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적은 날 우울·불안 많아진다… 수면장애·자해 위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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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적은 날에는 상담전화와 야간·휴일 진료, 응급실 이용이 모두 증가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햇빛이 적은 날 우울·불안 등 정신건강 문제로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진은 2014~2022년 영국에서 이뤄진 정신건강 관련 의료 이용 자료 460만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일조량 감소가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증가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sychiatry)'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 상담전화 서비스인 '111' 이용 기록과 야간·휴일 일차의료 서비스, 응급실 방문 자료를 같은 기간 기상 자료와 비교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응급실 방문 198만건, NHS111 상담전화 162만건, 야간·휴일 진료 102만건 등 총 460만건 이상의 정신건강 관련 의료 이용 기록이었다.

분석 결과, 일조량은 정신건강에 가장 뚜렷한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나타났다. 햇빛이 적은 날에는 상담전화와 야간·휴일 진료, 응급실 이용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불안과 우울 증상은 일조 시간이 감소할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햇빛 노출 감소가 생체리듬 교란과 기분 조절 변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건강 관련 상담·진료 사유로는 자해와 음주 관련 문제, 수면장애가 많았다. 햇빛이 부족한 날에는 불안과 우울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사례가 더 많았다.

연구진은 기후변화로 기온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정신건강 서비스 수요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이번 연구 결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리처드 엘슨 연구원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뿐 아니라 일상적인 날씨 조건도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에 영향을 미친다"며 "작은 변화라도 전국 규모에서는 상당한 의료 수요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