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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 환자가 늘면서 수면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환자의 경우 수면제와 수면유도제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사실 둘은 전혀 다른 약물이다.수면제는 주로 ‘항불안제’를 말한다. 항불안제는 이름 그대로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약물로, 신경안정제 역할을 한다. 항불안 효과를 가진 ‘벤조다이아제핀’ 약물은 불안 조절뿐 아니라, 수면유도, 근육 이완, 경기·발작 예방 등의 효과가 있다. 다만 오래 사용할 경우 약물의존도가 높아지고, 뇌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이 같은 벤조다이아제핀 계열 약물의 부작용을 보완하고 수면유도 기능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도록 만든 것이 ‘비벤조다이제핀’ 수면유도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졸피뎀’이 대표적인 비벤조다이제핀 계열 약물이다. 졸피뎀은 잠만 유도하고 몸에서 빠져나가기 때문에 벤조 계열 항불안제 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지만, 이 역시 장기간 오남용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난다. 때문에 반드시 의사 처방·관리가 필요하다. 졸피뎀 복용 후 수면 의지가 수면장애와 충돌하면 몽유증상, 수면 중 섭식장애 등을 겪을 수 있으며, 복용량이 늘면 오히려 수면장애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식약처에서 정한 마약류 졸피뎀 최대 처방량은 하루 10mg(속효성 기준)이며, 치료 기간은 4주를 넘지 말아야 한다.수면제와 수면유도제을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서는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불면증으로 인해 3주 이상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불면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도록 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약 복용으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고 호흡 기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수면제나 수면유도제를 복용해선 안 된다.불면증 원인에 따라 비약물치료법인 인지행동치료 또한 고려해 볼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 유발 원인인 각성상태를 조절하기 위해 역기능적 사고(수면과 관련한 비합리적 생각)를 적응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바꾸는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와 달리 부작용 우려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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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를 보면 네 번 놀란다는 말이 있다. 처음에는 못생긴 외형을 보고 놀라고, 둘째는 좋은 향기에 놀라고, 셋째는 맛을 보고 놀라고 그다음엔 모과가 한약재로도 쓰인다는데 놀란다는 것이다. 환절기 피로가 심해졌다면 비타민C가 풍부한 모과를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모과, 어디에 좋을까?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분이 78~82%인 모과는 유기산, 단백질, 섬유질, 비타민C, 알칼로이드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특히 과실 100g당 비타민C는 39.5~61mg으로 다량 함유되어 있다.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도와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시키며 위를 편안하게 하고, 풍부한 비타민 C와 탄닌성분은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모과, 어떻게 먹어야 할까?모과는 모과차나 모과주를 담아서 먹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섭취방법이다. 모과차를 만들려면, 잘 씻은 모과를 껍질째 얇게 썰어서 햇볕에 말려 두었다가 차로 끓여 마시면 된다. 모과청은 씨앗을 제거한 모과를 얇게 저며서 설탕이나 꿀에 재워두면 된다. 껍질을 벗긴 모과를 푹 삶아 끓인 물에 담가서 삭인 모과숙이나, 모과정과, 모과죽, 모과떡으로 만들어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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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 사업 중 위암 검진에 대해 조사한 결과, 가급적 연말을 피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013-2014년, 2015-2016년 위암 검진현황을 조사한 결과 10-12월(4분기) 검진자 수가 1-3월(1분기) 검진자 수의 2.6배로 집중되며, 이로 인해 진단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이기명 · 노충균 교수, 의학연구협력센터 이은영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암검진 데이터베이스(DB)를 이용해,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위암 검진(위내시경)을 받은 약 2,700만 명을 대상으로 △진단율 △월별 추이 △진단율에 영향을 주는 인구사회지리적 요인들에 대해서 분석했다.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은 국가가 암의 조기 발견 및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검진으로, 만 4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년 마다 위내시경(위장조영)검사를 시행한다. 연구팀은 위암 검진이 2년마다 실시되므로 2013~2014년, 2015~2016년 두 개의 데이터셋을 이용해 선택적 편향을 줄이고, 발견된 연구결과가 그 해에만 일어나는 일시적인 현상은 아닌지 확인했다.또한 국가암검진의 전반적인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민감도 △특이도 △양성예측도 △양성 판정률 및 음성 판정 후 암 발생률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2013-2014년에 비해 2015-2016년에 민감도, 특이도, 양성 예측도는 증가한 반면, 양성 판정률과 음성판정 후 암발생률은 감소했다.가장 눈에 띄는 연구결과는 2013-2014년의 경우, 위암 검진이 대체로 연말로 갈수록 증가하여, 4분기(10-12월) 검진 건수가 1분기(1-3월)에 비해 2.6배 높았고, 특히 12월에 가장 많이 몰려 1-11월 월평균 검진 건수에 비해 2.8배 높았고, 건수가 가장 적은 1월에 비해 6.5배 높았다. 이는 2015~2016년도 매우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40-50대 검진자의 비율(1월 54.7%, 12월 75.1%)은 연말로 갈수록 증가한 반면, 60세 이상 검진자의 비율(1월 45.3%, 12월 24.9%)은 감소했다.이렇듯 연말로 갈수록 검진 건수가 증가한 반면, 진단률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검진 건수가 가장 많은 12월 진단율은 가장 낮았다. 이는 1월 진단율에 비해 약 40~45%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젊은 연령층의 검진 참여율이 연말에 높다는 것을 두 개의 연속된 데이터셋에서 확인을 했고, 진단률 감소 경향은 연령과 검진 건수를 보정한 후에도 유의한 결과를 보여, 검진 월에 따라 다른 진단률을 보인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이 외 진단율에 영향을 주는 유의한 요인은 △내시경 유무 △성 △연령 △검진 의료기관 △광역시 △위궤양·위축성 위염·장상피화생·위용종 등 과거 위장질환 이력이었다.이기명 교수는 “그동안 월별 위암 검진 건수의 불균형이 검사의 진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국내는 물론 국외에도 이를 뒷받침할 만한 연구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월별 검사 건수와 더불어 성별, 나이, 내시경 검사를 시행한 병원의 규모 등 여러 요인에 따른 영향을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고, 이는 국가암검진 사업의 개선 및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만일 위암 검진을 받을 경우 가급적 미리미리 받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결과는 1월 미국 의사협회 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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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의 마지막 날은 '세계 희귀질환의 날'이다. 유럽 희귀질환기구에서는 희귀질환 인식 개선과 환우들을 응원하기 위해 2월 29일이 4년에 한 번 돌아온다는 희귀성에 착안해 ‘세계 희귀질환의 날’을 제정했다. 희귀질환은 환자 수가 적어서 질환 관련 정보의 부족 등으로 진단이나 치료가 어려운 질환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병인구 수가 2만명 이하거나 진단이 어려워 유병인구를 알 수 없는 질환을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고 있다.자신의 몸을 외부로부터 보호하는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기 자신을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을 말하는 ‘자가면역’ 질환 중에도 희귀질환들이 많아, 그 종류만 해도 80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이 같은 자가면역 질환은 방치하면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전신 혹은 특정 장기에 손상을 입히고, 이로 인해 영구적인 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희귀질환의 날을 맞이해 자칫 다른 질환으로 오인돼 진단이 지연되기 쉬운 자가면역 질환들인 크론병과 화농성한선염을 알아본다.◇만성 염증성장질환, 크론병크론병은 염증성장질환의 일종으로 소화관에 만성적인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대한장연구학회에 따르면 2010년 크론병 환자는 7770명이었는데, 2019년에는 1만 8463명으로 늘어나 10년 동안 2배가 훌쩍 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노년층에 흔한 다른 만성질환과 달리 15~30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20~30% 정도가 20세 이상에서 진단되는 특징을 보인다. 크론병은 입부터 항문까지 소화관 어느 부위에서든 염증이 발생할 수 있다. 주된 증상은 복통, 설사, 체중 감소 등이며 염증이 심한 경우 발열, 구토감,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복통, 설사가 주된 증상이라는 점에서 단순 장염이나 과민성장증후군 등으로 오인돼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지면 장의 손상이 진행되면서, 협착, 누공, 농양, 대장암 등의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복통, 설사가 만성적으로 발생하고, 3개월 이상 장기간 지속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 보기를 권한다. ◇피부가 접히는 부위의 염증성 종기, 화농성 한선염 화농성한선염은 국내 7000~8000명 정도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희귀질환이다. 사춘기이후 20대부터 40대까지 발병한다. 주로 겨드랑이와 서혜부(사타구니), 항문 주위, 유방 아래, 둔부(항문 주변)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성 결절, 농양이 생기는 전신성 피부 면역질환이다. 종기가 터지고 곪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심각한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더불어, 환자들은 통증뿐만 아니라 외부로 드러나는 병변, 고름과 냄새 등으로 인해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병변의 부위가 민감하다 보니 주위에 쉽게 알리지 못하고 정신적인 고통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얼핏 보면 심한 여드름과도 증상이나 병변의 형태가 비슷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데, 동일한 장소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고, 주변으로 퍼져 나가는 등의 증상이 수반되면 단순 여드름이 아닌 화농성한선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완치보다는 꾸준한 통증과 염증 조절이 치료 목표자가면역질환은 환자의 자가면역 체계와 관련이 있으므로, 환자마다 병의 정도나 경과가 다양하게 나타나고 치료하기도 까다롭다. 이에 따라 아직까지 자가면역 질환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았고, 과잉된 면역반응을 억제하고 통증이나 염증을 줄이는 것을 치료 목표로 두며, 일반적으로 비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NSAID), 스테로이드제,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경구 표적치료제 등이 쓰인다. 이 중 생물학적제제는 체내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을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일종의 표적치료제로서 역할을 하면서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를 위한 생물학적제제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초기에는 TNF-알파 억제제밖에 없었다면 요즘은 다른 사이토카인을 억제하는 약제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애 교수는 “생물학적제제는 살아있는 세포에서 얻은 단백질을 기초 원료로 하는 특성상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이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며 “때문에 환자 안전 측면에서 현재 치료가 효과를 보이고 내약성도 좋은 경우에는 생물학적제제를 교체 투여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처방 이후에도 장기적인 관찰 및 꾸준한 부작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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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는 소아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로, 오심이나 역류와 구별해야 한다. 구토는 위의 내용물이 식도와 구강을 거쳐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말 그대로 먹은 음식물을 토하는 행위다. 특히 신생아에게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이는 소화기관이 덜 발달돼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시간을 두고 지켜볼 수 있지만, 어떤 경우에는 성장에 해를 끼치거나 건강상에 치명적인 위험 신호일 수 있다.◇흐르는 구토는 대부분 괜찮아신생아 구토는 ‘토한다’는 말로 설명되지 않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우유를 먹인 후 트림도 시켜주었는데 어느새 보면 입가에 주르르 소량의 우유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정상으로, 엄밀히 말하면 구토가 아닌 역류라고 표현한다. 부모들은 ‘게워낸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 같은 현상은 심각한 병이 있다거나 성장에 지장을 주는 경우는 아니므로 안심해도 된다.우유를 먹고 나서 왈칵 혹은 울컥 토해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의 옷이 젖을 정도라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눈대중으로 봐도 아기가 먹은 우유 양의 반 이상이 다시 나온 듯 느껴진다면 △한꺼번에 많이 먹었거나 △갑자기 분유를 바꿔서 주었거나 △분유를 너무 진하게 타서 주었거나 △모유 먹던 아기에게 분유를 주었거나 △트림이 나오면서 동시에 나왔거나 △아기가 유난히 힘을 많이 주었거나 △우유를 먹은 후 너무 심하게 위치를 변경시키면서 트림을 시킨 건 아닌지 확인한다.'분수토'는 우유가 내려가는 장관 중 상부 위장관이 좁아졌거나 막힌 경우를 고려해볼 수 있다. 이때도 어쩌다 한 번은 괜찮지만 지속적이고 반복된다면 의사와 상담해보는 게 좋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주영 교수는 “신생아는 소아나 성인에 비해 식도에서 위로 넘어가는 경계부가 쉽게 열리고 위장관도 아직 미숙한 상태이기 때문에 역류 증상을 보이거나 가끔 구토를 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횟수가 점점 잦아진다면 원인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토할 때 아기 얼굴 파래지면 즉시 병원으로수유 신생아의 경우 우유의 양이 적당한지 보고, 한 번에 수유하는 양이 많으면 양을 줄이고 수유시간 간격을 좁혀서 먹여본다. 먹일 때 주의사항은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모유는 젖꼭지를 깊게 넣어주고, 분유는 젖병을 충분히 기울이고 먹인 후 5~10분간 트림하도록 등을 두드려줘야 한다. 또한 역류가 반복되는 경우는 역류 방지 분유를 사용해 보거나, 우유 알러지가 있는 건 아닌지 확인해보면 좋다. 토하는 순간에는 토한 우유가 기도로 다시 넘어가지 못하도록 최대한 빨리 고개를 옆으로 돌리거나 아기의 양측 견갑골 사이를 두드려주면 된다.왈칵 토하는 증상이 하루에 먹는 횟수의 반 이상이 된다면 병원을 찾을 것을 권한다. 김주영 교수는 “신생아의 경우 보통 24시간 간격으로 8~10번 정도의 수유를 하므로 4~5회 이상의 구토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하고, 생후 2~3주경부터 분수처럼 토하기 시작한다면 빠른 진단과 처치가 필요하다”며 “구토로 인한 체중 감소나 동반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신체검진 및 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토해낸 것이 우유빛 그대로 라면 대부분 위장관에서 나온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만약 색깔이 짙은 초록색인 경우에는 담즙이 섞인 구토로, 십이지장 이하부의 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또 토물의 색이 태변색(짙은 까만색에서 카키색)이거나 붉은색 핏물이라면 더더욱 병적인 토물로, 철저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토하면서 아기의 얼굴색이 파래지고 사래 걸린 힘든 기침을 수차례 하는 경우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토물이 일시적으로 기도를 막을 수 있고, 막지 않았더라도 폐로 들어가서 폐렴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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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전기가 오르는 것처럼 ‘찌릿’한 통증을 느낀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봐야 한다. 삼차신경통은 얼굴 앞쪽 감각을 담당하는 삼차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을 느끼는 질환이다. 예리하고 심한 통증이 일시적으로 나타나는데, 경우에 따라 몇 분씩 지속되기도 한다. 주로 중년 이후 많이 나타나며, 찬 공기에 노출되거나 물을 마실 때, 양치를 하거나 하품할 때, 세수할 때 등 일상생활 중 갑자기 통증을 느끼게 된다.삼차신경통은 주위혈관 등에 의한 신경 압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또 외상에 의해 뇌신경 손상을 입은 경우, 중이염이 신경에 침범한 경우도 있고, 뇌종양이나 뇌동맥류, 동정맥 기형, 다발성경화증 등으로 인해 삼차신경이 압박·손상돼 나타나기도 한다.신경이 혈관에 눌려 발생한 삼차신경통은 약물치료나 미세혈관 감압술, 고주파나 방사선을 사용한 신경차단 등을 통해 비정상적 신경활동을 억제해야 한다. 재발율이 낮은 미세혈관 감압술이 보편적으로 이용되고 있으나,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질환 치료를 우선 시행하도록 한다.삼차신경통을 100%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갑작스런 온도차를 겪었을 때 주로 통증이 나타나는 만큼, 온도변화에 대한 노출을 줄인다면 통증 발생횟수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자연히 완치될 가능성은 낮다. 통증이 사라져도 원인질환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이라도 증상을 느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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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인 26일이면 국내 1호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그렇다면 ‘나’는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걸까? 개인의 직업과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보건 당국은 가을까지 국민 70%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빠른 속도로 계획을 이행하기 위해, 접종 대상 우선순위를 공개했지만 복잡하다. 심지어 계획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1호 백신 접종을 겨우 10여일 앞두고 지난 15일, 65세 이상이 1순위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래서 정리해봤다. ‘나’는 언제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내 순서는 언제?1분기(2, 3월)=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1호 접종의 주인공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있는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다. 접종에 동의한 28만927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65세 미만이라도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포함하지 않는다. 다음날인 27일부터 의료진 중에서도 코로나19 환자 치료 최전선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이후 3월부터 중증 환자가 많은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에서 일하는 보건의료인, 119 구급대원이나 역학조사 요원 등 코로나19 1차 대응 요원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이 이어진다. 두 그룹 중 우선 순위인 보건의료인은 3월 8일부터, 코로나19 대응 요원은 3월 중~하순에 접종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는 각각 28일과 21일 간격으로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백신이다. 1분기에 접종한 대상은 4~5월이면 2차 접종까지 끝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2분기(4~6월)= 원래 1순위 접종 대상자였던 요양병원, 요양시설 등에 있는 만 65세 이상 입원·입소자와 종사자가 3월 말에서 4월 초부터 접종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는 임상데이터가 부족해 미뤄지게 된 것인데, 이 데이터가 3월 말에 확인될 예정이다. 효과가 입증되면 바로 접종받게 된다. 이후 나이와 관계없이 노인재가복지시설을 이용하는 사람과 종사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접종을 시작한다. 다음 우선 순위는 모든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나이가 많은 순서대로 접종이 진행된다. 이후 1분기 접종대상에서 제외됐던 모든 의료기관과 약국 종사자, 장애인과 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순으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이 모든 인원이 6월 이내에 백신을 맞게 된다.3분기(7~9월)= 3분기부터 대다수 국민이 대상에 포함된다. 먼저 7월, 18세 이상 성인 중에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부터 접종받는다. 이후 만 50~64세에 포함되는 모든 국민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 만 50세 이하라면 군인·경찰·소방 및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가 먼저 접종받고, 소아·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가 다음 접종받는다. 두 직군에서 접종을 받은 뒤 모든 만18~49세에 속하는 성인이 백신 접종받게 된다.이후 청소년에 속하는 만 16세 이상이 접종받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검증자문단에서 화이자의 신종 백신 ‘코미나티주’에 대해 만 16세 이상 사용이 타당하다고 권고했다. 식약처의 최종 허가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최종 승인을 하면 만 16세 이상 청소년도 3분기에 백신 접종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 16세 미만과 임산부는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4분기(10, 11월)= 4분기부터는 2차 접종자와 항체가 생기지 않았거나 유지 기간이 지난 등 여러 이유로 다시 1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재접종자가 주 접종 대상자가 된다. 이 모든 대상이 접종받은 후에야 본인이 접종 대상 순서일 때 백신 접종을 거부한 미접종자가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 따르면 순서가 와도 접종을 연기하고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45.7%였다. 이렇게 되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고 한 방역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우려된다.◇코로나19 ‘예방접종 증명서’ 있으면 자가 격리 면제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하면 증명서도 발급한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이나 정부24를 통해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증명서를 발급받은 사람에게 주어지는 특혜는 없을 예정이다. 16세 미만이나 임산부와 같이 접종 대상이 아닌 사람이 있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4일 “증명서가 있다고 해서 특정 시설 출입·집합금지를 면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예방접종을 한 분들이 코로나19 밀접 접촉자가 됐을 때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등 방역지침을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외에도 원활한 접종을 위해 질병관리청은 여러 서비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3월부터 백신 접종 사전 예약 서비스를, 4월부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챗봇 등을 이용해 개인별로 접종 가능한 시간과 접종 장소, 유의사항 등을 문자 등으로 미리 고지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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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방랑(diagnostic odyssey)'이라는 표현이 있다. 여러가지 신체적·정신적 증상이 있는데도 어떤 병인지 알 수가 없어 전국 병원을 전전하는 행위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는 희귀질환자들이 흔하게 겪는 일이기도 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진단방랑 기간은 최소 1년에서 16년까지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된다.희귀질환은 환자 수는 적지만 종류는 약 6000~7000개다 보니 진단 자체가 어렵다. 치료제가 있는 질환인데도 조기진단을 받지 못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버린 사례도 부지기수다. 희귀질환의 80%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가능하지만, 병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증상이 심해진 다음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는 식이다. 헬스조선은 '희귀질환의 날'(2월 마지막 날)을 맞아, 대표적인 유전성 희귀질환 중 하나인 리소좀 축적 질환을 통해 희귀질환 조기진단의 중요성을 살펴봤다.◇발달관련 질환 혼동 쉬워… 조기진단·치료할 수록 경과 좋아유전성 희귀질환인 리소좀 축적 질환은 고셔병, 폼페병, 파브리병, 뮤코다당증 등 종류가 다양하다. 종류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특징은 있다. 출생 직후 또는 영유아기 때부터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거나, 여러 종류의 경중증 질환이 동시에 나타나 다른 발달관련 질환과 혼동하기 쉽다는 것이다.고셔병의 경우, 간과 비장이 커지고 안구 운동 이상 또는 팔다리의 뼈 통증이 나타난다. 폼페병은 근육 약화 증상 및 근육 효소 수치나 간 수치 등이 높아진다. 파브리병은 손과 발이 타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고, 뮤코다당증은 4~5세부터 성장 발달 지연과 함께 관절이 뻣뻣해지면서 걷는 모양이 이상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희귀질환보다는 성장질환을 의심하기 쉬운 증상들이다.리소좀 축적 질환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 리소좀 축적 질환은 소아 시기부터 병이 진행돼 성인이 되면 병세가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인데, 병세가 악화되면 장기 손상까지 이어지고, 한번 손상된 장기는 돌이키기가 어렵다.실제 뮤코다당증이 있는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진행된 '뮤코다당증 1형 형제·자매 대상 효소대체요법 12년 추적관찰 결과'(2016년)에 따르면, 동시에 치료를 시작했어도 치료 예후가 좋은 것은 동생이었다. 연구대상이었던 누나와 남동생은 같은 시기에 진단을 받아 동시에 치료를 시작했는데, 증상이 없어도 생후 5개월부터 치료를 시작한 남동생이 증상이 발현된 만 5세였던 누나보다 치료 예후가 좋았다. 남동생은 성장률도 정상이고, 다발성골형성부전증 이상소견이 없었던 반면, 누나는 다발성골형성부전증 이상소견을 보였다.◇희귀질환 조기진단, 신생아선별검사 확대로 가능임상전문가들은 적어도 치료제가 있는 유전성 희귀질환만이라도 조기진단이 가능하도록 신생아선별검사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신생아선별검사(Newborn screening)란, 정상 신생아에게 시행하는 검사로, 증상이 없더라도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정호 교수(대한신생아스크리닝학회 총무이사)는 "리소좀 축적 질환에 대한 사회적인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많은 환자가 증상이 발현된 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정확한 진단을 받게 되는 안타까운 일들을 겪는다"고 말했다. 리소좀 축적 질환은 '효소대체요법'이라는 근본 치료제가 1980년대부터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그럼에도 조기진단을 받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현재 우리나라에서 신생아 선별검사 항목에 포함돼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리소좀 축적 질환으로는 고셔병과 뮤코다당증이 있다. 폼페병과 파브리병은 비급여로만 검사가 가능하며, 환자 부담금은 10만원 수준이다.이정호 교수는 "리소좀 축적 질환 중 일부 일환은 출생 몇 개월 이내에 진행되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치료 시기에 따라 이후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기 진단을 위해 신생아 선별 검사 시 리소좀 축적 질환이 고려되어야 하며, 이미 치료제가 개발된 폼페병이나 파브리병 등 질환에 대한 지원을 빠르게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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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산엘 갔다. 경춘선 타고 창밖 내다보는 잠깐 사이 갈매·별내 스치고 퇴계원 지나더니 금방 천마산역이다. 해발 810m 정상의 운해(雲海)를 얘기한 지인이 있었다. 이른 아침, 봉우리를 감싸는 구름바다가 장관이라 했다. 그러나 짙고 습한 안개가 초심자의 산행을 두텁게 막아섰다. 구름바다에 대한 기대를 살짝 버렸다. 그런데 운이 좋았나. 덕을 쌓았나. 절경은, 발아래로 펼쳐지고 만다. 그럼에도 아쉬웠다. 천마산 정상에서도 북한산을 볼 수 있다 했는데 안개 탓에 먼 풍경은 사라졌다. 급경사의 단조로운 흙길은 지루했다. 암반으로 이뤄진 북한산의 수려한 능선과 발밑으로 전해지던 짜릿함이 생각났다. 그래서 천마산에겐 많이 미안하지만 다시 북한산 이야기, 화강암 이야기.◇중생대 쥐라기로 거슬러 오르는 북한산의 역사도발하듯 하늘로 솟은 세 봉우리, 백운, 인수, 만경을 보며 사람들은 삼각산이란 이름을 건넸다. 회색빛 또는 우윳빛의 거대한 세 암괴(巖塊)는 신비롭기 한량없다. 흙이 쌓여 만들어지진 않았을 테니 언젠가 솟아났을 텐데, 언제일까. 수억 년 전, 아직 고생대였을까, 이미 중생대였을까. 한반도 아래로는 황금빛의 마그마가 흐르고 또 흘렀다. 비상(飛翔)을 준비하며 잠복한 용처럼 한반도 밑 지하 10㎞ 부근을 유영하던 마그마는 어느 순간, 서서히 굳기 시작한다. 그리고 1억7000만 년 전 쯤 단단한 바위가 되고 만다. 중생대의 쥐라기 시절, 공룡들이 한창 지상을 휩쓸고 다니던 때다. 거대한 바위층이 지하 세계를 석권했다. 비상의 꿈을 접고 돌이 된 용은 긴 잠에 빠졌다. 지상을 넘보지 않았다. 그러나 1억년 단위의 시간은 기적을 만들어낸다. 불가능은 길어야 100년을 기본 단위로 삼는 인간 세상의 일이다. 38억년에 걸친 생명의 진화가 그랬듯, 시간은 기적의 거처, 그것도 유일한 거처다. 그래서 어떤 기적이 일어났는가 하면….◇신화처럼, 전설처럼… 거대한 화강암이 솟아올랐다10㎞ 두께의 ‘지상’이 비바람에 깎이고 사라지더니 고이 잠들어 있던 석룡(石龍)이 깨어났다. 지상으로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산의 출현이다. 신화처럼, 전설처럼, 거대한 바위 능선은 나중에 서울이라 불릴 한강 이북의 평지를 크고 넓게 감쌌다. 그렇게 한때 마그마였다가 시간과 땅을 뚫고 지상으로 솟아난 바위를 화강암(花崗巖)이라 부른다. 꽃 화(花)에 봉우리 강(崗). 석영과 장석, 운모가 뒤섞여 희읍스름하다. 연하기도 탁하기도 한 바탕 위로, 까맣고 투명하고 때론 붉은 점들이, 흩날리다 만 눈송이처럼 박혀 있다. 화강암의 우리말인 ‘쑥돌’의 연원을 알 만하다. 그러나 화강암은 차라리 꽃돌이다. 바위 속으로 흩어진 점들은 쑥의 알갱이보다 꽃의 파편에 가깝다. 어느 봄날, 흩날리던 꽃잎들이 바위 속으로 틈입했나. 화강암은 제 속으로 무수한 꽃잎들을 품는다. 북한산은 거대한 꽃돌들이 자신의 견고한 몸체를 널찍하게, 굽이굽이, 아주 멀리까지 펼쳐놓은 공간이다. 북한산을 거닌다는 것, 그건 도처에 꽃으로 피어난 바위들과 쉼 없이 부딪치는 일이다.◇수억 년 전 마그마의 기억 품은 북한산의 능선들 주말이면 수많은 인파가 백운대로 몰린다. 계절도 가리지 않는다. 산 중턱에 자리한 도선사까지 택시나 승용차, 관광버스를 타고 오르면 고작 한두 시간 산행만으로도 백운대 정상에 선다. 하루재에서 숨을 고르고, 위문(백운봉 암문)에서 마음을 다잡고 나면, 백운대 836m 고지로 향하는 화강암 군집이 눈앞에서 수직으로 상승한다. 온 몸으로 가파른 백운대와 부딪치면서, 사람들은 한두 번 쯤 정신을 잃는다. 거대 암벽에 압도되고, 강력한 지기(地氣)에 감전되고, 때때로 나타나는 운해, 그 구름바다에 탄식한다. 미(美)가 사라진 자리에 숭고(崇高)가 들어선다. 미와 숭고의 저변에 수억 년 전 마그마의 기억이 깔려 있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처럼, 땅속을 분분히 헤집고 다니던 용틀임의 기억. 백운, 인수, 만경을 이룬 화강암 속에는 그렇게 불덩이 같은 욕망과 비상의 꿈이 꽃잎처럼 녹아 있다. 풍수(風水)를 들먹이지 않아도, 북한산은 한 마리의 거대한 용이다. 중생대 쥐라기에 화석화된, 그러나 1억7000만 년이 흐른 뒤 역동적인 화강암의 능선으로 부활한 용이다. 북한산을 거닐면서, 우리는 용을 만나고 꽃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