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머리 아픈 사람, 스트레스 아닌 ‘이것’ 원인

입력 2026.05.31 13:30
두통있는 사람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후만 되면 머리가 조이듯 아픈 사람은 흔히 스트레스나 피로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종일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잘못된 자세와 습관적인 진통제 남용이 두통을 만성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애의료재단 성애병원 신경과 김영진 과장은 “긴장성 두통은 단순한 심리적 스트레스뿐 아니라 잘못된 자세, 수면 부족, 목·어깨 근육 긴장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실제 신체 통증”이라고 말했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 양쪽이 묵직하게 눌리거나 띠를 두른 듯 꽉 조이는 통증이 특징이다. 편두통처럼 맥박이 뛰듯 욱신거리기보다는 머리 전체를 압박하는 느낌에 가깝다. 주로 한 자세로 오래 일하는 직장인에게 흔하며, 오후 들어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목과 어깨 주변 근육을 계속 긴장하게 만든다. 근육 뭉침이 쌓이면 머리 주변 신경까지 자극을 받아 평소보다 작은 자극에도 머리가 쉽게 아플 수 있다.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생활도 몸의 긴장감을 높여 통증에 더 민감해지게 만든다. 턱을 악무는 습관이나 이갈이, 과도한 카페인 섭취 역시 두통을 자주 부르는 행동이다.

문제는 통증이 생길 때마다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고 버티는 행동이다. 원인이 되는 생활 습관을 고치지 않고 약에만 의존하면 갈수록 약효는 떨어지고 복용 횟수만 늘어난다. 결국 약 때문에 두통이 더 자주 생기는 약물 과용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 가끔 생기던 두통을 방치하면 나중에는 작은 온도 변화나 가벼운 자극에도 머리가 아픈 만성 두통으로 바뀌기도 한다.

한 달에 단순 진통제는 15일, 복합 진통제는 10일 이상씩 3개월 넘겨 복용했다면 이미 단순 두통 수준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크다. 김영진 과장은 “단순히 약으로 통증만 눌러두지 말고, 스스로 언제 두통이 심해지는지 두통 일기를 쓰며 생활 습관을 함께 고쳐야 한다”며 “진통제 복용이 주 2~3회 이상 반복된다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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