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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퇴행성관절염일 것이다. 관절의 노화 때문에 생기므로 그만큼 환자가 많다. 하지만 20~ 30대 젊은 사람이 허리나 엉치가 이유 없이 아파도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바로 척추관절염이다.척추관절염은 류마티스관절염이나 염증성장질환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하나로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겨 아프고, 병이 진행되면 척추가 굳어져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몇몇 연예인이 앓으면서 알려지게 된 강직성척추염이 척추관절염의 한 종류다. 중년 여성에서 주로 생기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이 병은 남성 환자가 여성의 4배나 되고 주로 20~30대에 생긴다. 환자 수가 3만6000명 정도로 적어 잘 모르고 한창 혈기왕성할 때 증상이 시작되다 보니 병인지 모르고 지내다 관절이 굳은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이 병의 초기 증상은 허리와 엉덩이 부위의 이유 없는 통증과 뻣뻣함이다. 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증상이 심하고 낮에는 증상이 사라져 잠을 잘 못 잤거나 무리한 운동 때문으로 여길 수 있다. 그러다 방치하면 척추 전체가 굳어 목을 돌리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척추 외에 무릎, 손발목 같은 관절에도 생길 수 있고, 포도막염, 대동맥염, 염증성장질환, 건선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척추관절염은 치료 시기를 놓쳐 관절에 변형이 생기기 시작하면 아무리 치료를 잘 해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 예전에는 소염진통제나 스테로이드제, 면역억제제를 주로 썼지만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가 통증을 줄이고 포도막염 같은 동반 증상을 완화시키며 척추변형을 막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척추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당장의 통증을 없애는 것뿐이 아니라 척추가 굳는 것을 막아 운동장애가 없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절과 근육의 힘과 유연성을 키우는 수영, 아쿠아로빅, 빠르게 걷기 같은 운동을 병행하는 게 좋다.척추관절염은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제대로 몰라 병을 키우다 등이 굽은 상태로 병원을 찾는 젊은 환자를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젊은 남성이 이유 없이 통증이 있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뻣뻣하다면 절대로 대수롭지 않게 여겨선 안 된다.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지 말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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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자녀의 키가 또래보다 빨리 자라고, 유방이나 고환이 커지면 성조숙증(性早熟症)이라 생각해 호르몬 치료를 받게 하려는 부모가 많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빨리 나타나더라도 치료할 필요가 없는 '조기사춘기'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섣불리 호르몬 치료를 받게 해서는 안 된다.◇조기사춘기 호르몬 치료하면 성장 더뎌정상적인 경우라면 여자 어린이는 10세 전후에 가슴이 나오기 시작하고, 남자 어린이는 11세 전후에 고환이 커진다. 이런 신체 변화가 여자 어린이는 8세 이전, 남자 어린이는 9세 이전에 나타나면 성조숙증이다. 을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성조숙증일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초경이 빨리 시작되거나 유전적인 예상 키보다 덜 자라므로, 작은 키가 걱정이 된다면 한 달에 한 번씩 2년 정도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맞는다"고 말했다.하지만 조기사춘기는 성조숙증과 약간 다르다. 여자 9~10세, 남자 10~11세에 발육이 시작되면 조기사춘기라 하는데, 치료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지영 교수는 "가슴이나 고환이 조금 빨리 발달되더라도 호르몬 검사와 성장판 검사를 해보면, 그 시점부터 2년 이후에 초경이 오고, 키가 정상적으로 모두 자랄 것으로 예측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라고 말했다. 이런 아이들에게 무조건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놓으면 일반적인 아이들보다 오히려 성장이 더딜 수 있다.◇비만 안 되도록 운동·식이 조절조기사춘기라면 3~6개월간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 신체 발달이 변화하는 정도, 호르몬 변화 등을 검사해 성장 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서지영 교수는 "검사를 해보면 조기사춘기 10명 중 7명 정도는 성장 속도가 정상적이어서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만약 치료받지 않아도 되는데 아이가 초경이 빠르거나 키가 덜 자랄 것 같아 걱정이라면, 체중 관리를 철저히 시키면 된다. 체지방이 많아지면 성호르몬 분비가 촉진되기 때문이다.서 교수는 "아이에게 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을 무조건 안 먹이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되레 키가 잘 안 자란다"며 "모든 음식을 골고루 먹고, 매일 운동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조기사춘기이더라도 초경이 일찍 나타날 것으로 진단되고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가 정상보다 빠르면 성조숙증과 같은 치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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