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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마약류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는 여성가족부의 발표에 전 국민이 충격을 받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여가부의 발표는 잘못된 설문 문항으로 인한 통계 오류로 결론이 났지만,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오남용이 심각한 상황인 건 사실이었다. 의료용 마약류를 직접 다루는 전문가들은 몇 가지만 바꿔도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마약류 불법 접근 쉬워졌지만 위험성은 인지 못 해현장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원인이 마약류의 위험성을 청소년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한 데 있다고 봤다. 한양대 약대 정지은 교수팀과 전국 9개 병원 약제팀, 한국병원약사회 공동 연구팀은 마약류 진통제를 취급하는 의사, 약사 등 전문가 22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는데, 이들은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마약류 불법 구매·정보 공유는 빨라졌으나 마약류에 대한 예방 교육 부재로 대다수의 청소년이 위험성엔 무지하고, 그로 인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이 발생한다는 데 가장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실제 2021년 마약류 사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처음 마약류 구입경로 및 현재 마약류 구입경로의 약 85%는 친구, 지인 또는 인터넷이었다.그 외에도 전문가들은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의 사용자가 증가함에 따른 낮아진 경각심,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처방에 대한 별도의 절차 및 법적 규제의 부재 등이 청소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의 원인으로 지목했다.◇교육은 필수·처방단계부터 오남용 막는 장치 필요이에 전문가들은 청소년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예방을 위해선 ▲마약류 폐해 및 예방 교육 활성화와 ▲처방·조제 단계 규제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안전교육 중 마약류 폐해 및 예방 교육을 활성화하고 불법 의약품 외 의료용 마약류에 대한 교육 확대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기존 보건의료인과 예비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정책적으로 청소년의 마약류 오남용을 막을 장치 역시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진료과에 따라 성분, 용량, 처방기간, 횟수 등을 규제 ▲의료용 마약류 중독 또는 오남용 의심자의 경우, 처방 내역을 확인하지 않더라도 처방·조제를 거부할 권리 부여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처방 시 이전 처방이력 의무 조회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비급여 처방 시 환자 식별 정보, 통증 평가 자료, 처방 사유 등 기재 의무화 ▲약사에 마약류 의료 쇼핑 방지 정보망 접근 권한 부여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의 효과, 용법·용량, 부작용, 주의사항 등을 교육하기 위한 특수 복약지도 등의 필요성이 높다고 밝혔다. 다만, 과도한 규제로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가 필수적인 환자의 치료 방해, 처방 이력 조회의 의무화가 제한된 시간 내의 진료행위 방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연구팀은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의 안전사용 방안 필요성에 매우 동의했다"며 "이는 국내 의료용 마약류와 관련한 각 단계의 이해관계자들이 오남용 및 중독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필요가 있음을 인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이어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는 일부 통증 환자에서 필수 약물이지만, 오남용의 위협으로부터 국민 보건을 향상시키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 안전 관리 강화가 필수불가결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병원약사회지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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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가 외국에서 의사를 수입해 와야 할 판….” 한국에 의사(정확히는 필수과 진료 의사)가 부족하다는 건 이제 전국민이 아는 사실이다. 이대로라면 아플 때 치료해줄 의사가 없어 죽을 수 있다는 것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문제는 당장 부족한 의사를 1~2년 만에 뚝딱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푸념 섞인 경고로만 여겨진 ‘외국 의사 수입(輸入)’에 대해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의사가 진료하는 한국 병원. 물론 갈 길이 구만리고, 첩첩산중이다.◇복지부 기준 충족한 외국인, 국내 의사 시험 응시 가능현행법상 외국 의사의 국내 의료행위가 불가능한 건 아니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국가시험원의 인정을 받은 외국 의대를 졸업하고 해당 국가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하면 한국에서도 의사고시 응시가 가능하다. 한국 의사고시에 합격한 사람은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할 수 있다. 여기에는 해당 외국 의대를 졸업한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역시 포함된다. 현재까지 보건복지부 인정을 받은 외국 의대는 미국 26개, 필리핀 18개, 독일·일본 각 15개 등 총 38개국 159개 대학으로, 2001년부터 2023년까지 409명이 국내 의사고시를 봤으며, 이 중 247명이 합격했다.(정춘숙 의원실·신현영 의원실)실제 일부 외국인이 이 같은 경로로 우리나라에서 의사 면허를 취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들 외국 의사가 현재 국내에서 의료행위를 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외국 의대를 졸업한 외국인 역시 기준을 충족하면 국내 의사고시 응시가 가능하다”며 “외국인이 시험에 합격한 사례가 있으나 현황까진 알 수 없다”고 말했다.◇미국·유럽 의사는 안 오는데… 동남아? 한국인 정서상 쉽지 않아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국 병원에 외국 의사가 일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미국의 경우 전체 의사 중 20%가 외국 의사며, 유럽은 4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국 의사들을 적극 동원하기도 했다.우리나라 또한 외국 의사에게 문은 열려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외국 의사를 찾아보기 힘들다. 당연한 일이다. 미국, 유럽 의사들이 한국에 오면 자국에서 일할 때보다 더 적게 벌고 더 많이 일해야 한다.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는 덤이다. 반대로 미국, 유럽은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데다, 처우 역시 대부분 국가에 비해 좋다. 실제 미국, 유럽에서 일하는 외국 의사 중에는 자국 의료 정책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은 급여를 받다 떠나온 이들이 많다. 언어나 문화야 배우고 적응하면 된다고 쳐도, 급여까지 낮춰가며 낯선 한국 땅에서 일할 의사는 많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외과 전문의는 “선진국 의사들이 오면 의사소통이 어렵고, 된다고 해도 조건이 맞지 않을 텐데 과연 오겠나”라며 “설령 온다고 해도, 그로 인해 의료비가 오르면 데려오기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처우가 문제라면 우리나라에 비해 경제규모가 작은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국가까지 선택지를 넓혀볼 수 있다. 실제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에 국내 의사 고시 응시가 가능한 의과대학들이 있으며, 합격자들도 배출됐다. 그러나 이들 국가 출신 의사가 한국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라는 큰 산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 한국인 정서상 당장 필리핀, 우즈베키스탄 의사가 들어온다고 해도, 그들에게 치료를 맡길 환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보다 경제·교육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왔다는 인식 때문이다. 신뢰도 역시 낮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인식을 바꾸는 건 한국 의사 고시에 합격하는 것보다 더 어렵고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한 일일 수도 있다.◇“당장 의료 공백 메워야” vs “장기적 대안일지 의문”여러 제약이 있음에도 외국 의사 수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 의사가 부족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잘 알려졌다시피 소아청소년과, 산부인과, 외과 등 필수 진료과는 이미 의사가 없어 환자를 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의대 정원 확대, 의료인 처우 개선, 의료 수가 인상 등 여러 의견이 나왔지만 수년째 찬반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고, 정책이 개선·시행돼도 이후 의대에서 의사를 육성해 현장에 투입하기까지 10~15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 기간 동안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려면 외국 의사 수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조승연 회장(인천의료원장)은 “외국 의사를 수입하는 것도 의료 인력을 늘리는 방안 중 하나”라며 “부족한 실력이 문제라면 국내에서 추가로 수련 과정을 거친 후 근무시키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40~50년 전 미국에서는 왜 우리나라 의사들을 데려와 썼겠나”라며 “수련 과정을 거친 동남아, 중앙아시아 의사들을 산부인과, 외과 등 국내 의료진이 부족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다만 외국 의사 국내 수입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앞서 언급한 의사소통, 처우, 인식 개선 문제를 해결하고, 관련 법안 또한 재정비·마련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과정이 의대 정원을 늘려 의사 수를 늘리는 것보다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외국에서 의사를 데려와 10~15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자는 것인데, 이 때문에 법을 고치고 진료 시스템까지 새로 마련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의사 수 부족을 해결할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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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내 흉기 난동 등을 막기 위한 보안전담인력이 의무화가 시행 중이나 정작 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검장비는 전무한 의료기관이 540여 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보안전담인력이 배치된 의료기관의 약 56.0%는 방검복, 방검장갑 등 방검장비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2023년 6월 기준 100병상 이상의 병원·정신병원 또는 종합병원은 총 953개소로, 이 중 거의 대다수 의료기관(934개소)에 보안전담인력이 배치되어 있다. 최근 의료기관에서 범죄 행위, 그중에서도 칼과 같은 도검류를 사용한 위해사건이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보안전담인력의 필요성과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하지만 인재근 의원이 보건복지부를 통해 보안전담인력이 배치된 의료기관의 방검장비 등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유 현황을 회신한 의료기관 총 967개소 중 약 56.0%에 달하는 542개소는 도검류를 방어할 수 있는 방검장비가 전무했다. 방검장비 외에 의료기관이 갖고 있는 장비는 대부분 삼단봉, 호신용 스프레이, 가스총, 바디캠 수준이었다. 그나마 이러한 기타 장비마저 없는 의료기관은 356개소에 달해 전체(967개소)의 약 36.8%에 달했다. 아무런 장비도 갖고 있지 않은 의료기관 중에는 상급종합병원도 2곳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한편,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강력범죄 및 폭력범죄는 1만 2875건이다. 하루 평균 7건 넘게 발생한 셈이다. 같은 기간 발생한 강력범죄 중에는 강제추행이 1587건으로 가장 많았고, 강간 75건, 방화 72건 순이었다. 살인(48건)과 살인미수(42건)도 90건이나 발생했다. 폭력범죄는 폭행이 7179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상해 1847건, 협박 744건 순으로 집계됐다.인재근 의원은 "최근 흉기를 이용한 범죄 행위가 빈발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의료기관 보안전담인력은 이들을 맨몸으로 막아야 하는 실정이다"며 "보안전담인력은 물론 의료기관 내 의료진과 환자들의 안전까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이다"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의료기관이 보안전담인력의 배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안장비를 보유하는 일에도 신경 쓰도록 법령과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나아가 의료기관 보안실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안전담인력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한 행동은 면책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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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는 6일부터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방대본은 국내·외 엠폭스 발생 동향 및 방역 대응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종합 위험도를 ‘낮음’으로 평가했고, 이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기존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하기로 결정했다. 그간 국내 환자 발생은 총 141명으로(9월 6일 0시 양성 확진 기준), 이중 사망자는 없었다. 확진자 수는 지난 5월 정점에 도달한 후 3개월째 감소하는 추세로, 안정화 양상을 보였다.위기경보 단계 하향에 따른 변경되는 사항은 ▲기존의 중앙방역대책본부에서 대책반으로 대응체계 전환 ▲신고 등 감시체계 변경 ▲검역감염병 해제에 따라 일부 방역 조치 완화 등이다. 위기경보 단계는 하향 조정하더라도 국외 동향 모니터링 및 국내 감시는 지속할 예정이다. 엠폭스의 제한적인 전파 특성 및 고위험군 예방접종 시행 등의 영향으로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나, 아직 인접국가(중국, 태국 등)에서 발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국내 확진자 수가 크게 줄었으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 청장은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성접촉) 등 위험요인과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통해 조속히 검사받고, 고위험군은 감염예방수칙 준수 및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말했다.한편,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22년 7월 선포한 엠폭스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2023년 5월 해제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총 114개국에서 8만9596명이 엠폭스로 확진됐고, 15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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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방(먹는 방송) 시청은 다이어트 중 심리적으로라도 만족감을 높이는 친절한 조력자일까, 그저 옆에서 식욕을 높이기만 하는 적일까? 두 가지 모두 답일 수 있다. 누군가에겐 조력자이고, 어떤 사람에겐 적일 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먹방을 보면 그 음식이 너무 먹고싶어, 일주일 이내에 꼭 찾아 먹는다. 그런데 모델 송해나는 iHQ 예능 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에서 먹방이 대리만족이 돼 다이어트 할 때 자주 본다고 밝혔고, 가수 비도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운동하며 먹방을 시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심리가 이런 행동 차이를 유발할까?◇먹방과 식욕의 관계… 연구 결과조차 엇갈려먹방 시청이 프로그램의 한 종류가 된 후, 이 방송이 실제로 시청자의 행동에 변화를 유발할지가 초유의 관심사가 됐다. 관련 연구가 쏟아졌다. 결과는 역시나 식욕을 높인다는 것과 높이지 않는다는 게 모두 혼재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 연구 결과, 방송으로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높이는 뇌의 신진대사가 24% 늘어났고, 영국 리버풀대 연구팀 연구에서는 정크푸드 먹방을 본 어린이는 영상을 보지 않은 어린이보다 평균 26% 더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자들은 먹방이 식욕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그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뇌가 먹으면서 행복했던 경험을 기억해 내 다시 기분이 좋아지고 싶은 회로가 돌아가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해석했다. 이 연구 결과들만 보면 분명히 먹방은 식욕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반대되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덴마크 오르후스대 연구팀 연구 결과, 음식 이미지를 반복해서 보면 오히려 포만감이 생겨 배고픔을 어느 정도 잊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 결과 다른 사람이 맛있게 사탕을 먹는 먹방을 보게 했더니 먹는 것과 전혀 관련이 없는 영상인 세탁기에 동전을 넣는 영상을 시청한 사람보다 사탕을 덜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두 연구팀 모두 음식을 보면서 이미 먹었다고 생각하게 돼 음식에 대한 욕구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먹방 짧게 즐긴다면 의지가 식욕 조절해전문가들은 먹방을 보기 전 개개인의 심리가 큰 작용을 미치는 것으로 봤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똑같은 상황에 놓이더라도 개개인 의지에 따라 다른 행동 결과가 나타날 수 있어 연구 결과가 일괄적으로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자제력이 뛰어나거나, 소식하는 게 습관·훈련이 된 사람이면 먹방을 보고 자신이 먹은 듯 대리 만족을 할 가능성이 크고, 다이어트 의지가 크지 않거나, 행동 모방심리가 큰 사람은 먹방을 보고 식욕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우리 뇌에는 상대방의 행동을 보고, 그 행동을 직접 할 때와 똑같이 활성화하게 되는 신경세포가 있다. '나는 소식한다'가 전제로 강하게 깔린 사람은, 다른 사람이 음식을 먹으며 행복한 모습을 보고 자신도 행복해져 음식을 먹지 않아도 만족하게 된다. 그러나 행동 전제가 깔려있지 않은 사람은, 음식을 먹는 행동도 따라 하게 되는 것이다. ◇장기적으론 살찔 가능성 커다만, 결론적으로 먹방을 장기간 즐기면 살이 찔 가능성이 크다. 앞선 연구는 모두 한 번의 먹방이 미치는 결과를 보여줬다. 전남대 식품영양학부 정복미 교수팀이 장기간 먹방 시청을 했을 때 체지방률과 식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지 800여 명 성인을 대상으로 확인했다. 그 결과, 주당 먹방 시간이 7시간 미만인 사람보다 14시간 이상인 사람의 체질량지수(BMI)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당 먹방 시청 시간 7시간 이상인 남성과 14시간 이상인 여성의 평균 BMI는 과체중 상태였다. 정복미 교수는 "오랜 시간 먹방을 시청하면 결국 식욕이 올라가고 음식을 주문해서 먹게 되고 식습관이 나빠지고 따라서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연구에서 먹방 시청 시간이 긴 사람일수록 채소류보다 분식류, 육류, 과자류 선호도가 높았고, 아침 식사를 안 했고,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가능성이 큰 등 식습관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먹방 시청, 식욕 증진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먹방 시청이 식욕 증진으로 이어지지 않고 대리만족에 그치려면, 무엇보다 자신은 소식을 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세우는 게 중요하다. 그게 잘 안된다면 아예 안 보는 게 낫고, 봐야 한다면 한 번 먹방을 볼 때 애매하게 보기 보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정량 이상 먹는 것을 보는 걸 추천한다. 실제로 앞서 소개한 먹방 시청이 대리만족을 끌어내 다이어트를 도울 수 있다고 결론지은 연구 모두, 먹방의 양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연구팀은 실험군에게 같은 이미지의 음식을 30번이나 보여줬고, 싱가포르 연구팀도 먹방 동영상을 실험군에게 30회 시청하도록 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특성을 심리학 이론인 '습관화(Habituation)'로 설명했다. 어떤 것에 반복 노출되면 오히려 해당 물질에 욕구가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습관화의 위력은 생각보다 강한데, 보지 않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갈망 욕구를 줄일 수 있다. 미국 카네기 멜런대 연구팀이 실험에 참여한 두 그룹에게 각각 초콜릿 30개와 3개를 먹는 상상을 하도록 했더니, 실제로 초콜릿을 나눠줬을 때 30개 먹는 것을 상상한 집단은 초콜릿을 평균 단 3개만 먹었고 3개를 먹도록 상상한 집단은 5개를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곽금주 교수는 "오히려 너무 많이 먹는 모습을 보면 더 먹기가 꺼려질 수 있다"며 "이런 감정을 이용하는 것은 도리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일 수 있다"고 했다. 먹방을 보는 동안 먹방에서 나오는 음식과 다른 향을 맡는 것도 식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앞선 싱가포르 연구팀 연구에서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사탕 먹방을 보는 동안 초콜릿 향기를 맡도록 했더니, 아무 향도 맡지 않은 그룹보다 사탕을 덜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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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이 전 세계인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란 경고가 계속 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항생제 오남용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질병관리청 대한감염학회와 공동으로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연보’를 발간하고, 연도별(2018~2021) 항생제 사용량을 공개했다. 연보를 보면, 전체 항생제 사용량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나 소아(15세 미만)의 항생제 사용량이 성인(15세 이상)에 비해 약 2배, 일반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이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보다 약 3배 높게 나타났다.연령별 항생제 사용량은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및 전국 의료기관 항생제 사용량 분석 및 환류시스템(KONAS) 참여기관 모두에서 소아가 성인보다 높게 나타났다.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을 분석했을 때 소아 항생제 사용량(15세 미만, 평균 2028.8 DOT)이 성인(15세 이상, 평균 1215.3 DOT)에 비해 약 2배 높았다. 이때 DOT(Day Of Therapy)란 환자에게 항생제가 투여된 일 수의 총합을 재원일수당 1000명의 환자로 보정한 값을 말한다.전국 의료기관의 병상 규모에 따른 항생제 사용량 분석 결과, 100병상 미만의 병원이 가장 많은 항생제를 사용(4324.1 DOT)했으며, 가장 적은 항생제 사용량을 나타낸 300~599병상 규모의 병원(813.4 DOT)과 약 5배 정도의 차이를 보였다. 병원 종별 항생제 사용량은 일반 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항생제 사용량보다 약 3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항생제 오남용을 우려할 수 있는 대목이다.항생제 내성은 생각보다 더 무서운 존재다. 항생제 내성은 사람 몸에 생기는 게 아니라 병원성 세균에 생기는 것인데, 사람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균에 감염되면 항생제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즉, 항생제 내성이 생기면 폐렴, 결핵은 물론 어떤 감염질환에 걸리더라도 치료가 불가능해져 생명이 위험해진다.항생제 내성을 예방하기 위해선 필요할 때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필요에 의해 처방된 항생제는 반드시 처방대로 끝까지 사용해야 한다. 항생제 내성을 우려해 처방받은 양보다 적게 사용하거나, 임의 중단하면 증상은 없어지더라도 균이 몸속에 남아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한편, 2021년 기준 전국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 및 KONAS 참여기관 모두에서 가장 많이 처방된 항생제는 세팔로스포린 계통의 항생제로 나타났다. 1세대, 2세대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는 피부·연조직 감염, 일부 기도 및 복부 감염 시 주로 사용되며, 3세대, 4세대 세팔로스포린 계통 항생제는 광범위 항생제로써 중등도 이상의 감염이 있는 환자에게 주로 사용된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