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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몸에는 100조 개에 이르는 다양한 미생물이 군집을 이루어 살고 있다. 이렇게 사람의 몸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미생물을 공생미생물 또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 부른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원생생물 등 다양하다. 이들은 무게를 다 합치면 1.3~2.3㎏에 불과하지만 인체에서 배출되는 노폐물의 50% 이상을 만들어낸다. 사람의 몸에서 미생물이 가장 많은 곳은 장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보면 특히 대장에는 세균만 39조개 가량이 살고 있다. 이러한 세균들은 체내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은 음식들을 발효시켜 영양소와 에너지 공급을 돕는다. 또 서로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등 건강에 큰 영향을 끼친다.피부로 한정했을 때는 어떨까? 몇 가지 후보군이 있다. 먼저 세균이 가장 많은 곳은 배꼽과 겨드랑이다. 축축한 환경이 세균이 살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인간게놈연구소 연구팀이 사람 10명의 각각 신체부위 20곳에서 DNA 샘플을 채취한 다음 배양한 결과, 세균 수가 가장 많은 부위는 배꼽과 겨드랑이였다. 그런데 배꼽과 겨드랑이에서 서식하는 세균은 악취를 유발할 뿐 인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발에는 곰팡이가 가장 많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건강한 성인남녀 10명을 대상으로 발과 사타구니, 등, 손바닥 등 신체 부위 14곳의 시료를 채취해 피부 곰팡이를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종류의 곰팡이가 나온 부위는 발이었다. 발톱에서 41종, 발가락 사이에서 약 60종, 발뒤꿈치에서 무려 80종이 검출된 것이다. 이는 손바닥보다 2.5배 이상 많은 수치다. 피부에 서식하는 곰팡이는 무좀, 건선, 지루성 피부염 등을 유발한다. 배꼽, 겨드랑이보다 발을 신경 써서 닦아야 하는 이유다. 발은 땀샘이 집중돼 있는데 통풍도 원활하지 않다. 게다가 균의 먹이가 되는 각질도 많고 항상 일정한 기온이 유지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쉽다. 물만 대충 뿌리면 다른 곳에서 유입된 무좀균이 잘 제거되지 않을 뿐 아니라, 각질까지 많아져 무좀에 걸릴 수 있다. 특히 발가락 사이는 비누로 꼼꼼히 닦아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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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은 중장년층들이 애정하는 간식 중에 하나다. 보통 떡은 공장에서 제조돼 상품으로 유통되거나, 시장에 위치한 떡집에서 직접 만들어 바로 판매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판매되는 떡은 소비기한을 따로 명시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시장 떡을 조리 식품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떡은 구입 후 별도 조리 과정 없이 그대로 섭취하는 식품이기 때문에 잘못 보관했다간 상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 떡에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다. 시장 떡의 보관법과 상한 떡의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고물·기름 묻힌 떡, 상하기 쉬워”떡은 종류가 다양하고, 종류마다 수분 함량이 다르다. 떡에 어떤 재료가 들어갔느냐에 따라 상하는 속도는 제각각이다. 중앙대 식품공학과 하상도 교수는 “떡 자체는 가열을 통해 바로 쪄서 나오기 때문에 살균이 된 상태이지만 콩가루 등의 고물을 묻히거나 기름을 바르면 오래 방치할 경우 고물에 있던 미생물이 떡에 번식할 수 있고, 기름이 산패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떡은 가급적이면 바로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조리 식품이기 때문이다. 상온에 둔 상태라면 최소 2시간 안에는 먹도록 하자. 하 교수는 “에어컨을 틀어 실내 온도가 20도 정도 된다면 떡을 당일 내로 먹어도 상관없다”며 “다만, 30도가 넘어가는 더운 여름 에어컨을 틀지 않은 실내에 떡을 보관할 경우 최악의 경우 떡은 2시간 안에 상할 것”이라고 말했다.시장 떡을 오래 두고 먹고 싶다면 떡을 냉동실에 얼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하 교수는 “시장 떡을 냉동하면 미생물이 못 자라기 때문에 해동해서 먹어도 안전상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해동하는 과정에서 떡 본래의 식감이 떨어져 품질이 저하될 순 있다. 하 교수에 따르면 가정집 냉장고의 경우 가장 낮은 온도로 설정해 떡을 냉동시키는 게 좋다. 다만, 냉동 한 떡이라도 해동 후 상한 떡의 특징을 보인다면 바로 폐기한다. 해동한 떡을 다시 냉동 해선 안 된다. 떡에 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크다. 식중독의 위험이 있다.◇냄새→맛→곰팡이 순으로 판별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상한 떡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상한 떡은 냄새, 맛, 형태 순으로 변화를 보인다. 상한 떡인지 판별하고자 한다면 후각, 미각, 시각을 활용하면 된다. 떡은 상하면 가장 먼저 쉰 냄새를 풍긴다. 하상도 교수는 “육류 같은 단백질은 상하면 썩은 냄새가 나는데, 떡은 탄수화물이기 때문에 썩은 냄새는 나지 않고 대개 쉰 냄새가 난다”며 “쉰 냄새가 난다는 것은 이미 미생물이 번식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다음은 맛의 변화다. 상한 떡은 쉰 냄새와 더불어 본연의 맛을 벗어난 불쾌한 맛이 느껴진다. 마지막은 형태다. 떡에 곰팡이가 피기 시작한다. 하 교수는 “보통 떡이 상하더라도 곰팡이가 피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린다”며 “떡이 상한 기점으로 며칠이 지나야 우리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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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에게 첫눈(first sight)에 반한다는 말이 있다. 첫눈에 반하는 일은 남성이 많을까, 여성이 많을까? 이 질문에 남성의 50퍼센트 이상은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고, 여성은 10퍼센트 정도가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다고 한다. 남성은 세 번 만나면 사랑에 빠져들기에 충분하고, 여성은 최소 여섯 번은 만나야 사랑을 확신할 수 있다고 한다.진화론적인 입장에서 남성은 본능적으로 가능한 많은 자손을 남기려고 한다. 다시 말해서 양(量)을 추구한다. 남성은 그냥 첫눈에 반하고 사랑에 빠져 모든 것을 내던지기도 한다. 동물 세계에서 수컷은 사랑을 얻기 위해 죽음의 곡예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임신과 출산을 하는 여성은 좋은 유전자를 받기 위해, 건강한 자손을 얻기 위해 남성을 선택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나아가 “이 남성이 내 아이에게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인가? 나를 지켜줄 수 있는 남자인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며 꼼꼼하게 따진다. 여성은 그렇게 진화해 왔다. 양이 아니라 질(質)을 중요시해 왔다. 그래서 첫눈에 함부로 반하지 않는 것이다. 첫눈에 반했는지 아닌지를 알 방법에 대한 연구가 있다. 네덜란드의 라드바우트 대학을 비롯해 3개 대학 소속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학생들과 영화배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첫눈에 반하거나 사랑에 빠졌다고 할 때, 그 ‘첫눈’이 머무르는 시간. 연구자들은 그 시간이 ‘8.2초’라는 결론을 내렸다. 말하자면 남성이 여성을 보고 사랑의 포로가 되는 시간이 8.2초라는 거다. 여성에게 던진 눈길이 8.2초간 지속되었다면 그 남성은 여성에게 한마디로 ‘뿅’ 간 거나 다름이 없다. 만약 4초 이내에 눈길을 돌리면 그 여성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성은 남성과 다르다. 여성은 남성에게 끌리든 끌리지 않든 관계없이 비슷한 시간 동안 시선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이 남성을 바라보는 시간으로 그녀가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지 여부를 평가할 수 없었다고 한다.그렇다면 더 근본적인 물음을 던져보자. 우리는 왜 첫눈에 반하게 되는 걸까?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 뇌 속을 보면 답이 나온다. 사랑을 시작하면, ‘사랑의 묘약’이라 불리는 신경전달물질인 ‘페닐에틸아민(Phenylethylamine)’의 농도가 상승하여 우리 마음을 지배한다, 페닐에틸아민 수치가 올라가면 이성이 마비되고 열정이 분출돼 행복감에 도취된다. 여기에 흥분과 긴장 그리고 유쾌함까지 동반된다. 인지 능력과 함께 감각 인지에도 영향을 끼친다. 첫눈에 반한 상태에서는 그 사람만을 바라보고, 그 사람이 어떤 말을 하든지 어떤 행동을 해도 사랑스러워 보인다. 얼굴이 못생겨도 다 예쁘고 잘생겨 보인다. 흔한 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있는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결점이 눈에 보일 리가 만무하다. 사실 페닐에틸아민은 마약의 주성분인 암페타민(Amphetamine) 성분에 속한다. 이 성분이 든 마약의 대표적인 것이 메스암페타민(Methamphetamine) 즉 필로폰(Philopon)이다. 마약에도 작용시간이 있듯 사랑에 빠진 황홀한 기분에도 작용시간이 있다. 과학자들은 ‘사랑의 묘약’ 페닐에틸아민의 마법이 지속되는 시간은 길어야 3년이라고 말한다. 결혼한 부부에게서는 보통 3개월에서 3년 사이에 분비가 거의 끝난다. 특히 페닐에틸아민의 분비가 끝나가는 속도는 남자가 여자보다 빠르다.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다 보면, 우리 부부는 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부부가 계속 뜨거운 사랑만 나눈다면, 만날 때마다 가슴 뛰고 두근거리고 설렌다면, 이는 건강에 해로운 일이다. 일상이 벅차질 수 있다. 부부의 사랑은 뜨거운 사랑의 유효기간을 늘리는 데 있지 않다. 뜨거운 사랑보다 성숙한 단계인 따뜻한 사랑으로 넘어가는 데 있다. 불같은 사랑의 시기가 지난 후 활발하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이 옥시토신(Oxytocin)이다. 옥시토신은 누군가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고 느낄 때, 안정적인 기분이 들 때 분비된다.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친밀감, 유대감을 느낀다. 옥시토신은 페닐에틸아민이 씌운 콩깍지를 벗긴다. 편안함을 느끼기에 자신의 부족한 점을 내보이고 상대방의 부족한 점도 기꺼이 수용하는, 탄탄한 사랑의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단순히 상대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을 넘어서 서로에 대한 공감과 수용이 증가하는, 한마디로 성숙한 사랑의 단계다. 부부는 페닐에틸아민의 첫눈에 반하는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것보다 옥시토신의 더디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이 칼럼은 동국의대 정신건강의학과 사공정규 교수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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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은 생명과 직결돼 위험하다. 따라서 심장 건강을 확인해보려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 네 가지 증상 중 하나라도 지속된다면 사소한 것으로 넘기지 않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60계단 오르는 데 1분 30초 이상 걸린다계단 오르기는 심장 건강을 확인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심장 건강이 악화하면 숨이 쉽게 차기 때문. 스페인 아코루냐 대학병원 연구팀은 운동 중에 가슴 통증이나 숨 가쁨 증상을 느끼는 환자 165명에게 지칠 때까지 트레드밀에서 걷거나 뛸 것을 요청했다. 그런 다음 15~20분간 휴식을 취하고 60계단을 쉬지 않고 올라갔다. 그사이 연구팀은 참가들의 심장 기능을 측정했다. 분석 결과, 계단을 모두 오르는 데 1분 30초 이상 걸린 참가자의 약 58%는 심장 기능에 이상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분 이내로 오른 참가자는 그 비율이 32%에 그쳤다. 연구팀은 “60계단을 오르는 데 1분 30초 이상 걸린다면 심장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감기 증상은 없는데 기침이 오래 간다고열, 인후통, 콧물, 전신쇠약 등의 감기 증상은 없으면서 기침만 지속된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통 기침의 원인으로는 천식, 기관지염, 폐렴, 위식도역류장애 등이 꼽힌다. 그런데 심부전 같은 심장질환도 기침과 천명(쌕쌕 거리는 소리)을 동반할 수 있다.심부전의 증상으로 발생하는 기침은 대체로 마른기침이며, 잠자는 중 갑자기 발생하는 게 특징이다. 자세를 바꾸면 기침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아울러 누웠을 때 숨이 차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경우 흉부 엑스레이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는 게 좋다.◇턱과 잇몸이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이상이 없다고 한다턱과 잇몸이 아프다고 하면 가장 먼저 치과를 찾는다. 그런데 치과에서 엑스레이 검사를 하고 치주염이 있어 치료했거나 이상 소견이 없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허혈성 심장질환의 전형적인 증상인 흉통은 ‘방사통’의 형태로 나타난다. 왼쪽 어깨 및 겨드랑이 부분으로 퍼지는 게 일반적인데 턱이나 목 혹은 등으로 퍼지는 경우가 있다. 가슴이 아닌 다른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더라도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의사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다리가 찌릿찌릿하면서 통증이 심한데 디스크는 아니라고 한다걷거나 운동할 때 다리 통증이 심하면 심장 건강이 빠르게 악화할 걸 우려해야 한다.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이나 뇌뿐만이 아니라 팔, 다리, 목에 있는 혈관도 막힐 수 있다. 혈관이 막혀 근육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걸을 때 다리에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이때 쉬면 통증이 금새 회복된다면 말초혈관질환 여부를 검사해봐야 한다. 말초혈관질환은 꽉 막힌 혈관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되지 않고 말초 부위에 괴사를 일으키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장과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에도 부담을 주기 때문에 치명적인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이 높은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아울러 다리 통증은 허리디스크와 협착증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통증이 반복된다면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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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를 탈 계획이 있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꼭 챙겨가, 비행기 탑승 직후 바르자. 고도가 높아질수록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비행기를 타고 지표면에서 태양과 가까운 고도의 대기로 올라가면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고 대기 양은 희박해져 자외선이 피부에 도달할 가능성도 커진다. 게다가 바깥 구름층이 자외선을 최대 85%까지 반사해, 비행기 창문을 통해 많은 양의 자외선이 들어오게 된다.실제로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연구 결과, 조종사들이 약 9000m 상공에서 56.6분 비행하면 20분간 태닝 배드에 있는 것과 맞먹는 양의 자외선A(UVA)에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외선은 파장 길이에 따라 A, B, C로 나뉘는데, 가장 짧은 자외선C(UVC)는 오존층에서 대부분 막힌다. 중간 길이인 자외선B(UVB)는 일괄화상, 피부암 등을 유발하고 파장이 가장 긴 UVA는 기미, 주근깨, 검버섯, 피부 광노화 등을 촉진한다. 연구팀은 비행기를 자주 타는 조종사·승무원을 대상으로 자외선으로 유발될 수 있는 질환인 흑색종에 걸릴 위험도도 분석했는데, 조종사·승무원 그룹이 일반인보다 두 배나 더 높았다.따라서 비행기가 이륙하기 30분~1시간 전 자외선 차단제를 적극적으로 발라야 한다. 특히 창가 쪽에 앉는다면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 물론 매우 두꺼운 플렉시글라스로 제작되는 비행기 창문은 자외선을 일부 차단한다. UVB는 상당수가 막히지만, 파장이 긴 UVA는 창문을 비교적 쉽게 통과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PA 지수가 높은 것으로 골라 신체 노출 부위에 모두 발라준다. 3시간마다 덧발라주는 게 좋다. 아예 창문 덮개를 닫고, 긴팔 옷을 입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은 눈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안경을 착용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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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은 끓이기 쉽다. 게다가 맛있다. 어릴 적, 커다란 솥에 끓인 미역국으로 하루 세끼를 해결한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 있다.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기 제격이지만, 영양학적으론 그리 좋지 않다. 요오드를 과다 섭취할 수 있어서다.식품의약품안전처가 권장하는 일반 성인의 요오드 일일섭취량은 150μg이다. 문제는 미역에 요오드가 과도하게 풍부하다는 것이다. 말린 미역을 1회 섭취량(10g)만큼 먹으면 1160μg이나 섭취하게 된다. 미역국에 넣은 미역 양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미역국 한 그릇엔 최소 700μg의 요오드가 들었다. 일일 요오드 상한 섭취량은 2400μg인데, 하루 3끼를 다 미역국으로 먹으면 이미 2100μg을 충족한다. 대한갑상선학회 자료에 의하면 우유 한 잔(200g)만 마셔도 약 160.8μg의 요오드를 더 섭취하게 된다. 한국인이 자주 먹는 김, 홍합, 멸치, 새우, 달걀노른자 등에도 요오드가 들어있으므로 상한섭취량을 넘기는 건 금방이다. 게다가 한국인은 이미 요오드 섭취량이 많은 편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김초일 박사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자료를 분석해 국민의 요오드 섭취량을 추정한 결과, 한국인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417μg이었으며, 중앙값은 129μg이었다. 갑상선 질환을 앓았던 적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요오드 과다 섭취를 경계해야 한다. 당장은 갑상선이 멀쩡해도 요오드를 과다 복용이 반복되면 이상이 생길 수 있다. 갑상선 호르몬이 생성될 때 요오드가 작용하는 과정에서 소량의 활성 산소가 만들어진다. 요오드를 과량 섭취해 이 과정이 촉진되면 갑상선염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다량의 요오드가 몸에 갑자기 들어가면 갑상선 호르몬 생산 과정이 억제돼 오히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기기도 한다.출산을 마친 산모도 예외는 아니다. 임신 중엔 하루 220μg, 출산 후엔 하루290μg의 요오드를 먹는 게 적당하다. 일반인의 권장섭취량보다 많은 것은 맞으나, 매 끼니 미역국을 챙겨 먹어야 할 정도까진 아니다. 하루에 미역국 반 그릇에서 한 그릇만 먹어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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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행하는 사소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 생각 등은 알게 모르게 우리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은 그야말로 백세시대라고 하는데, 이왕이면 좋지 않은 습관은 개선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수명을 늘리는 건강한 생활 습관을 알아본다.◇주3~4회 유산소·근력 운동하기만병통치약이라고도 불리는 규칙적인 운동은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 여러 질병을 개선하고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일주일에 최소 3~4회, 숨이 살짝 찰 정도의 운동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심장 근육이 경직되는 것을 막아준다. 실제로 호주 멜버른 빅토리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50분씩 달리는 사람은 달리기를 전혀 하지 않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27%나 낮았다. 또 일주일에 30~60분의 근력 운동만으로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춘다는 일본의 연구 결과도 있다. 근력 운동 역시 비만 예방과 심혈관 질환 위험 요소 개선에 도움이 된다. 반면, 캐나다와 중국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매일 8시간 이상을 앉아서 보내는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도가 20% 높아졌다. 만약 많은 시간을 앉아 있어야 한다면, 그 외의 시간에 더 많이 움직이고 운동하자.◇활발히 사회적 교류하기친구나 가족, 종교 단체 혹은 지역사회 안의 교류를 통해 사회관계를 활발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의학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는 생존율을 50% 증가시켰다. 반면 사회적 교류가 부족한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29%, 뇌졸중 위험이 32% 더 높았다. 친구와 활발히 교류하면 치매 위험이 낮다는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연구도 있다. 또 큰 병에 걸리거나 다쳤을 때 좋은 친구는 정신적·경제적으로 큰 힘이 된다.◇초가공식품·육류 위주 식사 자제하기식습관은 그 어떤 것보다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선 초가공식품과 육류 위주의 식사는 피하는 게 좋다. 초가공식품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다량의 설탕·지방을 함유하고 있어 비만, 심혈관질환, 당뇨병, 암 등 수많은 질환을 유발한다. 실제로 초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사람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는 사람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19%, 심장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32%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지나친 육류 섭취도 대장암의 주요 발병 원인이므로 자제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 과일을 많이 먹으면 좋다. 또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콩과 두부를 챙겨 먹으면 암세포 증식과 지방 합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음식을 먹을 땐 꼭꼭 씹어 먹어야 한다. 씹을 때 분비되는 침 속 ‘페록시다아제’라는 효소는 세포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몸 면역력을 높인다. ◇낙관적으로 살기낙관적으로 사는 건 삶을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가장 낙관적인 상위 25%의 여성은 하위 25%보다 90세가 될 확률이 10% 더 높았다. 부정적인 사람은 낙관적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을 많이 느끼므로 만성 심장질환을 앓을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낙관주의적 성향이 있는 사람은 질병 치료가 더 잘 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으로 약물 순응도가 높고, 운동·건강한 식단·금연 등 건강 행동을 할 가능성이 커 면역력이 높아진다. 하루 3번씩 소리 내어 웃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웃음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키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꾸준히 정기 검진받기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진찰이나 건강검진을 받는 것을 생활화할 필요가 있다. 젊은 나이에도 각종 암, 성인병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비전문가적 자가진단을 하거나 초기 증상을 소홀히 해 각종 질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몸에 평소와 다른 이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고, 전문가와 상의해 조기에 병을 치유하는 것이 수명을 늘리는 방법이다. 정기 건강검진은 1~2년에 한 번씩 받는 것이 좋으며, 특히 40대 이상의 성인은 매년 검진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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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뒤꿈치 각질은 보기도 안 좋고 생활에도 불편하다. 보통은 각질 제거로 뒤꿈치를 매끈하게 만드는데, 어떻게 없애는 게 올바른 방법일까?발뒤꿈치가 각질로 두꺼워지고, 마른 논바닥처럼 갈라지는 걸 ‘발뒤꿈치 각화증’이라 한다. 걸어 다닐 때마다 발바닥 피부가 눌리며 자극받거나, 수분이 부족해 생긴다. 강도 높은 물리적 자극이 지속되면 인체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자연스레 각질층을 형성한다. 이것이 반복되면 각질층이 두껍게 쌓여 굳은살이 되고, 발뒤꿈치 각화증으로 이어진다. 건조함이 심해지면 급기야 굳은살이 갈라지기 시작하고, 갈라진 발뒤꿈치 틈새로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대부분은 각질을 제거해 이를 해결하려 든다. 발전용 각질제거기인 버퍼(buffer)를 각질 부위에 문질러서다. 어느 정도 효과적인 방법은 맞지만, 주의할 사항이 있다. 발꿈치를 물에 축축하게 불린 상태에서 버퍼를 사용하면 안 된다. 죽은 세포에 산 세포가 뒤엉켜 떨어질 수 있다. 발뒤꿈치가 마른 상태에서 버퍼를 살살 밀어서 각질을 없애고, 제거가 끝나면 소독과 보습 성분일 들어있는 발전용 크림을 바른다. 오렌지나 귤 같은 감귤류 껍질이나 유자차의 유자 찌꺼기를 발에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과일 껍질 속 AHA(Alpha Hydroxy Acid) 성분은 피부 각질층을 제거해주고 보습효과도 있다.발뒤꿈치를 최대한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보습력이 좋은 크림을 자주 덧바른다. 지나치게 건조하면, 크림을 바른 발을 랩으로 감싸고 10~20분 정도 내버려둔다. 가끔 따뜻한 물에 족욕 하는 것도 좋다. 물 온도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38~40℃ 정도가 적당하다. 집에 버퍼가 없다면, 따뜻한 물에 발이 부드러워졌을 때 스크럽제를 살살 문질러사 각질을 벗겨도 된다. 집에서 관리하기 어려울 정도고 각화증이 심하면,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 각질연화제가 포함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두꺼워진 굳은살이 피부를 압박해 통증을 유발할 정도라면 레이저 치료로 굳은살을 없애는 방법도 있다.예방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발뒤꿈치에 가는 물리적 자극을 줄이기 위해, 굽 높은 구두는 신지 않는다. 양말이다 덧신 등을 신어 발뒤꿈치를 보호한다. 외출 후엔 발을 깨끗이 씻은 뒤 발전용 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뒤꿈치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발 전용 크림이나 로션은 일반 로션이나 크림보다 보습 성분이 많고, 각질 연화제 성분이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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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르던 푸들을 산 채로 땅에 묻은 견주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땅 위로 코를 내밀고 있던 푸들은 행인에 발견돼 목숨을 건진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은 동물학대 사건으로 가해자 처벌 강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동물학대범 역시 사이코패스를 의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지난 24일 제주지법 형사1단독 오지애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여성 A씨와 A씨 지인 40대 남성 B씨에 대해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공소사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4월 19일 오전 3시쯤 제주시 애월읍 도근천 인근 공터에 푸들을 생매장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혼자 범행하기가 여의치 않았던 A씨는 B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으며, 미리 준비한 삽으로 구덩이를 판 뒤 푸들을 묻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처음 경찰 조사에서 “반려견을 잃어버렸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죽은 줄 알고 묻었다”며 진술을 바꿨다. 그러나 경찰이 CCTV, 차량 블랙박스 등을 확인한 결과, 매장 당시 푸들은 살아있던 것으로 파악됐다.당시 푸들은 약 6시간 뒤 행인에 발견됐다. 코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 모두 파묻힌 푸들은 힘겨운 소리를 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측 변호인은 재판 과정에서 “A씨가 개인적인 일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범행 동기를 고려해도 죄질이 나쁘다. 다만 피고인들이 모두 초범인 점, 피해견이 구조된 점을 고려했다”며 이 같은 판결을 내렸다.범죄심리 전문가들은 동물학대 범죄자의 심리 상태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과 닮아있다고 지적한다. 범행 과정에서 범행 상대(사람 또는 동물)에 대해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며, 범행 과정에서 폭력성·잔혹성을 그대로 드러낸다는 이유다. 실제 유영철, 강호순, 이영학 등과 같은 사이코패스 범죄자들 역시 과거 동물학대 전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감정을 느끼지 못하다보니 동물을 단순히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자신의 폭력성을 드러내는 수단·대상으로 여기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동물은 말을 하거나 저항하지 못하기 때문에 폭력성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범행 수법 또한 더욱 폭력적이고 잔혹한 양상을 띤다.모든 동물학대 범죄자들이 사이코패스 성향을 띠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범행 수법이나 기존 사례 등을 고려했을 때 이들의 잔혹한 학대 범죄가 사람을 대상으로 행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물 학대를 막기 위해서는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고, 동물에 대한 학대 역시 심각한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하며, 동물의 기본 권리를 침해했을 때는 합당한 수준의 처벌이 내려질 필요가 있다.한편, 해당 푸들은 현재 새 주인과 살고 있다. ‘담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으며, 건강 또한 회복한 상태다. 지난해 말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담이의 근황이 공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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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프면 유독 예민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심하면 괜히 짜증을 내기도 한다. 배고플 때마다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은 개인의 성격 탓일까, 아니면 모두가 경험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까?◇배고프면 짜증 37%, 분노 34% 늘어나배고프면 화나는 감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실제로 굶주림이 분노, 예민함 등의 감정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 앵글리아 러스킨 유니버시티 캠브리지 캠퍼스와 오스트리아 크렘스안데어도나우의 사립대 공동 연구팀은 64명의 성인 참가자를 모집해 배고픔 수준과 감정 간의 연관성을 알아봤다. 21일 동안 참가자의 배고픔 수준과 감정적 웰빙에 관한 다양한 측정치를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하루 5번 자신의 감정과 배고픔 정도를 보고했고, 직장과 집 등 참가자의 일상적인 환경에서 관련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 결과, 배고픈 정도가 강할수록 분노와 과민 반응의 감정이 더 컸다. 즐거운 정도는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참가자의 성별, 연령, 체질량 지수, 식이 행동 및 특성 분노에 상관없이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참가자는 배고플 때 평소보다 37% 더 많은 짜증을 느끼고 34% 더 많은 화를 느끼지만 즐거움 수준은 38% 더 낮다고 보고했다. 식사를 하지 못하면 체내 에너지원이 줄고, 이로 인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이다.◇1일 1식, 끼니 건너뛰는 습관 버리기다만, 배가 고프다고 해서 허겁지겁 식사하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식사는 최대한 천천히 하면서 뇌가 충분히 음식을 섭취했다고 느끼도록 해야 한다. 대략 20분 정도의 식사가 적당하다. 식사 후에도 몸이 무겁지 않고 속이 편안해야 적당히 먹은 것이다. 혈당을 급격히 높이는 식품, 설탕·액상과당·밀가루·트랜스지방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포만감이 크지 않고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청량음료·과자·케이크·도넛·빵·초콜릿 등이 이에 해당한다. 식단은 ▲단백질 ▲비타민·무기질 ▲탄수화물 ▲지방 ▲칼슘 5가지 식품군이 모두 포함된 음식으로 구성한다. 규칙적인 식습관 형성을 위해 다이어트를 이유로 1일 1식을 하거나, 한 끼를 건너뛰지 않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