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병원소식신소영 기자2025/08/28 10:11
마음을 잘 다스리는 일은 참 어렵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게 바로 화를 다스리는 일입니다. 태울 것이 다 사그라져 잿더미가 돼야 비로소 불길이 잡히는 것처럼, 마음속에서 끓어오른 화도 이와 비슷합니다. 마음의 응어리가 다 타고 온몸의 기력이 다 소진돼야 잡힙니다. 이렇기에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으면 인생을 다스릴 수 있고 암도 잘 다스릴 수 있습니다.사실 ‘스트레스’는 나쁜 말이 아닙니다. 스트레스, 즉 긴장감은 느슨한 육체와 정신을 딱 맞는 옷처럼 적당히 조여줘 우리 몸이 선순환되도록 합니다. 운동이나 자세 바르게 앉기 등은 육체에 가하는 일종의 스트레스입니다. 책 읽기나 생각하기, 묵상하기 등도 역시 정신에 적당한 스트레스를 줍니다. 이처럼 적당한 강도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긴장이 지속되거나 강도가 높으면 몸이 이기지 못하고 병적인 상태가 되면 문제가 됩니다.건강한 사람도 스트레스 관리를 잘해야 하지만 아픈 사람, 특히 암 환자는 스트레스 관리에 더욱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만 노력해야 합니다. 몸이 스트레스에 기쁘게 반응하도록 해야 합니다.환자는 “악성종양… 암입니다”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이미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그것이 평생 받은 스트레스 중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받은 스트레스는 투병하는 동안 점차 둔화하겠지만, 그 충격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은근히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왠지 우울하고 무기력하다, 기분이 좋지 않고 축 처진다, 무엇인가에 눌린 듯이 갑갑하다, 가슴이 답답하다, 소화가 잘 안 된다(스트레스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안 되는 때도 있습니다), 한 대 맞은 듯이 머리가 띵하다, 가슴이 벌렁거린다, 가만히 앉아 있으면 멍해진다 등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습니다. 그때마다 환자의 얼굴을 보면 “이 분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구나”라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면 저는 이러한 환자들이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도록 몇 가지 조언합니다.일명 ‘마음을 다스리는 스트레스 관리 십계명’입니다.첫째, 상상으로 미리 걱정하지 마라.둘째, 사람들과 어울려 대화하라.셋째, 다른 일로 관심을 돌려 보라.넷째,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 보라.다섯째, 적당히 운동을 하라.여섯째, 우선순위를 정해 보라.일곱째, 묵상을 하라.여덟째, 봉사자가 되어라.아홉째, 말을 줄이고 기도로 풀라.열째, 자신만의 스트레스 대처법을 개발하라.이 중에서 첫 번째 상상만으로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것만 제대로 지켜도 가슴을 짓누르는 죽음의 공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말기가 되면 많이 아프다던데, 아프면 어떻게 하지?”“나는 과연 오래 살 수 있을까?”이런 생각은 쓸데없는 걱정을 불러옵니다. 서양 속담에 ‘오늘 일은 오늘 걱정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내일 걱정하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프지 않을 수도 있고 건강을 되찾을 수도 있는 것입니다.둘째 계명에는 주의점이 있습니다. 사람들과 대화하라고 해서 같은 질환에 걸린 사람과 부정적인 대화를 하는 것은 좋을 게 없습니다. 병원에서 환자들끼리 주고받는 수다는 간혹 치명적인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글쎄, 이 옆 침대에 있던 사람도 그러다 죽었대.”얼핏 보아도 이런 대화는 하지 않는 게 더 좋아 보이지 않습니까? 병원에는 암 환자도 있지만 다양한 질병이 있는 환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저마다의 입장에서 이야기하다 보면 마음이 앞서서 부주의한 대화가 오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암 환자와 대화하는 것도 그리 좋은 것은 아닙니다.암을 극복한 사람이나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믿을 만한 친구들과 대화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이처럼 사람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대화 상대를 어느 정도는 가리는 게 좋은데, 보호자들이 이 역할을 대신해 줘야 합니다.다음으로는, 취미를 만들어 다른 데로 관심을 돌리거나 적당한 운동을 해서 항상 마음속을 짓누르는 암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심어줄 수 있어 적극적으로 권합니다. 스트레스가 생활 자체에서 오는 것이라면 생활 방식을 바꿔 보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요.묵상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묵상이란, 마음에 무엇을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비우는 시간입니다. 맑은 햇빛을 묵상하든, 눈앞에 있는 사물을 묵상하든, 부모님과 위인들의 생애를 묵상하든 자신이 마음이 편하게 좋아하는 것을 하면 됩니다. 단, 스트레스를 받을 만한 것, 특히 암을 주야로 묵상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제가 가장 권하는 건 말을 줄이고 기도하는 일입니다. 서운한 일이나 가슴에 맺힌 것, 억울한 것은 보호자나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보다 하늘에 맡기고 말하는 것입니다. 보호자는 그 말로 인해 마음을 상할 수 있고, 또 그 때문에 환자에게 도리어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말을 다 들어 주십니다. 하나님만큼은 열린 귀와 마음을 가진 분이 없기에 다 쏟아 내어도 됩니다.통곡하며 기도할 수 있고, 침묵으로 기도할 수도 있고, 나지막이 조곤조곤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환자들은 하늘의 은혜를 받고 그 은혜를 기억하면 언제든지 화가 난 마음을 다스리고 서운한 일을 털어 버릴 수 있습니다. 저는 기도의 힘을 믿습니다.마지막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자신만의 방법을 하나 정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노래를 부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성경을 읽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등 자신의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것을 해 보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자야 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잘 자기 위해서 운동도 하고, 깨끗한 공기도 호흡하고 마음도 다스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환자는 자신의 마음에 쉼을 줘 극도의 스트레스나 분노, 불평, 불만, 시기, 미움, 질투를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에 분노나 욕심이 있으면 잠이 오지 않는 법이기 때문이지요.“화가 나더라도 죄를 짓지 말고,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라.”하나님께서 하신 이 말씀에 모든 답이 있습니다.오늘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시의적절한 치료로 막을 수 있는 사망률의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2023년 치료 가능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북(인구 10만명당 49.94명)으로 가장 낮은 지역인 울산(36.93명)보다 13.01명 많았다.치료 가능 사망률은 의료적 지식과 기술을 고려할 때 치료가 시의적절하고 효과적으로 이뤄진다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는 조기 사망자의 비율을 가리킨다.지역별로 보면 충북 외에도 인천(49.59명), 부산(49.47명), 강원(49.26명), 전북(48.14명), 경북(47.91명), 전남(47.57명), 충남(46.39명), 대구(45.86명), 제주(45.67명), 광주(45.54명) 등의 치료 가능 사망률이 17개 시도 산술평균(45.36명)보다 높았다.울산, 서울(39.55명), 세종(40.98명), 대전(41.81명), 경기(42.32명), 경남(44.27명) 등은 상대적으로 치료 가능 사망률이 낮았다.1위와 17위 시도 간 치료 가능 사망률 격차는 2019년 충북-서울 11.47명, 2020년 충북-세종 16.22명, 2021년 인천-서울 12.93명, 2022년 충북-세종 15.14명, 2023년 충북-울산 13.01명 등이었다. 해마다 등락이 있는 가운데 뚜렷한 개선세는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복지부는 지역·필수 의료 강화를 통해 지역 간 의료 격차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백종헌 의원은 “지역별로 치료 가능 사망률이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리 의료체계가 지역별로 균형 있게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 신호”라며 “거주지와 관계없이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권역별 공공병원 확충, 필수의료 인력 지원 등 지역 의료 강화 대책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A(38)씨는 최근 들어 자신의 치열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이제 와서 교정하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을 하던 찰나, 소셜미디어에서 ‘셀프 치아 교정기’에 관한 광고를 봤다. 치열 모양을 본뜬 실리콘 재질의 기구를 하루 네 시간 이상 이에 끼우고 있으면 ‘가지런해진 새로운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제품이었다. 상세 페이지에는 치과 및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아니라 ‘3세대 미용기기’라고 표기돼 있었다. 효과가 있기는 할지 의구심이 들었지만, 가격이 4만 원대에 불과해 속는 셈 치고 써보기로 하고 쿠팡에서 해당 제품을 구매했다.최근 쿠팡·테무 등 사이트에서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와 ‘셀프 치아 교정기’ 등 다양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A씨처럼 호기심에 사용했다간 멀쩡하던 치열도 틀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교정 효과 기대하기 어렵고, 충치·발암 물질 노출 위험도쿠팡·테무에서 판매되는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와 셀프 치아 교정기는 대부분 실리콘 재질이다. 판매될 때의 이름은 다르지만 둘 다 치열 모양의 실리콘 제품을 이에 끼우고 있는 형식이라 부작용은 비슷하다. 오래 끼면 치열이 틀어지고 턱관절이 상할 수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황우진 홍보이사(뉴튼부부치과의원 원장)는 “이런 장치를 착용하고 있으면 실리콘 두께 때문에 입이 살짝 벌어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유지되면 턱관절이 몹시 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치와 잇몸병이 생길 위험도 커진다. 입속의 침이 치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야 혹시라도 남아있을지 모를 음식물 찌꺼기가 씻기며 충치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데, 실리콘 장치를 치아에 끼고 있으면 이 과정이 방해받는다.발암물질 노출의 위험도 있다. 서울닥터호교정치과 김원호 원장(치과교정과 전문의)은 “후처리가 제대로 안 된 실리콘이나 레진 계열 구강 장치를 입 안에 오래 물고 있으면 발암 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발암 물질이 나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일부 실리콘 교정기는 하루 네 시간만 끼면 충분하다는 식으로 홍보하지만, 허위 광고다. 김원호 원장은 “하루 네 시간 착용해서 교정되는 건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치아에 18시간에서 20시간 이상은 힘이 가해져야 치아가 움직인다”고 말했다. ◇내 이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교정기, 치아 틀어지게 해가장 큰 문제는 부정교합이 생기는 것이다. 실제로 부작용이 나타나 치아 교정이 필요해진 사례가 있다. 김원호 원장은 최근 “턱이 아프고, 이가 잘 맞물리지 않는다”며 내원한 환자를 만났다. 당시 환자는 입을 다물었을 때 제일 안쪽 어금니끼리만 맞닿고, 다른 치아들은 위아래가 맞물리지 않는 상태였다. 이 환자는 이갈이가 심해 약 5년 전부터 온라인으로 구매한 실리콘 재질의 이갈이 방지 마우스피스를 끼고 잤다고 밝혔다. 김원호 원장은 “부정교합이 생길 때, 위아래 이가 맞물리는 느낌이 이전과 다르다는 느낌은 들어도, 통증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생겼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치아가 조금 움직였다면 교정된 것이 아니라 치열이 틀어진 것일 가능성이 크다. 김원호 원장은 “대부분 교정 장치는 단단한 재질로, 자신의 원래 구강 구조에 따라 맞춤 제작해 만든다”며 “일부 투명 교정 장치는 말랑말랑한 재질로 만들기도 하지만, 장기간 착용하고 있었을 때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 이동 방향을 예측하고 만들어야 이가 제대로 교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판 실리콘 교정기는 개인마다 다른 치열과 잇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제작된 기성품이다. 제품을 착용했을 때 ‘내’ 치아가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예측 또한 반영돼있지 않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힘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만일 치아가 움직인다면 어디로 움직일지 모르는 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작용 해결에 수백만 원 소요되기도… 사용 말아야 누구나 쿠팡·테무에서 1만~4만 원대의 실리콘 마우스피스와 교정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이 저렴하니 ‘그냥 한 번 써 볼까’ 생각하기 쉽지만, 이런 호기심조차도 위험하다. 김 원장은 “‘일단 써 보고, 부작용이 생기면 그때부터 쓰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 번 부작용이 생기면 바로잡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비용이 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김 원장의 환자는 실리콘 마우스피스 장기 착용으로 부정교합이 매우 악화돼, 교정 치료가 필요해졌다. 김 원장은 “교정 기간이 최소 2년 반에서 3년은 걸리고, 비용도 600만 원 정도는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마우스피스든 교정기든, 치과에 와서 자신의 치열에 ‘정확히 맞는’ 장치를 만들어 사용해야 한다. 치과에서 마우스피스나 교정기를 만들기 전에 위아래 치아 본을 뜨거나 3D 스캐너로 구강을 촬영해 구조부터 파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치아에 정확히 들어맞지 않는 장치를 계속 사용하면, 최악의 경우 이가 장치 모양대로 이동해 교합이 멀쩡하던 사람도 치열이 틀어질 수 있다. 황우진 홍보이사는 “알게 모르게 구강 건강을 악화시키는 구강 관리 제품들이 소셜미디어에 자주 광고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제품들을 단속하도록 협회에서도 노력하겠지만, 소비자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귀가 유난히 자주 나오거나 냄새가 심할 때가 있다. 이럴 때면 혹시 대장에 이상이 생긴 건 아닐지 걱정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음식과 생활습관의 영향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특정 식품은 장에서 가스를 더 많이 만들어낸다. 대표적으로 단당류 채소와 다당류 곡물이 그렇다. 콩, 양배추, 브로콜리, 마늘, 양파 등 단당류 채소와 옥수수, 감자, 밀가루 같은 다당류 곡물이 이에 속한다. 한솔병원 대장항문외과 이동근 병원장은 "이들 음식에 들어 있는 당 성분은 위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못하고 대장으로 내려가는데, 장내 세균이 이를 발효시키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겨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귀를 자주 뀌는 게 걱정된다면 해당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게 도움이 된다.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특히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은 장 속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지 못하게 해 방귀를 늘릴 수 있다. 또 음식을 급하게 삼키는 습관은 공기를 함께 들이 마시게 되어 가스 배출이 많아진다. 이 병원장은 "배에 가스가 찼다면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거나 누워 있기보다는 신체 활동을 활발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그렇다면 방귀에 냄새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귀의 주성분인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산소, 메탄 등에는 냄새가 없다. 하지만 단백질과 지방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를 장내 세균이 분해하면서 황화수소, 인돌, 스카톨 같은 냄새 물질이 생기는데, 이 황화수소에서 달걀 썩는 냄새가 나고, 인돌과 스카톨은 대변 특유의 냄새를 유발한다.그래서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육류, 달걀, 우유 등을 많이 먹으면 심한 방귀 냄새가 날 확률이 높다. 기름진 음식을 즐겨도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페놀 등을 유발해 냄새가 더 심해진다. 또한,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변비로 숙변이 생겨도 장내 가스가 오래 정체되며 지독한 방귀 냄새가 날 수 있다.물론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심하다고 해서 반드시 대장 질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동근 병원장은 "대부분은 음식이 원인이지만, 만약 방귀 냄새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 감소, 혈변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참고로 하루 방귀 횟수는 14~25회 정도가 정상 범위다. 방귀가 잦다고 해서 참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이 병원장은 “방귀를 억지로 참으면 장내 질소가스가 쌓여 대장이 팽창하고 운동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변비로도 이어질 수 있으므로, 화장실을 찾아서라도 제때 배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생리통 완화를 위해 진통제를 복용했다가 심각한 약물 반응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10년 넘게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는 브라질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그는 가까스로 목숨은 건졌지만, 시력을 잃게 됐다.지난 26일(현지시간) 외신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브라질 파판두바에 거주하는 재클린 맥(32)은 지난 2011년 생리통을 완화하기 위해 이부프로펜 성분 약을 복용했다가 피부가 벗겨지고 물집이 생기는 등 심각한 증상을 겪었다. 그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약물로 의식을 억제하는 ‘인위적 혼수상태(induced coma)’에 들어갔다. 뇌 손상이나 발작, 심각한 통증을 막기 위해 뇌 기능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방법이다.의료진은 맥에게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SJS)’이라는 희귀 피부·점막 질환이라고 진단내렸다. 이 질환은 약물 부작용이나 감염 등에 의해 갑작스럽게 발생하며, 피부가 벗겨지고 점막에 물집이 생기는 것이 대표적 증상이다.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특발성’ 형태도 전체 환자의 약 5%에서 나타난다.초기에는 고열과 안구 통증, 피로감이 나타나며, 이어 피부에 붉은 반점과 물집이 생긴다. 중증으로 진행되면 전신 피부가 탈락하거나 호흡기·비뇨기계·눈 점막 등 내부 기관까지 침범할 수 있다. 특히 안구까지 퍼지면 실명할 수 있다.맥은 17일간 혼수상태를 버텨 기적적으로 생존했지만, 병변이 안구까지 퍼지면서 시력을 회복할 수 없게 됐다. 그간 스물여섯 차례의 안과 수술을 받았으나, 의료진은 “오른쪽 눈은 완전히 실명됐고, 왼쪽 눈은 빛과 윤곽만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사고를 입고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맥은 각막 천공(구멍)으로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각막 이식과 눈꺼풀 봉합 수술을 받았지만 시력을 되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는 “길에서 사람 얼굴을 알아볼 수 없고, 옆에 누가 있는지도 잘 보이지 않는다”며 “계단이나 장애물이 보이지 않아 혼자 걷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눈이 아닌 귀와 코, 손으로 세상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은 따로 예방법이 없다. 약 복용 후 고열, 피부 발진,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즉시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일산백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정재원 교수는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이전에 없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났다면 약물 부작용일 수 있다”며 “즉각적인 진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평소 자신의 약물 복용 이력을 기록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정재원 교수는 “스마트폰 메모장이나 수첩에 복용 약물과 날짜를 기록해 두면, 이상 반응이 발생했을 때 빠른 진단과 대체약 처방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스티븐스 존슨 증후군을 치료할 때는 신속하게 유발 약물을 중단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병은 진행될수록 ▲피부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기거나 ▲감염으로 인해 패혈증이 생기거나 ▲호흡기관의 기능이 저하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피부 탈락이 심한 경우에는 중증 화상처럼 수분·전해질 보충, 감염 방지 치료, 괴사 조직 제거 등의 집중 치료가 병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