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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난청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44만9900여명에 이른다. 난청은 고막이 찢어지거나, 조선소나 비행장 등 소음이 심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할 때 발생한다. 스트렙토마이신이라는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난청이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원인 중 유전성 난청, 즉 선천적인 이유로 청각이 저하되거나 상실된 환자는 신생아 1000명 당 2~3명꼴이다.연세대 의과대학 이민구 교수(약리학)와 최재영, 정진세 교수(이비인후과)팀이 유전성 난청 질환의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동아시아 국가에서 가장 흔한 유전성 난청의 원인은 펜드린(Pendrin) 이라는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킨 것이다. 펜드린 단백질은 세포막에서 염화물과 요오드화물 이온을 상호 교환하는 것과 관련이 있는 단백질이다. 이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선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펜드린 단백질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 세포에서 제대로 펜드린 단백질이 형성되지 못하고 또한 세포 밖으로 이동하지 못해 난청을 유발한다. 현재까지 펜드린 단백질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성 난청 질환을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없었다.연구팀은 세포 내 단백체 분석법 및 대규모 유전자 검색 기법을 통해 돌연변이를 일으킨 펜드린 단백질이 세포 내에서 세포막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페론 단백질(DNAJC14)’을 발견했다. 사페론 단백질은 펜드린 단백질의 제작을 강화시켜줘, 이를 통해 페드린 단백질이 세포막에서 제대로 기능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을 확인했다. 정진세 교수는 “돌연변이 펜드린 단백질이 제 기능을 하게 되면 안쪽 귀의 음이온 조성 및 산도 조절이 가능해져 유전성, 즉 선천적으로 생기는 난청의 치료제 개발도 가능해 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또한,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비전형적 세포막 수송 경로(세포 내 소기관에서 바로 세포막으로 수송되는 새로운 단백 수송경로)’를 새롭게 규명해 단백질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발병하는 퇴행성 신경질환, 낭포성 섬유증 등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단서를 찾아냈다. 이민구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파킨슨병이나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Nature Communications'지에 게재됐으며,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지원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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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하거나 억울한 일을 겪으면 흔히 "화병이 난다"고 말한다. '화병(火病)'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 중 하나지만 화병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화병 뜻은 표출되지 못하고 억압된 분노가 정신적·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는 1995년부터 화병을 'Hwa-byung'으로 표현하며, 화병 뜻을 한국인에게 많은 특이한 신경질환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화병 초기에는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예민한 상태가 되며, 공격적인 성향이 강해진다. 이유 없는 한숨이나 우울감이 나타나기도 한다. 화병이 심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과다 분비돼 신체적 증상으로 온몸에 열이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며, 목이나 가슴 조임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욕 장애나 소화 장애를 겪기도 하며, 심하면 고혈압이나 중풍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화병을 예방하려면 평소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는 법을 익히면 좋다. 전문가들은 '감정일기'를 쓰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감정을 글로 옮기면 문자가 감정을 객관화시켜 감정에 대한 통제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손바닥 한가운데인 노궁혈(주먹을 쥐었을 때 3~4번째 손가락이 닿는 손바닥의 정중앙 부위)을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궁혈을 지압하면 긴장과 스트레스, 불안감이 완화된다. 화병으로 의심되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를 찾거나, 각 시군구에 있는 정신건강증진센터 혹은 정신보건센터를 방문하면 상담과 진료를 통해 치료가 필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Tip. 화병 자가진단아래 항목 중에서 2가지 이상 해당되면 화병 가능성이 있다. 시간이 흐른 뒤에도 나아지지 않으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밤에 잠을 못 자고 자주 깨거나,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다.-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짜증이 난다.- 머리가 아프다.- 소화가 잘 안 된다.- 숨찬 기운이 올라오거나 숨이 차다.- 화가 나면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온몸에 열이 나면서 발끝까지 뜨거워진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벌렁거린다.- 만사가 귀찮고 의욕이 없다.- 명치 끝에 돌덩이가 뭉쳐 있는 것 같다.- 혓바늘이 돋고 음식을 삼키기가 힘들다.- 아랫배가 고춧가루 뿌려진 듯 따갑고 아프다.- 목 안에 뭔가가 꽉 차 있거나 걸려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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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를 앓는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0년 28만9500명에서 지난해 45만5900명으로 57% 이상 급증했다.수면장애는 단순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뿐 아니라, 밤에 6시간 이상 자도 낮에 졸린 현상이 나타나는 과다수면증, 잠들 무렵 다리에 느껴지는 불편감으로 잠을 못 이루는 하지불안증후군, 코골이 등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 등 80여 가지에 달한다. 코슬립수면의원의 신홍범 원장은 “현대인들이 너무 바쁘다. 상대적으로 수면시간이 적어지고 그로 인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스트레스, 비만, 환경오염 등도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노인 인구가 많아지고 비만 환자가 늘어나면서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의 생활화도 불면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빌리자면, 눈이 지속적으로 빛에 노출되면 수면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감소한다고 한다. 최근 수면클리닉은 대형병원은 물론 일반 의원에서도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수면장애 치료제 시장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이런 가운데 일반인들도 숙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침대, 침구, 차(茶), 아로마테라피, 숙면을 돕는 소형 가전 등 ‘건강한 숙면’ 관련 산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한국수면산업협회는 국내 시장 규모가 2015년 2조원을 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특히 최근들어 ‘수면’과 ‘힐링’ 그리고 ‘웰빙’이 결합된 상품들이 수면용품 산업의 미래로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드링크 대신 스피아민트, 캐모마일, 루이보스 등 허브차의 판매가 늘고 있으며 근래에는 과일, 우유 등의 재료를 허브와 혼합한 ‘블렌딩 허브차’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가장 주목을 끄는 것이 아로마테라피 시장의 성장이다. ‘향기요법’이라고 번역되는 아로마테라피란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식물의 향과 약효를 이용하는 자연요법이다. 향초나 디퓨저 등 향기를 통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로마 오일처럼 피부와 접촉하는 방법도 포함된다. 기존에 경락과 피부미용 중심이었던 에스테틱 산업이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고 숙면을 유도하는 개념으로 이동되고 있다. 르노벨아이앤씨에서 개발한 ‘힐링슬립(Healing Sleep)’ 브랜드는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빠르게 가맹점이 늘고 있다. 신홍범 원장은 “수면장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쉬는 것이다. 여유 있는 삶으로 바꾸면 웬만한 수면장애는 고쳐지므로 치료는 그 다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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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글로벌 협력연구를 통해 뇌종양 환자의 새로운 맞춤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 결과를 세계 최고 학술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에 게재했다.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선도형 특성화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삼성서울병원 난치암연구사업단 남도현 교수팀과 미국 콜롬비아 대학의 라울 라바단 (Raul Rabadan) 교수팀이 수행한 것으로, 지난해 발표한 뇌종양 재발 위치에 따른 유전체 진화 패턴(Cancer Cell 표지 게재, 2015. 9월)에 대한 후속연구이다.두 연구팀은 악성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의 표준 치료 후 유전체 진화에 따른 치료 내성을 규명하기 위해 뇌종양 환자의 원발암-재발암 유전체 진화 패턴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63%의 환자에서 암의 재발 후 종양의 유전형 타입이 변화되었고, 15%의 환자에서는 과돌연변이(hypermutation)가 발생했다. 또한, 11%의 환자에서는 추가적으로 LTBP4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생하면서 환자의 예후가 나빠지는 것을 관찰했다.'LTBP4 유전자'는 뇌종양 환자에서 형질전환증식인자β (TGF-β)에 결합하여 세포의 자살 및 조직의 섬유화를 촉진시키는 유전자이다.이번 실험으로, LTBP4 유전자가 재발성 뇌종양의 치료의 신규표적으로 입증됨에 따라 이를 타겟으로 하는 면역치료 및 표적치료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였고, 맞춤치료의 가능성을 더욱더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동 실험은 그 간 난치암연구사업단이 축적해 온 59명의 환자 데이터를 포함한 미국, 일본, 이탈리아의 114명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수행되어 신뢰성을 높였다.난치암연구사업단의 남도현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한국과 미국 간의 활발한 연구 협력 및 유전체 분석 데이터 공유를 통해 이루어낸 성과라는데 커다란 의미가 있으며, 향후 개인 유전체 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치료를 실현하는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 이동욱 국장은 “이번 연구는 맞춤·정밀의료가 우선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암 질환에 적용될 대표적인 성과로, 이러한 원천기술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도록 연구생태계를 조성하고,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한 정밀의료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R&D 지원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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