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눈썹은 미인의 기준에서 빠질 수 없는 항목이다. 속눈썹이 길고 풍성하면 눈이 크고 깊어 보이며 눈썹라인이 선명해져 이목구비가 또렷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풍성하고 긴 속눈썹을 만들기 위한 여성들의 노력은 끊이지 않는다. 최근에는 매일 약을 바르면 속눈썹이 저절로 길어진다는 전문의약품까지 나왔다. 다양한 속눈썹 시술법의 장·단점과 주의점을 소개한다.
1 눈꺼풀에 바르는 속눈썹 치료제·영양제
① 속눈썹 뿌리 부분에 아이라인을 그리듯 속눈썹 치료제·영양제를 바른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잠자기 전 솔이나 붓으로 속눈썹 뿌리 부분에 약을 바르면 수면 중 약이 모낭 안에 들어가 속눈썹이 길어지거나 풍성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최근 출시된 속눈썹감모증 치료제 라티쎄와, 눈썹이 잘 자라도록 돕는 단백질·쐐기풀·녹차 추출물 등이 주성분인 영양제로 나뉜다.
박인기 경희대병원 안과 교수는 "일부 녹내장약에서 환자의 속눈썹이 길게 자라는 부작용이 발견되면서 속눈썹을 길게 하는 미용 용도로 개발됐다"고 말했다. 이준영 서울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정확한 기전은 모르지만, 속눈썹 치료제를 바르면 생장기 눈썹이 많아지고 휴지기 눈썹이 줄어들어 속눈썹이 길고 두꺼워진다. 하지만 눈썹의 모낭 수는 태어날 때 정해져 있으므로 실제 눈썹의 양이 많아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치료제나 영양제 모두 2달간 매일 발라야 한다. 효과는 1달 뒤부터 나타나며 영구적이지는 않다. 라티쎄는 2개월치 분량인 3mL에 15만원이다. 영양제는 5mL 들이가 15만원선, 10mL 들이는 25만원선이다.
2 머리카락을 심는 속눈썹이식술
뒷덜미 머리카락을 속눈썹 자리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민복기 올포스킨피부과 원장은 "속눈썹이식술은 효과가 영구적이고, 자신이 원하는 만큼 길이를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머리카락은 눈썹보다 성장속도가 2배 빠르고 성장주기도 4배 길어 평생 일주일이나 한달에 한 번씩 가위질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시술 3~6개월 전 레이저 제모로 뒷덜미 부분의 머리카락을 속눈썹처럼 가늘게 만드는 사전 작업을 한다. 시술 당일 제모한 부위의 두피와 이식하려는 눈꺼풀 피부를 마취한 뒤 두피를 약간 절개한 뒤, 두피의 머리카락을 1㎝ 길이로 잘라서 속눈썹 모낭에 집어넣는다.
시술 2~4주 후 이식한 부위의 불필요한 모발이 빠지고 3~4개월이 지나면 튼튼한 모발이 다시 자란다. 머리카락은 속눈썹처럼 끝이 말아올라가지 않으므로 2~3년 동안은 시술 후 속눈썹 퍼머 등을 해야 자연스럽다.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비용은 양쪽 눈썹에 200만~300만원 정도이다.
② 뒷덜미 두피에서 뽑아낸 머리카락을 식모기로 속눈썹에 심는다. ③ 인조속눈썹을 접착제로 속눈썹 끝부분에 이어 붙이거나 속눈썹 사이사이에 붙인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3 인조모를 붙이는 속눈썹연장·증모술
실을 염색·코팅해서 만든 인조 속눈썹을 진짜 속눈썹 끝부분에 한가닥씩 이어 붙이거나 눈꺼풀에 붙여 속눈썹을 길거나 풍부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찜질방, 미용실, 네일샵 등에서 받을 수 있다. 진짜 속눈썹 끝에 이어 붙이는 연장술의 경우, 접착제 효력이 사라지면 자신의 속눈썹도 함께 떨어진다. 인조 속눈썹을 붙일 때 사용하는 접착제 중 일부는 발암성분인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들어있어 피부나 안구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박인기 교수는 "눈꺼풀 피부는 우리 몸에서 가장 얇고 연약한데 여기에 접착제 성분을 자주 바르면 모근에 세균감염이 생겨 색소침착이나 가려움증 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속눈썹연장·증모술은 1~3개월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시술시간은 1~3시간 정도이며, 비용은 양쪽 속눈썹에 3만~7만원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