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적한 날, ‘이런 노래’ 들어보세요… 기분 전환에 도움

이미지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울적한 날에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들어 보자. /클립아트코리아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울적한 날에는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음악을 들어 보자. 특히, 9세부터 19세 사이에 들었던 음악이 효과적이다.

미국 애리조나대 인지과학 박사 사라 헤네시에 따르면, 향수를 느낄 때 우리 뇌는 과거의 긍정적인 기억을 떠올려 신경계를 진정시킨다. ‘휴먼 브레인 매핑(Human Brain Mapping)’ 저널에 따르면, 헤네시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18~35세의 성인 30명과 60세 이상의 노인 30명을 대상으로 음악과 뇌 기능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노래 6곡과 대조곡을 30초 동안 들은 뒤 심리 및 성격 검사와 fMRI 검사를 시행한 결과, 감정 관련 영역인 뇌섬엽과 자아 인식·기억·사유 등에 관여하는 내측 후두엽 부분이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눈을 감고 음악을 감상한 참가자들에게서 시각 피질의 활동도 관측됐다. 연구진은 “특정 추억과 연결된 노래를 들을 때, 뇌가 단순히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그 장면을 재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악 심리학 저널(Psychology of Music)’에도 추억이 담긴 음악을 들었을 때 심리적인 소속감을 느끼고, 사회적 유대감과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런 음악은 자존감을 높이고 젊음을 느끼게 하며,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된다.

미국 신경과 전문의 마이클 S. 발데즈 박사는 “향수는 기억과 감정에 연결된 신경망을 동시에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노래를 듣거나 익숙한 것을 접할 때, 뇌가 그 자극을 안전하고 의미 있는 과거의 경험과 연결한다는 것이다. 친숙한 소리나 장면은 뇌에 안정감을 줘 도파민과 옥시토신 같은 행복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반대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는 억제한다.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음악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헤네시 박사는 자아 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인 9세에서 19세 사이에 들었던 음악, 혹은 그 시절의 인기 음악을 고를 것을 권고한다. 부정적인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은 피하고, 긍정적인 기억이 많은 시기의 음악을 선택하는 게 좋다. 이런 음악을 들으면서 떠오르는 감각과 기억을 기록하면 신경계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음악을 혼자 듣기보다는 여럿이서 들을 때 더 효과적이다. 다만 과거에 있었던 일을 반복적으로 떠올리는 ‘반추’ 증상이 심하거나,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생각에 집중하는 성향이 강하다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