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넘긴 허리 통증, ‘척추종양’일 가능성은?

입력 2026.05.07 14:41
허리 통증을 느끼는 사람
허리 통증이 지속되면 단순 근육통이나 허리디스크가 아닐 수 있어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사진= 클립아트코리아
허리에 통증이 생기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운동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 무리를 했기 때문에 생긴 일시적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다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면 허리디스크를 의심하지만, 지속되는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된다면 척추종양의 신호일 수 있다.

척추종양은 척추나 주변 신경, 척수에 생기는 ‘혹’으로, 발생 위치와 기원에 따라 ▲원발성 척추종양 ▲전이성 척추종양 ▲척수종양으로 나뉜다. 원발성 척추종양은 척추에서 처음 발생하는 종양으로 비교적 드물며, 전이성 척추종양은 폐암,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른 장기의 암이 척추로 퍼진 경우로 가장 흔한 형태다. 척수종양은 척수 자체 또는 척수를 둘러싼 구조물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경막내 척수내 종양과 경막내 척수외 종양으로 구분되며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척추종양의 가장 흔한 증상은 지속적인 등·허리·목 통증이다. 초기에는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디스크와 유사해 구분이 어렵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의 강도가 점점 증가한다. 신경 압박이 진행되면 다리 저림, 감각 저하, 근력 약화, 보행 장애 등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디스크는 자세나 움직임에 따라 통증이 완화되거나 악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신경외과 오영규 교수는 “척추종양은 초기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통증이 6주 이상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과 같은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 디스크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발성 척추종양과 척수종양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는 치료를 시행한다. 다만 무리한 절제는 신경 손상으로 인한 근력 약화, 마비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절제 범위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종양 제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척추의 불안정성 역시 함께 고려된다.

전이성 척추종양은 방사선 치료나 정위적 방사선 수술을 우선 고려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뼈가 약해진 상황이라면 나사못 고정술이나 골 유합술과 같은 보강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치료 방법은 종양이 처음 생겼을 때 원발암의 종류와 악성도, 환자의 전신 상태, 다른 부위 전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디스크나 협착증은 노화나 자세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질환이지만, 척추종양은 생활 습관으로 예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특별한 외상 없이 허리 통증이 지속되거나 신경 증상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오 교수는 “척추종양은 신경을 압박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신경 손상 여부를 정밀하게 평가하고 치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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