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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측두엽 바로 아래에 동전 하나의 크기도 안 되는 편도체(amygdala)가 있다. 아주 작은 크기지만 인간이 공포를 처리하는 시작 지점이라고 보면 된다. 편도체는 뇌에서 감정을 담당하는 기관인 변연계(limbic system)의 우두머리와도 같다. 변연계는 대뇌피질, 편도체, 시상, 해마가 서로 엉켜서 만들어져 있으며, 인간의 호감, 기억, 공포 같은 것들에 눈금을 매기는 계기판 같은 역할을 한다. 기본적이고 생리적인 욕구, 즉 음식과 섭식, 성, 분노 같은 것들이 변연계와 관련된다. 그래서 공포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면 일반적으로 편도체에 초점을 맞춘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고 수술대에 누웠던 기억이 있다. 하반신만 마취하고 다리수술을 했을 때였다. 아무런 감각이 없는 내 다리는 다리 사이에 끼워 놓은 통나무같이 느껴졌고, 그걸 가지고 째고 두드리고 하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강심장이던 나에게도 새로운 공포체험이었다. 스스로 편도체를 포함한 변연계에 이상이 없다는 걸 그 공포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그 편도체가 기능을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양쪽 편도체가 모두 손상된 특이한 여성 환자에 대한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다른 감정은 다 정상인데 공포만큼은 표현할 수도 느낄 수도 없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그녀를 놀라게 하려고 갖은 방법을 다 동원했다. 뱀이나 거미를 풀어놓고 공포영화를 보여주기도 했다. 귀신 나오는 집이라는 곳도 찾아갔지만 잠깐 움찔한 반응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가 강철같은 여자여서가 아니다. 그냥 공포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여성이 공포를 느끼지 못해서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무서워서 소리치는 여성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인간의 감정은 모두 필요하다. 공포도 마찬가지다. 두려움을 느껴야 공포의 적으로부터 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이다. 의사도 환자도 모두 인간이다. 공포는 이 둘 모두에게 필요한 감정이다.◇의사가 가지는 공포의 무게감어느 직업이든 최악의 공포는 존재한다. 이전에 다른 직업의 친구들에게 직업적인 공포에 관해 물었던 적이 있다. 일하면서 두려운 것이 있냐는 것이었다. 다양한 대답이 있었다. 치명적인 실수를 하거나, 중요한 프로젝트를 망하게 하거나, 투자한 것이 완전히 실패하거나, 잘못을 아내에게 들키거나,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거나, 뭐 그런 것들이었다. 하지만 의사들이 가지는 공포감은 누군가를 죽일 수도 있다는 것, 신체적으로 심각한 해악을 끼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누군가를 죽게 할 수 있다는 공포는 다른 공포와는 다른 무게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내가 틀니를 해준 환자가 구강암으로 결국 사망한 적이 있다. 환자의 보호자들이 여러 명 찾아와 틀니 때문에 구강암이 생겨 사망했다며 나를 협박했다. 의료사고라는 것이었다. 의학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고 결국 잘 해결되었지만, 순간 살인자로 몰리는 공포감은 피할 수 없었다.내가 일하는 치과는 사람의 생명과 직접 연관이 없어서 의료사고의 스트레스가 덜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치과는 다양한 환자들을 본다. 아주 갓난아이부터 몸을 가누지 못하는 노인들, 심지어 들것에 실려서 온 중환자들도 봐야 한다. 치과 진료 중에 쇼크가 온 적도 있고, 빼낸 사랑니가 기도로 들어가 응급실을 따라간 적도 있다. 수많은 외과적 시술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한시도 긴장을 놓쳐서는 안 되는 곳이 치과다. 치과도 그런데 응급실 같은 환경은 어떻겠는가.◇공포를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인턴, 레지던트의 과정을 거치면서 스트레스와 공포의 지수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임상적인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환자를 대하다 마주치는 공황 상황에 대처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높은 반면, 비슷한 경험이 누적되었을 때에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의사결정 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무지(無知)에서 오는 공포가 심했다는 이야기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경험을 쌓는 것이 공포를 줄이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라면 누구나 누군가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잊지는 말아야 한다. 생명을 다루는 분야는, 경외와 겸손을 지속시킬 수 있는 ‘건강한 공포’가 필요한 것이다.다리를 수술하고 있을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수술 중 새로운 병소가 발견되고, 원래 계획했던 도구가 잘 맞지 않아 새로운 접근법으로 바꿔 시술하기로 했다. 당시 수술실에서 주치의에게 소리를 치는 교수, 기구를 떨어뜨려서 혼나는 인턴, 등 어수선함이 있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교수님은 카리스마 있게 그 자리를 잘 정리하고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자세한 것은 모르고 소리로만 분위기를 파악했지만 패닉상태가 아닌 적절한 무게감의 ‘건강한 공포’가 수술실을 지배했던 것 같다.◇편도체가 일하게 하라다양한 환자를 접하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진이 아닌지 늘 감별진단에 신경 쓰고 혹시나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정확성을 위해서 이중삼중으로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는 것이 의료진에게는 필요하다. 물론 그렇게 해도 진료실에 스며들어 있는 공포, 의사라는 이유로 나를 편하게 놔주지 않는 공포를 딱히 어떻게 할 수는 없다. 심호흡하고 그 공포는 의학의 일부이고 나의 편도체가 건강하게 일하고 있다는 증거이며, 의사는 그런 공포를 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지내야 한다.정도의 문제이겠지만, 불안과 공포가 있어야 타인을 돌보는 일에 꼭 필요한, 뭔가 경건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의사로서의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다. 그 누구든 자신의 편도체를 늘 건강하게 일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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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은 한의학에서 ‘가을 보약’으로 불린다. 단맛이 높을 뿐만 아니라, 미네랄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호박은 칼로리도 낮아 자주 먹으면 건강에 이로운데, 더욱 다양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본다.10월~12월은 호박 중에서도 특히 늙은 호박이 제철이다. 늙은호박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은 면역세포인 NK세포가 활성화되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면역력을 강화하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효과적이다. 또한 수분이 풍부하며 칼륨 함량이 높은 늙은호박은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뛰어나다. 부기 제거가 필요한 사람이나, 회복기의 환자, 노인, 산모들에게 아주 좋은 채소다. 늙은호박 속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 돼 위장이 약한 사람도 먹을 수 있다.늙은호박은 호박죽, 호박찜, 호박범벅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우리거나 졸여서 차로 마실 수도 있으며, 씨를 강정, 식혜에 곁들여 먹기도 한다. 호박죽을 할 때는 팥을 넣어 먹으면 궁합이 좋다. 팥은 호박죽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의 섭취를 증가시켜주기 때문이다. 달콤한 호박은 파이로도 만들어 먹어도 좋은 간식이 된다. 이때는 견과류를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견과류에 풍부한 단일불포화지방산과 다가불포화지방산은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는다. 특히 아몬드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식후 급격한 혈당 상승을 막고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다만, 가을 호박의 평균 당도는 14~16Brix(브릭스,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배(13Brix)나 복숭아(12Brix)보다도 높기 때문에 호박파이에 설탕, 꿀, 생크림의 양을 조절해 당을 과다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한다.또한 호박을 먹을 때는 설탕이 다량 함유된 탄산음료나 에이드 대신 구기자차를 곁들여 먹으면 좋다. 구기자는 동의보감에도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피로한 증상을 보한다’고 쓰여 있다. 또한 구기자차는 베타인성분이 풍부해 인슐린 분비를 도와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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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의 영향으로 피부 각질이 생기기 쉽다. 각질을 올바르게 제거하고 건조한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건조한 날씨의 영향각질은 피부의 죽은 세포가 떨어져 나온 것으로, 피부세포가 생성과 탈락을 반복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다. 피부 컨디션 저하로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각질이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남아 껍질이 벗겨지듯 하얗게 일어난다. 각질이 쌓이면 모공을 막아 트러블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주기적인 각질 제거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게 주기적인 각질 제거를 해야 한다. 건성피부나 민감성 피부는 1~2주에 한 번, 지성피부는 1주일에 두세 번 정도가 적당하다. 각 피부 타입별 각질 관리 방법은 다음과 같다.▶건성 피부=각질 제거를 할 때 이마, T존에는 스크럽 제품을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피지를 녹이는 로션 타입을 사용하는 게 좋다. 각질 제거 후, 에센스, 영양크림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지성 피부=피지와 함께 뭉쳐있는 각종 노폐물 제거가 필수다. 세안 전, 스팀타월을 얼굴에 감싸거나 수증기를 쐐 모공을 열어준 뒤 클렌징을 하면 세정 효과가 높아진다. 세안과 함께 각질 제거를 하는 게 좋다.▶민감성 피부=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며, 부드러운 필링 젤을 활용해 묵은 각질을 제거해야 한다.◇유수분 밸런스 유지피부에 유분과 수분을 적절히 보충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장벽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적절한 유분은 피부 지질층을 강화해 피부를 보호하는 효과가 있고 수분은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해준다. 피부 온도와 비슷한 미지근한 물로 세안하고, 피부가 아직 물기를 머금은 상태에서 로션, 크림 등을 바르면 된다.◇생활습관 개선도 도움피부가 건조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습기 등을 사용해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틈틈이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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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관절염은 노화가 주요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인구가 많아지면서 젊은 나이에도 퇴행성관절염을 겪는 경우가 많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하지만, 젊은 나이에 이 수술을 받기에는 여러 한계가 있다. 병을 빨리 발견해 각각의 단계에 맞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병의 진행 따라 최적의 치료법 달라져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원장은 “퇴행성관절염 초기인 경우에는 자가골연골 이식술이 치료 효과가 가장 좋다”며 “무릎 관절 연골 중 없어도 증상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부위의 연골을 조금 떼어내 결손 부위에 옮겨 심는 수술”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의 경우 연골 결손을 메우는 치료법 중 재생 후의 연골 질이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다. 다만 약간의 절개가 필요하고 이식 가능한 연골의 양이 적어서 초기에만 시행할 수 있다.연골 손상의 범위가 넓어지는 중기 퇴행성관절염에는 자가골연골 이식술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이때는 미세천공술과 줄기세포를 이용해 연골을 재생한다. 미세천공술은 연골 결손 부위에 아주 작은 구멍을 내 골수에서 골수세포가 흘러나오게 하고, 재활치료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골수세포가 연골조직으로 바뀌도록 유도한다. 다만 원래의 관절 연골과는 다른 섬유성 연골로 재생되는데, 그 수명이 보통 5년 정도이며 재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미세천공술 후에는 무릎으로 가는 체중 부하를 최소로 줄이고 수동적 관절 운동을 열심히 해야만 골수세포가 연골로 변한다.연골 결손 부위에 줄기세포를 직접 붙이는 방식도 있다. 이 치료법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돼 현재 병원에서 환자 치료에 활발히 사용된다. 태아의 탯줄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배양해 연골결손 치료제로 개발한 것으로, ‘제대혈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이라 불린다. 김용찬 원장은 “재생된 연골의 질이 기존의 치료 방식에 비해 매우 좋은 편”이라며 “다만 비용이 많이 들고, 수술 후 재활기간이 길다”고 말했다.◇휜다리 교정술도 고려해야무릎이 O자로 휘면 무릎 안쪽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한다. 이 부위에 연골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퇴행성괄절염으로 연골재생술을 시행하면서, 휜다리는 그대로 방치한다면 재생된 연골이 과도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금방 다시 손상된다. 김용찬 원장은 “연골을 재생할 때는 무릎의 축을 꼭 확인해야 한다”며 “휜다리가 있을 때는 동시에 혹은 먼저 교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휜다리 교정술(근위경골 외반절골술)은 수십 년 전부터 시행되던 수술법으로, 최근에는 수술 도구와 방법이 개량되면서 예후가 더욱 좋아졌다.◇말기엔 인공관절 치환술… 무릎 균형 중요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는 결국 인공관절 치환술을 받아야 한다. 인공관절 치환술 후 통증 없이 편안하고 자유롭게 움직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공관절 사이의 간격이다. 무릎을 폈을 때와 구부렸을 때 간격이 같아야 수술 후 결과가 좋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진다. 여기에, 개인별 관절 모양·힘줄·인대까지 고려해 무릎 균형을 맞춰야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김용찬 원장은 “치료법이 아무리 발전해 치료 결과가 향상됐다 하더라도, 가장 좋은 것은 질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라며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려면 체중을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중이 1kg 늘면 무릎 관절 연골에는 5kg의 압력이 증가한다. 초기 관절염에서는 체중만 줄여도 통증이 대부분 감소한다. 김 원장은 “체중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허벅지 근력”이라며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 중 허벅지 근력이 좋은 경우에는 통증이 적거나 거의 없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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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항정신성의약품, 위장운동 촉진제 등을 처방받는 당뇨병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급성 심장마비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심장마비는 심장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며 돌연사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급성 심장마비는 증상 없이 발생할 수 있으나 호흡곤란, 심한 가슴 통증, 숨 가쁨, 심장 두근거림, 의식상실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병원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3919명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참여자들의 혈압 및 혈당 수치, 약물 사용, 심혈관질환 유무 등 특성을 파악해 사례 대조 연구를 진행했다.분석 결과, 항생제, 항정신성의약품, 위장운동 촉진제 등 QT 간격을 연장시키는 약물을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급성 심장마비 발병위험이 66% 더 높았다. QT 간격은 심장의 수축에서 이완까지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외에 부정맥, 흡연, 인슐린 등도 갑작스러운 심장마비 발병위험을 높였다. 연구팀은 해당 약물이 심장 전기 신호에 영향을 미쳐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였다고 분석했다.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와 없는 당뇨병 환자의 급성 심장마비 원인을 각각 분석했다. 심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알부민뇨, 심부전 및 QT 간격을 연장시키는 약물 복용 등이 급성 심정지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경우, 낮은 공복혈당,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QT 간격을 연장시키는 약물 복용 등이 급성 심정지 위험을 높였다.한편, 이 연구 결과는 ‘당뇨병학(Diabeteologia)’에 최근 게재됐다.✔ 밀당365 앱-혈당 관리의 동반자매일 혈당 관리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당뇨병 명의들의 주옥같은 충고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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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과도하게 많이 마신 후엔 기억이 사라져있곤 한다. 흔히 ‘필름 끊겼다’고들 표현하는 블랙아웃 현상이다. ‘많이 마시긴 했지’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블랙아웃 현상이 생각보다 위험하다.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블랙아웃은 단기 기억 상실의 일종이다. 우리 몸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곳인 해마가 알코올에 의해 마비되며 발생한다. 뇌가 기억을 하려면 해마 내 신경전달물질이 작용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해야 한다. 알코올은 이 과정을 방해한다. 뇌 세포도 파괴한다. 몸속에서 알코올이 분해될 때 아세트알데하이드란 독성물질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뇌세포가 파괴되면 뇌의 주름이 평평해지고, 뇌 안의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지며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블랙아웃이 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의하면,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일이 한 번 이상인 남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3배, 여성은 최대 2배 이상 컸다. 알코올성 치매는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여러 인지 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노인성 치매와 달리 젊은 층에 자주 관찰되며, 진행 속도도 빠르다. 화를 쉽게 내거나, 폭력성을 띠거나, 술만 마시면 우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6개월 내로 2번 이상 블랙아웃을 겪은 사람은 반드시 병원을 찾아 음주 습관을 상담해야 한다. 알코올 의존의 초기 현상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술을 마실 일이 생겼다면 블랙아웃 상태에 다다르지 않게 신경 써야 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술을 천천히 마시고, 채소나 과일 같은 안주를 곁들이도록 한다. 특히 버섯은 알코올 분해 대사를 돕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손상을 입은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을 한 번 마셨다면, 다음번 술자리는 적어도 3~4일이 지난 후에 가진다. 알코올로 손상된 간이 회복되는 데 평균적으로 약 3일(7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주량을 늘려서 블랙아웃 증상을 줄이려는 사람이 종종 있다. 이는 위험하기만 할 뿐이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체내 효소는 음주량을 늘린대서 후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술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면 알코올 섭취량이 늘어 뇌세포가 더 많이 파괴되기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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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기온이 낮아지는 게 무서운 환자들이 있다. 바로 날이 추워질수록 손과 발끝도 시려지는 '레이노 증후군' 환자들이다. 국내 10명 중 1명꼴로 있을 정도로 흔한데, 명확한 기전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최근 유전적 원인이 규명되면서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대한 기대감까지 높아졌다.◇수족냉증 vs. 레이노 증후군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이 같다고 여기는 사람이 많은데, 엄밀히 말하면 다르다. 수족냉증은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만을 지칭하는 말이고, 레이노증후군은 손발로 가는 말초혈관이 심하게 수축하면서 수족냉증이 나타나는 엄연한 질환이다. 레이노 증후군은 수족냉증에 손발의 3단계 색깔 변화까지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추운 곳에 노출됐을 때 혈관이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으면서 피부가 하얗게 질렸다가, 산소 농도가 떨어져 파래졌다가 다시 혈관이 넓어져 붉어지는 변화가 나타난다. 이때 가려움, 저림, 아린 통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레이노증후군이 생기는 이유는 추위에 노출되거나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혈관의 수축과 이완을 담당하는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레이노 증후군, 근본 원인 규명돼… 치료 가능해지나?레이노 증후군을 유발하는 의학적 문제, 생활 습관, 위험 요인 등은 알려졌지만, 최근까지 유전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 영국, 독일 연구팀이 43만 9294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레이노병 진단을 받은 5147명에게만 있는 두 가지 유전자 변이를 발견했다. 한 유전자는 아드레날린 수용체 'ADRA2A'였고, 다른 유전자는 초기 배아 발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유형인 'IRX1'였다. ADRA2A는 미세혈관을 수축시키는 스트레스 수용체고, IRX1은 혈관 확장 능력을 조절할 수 있는 인자다. 연구팀은 "이번 유전자 원인 규명으로 저혈당과 관련된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은 레이노 증후군 발병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향후 연구로 레이노증후군을 치료하는 방법까지 제시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항우울제인 미르타자핀 등과 같이 ADRA2A의 기능을 억제하는 승인된 약물은 이미 존재하므로, 이런 약물이 레이노증후군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도 확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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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스트레스에 코로나19 후유증까지 겹친 탓일까. 우리나라 학생 8만명이 적극적인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심각한 스트레스 '관심군'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중 자살 위험군은 2만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16일 공개한 '2023년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현황'에 따르면, 올해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받은 초중고생 173만여명 중 4.8%인 8만여명이 '관심군'이고 1.3%인 2만여명은 '자살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이후 역대 최대 정신건강 위기학생 비율이다.'관심군' 비율은 2018년과 2019년은 4.6%, 2020년과 2021년 4.4%로 코로나 때 주춤했다가 2022년 4.6%, 올해 4.8%로 매년 증가 추세다. '자살위험군' 비율도 2021년 1.0%, 2022년 1.1%, 올해 1.3%로 증가 추세다.지역별로는 관심군 학생 비율이 충남(7.5%)으로 전국 평균보다 1.5배 정도 높았고, 다음으로 충북(5.8%)과 강원(5.8%), 경기(5.7%) 순으로 평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 4월 검사실시 이후 관심군 학생은 학교상담을 비롯해 Wee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으로 연계하여 심층평가, 상담, 전문치료를 받고 있다.그러나 고위험 학생들의 치료는 수월하지 않다. 2022년 교육부의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학생과 학부모의 거부 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적기에 진료·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실제로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 전문기관 연계치료를 받지 못한 사유 80%는 학생과 학부모 거부 때문이다.안민석 의원은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편견으로 인한 학생, 학부모의 거부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제때 진료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교육부에서는 정신건강 전문가가 학교를 방문하여 학생과 보호자를 면담하고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진료와 치료를 받도록 지원하는 한편, 경제적 어려움이 없도록 진료 치료비도 지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전문기관 연계에서 보호자의 관심과 동의가 미약해 학교를 통한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안 의원은 "급격한 사회 변화와 입시 중심 경쟁교육 속에서 경계선 지능학생, 학습부진 학생, 심리 정서 불안 학생 등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으로 많은 학생이 불행하고 고통받고 있다"며 "행정 중심의 개별적인 지원 아니라 학생 개인에게 맞는 맞춤형 통합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실제로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초·중·고교생은 총 822명으로, 연평균 16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극단적 선택을 한 학생은 고등학생이 505명(61.4%)으로 가장 많았으며, 중학생이 280명(34.1%), 초등학생 37명(4.5%)이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면 가족갈등, 부모로부터의 학대 등 가정문제가 2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원인 미상 246건, 학업 진로문제 167건, 정신과적 문제 161건, 학교폭력을 포함한 대인관계 문제 134건, 지인 사망, 성폭력 피해, 중독 문제 등 기타 원인 132건 순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극단적 선택의 원인은 한 가지 사유보다 가정환경, 정신적 문제, 대인관계 등 복합적인 위험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봤다.※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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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인 향정신성약품 의약품 악용한 청소년 마약사범이 급증하는 가운데 최근 5년간 향정신성 의약품인 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ADHD) 치료제인 메틸페니데이트가 10대 청소년에 과다하게 처방된 사실이 드러났다. ADHD 치료제가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오남용 사례가 증가,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메틸페니데이트 처방 현황에 따르면, 메틸페니데이트는 2019년 3523만개, 2020년 3770만개였다가 2021년 4538만개, 2022년 5695만개로 증가했다. 올해 6월까지 처방된 메틸페니데이트만 3431만개로 작년 처방량의 60% 수준을 초과했다. 5년 새 총 2억 959만개의 메틸페니데이트가 처방된 것이다.식약처가 올 5월부터 6월까지 한 달 간 오남용 방지를 위해 마련한 기간, 대상질환, 제형, 용량 등의 조치기준(안) 초과 현황을 보면, 중복을 제거해도 6237명의 의사들이 4만 3062명의 환자에게 조치기준(안)을 벗어난 처방을 했다.이는 최근 5년간 청소년 향정의약품 마약사범이 증가한 것과도 맞물린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대검찰청의 ‘2022 마약류 범죄백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세 미만 마약사범은 마약·향정·대마 등 마약류범죄 중에서 향정사범이 가장 많다. 향정은 최근 의료현장에서 처방이 급격하게 늘어난 펜타닐, 펜터민, 펜디메트라진, 벤조디아제핀, 메틸페니데이트 등 의료용 마약의 원료인 메트암페타민과 MDMA, YABA, LSD, JWH-018 및 그 유사체 등이다.강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료용 마약 처방량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대 청소년은 ADHD치료제인 벤조디아제핀과 메틸페니데이트에서 처방 환자 상위 30위 안에 포함된다. 그 중, 벤조디아제핀 처방량은 줄어들다가 다시 증가세에 들어섰다. 청소년이 처방받은 벤조디아제핀 처방량이 2018년에는 3만 5791개였으나 2022년에는 4만 5006개가 처방돼 처방률이 25.7% 상승했다. 1명당 처방받은 평균 처방량도 2018년 7158개에서 2022년 1만 1251개로 57.1%가 증가했다.서정숙 의원은 “메틸페니데이트 같은 ADHD 치료제는 정상적인 학생들이 복용할 경우 심하면 환각, 망상에 자살 시도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되어 있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이 약은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되는 약이다"며 "의학적 타당성 없이 메틸페니데이트를 지속적으로 처방하는 경우에는 강력한 행정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강기윤 의원도 “현재 생황은 청소년 한 명당 처방량이 많은 것은 병원에 가서 ADHD가 있다고 말만 해도 쉽게 처방이 가능해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은 “향정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적발되는 마약류이자, 10대 청소년의 향정마약사범이 늘어나는 만큼 정부는 청소년의 마약예방교육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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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으나 진전없는 HPV 9가 백신 적용에 청신호가 켜졌다. HPV 9가 백신 접종자를 분석한 결과, 접종자는 10년간 HPV 관련 질환과 암 또는 생식기사마귀 발병 사례가 없다는 최신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다.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59초 쇼츠' 공약 발표를 통해 현재 전액 본인 부담인 HPV 9가 백신(가다실 9)에 보험을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고, 국민의힘 대선 정책공약집을 통해 HPV 백신 무료접종 대상을 12세 이상 남성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질병관리청의 의뢰로 수행한 ‘HPV 백신의 국가 예방접종 확대를 위한 비용-효과 분석’ 정책 연구보고서에서 '비용 효과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와, 관련 정책이 멈춘 상태다.이번 연구는 MSD가 가다실 9을 접종한 9~15세 남아 301명과 여아 971명을 10년간 장기추적해 효과를 관찰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해 5개 대륙 13개국(한국, 미국, 스웨덴, 벨기에, 스페인, 대만, 태국, 브라질, 콜롬비아, 코스타리카, 페루, 폴란드 및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MSD는 가다실 9을 개발한 회사다.장기추적연구 결과, 남녀 모두에서 3차 접종 후 10년 차에도 지속적인 HPV 항체 반응이 나타났다. 가다실 9이 예방하는 HPV 전 유형에 걸쳐 항체의 기하평균역가(GMT)가 7개월 차에 최고치를 보인 후 126개월의 관찰 기간에 서서히 감소했다. 참가자 대다수가 연구 종료 시까지 혈청 양성 상태를 유지했다. 또한 연구는 남녀 모두에서 백신이 예방하는 HPV 유형 관련 지속감염 및 질병의 장기 발생률을 평가했다. 추적 기간은 3차 접종 후 여아는 최대 11년, 남아는 최대 10.6년이었다.가다실 9을 접종한 여아에서는 백신이 예방하는 HPV 유형 관련 고등급질병(자궁경부상피내종양, 상피내선암, 외음부상피내종양, 질상피내종양), 특정 암(자궁경부, 외음부, 질) 또는 외부 생식기 사마귀 등의 질병이 10년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84개월 차에 HPV 16, 39 및 59 유형에 대해 CIN1 양성 사례가 1건 발생했고 이후 자궁경부 세포검사에서는 음성이었다.남아의 경우 백신이 예방하는 HPV 유형 관련 질병(음경상피내종양), 특정 연구 대상 암(음경, 회음부, 항문 주위) 또는 외부 생식기 사마귀 사례는 없었다. 가다실9은 HPV 관련 음경, 회음부 혹은 항문 주위 암 예방에 허가되지는 않았다.가다실 9 관련 심각한 이상반응이나 사망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연구 참여자가 중도 탈락한 가장 흔한 이유는 참여 의사를 취소했거나 추적 관찰의 실패 때문이었다.가천대길병원 산부인과 이승호 교수는 “가다실 9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외 외음부암, 질암 항문암 뿐만 아니라 HPV로 인한 남녀 생식기 사마귀부터 남성에서 호발하는 항문암 등 HPV 기인 질환 및 지속적 감염, 전암성 또는 이형성 변병 및 암을 예방하기 때문에 남아와 여아는 물론, 접종 대상군인 만 9~45세 여성, 9~26세 남성 모두에게 적극적인 HPV 예방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는 이미 HPV 질환 퇴치를 내다보는 해외 선진국들이 청소년기부터 남녀 모두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사업을 펼치는 이유이며, 우리나라도 HPV 예방의 사각지대가 없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HPV가 주요 원인인 두경부암·구인두암 국내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두경부암 및 구인두암 진료 환자 현황'에 따르면, 두경부암 환자 수는 2013년 30만 2960명에서 2022년 42만 9054명으로 41.6% 증가했다. 구인두암 환자도 2013년 3847명에서 2022년 6003명으로 5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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