‘갑상선암 환자에게 희망과 본보기가 되어 보자’라는 생각으로 갑상선암을 이겨낸 하늘(32·서울시 용산구)씨를 소개합니다.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갑상선암을 겪고 결혼과 출산까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의 주치의인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최준영 교수와 함께 만나 이야기 나눴습니다.젊은 나이에 암 진단하늘씨가 암 진단을 받은 건 2019년 9월입니다. 암 진단 반 년 전에 받은 건강검진에서 하씨는 목에 작은 혹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습니다. 그 외의 증상이 없었고, 병원 갈 시간을 내는 게 어려웠던 하씨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몇 달 뒤,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로 체력이 저하돼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기로 합니다. 정밀 검사 결과, 갑상선암이었습니다. 갑상선 우엽에 1.4cm 크기의 종양이 있었습니다.하늘씨는 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온 몸이 떨렸다고 합니다. 26세,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상상조차 해본 적 없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얼굴과 목소리가 대중에게 공개되는 인플루언서라는 직업을 가진 하씨는 ‘갑상선암 수술로 목소리를 잃어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며 괴로웠습니다. 주치의인 최준영 교수는 당황하는 하씨를 잘 이끌어주었습니다.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는 최 교수의 말에 용기를 얻어 치료 의지를 다졌습니다.갑상선암은 아랫목 피부를 일부 절개해 종양을 직접 잘라내는 수술이 보편적인 치료법입니다. 수술 절제 방식은 크게 전절제와 반절제로 나뉩니다. 종양의 크기가 4cm 이상이거나, 4cm 미만이어도 ▲나비 모양의 갑상선에 암이 양쪽에 있는 경우 ▲2mm 이상의 림프절 전이가 다섯 개 이상 있는 경우 ▲5mm 이상 림프절 전이가 한 개 이상 있는 경우 ▲암세포가 피막을 뚫고 나온 경우 ▲나쁜 세포(키큰세포, 원주,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암일 때는 전절제를 시행합니다. 이외의 경우에는 주치의 선택에 따라 반절제술이 진행됩니다.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전절제술과 달리, 반절제술은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되며 성대신경 마비나 저칼슘혈증과 같은 합병증 위험도 낮습니다.암 진단을 받은 지 2주 뒤인 2019년 9월말, 종양이 있는 우측 갑상선만 절제하는 ‘반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2021년까지는 갑상선 기능 저하로 인한 증상을 개선하는 신지로이드 호르몬제를 매일 한 알씩 복용했습니다.성대 마비될까 두려워하늘씨가 암 투병 과정에서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건 수술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로봇 수술 후 생긴 근육통과 심해진 부기를 빼기 위해 하씨는 열심히 복도를 걷고 몸을 움직이며 이겨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암 수술 후 목소리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여 신경 기능의 이상이 발생해 영구적으로 목소리가 변하거나 성대마비가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갑상선암 수술을 하던 중 후두신경이 손상되면 수술 치료로 인한 후유증으로 성대마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성대마비가 발생하면 말을 조금만 해도 숨이 차며, 약하고 쉰 목소리가 납니다. 다행히 정밀한 수술과 시야 확보가 용이해진 로봇 수술 도입된 이후에는, 성대마비와 같은 후유증 발생률은 획기적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수술 환자의 15%가 성대마비를 겪던 과거와 달리, 로봇 수술 도입 후 그 비율은 1%로 낮아졌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하씨의 목소리도 정상적으로 회복됐습니다. 하씨는 그 당시를 떠올리며 “수술 후 한 달 동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일을 잠시 쉬어야 했다”며 “말을 해야 하는 직업을 가진 만큼 심리적으로 매우 불안했다”고 말했습니다.가족의 사랑과 의료진의 응원으로 이겨내힘든 순간들을 이겨낼 수 있게 한 건 가족의 사랑입니다. 암 진단 직후부터 수술 후 회복하기까지 그 당시 사귄 지 얼마 안 됐던 현재의 남편, 그때의 남자친구가 항상 하씨 곁에서 응원단 역할을 했습니다. 퇴원 후 본가에서 요양을 하던 하씨를 보기 위해, 남자친구는 한 달 동안 세 시간이 되는 거리를 매일 오가며 하씨를 보살폈습니다. 그 당시를 떠올리며 하씨는 “갑상선암 진단 직후부터 완치 판정을 받기까지 매 순간마다 남편이 항상 내 곁을 지켜줬다”며 “힘든 순간을 같이 보내면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암과 싸우는 동안, 가족 외에도 하씨에게 큰 힘이 돼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최준영 교수입니다. 갑상선암 진단 후 가슴이 먹먹하고 힘들었던 순간부터 불안함으로 나약해졌던 수술 후까지 최 교수는 항상 하씨의 기운을 북돋았습니다. “걱정 안 해도 된다” “평범한 사람처럼 일상을 살아가라”는 말은 하씨가 암을 이겨내는 데 큰 힘이 됐다고 합니다. ‘할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겨 보다 더 빠르고 밝게 일상을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동생의 갑상선암… “정기 검진 필수”하늘씨가 갑상선암 완치 판정을 받기 1년 전인 2023년, 또 다른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남동생에게 갑상선암이 생긴 것입니다. 목에 작은 혹이 만져졌지만, 직업 군인인 남동생은 당시 미국에서 1년간 훈련을 받아야 했습니다. 한국에 귀국해 정밀 검사를 받아본 결과, 갑상선암 3기였습니다. 폐까지 전이된 상태였습니다. 여자보다 대사가 활발하다 보니, 남동생의 종양 진행 속도는 빨랐습니다. 현재 하씨의 남동생은 전절제술 후 동위원소치료를 받는 중입니다. 하씨는 “갑상선암을 완치한 선배로서 그 누구보다도 남동생을 잘 이해한다”며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치료 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는 인식이 팽배합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입니다. 빠르게 진행되는 다른 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자라는 건 맞지만, 초기에 감지되는 증상이 없어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 경우, 갑상선뿐 아니라 주변 림프에 전이가 시작돼 생존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암은 악성도에 따라 치료 효과가 좋은 유두암과 여포암 그리고 고위험군의 수질암, 미분화암으로 나뉘는데요. 악성도가 낮은 갑상선암이 발병되는 젊은 세대와 달리, 55세 이후에는 미분화암 발생률이 높아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최준영 교수는 “갑상선암은 두 가지 얼굴을 지닌 암”이라고 말합니다.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습니다. 치료시기를 놓치기 전에 정기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갑상선암 검사는 1년에 한 번 건강검진을 받을 때 하면 됩니다.“인플루언서로 선한 영향력 전파하고파”투병 생활은 하늘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하씨는 ‘오늘의 하늘’을 운영하는 7년 차 유튜버이자 97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입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갑상선암 투병기, 여행기 등을 비롯한 일상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암을 투병 중인 환우들이 자신을 보며 힘을 내기 시작했다고 하는 댓글들을 보면 선한 영향력을 선사한 것 같아 행복했습니다.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소아암 환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부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습니다.하늘씨는 2024년 9월, 갑상선암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지금까지 매년 2회씩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다행히 재발이나 전이 없이 건강한 상태입니다.<하늘씨>
숙명여자대학교 재학생 영상 제작팀이 만든 ‘교수님 ASMR’ 영상이 화제다.숙명여대는 지난 7월부터 학과 교수를 섭외해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전공 지식을 설명해주는 '교수님 ASMR' 시리즈 영상을 게재했다. 이중 화공생명공학부 권우성 교수가 팅글 사운드와 함께 초미세 나노소재인 ‘양자점’에 대해 설명한 영상은 37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영상을 기획한 학생은 "수능을 치른 뒤부터 불면증에 시달렸는데, 수업만 들으면 잠이 잘 온다는 것을 깨달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상 댓글에는 “숙명여대 아니고 숙면여대” “교수님이 출연하시니 잠이 훨씬 잘 오는 것 같다”는 평이 달렸다. 몇년 전부터 계속 유행 중인 ASMR은 대체 어떤 원리로 잠이 잘 오는 걸까?ASMR은 ‘자율감각 쾌락반응(Autonomous Sensory Meridian Response)’의 영문 약자로, 미국에서 수십 년 전부터 대체의학 사이트를 중심으로 알려진 음향 치료다. 자율감각 쾌락반응은 시각, 청각, 촉각, 후각에 반응해 나타나는 심리적 안정감이나 쾌감 등의 감각적 경험을 의미한다. 책을 넘기는 소리나, 귀를 만지는 소리, 바람 소리 등을 반복적으로 들으면서 심신이 안정되고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된다는 원리다.실제로 ASMR이 불안을 낮추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 수원대 간호학과 박선아 교수팀은 대학생 30명을 대상으로 2주간 수면 한 시간 전부터 한 시간 이상 길이의 ASMR을 듣도록 했다. 그 결과,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줄고 수면의 질은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ASMR의 수면 유도 원리에 대해선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 한 선행 연구는 ASMR의 파동이 두정엽의 뇌파 중 세타(θ)파와 알파(α)파와 닮은 경우, 몸을 이완시키고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ASMR 특유의 편안한 시각적, 청각적 경험 자체가 휴식을 유도해 잠들기 쉬운 상태로 만든다는 주장도 있다.다만, ASMR을 즐기더라도 이어폰을 착용하고 장시간 듣는 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소음성 난청 ▲외이도염 등 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소음성 난청은 오랜 시간 소음에 노출돼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초기에는 '윙'하는 이명이 들리고, 높은음이나 속삭이는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악화하면 영구적으로 청력이 손상될 수 있다. 외이도염은 귓바퀴에서 고막에 이르는 통로인 외이도가 세균에 감염돼 걸리는 질환이다. 이어폰으로 외이도를 막고 있으면 습기가 빠지지 않으면서 유발된다. ASMR을 즐기더라도 너무 큰 소리로 듣는 것은 피하고,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이어폰 착용 전에는 귀를 충분히 말려주고, 이어폰을 자주 소독하는 게 좋다.
매일 커피를 세 잔 이상 마시는 성인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호흡기질환 등으로 사망할 확률이 30%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일본 도쿄의대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1년까지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 심장질환 등의 병력이 없는 40~69세 성인 9만914명을 18년 7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 녹차, 홍차, 탄산음료 등 다른 카페인을 섭취하는 대상자는 연구 참여자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성인이 암, 심장질환, 뇌혈관 질환, 폐렴 등 호흡기 질환 등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을 1로 정했다. 연구 결과, 하루에 한 잔 이하의 커피를 섭취한 사람의 경우 해당 질환으로 사망 확률이 0.91배, 1~2잔의 경우 0.85배, 3~4잔의 경우 0.76배 감소했다. 커피에 함유된 페놀 화합물인 클로로겐산이 포도당의 흡수 속도를 늦추고, 혈압을 낮춰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예방한다. 또 커피에는 항혈전 효과를 나타내는 피리디늄이 포함돼 있어 뇌혈관질환 및 사망률을 낮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다만 커피를 다섯 잔 이상 마시는 사람은 사망 확률이 0.85배로, 다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하루에 다섯 잔 이상 마시는 성인들은 커피를 다른 그룹보다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어 흡연으로 인한 잔류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커피에는 많은 생체 활성 화합물이 포함돼 있으며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의 유익한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며 “커피에 함유된 개별 물질의 이점과 조기 사망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미국 임상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Clinical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진짜 응급 환자'가 아닌데 응급실을 찾으면 처치를 빠르게 못 받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위급한 환자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다. 의료 공백으로 인해 그 부담은 더 커졌다. 하지만 정말 위급한 상황인데도 '응급실에 가도 되나' 머뭇거려선 안 된다. 촌각을 다투는 응급상황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칼에 베이는 듯한 복통=가슴과 복부에서 시작된 갑작스런 통증이 등 쪽으로 칼로 자르듯, 찢어지는 듯한 양상으로 심하게 퍼지면 대동맥 박리일 가능성이 있다. 식은땀이 나다가 혈압이 떨어지고 쇼크로 이어지므로 촌각을 다툰다. 노원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덕호 교수는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가 명치 부위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칼로 베는 듯한 통증이 생기다가 복부 전체로 퍼지며 허리를 펴기 어려운 형태의 심한 통증으로 바뀔 때도 응급 상황"이라며 "위나 장이 뚫려서 생긴 천공성 통증일 수 있다"고 말했다.구토·설사 후 몸 처질 때=하루 5~6회 이상 구토·설사를 해서 몸이 처져 있고 소변이 나오지 않거나 혀가 말라 있다면 탈수 가능성이 높다. 이땐 응급실에 가서 수액 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또 구토물에 선홍색 피가 덩어리 채 나와도 응급실로 간다. 지나친 구토로 인한 식도의 손상일 수 있고, 위궤양 환자는 궤양 부위 출혈일 수 있으며, 간경변 환자는 식도정맥류가 터졌을 가능성이 있다. 단, 구토물에 살짝 피가 묻어나는 정도는 응급 상황이 아니다.상처 부위에 감각 없을 때=상처를 지혈했는데도 30분 이상 출혈이 계속 되면 응급실로 간다. 뼈를 다치지 않았는데 외상을 입은 부위가 잘 움직여지지 않거나, 환부의 감각이 비정상적이면 신경을 다친 것이므로 응급 상황이다. 이런 문제가 없으면 상처가 깊거나 녹슨 칼로 상처를 입었다고 해도 응급 상황은 아니다. 파상풍 접종과 상처 봉합은 24시간 이내에 하면 된다.흉통이 지속될 때=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계속되거나, 5분 간격으로 2~3회 이상 반복되면 심혈관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응급실에 간다. 김덕호 교수는 "특히, 가슴 정중앙부터 왼쪽 부위에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나 가슴을 강타 당해 짓눌리는 압박감, 숨쉬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빠르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한쪽 신체 기능 떨어질 때=술 마시지 않았는데 갑자기 휘청거리거나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경우, 말이 안 나오고 더듬거리거나, 한쪽 눈이 잘 안보이고 흐릿한 경우, 한쪽 팔다리의 감각 이상이나 평소보다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뇌졸중 가능성이 크다. 김덕호 교수는 "이런 증상이 살짝 나타났다가 좋아져도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증상이 가볍게 잠깐 지나가는 '미니 뇌졸중'인데, 본격적인 뇌졸중이 곧 닥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아이가 어른 약 삼켰을 때=아이가 어른의 고혈압약이나 천식약 등을 주워 먹으면 응급 상황이다. 이런 약은 아이에게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김 교수는 "건전지를 삼켜도 즉시 응급실에 데려와야 한다"며 "수은건전지가 식도와 장에 붙으면 부식을 일으켜 수 시간 내에 식도 천공을 유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