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안압이 높은 사람, 녹내장 위험군(당뇨병·고혈압 등이 있는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헬스클럽 등에서 윗몸일으키기나 벤치프레스를 무리하게 하면 안압이 과도하게 상승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성공제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팀은 안과질환이 없는 25~29세 20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자세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하기 전후 안압 변화를 조사했다. 수평상태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했을 때에는 운동 시작 전 앉아있을 때보다 1.6㎜Hg만큼, 머리를 가슴보다 아래로 내린 채 발목을 운동기구에 고정한 상태에서 윗몸일으키기를 했을 때에는 앉아있을 때보다 7.0㎜Hg만큼 안압이 올라갔다.성 교수는 "안압은 체위, 호흡 등의 영향을 받는다.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에는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고 몸을 위로 끌어당기면서 순간적으로 숨을 참는다. 이런 상태가 되면 눈으로 가는 혈액은 많아지는데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안압이 상승한다"고 말했다.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했지만, 40세 이후에는 평상시 안압이 20대보다 높으므로 윗몸일으키기를 했을 때 더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한편, 권정도 왈레스기념침례병원 안과 과장팀이 같은 논문에 실은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슴근육을 키우는 벤치프레스를 할 때에도 안압이 올라갔다. 권 교수팀은 안압이 정상인 20~40세 성인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자신이 최대한 들 수 있는 무게의 80%에 해당하는 무게의 바벨을 걸어둔 상태에서 벤치프레스 위에 누웠을 때, 팔을 하늘로 쭉 뻗어 바벨을 5분간 들어올렸을 때, 팔을 굽혀 바벨을 가슴 쪽으로 5분간 당겼을 때의 안압을 비교했다.비교 결과, 바벨을 들어올렸을 때에는 벤치프레스 위에 누웠을 때보다 안압이 2.61㎜Hg가량 올라갔고, 바벨을 들어올린 뒤 가슴 쪽으로 당겼을 때에는 벤치프레스 위에 누웠을 때보다 안압이 3.72㎜Hg가량 올라갔다. 벤치프레스 종류 중에는 가슴 아래쪽 근육을 키우는 디클라인 벤치프레스를 했을 때 안압이 가장 많이 올라갔다.
-
-
-
-
-
-
-
-
-
-
-
-
-
-
-
-
외국에선 초기 감기엔 약보다 휴식이 원칙이다. 기껏해야 비타민제 복용을 권유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약부터 찾는다. 병원에 가면 항생제, 소화제, 비타민제 등 평균 4~5정씩 처방한다. “감기약 먹느라 배 부르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다. 과히 ‘감기약 공화국’이라 할 만하다. 초기 감기 증세만 보여도 일단 약부터 처방하는 우리나라 치료 관행은 옳은 것일까? 환자 입장에선 감기약이 과연 약일까, 독일까?
기본적으로 감기약만 4~5정 처방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작년 2/4분기 감기(급성 상기도감염)에 대한 ‘의료기관별 처방 건당 약품목 수’를 조사한 결과, 동네 의원은 평균 4.68개(정), 일반 병원(4.43개)과 종합병원(4.22개)은 4개 이상의 약을 처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종합전문병원)급에선 3.52개를 처방, 동네 의원보다 1개 이상 적었다. 그나마 보건복지가족부가 항생제 처방률을 공개하기로 한 발표후 6개월 사이 0.2개 정도 줄어든 수치다. 우리나라 감기 처방전엔 특히 소화제와 항생제가 필수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동네 의원은 감기 환자 처방전 중 68.1%에 소화제를 처방했고, 항생제도 감기 환자의 54.84%에게 처방한다. 2년 전엔 이보다 상황이 더 심각했다. 2006년 정부 발표에 따르면 감기 환자 10명 중 9명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의원이 전국에 1117곳이나 됐다. 그렇다면 외국에선 얼마나 많은 약을 처방할까? 감기 환자 1인에 대한 의사의 처방약 품목 수는 미국 1.61개, 일본 2.2개, 호주 1.33개, 독일 1.71개, 이탈리아 1.61개, 스페인 1.78개로 우리나라의 1/2~1/3 수준이다. 영국(2.58개)과 프랑스(3.44개)가 많은 편이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보다 1~2개 적다. 얼마 전 방영된 EBS <다큐프라임> ‘감기’편에는 한국 병원의 감기약 처방 내역을 살펴본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병원 이안 폴 박사가 “내 딸에게는 절대 이런 약을 먹이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모습이 방영됐다. 수가 많아지면 약물 이상 반응과 상호 작용 등으로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고, 약값도 올라간다고 지적한다.
약국·제약사가 감기약 과다복용 부추겨
감기약 과다복용의 책임이 의사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약국은 ‘감기약 많이 복용하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의사 처방이 필요 없는 일반 의약품 감기약을 찾는 환자에게“약 드시는 것보다 쉬면 낫는다”는 말로 되돌려 보내는 약사는 손에 꼽을 정도다. 약국에선 대부분 종합감기약이나 각종 증상에 따른 일반 의약품 감기약을 손에 쥐어 준다. 한방·생약 감기약이라면서 과립이나 드링크로 된 감기약이나 비타민제를 추가로 권하는 약국도 많다. 서울 강남의 한약사는 “예전에는 종합감기 약을 달라는 환자가 많았지만, 요즘은 대부분 빨리 낫는 감기약을 달라고 한다. 그렇다고 의사처럼 처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한방제제, 드링크 등 약사가 줄 수 있는 약들을 준다”고 말했다. 제약사의 과잉 판촉 경쟁도 한몫을 한다. 감기약 광고는‘초기 감기엔 OOO’ 하는 식으로 감기약을 빨리 복용해야 낫는다고 부추긴다. 더욱이 안전성을 강조하면서 생약, 한방제제 등으로 부작용 없이 감기를 낫게 한다는 광고도 부지기수다. 감기약은‘불황 없이’일단 출시만 하면 기본 이상의 매출이 보장되는 시장으로 인식된다. 국내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약국에 일단 밀어 넣으면 기본 매출이 보장되므로 감기약을 생산하지 않는 제약사는 거의 없다. 약효가 거의 비슷해 누가 더 영업을 열심히 하느냐에 따라 순위가 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이비인후과, 내과, 가정의학과 등 감기 환자가 많이 몰리는 동네의원을 집중 공략한다.인천지역을 담당하는 한 제약사 영업사원은 “몇년 전만 해도 의사에게 심지어 돈(리베이트)을 주는 일이 허다했다”고 말했다. EBS <다큐프라임> ‘감기’편이 인터뷰한 하버드대 마르시아 안젤 교수는 “제약업계의 가장 큰 시장은 건강한 사람을 타깃으로 한다. 한국인들이 가벼운 감기에도 평균 5가지 약을 복용한다는 것은 무척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했다.감기약, 처방할 수밖에 없다?…의사들의 변명
‘감기는 약 먹으면 일주일, 약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의학적 진실이다. 그런데도 의사들이 감기환자에게 이토록 많은 약을 처방하는 이유는 뭘까? 의사들의 항변을 들어 보면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