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 완치는 수술로만 가능… 최소침습으로 빠르게 해결한다

입력 2026.05.13 09:43

헬스 톡톡_김우섭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무지외반증' 내버려뒀다간 발 다른 곳도 망가져
운동·깔창·교정기로는 한계… 완치 위해 수술 필요
2㎜ 구멍 통한 '최소침습술', 통증 적고 회복 빨라
"족부 전문 의료진 숙련도, 수술 결과에 많은 영향"

족부 전문의인 김우섭 교수가 무지외반증 최소침습술을 집도하고 있다. /김지아 헬스조선 객원기자
대표적 족부 질환인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면서 통증, 불편함을 유발하는 병이다. 무지외반증 환자들 중에는 수술로 교정하고 나면 한동안 걷지 못한다는 말에 수술을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는 옛말이다. 최근 활발히 시행되고 있는 무지외반증 최소침습술은 환자의 통증·회복 부담을 대폭 낮췄다. 족부 전문의인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김우섭 교수는 "최소침습술의 경우 2㎜ 크기의 작은 구멍을 뚫어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할 만큼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변형된 발, 수술 통해서만 교정 가능

무지외반증이 있어도 발가락이 휜 정도가 심하지 않고 일상생활이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 대신 발 근육 운동, 깔창, 발가락 교정기 등으로 보존적 치료를 할 수 있다. 환자들 중에는 수술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이 같은 자가 치료를 시도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변형을 근본적으로 교정하고자 한다면 수술이 필요하다. 보존적 치료를 통해 증상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으나, 이는 완치법이 아니다. 김우섭 교수는 "이미 발이 상당히 변형됐는데 수술하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통증이 지속되는 동시에 변형이 악화되고 다른 발에도 문제가 생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휘어버린 엄지발가락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해 발 다른 곳에 하중이 과하게 실리면 중족골(발가락과 발목을 잇는 뼈)에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엄지발가락이 극도로 휘어 두 번째 발가락 위에 올라타거나, 두 번째 발가락과 세 번째 발가락의 관절까지 휘어버리기도 한다. 발등에 관절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김우섭 교수.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소침습술, 다음 날부터 보행 가능

무지외반증으로 생활이 불편한 환자가 내원하면 엑스레이를 찍어 발 변형 정도를 확인한다. 환자의 주관적 불편함까지 함께 평가한 다음, 둘을 종합해 보존적 치료를 할지 수술로 교정할지 결정한다. 과거의 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뼈를 겉으로 노출시킨 다음 변형된 곳을 교정했다. 교정은 절골을 통해 뼈 모양을 바로잡은 상태에서 핀으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 같은 치료법은 절개 부위가 큰데다 연부 조직과 골막 박리도 많아, 환자 통증이 심하고 회복 소요 시간 또한 길었다. 요즘은 지름 2㎜의 구멍을 다섯 개가량 뚫고, 그 구멍을 통해 최소침습술을 시행한다. 교정 효과는 과거 수술법과 비슷하지만, 통증과 회복 기간이 훨씬 줄었다. 김우섭 교수는 "보통은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을 시작할 수 있다"며 "양발에 한꺼번에 최소침습술을 받았음에도 다음 날부터 바로 보행을 시작하고, 2주 후에는 혼자 걸어서 외래 진료에 오는 젊은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무지외반증 환자에게 최소침습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변형이 과도하게 큰 경우나 발에 다양한 문제가 복합적으로 있는 경우에는 과거와 같은 절개식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유리하다. 최소침습술 후 수술 상처는 2주 안에 낫지만, 발 내부 조직까지 회복되려면 3개월은 소요된다.

김 교수는 "3개월까지는 일상 속 움직임만 조금씩 늘려가고, 운동은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저강도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며 "다만, 환자마다 회복 속도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회복 양상을 점검하려면 수술 후에도 주기적인 외래 진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 2주, 4주, 3개월, 6개월 단위로 내원한다. 3개월과 6개월 후에는 뼈가 잘 붙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도 진행한다. 김 교수는 "대부분 환자는 6개월이 지나면 뼈가 완전히 붙는다"고 했다.

경험 많은 족부 전문의에게 수술 받아야

족부 최소침습술은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김우섭 교수는 "발 뼈를 직접 눈으로 보면서 수술하는 것이 아니다보니 의사의 직감이 중요하다"며 "최소침습술 경험이 많으면서, 무지외반증으로 인해 발에 생긴 다양한 문제들을 함께 교정할 수 있는 족부 전문의에게 수술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족부 전문의는 발목과 발 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다.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홈페이지에서 '학회 소식-지역별 전문의 찾기'로 들어가면 전국 각지에서 진료하는 족부 전문의를 확인할 수 있다. 당뇨병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수술 전에 질환 관리에 신경 써서 몸을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수술 후 회복이 한결 쉬워진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감염이 발생하거나 상처가 더디게 나을 위험이 있다"며 "수술 직전만이라도 혈당을 최대한 정상 범위 내로 유지하면 원활한 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치료 후 재발을 막으려면 발볼이 좁은 신발은 멀리하는 것이 좋다. 발의 내재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자주 하는 것도 권장된다. 바닥에 수건을 깔고, 발가락으로 집어 들어 옮기거나 쥐었다가 놓기를 반복하는 식이다.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 바깥으로 벌리는 운동도 추천된다.

김우섭 교수는 "수술 후 뼈가 다 붙으면 무지외반증 탓에 발이 아팠던 환자도 고강도 운동을 즐길 수 있다"며 "올바른 발의 모양을 영구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술 후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