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목 디스크
진단 결과, 목뼈 2개 마디의 디스크가 옆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는 추간판탈출증, 즉 '목 디스크'였다. 디스크는 중심에 위치한 말랑말랑한 수핵과 이를 감싸고 있는 섬유륜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수핵이 섬유륜을 찢고 튀어나온 것이다. 환자는 "TV드라마 촬영 스케줄이 잡혀 있어서 1~2주 입원은 곤란하다"며 치료를 주저했다.
"치료를 받지 않아 악화되면 팔 뿐 아니라 다리 마비도 올 수 있다"고 설명한 뒤, 1시간 이내에 끝나는 비수술치료법인 고주파수핵감압술을 권했다. 그는 부분 마취 후 고주파수핵감압술을 받고 곧바로 퇴원, 촬영 스케줄을 탈 없이 마칠 수 있었다. 이 치료법은 지름 1㎜짜리 가는 주삿바늘을 신경을 누르고 있는 디스크 수핵에 삽입한 뒤, 섭씨 40~50도의 저온 고주파를 쏴 빠져나온 디스크를 없애는 것이다.
그 스턴트맨처럼 목, 어깨, 팔 통증의 원인에 대한 오해 탓에 증상이 악화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목뼈는 등뼈, 허리뼈에 비해 움직이는 범위가 넓은 반면 압력에 견디는 힘이 약하다. 따라서 장시간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사용하는 생활 습관 탓에 일자목, 거북목 자세가 된 사람은 목 디스크 위험이 훨씬 높다. 팔, 어깨, 손끝 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오십견이나 단순 근육통으로 지레 짐작하지 말고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디스크가 빠져 나온 정도, 통증, 환자의 선호도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비수술치료법은 다양하다. 부분마취를 하고, 시술 시간이 짧기 때문에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수술 이상의 효과도 볼 수 있다. 물론 시술도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목 부위에는 신경과 혈관이 많기 때문에 해부학적 구조를 잘 아는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맡기는 게 좋다.
시술 후 관리의 중요성 역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는 사무직 종사자, 장시간 운전을 하는 버스·택시 기사, 고강도의 육체 노동자는 재발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귀-어깨-골반을 일자로 유지하는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디스크와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늘 생활습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