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직장인 허모(서울 마포구)씨는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가서 시술을 받는다. 40대가 되면서 피부 탄력이 크게 떨어진 것 같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최근, 주변 지인들의 “어떤 시술을 받느냐”는 물음에 말문이 턱 막혔다. 매번 의사가 추천해준 시술을 아무 생각 없이 받아와서다. 허씨는 “내가 받는 시술이 정확히 무엇인지,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 건지 알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허씨처럼 의사에게 모든 걸 맡기는 사람이라면 피부과 시술 장비에 대해 한 번쯤 관심을 기울여보자. 주도권을 갖고 의사와 상담하다 보면 자신에게 더 적합한 시술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된다.◇잡티·여드름 제거엔 레이저 장비피코초=기미 치료나 문신 제거에 쓰인다. 피코초는 레이저가 1조 분의 1초 간격으로 조사된다. 주변 조직 손상은 최소로 하면서 멜라노좀을 파괴하기 때문에 기미를 비롯해 잡티 등 색소 병변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통증이 거의 없어서 마취연고를 바르지 않아도 된다. 1~2주일 간격으로 10회 정도 받으면 기미가 옅어진다. 다만, 20%는 치료 효과가 크지 않아 미백연고나 여러 종류의 레이저 시술을 병행해야 한다.수소토닝=수소는 활성산소 중에서도 하이드록시라디칼을 선택적으로 없애는 항산화제 역할을 한다. 마스크 때문에 민감하고 자극 받은 피부에 수소수를 침투시켜 국소적인 항산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시술 시간은 10~20분 걸리고, 1~2주 간격으로 3~5회 받으면 된다.골드PTT=피지선에 레이저를 쏘아 여드름을 유발하는 피지선을 줄이는 치료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서동혜 원장은 “150 nm 크기의 골드 입자를 특수 초음파를 이용해 피지선에 흡수시킨다”며 “열이 발생하면서 여드름의 근본 원인인 여드름 균과 피지샘이 파괴된다”고 말했다. 2~3주 간격으로 3~5회 받으면 효과적이다.◇주름 없애려면 고주파 장비써마지FLX=피부 전체의 탄력을 되살린다. 써마지가 2003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후 4번째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진피층 깊숙한 곳에서 콜라겐을 재합성해준다. 피부 진피층에 열을 전달하는 시술로, 한 시간 시술받고 두 달이 지나면 효과가 뚜렷해지면서 1년간 유지된다. 표피층을 거쳐 진피층으로 열이 전달되기 때문에 시술 후 한두 시간 정도 얼굴에 붉은 기가 돈다. 간혹 물집이 잡히는데, 대부분 1주일 안에 사라진다.튠페이스=눈가 주름을 개선하고, 모공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서 원장은 "유니폴라 고주파를 이용하며 피부 표면부터 원하는 깊이에 고주파를 흘리기 때문에 잔주름, 늘어진 모공 개선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진피 같이 깊은층에도 적용할 수 있다. 시술 시간은 20분 정도고, 3~4주 간격으로 3~5회 시술한다. 효과는 1년 지속된다.프로파운드=처진 턱살에 적용한다. 다섯 쌍의 얇은 침이 진피층까지 들어가 열을 낸다. 콜라겐 합성에 필요한 열을 직접적으로 주기 때문에 불독처럼 처진 볼살이나 턱선 개선에 효과가 좋다. 시술 후 두세 달이 지나면서 효과가 서서히 나타난다. 시술 전에는 국소마취를 하는데, 이 때문에 5일 정도는 붓거나 멍이 들 수 있다.◇리프팅 효과 내는 초음파 장비울쎄라=주름으로 처진 얼굴을 리프팅하려는 50대 이상이 주로 받는 시술이다. 서동혜 원장은 “고강도 집속 초음파로 진피 층 아래인 SMAS층까지 초음파를 이용해 열을 전달한다”며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돕는다”고 말했다. 2개월이 지나면서 효과가 뚜렷해지며, 1년 정도 지속된다.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지만 간혹 물집이 생길 수 있고 할퀸 것 같은 얕은 상처가 1주 정도 지속되기도 한다.
-
-
-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다. 국가암등록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1999년부터 2017년까지 유방암은 매년 5.6%씩 늘어났다. 여성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유방암 발생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 의과학자들은 유방암의 발병 원인에 관한 연구를 끊임없이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진단·예측 기술이 기대를 모은다. 국내외 연구진들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유방암을 발병 전에 예측하고, 진단도 기존보다 정확하게 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인공지능, 유방암 위험 높은 여성 예측해최근 다국적 연구팀이 유방암 발병과 관련된 '고위험 유전자'를 밝혀냈다. 기존에 잘 알려진 BRCA1 유전자를 포함해 9개 유전자(ATM, BRCA1, BRCA2, CHEK2, PALB2, BARD1, RAD51C, RAD51D, TP53)가 유방암 위험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결과이기는 하지만, 연관성이 증명됐을 뿐 정확한 위험도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고위험군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서는 유방 촬영 외에 침습적 검사법인 '유전자 패널검사'를 별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번거로움도 있었다.이에 미국·스웨덴·대만 등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으로 여성 약 10만 명의 유방 조영술 사진을 분석한 후, 유방암 발병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검사법 '미라이(Mirai)'를 개발했다. 이후 5년 동안 환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미라이가 5년 이내에 유방암이 발병한 여성 중 절반(41.5%)가량의 발병 위험을 미리 예측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기존에 개발된 다른 진단 모델들의 예측률(22.9~36.1%)보다 정확한 수치다. 연구팀은 미라이의 검사 대상에 여러 인종을 포함했기 때문에 인종과 구분 없이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유방암, 조기 진단하면 '말끔히' 치료할 수 있어한편 국내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유방암의 진단 오류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초음파 검사법을 개발했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장정민·김수연 교수팀이 인공지능에 유방암의 특징적인 데이터를 학습시킨 것이다. 이를 이용해 유방암이 의심돼 병원을 찾은 환자 463명을 진단해본 결과, 개발된 모델의 위양성률은 약 45%로, 기존의 영상 판독법(97%)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위양성률이란 실제로 음성이지만 양성으로 잘못 진단되는 경우를 말한다. 추가적인 조직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비율도 기존에는 98%였으나, 48%로 감소했다.인공지능을 도입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면 유방암은 더이상 '두렵지 않은' 암이 될 수 있다. 유방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매우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지 않고, 안쪽의 암세포만 일부분 잘라내 유방을 보존하는 최소침습 수술도 가능하다. 로봇 수술을 이용하면 6cm 미만의 절개로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가까운 미래, 인공지능이 유방암 공포를 극복하는 열쇠가 되어주길 기대해본다.
-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은 노인에게 매우 흔한 질환이다. 정기적으로 약을 안 먹는 노인을 더 찾기 힘들 정도다. 그러나 노인은 젊었을 때보다 체수분과 근육량이 적어 약에 대한 반응에 민감하다. 간과 신장 기능도 떨어져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위험도 크다. 매일 먹는 약이라도 이상 반응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혈압약을 먹고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이상 반응은 어지러움과 현기증이다. 혈압강하제로 인해 혈압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낙상 사고를 입을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약을 먹는 노인이 어지러움을 느낀다면 잠시 앉거나 누워 쉬어야 한다. 일어날 때는 넘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움직인다. 어지러움이 심각하게 느껴진다면 의사와 상담을 받아봐야 한다. 다만, 어지럼증이 느껴진다고 해서 혈압약 복용을 맘대로 중단해선 안 된다. 반사작용으로 혈압이 갑자기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당뇨병약도 마찬가지로 일시적인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식사를 평소보다 적게 먹었거나, 식사 시간이 평소와 달리 늦어졌거나, 활동량이 매우 많은 경우에 흔히 나타난다. 어지럼증, 식은땀, 손발떨림, 빠르고 약한 맥박 등이 저혈당 증상이다. 노인에게 저혈당은 고혈당만큼이나 위험하다. 심하면 뇌로 전달되는 에너지가 부족해져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도 있다. 혈당이 70 미만으로 낮아졌다면 단 음식을 먹어 보충해주면 된다. 다만, 혈당이 70~90 정도로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가짜 저혈당' 일 땐 참고 기다려야 한다.한편 복용약이 많은 노인은 제산제, 소화제 등을 함께 먹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소화가 안 될 대 임의로 소화제 등을 추가할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의사나 약사에게 중복되는 약이 없는지 확인하고 먹어야 한다. 복용약의 영향으로 변비가 생긴 노인도 있는데, 노인이 변비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하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약이 아닌 식습관, 생활습관 개선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좋다.
-
지난해 연말부터 5인 이상 못 모이고, 오후 9시면 칼 같이 술집이 문을 닫지만, 술을 즐겨하는 사람들에게 음주량이 줄었냐고 물으면 어떤 답이 돌아올까? 절반은 "글쎄요" 라고 대답할 것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만 20세~65세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음주 경험자의 약 51%가 “코로나19 유행에도 불구하고 음주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이 증가했고, 코로나19로 배달 음식이 일상이 된 상황에서 주류도 배달이 가능해지자 오히려 고위험 음주가 늘고 있다고 말한다.◇'혼술', 고위험 음주로 갈 가능성 높아혼술이 더 위험한 이유 첫째, 혼술은 술을 마시는 것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잦아지면 ‘습관화’될 가능성이 높다.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다 보면 알코올에 대한 뇌의 의존성이 높아진다. 중독 위험이 높다는 얘기다. 과음·폭음 위험도 높다. 대화 상대가 없이 술에만 몰입하게 되면서 결국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음주 횟수나 양이 늘어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혼술은 알코올 중독 같은 고위험 음주로 갈 가능성이 높으니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스마트폰 클릭 한 번으로 술 쉽게 구입코로나 유행 이후 비대면으로 술을 쉽게 살 수 있게 됐다. 2017년 전통주 온라인 판매 허용한 이래, 코로나가 한창 유행 중인 지난해에는 정부에서 주류 규제 개선 방안을 내놨다.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주류를 주문한 뒤 음식점이나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것이 가능해졌다. 스타벅스 등 커피를 살 때 사용하는 ‘사이렌오더’ 방식이 술을 구매할 때도 적용된 셈이다. 또한 배달 음식을 주문할 때, 소주·맥주 등 술도 함께 배달받을 수 있게 됐다. 알코올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최강 원장은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술을 구매할 수 있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음주에 대한 물리적ㆍ심리적 거리감이 줄고 있다”며 “주류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 잦은 음주로 이어지게 되고 잘못된 음주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온라인 주류 구입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례로 전통주를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한 업체는 지난해 6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배 이상 늘었다.◇음주 폐해 심각하지만, 정책 엇박자 계속우리나라는 하루 평균 13명이 술 때문에 사망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음주 폐해가 심각하다. 그러나 한국의 음주 규제는 국제 기구의 권고 수준에는 미흡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공공장소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있지만 한국은 편의점, 공원 등에서 쉽게 음주를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거리나 공원에서의 음주를 제한하는 나라는 총 102개국에 달한다. 미디어에서 음주 노출이 잦은 것도 문제다. 유명한 스타를 주류 광고 모델로 하는 나라도 한국이 대표적이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음주 규제 기조에 역행해 22시 이후 심야 방송에서 소주·맥주 등 17도 미만 주류의 가상·간접 광고(PPL)를 허용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역시 국민건강증진 종합계획을 통해 “술 소비 감소를 유도하기 위해 담배처럼 술도 건강증진 부담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여론이 좋지 않자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술값 인상은 신중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야 할 사안으로 단기간에 추진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한국의 월간 폭음률은 2018년 38.9%로 악화되고 있고, 성인 여성 고위험 음주율은 2008년 8.4%에서 2018년 10.5%로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주 2회 이상 음주를 하거나 1회 평균 음주량이 여성 5잔, 남성 7잔일 때를 뜻한다.
-
-
-
-
-
-
-
원래 잘 자던 중년 남성이 갑자기 불면증이 생겼거나,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무기력한 느낌이 든다면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볼 수 있다. 남성은 폐경과 같이 두드러지는 생리현상이 없어 갱년기가 찾아오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여성처럼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지 않더라도, 남성은 자연스러운 노화에 의해 천천히 남성호르몬이 저하된다. 사람에 따라 호르몬 저하가 심하면 성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듯 심각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하기도 한다.남성 갱년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성기능 저하 ▲성욕 저하 ▲우울감 ▲피로감 ▲무기력증 ▲수면장애 등이 있다. 이미 성기능이나 성욕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 경우, 남성 갱년기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호르몬 요법 등 치료를 시작하면 우울감, 피로감, 무기력증 등 증상은 비교적 빨리 개선된다. 그러나 성기능과 성욕까지 회복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그때까지 견디지 못하고 치료를 중단하는 사람도 많다.남성 호르몬 치료제는 다양하다. 먹는 약, 바르는 겔 타입의 연고, 패치제, 주사제 등 다양하다. 먹는 경구약이 가장 많이 쓰이는 치료법인데, 사람마다 소화 장애를 유발하는 등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복용 시간도 철저히 지켜야 하는 편이다. 주사제도 단기간 지속형과 장기간 지속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의사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 등을 고려해 결정하는 게 좋다. 치료 중에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꾸준한 병원 방문은 필수다.남성 갱년기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고, 꾸준한 운동이나 건강한 식습관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음주와 흡연은 남성 갱년기를 악화시키고 치료를 방해할 수 있어 무조건 피해야 한다. 그러나 남성 갱년기는 여성 갱년기에 비해 인식이 부족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사람이 많아 치료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단순 노화'로 생각해 미뤄두기도 한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호르몬 저하로 인해 삶의 질 저하를 경험한다면 편견을 갖지 말고 치료할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