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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후 삼겹살을 즐겨먹었던 김정훈(45)씨는 2주 전부터 머리가 아프고 어지럼증을 느꼈다.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서 먹었지만 마찬가지였다. 이비인후과에서 전정기능검사에서도 ‘정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어지럼증이 계속되자 김 씨는 신경외과를 찾아 뇌 MRI검사까지 받았다. 결과는 의외였다. 뇌에 기생충이 산다는 것. 병명은 뇌낭미충증이었다.
뇌에 기생충(갈고리촌충)이 감염되는 것을 ‘뇌낭미충증’이라고 한다. 이 병에 감염되면 두통과 구토 등이 나타난다. 드물게는 뇌혈관을 막아 뇌경색, 여러 개가 특정 뇌 부위에 기생하면 치매가 나타날 수도 있다. 다리가 마비되기도 한다.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뇌농양 등과 증상이 비슷해 처음에는 이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뇌낭미충증은 어느 날 갑자기 두통이 발생하는 중증 뇌질환과는 달리, 두통이 지속적으로 꾸준히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뇌낭미충증’의 원인은 보통 두 가지다. 촌충에 감염된 돼지고기를 섭취해 고기 속의 유충이 장내에서 성충으로 기생하게 되는 경우, 사람의 대변을 통해 배설된 충란을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먹게 되면서 몸 속에 들어가 피를 통해 뇌에 기생하게 되는 경우에 발생한다.
세란병원 소화기내과 송호진 과장은 “최근 유기농 식품이 많아지고, 중국산 음식 수입으로 기생충에 접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지금도 기생충 감염에서 완전히 자유롭긴 어렵다”이라며 “평소 돼지고기를 즐겨 먹거나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한 후 두통, 구토, 발작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낭미충증을 의심하고 뇌 MRI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 신경외과 박세혁 교수는 “뇌낭미충증은 기생충을 죽이는 약물을 이용해 치료할 수 있지만, 뇌에 약물이 잘 이동하지 않는 곳에 발생하면 기생충을 끄집어내는 수술을 해야 한다”며 “평소 돼지고기를 먹을 때는 충분히 익혀먹고 식사 때는 손을 꼭 씻는 습관으로 기생충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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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분자(覆盆子)는 이것을 먹고 소변을 보면 요강이 뒤집어진다고 해 옛날 사람들이 익살스럽게 붙인 이름이다. 정말일까? 복분자의 효과는 미국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복분자는 국산 '베리(berry)'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 농무부(USDA)는 블루베리(blueberry)를 항산화 성분이 가장 풍부한 식품으로 선정한 바 있다. 블루베리나 라스베리(raspberry) 등 다양한 '서양 복분자'들도 국내에 수입돼 팔리고 있다.복분자는 전통적인 복분자주 외에 치료용 조성물, 효소 음료, 초콜릿, 기능성 화장품의 원료 등으로 특허 출원이 잇따르고 있다. 음료업계는 복분자 음료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복분자주는 미국, 호주, 프랑스 등 세계 1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복분자는 따자마자 과육이 무르기 시작하기 때문에 주로 술을 담가 먹었는데 복분자주를 만드는 과정을 신성시해 금남(禁男)의 구역에서 부녀자의 손으로만 만들어야 음양의 이치에 따라 보양 효과가 컸다고 한다.■ 와인 VS. 복분자주 최근 복분자의 '이름 값'을 뒷받침하는 연구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조선대 의대 약리학교실 임동윤 교수팀이 전북 고창에서 생산된 복분자주를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복분자주의 폴리페놀 함량(2.9g/L)은 프랑스산 와인(2.1g/L) 보다 28% 가량 높았다. 임 교수는 "폴리페놀은 인체의 유해산소를 없애 세포의 노화를 막아주는 항산화 효과가 탁월한 생리 활성 물질인데, 복분자주가 프랑스산 와인보다 항산화 효과가 더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또 "복분자에 든 폴리페놀은 혈관을 구성하고 있는 평활근과 심장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원광대 한의대 전병훈 교수와 전북대 수의대 백병걸 교수팀이 5주 동안 실험 쥐에 복분자 과즙을 투여한 뒤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변화를 살펴본 결과 실험 전 0.345ng/mL에서 7.486ng/mL로 16.1배 증가했다. 반면 암컷 쥐는 에스트로겐이 증가했다.최근 연구를 종합하면 복분자는 신경 독소 물질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치매와 뇌졸중을 예방하며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력'엔 복분자 술 한방에서는 오래 전부터 복분자가 신장 기능을 보강해준다고 보고 여성 생리불순과 불임,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에 활용해왔다. 강남 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남성의 발기에는 혈액 순환이 중요한데, 복분자의 폴리페놀이 혈관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으므로 옛날부터 한두 잔의 복분자주는 정력제로 불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하지만 "복분자주가 좋다고 해도 과음하면 독이 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복분자에는 비타민C(30㎎이상/100g)와 구연산(1456㎎/100mL)도 풍부하다. 이 성분들은 당질 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물질인 젖산을 빨리 분해해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또 칼륨(306mg/100g), 칼슘(228mg/100g) 등 미네랄도 풍부해 식욕 감퇴, 골격 약화, 신경장애 등을 개선해주는 효과가 기대된다. 베타-시토스테롤이라는 성분은 이뇨 작용을 돕고 담즙 분비를 촉진한다.농약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복분자는 꽃이 핀 뒤 열매가 맺기까지 한달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농약을 치지 않는다. 복분자 열매는 따자마자 냉동고에 넣어 동결 저장하거나 곧바로 술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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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 손상 패턴에 남녀간 극명한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서제일병원은 2005년~2007년 관절내시경 수술환자 973명(남: 471명/여: 502명)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관절이 나빠지는 연령과 계절이 남녀간에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수술 연령에서 남녀간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40대 이하 젊은 층 환자가 66.9%(315명)로 과반수를 차지한 반면, 여성 환자는 50대 이상이 68.7%(345명)으로 대부분 중ㆍ노년층에 집중돼 있었다.
관절을 수술하는 계절에도 남녀간 차이가 나타났다. 시기별 시술건수 분석결과를 보면 젊은층 남성은 스키, 스노우보드 등 겨울스포츠와 봄철 운동을 많이 하게 되는 2,3월에 집중돼 있고, 축구, 농구, 테니스 등의 격한 운동을 자주하는 5월부터 6월 중순까지 증가했다. 반면 여성은 기온이 낮아지는 11월 중순부터 겨울 동안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습도가 높은 7,8월에도 수술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내원하는 원인도 남성의 관절질환 부위는 무릎의 반월상 연골파열, 십자인대파열, 측부인대파열이 대부분으로 주로 스포츠 활동으로 인한 부상인 반면, 여성의 경우는 퇴행성으로 인한 관절과 연골손상이 많았다. 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은 “남성은 운동이 관절손상의 주 원인이고, 여성은 평상시 생활습관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성별에 따라 관절관리법도 달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에 따른 관절관리법
남성-부상으로 인한 관절손상이 많다. 운동 전 보호장비를 잘 착용하고, 부상 후 응급 대처와 관절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축구, 농구와 같이 상대방과 과격한 접촉이 빈번히 발생하거나 운동동작이 크고 반복적인 운동일수록 손상의 빈도가 높고 그 정도도 심해 주의가 필요하다.
여성-퇴행성에 의한 관절손상이 많다. 평소 관절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비만은 퇴행성 관절염을 유발하고 진행속도를 가속화시킬 위험이 있으므로, 체중을 줄여야 한다. 평소 가사일 등을 할 때에도 관절에 부담을 주는 쪼그려 앉기가 빨래 비벼 빨기 등을 피하고, 일은 한꺼번에 하지 말고 조금씩 나누어 하도록 한다. 적당한 운동으로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관절을 유연하게 유지시켜 줄 필요도 있다. 낮은 기온과 높은 습도로 인해 관절통증이 심해질 때에는 찬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물에 관절을 담가 마사지를 해 주거나 온찜질을 해 주면 좋다.
/도움말=관절전문 강서제일병원 송상호 병원장/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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