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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스턴트맨(위험한 장면을 찍을 때 배우 대신 연기하는 사람) 일을 한다는 30대 남성이 병원을 찾아왔다. 목 뒤, 어깨, 왼팔 저림 때문에 잠을 자기가 힘들고, 일을 할 때도 집중이 안 된다고 했다. 단순 근육통이라고 여겨 마사지 등 통증을 줄이는 방법을 다 써봤는데도 증상이 심해진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진단 결과, 목뼈 2개 마디의 디스크가 옆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추간판탈출증, 즉 '목 디스크'였다. 디스크는 중심에 위치한 말랑말랑한 수핵과 이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튀어나온 것이다. 환자는 "TV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1~2주 입원은 곤란하다"며 치료를 주저했다."치료를 받지 않아 악화되면 팔 뿐 아니라 다리 마비도 올 수 있다"고 설명한 뒤, 1시간 이내에 끝나는 비수술치료법인 고주파수핵감압술을 권했다. 그는 부분 마취 후 고주파수핵감압술을 받고 곧바로 퇴원, 촬영 스케줄을 탈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이 치료법은 지름 1㎜짜리 가는 주삿바늘을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수핵에 삽입한 뒤, 섭씨 40~50도의 저온 고주파를 쏴 빠져나온 디스크를 없애는 것이다.그 스턴트맨처럼 목, 어깨, 팔 통증의 원인에 대한 오해 탓에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목뼈는 등뼈, 허리뼈에 비해 움직이는 범위가 넓은 반면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따라서 장시간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 탓에 일자목, 거북목 자세가 된 사람은 목 디스크 위험이 훨씬 높다. 팔, 어깨, 손끝 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지레 짐작하지 말고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디스크가 빠져 나온 정도, 통증,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법은 다양하다. 부분마취를 하고, 시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수술 이상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물론 시술도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목 부위에는 신경과 혈관이 많기 때문에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아는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맡기는 게 좋다.시술 후 관리의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 장시간 운전을 하는 버스·택시 기사, 고강도의 육체 노동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귀-어깨-골반을 일자로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디스크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늘 생활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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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균하면 '장(腸) 건강'만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유산균이 아토피 피부염 개선, 체지방 감소, 장 면역 조절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개별인정원료)을 받아 제품으로 판매 중인 것도 있다.지난 12월부터 판매되고 있는 '피부 유산균 CJLP133(CJ 제일제당)'에는 김치 유산균 중 하나인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CJLP133)'이 50억 마리가 들었다고 하는데, 이 유산균은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과를 인증 받았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생후 12개월~13세 어린이 83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피부 증상 점수(SCORAD)가 27.6점(가려움증 등 피부증상이 심한 편)에서 20.4점으로 낮아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피부 가려움증 개선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락토피프라임(프로바이오닉)' 역시 김치에서 발견한 유산균으로,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유산균 섭취 후 피부 증상 점수가 20% 낮아졌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면역력 유지에 좋은 것으로 인정받은 유산균 제품도 있다. '브이에스엘3(프로바이오)'는 8종의 유산균을 혼합해 만든 제품으로, '장 면역을 조절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을 식약처로부터 받았다.아직 제품으로 나오지는 않았지만, 체지방 개선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과 여성의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유산균도 있다.업체 자체 임상결과, 혈당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유산균 3종을 넣은 '듀오락 혈당컨트롤(쎌바이오텍)', 유산균의 사체를 넣어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흡착, 몸 밖으로 배출되도록 하는 '듀오락 스탑(쎌바이오텍)'도 있다.이처럼 유산균이 다양한 건강 효과를 발휘하는 이유에 대해 비에비스나무병원 민영일 대표원장은 "유산균은 장내 환경을 건강에 유익하게 만들 뿐 아니라 장에 80%가 몰려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전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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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 양모(서울 강남구)씨는 올초부터 어깨가 쑤시기 시작했지만, 노화로 인한 퇴행성 관절염 쯤으로만 여겼다. 최근 어깨 부위에서 열감이 느껴지고, 팔꿈치에도 심한 통증이 생겨서 병원을 찾았다가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포·조직을 바이러스·세균으로 잘못 인식, 염증 반응을 일으켜서 나타나는 질환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면역 기능, 생활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흔히 40~50대에 생기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양씨는 "60세가 넘어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경우가 꽤 있다"는 말을 들었다.◇"100명 중 16명, 60세 이후 발병"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15.7%는 60세 이후에 발병한다.(류마티스관절염임상연구센터 연구) 그 중 70세가 넘어 병이 새로 생긴 경우도 3.2%다. 노인도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뜻이다.노인이 된 뒤에야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병하는 사람의 경우, 젊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와 유전적 요인이 다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T세포(면역세포)의 기능이 변하고, 세포가 죽는 과정에 결함이 생기며, 사이토카인 분비 균형이 깨지는 등 여러 변화가 생기면 발병한다는 것이다.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박성환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래 여성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인데,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과 남성의 환자 비율이 1.5~2대1로 비슷하다"고 말했다.◇어깨·팔꿈치·무릎 등에 증상노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관절이 많이 손상된다. 박성환 교수는 "손가락·발가락 등 작은 관절에 증상이 생기는 일반적인 류마티스 관절염과 달리, 어깨·무릎·팔꿈치 같은 큰 관절부터 증상이 생기는 경우가 30% 정도로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염증 부위가 양쪽 대칭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여러 군데에 퍼져 있는 탓에, 퇴행성 관절염·만성통증증후군·섬유근육통 등으로 오해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연구팀이 2008년에 이 병원을 찾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23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염증이 어깨나 무릎 등 큰 관절을 잘 침범했고 다발성 근육통 등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았다.◇고열·체중 감소 동반하면 의심을노인이 관절 통증뿐 아니라 고열, 살이 말랑말랑해질 정도의 부기, 체중 감소, 전신쇠약 등을 함께 겪으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야 한다. 노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야 관절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한양대 류마티스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찬범 교수는 "치료 방법은 젊은 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약물을 쓰는 데 여러 한계점이 있다"고 말했다. 노화로 인해 면역 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면 생물학적 제제의 약을 정량 쓰기 어렵고, 스테로이드 등의 약은 다른 질환 때문에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과 상충돼 부작용을 낼 수 있다. 따라서 맞는 약 종류 및 적정량을 서서히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치료 기간이 긴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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